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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왜곡하는 힘의 논리에 도전을!
"진실을 왜곡하는 힘의 논리에 도전을! " 내용보기
텔레비전을 틀었다. 인간의 장기 중 하나를 언급하며, 이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성분에 대한 이야기를 패널들이 나누었다. 채널을 돌리자 신기하게도 앞서 언급된 성분이 담긴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었다. 혹하는 마음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었을 것이다. 프로그램의 조언을 곧이곧대로 믿었더라면 너무 많은 영양제를 섭렵한 끝에 육중한 몸매를
"진실을 왜곡하는 힘의 논리에 도전을! " 내용보기
텔레비전을 틀었다. 인간의 장기 중 하나를 언급하며, 이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성분에 대한 이야기를 패널들이 나누었다. 채널을 돌리자 신기하게도 앞서 언급된 성분이 담긴 영양제를 판매하고 있었다. 혹하는 마음이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었을 것이다. 프로그램의 조언을 곧이곧대로 믿었더라면 너무 많은 영양제를 섭렵한 끝에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익숙한 얼굴의 방송인들이 출연해 하는 말에도 이토록 이끌리는데, 하물며 하얀 가운을 입은 의료진의 말은 더욱 신뢰할 것이다. 유한한 생을 조금이라도 늘려 보고 싶고, 기왕이면 삶을 더 건강하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본능과도 같아 거스르기가 힘겹다. ‘의학에 관한 위험한 헛소문’은 이런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책이었다. 의심해서는 아니 되는 절대 진리와도 같은 의학이 헛소리일 수가 있단 말인가! 저자가 의사이자 에미상 수상자라 했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볼 필요가 있다 느꼈다.
저자는 총 46개의 질문을 던졌다. 뱃살을 쏙 빼 준다는 해독차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유전자 재조합 식품은 안전할까? 아스피린은 암을 예방할까? 전자담배는 해로울까? … 목차만을 읽는 것으로도 세상에 참으로 다양한 질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내,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은 확실치 않다는 점도 떠올리게 됐다. 물론 내 안에 보다 옳다고 여기는 무엇이 존재하기는 했다. 다만, 나의 의견을 뒷받침할 증거가 전혀 존재치 않았다. 나에게 묻는 이가 있다면 어디선가 들은 거 같다 혹은 다른 이들도 아마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려 답을 했을 것 같다.
질문 하나하나의 답을 기억하는 거도 의미는 있다. 안타깝지만 그러기에는 양이 참으로 방대해 부담이 컸다. 대신 나는, 질문에 대한 답을 거듭 읽을수록 조금은 다른 측면에서 이들 문제를 바라보게 됐다. 전적으로 객관적인 무언가는 존재하는가?
2005년경의 일로 기억한다. 동물 복제, 줄기세포 연구의 1인자였던 황우석 교수의 연구와 관련한 방송에 많은 이들이 격분했다. 의문을 품는 일 자체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을 받았다. 연구 과정에 대한 윤리적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무시 가능한 사소함으로 여겨졌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이미 중요치 않았다. 부디 사실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거짓을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사회의 특수성이 반영된 사건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요, 책에 수록된 실례들은 여전히 그와 같은 일이 비일비재함을 말해주고 있었다. 일련의 움직임을 ‘정치’였다. 정치는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의학도 정치의 영향 하에 놓인 무엇이었다. 정치에 의해 연구의 필요성이, 특정 방향으로 연구 결과를 도출해야만 하는 까닭이 만들어졌다. 문제에 봉착한 이들이 사회의 약자에 해당한다면 문제는 그리 중요치 않은 것이라 여겨졌다. 마치 나치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끔찍한 실험을 자행했듯 인종을 선별해 치명적인 병균을 주입하는 믿지 못할 행위가 행해지기도 했다. 결국 거대한 힘을 움켜쥔 이들이 승리했다. 그들은 막대한 연구비를 지원함으로써 진리를 가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생명력을 연장했다.
누가 그와 같은 주장을 펼치는가,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어느 측의 주장을 받았는가, 이익/손해가 누구에게 가해지는가, … 일종의 체크리스트를 던지며 저자는 난무하는 헛소리에 속지 말라는 경고를 우리에게 날렸다. 결국 모든 건 힘의 논리였다. 권위에 복종 아닌 도전을! 나를 지키기 위해 깨어 있기를!
q*****2 2025.0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