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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되는 이야기 - 남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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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변화는 차치하고라도 『남자의 탄생』으로 가장 변화된 사람은 작가 자신이다. 전인권은 이 책을 계기로 여성/남성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향후 2-3년간은 젠더 스터디(gender study)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997년에는 『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라는 책으로 '정치 평론가' 자격증을 땄고, 다음해인 1998년에는 『화가 이중섭론』으로 등단해 '미술 평론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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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변화는 차치하고라도 『남자의 탄생』으로 가장 변화된 사람은 작가 자신이다. 전인권은 이 책을 계기로 여성/남성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향후 2-3년간은 젠더 스터디(gender study)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997년에는 『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라는 책으로 '정치 평론가' 자격증을 땄고, 다음해인 1998년에는 『화가 이중섭론』으로 등단해 '미술 평론가' 되더니, 2003년에는 『남자의 탄생』으로 '남성학자'가 된 그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박정희'에게도 관심이 많다고 하니, 요즘 한참 박근혜 바람이 불고 다시 박정희를 들먹거리는 시점에서 언제 또 '근대 사학자'로 변신해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 서구사회에서는 2-300년은 거쳐서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과정이 우리나라에서는 단 1,20년으로 압축 진행되고 있다. 여기서 15년이라는 간극은 구약에서 신약으로,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의 도약과 같은 변화를 가져왔다. 핵가족, 여성우위, 개인주의, 수평주의, 로컬주의, 물신주의 등이 중심에 들어섰다. 완전히 판이 갈린 것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따뜻한 향수로, 혹은 구시대적 산물로, 심하게는 '무슨 소리야 이게?' 외계인의 소리로 동일화되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돈다. 다 까발렸다고? 그래서? 솔직한게 전부는 아니다. 단지 이 책은 구렁이처럼 의뭉스러웠던 대한민국 남자가 스스로 어릴적 얘기를 처음으로 시작했다는 것 뿐이다. '처음'에 지나친 집착을 한다고 비난하던 그가 바로 그 '처음'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졸지에 '남성학자'가 된 것도 비난의 대상이었던 우리나라의 '권위주의' 때문이다. 이런 아이러니한 경험조차도 '동굴 속의 황제'였던 아버지 세대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는 어느새 아버지를 닮아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닮은 점을 세세하게 열거하지는 않는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유년시절의 기억을 부풀려 구절구절 비난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모습은 초등 5학년에 멈춰있다.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기억력을 보이는 저자는 자신도 고백했듯이 기록 전반이 무척 성(性)적인 부분에 집착하고 있어 다음의 연구대상이 '여자'가 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말문을 뗀 그의 용기는 참 대단하다. 그러나 그의 말처럼 적당히 감추고, 알짜는 숨기면서 적정한 선을 그었다. 그 정도로도 우리 사회는 충분한 충격을 받았다. 특히 아쉬운 대목은 글의 마지막. 널부려 놓은 생각들은 그대로 방치된 채 '어린이의 성(性)'에서 뜬금없이 끝나버렸다. 궁여지책으로 '글을 맺으며'에서 1.2.3까지 거론하며 혹시나 자기의 뜻이 전해지지 않을까봐 요약으로 봉합해 둔다. 이 곳에서 나는 그에게 숨은 '정동식 선생님'을 발견했다. 획일적인 생활계획표와 카라를 심었던 선생의 경직됨을. '까불이'라는 별명을 가진 공무원 아버지처럼 그도 선생도 천상 '대한민국의 남자'다. 그러나 인정하기 쉽지 않다 여러가지 납득 안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그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자기 안의 자만, 이기심, 터부. 이런 것들을 보란듯이 쏟아낼 수 있는 자 몇이나 될까. 감히 어머니의 우상이자 한 집안의 대들보요 사회의 공인, 대한민국의 남자가 말이다. 이 점이 공동체를 위한 의사소통에 주력하고 있는 그에게 집중해야만할 이유이다.
o******0 2004.08.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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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동굴 속 황제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전인권 [남자의 탄생]
"부끄러운 동굴 속 황제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전인권 [남자의 탄생]" 내용보기
<남자의 탄생>은 사실 '남성성의 탄생'이다. 가수 전인권과 동명이인인 전인권 작가가 유년기를 돌아보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한국 남자의 정체성이 형성 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한 개인의 내밀한 고백을 바탕으로 씌어졌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재밌다. 재밌다, 라고 쓰고난 후 생각해 보니, 과연 남자의 탄생을 재밌게만 볼 수 있을까 싶다. 남자의 탄생은 곧 국가권력의 탄생과 다
"부끄러운 동굴 속 황제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전인권 [남자의 탄생]" 내용보기

