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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 내용보기
예전에는 우리 나라만 남녀차별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하지만 여성 차별은 우리 나라만의 얘기가 아니죠재능이 있고 능력이 있어도 사회적 편견과 제약이따른다면 정말 불공평한 일이 아닐까요?<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는여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요제가 예술에 관심이 많고라틴아메리카 예술도 궁금해서선택한 책이지만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당하고부당한 대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 내용보기
예전에는 우리 나라만 남녀차별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여성 차별은 우리 나라만의 얘기가 아니죠
재능이 있고 능력이 있어도 사회적 편견과 제약이
따른다면 정말 불공평한 일이 아닐까요?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는
여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요
제가 예술에 관심이 많고
라틴아메리카 예술도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으면서 속이 터질 뻔하기도 했어요

이 책에는 여덟 명의 라틴아메리카 예술가들이
나오는데,
프리다 칼로를 제외하고는 다 낯선 이름들이었어요
프리다 칼로에 대해서는 책도 읽고
작품도 꽤 많이 봐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아는게 전부는 아니더라구요
프리다 칼로편에서는 대중적인 봉헌화를 일컫는
엑스 보토스를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상단에 서술적인 그림을 그리고,
하단에는 고난에 처한 사람의 이름,
날짜, 장소, 감사의 인사말 등을 써넣는
엑스 보토스는 부적의 역할도 있어요
프리다 칼로는 큰 사고를 겪었지만 목숨은 구했기에
교통사고에 대한 엑스 보토스가 있었죠
프리다의 작품은 엑스 보토스의 영향을 받기도 했어요
흥건하게 고인 피가 등장하는 작품을 처음 봤을 때는
똑바로 쳐다보기 힘들 정도였는데,
이런 작품들이 바로 엑스 보토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죠

우리에게는 프리다가 가장 친숙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프리다를 등장시키지는 않아요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기회를 잃었지만
멕시코, 뉴욕, 파리에서 단독 개인전을 개최한
최초의 여성 예술가
마리아 이스키에르도를 시작으로
사진에 예술과 혁명을 담고자 했던
티나 모도티가 먼저 등장해요
프리다 칼로 다음으로 등장하는 아나 멘디에타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금기를 깨서
자유로운 영혼처럼 느껴졌어요
저는 그녀의 작품 중 대지미술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리지아 클라크는 뫼비우스 띠의 중앙을
한없이 오려나가는 작품 '지나가기'와
인터랙티브 아트의 선구자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바로크와 크리올 문화에 주목했던
최초의 쿠바 화가 아멜리아 펠라에스,
여성 화가의 창의적인 작품을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화풍을 바꿔야만 했던
아니타 말파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 후
마음대로 변형하고 재창조하는 것이 핵심인
식인주의의 영향을 받은
타르실라 두 아마랄도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이에요

몇몇 예술가들은 생을 일찍 마감해서
더 안타까웠어요
프리다 칼로만 기구한 운명을 살았는줄 알았는데
그녀만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특히 아나 멘디에타의 추락사가 안타까웠어요

차별 속에서도 당당히 재능을 펼치면서
활동하고자 했던
라틴아메리카 여성 예술가 8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차별 받지 않았더라면
더 훌륭한 작품들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책을 통해 잘 몰랐던 예술가와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s*****0 2022.03.10.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자의 재능은 왜 __ 죄가 되었나
"여자의 재능은 왜 __ 죄가 되었나" 내용보기
이 책은 라틴의 여성 예술가 8인에 대한 기록이다. 개인적으로 라틴 예술이라고는 프리다 칼로라는 이름 밖에 모른다. 그녀의 유명한 그림을 몇번 웹상에서 접해본게 전부인 셈이니, 사실 그녀도 모르는 것과 같다. 궁금했다. 라틴의 여성예술가라.. 그런데 제목이 <여자의 재능은 왜___ 죄가 되었나>일까. 고대부터 현대 초반까지 여성 예술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다른 책을 통해 알
"여자의 재능은 왜 __ 죄가 되었나" 내용보기

이 책은 라틴의 여성 예술가 8인에 대한 기록이다. 개인적으로 라틴 예술이라고는 프리다 칼로라는 이름 밖에 모른다. 그녀의 유명한 그림을 몇번 웹상에서 접해본게 전부인 셈이니, 사실 그녀도 모르는 것과 같다. 궁금했다. 라틴의 여성예술가라.. 그런데 제목이 <여자의 재능은 왜___ 죄가 되었나>일까. 고대부터 현대 초반까지 여성 예술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다른 책을 통해 알고 있었다. 

이 책은 그 중 라틴아메리카라에서 활동한 여성에 대한 기록이다. 각 나라의 사회적 상황 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조각을 함으로써 작품을 남기고,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여성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역시나 이 책속에서 그녀들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말그대로 투쟁의 역사다. 그리고 그녀들의 투쟁은 그들의 작품속에서 나타난다. 배경을 몰랐다면 이게 뭐지? 했을 텐데, 배경을 알고 보니 어떤 그림은 슬펐고, 처절했다. 때로는 행복한 작품도 있지만.

