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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상민
1992년생.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했다. 2020년 공중보건의사로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구의료원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의사로 활동하는 한편 틈틈이 추리소설을 집필하고 있으며, 메디컬 미스터리뿐 아니라 본격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구상 중이다.
현우는 문득 죽는다고 해서 그 사람의 존재가 함께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기억해 주는 누군가의 마음 속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 인생의 궤적에서 어느 순간 만났던 이들의 마음 속에 어떤 형태로든 남아 있는 것이다.
'현직 의사가 쓴 감성 메디컬 미스터리'라니. 장르물을 좋아하기에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병원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인 만큼 의학적 지식이 풍부하고, 현장 경험이 있는 의사가 쓴 소설이라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앞섰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속도감 있는 전개는 몰입도를 높였고, 이어질 내용은 흥미진진했다.
혜성대학교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현우. 그는 자신의 담당 환자인 수아가 병원에서 소동 피우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녀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버지가 작년에 이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사망했는데, 아무래도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엄마인 것 같다며 그간 수상했던 정황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아는 아버지가 사망하기 전, 어머니와 다툼이 있었는데 그때 오고 간 험한 말들을 비롯해 엄마를 닮은 여의사를 본 것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가진다. 이야기를 듣고 현우는 안타까운 마음에 수아를 돕기로 결심한다. 과거의 기록들을 하나씩 들추어가며 조사해나가던 중 결국 진실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우리에겐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현우가 알게된 진실은 무엇일까?
주인공 현우가 진실을 향해 다가갈수록 이어질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고, 또 궁금증이 밝혀질수록 새로운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차가운 숨결>은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설이고, 무엇보다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또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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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차가운 숨결_박상민_아프로스미디어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건 한국 메디컬 미스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작가님의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서 할리우드 미스터리 영화의 아성을 무너뜨릴 작품이 한국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가 주목받는 시대에 드디어 장르 문학 작가님들에게도 더 다양한 도전을 하며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동안 한정적인 소재를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작가님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인 듯 보인다. 정말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현상들이 누구에겐 반갑기도 하고 아무개에겐 걱정하게 하지만 좀 더 진보적인 성향이 지금 시대에는 맞는다고 본다. 문장의 느낌이나 구성 또한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잘 쓰인 이 소설은 밥상 위에 잘 차려진 오색빛깔 반찬처럼 맛있게 읽혔다. 요즘 소설은 이래야 잘 팔리고 인기를 얻는 듯 보인다. 물론 순문학의 전통성과 순수성을 지켜나가려는 시도들도 있지만 대중을 생각해서 작가님들도 진지하게 고민하며 쓰실 것 같다. 이 소설은 정말 보석 그 자체였다. 푸르고 어두운 색감에 만화 같은 표지 디자인이 특이했고 차가운 숨결이라 쓰인 제목의 조화가 잘 어울렸다.
'차가운 숨결'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수상작,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미스터리-
'평범한 대학병원에서 벌어지는 충격의 진실게임'
사실 큰 기대를 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개연성을 크게 따지는 한국 독자에게 메디컬 미스터리는 정말 쉽지 않은 장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를 생각한다면 이런 도전이 결코 무모하다곤 보지 않는다. 국내는 그렇다 쳐도 해외는 또 이런 걸 선호하는 독자층이 꽤나 많다.
이 소설은 읽으며 참신한 발상과 미스터리적 불편함을 동시에 느꼈다. 작가님만의 노련함이 느껴졌으며 마치 일반 소설같이 보이면서도 아이러니를 교묘하게 비껴갔다. 역시 추리의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드라마화된다고 하는데 영상에선 어떻게 보일지 기대를 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차가운숨결 #박상민 #아프로스미디어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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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한국 미스터리소설 <차가운 숨결>은 현직 의시가 쓴 소설로 이미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렇게 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은 어느 정도의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라 좀 더 쉽게 선택하게 한다. 기대도 있긴 있지만 메디컬 미스터리가 아주 재밌을 수도 있지만 의학적인 지식을 많이 필요로 한다면 그만큼 흥미가 떨어질 것이다. 이 작품에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면서 어쩐지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감성 메디컬'이라는 수식어가 더 붙어 있다. 미스터리와 감성이라니 어울릴것 같지 않지만 또 잘 어울릴 수 있을 것도 같다.