<남자의 탄생>은 사실 '남성성의 탄생'이다.

가수 전인권과 동명이인인 전인권 작가가 유년기를 돌아보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한국 남자의 정체성이 형성 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한 개인의 내밀한 고백을 바탕으로 씌어졌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재밌다.

재밌다, 라고 쓰고난 후 생각해 보니, 과연 남자의 탄생을 재밌게만 볼 수 있을까 싶다.

남자의 탄생은 곧 국가권력의 탄생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어떻게 국가가 국민을 지배하고 규제하고 학습하려 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이책의 저자도 그렇지만, 현재 한국에 사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의 남성성에 대하여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느낌. 자기는 어떤 부분에서 굉장히 민주적인 사람이라고 느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권위적인 면이 분명히 있음을 느낄 때가 있다.

어려서부터 아빠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가부장적 권위를 보면서 컸기 때문에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엄마에 의해 '동굴속 황제'로 자라왔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와 똑같은 형태의 권위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유아가 엄마의 젖을 떼게되는 이유(離乳) 사건은 아마 한국 남자들이 겪게 되는 최초의 권위주의와의 조우일 것이다.

'앞으로는 젖을 못 먹을 거야' 라는 어른들의 으름장은, 나의 행동이 사회의 규제를 받기 시작했다는 걸 알리는 첫 사건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분명 '젖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어쩐지 '너는 가끔 젖을 먹어도 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어른이 '젖을 금지할 수도, 허용할 수도 있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다.

 

"즉, 아버지는 이유 문제에 대해 정책 지향적(policy-oriented)으로 임했던 것이 아니라, 신분 지향적(status-oriented) 태도를 보였다. 아이가 젖을 떼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젖을 떼든 계속 먹든 모든 것이 아버지의 통제 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했다."

 

재밌는 것은 저자마저도 4~5살 무렵부터 동생이 젖을 물고 있는 걸 보며 '아기가 젖을 물고 있네! 아이고! 예뻐라! 젖 많이 먹어!'라 말한다는 것. 그것은 정말 아이가 예쁘다는 것보다 내가 자애로운 선배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했다.

 

'선배-후배' 관계는 우리 사회를 운영하는 중요한 방식이다.

생각해보라. 어딜가든 나이 먼저 물어보고, 학번을 따지는 우리들의 모습을. '선배-후배' 관계가 왜 중요하냐 하면, 이 관계에서는 신분과 권위가 커뮤니케이션을 대체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너는 젖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의 실제적 의미는 '나는 너보다 어른이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 된다. 한국에 더 이상 양반, 상놈을 나누는 신분은 없어졌지만, 행동차원에서는 신분적 태도가 많이 남아 있다.

"아버지야말로 대표적인 '신분적 인간'이었다. 아버지는 당신과 나, 사람과 사람이 모두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유식한 말로 유적존재(類的存在)란 관념이 없었다. 오직 나를 자식이라는 관점으로만 대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나를 아직 인간이 덜 된, 미숙한 아이로 보았으며, 자신은 그 미숙한 아이를 성숙한 인간으로 키우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았다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 의무감이 아버지들의 어깨를 짓눌렀을 것이다. 바로 그 의무감이 아버지들을 더욱 신분의 감옥에 머물게 했을 것이다.

 

이것의 결과는?