 

총 여덟명의 예술가가 모두 그녀들만의 독보적인 작품세계로 나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처음 등장한 멕시코화가 "마리아 에스키에르도"와 쿠바의 "아나 멘디에타"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마리아 에스키에르도는 어린나이게 결혼하고, 세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야 시작한 그림을 시작했다. 그마저도 엘리트 계층 사이에서 여성성을 북돋워주는 것을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의 허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림이 '여성적 활동'이라고 사회적기준에서 여겨졌기 때문이였다. 그녀는 그렇게 입학한 학교에서 한창 유행하던 외국의 화풍대신 가장 멕시코적인 것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런 그림 속에서 그녀는 살림하는 아내, 세아이의 엄마가 아닌 오로지 그녀의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닫고 남편과 이혼했다.
 그리고 당시 가장 유명했던 리베라의 지지로 첫 개인전을 열고,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으나, 여자라는 이유와 그녀의 천재적 재능을 시기하는 이들로 인해 한편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 여자로서 최초로 정부청사의 벽화를 의뢰받아 착수했으나, 미술계의 강력한 권위자인 리베라에 의해 강제 철거되었고, 끝내 청사에서는 벽화를 그릴 수 없어, 버려진 공간에서 자신의 벽화를 완성 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그녀를 이용하려는 남자를 만나, 어마한 빛을 져야했고, 그 빚을 갚기위해 자신의 그림이 아닌 그림을 그려야했던 그녀, 뇌졸중으로 인해 한쪽 몸이 마비가 오고서도, 끝내 그녀는 붓을 놓을 수가 없었기에 그림을 그렸던 예술가였다.

"눈앞에서 빼앗긴 벽화를 그 누구도 원치 않는 벽에서나마 완성했을 때, 기쁨에 찬 환희 대신 재능 있는 여성으로 태어난 스스로를 범죄라 부르며 냉소한 것은 싸울 만큼 싸워본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였다." p.54

 

그리고 "아나 멘디에타" 그녀는 쿠바의 명망높은 집안의 딸이였기에 쿠바에서 혁명대상 1호가 되어, 언니와 자신만 미국으로 망명하게 된 아나. 그녀는 그 이후 다시는 쿠바의 땅을 밟지 못했다. 유색인종에 고아였기에 어렸을적부터 위탁가정을 전전하고, 갖은 핍박속에서 자란 아나는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예술을 택했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에게 다양한 시도를 함으로써 젠더, 여성주의, 자신의 근원, 대지 등을 표현하였다. 그녀의 시도에는 <피>가 등장한다. <피>는 그녀에게 강렬한 생명력이면서, 폭력이였고, 두려움이였다.  미국에서 <피>는 두려움과 잔인함등의 선입견이 였으나, 그녀의 고향 쿠바에서 피는 생명의 근원이였기에 그녀는 피를 표현함에 있어 거리낌이 없었다. 그녀는 예술을 몸으로 표현했기에 그녀의 작품은 사진으로 남아있다. 그녀를 예술로 이끈 브레더가 그녀의 사진작가였고, 그녀는 또한 그의 모델이기도 했다.

 책에 등장한 그녀의 작품중 인상깊은것은 <강간현장>과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무제> 였다. 강간현장은 같은 여자로써 그녀의 표현이 너무나 사실적이기에 그 처첨함에 차마 오래 볼수 없었다. 그저 사건으로 기사한줄로 보여지는것이 아니였다. 당시 그 사건을 쉬쉬 덮어버리려는 부도덕한 대학에 대한 항의로 한 퍼포먼스였으나, 그 모습을 실제로 본 사람들은 그저 덮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심각성을 다시금 깨우쳐지지 않았을까. 그녀 스스로도 그 시간은 두려움과 고통이였음에도 그런 퍼포먼스를 행할 수 있었던 그녀는 정말 용감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들었다.

 그런 그녀의 작품 <무제>는 사람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마지막을 보고 있는듯했다. 잔디밭의 맨 땅위에서 그저 실루엣만 남은 인간의 모습. 내게는 정말 한 때 지나가는 인생에 대한 덧없음이 느껴졌기에 기억에 남았으나, 책에서는 이 작품의 해석을 마지막이면서 또한 부활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니, 다시 보이는 사진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다른 6명의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작품을 말하고 있지만, 책의 8명의 공통점은 주변의 어떤 상황에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을 완성했고, 가장 자신이 자라온 곳의 정서가 가장 바닥에 있었다는 점이였다. 유럽 화풍이나 다른 유행하는 화풍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란곳, 자신의 나라가 가지는 고유한 문화를 그림에 담았고, 행위예술에 담았고, 조각에 담았다. 또한 그 어떤 어려움에 닥친 현실을 부정하여 도망가지도 않았다. 타인의 비판에 화풍을 바꾸기도 했지만, 그 역시 스스로의 생각이나 신념이 접힌 것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그녀들의 삶을 돌아보니, 무척 힘에 부쳤을 상황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길을 걸어나가는 모습이 같은 여자로, 또 사람으로 멋졌고, 부럽기도 했다. 지금이여도 얼마나 힘든일이였을터인데.

 

그래서 더 그녀들의 작품이 대단하게 다가온다. 책에서 소개한 작품외에 다른 작품을 좀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s 2022.03.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재능을 발휘한 라티아메리카 8명의 여성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과 예술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재능을 발휘한 라티아메리카 8명의 여성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과 예술" 내용보기
여자들의 각 분야 진출과 활약상이 점점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술계도 여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 미술가 중에 이름을 떨치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은데 내가 아는 여성 미술가 중 한 명이 프리다 칼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안 그래도 많지 않은 여성 미술가 중에서도 라틴아메리카의 여성 예술가 8명을 소개하는데 역시나 아는 사람은 프리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재능을 발휘한 라티아메리카 8명의 여성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과 예술" 내용보기

여자들의 각 분야 진출과 활약상이 점점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술계도 여자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분야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 미술가 중에 이름을 떨치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은데 내가 아는

여성 미술가 중 한 명이 프리다 칼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안 그래도 많지 않은 여성 미술가 중에서도

라틴아메리카의 여성 예술가 8명을 소개하는데 역시나 아는 사람은 프리다 칼로밖에 없었다. 여성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예술가로 아는 사람이라곤 프리다와 그녀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밖에 없다 보니 

과연 이 책에서 어떤 사람들을 다룰 것인지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되었다.

