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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에 진심인 지인들이 주변에 여럿 있다. 해서 알음알음 만두 맛집이란 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여전히 마니아라 외칠정도는 아니다. 그냥 고기만두 보다는 김치만두를 선호하고, 만두피는 두꺼운것도 얇은것도 좋아라한다.해서 강화도에서 나름 맛집이란 곳을 두 곳 정도 방문했었는데 내 입에는 그냥 보통정도였다. <아무 걱정 없이 , 오늘도 만두>를 보는 순간 지인들에게 선물도 할겸 먼저 읽어볼 요량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서울편과 전국편으로 소개된 목차를 살피면서 냉금 읽어도 괜찮(?) 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내가 애정하는 어랑..이 소개 되어 있어서다. 물론 서울에 소개된 곳 중에 그닥 선호하지 않는 곳도 소개 되어 있었지만..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음식을 소개한 곳에 대한 리뷰의 원칙(?)이라면 사실 방문해 보고 나서 비교도 하며 기록하는 것이 가장 재미난 리뷰가 아닐까 싶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 아닐까 싶어서.... 우선 강화도에 소개된 만두집 부터 찾아가 보기로 했다. 개성만두는..체인점인데 소개된 것이 궁금했고..(개성만두..집을 방문해서 실패한적이 있었다.) 나의 이런 걱정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한 작가의 설명이 한 번..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던 거다. "이 집의 상호를 정확히 이야기하면 ' 경복궁개성손마두' 다. 2016년에 창업한 프랜차이즈 만둣집인데 프랜차이즈란느 선입견 때문에 맛이 다 똑같고 하향 평준화되어 있는 것 아닐까 하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239쪽 포장은 여전히 1인분은 불가다. 넉넉한 육수를 감안하면 2인분은 조금 과하다 싶지만...가격이 비싸지는 않으니까... 그런데 포장해서 먹고는 감탄..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이 집을 소개해 주었을 때는 강화도에 나름 유명하다는 만둣집이 아닌 체인점을 소개해 주어서 호기심반으로 포장해 온 것인데...만두보다 육수의 맛이 너무 좋았다. 다시 책을 살펴보고 나서야 알았다. '알싸한 만둣집' 육안으로 본 육수는 동네 맛집 칼국수의 육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묘하게 칼칼함이 육수에 베어든 느낌이 좋아서..무한정 떠먹게 되었다. 이곳이 만두도 물론 맛있었지만..육수의 은은하게 퍼지는 칼칼함때문에도 찾게 될 곳이란 생각을 했다. 맛집이라 소개해 준 강화도 만둣집 보다 훨씬 훌륭했다. 게다가 이 집을 찾게 된 덕분에 주변에 걸을수 있는 길도 알게 되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도 발휘한 셈이라 감상을 꼭 남기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구 만두집을 모두 가볼 수 는 없겠지만 양평의 회령손만두국과 구리의 묘향만두..는 방문해 볼 생각이다. 서울에 소개된 곳 중에는 조금 특별해 보이는 만두집을 방문해 보고 싶다. 채소만두의 최고봉으로 소개된 신내동 노고단만두, 답십리에 있는 군만두의 달인 어릴적 군만두는 정말 맛있었는데..요즘은 거의 튀김만두 수준을 군만두라고 해서 중국집에서 짜장면에 군만두를 함께 먹는 즐거움이 사라졌다. 육즙팡팡은 아니더라도..튀김만두처럼 보이지 않아 호기심이 생겼다. 만두 애정하는 지인들이 많으니..코로나가 정말 잠잠해지는 날..답십리 가서 군만두 먹는 날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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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에너지가 넘친다. 읽는 내내 뭔가 화이팅!! 하게 된달까.. 만두에 소주 한 잔 곁들여 맛있게 먹어치우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요즘에야, 만두라는 게 전자렌지에 3분 땡으로 간단히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어버렸지만 예전엔, 반죽을 치대 밀대로 밀고 만두 속에 들어가는 온갖 재료들을 썰고 다지고 물기를 빼고 으깨어 만두 피에 한숟가락 듬뿍.. 거기다 계란 흰자를 묻혀 예쁘게 빚어 내기까지.