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제목이 <슈퍼 해빗>이다. 나는 이 책을 사두고 꽤 오래 지난 후에야 읽게 되었다. 분명히 누군가 추천해 줘서 책을 샀을 것이다. 책꽂이에 안 읽은 책들이 많은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왜 책을 샀는지는 기억나지 않게 된다. 당장 읽을 책을 고를 때 보통은 구매한지 오래된 순으로 읽으려는 편이다. 왜냐하면, 한 번 어떤 이유에서건 눈 밖에 나는 책, 즉 읽고 싶은 마음이 흔쾌히 들지 않는 책은 계속 순서가 뒤로 밀리고, 그러다 보면 정말 오랫동안 먼지만 쌓인 채 책꽂이에 꽂혀있는 비운을 맞기 때문이다.
이 책도 선뜻 손이 가지 않은 몇몇 책들 중 하나다. 가볍고 흔한 제목, 유명인들의 과한 한줄평은 평소에 책을 잘 접하지 않는 독자나 내용물보다는 표지와 광고에 끌리는 층에게 소구하려는 의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새해 작심삼일이 지나기 전에 큰맘 먹고 책을 읽기로 다짐하는 사람에게 선택받기 좋은 외형을 지니고 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의 생일에 초대받았는데,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 고른 누구나 읽기 좋고 추천하기 좋은 자기 계발 베스트셀러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실 이 책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유익한 책이다. <슈퍼 해빗>이라고 제목을 붙일 것이 아니라 <넛지, 개인 실천 편> 정도가 더 어울릴 듯하다. '넛지'란 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옳은 일이고, 담배를 끊는 게 좋은 선택이며, 장기기증을 서약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현실은 대개 반대의 선택이 우세하다. 이를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약간의 장치를 두는 것이 '넛지'다. 14년 전에 리차드 탈러가 공저한 책<넛지>에 소개되었고, 리처드 탈러는 이 책 <슈퍼 해빗>의 추천글도 썼다.
책에 의하면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7가지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시점, 충동, 미루기, 망각, 게으름, 자기 의심, 동조라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실천 가능한 '넛지'를 수많은 사례와 연구를 통해서 제시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미 몇 가지는 생활에서 스스로 실천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마도 효율적인 인간형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조직 구성원이라면 다들 한두 가지씩은 그게 '넛지'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습관화하기 위해 스스로 써먹었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한두 가지 사례를 보자.
현재 편향, 즉 충동이란 장기적인 큰 보상보다는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유혹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말한다. 잦은 음주가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알지만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 술자리를 자주 찾게 된다. 이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과 연결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주일에 운동을 3일 이상 꾸준히 한 주말에는 술을 마셔도 좋다는 식으로 가치 있는 활동과 즉각적인 만족을 묶는 것이다. 이를 '유혹 묶기'라고 한다. 담배를 줄이고 싶다면, 하루 만보 이상을 걸었을 때만 담배 한 대를 허락하는 유혹묶기 전략도 좋겠다.
직업적으로 글 쓰는 사람들에게 가장 생산성이 높아질 때가 바로 마감을 앞두고라는 얘기가 있다. 사람은 대게 현재의 안락을 위해 지금 해야 하는 가치 있는 일을 뒤로 미룬다. 미루고자 하는 유혹의 달콤함을 알기에 이를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이행장치를 마련하는 경향도 인간에게는 있다. 이것을 '스스로 수갑 차기'라고 한다. 자신의 의지로 월급을 아껴 저축할 수 없다면, 자동으로 공제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고, 규칙적인 운동이 어렵다면 시간을 정해놓고 직장 상사와 함게 운동하기로 약속하면 어떨까?
운동을 하고, 담배를 끊고, 저축을 하고, 마감 시간 전에 과제를 마치는 일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당장의 충동과 미룸, 게으름, 망각의 장애물을 걷어내고 장기적으로 나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지만, 책에서 제시한 '넛지'를 잘만 활용하면, 유익한 습관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어렵고 해내지 못할 것 같은 일,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지만 당장은 미루고 싶은 일을 해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니까. |
|
인간 본성의 7가지 장애물이 진정한 변화를 결정짓는 장기 습관의 형성을 가로막는다. 시점 선정, 충동, 미루기, 망각, 게으름, 자기의심, 동조 등의 문제를 극복 할 수 있는 행동 과학의 해법을 제시하는데 모두 내얘기 같았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슈퍼 해빗>도 굉장히 유용한 연구 결과들로 가득하다.
- 사람들은 시간을 연속체가 아닌 '에페소드' 단위로 생각하며, 우리 삶에서 특별한 순간으로부터 이야기 흐름을 만들어 내는 성향이 있다. - 해야 할 모든 일에는 즐거운 부분이 있지. 그걸 발견해서 이용하는거야. 그러면 일은 놀이가 되지. - 우리 주변의 엄청난 의지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유혹에 저항하는 초자연적이 능력을 부여받은 것은 아니다. 대신 그들의 좋은 습관이 그들로 하여금 애초에 유횩에 직면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
|
하기 싫은 것을 습관 들이고 싶어 읽게 되었다. 왜 하기 싫은지 장애물을 없애기보단 내가 좋아하는 것과 엮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란 것을 알았다. 새해마다 다이어트 결심을 왜 하는지, 유혹에 무릎을 꿇고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을 왜 하는지 등등...좋은 습관을 들여 현명한 선택을 하는 '나'가 되고 싶지만 이 책을 읽었음에도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하나하나 이 책이 알려준 방법을 시도해보고 더 나은 '나'가 되고싶다. |
| 먼저 이 책 제목이 왜 슈퍼 해빗인지 잘모르겠다. 그래서 원서를 찾아봤더니 How to change 이고 책 표지에도 뭔가 꺼림직했는지 떡하니 적어놨다. 아무래도 임팩트 있는 제목이 필요했나보다. 책 내용은 습관에 관한 입문서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읽을거리가 있을 것 같다. 습관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은 독자라면 거의 대부분의 내용을 읽어봤을 거라 생각된다. 습관 관련책 입문자들은 이러이러한 과학적으로 검증 방법이 있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고 어느 정도 숙련자들은 이러이러한 방법들이 있었지 라고 떠올려보는 용도로 괜찮겠으나 ...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읽어야 할 책들은 무궁무진하니 입문자들만 읽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