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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의 관계 맺기, 한편의 늑대 우화
일제강점기, 우리 강역의 산속의 최고 포식자 호랑이와 늑대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차지한 멧돼지, 자연질서에 인간이 개입하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부메랑이 돼 인간세계로 고스란히….
<설국열차> 시리즈의 지은이 장마르크 로셰트, 그의 2019년 작품이 이 책 <늑대>이다. 줄거리는 양치기 가스파르, 프랑스 국립공원 안에서 양 떼를 돌본다. 이 양을 노리는 늑대와의 팽팽한 긴장, 양을 물어 죽이는 늑대와 양을 지키는 양치기, 이런 구도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듯한데 이야기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뭘 이야기하고자 한 걸까? 늑대의 복수, 양치기의 복수, 끝없는 대립?, 아니면 자연과 인간이 새롭게 관계를 맺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걸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가 딸린 어미 늑대가 양 떼를 공격하다 가스파르 총에 맞아 죽는다. 가스파르는 죽은 어미의 새끼로 보이는 늑대와 마주치지만, 너무 어려 죽이지 못하고…. 그가 잡았던 산양 내장을 꺼내 놓고 온다. 독수리에게도 먹이를 남겨주고 온다.
국립공원 레인저가 가스파르를 찾는다. 총에 맞아 죽은 암컷 늑대를 발견했다고, 그러나 총알을 어디에도 없더라는 것이다. 국립공원에서 늑대를 죽이면 이 또한 범죄라고…. 가스파르는 레인저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비밀 하나 알려주지, “양치기와 늑대는 공존할 수 없어.”라고,
어린 늑대는 이제 모습을 갖춘 수컷 늑대로 커가고, 새로 들어온 양 떼를 절벽으로 몰아 떨어뜨린다. 무려 300마리를, 전멸이다. 거기에 아끼던 개 맥스까지 죽었다. 그리고 그날 밤하늘을 가르는 복수에 찬 늑대의 울부짖음이 들렸다.
늑대사냥, 복수
가스파르는 늑대를 잡아 죽여버리겠다고…. 어느 날 해발 3400미터의 겨울 산속에서 분노에 찬 늑대의 울음소리, 나오라 한 판 붙어보자…. 가스파르와 늑대의 대결이 시작된다. 늑대는 가스파르를 깊고 험한 곳으로 유인한다. 총에 맞지 않을 거리를 두면서…. 눈보라는 며칠째 계속되고, 대피소에서 추위에 떨며 겨우 버텨내는데, 비몽사몽, 환상 속으로 그의 양치기 개 막스가 나타나고, 파병 가서 죽은 아들 다미앵이 전투복 차림으로 산막을 찾아오고, 그의 어머니의 안부와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는데…. 눈보라가 그치고 늑대는 가스파르 앞에서 또 나타나고, 이를 쫓는 가스파르, 때마침 사격 거리를 조금 벗어난 거리에 들어온 늑대를 향해 총을 쏘는데, 총소리와 함께 늑대의 한쪽 다리를…. 뒤에 이어지는 눈사태로 그도 파묻히면서 다리가 부러진다. 눈을 헤치고 나온 가스파르, 밤이 되자 눈을 파고 들어가, 또다시 비몽사몽에, 그의 아내가 나타나 말을 건넨다. 날이 밝아오고 지칠 대로 지친 가스파르는 쓰러졌다. 그 앞에 나타난 늑대를 죽이려고 칼을 꺼내려 했지만,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늑대는 그에게 산양고기를 놓아둔다. 어린 시절에 가스파르에게 빚을 갚는다. 그들은 피를 나눈 형제...
그해 겨울 양 떼가 늑대에게 공격받는 일은 없었다. 나중에 들려오는 소리, 디(장소)에서 커다란 하얀 늑대가 암컷 세 마리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고…. 대미는 양 한 마리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가스파르는 죽은 양을 둘러업고, 그가 어미 늑대를 쏴 죽였던 그곳에 놓아둔다. 그곳에 나타난 늑대…. 피를 나눈 형제 바로 그 어린 늑대였다.