그렇다. 집안에서 아버지들은 절대적 권력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허수아비일 때가 많다. 아버지는 돈을 벌어다주는 기계였을 뿐, 구체적인 상황에 이르면 빈 껍데기나 다름 없다. '현대의 권력은 형식적인 지위나 신분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남자들이라면 신분의 감옥에서 벗어나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드는게 1000백 낫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동굴속 황제'라는 개념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설파한 '동굴의 우상'은 '모성의 공간' 같은 격리된 공간에서 생기는 편견과 가치관을 일컫는 말인데, 우상을 뛰어넘어 황제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저자는 '동굴 속 황제'라는 표현을 쓴다.

아들의 존재를 통해 시월드에서 비로서 인간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엄마들은 아들을 황제처럼 대우했다. 황제 대우를 받으며 자라니 당연히 황제의 성격이 남자들에게 생긴다. 여러 가지 특징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빨리빨리' 병과 '허영심'이다. 허영심은 더 나아가 스스로를 '진선미의 화신'으로 생각하는 단계까지 이른다.

물론 아무 때나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진선미의 소유자'임을 내세우진 않는다. 학교나 직장처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을 때 '동굴 속 황제'의 본색을 드러낸다. 자기가 타인 보다 더 올바른 생각을 하며, 더 선한 마음을 가졌으며, 더 아름다운 존재라고 주장한다. 절대 자기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에 대해서는 '진선미의 화신'임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동굴 속 황제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신분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신분적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동굴 속 황제', '진선미의 화신'은 시간이 흐르며 '타집단에 대한 적대감'으로 자라난다. 그래, 비로소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타집단에 대한 적대감의 실체가 드러난다. 나만 옳은 것이고 나와 다른 녀석들은 배척해야만 하는 쌍것들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가족과 학교, 군대 그리고 회사에서 반복적으로 교육되고 있다.

 

 

자, 그럼, 이제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 나는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

이젠 남자니까 어떠해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는게 맞는 것 같다. 남자와 여자는 결코 종속 관계가 아니다. 권위주의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자.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마음에 형성되어 있는 어린 시절의 우상, 아버지를 발견하고 그 아버지를 살해해야 한다'. 그게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

이 책 <남자의 탄생>은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이 꼭 봐야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 읽고나면 여성혐오 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을텐데.....

e******s 2015.07.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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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탄생]
"[남자의 탄생]" 내용보기
조금 생뚱맞은 리뷰가 될지도 모르겠다.   나와는 상관없는... 제3자에 대하여, 맞장구 치며 흉보듯... '그렇지' '그러니 이 따위 사회가 되었지' 뭐 이런 마음으로 읽었다. --;;   ----------------------------------------------------------------------------   이야기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서, 집안 구조가 나온다. (그것도 친절하게..그림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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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생뚱맞은 리뷰가 될지도 모르겠다.

 

나와는 상관없는... 제3자에 대하여, 맞장구 치며 흉보듯...

'그렇지' '그러니 이 따위 사회가 되었지' 뭐 이런 마음으로 읽었다. --;;

 

----------------------------------------------------------------------------

 

이야기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서, 집안 구조가 나온다.

(그것도 친절하게..그림으로...)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 아버지의 공간과 어머니의 공간...

그 부분을 읽으면서...조금 의아했다.

 

왜냐면, 우리집은 은근히 정 반대였으니까...--;;

 

권위주의의 출발이 다름 아닌 우리 집안 한 구석의 아버지 공간 vs 어머니 공간에서 부터 시작 된다는 것이 신선하다 못해, 놀랍다.

 

그리고, 서서히 전개되는 권,위,주,의

 

알게 모르게 잠식되어 있는 귄위주의 정신으로 똘똘뭉쳐, 사람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않는 골짜기를 만들고, 계급을 형성한다는 설정 역시 참신했다. 그러다보니, 지금 이 사회가 왜 이 모양 이꼬라지로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슬쩍 동감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쏘~옥 빼놓고, 권위주의를 이야기하고 싶다.( 즉, 전인권의 글을 100% 보편화 하기는 조금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 나 역시, 권위주의 아버지와 한 때는 순종적(?)이였던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였어도... 시대가 달라서 그런지, 그렇게 심하게 영향을 받지도 않았다. 아니면 영향을 하도 심하게 받아서 머리가 조금 돌았었는지...

 

 

무엇보다도, 새로운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그의 솜씨는 훌륭하다.

