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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들에게 이렇게 멋지게 일기를 쓴 글들을 본 적이 있던가? 너무 멋진 일기다. 이 일기를 읽고 있을 조던을 상상하니 그저 흐뭇해할 것 같다. 한 여자에게 사랑에 빠진 한 남자. 오랫동안 자신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채 살아왔던 다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게 만든 건 찰스의 사랑이었다. 이토록 사랑이 위대하다. 한 사람의 생각까지 통째로 바꿔 버릴 수 있는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완전체. 둘만의 아이 조던. 그렇게 조던의 탄생은 어쩌면 준비되어 있던 것일까? 다나가 임신을 했을 땐 나도 마치 내일처럼 기뻐했던 것 같다. 그렇게 고귀한 생명이 나에게 왔을 때 그 경이로움이 나 또한 떠올랐을까? 그들의 행복이 영원하기만을 바랐던 나에게 너무 가혹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슬픔은 더 배 되어가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것은 이미 그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기에...
#저널포조던, #다나카네디, #문학세계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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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현장을 화면으로 보게 되었어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어요. 2022년 이 시대에 전쟁이라니,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에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총을 들고, 어린 아이들과 아기 엄마들은 지하 바닥에서 힘들게 버티는 상황들이 너무나 가슴 아팠어요. 전쟁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어요. 누구도 전쟁의 승자가 될 수 없어요. 전쟁은 그저 모든 것을 파괴할 뿐이지요. 저자 다나 카네디는 뉴욕 타임스의 편집장이며, 킹 상사의 약혼자였어요. 킹 상사는 이라크에서 귀국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다나와 7개월 된 아들 조던을 위해 자신의 일기장을 남기고 떠났어요. 이 책은 다나와 찰스가 사랑하는 아들 조던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고 있어요. 비록 아빠는 더 이상 아들 곁에 있을 수 없지만 언젠가 아들 조던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분명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다나는, 배우자를 잃은 그녀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찰스가 이라크로 떠나기 직전에 나눈 대화가 조던을 위해 어떤 종류의 개를 사 줄지를 놓고 투닥대던 장난스러운 말다툼이었다고 해요. 그 흔한 말다툼을 다시는 할 수 없다는 게, 그 빈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질 것 같아요. 다나는 슬프고 괴롭다가 분노가 슬금슬금 밀려들었지만 찰스가 준 최고의 선물, 바로 조던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해요. 이제 조던에게는 강한 엄마가 필요하니까요. 다나는 인생에서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조던과 함께 꿋꿋하게 견뎌내고 있어요. 사랑한다는 그 말이 이토록 가슴을 뜨겁게 할 줄이야... 우리의 삶은 사랑만 하기에도 너무 짧다는 걸, 늘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조던이 제일 좋아하는 질문은 "왜?"예요. 그건 절 닮았어요. 아직은 간단하게 답해 줄 수 있어요. 오븐이 뜨거우니까. 플라스틱을 먹으면 숨을 쉴 수 없으니까, 같은. 하지만 언젠가는 대답하기 곤란한 "왜?"도 묻게 될 테죠. 그때가 되면, 전 솔직해질 겁니다. 조던이 만약 이 전쟁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묻는다면, 거기에 대해 엄마는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면요. 지금까지 제가 조던에게 말해 준 것은, "네 아빠는 널 위해 아름다운 일기를 남긴 영웅이었다."는 것뿐이었어요. 그리고 "숭고한 희생을 요청받았다면, 우리가 필요로 한 모든 것들을 명확히 처리할 사람이었다.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다."고도 말해 주었어요. (455-4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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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 감독, 마이클 B. 조던이 나온 영화 <저널 포 조던>의 실제 이야기이다. 책의 저자인 다나 카네디는 <뉴욕 타임스>에서 12년 간 기자로 활약하였고, 현재 편집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찰스의 아내이고, 조던의 어머니이다. 번역을 한 하창수님이 번역을 하며 가슴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했다. 