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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의 비움 작가의 다재다능한 빛깔을 만날 수 있는 시화집 <나도 옛날엔 그랬어>. 미니멀리스트이면서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비움 작가만의 감성이 듬뿍 담긴 매력적인 시집입니다.
사랑, 이별, 가족 그리고 삶을 때로는 생생한 표현으로 때로는 보일 듯 말 듯 함축된 은유로 포장하며 이야기하는 <나도 옛날엔 그랬어>. '뭘 해도 좋았고 아무 것도 안 해도 좋았다'는 시절의 사랑을 그린 시는 순식간에 시간여행에 빠져들게 하는 설렘을 안겨줍니다.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웠던 시절, 이유 없이 좋았던 사람이 있었던 시절의 몽글몽글한 감정을 건져올립니다. 하지만 이별의 진통을 겪는 애틋한 감정이 이내 이어집니다. 유독 이별 노래를 좋아해이렇게 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날의 시에는 야속하고 서운한 마음이 슬며시 배어있습니다.
부산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담담히 숨을 고르기도 합니다. 영혼을 다듬고 만지는 시간입니다. 그의 시에서는 미니멀리스트로서 비움에 대한 시작점도 마주하게 됩니다. '비우는 건 살점을 파내는 기분'이라지만 응어리를 추려 빼내는 것과도 같습니다. '욕정을 켜켜이 새겨 너의 안에 숨겨 두었다.'는 문장처럼 비움은 존재하는 사물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선명함과 개운함으로 이어지는데 필요한 여정입니다.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남의 것은 다 좋아 보이고 남의 생각은 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작 내 것은 마땅찮습니다. '나의 눈엔 쓰레기 남의 눈엔 그럴 듯'하다는 냉담한 반응을 내리기도 합니다. <나도 옛날엔 그랬어>에 수록된 시와 그림에는 야박한 평가를 내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2019년 한국문학예술을 통해 등단해 꾸준히 시를 연재해온 비움 작가. 그저 좋은 문장, 예쁜 말로 다듬어 짧게 쓰면 시인 줄 알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시를 배우고 나니 시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파야, 슬퍼야, 눈을 가늘게 떠야, 혼자 있을 때 시가 오더라고 합니다. 시가 써지지 않을 때는 잠시 내버려 두기도 합니다. 억지로 잊어버린 연인처럼 말이죠. 오만을 버리고 나면 그제서야 슬쩍 돌아오더라고 고백합니다.
어머니와 반려묘 단무의 이야기처럼 가족을 그린 시는 사랑스럽고 뭉클합니다. 자식을 꽃으로 보살핀 어머니에게 한아름 눈물꽃으로만 남게 한 건 아닌지 먹먹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물 흐르듯 쉽게 읽히는 시도 있고 난해한 시도 있다고 밝히는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시 중에서도 저는 설화 느낌이 물씬 나는 산문시 형태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움 작가의 문체가 마음에 들어 소설로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러스트 27화가 곳곳에 자리 잡은 <나도 옛날엔 그랬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비움 작가만의 하모니가 멋지고, 볼거리가 가득해 한 장 한 장 넘기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가벼운 판형에 표지까지 어여쁘니 휴대하기에도 좋고, 선물하기도 좋은 시집입니다. 학창 시절 학교 축제용으로 학생들이 참여한 시화전이 새록새록 기억납니다. 그땐 시를 쓰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숙제처럼 여겨져 힘겹게 해치우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시화집이 그 시절의 고달픔도 그리움으로 바꿔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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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까지 틈틈이 읽은 시집 나도 옛날엔 그랬어는 비움이란 시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의 시화가 담겨 있습니다. 여러 가지 느낌이 사랑을 이야기 하고 토로해 놓은 이 시집은 작가의 독특한 감성이 비움 작가가 그린 시화에도 담겨 있습니다. 책 표지의 여자 그림조차도 혼자인듯 보이지만 혼자가 아닌 느낌입니다. 마치, 헤어진 연인의 모습을 뒤로 둔 느낌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시집의 서평에 응모하게 된 계기는 오봉옥 시인님의 추천사에 꽂혀서였습니다. 툭툭 내뱉듯이 쓰인 시라니, 어떤 느낌과 어떤 시들인지 궁금해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도 옛날엔 그랬어. 어느 순간부터 이 말을 종종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그런 말이 이 시집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나도 옛날엔 그랬어 시집은 전부 4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랑의 시작, 진행 중인 사랑과 괴로움, 뒤돌아보는 것들 그리고 끝난 사랑을 뒤로 하고 열린 다른 곳에서 지난 사랑을 보고, 앞을 보는 감상들이라고 저는 받아 들였습니다. 시작은 쉽게 생각하는 남녀 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풋풋함을 꾸밈없이 간결하게 이야기 합니다. 이야기. 그렇습니다. 나도 옛날엔 그랬어라는 비움 시인의 시집은 정말 어쩌다 생각났다는 듯이 간결한 문장과 시인만의 느낌을 담은 일러스트로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연인의 이야기도, 학생 시절의 동경어린 풋사랑도, 온기를 전해주는 반려묘 이야기도, 부모의 사랑도,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도 담겨 있습니다. 비움이라는 필명을 쓰는 시인은 비움의 정의를 참 아프게 이야기 합니다. 시인에게 비움은 나도 옛날엔 그랬어라는 이 한 권의 시집을 내기까지 시를 써온 과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바로 위에 보이는 한 편의 시를 읽으면서 살을 덜어내고 비운다는 그 아픔의 의미로 더 제 안에서 타당성을 갖춥니다.