가스파르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늑대와의 복수전이 무의미함을 깨달았던 걸까?, 누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든 간에, 늑대는 양 떼를 모두 죽게 하고 가스파르가 아끼던 개 맥스마저…. 이렇게 복수를 했다(진짜 그랬는지 아니면 사고였는지, 늑대가 죽였다고 오해하고 있는지)고 믿는다. 가스파르의 늑대에 대한 복수가 시작된다. 다행스럽게도 복수의 결말은 화해다.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 않을 만큼, 그들만의 안전거리 속에서 늑대는 양을 더는 헤치지 않고, 가스파르는 죽은 양을 그 어미를 쏴 죽였던 그곳에 가져다 놓았다.
아마도 늑대는 어렸을 때, 가스파르가 베풀어주었던 은혜에 보답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낮선 늑대 암수가 그의 구역에 나타나자 목숨결고 싸워 수컷 늑대를 물어죽이고, 암컷 늑대를 보낸다. (여기에서 복수가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로 늑대의 정서를 표현했나?, 아마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사건은 양떼의 죽음과 가스파르가 아끼던 목양견 맥스의 죽음이다. 늑대 냄새를 바람결에 맡은 양 떼들이 혼비백산, 공포 속에서 일어났던 집단사고를, 가스파르는 늑대 짓으로 오해했을 수도 있다. 양 떼 중 목줄이 물린 흔적이 있던 양은 25마리, 늑대의 본능이었나,
늑대는 해수다? , 늑대로 상징되는 인간의 욕망채우기에 방해되는 것들에 대한 인간의 처리 방식, "말살"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 이리는 말한다. 본래 우리의 삶터였던 이곳을 인간들이 밀고 들어왔어. 우리의 평화로운 보금자리를 없애버리고,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 이 영화처럼, <늑대> 역시, 사람들의 이익을 해치는 해수로, 늑대를 잡아 죽이려 한다. 본래 늑대들의 보금자리였을 이곳 산 깊은 국립공원….
이 책은 보기보다 어려운 대목이 있다. 국립공원에서 양치기할 수 있는가?, 왜 설정이 국립공원이라는 의문, 이 책이 전하려는 본질에서 벗어난 것인지를 모르겠지만, 국립공원으로 설정한 것은 인간이 자연과의 관계를 깨고 그 영역을 침범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아닐지,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인간과 화해, 이는 한편의 우화다.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다. 가스파르가 어른 늑대에게 사냥했던 고기를 나눠줬더니, 그 늑대가 사경을 헤매던 가스파르에게 은혜를 갚았다고…. 마치, 호랑이 형님 우화처럼 말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지은이의 바람…. 자연과 함께하는 또 하나의 길이 있다고….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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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그래픽 노블이 아주 가까이 다가온 것 같다. 처음엔 만화처럼 가볍게 생각되던 그래픽 노블은 접할수록 놀랍다. 우선 일러스트의 아름다움,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시공간 배경과 대사 사이를 메우는 등장인물의 표정, 행동이 어찌 보면 그대로 설명하는 소설보다 더 어렵다. 때문에 그림을 대충 넘기고 대사만 훌훌 읽어버리면 그래픽 노블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평소 그림을 대강 보는 버릇이 있는 나는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해 여러 번 뒷장을 넘겨 다시 꼼꼼히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늑대>는 장마르크 로셰트의 작품으로, 일찍이 우리에게 익숙한 "설국열차"의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사실 설국열차를 원서가 아닌 영화로만 보았으므로 이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나의 그림 읽는 습관과 작가의 그림 스타일로 인해 대사가 없어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이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가스파르는 양치기이다. 수많은 양떼를 데리고 넓은 초원을 오간다. 생필품이 필요해도 마을로 내려가는 대신 우편 배송으로 받아 생활한다. 이 남자의 사회는 단절되어 있는 셈이다. 그런 자신만의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자신의 양떼를 노리는 늑대이다. 계속되는 습격으로 가스파르는 어느 날 어미 늑대를 죽인다. 그 곁에는 아직 덜 자란 아기 늑대가 있었다. 그 후 오랫동안 늑대의 습격은 없었고 가스파르 또한 지금까지와 다를 것 없는 생활을 이어간다. 그리고 작은 아기 늑대가 어미 늑대만큼 자란 어느 날, 늑대에게 놀란 양떼가 절벽에서 뛰어내려 전부 몰살한다. 가스파르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늑대를 찾아나선다. 인간 양치기와 늑대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누구의 승리로 끝나게 될까.