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보여준다. 내 손에 밀가루 묻히지 않고도 뻑 가게 맛있는 만두를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거기다 살아오며 작가가 겪어온 두부, 김치, 돼지고기, 숙주.. 같은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걱정을 떨쳐내려 한 입, 걱정이 사라져서 한 입, 오늘도 만두. 내일도 만두. 만두시리즈 2를 기다리며 작가님에게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맛난 책 감사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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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황서미 지음 / 따비 / 2022
나의 행복만두를 찾아 떠나자
/ 책읽고 글쓴이 노 준 민
‘만두’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모락모락 김을 내며 하굣길의 출출한 속을 유혹하던 학교 앞 분식집의 통만두, 영하의 날씨에 강한 겨울바람과 함께 안개처럼 몰려와 걸음을 멈칫하게 했던 사거리 만둣집, 라면에 넣어 먹으면 한 끼로 든든했던 냉동 만두, 그래도 제일 기억나는 것은 내 손으로 직접 빚어 만든 손만두다. 명절 때 어머니가 만두에 들어갈 두부와 김치 등으로 소를 만드는 동안 내가 밀가루를 반죽하면 온통 주변이 눈밭이다. 적당히 반죽한 덩어리를 떼 내어 동그랗게 말고 같은 크기로 자른 후 밀대로 넓혀 동그랗게 만두피를 만든다. 하나둘 만두가 되어 소반에 담기는 동안 어머니의 옛이야기도 함께 담겨 어느새 한가득이다. 어머니는 가장 먼저 빚는 만두를 쪄서 맛을 보시곤 손맛을 평가하고 좋아하신다. 만두피 두께도 고르지 않고 소를 넣는 양이 제각각이라 크기도 제멋대로지만 웃음과 함께 지나간 추억도 찌고 부족하면 또 만들며, 추억으로 빚은 명절 만두가 제일 많이 생각난다.
저자로부터 선물 받은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서툰 글솜씨이기에 조금이라도 잘 쓰고 싶어 서평 쓰기에 도전한 지 몇 달도 안 된 초보가 감히 책 읽고 글을 써보이겠다고 호언을 했다. 아직 공개적으로 인정도 받지 못한 실력으로 무슨 도움이 된다고 그렇게 말했는지 후회와 두려움, 그리고 미안함이 앞선다. 하지만 만두를 좋아하고 술을 즐기는 작가의 대만두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에 해당하는 이 책은 하루 중 짬짬이 한 편씩 읽어서 편했고 방문한 식당의 만두 향을 음미할 수 있어 좋았다. 책을 통해 이 집 저 집 다니며 시원한 만둣국과 아삭아삭 만두를 맛보는 여행은 글쓰기 걱정을 덜어주었다.
책의 구성은 서울 만두 17편과 전국 만두 16편이다. 부록에 실은 기성 제품의 아주 짧은 만두 체험기는 본 편에 비하면 무시해도 좋다. 만둣집의 선택은 작가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추억의 만두와 지인과 페이스북 친구들이 추천해준 만두를 중심으로 선정했지만, 중국식 만두와 방송을 통해 소문난 집들은 제외했다. 되도록 오래되고 작지만 꿋꿋하게 살아남은 집들을 선정했다고 한다. 작가는 음식 다큐멘터리 보기가 취미이고, 혼자 여행하며 식도락을 즐기고 기록하는 것을 재산으로 여긴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를 출간한 이후 타고난 산만함과 예민한 청력을 무기로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을 서울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만두 이야기 다음으로 전국 절밥과 수도원의 밥을 통해 마음 밥 이야기를 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수유리(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작가의 고향 집은 당시 새로 지은 집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악화로 작가와 동생은 자취방과 기숙사로, 부모님은 남양주로 흩어져 살게 되면서 떠난 지 10년이 되었다. 추억이 가득한 집을 바라보면서 ‘우리 집’이었던 과거를 소환한 것도 잠시, 이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다음 만둣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아쉽고 무겁다. 가족과 단란하게 살았던 행복과 남자친구와의 비밀스러운 추억을 뒤로하고 찾은 만둣집은 ‘예와손만두’ 집이다. 본래 이름이 ‘두메손국수’였다고 하는데 기억조차 없는 집이다.
