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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에서 플로베르와 모네가 만나다.
함정임의 『책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을 읽고 있다. 얼마나 읽었을까, 129쪽에 이르렀을 때. 이런 글을 만난다.
라는 말을 서두로 하여 저자가 루앙 이야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난 모네를 생각하지 못했다.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은 더더구나,,,, 그래서 무심하게 더 읽었다.
거기서 내 시선과 신경이 잠깐 멈췄다.
그제야, 도시 한복판의 대성당, 이란 글자를 읽고 나서야, 그제야 모네가 머릿속에 등장했다. 모네가 그린 대성당이 여기였어? 파리가 아니었어
더 읽어보자.
그렇게 루앙에서 플로베르와 모네가 같이 만나게 된 것이다. 내 머릿속에서도 마찬가지.. 그러니 따로 놀던 문학과 미술이 이제 같이 만나 즐겁게 놀게 된 것이다. 아, 파리의 루앙이 아니었어. 루앙은 따로 있었어!
이런 것 하나만 알게 된 것만으로도 벌써 기쁘다. 책 읽는 기쁨이 바로 이런 게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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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걸으며 생각하다
손가락 끝으로 지도 위를 더듬 듯, 독자인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을 두루 살펴보듯, 글쓴이의 발길을 따라 작가의 작품 현장이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우리는 지도만 사면 되고, 수도의 이곳저곳을 두루 가보고 알려주는 것은 글쓴이의 몫이다. 친절하게도 지도에 나온 지명의 유래도 알려주고, 그곳에 있던 예술가의 삶에 대해서도 읊어준다. 우리는 구글 지도를 검색하듯 글쓴이의 발자취를 따라 좋아하는 예술가를 찾아보면 된다. 덤으로 글쓴이의 여행에 대한 감상과 문학에 대한 감성이 더해진다.
문학 작품에 대해서 단순히 설명하는 것을 떠나서, 예술가의 삶을 따라가는 여행! 그 여행에 담긴 여행가의 감성을 덤으로 얻는 책!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는 것은 코로나 시국에,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그곳을 직접 가지 못하는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에 좋다. 물론 책 속의 작품에 대한 감상은 독자들마다 다를테지만 막상 가서 실망하는 것보다는 작가의 글을 보면서 셀레임을 간직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그렇게 독자들에게 설레임을 주는 책이다.
"아센바흐가 죽어간 해변의 모래밭을 걸었다. 걷는 대로 흔적이 되어 따라왔다. 석양을 등지고 소년이 서 있던 바닷가까지 나아갔다. 토마스 만에게, 아니 아센하브에게 소년은 美,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현실에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것에 목숨을 바치는 족속이 작가이고, 예술가였다. 석양은 사라지고, 돌아오는 길은 멀었다." -아름다움에 빠지고, 아름다움에 죽고, 이 책 299-
토마스 만의 흔적을 따라서 베니치아를 돌아본다. 작품의 소년과 바닷가를 생각하면서 작가와 예술가에 대한 다소 허무적인 인상이 글쓴이를 통해서 비친다. "아름다움에 빠지고, 아름다움에 죽고" 라는 소제목을 참 멋있게 잘 찾아냈다. 글쓴이의 글 속에서 석양이 비치는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풍경이 보이는 것만 같다.
나에게 도스토옙스키를 찾아가는 일은 "작가란 무엇인가"의 질문과도 같았고, 그것은 곧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아가 인간이 꿈꾸는 "새로운 세계란 무엇인가"를 문제 삼는 것이었다. 소파는 도스토옙스키가 숨을 거둔 곳이다. 나는 서재의 문지방에 서서 8시 38분을 가리킨 채 멈추어 있는 시계와 원고 더미들이 쌓여있는 책상과 그 뒤 소파를 한동안 바라보며 꼼짝하지 못했다. - 샹트페테르부르크, 백야의 소설 현장속으로, 이 책 277쪽 -
멀리 북구까지가서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얻었을까. 오래된 유명 작가가 숨을 거둔 그 소파를 바라보면서 글쓴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답을 얻었을까. 작가가 죽은 시간에 멈춰 있는 시계, 작가의 생전 원고가 쌓인 책상. 그 공간을 바라보는 글쓴이와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 독자들은 작가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고민을 하면서 잠시 고인이 된 작가의 창작의 현장을 응시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글쓴이는 고전 작가를 따라 다니면서 그곳 작품 현장의 지명에 대한 유래와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페테르는 피터(베드로), 부르크 또는 그라드는 마을(도시), 샹트페테르부르크란 베드로를 수호 성자로 삼은 도시를 뜻한다. 한때는 니콜라이 1세에 의해 러시아 고유어인 페트로그라드라 불리기도 했다. 20세기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시절에는 스탈린에 의해 혁명가 레닌을 찬양하는 의미로 레닌그라드로 불렸다. 페레로그라드, 상트페레르부르크, 레닌그라드라는 여러 이름으로 불린 도시의 지명과 그것이 가진 의미와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이 친절하다.