(그러나, 인문사회,특유의 딱딱함에 은근 지루해지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왜냐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로얄 c******m 2009.08.25. 신고 공감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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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탄생] 권위주의 시대에 성장한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정체성 형성을 따라가 보다.
"[남자의 탄생] 권위주의 시대에 성장한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정체성 형성을 따라가 보다." 내용보기
# '아버지 세대 이해하기 프로젝트' 첫 번째 만남,      권위주의 시대에 성장한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정체성 형성을 따라가 보다.       『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의 서평을 먼저 썼지만, 전인권이라는 정치학자를 알게 된 건 『남자의 탄생』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시대의 아이콘이던 '3김 시대'의 김대중 문제를 당대 우호적이지 않던 시대적 배경속에서도 솔직하고 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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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세대 이해하기 프로젝트' 첫 번째 만남,
 
   권위주의 시대에 성장한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정체성 형성을 따라가 보다.
 
 
 
 『편견 없는 김대중 이야기』의 서평을 먼저 썼지만, 전인권이라는 정치학자를 알게 된 건 『남자의 탄생』을 통해 알게 되었다. 시대의 아이콘이던 '3김 시대'의 김대중 문제를 당대 우호적이지 않던 시대적 배경속에서도 솔직하고 치우치지 않은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아버지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알 수 있지 않을 까 싶어 그의 책을 찾았는데,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의 남은 저작이라도 찬찬히 읽어보기로 했다.

  권위주의를 싫어했던 민주적이라 생각했던 자신과 다른 권위적인 모습을 보았을 때의 충격으로 이 책을 집필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개인의 삶이 아닌,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아버지 역할과 어머니 역할에 충실했던 부모의 삶, 부모와 함께 생활했던 기억들은 현재의 저자를 만들었던 큰 영향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 권위는 혼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버지의 질서와 권위는 어머니의 만족의 공간과 복종이 맞물리면서 만들어낸다.
 
    
   아버지 세대가 이런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말씀에 감히 거역할 생각을 못했던 시절, 학교에서 제식훈련을 통해 질서를 배우던 시절, 성에 대해 성녀 또는 창녀로 생각하는 이분법, 대하기 힘든 어머니와 너무나 내 맘을 잘 알아주는 형제들 중 나를 제일 사랑한다고 믿는 어머니와 함께한 시절이라고 할까.
 
  돌이켜 보니 세 명 다 똑같이 각 아들의 이상형에 맞게 연기해낸 어머니의 행동을 가부장제도에 항거하기 위한 슬픈 행동이었다는 것과 그로인해 형제간의 우애를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경험까지, '오이드푸스 컴플렉스'를 이야기한  프로이트 이론처럼, 성을 매개로 아버지와의 경쟁관계를 통해 살펴보는 가족에서의 사회화 과정을 살펴보다 보면, 지금과 매우 달랐던 부모세대의 가정의 분위기와 사회의 분위기 한 아이가 어떻게 권위와 우월감에 가득찬 '동굴 속 황제'로 성장하게 되는지 알게 된다.
   
  어렸을 때 젖을 떼는 일과 '권위'와 관련된 미묘한 싸움들, 자장면을 사 먹일때도 신분의 감옥에 자연스럽게 갇혀버린 부모님들의 행동을 통해, 자신이 실패하게 된 연유를 과거의 경험에서 솔직하게 살펴보고 드러낸다. '가족'이라는 묘한 신비감에 싸여있는 공동체의 구조를 밝히려는 시도만으로도 멋졌다고 할까. 거기에 성장이 아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회사원, 가장으로 진급하는 삶을 사는 봉건적 제도속에서 자연스럽게 가부장적제도가 고착화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그 아이가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더 잘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존재의 의미'를 사랑하는 방법과 높을 것을 지향하게 하는 법을 가르쳤던 학교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무엇보다 권위라는 것이 '아버지' 혼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할까.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사이에 스며있던 한국문화속의 권위는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학교에서 신입생이 들어오면 왠지 어리고, 철이 없어 보였던 행동들, 군대에서 신병이 고참에게 아기처럼 하나하나 배우는 과정들 그 속에 신분이라는 역할과 그 역할로서 신분제 사회를 만드는 사회에서의 학습화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던 점, 스스로 의식하면서 벗어나려 애쓰지 않으면 관습과 습관이라는 과정에서 당연하다 느껴지게 된다고 할까.

