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본격적으로 청일전쟁이 시작되려 한다. 그 출발은 동학 농민 운동이라는 별 관계도 없어보이는 사건에서 발원하여 조선 패망과 근대화, 민족의 시련과 오랜 외세 침략과 동북아시아의 이니셔티브와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흔들어버리는 무수한 사건들의 연속이 시작되는 것이다. 근대화와 아시아의 기성 질서의 변환 과정에 소외되고 대응하지 못한 조선은 고종, 민비, 대원군, 세도정세가들, 민씨 척족이라는 권세가들의 탐욕가 이기심에 던져져서 힘없는 민초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 얻어지는 역사의 뒷걸음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된다. 그 가운데서도 잃은 권력을 되찾으려는 대원군의 노력이 동학 농민 운동의 진정한 원인임을 깨닫는데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반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민중의 울림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