찰스 먼로 킹 상사가 자신이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후 7개월된 아들 조던을 위해 남긴 글이며 그것을 전해주는 엄마 다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들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 모른다는 상황에서 어린 아들에게 얼마나 애절한 마음으로 글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먹먹했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찰스와 조던의 사진이 있다. 아빠의 품에 안겨 해맑게 웃는 아기 조던, 아빠의 눈빛은 왠지 곧 헤어지게될 미래를 아는 듯 슬프다. 겨우 열달된 아들을 두고, 아빠는 청년이 되어 있을 아들에게 미리 200쪽이 넘는 일기를 쓴다. 아버지는 2006년 이라크의 전투에서 생후 6개월된 조던을 두고, 장갑 차량에 포탄이 터져 전사하고 만다.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지금 살고 있어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지만,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로 본다. 참전하게 되는 군인의 마음은 이럴까. 찰스 먼로 킹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를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자신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 채 전쟁터로 떠난다. 그는 부대의 병사 한 명이 끔찍한 폭발로 전사한 시신을 수습하면서 충격을 받아서 서둘러 일기장을 아내에게 보낸다. 다나는 그 일기장을 소중하게 읽고 또 읽었다. 아들에게 또 자신만의 일기로 아버지의 일기를 전한다. 자신이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했으며 아들에게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하나 자세히 들려준다. 아버지게 곁에 없더라도 훌륭한 아버지가 자신을 많이 사랑하였고, 멋진 성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했음을 아는 아들은 또한 훌륭한 어른이 될 것이다. 다나는 자신의 어두웠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 한 줄기 빛이었던 찰스와의 만남, 찰스가 다나를 만나기 전에 살아왔던 삶, 찰스의 어린시절 등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가족의 역사이다. 어떤 성품을 가졌고, 그들의 집안은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것을 보며 조던의 뿌리를 기억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느꼈다. 다나는 찰스가 세상을 떠나는 날의 일들도 아들에게 모두 들려준다. 찰스의 장례식장에서 관에 입을 맞추며 한 이야기가 참 슬펐다. "우리의 아들을 있게 해 준 당신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저는 그 아이를 당신과 같은 사람으로 키울 거예요. 그리고 약속할게요. 조던이 당신을 알게 될 거라고요. 누구도 당신을 대신할 수 없을 거라고요." 찰스는 이혼 경험이 있고, 크리스티나라는 딸이 있었다. 조던에게 크리스티나에 대한 이야기도 남겨둔다. 아빠는 조던이 누나를 알게 되기를 원하고, 누나를 사랑하고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남긴다. 지켜줄 아빠 없이 남겨질 두 아이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아이들은 자랄 것이고, 그들도 부모가 될 것이다.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어릴 적 자신의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똑같이 사랑해줄 것이다. 나의 부모님, 나의 아이들, 그리고 우리 부부의 모습에 대해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개인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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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청년이 된 아들 조던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아빠의 일기를 같이 들려주고 있다. 엄마 아빠의 가족 내력과 함께 첫 만남 그리고 사랑 이야기는 남아 있는 엄마에게 정말 아련한 추억이다. 아빠에 대한 사랑은 엄마의 이상적인 남자라는 걸, 그리고 강하고, 친절하고, 겸손했던 걸 느꼈을 때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001년 911테러는 아빠의 입에서 두려웠던 말이 흘러나왔다.
전쟁에 참전하러 가는 아빠의 모습과 떠나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읽는 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번역가가 눈물을 흘렸다는데 공감 간다. 특히 2부로 넘어가면서 희로애락에 민감해진다. 먼 타국에서 마음 졸리는 상황과 시시각각 전장의 뉴스에 속이 타들어 가는 혼미함은 내내 가슴 아프게 한다. 전쟁 중 2주간 휴가로 어린 조던을 만났다. 단 14일. 엄마와 아빠에겐 최고로 행복한 기간. 하지만 얼마후 아빠가 전장에서 지프를 타고 가다가 길가에 매설된 폭탄이 터졌다. 아빠의 죽음이라는 결말을 알고 달리는 스토리 라인은 내내 울컥함을 배가시킨다.
사랑스러운 아들 조던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일기가 참 감동적이다. 아빠가 아들에게 남긴 일기 중 아마도 가장 바랐을 내용을 발췌해본다.