  저자의 통찰력과 설득력 강한 문체로 흠뻑 책 속에 빠졌던 시간이었다. 아버지 세대가 어떻게 사회화과정을 거쳤는지 알게되자, 평소에 이해되지 않던 많은 부분들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 '네 안의 아버지를 살해하라.'
 
 
 
  권위주의에 빠진 사람은 잘된 건 내 탓, 잘못된 건 조상탓을 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 '황제 속 동굴'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아버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마음에 각인된 '이상적인' 이미지를 살해하라고 이야기한다. 당신만이 이 땅의 유일한 상속자인 것처럼 행동하지 말고, 실제의 아버지와 네 안의 아버지를 이해하고 먼저 내 안의 아버지를 정확하게 살해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쉽지 않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자기부정을 통해 자기긍정을 얻는 방법을 권하는 저자의 주장을 실천해보기로 결심했다.
 
  권위주의는 커뮤니케이션을 대체한다는 저자의 말, 어느 순간 대화로 소통하는 것이 아닌,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신념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있는 부분부터 찾아서 바꿔나가는 일을 시작해야 겠다. 지금 시대는 하나의 길을 모두가 함께 걷는 때가 아니라, '따로 또 같이' 각자의 삶의 반경을 넓혀가는 시대이니까.

 

7******e 2009.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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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익숙한 것들에서 사회적 의미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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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는 자신의 유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그렇다고 이것이 뻔한 성장드라마 그런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유년시절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한국의 체제에 익숙해져 갔는지, 그리고 한국 사회는 어떻게 형성됐는지에까지 그 영역을 넓힌다. 따라서 이 책은 기존의 딱딱한 한국 사회 분석 서적과는 달리 매우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그의 유년시절이 우리의 그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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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는 자신의 유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그렇다고 이것이 뻔한 성장드라마 그런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유년시절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한국의 체제에 익숙해져 갔는지, 그리고 한국 사회는 어떻게 형성됐는지에까지 그 영역을 넓힌다. 따라서 이 책은 기존의 딱딱한 한국 사회 분석 서적과는 달리 매우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그의 유년시절이 우리의 그것과 특별히 다를 것도 없다. 물론 산업화의 혜택을 입은 80년대 이후의 세대 들은 그 풍족함에서 차이가 나겠지만 핵심은 내가 보기에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 공감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책의 디자인 면에서 매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손에 쥐는 부분에 천을 덧대서 반 양장같은 느낌을 받았다. 글자들로 작가의 얼굴을 구현한 매직아이 같은 표지도 책의 집필 의도와 형식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y******a 2003.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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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해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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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책을 먼저 읽고 일간지의 새로나온 책 소개를 접했다. 나같은 보통사람 중에는 지은이가 무슨무슨 박사학위를 가진 정치사회학자이며 ''개인적 체험을 통해 한국남성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하는 식의 기사를 읽는 순간 "아, 또 유식한 소리 나오는구나''하고 낙담하여 책 읽을 용기가 꺾이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기사보다 책을 먼저 읽은 것이 천만다행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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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책을 먼저 읽고 일간지의 새로나온 책 소개를 접했다. 나같은 보통사람 중에는 지은이가 무슨무슨 박사학위를 가진 정치사회학자이며 ''개인적 체험을 통해 한국남성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하는 식의 기사를 읽는 순간 "아, 또 유식한 소리 나오는구나''하고 낙담하여 책 읽을 용기가 꺾이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기사보다 책을 먼저 읽은 것이 천만다행일 수밖에. 그런데.. 정말 재미있다. 지은이의 유년기를 되돌아보면서 한국남성이 왜 봉건적, 가부장적인 ''황제''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배꼽잡을 만큼 재미있게 보여준다. 현대의 우리는 봉건적인 한국남성을 비웃고 ''어떻게 저런 남성우월론자가 많을까'' 도저히 이해가 안 되지만 여러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가부장제 한국사회(가정)에서 태어난 남자는 그렇게 키워진다는 걸 볼 수 있다. 지은이의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삼형제, 누이로 구성되어 있고 그 작은 집에서도 아버지와 어머니,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지위는 확연히 구분된다. 남자는 밥상, 여자는 다리가 부러진 개다리소반에 바가지를 놓고 따로 식사하는 풍경. 부부가 함께 쓰는 방 한칸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영역이 확연히 나뉘어 있다. 아버지는 절대 속마음을 가족에게 드러내지 않으며 부부싸움도 ''자식과 사회의 안녕을 위해 종식한다''는 거창한 대의명분으로 마무리하는 존재이다. 어머니는 남편 대신 아들들을 왕자처럼 떠받들어 키운다. 