지난달 외과 레지던트가 된 현우는 담당교수나 선배들에게 이쁨받는 후배는 아니다. 오히려 야단을 더 많이 맞고 혼나는 것이 일상이다. 그날도 수술방에 급하게 들어오느라 진동으로 해 두어야 할 핸드폰을 그대로 들고와 수술을 하던 김태주 교수님에게 야단을 맞고 수술방에서 쫒겨났다. 이런 경우 수술방에서 쫒겨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온갖 무시와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한다. 물론 일차적으론 현우의 잘못이긴 하다. 그래서 현우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변명하지 않는다. 매일이 이렇게 정신없이 환자들을 만나고 선배들에게 혼나며 하루가 지나간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가 보니 수아였다. 수아는 얼마전 사망한 한재훈의 가족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복통은 급성충수돌기염으로 맹장염이었다. 그런데 수아의 행동이 이상했다. 상태를 확인하려는 의사의 진료를 완강하게 뿌리치고 있었다. 현우가 수아를 달래 수술을 한다. 수술 후 수아의 상태를 보러 간 현우는 수아에게 아빠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수아는 자신이 아빠가 죽은 날 밤 당직 여의사에게 엄마가 고맙다며 무릎을 꿇었던 것을 봤다고 한다. 아빠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왔고 금방 사망했던 일이었다. 엄마는 아빠의 죽음이 오히려 좋은 일이라도 되는 듯 의사에게 감사한다고 한 것이다. 그런 엄마의 행동이 수상한 수아는 엄마를 무척이나 미워하고 있었다. 수아의 말에 현우는 당시 한재훈의 차트를 찾아봤다. 자신의 담당 환자가 아니고 사망한 환자의 차트를 검색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쓰러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이상한 점이 있다. 사망진단서에는 선배 강나리 이름이 있었고 간호기록지에는 박다영 간호사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다. 현우는 다영에게 한재훈의 사명 당시 이야기를 들었지만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수술을 마친 수아가 갑자기 병원에서 회복 중 사라진 것이다.
<차가운 숨결>은 이미 2020년에 출간한 소설로 개정판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표지는 초판이 헐씬 더 스토리에 어울렸다. 아무래도 표지에서 너무 많은 정보(스포)를 보여주기 때문에 표지를 변경한 듯하다. 제목이 일본 미스터리소설 '달콤한 숨결'과 비슷해 표절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비슷한 제목이야 있을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보다 결말에 대한 말이 많다고 하는데 크게 충격적이지도 않지만 논란을 일으킬만한 것도 아니었다. 아마 스토리의 전개가 흡입력이 있다보니 독자들도 현우의 사건 해결 과정을 따라가는 듯했나 보다. 그렇다보니 그런 결말이 나오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오히려 반전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인기 드라마도 가끔 너무 인기가 많아 작가가 처음엔 의도한 결말 대신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말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소설은 이미 쓰여진 결말이기에 그 반전에 대해 논란이었나보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현우의 '원맨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다 읽고보니 작가 찬호께이의 <기억나지 않음, 형사>가 생각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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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수상작, 한국콘텐츠징흥원 IP사업화 선장작 『차가운 숨결』
바다에 가까이 있는 혜성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 현우. 어느 날 병원에서 환자 수아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사망했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아버지를 죽인 것 같다고 한다. 정황상 모든 것들이 수상하고 의문투성인데다가 안타까운 수아를 돕기로 하는 현우. 의무기록을 조회하고 들킨 현우. 선배들에게 질책을 받기도 하지만 현우는 수아 아버지 외에도 의문의 죽음에 이른 환자들의 기록을 보게 된다. 대학병원에서의 벌어지는 연쇄 살인. 그 사건의 범인 그리고 진실은 무엇일까.
전반적으로 너무 현우 위주의 스토리 전개가 조금은 심심하다는 느낌이(주인공의 외로운 싸움이라는 생각에) 들다가도 현우가 고군분투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동안 묘한 긴장감이 있었다. 수아의 아버지 한재훈에 대한 사망 원인을 밝혀내려는 현우. 점점 드러날 것 같은 진실. 범인이 가까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나름의 의심을 하고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후반부를 달리다 절정의 페이지를 마주한 순간!!!
왁....!!!!!!!! 반전. 정말 충격. 와. 워. 대박. 나만 소름돋아? 충격적인 범인의 정체. 와. 이건 뭐. 정말 화들짝 놀람. 와. 정말. 뭐야.
