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의 전기 영화를 보는 맛이 있다. 지난 달에 C.S. 루이스 주인공의 섀도우 랜드를 보고 여운이 있었다. 지금 본 작품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영화이다. 삐삐 롱스타킹을 쓴 소설가. 이분의 인생에 대해 언제 알아보고 싶었는데 영화로 먼저 접했다. 대문호 작가들은 모두 고난을 겪었던데, 아스트리도도 큰 아픔을 지녔었다. 20대에 사랑한 남자가 지금으로 치면 환승 연애였고 기혼자 였던 것이다. 간통죄가 당시에는 강력했고 재판이 있었다. 아스트리드는 임신을 해서 출산을 덴마크에서 홀로 했다. 애인은 재판만 끝나면 재결합하자고 하는데 그 기간이 2년이 넘었다. 유부남인 걸 알고 사랑했던 아스트리드 였다. 허나 남자가 자신을 속인 부분이 있음을 깨달은 아스트리드는 이 연애를 끝낸다. 아들 라세. 2살 반이 될 때까지 덴마크의 보육원에서 있었다. ![]() 이 이야기는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1927년에 스웨덴에서 여자 혼자 아기를 낳는 게 터부시 되었던 것 같다. 엄마를 못 알아보는 아들을 데리고 온 아스트리드. 출판사에서 타자를 치는 비서로 일하던 아스트리드는 힘겹지만 씩씩하게 새 인생의 한 발을 뗀다. ![]() 영화는 아스트리드의 노년인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면서 전개 된다. 삐삐 등 아동 문학을 발표하고 작가로 발돋움한 그에게 독자들이 팬레터를 보낸다. 얼마나 소설에서 감명을 받았는지, 자기에게 당신의 작품이 어떤 의미인지를 전하는 편지들. 그 구절들, 대목들이 영화 중간 중간 들려진다.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보이스 오버의 음성하고 화면의 사건이 연관이 되면서 감흥을 일으켰다. 되게 차분하게 진행이 되는 영화. 그 속에서 청년 시절의 아스트리드가 역경을 헤치는 순간 순간을 볼 수 있었다. ![]() 정말 오랫만에 스웨덴 영화를 보는데, 아스트리드 라는 인물을 오롯하게 따라가면서 집중하며 본 것 같다. 보육원에서 2년 반을 있다가 갑자기 엄마라고 주장하는 어른을 따라온 라세. 아이를 묘사하는 연출이 정말 사실적이어서 보는 나도 애가 탔다. 있는 힘껏 현실을 거부하는 아이, 아들에게 엄마 아스트리드는 이야기로 다가간다. 아. 그 장면이 지금 떠올리니 울컥하다. 아이를 윽박지르지 않고, 새로운 관계를 이해시키기 위해 허구의 이야기로 설득하는 모습. 아이에게 아부하는 것이 아니고, 어른의 일방적인 권위를 주입하는 것도 아닌 그 자세와 마음. 린드그렌이 아동 문학의 대가로 평가 받는 게 바로 이런 태도와, 철학에 바탕함을 느낄 수 있었다. ![]() 엔딩에서 스웨덴의 동요가 나오는데 저항할 틈이 없이 눈물이 좔좔 흘렀다. 동요 음악을 낮춰 보는 시선이 우리에게는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 아이들이 부른 그 노래는 어린이의 시각을 있는 그대로 담은 멋진 노래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