남아 있는 조던과 엄마, 조던의 한마디가 계속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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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 소개글을 읽었는 때에는 그냥 아버지가 아들에게 쓴 일기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책인지 알았다. 책을 읽어보니 조던의 엄마이자 찰스의 아내인 다나라는 기자가 적은 글에 일기의 내용은 중간중간 인용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그 부분이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읽다보니 오히려 이러한 구성이 더 다나와 찰스의 인생과 관계를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되고 이들이 자신들의 자식인 조던을 얼마나 기다렸으며 사랑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책 초반에 옮긴이의 편지를 읽을 때만해도 다른 사람의 인생인데 (소설같이 감동을 극대화한 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슬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는데 나도 이 책의 끝부분에 들어서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마침 최근 뉴스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가족들을 떠나보내는, 떠나야하는 우크라이나의 아버지들의 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곤 했었는데 그런 모습들이 떠올라서 더 슬펐다. 이 책이 조던뿐만 아니라 전쟁터에서 부모, 형제, 자매, 자식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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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 vs 러시아 전쟁으로 우리나라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어요. [저널 포 조던]은 전사한 이라크 파병 군인이 돌아가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썼던 일기장이라니 많은 의미를 가진 내용으로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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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다보면 진심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나 그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라면 이라크 파병으로 어쩌면 아들과 함께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자신이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일기형식으로 쓴 글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가 글에 더붙여 회고록을 썼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있었다. 자식이 있는 모든 부모라면 아마도 더 깊게 그 마음을 헤아릴수 있을 것이다. 현재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중이고 공식적인 전쟁이 아니더라도 각종 내전으로 전투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중에도 누군가의 아버지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각자가 가지는 사연이 있을테고 그 사연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가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운명앞에서 남겨질 아이를 위해 글을 적는다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현실인가 하는 것이다. 개인에게 전쟁이라는 가혹한 운명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에게나 마지막의 순간은 올텐데 그 순간이 순리적이고 자연스런 결과였으면 좋겠다. 가족은 가족과 함께 오래 행복하면 좋겠다. 그럴수 없는 가족도 남은 가족과 오래 행복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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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포 조던』
다나 케네디(지음)/ 문학세계사(펴냄)
대 이라크 전쟁에서 용감히 전사한 병사들의 수는 1000여 명이라고 한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러시아의 푸틴이 떠오른다. 광기 어린 전쟁으로 죄 없는 어린 목숨들이 빛도 보지 못한 채 사라져가는 요즘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지구상에 인간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전쟁은 끝나지 않을 거라고.....
책의 주인공은 대 이라크 전에서 병사들을 격려하고 휴가도 반납하고 항시 모범적인 군 생활에 임한 그리고 결국 작전 수행 중에 전사한 찰스 먼로 킹 상사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생후 칠 개월이 된 아들에게 킹 상사의 일기를 그가 사망하기 두 달쯤 전에 완성한다. 일기를 바탕으로 그의 사랑하는 아내 다나 카네디의 회고록으로 책은 서술된다.
읽기 전에 역자가 말했다 번역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울었던 적이 없었다...
속상하고 아름답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 책에 있었다. 왜 울지 않고는 페이지를 넘길 수 없는지 읽어본 이는 알 것이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생후 7개월 된 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킹 상사와 다나가 처음 만난 날부터 두 사람의 성장 이야기, 직업 군인의 딸로서 살아온 다나가 그토록 싫어했던 군인과의 결혼이라니! 이래서 삶은 운명이라고 하는 걸까? 두 사람의 만남과 잠시 헤어짐. 다시 만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 아들 조던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소소한 일상이 알알이 박혀 있다.
그날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킹 상사는 2006년 바그다드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갑자기 전달된 폭파물에 의해 사망한다. 함께 있던 많은 병사들이 사망한 사고는 기사를 통해 보도된다. 아내 다나는 나중에서야 킹 상사가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이 아니라 꽤 긴 시간 피를 흘리며 고통 속에 죽어갔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사랑 ! 충분히 가질 수 없는 것 사랑! 또한 충분히 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주어도 모자란 것 사랑.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 남겨진 자의 슬픔과 회복의 과정, 가장 눈물겨운 장면은 킹 상사의 장례식에서 성조기가 덮여있는 관의 뚜껑을 열어달라고 울부짖다 기절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다나처럼 강한 여성은 없을 것이다. 아들 조던을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남편의 부재까지 두 배의 사랑을 아들에게 주겠다는 다나......
