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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중심을 차지한 완두콩 빛깔의 문어 같은 저 생물체는 과연 누구일까? 『크툴루 님이 엄청 대충 가르쳐주시는 크툴루 신화 용어사전』란 제목을 보고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바로 검색을 해보니 크툴루 신화라는 게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고대 역사에 대한 이야기일까? 아니다. 크툴루는 미국의 호러 작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만든 것이다. 그가 동료 작가들과 놀이처럼 만들어낸 것으로 1920년대에 태어난 가공의 신화 체계다. 서로의 작품에서 창작한 신성(神聖)이나 아이템을 설정하고 공유하면서 하워드의 크툴루 신화의 세계관이 확장되었다고 할까. 그러나 하워드가 1937년 3월 46세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친구들이 그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려 했고 「크툴루 신화」란 이름으로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저자 우미노 나마코는 크툴루 신화 검정 3급 보유자로 크툴루 신화를 멋진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려 소개한다. 신화 주인공과 신화 생물의 모습을 귀엽게 담아냈다. 『크툴루 님이 엄청 대충 가르쳐주시는 크툴루 신화 용어사전』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나와는 달리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익숙하게 접해본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 책은 아주 친절하고 명확한 크루 신화 설명서가 된다. 나에겐 크툴루 입문서가 된다. 그러므로 『크툴루 님이 엄청 대충 가르쳐주시는 크툴루 신화 용어사전』은 말 그대로 크툴루 신화의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크툴루의 시중을 드는 딥원인 ‘다곤’이 질문하고 크툴루가 답한다. 만화 형식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수십억 년 전 인류가 등장하기 전 지구나 우주의 일부를 지배하던 사신들을 가리키는 ‘옛 지배자’와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 봉인된 사신 ‘아우터 갓’을 시작으로 캐릭터를 소개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크툴루가 뭔지 알아보면 이렇다.
4억 년 전 조스 별에서 찾아온 사신으로 지구로 와서 35억 년 대출을 받아서 해저 도시 ‘르뤼에’를 만들었다. 그림에서 짐작한 듯 크툴루는 죽은 듯이 잠들어 있다. 눈을 떠서 인간을 멸망시키고 지구를 지배하고 싶지만 별들이 제자리에 모이지 않아서 밖에 나갈 수 없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는다. 러브크래프트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소설 속에서 고양이를 괴롭힌 사람들이 험한 꼴을 당하는 게 당연하고. 유명한 일화로는 고양이가 러브크래프트의 무릎에서 잠들었는데 깨울 수 없어서 밤새도록 의자에 앉아있었다고. 러브크래프트는 단 것을 좋아해서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었다고 한다. 여행을 즐겼으며 편지를 좋아해서 동로 작가들과 편지를 통해서만 교류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크툴루 신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솔직하게 신들과 신화 생물이 너무 많아서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저마다 독특한 생김새다. 어쩌면 이렇게 놀라운 캐릭터를 만들었을까. 판타지 마니아와 몬스터에 빠진 이라면 정말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물론 만화와 러브크래프트 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에게도 만족도가 높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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