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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삶의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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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다섯번째 시집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시집을 가장 먼저 접했다. 내가 이 시집을 읽었을 때는, 선배형의 아버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시던 날이었던 것 같다. 우연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전에 읽었을 수도 있고, 그 다음에 그 충격적인 기억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읽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죽음과 삶의 사이에서 방황하던 때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낡은 삶의 환기.." 내용보기
김영철의 다섯번째 시집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시집을 가장 먼저 접했다. 내가 이 시집을 읽었을 때는, 선배형의 아버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시던 날이었던 것 같다. 우연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전에 읽었을 수도 있고, 그 다음에 그 충격적인 기억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읽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죽음과 삶의 사이에서 방황하던 때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는 삶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는 시점의 시들인 것 같다. 이것은 뇌수술을 받았다는 시인과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 그러나 이 시집이 내게 좀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시 한문장 한문장, 결단이고 단정인 표현으로 이끌어가는 세계가 내가 처해 있던 상황과 비슷했기 때문일 것이다. 선배형은 무덤앞에 주저앉아서 하염없이 울었고, 자신이 생전에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하소연을 했다.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그래서 그 일방적인 대화에 나도 무척이나 슬퍼졌었다. 시집의 시들은 모두들 바쁘다. 그것은 어디론가 침묵하고 달려가는 느낌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봄날 막 청소를 하는 모습인 것도 같다. 그렇게 이리저리 따라다니다가 보면, 우리는 아무곳도 가지 않고 '그자리에 두둥실 떠'있었던 것을 알게된다. 이와같이 우리는 매일같이 숨쉬고 사는 생이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세계는 바뀌는 것 같다. 더없이 무료할때 이 시집을 들고 공원벤치에서 광합성을 해 보는 것은 어떨지...
r*****d 2001.09.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