가부장제의 피해자가 자신의 아들을 그와 똑같이 키우는 것, 모순적이지만 우리사회의 어머니들은 보상심리에서인지 아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헌신하지 않던가. 너무 극단적이지 않냐고? 배경은 60년대이고 가정에서의 평등을 얘기한 건 불과 십년이다. 아마 30대 이상의 독자들은 ''바로 우리집이네''하며 웃을 것이다. 요즘 ''아버지의 부재''라는 표현을 자주 접한다. 연속극만 봐도 가정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주체는 어머니(여성)이다. 아버지는 출근했다 퇴근하는, 정년퇴직 후에는 발언권이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지은이의 아버지는 현재 집안에서 왕따가 되었단다. 남성들은 나름대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뭔가를 소홀히 한 것이다. 사적인 이미지 구축에는 실패했다고 할까. 비단 지은이만의 체험담이 아닌 한국 가정의 보편적인 이야기이기에 상당한 설득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혹 남성분들은 남성을 개혁의 대상쯤으로 쓴 게 아니냐는 감정을 가질지도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에 사회학적인 분석을 가미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여성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직도 ''여성학''이라는 용어에 ''급진적인 여권 신장론''을 결부시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여성과 남성 어느 한쪽 성에 치우치지 않고 동등하게 서로를 대할 수 있는 이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 대한 이해가 필수인 만큼 ''남자의 탄생''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두 공간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언어를 배웠다. 하나는 아버지를 대할 때 사용하는 존댓말이었고, 다른 하나는 어머니를 대할 때 사용하는 반말이었다.
k****l 2003.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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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의 실현을 위한 첫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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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이 대화를 대체"하고 "선택이 아닌 진급하는" 삶을 살며 그 속에서 한 남자는 "동굴 속의 황제"로 즉위하지만 둘로 분열된 자아로 고통받는다. 그는 본연의 자기에는 무관심한 채 분열된 자아들 사이를 떠돌며 "비천한" 삶을 산다. 이것이 저자가 한국 남자로서의 자신의 '탄생' 과정을 면밀히 관찰한 끝에 얻은 결론이다. 이런 비천함은 어디에서 기인할까? 첫째는 신분사회의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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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이 대화를 대체"하고 "선택이 아닌 진급하는" 삶을 살며 그 속에서 한 남자는 "동굴 속의 황제"로 즉위하지만 둘로 분열된 자아로 고통받는다. 그는 본연의 자기에는 무관심한 채 분열된 자아들 사이를 떠돌며 "비천한" 삶을 산다. 이것이 저자가 한국 남자로서의 자신의 '탄생' 과정을 면밀히 관찰한 끝에 얻은 결론이다. 이런 비천함은 어디에서 기인할까? 첫째는 신분사회의 감옥에 너무도 잘 순응해 온 이 땅의 아버지와 어머니들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가 이 감옥에서 터득한 생존 방식이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식들에게까지 비극을 확대재생산하고 있음은 더욱 비참한 일이다. 둘째는 그런 부모, 특히 아버지를 과감하게 죽여버리지 못한 한국의 아들들이다. 그들은 아버지(스승, 상관 등)를 사회로 이어주는 매개체로 이상화하고 그에 복종한다. 그들은아버지를 통해 더 큰 사회의 수직적 사다리에 포섭되지 못해 안달을 한다. 그들은 사회와 자신을 무매개적으로 맞세운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그렇게 비천함은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일까? 나는 그 무엇이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냥 자유가 아니라 진정한 자유말이다. 어떤 것을 하지 않을 자유가 아니라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말이다. 수직적 사다리에 포섭된 아들들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할 자유는 없다. 그저 자기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을 하지 않을 자유만 있다. 그들에게 존재하는 세계는 오직 거대한 사디리 뿐이다. 그 밖의 광대무극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눈멀고 귀먹었다. 그럴수록 그들은 비천하고 공허해졌고, 그의 순종적 아들들은 그 비천한 공허함을 "아름답고 성스러운 질서"의 표상으로 착각했다. 그 표상의 숨통을 끊어놓지 않는 한 우리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 저 비천한 아버지들로부터 우리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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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탄생 - (동굴 속 황제의 출생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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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특이했던 책. 요즘 인기 있는 <남자의 자격>이란 TV 프로처럼 남자들만이 갖는 특별한 무언가가 쓰여 있는 듯 했다. 세상에 태어난 뒤 여자도 남자도 탄생의 과정을 거치지만, 여자의 탄생 과정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남자의 탄생 과정이 조금 궁금했다. 내가 남자의 탄생을 알게 된다면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남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도 싶었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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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특이했던 책. 요즘 인기 있는 <남자의 자격>이란 TV 프로처럼 남자들만이 갖는 특별한 무언가가 쓰여 있는 듯 했다. 세상에 태어난 뒤 여자도 남자도 탄생의 과정을 거치지만, 여자의 탄생 과정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남자의 탄생 과정이 조금 궁금했다. 내가 남자의 탄생을 알게 된다면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남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도 싶었다.

