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6%
  • 리뷰 총점8 14%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4)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나에게 [우리를 만나다]는...
"나에게 [우리를 만나다]는..." 내용보기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을 모른채, 내 삶의 내밀한 부분까지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자들의 도서관 로비오에는 그런 청춘들이 내던져진다. 그들은 이제 막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오롯한 삶을 꾸려가려는 소년과 소녀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던져진 그 공간에서 주인공들은 '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딘가?', '왜 왔는
"나에게 [우리를 만나다]는..." 내용보기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을 모른채, 내 삶의 내밀한 부분까지 낱낱이 기록되어 있는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자들의 도서관 로비오에는 그런 청춘들이 내던져진다. 그들은 이제 막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오롯한 삶을 꾸려가려는 소년과 소녀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던져진 그 공간에서 주인공들은 '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딘가?', '왜 왔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의 답을 찾고 싶어한다. 주인공들의 이런 의문은 현실 속 또래들의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고민과도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듯 읽혔다. 그러나 현실과 마찬가지로 쉬이 답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처음에 주인공들은 주어진 책을 그저 읽어나간다. 그러다 이내 그 책이 자신이 겪은 일들의 기록일 수도 있음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는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계속해서 읽을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멈출 것인지. 

삶은 누구에게나 늘 선택의 연속이다. 과거의 사소한 선택들이 오늘을 이루고, 종국에는 짐작치도 못한 결과에 이르게도 한다. 사실, 우리 모두는 무게가 다를 뿐 후휘스러운 선택에서 비롯된 자신만의 내밀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시간이 걸릴지라도 진심으로 내 마음 구석진 곳을 들여다 보고, 곱씹어 보고, 머무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어어, 다시 삶을 산다면, 이미 치유의 과정에 들어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외면한 채 그저 현실을 살아내는 데 온 힘을 쏟는 경우도 꽤 있다. 각자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무랄 수 없는 일이다. 어떤 경우든 어쩌면 우리 모두 자신의 선택을 감당하며 살아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지우고 싶은 삶의 장면들이 하나, 하나의 챕터로 이루어진 책. 어쩌면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 다행일 수 있겠다고 느껴질 만큼이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앞에서 주인공 동호와 제로는 '도망가기' 대신 '마주하기'를 , '묻어두기' 대신 '꺼내어 들여다 보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우리를 만난다. 

반드시 청소년기가 아닐지라도, 누구나 삶에서 '혼란기'를 겪을 수 밖에 없고, 그 시간에는 서투름에서 오는 '시행착오'가 마치 짝꿍처럼 따라다닌다. 다행인건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서만이 비로소 세상에 '유일한 나'로 존재할 수 있으며, 타인과 나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또 그 관계에 책임지며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시행착오가 없다면, 어쩌면 우리는 인생 내내 혼란스러움을 짝 삼아 살야야할 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를 만나다>는 혼란스러운 시기에 서툴렀고, 미숙했기에 멈추고 되돌리는 법을 몰랐던, 그래서 그런 자신을 마주하기 버거운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로비오에 던져진 동호와 제로처럼, 우리도 제대로 들여다 보기로 선택하고 ,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런 일이 벌어진 우리의 삶 또한 여전히 괜찮을 수 있지 않을까.  

 

 

t******7 2022.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우리를 만나다
"우리를 만나다" 내용보기
소년과 소녀는 이상하고 낯선 도서관에서 깨어난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이상하고 무서운 이곳을 빠져나가려 해도 미로 같은 도서관을 빠져나갈 수가 없고, 2층에 올라가 발견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려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을 읽고 있을 뿐,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듯했다. 이 답답하고 무서
"우리를 만나다" 내용보기

소년과 소녀는 이상하고 낯선 도서관에서 깨어난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이상하고 무서운 이곳을 빠져나가려 해도 미로 같은 도서관을 빠져나갈 수가 없고, 2층에 올라가 발견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려 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을 읽고 있을 뿐,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듯했다. 이 답답하고 무서운 상황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 위로하며 이 시간을 견뎌보려 하는데, 자신을 '사서'라고 소개한 자가 나타나 해답을 찾고 싶으면 읽으라며 책 한 권씩을 나눠준다. 그렇게 각자의 책을 읽으며 시작되는 동호와 제로의 이야기.


책을 펼치자마자 시작되는 이 이상한 이야기는 도서관이 배경이라 반갑고,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라 다소 낯선 느낌이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등장인물들만큼이나 궁금한 나머지 맨 뒷장부터 볼까 하는 유혹을 참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 보았다.

사서가 건네준 책은 그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들의 이야기.

처음에는 친구를 사귀게 되는 평범한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친해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각자의 속 마음과 뜻밖의 감정들 그리고 끝내 그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차마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속 마음을 읽을 때는 충분히 이해가 되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거나 웃음이 나기도 했다

아직 유연하게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설명하지 못할 나이, 사실 그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해 설명조차 쉽지 않은 나이,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고, 모든 것은 어른들의 통제 안에서 이루어지며, 이해받지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우리의 어린 시절들. 겪고 싶지 않다고 건너뛸 수도 없고, 잊고 싶다고 삭제되지도 못할 어린 날들의 기억들.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밖에 없는 것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그게 항상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라면 좋겠지만, 사실 우리는 아프고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체득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보다 조금은 나을 내일을 살게 되는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삶일 것이다. 경험과 감정들은 휘발성이 강해 잠시 눈을 돌린 사이 쉽게 사라지는 것 같아도 내 몸속 어딘가에 잠재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에 꺼내 쓸 수 있도록 저장되는 법이다.

그렇게 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겠지.

세 아이와 학교, 가정, 각자의 상황 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이 있지만, 책 속에 워낙 처음엔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가 많아서 이쯤 해두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마지막에 그 둘이 그렇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말은 하고 싶다.

i*****2 2022.0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