항상 식당에 자리를 잡고 나면 저자는 습관처럼 양념통을 보며 식탁의 청결함을 살핀다. 청결하고 쾌적함을 싫어하는 손님은 없겠지만 그만큼 주인장의 애정을 가늠해 보고 싶은 저자의 기준이 아닐까. 40년 가까운 전통식당이지만 젊은 사장님이라면 대부분 가업을 이어온 집이라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다. 뽀얀 사골육수에 잘라도 풀어지지 않는 단단한 고기만두. 그 위에 충분한 김, 지단과 함께 버섯으로 올려진 고명. 작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먹음직스럽다고 평가할 것이다. 덧붙여 두툼한 사기그릇에 담겨있으니 먹는 동안 쉬 식지 않도록 해주는 손님에 대한 주인의 배려가 느껴질 정도다. 만둣국에 조밥이 곁들여 나오고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알맞게 숙성된 고추지 맛에 저자는 그만 푹 빠져버린다. 수유리 만둣집을 탐방하며 이미 배를 어느 정도 채웠기에 주문할 때부터 내심 걱정을 했으면서 염치없이 마구 입으로 들어가는 예와손만두와의 조우를 오롯이 즐긴다. 걱정 없는 시간이며 추억이 감칠맛 되어 되씹히는 시간이다. 저자는 주인장이 초등학교 친구임을 나중에 기억하였고 만두를 먹으며 추억여행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책에서 저자는 사는 동네에서, 고향 집에서, 서울과 전국에서 알고 있거나 지인이 추천해준 만두를 체험한다. 맛난 만두를 탐미하는 것은 물론이고 만두를 빚는 소중한 손과 함께한 그들의 인생사를 엿본다. 그들만의 자부심으로 빚어진 한 편의 걸작들을 탐구하는 여정은 설렘까지 함께 이어간다. 방송이나 맛집으로 소개된 경우를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다녀간 집 중에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2에 선정된 집도 있다. 그 많은 명문가를 모두다 둘러볼 수는 없겠지만 전국 만두 체험의 경우 지역적인 안배도 하지 않았나 싶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굳게 결심한 것이 ‘그 집 만두가 맛있다 없다, 평가하지 않기’였다. 수많은, 외식업 현장의 가게들은 이미 SNS 홍수에 노출되어 있다. 나아니어도 ‘평가질’은 수없이 당하고 있을 것이다. 극찬을 받는 곳도 있지만 섣부른 판단, 글 한 문장이 자영업자들의 밥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이 책은 철저하게 만두에 관한 나의 이야기, 만두와 나 사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 될 것이다.” (208쪽)
전국 만두 여행기를 시도하게 해준 ‘회령손만두국’ 집이야기를 읽으며 대부분의 만두 이야기 속에 공통으로 파악하는 것들을 열거해본다. 만두소 재료, 만두의 두께, 만들어진 모양, 국물, 고명, 그리고 김치나 고추지 등 의 반찬, 마지막으로 찐만두의 빼놓을 수 없는, 요즘 말로 찐 절친 간장이다. 덧붙여 명물 만두의 태생지와 현존하며 이어온 주인장의 이야기가 스며있다. 이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는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방문했던 집마다 만두에 대한 격한 칭찬과 평가 아닌 분석은 기획하면서 굳은 결심을 했다고 하지만 산산이 부서질 정도다. 물론 비꼬거나 탓하는 것이 아니다. 세밀한 분석으로 맛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여행마다 작가의 과거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든 싫든 아련한 추억들이 지역이나 만둣집에 얽혀있다. 싫었던 추억은 만둣국으로 해장하고 좋았던 기억은 시큼하거나 매콤한 간장으로 맛을 더한다. 억세게 자란 푸른 고추를 숙성해 알싸한 고추지로 탄생시킨 것처럼 클 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중후한 맛을 내는 멋 중년으로 익는다. 지나온 세월과 함께 묻혀 갈 것과 잊지 못할 것이 있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만두소처럼 서로서로 잘리고 섞여 삶이라는 피에 담긴다. 가끔은 소가 만두피를 뚫으려고 애쓰기도 하겠지만 이미 국 속이나 찜기 안에서 익어 멈춰진다. 그렇게 세상을 대하는 만두들은 저마다의 자부심과 긍지를 열기에 담아 내 뿜으며 간이 잘 맞춰진 장으로 치장하고 먹는 이에게 씹는 즐거움과 두둑한 뱃심을 길러준다. 만두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보통은 우리가 흔히 먹는 만두가 호칭이 맞는지 교자라고 하긴 하는데 딤섬하고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호칭이 어떻든 그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먹을거리이며 아주 친근하고 포근하며 따뜻하게 해주는 친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행복 친구를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를 찾아 오늘 하루 쌓인 걱정을 덜어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