 

이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 책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는 한국 사회에서의 남자를 대변하고 있었다. 이는 내가 사회 초년생일 때 만났던 중년의 남자들을 이해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내 아버지도. 그들이 왜 ‘동굴 속 황제’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신기했던 건 이 책의 저자였다. 어떻게 자기 자신을 이렇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까. 분명 자기 자신의 이야기 임에도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듯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짐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비판도 비난도 없었다. 그저 자신을 자신이 자라온 환경을 분석했을 뿐이었다.

 

과거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태어난 남자들은 권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자신만의 ‘동굴 속 황제’로 자라났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자라났을까. 앞으로 한국을 만들어갈 남자를 난 어떻게 키워야 할까. 시대는 변했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나는 그 속에 들어 있다. 난 과거 한국 사회 속에서 자란 부모님 밑에서 자라났고, 현재 한국 사회의 남자와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간 한국 사회로 나갈 남자를 길러낼 것이다.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말한다. 그 해결법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우리 세대도 서로 잘못하고 있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인데, 내가 우리 아래 세대를 키워내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먼저 앞선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윗 세대보다 더 넓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장을 갖고 있기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 깨우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세대니까 말이다.

 

여담으로 여자의 탄생을 말하자면, 여자의 탄생은 ‘온실 속 화초’였다고 말하고 싶다. 세 살 나보다 많은 오빠는 어릴 때 학교 가기 전부터 학원이라는 학원은 전부 다녔고, 유치원까지도 다녔다. 하지만 내가 간 건 초등학교 때 미술학원에 간 게 전부였다. 그것도 몇 달 다니다 그만 두어야 했다. 나의 재능을 크게 본 미술학원 선생님이 더 큰 학원에 보내자고 하자, 우리 집안 형편으로는 끝까지 미술 공부를 밀어 줄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건 표면적인 이유였을 뿐이고,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여자는 나중에 잘 커서 시집만 잘 가면 된다는 것이었다. 화가는 배고픈 직업이라는 건 부수적인 이유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렇게 세상이 변할 줄 알았으면 그때 그냥 미술을 시킬 걸 그랬다고.

 

우리 부모님은 환경의 변화를 보면서 스스로 깨우치고 계시고, 우리 역시 변화에 맞춰 스스로 깨우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음 세대에서는 더 멋진 남자의 탄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자의 탄생도.

