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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의 셀럽들은 별의 별걸 다 판다. 강아지로 유명한 인스타 셀럽은 고구마를 팔고, 뷰티로 유명한 남성 인스타 셀럽은 화장품 브랜드 론칭은 당연하고, 콜라겐 스틱을 라이브 방송으로 판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팔이 피플'이라 부르고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시녀'라고 조롱한다. 나 자신을 '시녀'라고 비하 하고 싶지 않지만, 나는 트위터를 보고 귤도 사고, 옷도 샀다.
내가 좋아하는 셀럽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나쁜 댓글이 계속 올라오면 그 댓글을 보고 기분 상할까 봐 열심히 좋은 댓글로 소위 '악플 밀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내 댓글을 한 번도 읽힌 적이 없다. 월 7500원을 내는 채널 구독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잠깐 속상했지만 매 영상마다 댓글을 달고 어쩌다 내 댓글에 채널 주인이 하트를 달아주면 소통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은 나에게 그 모든 좋아요의 댓글은 숫자로만 기능할 뿐,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고 알려줬다. 인플루언서에게 사생활은 곧 사업수단이고 집이 곧 사무실이다. 일상을 공유하지만 잘 꾸며지고 편집된 영상이다. 햇빛이 비치는 통유리의 거실 안에 티슈와 배달 용기가 존재하지 않는 미니멀한 공간일 뿐이다.
어쩐지... 여러분의 좋아요 와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된다면서 채널이 커질수록 왼쪽 상단에 유료 광고 표시만 늘어나더라니. 여기까지 온 건 다 여러분 덕이라더니 나는 그대로이고 그들의 채널만 커졌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야말로 돈벌이의 수단이었구나, 내 댓글과 좋아요가 소통이라 생각했다니, 차라리 우리 집 고양이한테 할걸... 충격을 받아 2주간 댓글을 안 달았다. 앞으로 유튜브 영상에 좋아요를 눌러 알고리즘에 편견을 더 할 순 있어도 댓글은 못 쓸 것 같다.
인스타, 유튜버들의 행동은 나라를, 인종을 가리지 않고 다 똑같음을 알려준 통찰력 있는 책이었다. 적어도 나는 이 책을 읽고 팔이 피플 물건은 더 이상 안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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