전쟁이 우리에게서 그 사람을 영원히 빼앗아 간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다나 카네디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덴젤 워싱턴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들린 지 2주가 넘었다.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고 전쟁으로 인해 생이별을 하는 가족들을 뉴스 기사에서 본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전쟁 반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 사랑!!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는다. 영화도 보고 싶은데 과연 안 울고 볼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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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포 조던』 다나 카네디(저자) 문학세계사(출판)
어쩌면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은 같을지도 모르겠다. 저널 포 조던은 부모가 된 내가 읽어서 더 그랬을까? 내가 다나가 된 기분이 들었고 내가 찰스가 된 기분이었다. 그만큼 감정 이입이 되어 몰입도 있게 빠져 읽었던 것 같다.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자신의 자식을 두고 전쟁터로 떠나는 아빠의 마음이 어떨지에 대해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
이라크 파병으로 떠나기 전 그에게 일기장 하나를 건넨 아내 다나 카네기. 어쩌면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던 걸까?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부모로서 아빠로써 아들인지 딸인지 모를 뱃속의 아이에게 그는 얼마나 많은 것을 말해주고 싶었을까? 차마 발길조차 떨어지지 않았을 그의 마음이 헤아려지니 첫 장부터 너무 슬프다. 그렇게 감동적인 영화 저널 포 조던의 실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제부터 아빠가 아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했을지에 대해 난 읽게 되겠지? 저번에 뉴스 기사를 잠깐 봤는데 우크라이나인 아버지가 어린 딸과 아내를 두고 러시아와의 전쟁에 나서는 슬픈 얼굴이 떠올랐다. 언제 돌아올지 모를 아버지에게 어린 딸은 작은 손으로 조그마한 편지를 건네는 모습에서 나도 그만 울컥하고 말았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자식 두고 조국을 위해 떠나야만 했던 세상의 모든 아버지의 마음 말이다.
남편의 일기를 통해서 다나는 비로소 알지 못했던 그를 다시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가 무엇을 하고 싶었고 어디에 가고 싶었으며 어떤 신념을 가지고 살았었는지에 대해서... 그는 군인답게 군인 기질을 타고나 늘 전략을 세웠고 이라크 파병을 나가서 조차도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200쪽에 달하는 찰스의 일기와 다나의 자서전은 이렇게 메꿔지고 있었다. 찰스는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죽기 전까지의 모든 것을 생생히도 기록했고 그것은 곧 다시는 못 볼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전해졌다. 찰스와 다나의 연애 이야기는 잠시 슬픔을 떠나 기쁨을 가져다주었기에 더 슬펐던 것 같다. 또한 다나가 얼마나 현명한 여자였는지 찰스의 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찰스는 다나를 정말 많이 사랑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 안타까움이 많은 거겠지?
인연은 운명은 어쩌면 정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참 인연이란 게 무섭다.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찰스와 조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이 절망스러울 뿐이다. 아빠가 아들에게 이렇게 멋지게 일기를 쓴 글들을 본 적이 있던가? 너무 멋진 일기다. 이 일기를 읽고 있을 조던을 상상하니 그저 흐뭇해할 것 같다. 한 여자에게 사랑에 빠진 한 남자. 오랫동안 자신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채 살아왔던 다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게 만든 건 찰스의 사랑이었다. 이토록 사랑이 위대하다. 한 사람의 생각까지 통째로 바꿔 버릴 수 있는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완전체. 둘만의 아이 조던. 그렇게 조던의 탄생은 어쩌면 준비되어 있던 것일까? 다나가 임신을 했을 땐 나도 마치 내일처럼 기뻐했던 것 같다. 그렇게 고귀한 생명이 나에게 왔을 때 그 경이로움이 나 또한 떠올랐을까?
그들의 행복이 영원하기만을 바랐던 나에게 너무 가혹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슬픔은 더 배 되어가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그것은 이미 그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큰 힘이 되어주었던 찰스와 다나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남편이 떠올랐고 우리의 관계 속에 아이들이 떠올랐다. 순간순간마다 서로를 생각하며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행복해하던 그들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찾아 볼 수 있었고 무엇이 행복인지에 대한 또 다른 의미를 강렬하게 가져다주기도 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 하기엔 그들 가족에게는 너무 가혹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스의 슬픈 마음을 잠시 뒤로한 채 자신 때문에 불행해질 남겨진 가족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그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운명 앞에 모든 것들을 내려놓아야만 했던 그에게 가족은 또 다른 휴식처였으며 절망 속 한줄기 빛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다시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쉬웠지만 이미 소설 초반 그의 죽음을 미리 난 알 수 있었기에 오히려 잠시 그의 죽음을 접어두고 둘의 풋풋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펼쳐졌을 땐 잠시나 나도 기뻤으리라... 그의 일기 속에 담긴 그의 인생이 앞으로 살아갈 그들 부부의 아들 조던에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값진 선물일 테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보물이 될 것이다. 조던 옆에 있었어도 훌륭한 아버지가 되어 주었을 찰스. 부모로서 다시 한번 찰스의 위대한 부성애에 감격스러우면서도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저널 포 조던을 통해 부모란 이런 것이며 행복한 가정이 어떤 가정인지 다시 느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요즘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어야 할 이때에 진정한 가족애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잠시 저널 포 조던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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