스토리도 아름답지만 보다 보면 익숙해지는 일러스트에도 빠져든다. 추격전 속에서 드러나는 가스파르의 과거와 함께 양치기여서, 인간이기 때문에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게 되면 대자연 앞의 인간으로서 한순간 후회와 죄스러움, 깨달음을 얻는다.
<손도끼>의 주인공과 회색늑대, 큰 곰과의 대면 장면이나 <야성의 부름> 속 벅이 야생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떠오른다. 인간은 그 특유의 자만심으로 마치 자연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지만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다. 때문에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해야 한다. 그 안에서야 비로소 행복한 인간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길지 않고, 대사도 많지 않은 책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그래픽 노블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늑대 #장마르크로셰트 #리리 #공존 #그래픽노블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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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두 개의 문이 있다. 넌 죽고 난 사는 생존의 문.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공존의 문. 선택은 자유다. 여기에 협박이나 강요는 없다. 유혹과 미끼는 있을 수 있어도 말이다. 한때 한쪽 문을 택했더라도, 나중엔 다른 문을 고를 수 있다. 자연은 숙명을 강요하지 않는다. 숙명론은 인간의 오만한 착각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불운해도 나 자신의 삶을 끝까지 사랑해보겠다는 운명애는 결코 호모 사피엔스의 성급한 망상이 아니다. 그건 지구별에 온 소중한 생명체의 숭고한 의무다. 겁에 질려 벼랑으로 떨어지는 무지한 양떼가 되어선 안 된다. 차라리 순진한 양떼를 돌보는 노련한 양치기가 되던가, 아니면 어리석은 양떼를 덥치는 교활한 늑대가 되던가 하는 게 낫다. 사람들은 늑대와 양치기는 같은 하늘 아래 어울려 살 수 없는 대립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이건 깨질 수 없는 상식이라고. 하지만 때론 상식을 초월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곤 한다.
늙은 양치기와 어린 늑대의 은원이 이리저리 착종하는 극한(極寒)의 신화를 접했다. 늙은 양치기는 아들을 잃었고, 어린 늑대는 어미를 잃었다. 하나뿐인 아들은 아비처럼 특공대 출신이었는데, 군사 작전 수행 중에 실종되고 말았다. 아들을 잃은 어미는 그만 정신줄을 놓고 만다. 홀로 남은 늙은 양치기 가스파르는 양떼를 보호하기 위해 어미 늑대를 사살했다. 에크랑 국립공원의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말이다. 늑대 사냥은 금하고 있지만 산양이나 노루 사냥은 허용하고 있는 국립공원 규정이 내 눈엔 무척 부조리해 보인다. 목양은 보호하면서 산양은 거침없이 해하는 삐뚤어진 인간 중심주의에도 혀를 내두르게 된다. 아무튼 가스파르는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그 모습에서, 일견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늙은 어부를 떠올리기도 했고, 멜빌의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미친 선장을 떠올리기도 했다.
한편, 어린 늑대는 자라나 가스파르의 양떼와 양치기 개 막스를 해친다. 늙은 양치기에게 남은 유일한 사랑, 유일한 애착을 잃는 순간, 광적으로 하얀 늑대를 뒤쫓아 총을 겨눈다. 하얀 늑대가 다리에 총을 맞는 순간, 매서운 눈사태가 일어나 양치기도 한쪽 다리가 골절된다. 사실 늙은 양치기도 하얀 늑대와 같은 부류였다. 둘 모두 트라우마와 원한으로 가득 찬 고독한 삶, 복수를 되새기는 지독한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만신창이가 되어 죽음의 사신을 묵묵히 기다리던 가스파르 앞에 하얀 늑대가 구원자처럼 나타난다. 그리고 늙은 양치기와 하얀 늑대는 더이상 광적으로 대립하는 적대의 굴레를 벗어나 피를 나눈 형제애를 느끼는 공생 관계로 발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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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르크 로셰트는 유럽의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사실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인물입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의 원작자이기 때문인데요,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고 언론에도 여러 번 등장한 작가라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번에 그의 새로운 만화 <늑대>를 읽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실적이고 강렬한 그림체속에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아낸 이번 작품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성인들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만화책에 대한 편견을 가졌던 분들도 만화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평소 그래픽노블 읽는 것을 좋아해서 저도 물론 재미있게 읽었고요, 초등 딸아이도 읽어보더니 '늑대가 나쁜 것만은 아니었어!'라는 말을 하네요. 딸아이의 이 단순한 감상이 이 책에 담긴 생각을 잘 말해주는 것도 같습니다.
