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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지난 아이도 재미있어하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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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돌 기념으로 이 책을 선물했다. 울긋불긋 화려하고 활자가 큰 동화책에 익숙해 있어 흥미를 끌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가 이 그림책을 상당히 좋아했다. 책에 수록된 방대한 그림을 하나하나 설명을 할 수도 없고, 또 설명한 대도 알아듣지도 못할 것 같아 아이의 눈으로 관심이 갈 만한, 예를 들어 소, 고양이, 개 그리고 새 그림이 나오면 소리흉내를 내어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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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돌 기념으로 이 책을 선물했다. 울긋불긋 화려하고 활자가 큰 동화책에 익숙해 있어 흥미를 끌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가 이 그림책을 상당히 좋아했다. 책에 수록된 방대한 그림을 하나하나 설명을 할 수도 없고, 또 설명한 대도 알아듣지도 못할 것 같아 아이의 눈으로 관심이 갈 만한, 예를 들어 소, 고양이, 개 그리고 새 그림이 나오면 소리흉내를 내어 흥미를 유도했다. 그렇게 시작한 그림책을 이제는 혼자서도 곧잘 본다. 서구방의 ‘수월관음도’가 나오면 두 손을 합장하며 ‘부처님’하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심사정의 ‘딱따구리’가 나오면 책을 놓고 나무가 그려진 그림 앞으로 다가가 나무를 쪼아대는 딱따구리 흉내를 낸다. 김홍도의 ‘씨름’ 장면이 나오면 아이는 내 손을 잡고 씨름을 한 판 벌이자고 제안한다. 박수근의 ‘맷돌질하는 여인’이 나오면 고개를 숙이고 맷돌을 돌리려는 듯 손을 휘젓기도 한다. 또 오지호의 ‘아내의 상’ 그림이 나오면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단정하게 포개고 가슴 밑에 살포시 얹으면서 사진 속 모습을 흉내내는 것을 볼라치면 혼자 보기가 아까울 지경이다. 나는 물론이고 남편 역시 그림에는 문외한인데도 갓 돌을 넘긴 녀석이 이 그림책에 관심 갖는 것을 보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남편이나 나나 줄곧 시골에서 성장하였고 지금은 청주라는 소도시를 벗어난 적이 없는 촌뜨기 부부다. 그러다보니 음악회나 전시회를 가는 일 역시 거의 없다. 음악은 굳이 음악회가 아니어도 만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하게 열려 있는 데 반해 그림을 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시회를 가려도 큰 맘을 먹어야 했다. 내 아이에게는 내가 자란 성장환경과는 달리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맛보며 살게 하고 싶었다. 일 년 전 태교를 하면서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때 이 책을 접하고 참 반가웠다. 그리고 즐거웠다. 단 한 권의 책으로 한국의 명화를 꿰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또 친절한 해설도 참고할 만하다. 그런데 문제는 지나치게 본다는 것에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낮시간에도 140쪽에 달하는 두툼한 페이지를 몇 차례 넘기다 보니 이제는 기특하기 보다는 그만 봤으면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도 낮에는 봐줄만 한데 한 시나 혹은 두 시에 잠이 깨어 부스스 일어나 서재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아는 척을 하며 그 책을 들고 올 땐 정말 난감하다. 심지어 야속하기까지 하다. 그러면 거절도 하지 못한 채 씨름 한 판을 해야 한다. ‘으~라 차~차’,‘안다리 거는’기술을 이용해 단번해 아들 녀석을 넘어뜨리고 두 팔을 번쩍 들어 내가 이겼다고 하면 그제서야 한판이 끝난 것으로 알고 일어나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라고 한다. 예술적인(?)아들 녀석에게 시달린 탓인지 두툼한 그림책을 들고 나올땐 ‘어휴 또 시작이군’하는 작은 한숨먼저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녀석 몰래 그 책을 책상 밑에 감춰 두었다. 눈에 안 보이니까 특별히 찾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래서 ‘딱따구리 어딨지?’라고 일부러 그 책의 부재를 알리면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찾는 시늉을 하는 거였다. 며칠이 지나 나 역시 그 책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아들 녀석이 책상 밑에서 놀다가 그 책을 발견하고는 ‘히야~~’하면서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반갑다는 표정으로 들고 나오는 거였다. 그래서 또 책과의 씨름이 시작되었다. 김정희의 ‘세한도’를 보면서 올곧은 선비의 정신을 그리고 제자 이상적과의 미담을 내가 진지하게 이야기할라치면 빨리 책장을 넘기라는 손짓만 한다. 아직은 세한도가 재미없는 흥미를 끌지 못하는 그림이란 뜻이다. 그래도 좋다. 아이가 이 그림책을 보면서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 더 많지만 느리게 아주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가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y******g 2002.11.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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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만을 위한 것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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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 도서인줄 모르고 구입했다. 단순히 서양 명화보다 우선은 한국의 명화를 알아야 하지 않나 싶어서 구매를 했는데 꼼꼼한 구성에 놀랐다. 어린이 대상이지만 오히려 한국의 명화에 무지하다면 한권쯤은 구매해도 괜찮을 책이다. 오히려 어린이 대상이면 가격이 너무 비싼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벤트 통해 구매해서 반값이라는 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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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 도서인줄 모르고 구입했다.

