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니, 가끔 '엘리트'로 불리는 계층의 사람들이 권위적이고, 이기적인 괴물로서 군림하는 모습을 보면 후회와 자책을 많이 한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성적이 우수(사실 이제는 어느 것을 '성적이 우수하다'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괴물로서 성장하도록 기르고, 방치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저자 뚝검 검사에게도 부조리한 학교 체제가 각인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드니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무면허운전을 하면서 트럭장사를 하는 아저씨를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했던 장면이나 배신(?)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중고나라 사기범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장면을 보면서,
저자 뚝검 검사가 책 제목 그래도 <슬기로운 검사생활>을 통해 성장하고, 부조리한 학교가 가르쳤을 권위주의, 이기주의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뭉클했다. 하나하나 사건을 처리해 나가는 뚝검 검사, 뚝검 검사와 손발을 맞추는 수사관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이 사회의 희망을 찾아본다.
검사가 쓴 에세이라는 말에 막연히 책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쉽게 읽혀서 놀랐다. 일단 문장 자체가 짧고 간략하고, 템포가 빠르다. 그리고 대본을 읽듯이 대화체를 편집해서 읽기가 편하다. 원래 책 한 권을 읽으려면 일주일은 걸리는 편인데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선 채로 정신 없이 반절을 읽었고, 바로 인터넷 주문을 했다.
검사 생활이 궁금한 사람들이나 학생들(사건 이야기 말고도 검사에 대한 정보들이나 생각거리(사형제도, 심신미약 등)도 담겨있어서 좋을 것 같다)에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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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빙고#연말리뷰 버려진 연탄이 누군가에게 따뜻했었는지 따위에는 관심 없이 함부로 연탄재를 발로 차 갈겼던 나의 행동을, 누군가가 살아온 삶의 궤적은 고려하지 않은 채 타인을 무시하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드높이려던 그 행동을 되돌아봤다. 형사사건에서 유죄의 인정은 직접증거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험칙, 논리법칙에 위반되지 않는 간접증거, 정황증거에 의해서도 충분히 입증가능합니다. 친고죄에 대하여는 범인을 알게 된 날로부터 6월을 경과하면 고소하지 못한다. 단, 고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사유가 있는 때에는 그 사유가 없어진 날로부터 기산한다. 경력이 늘어갈수록 나와사건 사이에 아름다운 거리를 두는 방법을 배워야 할텐데 언제쯤에나 그 거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 아직도 이정표를 찾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