 

'투쟁', '치유', '혼종'이라는 세 개의 파트로 나눠서 8명을 다루는데 첫 번째 주인공은 예상 외로 멕시코

출신 마리아 이스키에르도였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인물인데(사실 프리다 칼로 외엔 모두 초면)

척박한 라틴아메리카에서 여성 미술가로 성장한다는 것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멕시코에선

디에고 리베라 등 남자 예술가의 텃세가 심했기 때문에 그녀는 이 책의 제목이 된 '여자로 태어나 재능을

갖는 것은 범죄다'라는 처절한 한탄을 남겼다. 마리아는 프리다와 같은 시기에 마초 사회의 전통적인

여성상을 허문 대표적인 멕시코 여성 예술가로 작품 경향은 사뭇 달랐다. 프리다가 자화상에 천착하면서

삶과 예술에 깊이 파고들었다면, 마리아는 멕시코 여성 전체를 상징하는 인물을 그리고 장르를 가리지

않아 멕시코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으론 티나 모도티라는 사진

작가가 소개되는데 사진작가로서 활동한 건 7년에 불과했지만 공산주의자로 혁명 활동에도 열정을

바쳤다.

 

'치유' 파트로 넘어와서야 프리다를 만날 수 있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아니 라틴 아메리카를 넘어

전세계에 대표적인 여성 예술가로 상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작품 활동도 그렇지만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른 책에서도 프리다의

얘기는 많이 만나봤지만 이 책에선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그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제대로

정리하고 있어 프리다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론 쿠바 출신의 아나 멘디에타가 

등장하는데 학대와 차별에 맞서 여성의 몸을 소재로 한 행위예술 등을 선보였다. 브라질 출신의 리지아

클라크도 기존 예술의 틀을 벗어나 실험 정신을 발휘하는 작품들을 많이 남겼고, 쿠바 출신의 아멜리아

펠라에스는 쿠바와 라틴아메리카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기억되고 있다. 브라질의 모더니스트 아니타

말파티는 브라질에 모더니즘을 선보였다가 호된 비판에 전통 예술로 회귀하였고, 역시 브라질의 

타르실라 두 아마랄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 후 마음대로 변형하고 재창조한 '식인주의' 미술의 창시자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에도 여러 미술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였음을 알 수 있었는데 

여자가 미술가로 성공하기는 녹록하지 않았다. 대부분 편견과 차별에 맞서 치열한 투쟁을 벌이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동안 몰랐던 라틴아메리카의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준 책이었다.

s******p 2022.03.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성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여성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내용보기
여성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친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다. 사회의 편견과 억압속에서 여성들이 재능을 펼치는건 축복이 아닌 죄악으로 여겨졌다. 남성중심의 사회속에서 억눌린 감정과 부당함을 자신만의 길로 표출한 8인의 여성 예술가들이 있다.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티나 모도티, 프리다 칼로, 아나 멘디에타, 리지아 클라크, 아멜리아 펠라아스, 아니타 말파티, 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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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친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다. 사회의 편견과 억압속에서 여성들이 재능을 펼치는건 축복이 아닌 죄악으로 여겨졌다. 남성중심의 사회속에서 억눌린 감정과 부당함을 자신만의 길로 표출한 8인의 여성 예술가들이 있다.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티나 모도티, 프리다 칼로, 아나 멘디에타, 리지아 클라크, 아멜리아 펠라아스, 아니타 말파티, 타르실라 두 아마랄인데 프리다칼로를 제외한 예술가들은 처음듣는 낯선 이름이었는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라틴아메리카 예술가라는 점이에요.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미술사는 유럽이 근간이기 때문에 라틴아메리카의 예술들을 만나볼수 있다는 점이 이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어요.

 

2015년경에 소마미술관에서 프리타칼로 전시가 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프리다 칼로라는 작가를 알게되었는데 그녀만의 화려하고 독특한 색채와 화법, 그리고 남미의 원시적이고 인간본연의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 그녀의 작품들은 그림을 잘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아.. 이 그림은 프리다 칼로꺼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개성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괴기스럽게 느껴졌는데 보면 볼수록 계속 보고싶은 마력이 있는거 같다. 프리다 칼로의 일생은 순탄치 못했어요. 만약 내가 프리다라면 세상을 비관하며 세상과 담쌓고 살았을거 같은데, 자신에게 닥친 불행들을 피하기 보다는 맞서 싸우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소아마비로 한쪽다리는 절룩거리며 유년시절을 보냈는데요. 설상가상 18살에 집으로 가기위해 탄 버스가 열차와 충돌해 프리다는 온몸이 부서지는 경험을 해요. 특히 철제 손잡이 봉이 자궁을 관통하고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오른쪽다리는 뭉개졌다고 하는데, 생각만해도 굉장히 소름끼쳐요. 이 사건을 계기로 프리다는 의대진학 포기는 물론 자신의 첫사랑 고메스를 떠나보내야 했죠. 엄청난 고통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란 쉽지않았을텐데, 의연하게 견딘 그녀가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이쯤에서 그녀의 고통이 끝나고 행복시작이었으면 좋겠지만 더 큰 시련과 고통이 오게되는되요. 프리다보다 20살이나 많은 멕시코의 거장인 디에고 리베라와 결혼을 하면서부터요. 프리다와 디에고는 애증의 관계라 할 수 있어요. 디에고는 프리다가 화가로서의 재능을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줘요. 프리다 또한 디에고를 사랑했기에 그의 아이를 갖고 싶어했지만 계속된 유산으로 인해 그녀는 정신적으로 많이 쇠약해졌죠. 여기에 더해 디에고의 여성편력과 프리다 친언니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되요. 프리다가 처한 환경과 기구한 삶은 화풍에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요. 르네상스 거장과 유럽 아방가르드 아티스트에게서 영향을 받은 흔적들은 점점 없어지고 멕시코 민속적 화풍속에서 그녀의 고통과 고독이 녹아들기 시작되요. 여자로서의 삶은 비록 실패했을지 몰라도 그녀의 고통과 절망이 오늘날 멕시코를 대표하는 국보급 화가로 이끌어 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칼로는 아름다움과 여성의 신체, 여성성에 관한 모든 금기를 깬 묘한 신비감과 매력을 가진 최고의 아티스트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에는 멕시코 미술사 최초로 개인전을 가진 여성 화가인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예술과 혁명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진작가 티나 모도티, 자연과 대모신, 제의, 정체성을 탐구한 행위 예술가인 아나 멘디에타, 세차례에 걸친 자신의 출산 경험을 예술로 승화한 퍼포먼스 예술가 리지아 클라크, 쿠바의 토속문화 유럽의 모더니즘을 절묘하게 연결한 화가 아멜리아 펠라에스, '상냥하지 않은' 여성상을 그려 혹독한 스캔들에 휘말린 표현주의 화가 아니타 말파티, 브라질의 식인주의 미술을 창시한 호탕한 신여성 타르실라 두 아마랄을 만나볼수 있어요. 혁명과 저항의 땅, 라틴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토속문화와 유럽인들의 침략으로 서구문명이 섞인 혼종의 문화지대인 라틴아메리카에 살고 있는 8인 여성예술가들이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도전과 열정을 만나보길 바래요.