 

 

 

- 연필과 지우개 - 

s*******r 2012.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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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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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의 책이다. 가수아니다. 정치학자다.   한국을 좀더 세밀히 보기 위한 일환으로 썼단다. 한 남자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환경이라는 것이 구조적으로 그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가? 한국의 정상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양친이 있고, 형제가 즐비한 가족형태 속에서 아이는 어떻게 커나가는가? 이러한 질문을 대해서 전인권의 자신의 유년기를 통해 대답하려 한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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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의 책이다. 가수아니다. 정치학자다.

 

한국을 좀더 세밀히 보기 위한 일환으로 썼단다.

한 남자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환경이라는 것이 구조적으로 그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가?

한국의 정상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양친이 있고, 형제가 즐비한 가족형태 속에서 아이는 어떻게 커나가는가?

이러한 질문을 대해서 전인권의 자신의 유년기를 통해 대답하려 한다.

 

기본적으로 자신과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중심축이다.

그시대가 그렇듯 한방에 온식구가 같이 생활했고, 그 속에서도 아버지의 공간, 어머니의 공간이 구분이 되었으며, 그 공간에 대한 자식으로서 저자의 마음가짐이 어떠했는지를 밝힌다.

아버지의 공간은 '질서의 공간', 어머니의 공간의 '생활의 공간'이었단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나, 아버지, 어머니의 관계를 설명하는 틀로서 이용되지만, 설정이 한국적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면서 조금 교정한다.

그리고 형제들과 어머니와의 관계, 각자에게 독점적인줄 알았다는, '자기가 좀더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저자와 어머니와의 이 관계는 저자가 서른이 넘어서야 허구인줄 알았단다.

 

자신의 경험을 아카데미적 접근방법을 통해 반추한다.

잘 읽히고, 공감도 간다.

가령, 아버지에게는 존댓말, 어머니에게는 반말, 아버지의 존재는 경직과 긴장, 아버지의 부재는 해방, 이런 상황을 나는 친척집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거덩.

 

개인의 경험을 통해 살펴보려는 이 시도는 좀더 내밀한 질적 연구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대표성이 인정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내가 앞에서 언급했던 저자의 가정은 한국의 그 시절 가장 전형적인 가족형태로 보여지므로 그 문제는 왠만큼 해결된다.

다만 이제는 더이상 그러한 가족형태가 일반적이지 않기에, 나만해도 전혀 다른 가족형태에서 자라났으므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사실 시대도 많이 변했으니, 반론이 생길 여지는 충분하다.

그렇기에 다른 샘플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이혼가정의 외동아들, 이거 만만치 않거든.

 

저자의 애초의 문제의식 자체가 권위적인 자신에 대한 탐구로 시작한 이 책의 결론은

'내 안에 아버지를 살해하라'이다.

글쎄, 내 안에는 나의 아버지가 얼만큼 살아있을래나?

k*****k 2008.12.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개인성에 입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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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잘 읽힌다.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된 것과 더불어 프로이트와 오이디푸스, 동굴 등 일반인이 일정 수준 이해가능하고 잘 알고 있는 이론들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기때문이다. 구어체이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좋다.   다만 '한국남자'그 자체를 보여주기 보다는 한국남자의 한 사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어서 그 점이 아쉽다. 뭐 그것도 나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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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잘 읽힌다.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된 것과 더불어

프로이트와 오이디푸스, 동굴 등

일반인이 일정 수준 이해가능하고

잘 알고 있는 이론들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기때문이다.

구어체이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좋다.

 

다만 '한국남자'그 자체를 보여주기 보다는

한국남자의 한 사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어서

그 점이 아쉽다.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나는 어느정도 일반화된 개인을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자면 잘 읽힌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의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이론서로 불러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다.

또,나는 80년대 생인데 이 책의 개인적인 내용과 체험을

철학이론으로 일반화 하기에는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낯설기도 하고, 촌스럽다고할까.

유년시절 기억은 예전 드라마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21세인데 자신의 경험 7080년대의 감수성으로 이야기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획의도가 유년시절을 통해서,,,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 개인의 의견으로.

 

 

 

YES마니아 : 로얄 k*****1 2008.06.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