사실 읽는 내내 현우가 좀 이해되지 않았다. 수아에 대한 현우의 마음. 의사가 환자에 대한 마음이 반복되면서 도대체 어떤 마음인건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보다 더 주치의가 환자에게 이성적인 사심을 떠나서 왜 그렇게까지 수아의 아버지의 사건을 밝혀내려하는지.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의 부탁이라도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알아내려는 행동이 이해되지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엔 다 이유가 있다고, 나중에 현우가 왜 그런건지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아직도 소오...름.....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을 의심했었는데... 저자가 담은 은유적장치가 성별이 달랐기때문일까..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하- 정말.... (정말 왠일이니.... 아니라고 말해줘어어....)
프롤로그의 시작부터 중간중간에 보여준 누군가의 어린시절의 에피소드. 그것만 보아도 의심의 끝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만들어버린 전개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진심. 대박. 반전. (소름돋는 놀라운 반전은 '소문' 이후에 오랜만인 듯.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 그나저나 혜성병원으로 좌천된 현우는 의사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
■ 책 속의 문장 Pick
정말 읽기 시작하면 놓을 수 없는 흡인력.. 워...... 며칠동안 이 책의 반전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거 같다. (머선일..) 미스터리 장르소설을 찾는다면 읽어보기를.. 추천추천!!! :D 너무 재밌게 읽었음!! 꺅-
그리고 저자의 다음 작품 「위험한 장난감」이 조만간 출간될 거라던데.. 엄청 기대된다. 얼른얼른 출간해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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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리뷰어스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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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쓴 감성 메디컬 미스터리 <차가운 숨결>가 새로운 커버로 옷을 갈아입고 출간됐다. 스토리를 까맣게 잊고 읽다 보니, 지난 2020년 여름에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 소설들 중에도 정확하게 스토리가 기억나지 않거나 처음 보는 작품처럼 봤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어찌 됐든 이 책을 중반 넘게 읽을 때까진 새로운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나름 진지하게 읽었던 앞부분을 다시 읽는 등 퍼즐의 조각을 찾기 위해 애썼다. 이 소설은 크게 두 가지 버전의 플롯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스터리한 사건답게 긴장감도 있고, 범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일을 하는지 찾다 보면 퍼즐의 실마리가 하나씩 맞춰진다.
영화나 드라마의 영상이 주는 화면을 따라가는 구조가 아닌 소설을 읽는 묘미는 온전히 텍스트로만 인물을 설정하고 작가가 펼쳐 놓은 이야기 얼개를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작가가 숨겨 놓은 함정에 빠지기 하고, 막다른 골목에서 길을 찾아 헤매기도 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다.
앞에서 봤던 장면이나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는 흩어진 퍼즐의 조각들이 모여 있다. 실마리를 찾아 퍼즐 판을 하나씩 맞추다 보면 어느 순간 안개가 걷히듯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된다.
p.9 "내가 졌다. 엄마가 허락해 줄게. 그러니까 울지 마, 응?" 아이는 고개를 돌리고 입을 꾹 다물었다. 엄마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p.21 다급한 발걸음으로 인턴이 뛰쳐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원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코드블루, 코드블루. 1층 영상의학과, 1층 영상의학과, 코드블루, 코드블루. 1층 영상의학과, 1층 영상의학과.]
<차가운 숨결>의 원제는 <그날 밤 소녀는>라는 작품이다. 저자는 수아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메인 플롯으로 한 단막극 분량의 스토리를 가지고 장편소설로 새롭게 기획됐다고 한다. 새로운 플롯이 두세 가지로 더해지고 이어지면서 충격적인 반전 스토리로 거듭났다.
(과거) 어린 소녀는 집에서 키우는 개 미키를 혼자서 산책을 시키겠다고 떼를 쓰고 엄마는 고집스러운 딸에게 개의 목줄을 넘겨 준다. 그날 아이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줄을 놓치고 차도로 달려나간 개가 트럭에 치여 죽는 장면을 목격한다.
(현재) 어느 한 대학병원. 모처럼 샤워기에 몸을 맡긴 레지던트 3년 차 강나리는 자신을 찾는 호출 소리에 깜짝 놀란다. 묵은 떼를 벗겨내지도 못한 채 머리에 묻은 샴푸를 대충 수건으로 털어내고 자신이 주치를 맡고 있는 45세 환자 한재훈이 위급하다는 호출을 받고 서둘러 8층 병동으로 향하는데...
외과 레지던트 1년 차 이현우는 복통으로 입원한 한수아의 주치의로 그녀를 돌보는데, 수아의 아버지가 같은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의문사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현우는 수아가 자신의 어머니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점에 안타까운 연민의 정을 느낀다.