 

- 본도서는 출판사 제공으로 작성하였습니다.

a*********o 2022.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술문화, 유화열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미술문화, 유화열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내용보기
프리다 칼로의 짙은 눈썹의 그림들은 대부분 많은 분들이 아실거예요? 이 책의 표지도 그렇고요. 멕시코 여성 화가하면 프리다 칼로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다른 여성 화가들도 세상에 알려지길 바라시더라고요. <예술에서 위안받은 그녀들>에서 라틴아메리카 여성 예술가에 대해 이미 소개했었지만. 예전 책이 부끄러워지셔서 다시 쓰셨다네요. 아무래도 프리다 칼
"미술문화, 유화열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내용보기

프리다 칼로의 짙은 눈썹의 그림들은 대부분 많은 분들이 아실거예요?

이 책의 표지도 그렇고요.

멕시코 여성 화가하면 프리다 칼로가 떠오르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다른 여성 화가들도 세상에 알려지길 바라시더라고요.

<예술에서 위안받은 그녀들>에서 라틴아메리카 여성 예술가에 대해 이미 소개했었지만.

예전 책이 부끄러워지셔서 다시 쓰셨다네요.

아무래도 프리다 칼로의 비중이 크긴 했어요.

프리다 칼로 하면 떠오르는 건 짙은 갈매기 눈썹의 자화상이져.

옷은 굉장히 화려하게 그리는 편이고요.

책을 읽을수록 엄청난 고통 속에서 살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리다가 태어난 '푸른 집'은 프리다가 세상을 떠난 후

리베라가 그녀의 흔적과 작품을 기증하면서 1958년에 '프리다 칼로 박물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다들 아시다피시 6살에 소아마비가 발병했죠.

자랄수록 비대칭이 되는 다리를 들키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긴 치마만 입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런 프리다 칼로를 아버지는 특별히 더 생각했던 거 같더라고요.

운동은 별로 못했지만, 공부를 굉장히 잘해서 의대 진학의 꿈을 꿨던 프리다 칼로.

근데 또 다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죠.

고메스와 함께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가 시내전차와 충돌하는 사고.

놓고 온 우산을 가지러 가지만 않았어도.. ㅠ ㅠ

척추, 쇄골, 늑골, 골반이 부러졌고 오른쪽 발가락과 어깨는 탈골 됐으며

오른쪽 다리에는 무려 열한 군데에 이르는 골절상을 당했습니다.

버스의 철제 기둥이 그녀의 복부를 뚫고 들어가 자궁에 상처를 입히는 바람에 생식능력까지 손상됐다는거죠. ㅠ ㅠ

이 사고 이후로 고메스와도 헤어지게 됩니다.

고메스의 마음을 붙자고 싶어서 그린 작품이라고 해요.

프리다 칼로가 굉장히 자신을 고귀하고 아름답게 그렸다는 것을 볼 수 있네요.

프리다 칼로의 애증인 리베라.

애증이 깊어질수록 프리다 칼로는 20살이나 많은 리베라를 아이처럼 생각했다고 해요.

그림에서 봐도 디베라 모습이 아이처럼 그려져 있지요.

뭔가 그림이 무섭기도 합니다. ㅠ ㅠ

계속 된 유산으로 인해 프리다는 힘들었던 거 같아요.

프리다와 유산이라는 작품은 안타깝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그러네요. ㅠ ㅠ

해부도의 그림처럼 누드로 서 있고,

자궁 안에서 태아는 그림으로나마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탯줄은 프리다의 오른쪽 다리를 타고 내려가 자궁 속 태아보다 훨씬 큰 또 다른 태아와 연결되어 있네요.

질에서 흘러 나오는 피는 왼쪽 다리를 타고 땅으로 스며들어 식물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어요.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그녀는 유산의 아픔도 자화상으로 그렸군요. ㅠ ㅠ

이 그림은 정말 유명한 <두 명의 프리다>입니다.

다들 많이 보셨을 거 같아요.

멕시코현대미술관에 이 그림이 있다고 해요.

리베라와 이혼한 후 자신의 힘으로 생계를 이어가겠다고 굳게 각오한 때에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도 왜 이리 무섭나요? ㅠ ㅠ

<단지 몇 번 찔렀을 뿐>이라는 작품은 술에 취한 남자가 여자 친구를 침대에 던져 놓고

스무 번 난자한 끝에 살해했다는 기사를 읽고 프리다가 자기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그린 거라네요.

남자는 리베라의 얼굴이고,

침대 위 여자의 눈썹은 프리다 특유의 갈매기 눈썹입니다.