이 시집을 읽다가 한 부분에서 눈을 비볐습니다. 이 부분을 보기 전까지 전 시란, 언어와 문장과 문장 부호로만 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화살표라는 특수기호를 사용하여 자기만의 시어를 만든 시를 보는 순간 제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하나의 틀이 제 안에서 깨져 나갔습니다. 비움시인은 간결하고 흐름같은 시를 쓰기도 했지만, 이 시집 안에는 곱씹고 되새김질을 해야 하는 난해한 시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시는 나도 옛날엔 그랬어라는 제목처럼 누구나 쉽게 감정이입하고 흐름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읽다보면 누구나 있을 수 있는 사랑이지만 쉽게 툭, 툭 내놓지 못하는 것을 이 시집을 통해 따라서 내놓는 아련하고 시원섭섭함을 느끼게 됩니다. 때로는 의식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움으로, 때로는 여러 겹의 휘장에 가려진 난해함을 자신만의 언어와 어투, 그리고 시화로 완성한 시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사진 by 상목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생각과 감상입니다.] #나도옛날엔그랬어 #비움 #인디언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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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시집 "나도 옛날엔 그랬어"를 보는 순간 감성적인 그림이 먼저 와닿았다. 그래서 이 시집을 꼭 소장하고 싶었다.
시인 비움의 약력이다. 비움 시인은 사진에서 보듯이 아주 젊고 예쁘다. 그녀의 시 또한 젊고 새롭다, 오봉옥 시인은 경이롭다고 표현한다. 구색에 맞추려고 하거나 억지로 꾸미지 않는 생생한 활어 같은 날것 그대로 생생하다.
여기에다가 그녀의 감성이 오롯이 담긴 그림은 또 어떠한가? 강렬한 듯하지만 아련한 색의 조합과 서정적이면서도 섬뜩한 여러 가지 느낌으로 다가온다.
시인의 이야기처럼 시들이 모여서 가족을 이루고 인테리어처럼 그림들이 내려앉아서 시집을 풍요롭게 한다.
다음은 목차이다. 총 4파트로 되어 있다. 사랑이 왔고 그 사랑이 떠나고 새로운 사랑을 품기 위해서 평화의 세상으로 나아간다.
제일 먼저 나에게 다가온 시가 숨(영혼의 안내자) 이었다. 오감을 닫고 오직 홀로 영혼을 만나다.
미니멀리스트이기도 한 시인은 이름마저도 비움이다. 비움과 빼기의 철학이 그녀의 시에도 엿볼 수 있다. 숨이란 비우고 빼는 것이다. 영혼의 숨을 사랑하는 시인의 가슴이 잘 느껴진다. 가슴 아픈 기억들이 쏟아진다. 그래서 가슴이 들끓는데 파도의 노랫소리에 기다림이 사무친다,
시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시는 나를 펑펑 울게 하지는 않지만 가슴 한켠이 시리도록 저며오는 그 아픔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시를 사랑한다.
자식꽃을 읽으면서 자식들이 꽃처럼 피어나면 그들의 삶을 살도록 떠나보내고 엄마는 다시 꽃들을 피우고 꽃들과 산다.
자식들을 보내고 난 외로움을 꽃과 함께 하며 꽃을 가꾸시는 엄마의 가슴이 아프고도 아름답다. 숨죽이며 다가가는 그래서 더욱 눈치가 보이는 그렇지만 애걸하지 않는 담백한 여백이 좋은 시 친구할래? 너와 가만히 옆에서 함께 걷고 싶은 마음으로,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나도 옛날엔 그랬어. 이 시집은 문득 그리울 때, 누군가가 생각날 때, 내 가슴에 내려앉아 시 한 편 또는 시 한 줄이 나를 달래줄 시집이다. 몽환적이면서도 예쁜 색감과 그림들이 함께 내게 말을 건넨다.