딸아이의 감상에 저의 단순한 감상을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늑대에 맞선 인간 역시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선악의 구분, 인간과 자연의 대립을 초월해 모든 것은 공존의 길을 향해 간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양치기 가스파르는 자신의 양을 지키기 위해 늑대를 죽이는 일에 주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독수리와 함께 사냥을 한 것이라며 자신의 사냥감을 나누어주고, 어린 늑대를 놓아주는 등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그에게는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늑대에게 자신의 양 전부와 사랑하던 개를 잃고 복수를 결심합니다. 설산에서 늑대와 가스파르는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는데요, 가스파르는 복수를 완성하기 전에 폭설을 맞은 산에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늑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가스파르, 그리고 사람에게 자신의 어미를 잃게 된 늑대... 이 둘의 싸움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짧은 만화이지만 여운이 오래 남고, 생각을 멈추지 않게 되는 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은 책이에요. 이 책을 읽고나니 설국열차 시리즈 등 장마르크 로셰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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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를 그린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여 궁금함에 보게 된 책이다. (더불어 늑대라는 제목도 끌렸고~)
보통의 일반적인 만화책이라고 하기엔, 짧고 일상적이지만, 함축적으로 다가오는 대사와 진지하며 극사실적인 구성이 걸린다.
한마디로 웃긴 만화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수묵 풍경화 같은 느낌도 나는 멋진 그림, 실력 좋은 삽화로 잘 묘사한 한 편의 우화 같다.
동물 덕후인 나로서는 늑대 이야기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양치기인 주인공 할아버지 가스파르는 아들도 잃고, 아내도 잃고~ 홀로 양치기 개인 보더콜리 막스를 의지 삼아 양 떼 300마리를 돌보고 기르는 사람이다.
어느날, 그동안 자신의 양을 많이 죽인~ 용맹하고 영리한 암컷 하얀 늑대를 죽이고 만다. 그 암컷에게는 어린 새끼가 있었고.. 새끼는 총에 맞아 죽은 엄마 늑대의 피를 핥으며 배고픔과 슬픔을 견딘다.
가스파르는 한 겨울을 맞아, 홀로 산에서 4개월동안 양떼를 지키며 추위와 배고픔, 외로움을 이겨내야 한다. 산양 사냥도 하고, 죽은 산양의 장기는 독수리에게 나눠주는 가스파르. 그걸 얻어 먹는 하얀 새끼 늑대~ 가스파르의 냄새를 느낀다.
사냥을 하는 흰담비와 여우도 지켜보며 배고프고 외로운 겨울 산의 시간을 보낸다. 묘하게 홀로 남겨진 하얀 늑대와 비슷한 가스파르의 삶...
그렇게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새끼 늑대의 복수가 시작된다. 그러나 정말 복수였을까? 그냥 새끼 늑대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생존 반응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가스파르는 막스와 양떼를 모두 잃어야 했다. 그리고 분노에 사로잡혀 늑대에게 일격을 가하다가 본인의 죽음을 예상하지만.. 의외로 마지막 순간에 늑대는 빚을 갚는데...?!
"항상 늑대와 양치기는 어울려 살 수 없다고, 늑대냐 우리냐 둘 중 하나라"고 말하며... 늑대에게 강렬한 적대감을 갖고 늑대 죽이는 것을 정당화하던 가스파르는 극적으로 몸을 회복한 후..계절이 바뀌어~ 다시 양 떼와 새로운 개도 갖게 된다.
그리고 이젠 늑대를 보면 먹이도 던져주고 공존을 위해 돌아설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다.
☆☆
늑대가 있으면 가축이나 약한 들짐승, 혹은 사슴이나 멸종 동물의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인위적으로 늑대를 죽이다가 오히려 자연생태계가 망가진 사례가 있다고 한다. 반면 늑대를 보호하고 늑대를 죽이지 않고 자연의 방법대로 내버려두자~ 사슴의 수가 늘고 그 밖의 자연 생태계 구조 역시 더 튼튼해졌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늑대는 약한 동물의 냄새를 맡고, 아프거나 약한 놈부터 사냥감으로 삼아 먹는데.. 그것이 전염병이나 유전적 질병의 전파를 막고~ 동물의 튼튼한 개체수를 늘리게 만든다고 한다.