프리다는 이 그림을 통해 자신이 피해자이고

리베라는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가해자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부서진 기둥>이라는 작품. ㅠ ㅠ

프리다는 교통사고 이후에 35번의 수수을 받았다고 하죠.

이 그림은 프리다가 척추 교정을 받은 후에 그린 그림입니다.

프리다는 눈물을 흘리고 있고 몸 곳곳에는 못이 사정없이 박혀 있어요.

인조 기둥이 척추를 대신하고 있는데 그 마저 제구실을 못하고 부서질 운명에 처한거죠. ㅠ ㅠ

그림이 무서우면서도 슬픕니다. ㅠ ㅠ

작가가 프리다 칼로만큼이나 알려지길 바란 화가가 마리아 이스키에르도입니다.

마리아는 타마요와 연인 사이라는 이유로 미술계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해요.

타마요와 헤어지기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여성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타마요와 헤어진 이듬해에 그린 <거울 앞에 있는 여자>입니다.

이별의 슬픔과 고통이 표현되어 있다고 하네요.

마리아의 누드화에서 하얀천은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라고 다독여주는 위로의 의미입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여성을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가려주는 임시 가림막, 따스하게 안아주는 포옹,

조용히 쓰다듬는 손길이 하얀 천입니다.

<일의 우화>는 발가벗겨진 여성이 치욕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데,

대조적으로 남성의 아주 잘 발달된 근육질 다리가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로 은유한 것입니다.

우리베라는 사기꾼?이랑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요.

부자 고객을 유치해 초상화를 그리게 했습니다.

마리아를 이용한 우리베. ㅠ ㅠ

여성의 재능이 이렇게 쓰인다는 게 너무 슬퍼서 화가 나더라고요.

왜 제목을 그렇게 지으셨는지 알겠더라는!!

뇌졸증까지 앓았던 그녀. ㅠ ㅠ

손을 사용 못하게 되자 붓을 입에 넣고 그렸다네요.

훌륭한 화가들이 평탄한 인생을 살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하나같이 왜 남자들을 잘못 만나는 걸까요? ㅠ ㅠ

티나 모도티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서 갈등을 했다고 해요.

모델, 배우 생활도 했던 그녀지만

전문 사진작가로 인정해 준 것이 멕시코이기에 그렇겠지요.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웨스턴의 프로필 사진에 비해서요. ㅎㅎ

아나 멘디에타의 신체미술도 대단한 거 같아요.

<유리에 몸 찍기>는 어그러진 코와 입술, 뒤틀리고 납작하게 밀린 살가죽이 왠지 모르게 처연합니다.

그리고 피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아나의 작품에서 피는 곧 생명입니다.

근데 저는 예술을 잘 볼 줄 몰라서인지 무섭기만 합니다. ㅠ ㅠ

라틴아메리카의 여성 예술가들에 대해서 읽어봤는데요.

다들 뭔가에 저항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네요.

그리고 확실히 예술가들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근데 저는 작품마다 무서움이 느껴져서 ㅠ ㅠ

그래도 이들이 이런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을 알게 된 거 같아서 유익했던 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적은 후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r 2022.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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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내용보기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부터 여행을 갔을때 가능하면 그 도시에 있는 미술관에 가봅니다. 학교 미술 수업 시간에서 배울 때는 작은 그림으로 보다보니 잘 와닿지 않았는데 큰 미술관에서 고흐, 모네, 피카소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두 눈으로 직접보니 감동이 남다르네요. 화가가 어떻게 그림을 스케치하였고 어떻게 붓질을 했을까 생각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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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부터 여행을 갔을때 가능하면 그 도시에 있는 미술관에 가봅니다. 학교 미술 수업 시간에서 배울 때는 작은 그림으로 보다보니 잘 와닿지 않았는데 큰 미술관에서 고흐, 모네, 피카소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두 눈으로 직접보니 감동이 남다르네요. 화가가 어떻게 그림을 스케치하였고 어떻게 붓질을 했을까 생각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마치 화가가 바로 옆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큰 미술관은 큰 미술관대로, 작은 미술관은 작은 미술관대로 관람하는 재미가 있어서 계속 미술관을 찾게될 것 같네요.

 

미술관에 걸려 있는 그림들은 하나같이 그 가치를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림을 그린 화가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생각해보면 여성 화가는 서너명을 빼고는 거의 떠오르지 않네요. 여성 화가의 실력이 남성 화가보다 부족해서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의 저자는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 화가 8명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프리다 칼로 열풍이 불면서 그녀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끔찍한 교통 사고를 당해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갔으나 수십번의 수술 끝에 다행히 살아남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까지 하였지만 결혼으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은 육체적인 고통을 훨씬 뛰어 넘었네요. 처음 프리다가 그린 그림들을 보았을때는 예쁜 그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림 하나하나가 자신이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그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였네요. 프리다가 생애 마지막에 한 말인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을 생각해보면 그 고통의 크기가 느껴집니다.

 