처음 이 시집의 표지만 보았는데도, 단박에 이 시집을 꼭 읽고 소장하고 싶었다. 어떤 끌림이 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 느낌을 글로 나타내기 어렵다는 것을 한 번 더 실감하게 된다.
내가 예전에 어떤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 데 마침표를 가끔 안 찍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했더니 '왜 마침표를 안 찍느냐', '글이 안 끝난 것 같아서 이상하다'고 항의 아닌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굳이 그래야 할까? 의문이 든 적이 있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마침표가 없다. 그래서 나는 더욱 간결하게 느껴지고 깨끗하다. 나만 그런가?
시집 이름 "나도 옛날엔 그랬어"처럼 나를 달래줄 시집이다. 물 흐르듯 잘 읽히는 시가 있는가 하면 난해한 시도 있다. 나는 잘 읽히는 시도 좋지만, 난해한 시도 좋아한다. 이 난해한 시는 곱씹어 읽고 낭독해 보면 문득 알아지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보고 다시 또 보았을 때 시를 읽는 장소, 시간, 독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서 느껴지는 것이 다르다. 나의 책꽂이에 위안이 되는 시집 몇 권을 꽂아주자. 그런 의미에서 이 시집을 추천하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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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화가이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비움' 작가의 시화집 『나도 옛날엔 그랬어』 글로 쓰고 그림으로 채워진 이 책은 비움 작가만의 숨결이 가득하다. 시와 그림이 하나의 몸을 가진 존재로 그를 드러내고 있다.
시집을 자주 읽지 않지만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시를 소화시키는 과정이 어색하다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낯선 시어들이 만들어내는 서사는 나에게 친절하지만은 않다. 압축되고 정제된 언어들이, 공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저 멀리 우주 공간에서 전해지는 빛처럼 빠르면서도 느리다. 그래서 나는 매번 시인의 마음을 쫓아가는 데 바쁘다. 시인의 마음과 나의 감정이 맞닿는 순간을 그리며 시를 본다. 그래서 시집을 읽는 시간은 흔치않고 만나는 시집은 소중하다. 이번 시집 <나도 옛날엔 그랬어>는 4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시인은 왜 이렇게 덩어리지었을까? 하는 의문과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게 된다.
사랑이 오고 - 손가락을 보여 줄까요? - 나도 옛날엔 그랬어 - 문 열어 주세요
사랑이 오고 사랑의 시로 마음이 애틋해져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연결점 없던 나와 네가 '님'이 되어 사랑했던 순간 찰나의 행복과 아픔과 기대 그리고 후회가 되살아나 너의 님이었던 내가 되었다.
거기는 너처럼 고운 꽃들이 지천일거야 _꽃 中
노래 따라 사람은 간다고 했지 그래서 너와 나는 다른 곳에 있나봐 _내 노래 中
나는 이유 없이 좋더라 _니가 좋더라 中
손가락을 보여 줄까요? 비움 작가의 가치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챕터였다. 시에 대한 열정과 예술가로서의 고뇌, 삶을 대하는 겸손한 자세는 그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의 양분이 된다.
혼자 있어라 눈을 감아라 귀를 닫아라 영혼의 숨을 사랑 하여라 _숨 中
말갛게 비워진 뒤에야 뚜렷이 보이는 진실! _미니멀리스트가 되다 中
눈도 없고 코도 없고 먹는 것도 없지만 나를 태우고 잘도 달린다 _자전거
나도 옛날엔 그랬어 상처 입은 이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파트였다. 그리움, 두려움, 처연함, 외로움. 고통과 아픔에 눈물 흘리면서도 내일을 노래하는 용기가 느껴졌다. 다시금 힘을 내라고 옛날의 나와 닮은 오늘의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시들이었다. 비움 작가의 진정한 위로가 닿기를 바라며 공감 가는 시구를 적어본다.
남극의 모래도 적도의 빙산도 다 너의 잇 사이에 있다 _끝이 없는 사람 中
그러면 어느새 귀족이 되고 공주가 되고 왕이 될 거야 _하지 마 中
때리고 뒤섞이고 엎어지고 부서진 형체들 아가리로 미끄러지는 파편들 말의 시체들 _세탁 中
문 열어 주세요 관계에 대한 고민과 사색을 담고 있다.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없기에 끊임없이 관계에 대해 고민한다. 자신에 대해서도 타인에 대해서도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허투루 대하지 않고 마주 보고 대할 수 있기를 바라며 고민한다. 관계를 맺는다는 건 무엇일까? 생각에 잠기게 하는 시들이었다.