늑대의 먹이 동물들이 건강해지면서 또 다른 동식물과 생태계도 줄줄이 회복이 된다고~
그러나 그걸 모르는 인간은 늑대는 잡아먹으니 나쁜 동물, 사납고 인간에게 적대적이니, 죽여야 한다고 하고 날뛰다 오히려 질병이 퍼져 동물의 수도 줄어들고, 자연 생태계를 망치게 한 셈이다.
하얀 늑대와 양치기 가스파르의 공존을 보면서 그 기사가 절로 떠올랐다.
인간 중심의 단순하고 이기적인 사고와 관점이 (그저 돈과 이익, 편의만 쫓는~!) 얼마나 어리석고 미숙하며 파괴적인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짧은 한 편의 만화책이지만, 하얀 늑대 뿐 아니라 여기에 그려진 다른 동물들의 삶도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동물도, 가축도, 인간도 모두 짠하게 다가온다.
인간도 동물도 홀로 살 수는 없다. 때론 인간보다 더 가엾게 느껴지는 동물의 고통을 보는 것도 가슴 아프다.
뱀과 아이가,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행복하게 웃으며 공존 할 수 있다고 약속된 천국의 그날을 바라며.. 이 땅에서도 그런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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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LE LOUP》는 장마르크 로셰트의 책이에요. 우선 장마르크 로셰트의 그림은 강렬한 매력이 있어요. 그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실사 영화를 떠올리게 되고, 눈을 감으면 장면들이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아요. 마치 아하(A-ha)의 "Take On Me" 뮤직비디오 같은 느낌이랄까. 만화와 현실을 오가는 영상이 지금 봐도 압권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흡사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광활한 산맥과 넓은 들판에 자리한 목장에서 양떼를 키우는 가스파르는 늑대의 습격을 받았어요. 그때 당시 가스파르는 암컷 여우를 총으로 쏴 죽였는데, 근처에서 서성대는 어린 새끼는 살려줬어요. 가스파르는 양을 지키기 위해 늑대는 모조리 잡아죽여야 하는 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양치기가 어디 늑대랑 가까워질 수 있나." (20p) 추운 겨울날, 산양 사냥을 나선 가스파르는 그곳에서 어린 늑대를 또 만나게 됐어요. 아직 너무 어린 늑대라서 차마 죽일 수 없어서 자신이 잡은 산양을 먹이로 남겨주고 돌아왔어요. 사실 가스파르가 양떼를 키우는 곳은 국립공원이라 늑대 사냥이 금지되어 있어요. 국립공원 경비대 사람들이 가스파르를 찾아와서 작년에 암늑대가 총에 맞아 죽은 일을 언급하며 경고했지만 가스파르는 듣지 않았어요. 늑대와 양치기는 어울려 살 수 없다고, 늑대냐 우리냐 둘 중 하나라고 말했어요. 그 뒤에 벌어진 늑대의 습격은 가스파르의 모든 걸 앗아갔어요. 늑대를 향한 분노에 치를 떠는 가스파르는 약삭빠른 늑대를 잡기 위해 겨울 산행을 선택했어요. 고도 3,354m 의 눈폭풍 속에서 펼쳐지는 늑대와 인간의 추격적, 그 끝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늑대와 가스파르의 이야기는 단순히 늑대를 응징하려는 복수극이 아니에요. 위대한 자연 앞에 인간과 늑대는 동등한 존재일 뿐인데, 인간은 가끔 오만하게 굴 때가 있어요. 가스파르는 왜 그토록 늑대를 증오하면서 어린 새끼는 살려두었을까요. 그 이유는 증오의 근원이 늑대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미 상처입은 마음, 그 아픔과 슬픔이 가스파르를 극한으로 내몰았던 거예요. 가스파르의 그늘진 얼굴과 늑대의 모습이 어쩐지 닮아보이네요. 놀라운 자연 다큐멘터리 영상을 본 것 같아요.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을 통해 자연과 생명 그리고 공존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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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양치기는 자신과 자신의 양을 보호하기위해 당연하다는 듯 총을 쏜다.
인간이 정해놓은 룰.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마주친 둘.
빚은 나중에 갚아주마.
말이 통하지 않는 둘은 같은 생각을 했을까?
말없이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양치기와 늑대.