근대에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예술에서도 새로운 분야가 나타났습니다. 기존에는 화가가 붓을 들고 그리거나 조각가가 돌로 조각을 해야 했지만 카메라는 기기를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남길 수 있네요. 어떻게 보면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사진가가 피사체와 배경을 어떤 시각으로 어떻게 담아냈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티나 모도티는 여성의 시각으로 실제 사람들의 리얼한 삶을 찍으면서 혁명적인 예술을 추구하였네요. 말년의 예술 활동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녀가 남긴 사진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아나 멘디에타의 행위 예술이었습니다. 여성으로서 성희록이나 성폭력을 당한다는 것은 육체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트라우마가 될 것입니다. 이를 표현한 아나의 행위 예술은 정말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얼마나 심한지 잘 보여주고 있네요. 아나 자신도 이 과정에서 무척 고통스러웠을것 같은데 앞으로는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도 필요할 것 같아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화가는 많지만 그 중에서 여성, 그 중에서도 제 3세계 출신은 무척 드물 것입니다. 프리다 칼로 외에는 몰랐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러 여성 예술가들에 대해 알 수 있었네요.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고 남성과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여성 예술가들의 뛰어난 활약 기대합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여자의재능은왜죄가되었나 #유화열 #미술문화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p***s 2022.03.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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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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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한 책은 꽤 즐겨 읽는 편이다. 미술서, 예술서라고 하나의 범주로 묶어 놓는다고 해도 서술 방식은 평전, 미시사, 통사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평전을 제일 좋아한다. 별 감흥이 없던 작품이라도 작가의 생애를 알고 나서 다시 볼 때 감동을 받는 일도 왕왕 있어왔다. 빈센트 반 고흐와 프리다 칼로가 특히 그랬다.   재작년부터 여성 예술가만을 다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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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한 책은 꽤 즐겨 읽는 편이다. 미술서, 예술서라고 하나의 범주로 묶어 놓는다고 해도 서술 방식은 평전, 미시사, 통사 등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평전을 제일 좋아한다. 별 감흥이 없던 작품이라도 작가의 생애를 알고 나서 다시 볼 때 감동을 받는 일도 왕왕 있어왔다. 빈센트 반 고흐와 프리다 칼로가 특히 그랬다.

 

재작년부터 여성 예술가만을 다룬 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혹은 외면했던 혹은 잃어버렸던 여성 예술가들의 이야기. 여성 중에서 뛰어난 예술가가 아닌 남녀를 불문하고 뛰어난 예술가인 그들,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얼굴과 이름들. 하지만 이마저도 유럽, 북미 예술가 위주라는 사실은 우리의 시선이 얼마나 편중되어 왔는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여성 예술가 423명을 다룬 위대한 여성 예술가에 나온 예술가의 출신을 보면 유럽 205, 북미 128, 아시아 41, 중남미 25, 아프리카 17, 오세아니아 5명 순이다.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를 통해 우리는 중남미에서 활약한 여성 예술가 8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프리다 칼로가 멕시코, 그리고 중남미 전체를 대표하는 뛰어난 예술가인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여기엔 프리다 칼로뿐만 아니라 이렇게나 열정적이고 뛰어난 우리들이 있다고.

 

서평에서 그들의 삶을 하나하나 열거하는 일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들의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 글보다는 그들이 남긴 작품을 (책으로나마) 보는 게 더 좋을 테니까. 책의 제목은 프리다 칼로와 같은 시기에 멕시코에서 활약한 예술가인 마리아 이스키에르도의 말에서 따왔다.

 

여자로 태어나 재능을 갖는 것은 범죄다.”

 

그가 살았던 시대보다 1백년 가까이 흐른 지금, 과연 이 말은 흘러간 과거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여전히 우리에겐 더 많은 마리아가, 티나 모도티가, 아나 멘디에타가, 리지아 클라크가, 아멜레아 페라에스가, 아니타 말파티가, 타르실라 두 아마랄이 있다.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w****7 2022.03.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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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여성에게 주는 가장 찬란한 위로
"여성이 여성에게 주는 가장 찬란한 위로" 내용보기
흔히 라틴아메리카로 불리는 중남미 아메리카의 예술은 우리나라와의 거리만큼이나 동떨어져 있다. '프리다 칼로(Frida Kahlo)'만이 양쪽 나라에 희미한 줄을 대어줬을 뿐이다. 낯선 중남미 아메리카 예술 중에서도 과거에 비주류로 차별 받았던 여성 예술가 8인을 모아 소개한 이 책은 봉인된 상자를 여는 것처럼 기대감과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여자로 태어나 재능을 갖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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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라틴아메리카로 불리는 중남미 아메리카의 예술은 우리나라와의 거리만큼이나 동떨어져 있다. '프리다 칼로(Frida Kahlo)'만이 양쪽 나라에 희미한 줄을 대어줬을 뿐이다. 낯선 중남미 아메리카 예술 중에서도 과거에 비주류로 차별 받았던 여성 예술가 8인을 모아 소개한 이 책은 봉인된 상자를 여는 것처럼 기대감과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여자로 태어나 재능을 갖는 것은 범죄다."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마리아 이스키에르도의 여성 누드화는 아름답지 않아서 아름답다. 뒤돌아 앉아 있는 여성의 누드는 그간 누드화로 소비되어온 여성의 이미지에 반기를 들며, 오히려 외면보다 고통과 절망감에 휩싸인 내면의 민낯을 보여준다.

여성이 예술적 재능을 가진 것만으로도 범죄라고 말해야 했던 사회적 풍토는 얼마나 보수적이었을까. 마리아 이스키에르도의 말에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함께 그 차별을 깨뜨리겠다는 대단한 각오까지 느껴진다. 이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녀들의 굴곡진 인생의 깊이는 감히 짐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

프리다 칼로의 그림들은 직관적으론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표현이 너무 적나라해서 볼수록 불편하기까지하다. 그래서 그림보다 오히려 그녀가 겪어내야 했던 고통과 아픔의 감정이 먼저 느껴진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프리다의 불편한 그림을 계속 보다 보면 어느덧 그림 속 인물에 애잔한 감정이 생기고 어느새 동질감이 형성되다가 도리어 내가 위로 받는 지경에 이른다.

