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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공부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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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을 재밌게 공부할 수 있게 구성한 좋은 책이다.이 책의 저자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국내 대학에 재직중인 교수님이다.이 책을 쓸 때, 교양 한문 강좌에서 강의한 내용을 기초로, 특히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내용을 위주로 집필하였다고 한다. 과연 그의 말대로, 이 책을 따라 공부해나가다 보면, 강의실에 앉아서 열정적인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
"한문공부의 즐거움" 내용보기
?한문을 재밌게 공부할 수 있게 구성한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국내 대학에 재직중인 교수님이다.

이 책을 쓸 때, 교양 한문 강좌에서 강의한 내용을 기초로, 특히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내용을 위주로 집필하였다고 한다. 과연 그의 말대로, 이 책을 따라 공부해나가다 보면, 강의실에 앉아서 열정적인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 교수님의 강의가 매우 인기가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필력과 언변이 늘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고리타분하게 한자를 왜 공부하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으나, 책 좀 읽는 분들은 나의 한자 공부의 욕구를 이해할 것이다. 동아시아의 고전들의 분량과 그 깊이는 대단하다. 번역서를 읽다 보면, 늘 직접 수천 년, 수백 년 전의 인물들이 쓴 글, 즉 한문으로 그분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그러나 내 실력으로는 언감생심이다. 한자를 공부하고 싶어도 시간에 쫓겨서 못하는 점도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한자를 공부하는 법, 뭐 이런 키워드로 인터넷을 뒤져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독한 맘먹고, 천자문을 외우려고 했으나, 그 지루함을 극복하기란 설악산 오르듯 험난하기만 하였다.

기발한 암기법을 나열한 수많은 훌륭한 책들을 교재 삼아 공부해 봤으나, 내용이 유튜브의 쇼츠 보듯이 가벼운 재미는 있으나 감동이 없으니 한 페이지 넘기는 것이 무거운 짐가방 뒤집는 기분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조선시대 어린이들이 배우던 공부법을 21세기 머리 굳은 아저씨가 무작정 따라 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짓인 것이다.


이 책은 사서삼경을 비롯한 다양한 한문 고전들의 주요 구절들을 예시로 들어서 문법을 설명하고, 그 문장들에 얽힌 일화와 의미를 강의하듯이 풀어썼다. 한문의 난이도에 있어서도 적절한 안배가 느껴졌다.

 한문 참고서로 삼아 공부하지만, 마치 친절한 해설을 곁들인 고전 철학 책을 읽어 나가는 듯한 재미가 있고, 감동이 있다.


어느덧 책 중반까지 공부해 나가다가, 문득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쓴 장계의 한문 원본을 조우하게 되었다. 

내가 존경하는 분의 글을 수백 년의 시간 간격을 극복하고 이렇게 원문으로 만나게 되다니..


금신전선상유십이 .. (지금 신에겐 전선이 아직 열두 척이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장계이다.

장군 본인은 누명을 쓰고 조정에 끌려가서 피 터지게 깨지고, 백의종군한 바,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해군을 다 말아 먹은 상황에서 쓴 상소문이다. 조선 해군은 희망이 없으니 해산하여 육군에 편입하라는 선조의 지시에 장군은 피를 먹물 삼아 이 글을 씀으로서 조선수군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이 장계가 아니었으면, 조선은 일본 사무라이들에게 먹히고, 역사에서 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한 줌의 노력밖에 들이지 않았지만, 벌써 이 문장이 읽히고 해석이 되었다. 

그 감격이란... 문맹인이 글을 깨우칠 때의 기쁨이 이렇지 않을까 싶다.

장군의 참담함과 백척 간두에서 한발 내딛는 심정을 내 마음에 빙의하여 한문을 따라 쓰는 호사를 누려봤다.

번역한 문장을 읽고 쓰는 재미와는 사뭇 다른 차원의 감상이 있다.


이 책은 읽는 재미와 깨닫는 즐거움이 있다.

저자의 균형 잡히고 가끔씩 확 눈이 떠지게 하는 탁월한 해석이 정말 맘에 든다.

 

한자 공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문공부의 시작으로서 이 책을 강추한다.


다만, 중학교 시절, 인생 고민하느라 한자시험에 낙제점을 받은 분들은 중학교 한자교재를 먼저 공부하고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분들에게는 너무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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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e*****h 2024.08.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