나 역시 인간이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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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늑대
< 설국열차> 작가로 유명한 장마르크 로세트님이 그리신 그래픽 노블. 제목처럼 설산을 배경으로 한 늑대를 소재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양치기 할아버지. 첫 시작부터 짙은 어둠이 깔린 공원에서 수많은 양들과 그를 노리는 늑대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늑대는 양들을 차례차례 사냥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양치기 할아버지에게 총을 맞고 죽고 만다. 그런 늑대에게도 아주 작은 새끼가 있다. 어미에게 다가가지만 어미는 죽었고 젖은 말라있었다. 어린 새끼는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지만 역시 보살핌이 필요한 새끼는 마음이 짠하다. 시간이 지나고 양치기 할아버지는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새끼 늑대도 무사히 살아남아 사냥을 잘하는 어른 늑대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작스런 여러 늑대들의 습격으로 300마리의 양들이 도망을 치다 절벽으로 뛰어내려 모두 죽고 말았다. 양치기 아저씨는 늑대에게 분노하며 복수를 꿈꾼다. 그렇게 눈보라가 심하게 치던 날 늑대를 죽이려 총을 들고 쫓아간다. 하지만 눈보라 때문에 할아버지 역시 동상에 걸리고 죽을 위기에 빠지는데. 늑대와 양치기는 공존할 수 없다고 하는데 과연 둘 중에 누군가 죽어야 이 싸움은 끝나는 것일까?
처음에는 늑대를 향한 양치기의 복수물인가 싶었는데 막바지에 장르가 바뀐다. 인간과 늑대. 양치기와 늑대. 둘은 공존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단순한 정답으로 정의내릴 수 없었다. 왜냐면 공원에 늑대가 필요하다. 최상위 포식자가 있어야 죽은 동물들의 사체들도 제거하고 유해동물의 개체수 조절도 해주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이 나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아내, 아들, 양들, 개 모두 자신의 곁을 떠난 지난 날 분노를 늑대에 투영해 분노할 대상이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늑대의 의외의 행동에 둘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 늑대의 시점으로 보아도, 인간의 시점으로 보아도 색다른 작품이다. 그림도 무척 근사하고 인상적이다. 설국열차를 좋아하는 팬이 본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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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LE LOUP 사랑하는 모든 존재를 잃고 상실의 고통을 늑대에게 투영하는 양치기 가르파르, - 서점사 책소개글 인용 -
작년에 < 설국열차 >로 우리에게 알려진 장마르크 로셰트의 청소년기때부터 고산 가이드를 꿈꾸며 산악활동에 매진한 그의 자전적인 성장기 이야기를 담은 < 엘프와드 : 고도 3954 >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산에 대한 깊은 경외감과 열정이 책장 가득히 펼쳐지는 일러스트와 어울려져서 깊은 감동으로 와닿아서 인상 깊게 남아있는데 이번에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야기 <늑대 .로 돌아왔다고 하여 꼭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양치기와 늑대는 어울려 살 수 없는 존재, 뿌리 깊은 증오와 복수를 가지고 있는 이 둘이 서로에게 손길을 내밀어 앙금을 풀어낼런지, 아니면 영영 앙숙으로 남을런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고독한 양치기 가스파르는 깊은 산속에서 양치기견 막스와 홀로 살아가며 양치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군복무 중에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그 충격으로 몸을 추스르지 못하다 그의 곁을 떠났죠. 그에게는 막스라는 양치기견이 유일한 가족인 셈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한 가지 골치거리라면은 해마다 하계방목 때 양을 죽이는 늑대입니다. 작년 하계방목 때에는 양을 150마리나 죽였던 ' 여왕'이라고 불리던 암놈 늑대때문에 골치였는데 올해 드디어 양치기 노인 가스파르는 여왕을 총으로 헤치게 됩니다. 그러나 어미를 잃은 어린 새끼 늑대는 어미의 죽음에 어미몸의 상처를 핥으며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데... 어린 늑대는 제 어미를 죽인 자에게 어른이 되면 그 빚을 갚아 주리라 다짐하죠..
어린 늑대는 성장했고 복수의 시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단 한 마리의 양도 살아남지 못하도록 양 떼를 몰아붙였고 300마리가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고, 25마리의 목을 뜯어버립니다. 그리고 가스파르의 마지막 남은 가족인 양치기젼 막스마저 죽여버리는데.. 가스파르는 죽은 개를 품에 안고 어린애처럼 목놓아 울어버립니다.