여성으로서 느꼈던 온갖 감정은 여성만이 처절하게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런 감정을 알 수 없었던 또는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남성의 시각에선 그저 '초현실적'인 그림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그 넓은 괴리가 슬프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녀들의 예술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투쟁의 삶일 정도로, 그녀들의 힘겨웠던 시간은 영혼에 흡수되어 다시 언어와 감정으로 분출되고 붓으로 흘러들어 캔버스를 물들였다. 그 복잡한 감정이 담긴 그림을 보니 예술은 단지 미美를 위한 것만은 아님을, 영원을 넘어 우리를 사유하게 하는 대단한 에너지가 기저에 흐르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

이 책의 풍부한 도판과 작가의 인생과 이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독자를 한순간에 공간이동시켜 중남미 아메리카의 한 미술관에 서있게 한다. 강렬한 색채와 이국적인 풍경이 주는 낯설고 새로운 느낌과는 대조적으로, 작품 속에 담긴 감정과 메시지는 전혀 낯선 것이 아니었다. 성차별, 왜곡된 여성성에 대한 저항, 인생의 고통, 사랑의 상처... 그녀들의 작품은 여성이라면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시간을 넘어 전하고 있었다. 그것은 여성이 여성에게 주는 가장 찬란한 위로였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s******y 2022.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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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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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열 작가는 7년간 멕시코시티에 살면서 조각을 공부했다 그러면서 프리다 칼로가 라틴아메리카 여성 예술가의 문을 활짝 열었을 때 다른 멋진 여성 예술가들의 소개도 함께 될 것이라, 많이 기대했지만 현실에서는 프리다 칼로만 기억되어, 몹시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라틴아메리카에는 대단한여성 예술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집필한 책이 바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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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열 작가는

7년간 멕시코시티에 살면서

조각을 공부했다

그러면서 프리다 칼로가

라틴아메리카 여성 예술가의 문을

활짝 열었을 때

다른 멋진 여성 예술가들의 소개도

함께 될 것이라,

많이 기대했지만 현실에서는

프리다 칼로만 기억되어,

몹시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라틴아메리카에는

대단한여성 예술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집필한 책이 바로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이다.

8명의 예술가

아멜리아 펠라에스,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아나 멘디에타,티나모도티, 아니타 말파티,

프리다칼로, 타르실라 두 아마랄,

리지아 클라크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에서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여덟 명의 예술가들이 소개된다

프리다 칼로

<방구석 미술관> 에서의

프리다 칼로는 남편 리베라와의

막장 드라마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인물인 프리다 칼로가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책에서

어떻게 소개될까 많이 궁금했는데

기대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방구석 미술관>에서 나오지 않았던

작품들과 해설,

프리다 생애 전체의 크고 작은 사건들,

그녀에 대한 이해,

그녀가 살던 시대에 대한 배경 지식

모두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기 때문에

과감히 자신의 생각,

작품 해설해주는 책이 더 마음에 든다)

행위예술가 - 아나 멘디에타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에서

화가만을 소개했을것이라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배우와 사진작가의 행보를 걸어간 티나,

행위예술가 아나

벽화를 그린 마리아,

회화와 퍼포먼스를 표현한 리지아..

정말 다방면으로 놀라운 재능을 가진

여성들이 등장을 했기 때문에 놀랐다

특히나 20대의 어린나이에

행위예술을 몸소 표현한 아나 멘디에타.

쉬쉬하던 대학교 내에서 벌어진

강간살인사건을 행위예술로 재현해 낸

1시간의 퍼포먼스..

침묵만을 강요하는

잘못된 관습을 깨뜨리기 위한

용기있는 그녀의 모습은, 아니 작품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각인

예술가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은

최대한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 작가를 알아가고,

사귀어가는 과정이다.

작가가 살아온 환경을

따라가면서

어떻게 작품이 탄생하게 됐는지,

그 인과관계를 이해 해보는 것이다.

_ 223쪽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여성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프리다 칼로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의지가

여기까지 느껴질 정도로

그녀들의 생생한 삶의 굴곡을 알려주고 있다

프리다 칼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에게,

혹은 라틴 아메리카

여성 예술가들에 대해 궁금한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책을 읽어본 사람은

여기서 소개된 8명의 여성들을

마음 속 깊은 곳에 각인했으리라 싶다.

2*******4 2022.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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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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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라는 빛나는 말이 '죄'라는 어두운 단어를 만나니 금세 불편하다. 재능은 도무지 죄가 될 리 없지만, 그 앞에 '여자'를 놓아보니 이 불편한 조합이 그만 단단한 문장이 되어버렸다.   여자라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 어떤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어쩌면 하나도 새롭지 않을 수 있다. 죄가 되어버린 재능을 활활 불태워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항하며 손바닥만큼 주어진 조건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내용보기


 

'재능'이라는 빛나는 말이 '죄'라는 어두운 단어를 만나니 금세 불편하다. 재능은 도무지 죄가 될 리 없지만, 그 앞에 '여자'를 놓아보니 이 불편한 조합이 그만 단단한 문장이 되어버렸다.

 

여자라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 어떤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어쩌면 하나도 새롭지 않을 수 있다. 죄가 되어버린 재능을 활활 불태워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항하며 손바닥만큼 주어진 조건 안에 깊고 깊은 세상을 만들어간 어떤 삶이 덤덤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너무나 많이 목격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삶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종종 멀미가 난다. 모른 척 돌아서고 싶기도 하다.

 

라틴 아메리카 여성 예술가 8인의 이야기를 꾹꾹 담아낸 책, <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를 읽으면서 그 덤덤함으로부터, 그 멀미로부터 나도 모르게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 그들의 삶이 너무나 구체적이고 분명하기에 덤덤할 수도 불편할 수도 없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불편하다고 멀리하는 것들, 덤덤하게 바라보는 어떤 아픔은 그것이 추상적인 대상이라서 그렇다. 실체가 잘 보이지 않아 함부로 비난할 수도 무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책에서 만난 이들의 삶에는 손톱만큼의 추상도 없다. 구체적이고 분명하다. 그 또렷한 실체의 광야 한복판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고뇌, 아프게 밀어내 이룬 예술 작품의 현실이 내 살처럼 아프고 뭉클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여성 예술가 8인 중 내가 알고 있는 작가는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유럽 작가들에 비해 어쩐지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 까닭에 한 번쯤 들어보았더라도 곧 잊어버린 경우도 있으리라. 그렇게 이들의 존재는 여러 방식으로 약하고 불안하다.