샘이 열리면 생명이 탄생하는 것 _샘 中
절박하게 찾아드는 아늑함 어둠아래 누워있는 무위의 마음위로 흰 새가 난다 _낮은 낮이게, 밤은 밤이게 中
작은 사이즈의 책이지만, 우리에게 말을 거는 내용은 커다랗다. 너른 마음으로 한 편 한 편 읽어가다 보면 시인이 일으킨 물결에 발을 담글 수 있다. 나에게 닿은 그 물결이 더 퍼져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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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시'는 그저 문학작품으로만 받아들여졌다. 아름다운 표현과 함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에 세뇌되고 익혀진 감각으로 수능과 시험 문제의 답으로만 여겨진 것이다. 그때의 시는 그렇게 그 존재 자체의 의미와 아름다움보다는 다른 것을 위한 목적으로서만 존재했다. 그런데 교과서적인 학습에서 벗어나 인생을 살면서 우연히 접한 '시'는 학창 시절의 그것과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시 자체를 표현하는 방식의 변화도 있었지만 이것을 온전히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이 열리니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짤막한 한 줄로도 느껴지는 감각과 표현들이 새롭고 즐겁게 다가왔다. 과거에 학습을 위한 '시'도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펼쳐두니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를 썼을지 호기심과 궁금증이 인다.
그렇다고 모든 시가 다 아름답고 이해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시의 특성상 산문처럼 펼쳐두는 글이 아니기에, 함축적 의미와 비유는 때론 난해하게 다가올 때도 있다. 작가에게 의미 있는 사물과 경험에서 서술되는 표현이기에 타인의 관점에서는 어렵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도 분명 '시'만이 주는 경쾌함과 매력이 있다. 짤막하고 간결한 문장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슴속에 와닿아 스며드는 그것만의 특성이 있다.
이 시집에는 총 4개 파트, 114개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시인이 직접 그린 27편의 일러스트도 포함되어 있어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각 '시'들은 툭툭 내뱉듯 표현되어 있는데 다양한 사물과, 생각, 감정, 시인의 경험들이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시인이 직접 쓰고 그린 '시'와 '시화'는 하나의 이야기처럼 엮어서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어떤 시는 일상 속에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경험과 감정들을 담고 있는데 단 몇 줄로 공감 가는 내용들이 있다.
또 어떤 시는 다중적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시도 있다. '손가락을 보여 줄까요?'라는 제목의 시처럼 쓰인 글 자체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다른 것의 비유로써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시도 있다. 이를테면, 가난해서 비웠다고 표현한 것이 마음일 수도,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일 수도, 혹은 또 다른 무엇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시인의 생각이 내포된 표현일 수도 있다. 그런 비유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면 그저 시 자체로, 일러스트와 함께 감상해 보는 것도 괜찮다.
'깍두기'라는 시는 깍두기가 담겨 있는 형태를 표현한 시인데, 읽으면서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던 시 중 하나다. 네모난 형태를 보고 '각진 사내'로 의인화하고, 둥글지 못해 굴러가지 못하고 빨간 국물 속에 담겨있는 모습들이 눈에 그려지는 시다.
'세탁'이라는 시는 화가 나거나 속상할 때 떠오를 것 같은 시다. 세탁할 때 때리고 뒤섞이고 엎어지는 소리와 형태를 보고 온갖 나쁜 말들을 그 속에 함께 넣고 세탁기를 돌리는 형상이 상상이 되어 속 시원한 생각마저 든다. 그렇게 깨끗하게 세탁이 끝나면, 더럽고 기분 나쁜 말들은 깨끗하게 세탁되어 좋은 말들만 남고, 구정물 속에 섞인 말의 시체들이 어느새 하수구를 통해 빠져나가는 모습이 연상된다. 우리의 마음도 이처럼 속상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세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선풍기'라는 시는 애처롭고 짠 내가 풍기는 시다. 고이고이 아껴서 사용한 10년이 넘은 선풍기에 빗대어 담고 있는 의미들은 쉬이 가볍다고 여기기 어렵다.
에필로그 116페이지 中
에필로그 117페이지 中
저자의 삶과 생각의 모든 부분들이 담겨있어 더 와닿았던 <나도 옛날에 그랬어>를 통해 나만의 이야기도 투영해 보고, 사물과 생각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는 발상의 전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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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배달된 육개장 우린
서녘 하늘 창밖 누런 산 갈대 바람에 부대껴 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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