단순히 서양 명화보다 우선은 한국의 명화를 알아야 하지 않나

싶어서 구매를 했는데 꼼꼼한 구성에 놀랐다.

어린이 대상이지만 오히려 한국의 명화에 무지하다면

한권쯤은 구매해도 괜찮을 책이다.

오히려 어린이 대상이면 가격이 너무 비싼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벤트 통해 구매해서 반값이라는 거?ㅎㅎ

r*********2 2011.0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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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아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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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미술에 대해서 감상한다는 것이 흔한 일이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어느 특별한 계층이 밥만 먹고 살면 재미없으니까 하는 '짓'이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빈곤의 문제가 해결되고 보니 문화적 삶에 대한 욕구가 생겨났다. 어쨌든 고작해야 학교 미술책에서나 그림을 접할 수 있었던 내게 그림은 너무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나와는 먼 얘기였다. 그렇지만 내 아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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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미술에 대해서 감상한다는 것이 흔한 일이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어느 특별한 계층이 밥만 먹고 살면 재미없으니까 하는 '짓'이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빈곤의 문제가 해결되고 보니 문화적 삶에 대한 욕구가 생겨났다. 어쨌든 고작해야 학교 미술책에서나 그림을 접할 수 있었던 내게 그림은 너무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나와는 먼 얘기였다. 그렇지만 내 아이에게는 그렇지 않길 바랬다. 그래서 사 준 책이 이것이었다. 비록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낯선 것이 아니라 한 번이라도 봤던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에는 고려에서부터 조선, 그리고 근현대의 그림들이 실려 있다. 그 이전의 그림들은 하긴 남아있다 해도 다 삭아버렸을테니 실을 수 없었을테고 아주 최근작들은 아직 평가받기에는 때가 이르거나 기타 여러이유들로 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뭏튼 내가 본 적이 있는 그림들도 있고 못 봤던 그림들도 있었으며 그 양의 방대함이 눈에 띄었다. 그러니 실은 우리 미술의 방대함은 이보다 더 하다는 사실을 눈치채야 할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왠지 문회한인 내 눈에도 책 내용이 눈에 쏙 들어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색깔때문인가 활자체때문인가 배열때 문인가 확실히 알 순 없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구성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다. 특히 작은 글씨로 된 설명은 영 글자체가 맘에 안 든다. 묘하게 희미하게 보여 글이 눈에 잘 읽히지 않는다. 화려함에 길들여져 쉽게 현혹되는 요즘 아이들의 눈에 띄게 하려면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미술은 우리 역사인데 우리 아이들이 잘 알고 자라도록 좋은 책을 만들어 널리읽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심사정의 파교심매도 파교심매(파橋尋梅)는 '파교라는 다리를 건너 매화를 찾아간다'는 뜻이예요. 원래 이 작품은 당나라의 시인 맹호연이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 동쪽의 '파교'라는 다리를 건너 눈 덮인 산에 들어가 매화를 찾아다녔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옮긴 것이래요.
f******8 2001.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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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것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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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재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그리스.로마신화의 열풍과 더불어 신화를 주제로한 서양의 미술작품도 같이 많이 소개되었다. 기본적이 상식없이 대했던 작품이 배경설명을 듣고 나니 훨씬 작품성(?)을 지닌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그림과 화가들도 많았을 텐데 아는것이 너무 없었다. 중고등학교때 시험보느라 또는 국어시간에 몇개 접한게 전부였으니 그림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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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재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그리스.로마신화의 열풍과 더불어 신화를 주제로한 서양의 미술작품도 같이 많이 소개되었다. 기본적이 상식없이 대했던 작품이 배경설명을 듣고 나니 훨씬 작품성(?)을 지닌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그림과 화가들도 많았을 텐데 아는것이 너무 없었다. 중고등학교때 시험보느라 또는 국어시간에 몇개 접한게 전부였으니 그림을 볼줄이나 알겠는가? 최근에 영화 '취화선'도 유명한 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하였으니 우리의 화가들도 주목을 받을수 있는 아주 절호의 찬스인데 월드컵에 밀리고 마니, 안타까움 금할길이 없다. 어린이를 위한 책답게 아주 쉽고 유명한 작품을 수록해 놓아서 나같이 어른이지만, 그림에 대해서 아는것이 전혀없는 사람은 상식으로 나마 접하기에 좋은 책이다. 아이들에게는 우리에게도 이렇게 훌륭한 예술가들이 있다고 자랑도 하고... 좀 아쉬움이 있다면 작품설명에 대한 활자는 괜찮으나, 작가소개와 작품소개를 한 활자체는 어른들에게도 눈에 익지 않는다. 담 개정판에는 활자를 바꿔봄이 좋을것 같다.
l***h 2002.06.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