제일 먼저 티나 모도티 (Tina Modotti 1896-1942)의 재능에 특히 마음을 빼앗겼다. 예술과 현실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 이것이 타나에겐 일생 동안 중요한 문제였다. (p.57) 소수를 위한 엘리트 미술이 아니라,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현실을 돌아보는 예술을 꿈꾸며 '예술과 현실의 결합'을 시도하던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는 미술사안에 이론처럼 붙박아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저 관용구처럼 받아들여지던 '예술과 현실의 연결'은 억압과 구속의 사회적 모순인에서 죽을힘을 다하는 몸부림이었음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땅,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들은 내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진가이자 사회주의 혁명가였던 티나는 사진이 예술적이면서도 혁명적이기를 바랐다. 당시에 그와 같은 사진 철학은 외면당했지만 고국을 등지고 떠돌면서도 그녀는 예술이 혁명과 한 몸이 될 수 있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사람들 사이에서 흥미롭게 오고 가기 쉬운 드라마틱한 여정과 그를 둘러싼 편견들은 여전히 그녀의 작업을 앞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혁명을 열렬히 꿈꾸던 그의 흑백 사진들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은 그래서 더 귀하고 힘이 있다.


 

아나 멘디에타의 작품들은 그의 삶만큼이나 강렬하고 신비로웠다. 멕시코 수도원에 스스로 성상이 되어 공간 안으로 스며들어간 작품, <무제: 멕시코 쿠이라판 수도원1976>은 너무 강렬해서 잊을 수가 없다. 멕시코 고대 유적지 야굴에서 온몸에 들꽃을 덮고 누워 돌과 흙이 되어버린 작품 <야굴 이미지 1973>는 몸과 마음이 자연과 합쳐지는 신비로운 순간이다. 이렇게 여성 신체를 자연과 긴밀하게 연결하는 아나의 작품들은 남성 작가들의 대지 미술과 크게 다르다. 자연에 어떤 맹렬한 자국을 남기는 것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여성과 자연을 끊임없이 타자화해 온 서구 백인 남성 중심의 사고 앞에 작고 연약한 틈을 내고 마주 선다.

 

아나 멘티에타에 관한 글을 읽으며 그가 그 유명한 미니멀리스트 조각가 칼 안드레의 아내였다는 것을 알았다. 결혼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뉴욕 34층 아파트 창밖으로 떨어져 숨졌다는 것도, 살인 혐의로 기소된 안드레가 3년 만에 유죄가 입증되지 않는다는 판결문을 받고 혐의를 벗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칼 안드레의 미술사의 안 위치를 떠올려보며 자꾸만 손이 떨린다. 충격적인 것은 안드레의 변호사가 아나의 자살을 주장하기 위해 그의 작품에 줄곧 등장하는 피 흘리는 장면을 근거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제의와 주술, 삶에 대한 뜨거운 에너지로서 아주 오랫동안 그의 작품을 관통하던 예술적 주제가 법정에서 자살의 근거로 손쉽게 선택된 것이다. 백인 남성 예술가의 권위와 명성이 히스패닉 여성 때문에 훼손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p.178) 당시의 분위기가 처연하다.

 


 

타르실라 두 아마랄 <흑인 여자> 1923

 

한번 보면 좀처럼 잊을 수 없는 이 그림은 책 맨 마지막에 소개되는 브라질 작가 타르실라 두 아마랄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넘치던 20년대, 타르실라 두 아마랄은 파리에서 직접 작가들과 교류하며 온몸으로 새로운 사조들을 흡수했다. 잘 알려진대로 당시 파리의 많은 예술가들은 '원시적인 것'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으려 했는데 타르실라에게 그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낸 브라질이었기에 스스로의 삶 가운데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매끄러운 살갗의 여인, 신체의 모든 비례가 심하게 왜곡된 채 가위로 오려낸 듯 선명한 윤곽선이 강조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이 독특한 형상은 회화와 조각 디자인의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든다.

 

"타르실라에게 <흑인 여자>는 파리와 브라질 사이를 넘나드는

자신의 이중적인 정체성을 활용한 계기이자

브라질 미술계에서 모더니즘을

처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식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

 



 

브라질의 뜨거운 햇빛과 화려한 컬러를 화면 안에 넘치도록 담아낸 <파우 브라질 > 시리즈와 남편이자 예술적 파트너였던 오스왈드와 창조한 <아바포루>의 세계는 브라질 예술의 핵심을 더없이 잘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소개하는 여덟 명의 예술가들에게는 여성이라는 편견 외에 또 다른 걸림돌이 있다. 주목할 만한 예술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이름이 여전히 낯선 이유는 서양 미술사의 중심을 벗어난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 여성 예술가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은

곧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발굴하고 창조했던 그때 그들의 진심에 함께 공감하는 일이다. "

p.11 커튼 뒤에 가려진 진짜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

 

저자가 서문에서 쓴 글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선명하게 마음에 새겨진다. 라틴 아메리카, 그곳에는 분명 프리다 칼로라는 놀랍고 뜨거운 작가가 있지만 저자는 내내 '프리다 말고도' 우리가 그 이름을 불러야 할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은지 강조한다. 단순히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살피고 붙들었을까, 짐작하게 하는 저자의 깊이 있는 글이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것만큼 힘 있고 절실하다.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티나 모도티, 프리다 칼로, 아나 멘디에타, 리지아 클라크, 아멜리아 펠라에서, 아나타 말파티, 타르실라 두 마아말. 다시는 잊고 싶지 않은 이 이름들을 여러 번 불러본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d****5 2022.03.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