늑대는 눈 덮인 능선에서 아래를 향해 승리를 과시하며 울부짖었다. 어리의 복수라는 듯이....
네 놈을 죽일 거야. 내 말 알아들었냐? 내 이빨로 그 심장을 잘근잘근 씹어줄테다.
- P53
겨울의 눈 덮힌 산. 늑대의 흔적을 바짝 쫓는 가스파르와 양치기를 산 가장 깊은 곳으로 유인하려는 듯한 속셈의 늑대 ... 고도 3.354m의 눈폭풍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늑대의 생존을 건 추격전! 책을 보는 내내 너무 긴장되고 조마조마했습니다. 기온은 영하 40도까지 떨어질 것이고 생존 식량은 너무 부족한 상태에 살아남을 가능성이 너무 적은 가스파르때문에 가슴이 아파오더라구요.
눈밭에서 벌어진 늑대와 가스파르의 만남의 순간... 가슴이 뭉클한 것이... 아! 그 순간에 자신이 오래전에 받은 빚을 갚는 늑대라니!~~~ 짐승이지만 너무 멋지게 다가왔던. 이런 이야기속에서도 아름다우면서도 진한 감동을 선사를 하시네요.. 작가님... 그렇죠. 서로 대립하면서 살아가기 보다는 공존하면서 자연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야기의 마무리도 너무 멋집니다. 이제 더이상 서로 대립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듯 하여...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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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심오한 책 한 권을 읽은 것 같다. 그림책은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지만 조금 거친듯 친절하지 않은 그림은 조금 자세히 봐야 뜻을 알 수 있다. 에크랑 국립공원 어딘가에서 양치기는 양을 돌본다. 양을 돌보는 곳에 포식자인 늑대가 나타난다. 양치기는 총으로 늑대를 쏴 죽인다. 그리고 곁에 있던 새끼 늑대는 어미의 피를 빨아 살아 남는다. 늑대를 죽인 양치기는 노인이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양치기로 살면서 산과 늑대, 사냥에 도가 튼 사람이다. 양치기는 늑대로 부터 지킨 양을 트럭에 실어 보낸다. 산에 살지만 자본주의에 뜻을 따라 살아간다. 그 양들은 결국 도축장에서 죽음을 맞을 것이다. 양치기는 독수리가 사냥하던 산양을 총으로 쏴 사냥에 성공한다. 산양에 심장과 허파는 독수리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자신이 죽인 어미 늑대의 새끼가 피 냄새를 맡고 다가오자 죽이지 않고 산양의 부설물을 그대로 두고 떠난다. 그것이 실수였을까. 어린늑대가 자란 후 자신의 양과 개를 모두 습격하여 죽는 일이 발생한다. 양치기는 사랑하는 개를 껴안고 어린아이처럼 흐느껴 울며 복수를 다짐한다. 어린 늑대는 어미의 복수를 성공하였다. 이 후 양치기는 늑대를 죽이기 위하여 험악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늑대 사냥을 떠난다. 늑대는 그런 양치기를 유인하려는 속셈인지 잡힐듯 잡히지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도망간다. 그렇게 그들의 숨막히는 쫓고 쫓는 일이 반복되면서 양치기는 지치고 말았다. 그러나 양치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총을 쏴 늑대의 다리를 맞췄다. 그러나 그 순간 산사태가 나며 양치기 역시 눈에 묻히고 만다. 눈을 파에치는 순간 눈 위에서 늑대 역시 그를 공격하기 위해 눈을 파헤친다. 양치기는 칼로 위협하고 늑대를 도망간다. 그러나 양치기 역시 손에 동상을 입고 쓰러지고 만다. 결국 양치기는 늑대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늑대는 사냥한 산양고기를 양치기에게 내민다. 양치기와 늑대는 함께 고기를 먹으며 형제애를 나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한번씩 목숨을 구해주고 그들은 그 후에야 더이상 다투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 양치기는 이 싸움으로 동상으로 손가락을 잃었다. 그러나 손가락이 생명보다 귀할 수 없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일까. 양치기는 실수로 산에서 떨어져 죽은 양을 가져가지 않고 늑대는 곁에서 지켜본다. 양치기와 늑대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어색하지만 또 그것이 전혀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더불어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자연이 인간에게 해가 되기 보다 사람이 자연에게 얻는 이득과 해가 더 많다. 자연이 성난 늑대와 같은 얼굴을 하지 않도록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조화로운 인생이 되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