자신에 관심을 보이는 현우에게 수아는 자신의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진실을 알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게 돼, 현우는 의국을 돌며 그날의 진실 찾기에 나선다. 현우가 수아 아버지의 의문사를 풀기 위해 병원 내 이곳저곳을 기울이고 진실에 한 발짝씩 더 다가설수록 병원 내 동료 의사나 간호사들은 두세 걸음씩 뒤로 물러서며 경계의 벽을 치는데...
p.52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옮기던 그때 혜주가 어라, 하고 혼잣말을 했다. 자신이 본 것을 확인하려고 몸을 돌리다가 들고 있던 조직검사 세트가 흔들렸다. 자신이 본 것을 확인하려고 몸을 돌리다가 들고 있던 조직 검사 세트가 흔들렸다. 겨우 중심을 잡고 안정적인 자세로 돌아온 그녀가 방금 발견한 사람을 유심히 보았다.
p.108 "그날 나리 누나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 그것이 간호기록지를 다 읽은 현우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이었다. 원내 방송까지 했음에도 듣지 못하고 콜을 한 지 5분이 지나서야 연결되었다. 병동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5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서였다. 고인이 뇌출혈로 혼수상태가 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것은 실로 중대한 과실이었다.
2020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한 <차가운 숨결>의 박상민 작가는 MZ세대 현직 의사로, 자신의 레지던트 경험을 소설에 잘 녹여내 현실감 있게 대학병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병원의 이곳저곳은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많이 내포되어 있어 작품의 설정과 의문의 죽음이라는 변곡점이 잘 맞아떨어진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시설이나 인물은 허구지만 작가가 실제로 병원에서 근무해 보지 않았다면 병원 내부에서 일어나는 디테일한 상황들을 세밀하게 묘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누가 범인인지 왜 그런 일을 벌었는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동안 대학병원의 이곳저곳을 줌인함으로써 급박하게 돌아가는 하루하루를 생동감 있게 전해 준다.
예전에 읽었다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책의 후반부로 가면서 기억 저편에 숨어버린 이야기의 전체적인 실마리가 떠오른다. 이 소설이 주는 매력은 미스터리를 푸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중적인 이야기 속에 하나의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 완벽할 것 같았던 병원의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다. 그 속에 활보하는 살인마의 윤곽이 실루엣을 걷어내듯 또렷하게 눈앞에 드러날 때 책장을 덮게 된다.
<차가운 숨결>은 롤플레잉 게임 같다는 인상을 준다. 한 여대생의 비극적인 사연을 풀어주기 위해 나선 현우가 되어 대학병원의 이곳저곳으로 진실의 열쇠를 찾아 헤매 다닌다. 그러다 특정 시점에서 진실의 열쇠를 풀어줄 것 같은 조력자를 만나고.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생각했을 때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기다린다.
p.142 젊은 여자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잠을 깨웠다. 눈을 뜨지 않은 채 돌아누운 현우는 소리의 정체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두운 물속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목소리에는 사람의 애간장을 태우는 무언가가 있었다. '누구지? 아는 사람인데.'
p.189 우습게도 그는 수아가 대학생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병실에 들어선 현우는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그녀를 보고서야 자신이 그녀에 대해 아는 게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교에서 무엇을 전공하는지, 어떤 취미를 가졌는지, 좋아하는 가수는 누구인지, 최근 재밌게 본 영화는 무엇인지.
게임 속 캐릭터가 사망하면, 게임의 처음 시점으로 되돌아가거나 세이브한 시점부터 다시 플레이가 시작되는데, 이 소설도 긴 터널을 지나면서 이중 구조의 플롯의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스토리 전개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한 미로 속을 탈출하듯 스토리 전개의 끈을 놓쳐서 안 된다.
어느 특정인을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다 보면 범인의 흔적은 다른 곳에서 발견되고, 클라이맥스를 지나는 시점에 등장하는 진짜 범인은 지금까지 가졌던 범인에 대한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여기에 두 가지 결말 구조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좀 더 흥미로운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가운 숨결>은 미스터리 메디컬 소설답게 곳곳에 페이크 장치들이 지뢰처럼 숨겨져 있다. 독자는 주인공 현우가 되어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대학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문사 해결에 나선다. 감춰진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동안 숨겨졌던 진실의 결말은 무엇인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눈여겨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아프로스미디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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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을 좋아하는 만큼 메디컬 관련 소설을 좋아하기에 출간 당시 정말 읽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잊어버려 이번에 리커버 개정판으로 만나게 되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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