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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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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에게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그의 '수행관'. 주변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을 때 그 수많은 변화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담을 쌓을까? 아니면 적절히 선용하도록 해야 할까? 대체적으로 퍼진 의견들은 후자에 가까운 것인 듯... 따라서 곧이 곧대로 초기 불교의 수행방법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는 페터의 방법은 폐쇄적인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부처님도 고행을 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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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에게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그의 '수행관'. 주변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을 때 그 수많은 변화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담을 쌓을까? 아니면 적절히 선용하도록 해야 할까? 대체적으로 퍼진 의견들은 후자에 가까운 것인 듯... 따라서 곧이 곧대로 초기 불교의 수행방법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는 페터의 방법은 폐쇄적인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부처님도 고행을 버리라고 했다면서 그를 공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세상의 이기에 물들어 있는 상태에서 그 이기의 환경과 도구 없이 산다는 것 자체가 고행이며, 그런 물들고 길들여져 있는 자기로부터 벗어나는 것 자체도 고행이다. 페터는 자신의 고행을 부처가 거부한 고행과는 다른 것일 뿐 더러, 모든 수행의 기초라고 말한다. 그의 말을 한 번 경청해 보자. "부처님은 단지 극단적인 육체적 고행을 부정했을 뿐입니다. 여러분이 말한 고행은 부처님이 말한 고행이 아니니다. 나의 고행은 진실을 말하는 것,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 그리고 계율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사람에 따라서는 엄청난 고행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행을 하지 않으면서 진정한 수행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무소유를 한다는 것, 내일을 위해 비축하지 않는다는 것, 승려들이 명상을 하는 것 모두가 고행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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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둘러보게 되는 명상여행, 거지성자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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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에서 초겨울에 이르는 명상여행, 나를 둘러보게 되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전재성/글 도서출판 선재   새 세기가 열리던 2000년에 출간되어 지금 12년이 경과한 이 책이 다시 출간되어 많은 이들에게 읽히어 마음을 닦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기 2000년도가 내게 각인된 의미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응어리졌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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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에서 초겨울에 이르는 명상여행, 나를 둘러보게 되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전재성/글 도서출판 선재

 

새 세기가 열리던 2000년에 출간되어 지금 12년이 경과한 이 책이 다시 출간되어 많은 이들에게 읽히어 마음을 닦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기 2000년도가 내게 각인된 의미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응어리졌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밑거름을 마음에 쌓아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또 다른 책-지허 스님의 선방일기이다.

겨울 한철 오대산 상원사 선방의 동안거를 기록한,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전개되며 철저히 고독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선승(禪僧) 존재감과 눈물나게 인간적인 수행자의 모습을 기록한 책인데, 일견 서정적이면서 깨달음의 길을 걷는 길을 보여주고 시즌은 겨울로 달리는 무렵이라 스미는 내음이 비슷하다.

“찾지 마라. 세상에 그런 (훌륭한 도반) 없고, 그런 곳도 없다. 홀로 깨닫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경지이되, 외로움에 젖으면 수행도 거짓이 된다”고 서양의 거지성자인 페터 노이야르의 여건과 일치한다.

페터 노이야르, 이제 이 분은 우리 나이로 환산하여 70대 초반을 맞이한 분이다.

아직 독일 쾰른 주변을 거처로, 초기 부처님의 생활방식을 따르며 수행을 하시는지

 

위빠사나의 기초수행인 사티파타나를 수행한다는 그가 강조하는 것이다.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서 명상의 방법만을 배우려는 것은 너무 빨라서 쓸모 없는 말을 단련시키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과 같은 것이고, 계율을 지키지 않고 선정을 닦는 것은 독니가 있는 뱀의 꼬리를 만지는 것과 같다. 부처님은 도덕적 가르침을 주셨고 따라서 진정한 수행은 도덕적 가르침을 수행할 때 얻어지는 것이다

그렇다! 적어도 불교의 모든 수행은 도덕적인 가르침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질 뿐이다.

어떤 수행방법도 그 목적으로서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근래 주목 받는 위빠사나 수행법을 익히고자 하는 이들-나 또한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은 먼저 도덕적인 흠결 유무를 확인한 후에 그 수행에 나서야 하겠다.

 

그는 한국불교에 관한 질타를 아끼지 않는다.

부처님은 승려가 돈을 받는 것을 엄격히 금했다. 가르침을 지킨다는 것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과 아무 상관없다. 태국 같은 경우 사원에는 초기경전을 공부하는 도서관들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는데, 한국은 스님들이 신도들의 돈을 받아 더 큰 불상을 만들고 건물을 증축한다. 수행자들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몇 년 전 여수 향일암 화재로 순금을 바른 암자의 내외가 모두 타버려 화제가 되었고, 도처의 절에서는 기와불사를 접수하고 있으며 어지간한 탑이나 실내 외의 불상 앞에는 시주함이 즐비한 한국적인 현실을 꼬집는 것 같기도 하다.

 

해남을 여행하는 길에 그곳의 스님과 수행에 관한 견해의 차이.

먼저 스님의 말씀이다.

오늘날의 성자는 붓다 시대의 성자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에는 이 시대에 맞는 수행이 필요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수행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관한 우리의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르의 견해.

지금 부처님의 시대보다 더 타락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따르는 것은 훨씬 발전적이고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의 가르침은 본질적이고도 과학적입니다….오히려 부처님의 가르침이야말로 변형될 수 없는 것이고 그대로 실천하는 가운데 진정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책은 말미에 이르러 주옥 같은 말을 쓰기 시작한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면 할수록 절망과 허무에 빠집니다. 여러분이 진정 행복을 추구한다면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가장 간단한 도덕적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매춘부의 화장이 두꺼워질수록 도덕의 무게는 가벼워지는 법입니다. 그러나 진실은 결코 화장을 하지 않습니다.”

육체적 장애자는 목발을 버려야 자신의 발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현대인들은 문명이라는 목발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내 자신의 다리로 걷기 위해 출가한 것입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으면 먼저 베풀면 됩니다. 그러면 이 세상에 나의 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분을 모시고 함께 여행한 전재성. 빠알리성전협회의 한국대표이다.

여기서 출판한 책들은 최초 부처님의 말씀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책들이고 불교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그런데 독자들을 압도하는 빽빽한 글의 배열에서 읽을 의지를 약하게 하고, 제책 부분에선 투박하다. 기왕이면 적절한 글자의 배열과 다듬은 제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오게 할 수 없을까.

 

봄이 오기 시작하는 무렵 읽는 동안에도 책 속의 가을과 겨울은 생경하지 않았다.

수행의 자세에 대해 전해주는 페터 노이야르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a***6 2012.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