글의 곳곳에는 작품을 쓰는 작가, 예술가에 대한 허무적인 감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며칠 스치듯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다. 차이콥스키든, 푸시킨이든, 도스토옙스키든, 누구를 대상으로 하든,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두 발로 걸어다니며 보고 듣고 읽고 품어야 한다. 그러나 이내 도스토옙스키의 집을 나서자마자 방금 들은 생각을 털어냈다. 소설 따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세상이 아닌가. -276쪽-
데이지는 그가 세상에서 처음 만난 '멋진' 여자였다. 그녀의 집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놀랐다. 그렇게 아름다운 집에 들어가본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하지만 그 집에서 그가 숨막힐 듯 강렬한 분위기를 느낀 것은 그곳에 데이지가 살고 있었기 때문이이다. -[위대한 개츠비] 중에서, 피츠제럴드, 이 책 57쪽-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 제목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고 작품을 내기까지도 제목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작가와 잘 꾸며주어야 하는 아내에 대한 부담감. 그런 작가의 삶이 작품 속에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찌되었든 그 사람이 멋지게 보이면 그가 있는 공간도 남다르지 않을까? 위 인용문은 그 순간을 잘 묘사하고 있다.
"응접실에는 예술 애호가였던 성악가 어머니의 취향이 드러나듯 피아노가 놓여 있었고, 의사 아버지가 찍은 가족 사진들이 벽과 피아노 위에 장식되어 있었다." 글쓴이가 찾아간 헤밍웨이가 자란 집에서는 그 집의 분위기가 잘 남아있었다. 어머니는 헤밍웨이에게 첼로 레슨을 받게 해 주었고 예술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예술가 기질이 강했던 어머니는 여성의 권리에 대해 일찍부터 교육 받은 인물로 묘사된다. 그녀는 아들을 고등학교까지 물심양면 헌신적으로 지원했고, 이후로는 아들이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나칠 만큼 엄격하게 대했다. 어머니가 아들의 어떤 행동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품에 끼고만 있었다면 오늘날의 헤밍웨이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이 책 36쪽- 위대한 작가의 탄생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기 마련이다. 혹독한 시련을 겪었든, 혹은 천재성을 지닌 부모를 두고 태어났던, 아니면 부모의 헌신적인 교육과 배려가 있었을 수도 있다. 헤밍웨이의 저택에는 그런 부모, 특히 모친의 흔적이 담겨 있었고 글쓴이는 그런 흔적을 잘 잡아내서 독자들에게 헤밍웨이와 어머니의 관계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는 것이 고맙게 느껴진다.
글쓴이는 파리 서쪽 미라보 다리 근처에 체류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춥고 음울한 겨울이나 라일락꽃 피어나는 초여름이나 거리마다 은방울 꽃을 파는 오월이나 센강 둑을 걸으며 미라보 다리 쪽을 바라보고는 했다. 아폴리네르와 로랑생이 내 머릿속에 없었다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고 적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처럼 그 장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 그저 어느 강에 있는 평범한 다리일 뿐이다. 모처럼 찾아간 절터에 황량하게 주춧돌만 놓여있다면 그 절의 역사와 의미를 담아내지 못하는 여행가는 그저 실망할 수밖에 없다. [미라보 다리]라는 시를 알고 그 시를 쓴 사람을 알고 그 시를 흥얼거리며 시인의 일생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아는, 아는 사람만이 그 장소를 뜻깊게 여기고 잠시 생각에 잠기며 쳐다볼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글쓴이는 그런 여유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준다. "파리에 온 여행자가 미라보 다리를 찾는다면 그는 필시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시를 아는 사람일 것이다. 단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의 한 구절을 읊조릴 정도로 문학 애호가일 것이다. 볼 것 많은 파리의 수많은 관광지 중에 파리 서쪽 센강의 한적한 미라보 다리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이라는 책 제목은 이곳저곳, 작가를 따라 작품현장을 걷는 글쓴이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아폴리네르와 로랑생의 센강과 미라보 다리"에서부터 "랭보의 샹파뉴, 샤를빌메지에르"를 거쳐 "김채원과 나, 정릉과 광화문 사이"에 이르기까지 작품 현장을 걷는 글쓴이의 여행은 계속된다. 지도를 더듬듯이 보여주는 글쓴이의 글에 따라 독자들은 작가의 삶과 그들이 살던 그곳의 유래와 역사, 때로는 작품 그 자체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걸어가는 책은, 단순히 작가에 대한 설명에 그치는 책에 비해서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며 글을 쓴 글쓴이의 필력에 따라 또다른 감성을 담아낸다. 다만 책이 너무 작아서 넘기기 어렵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두손으로 붙들고 있는 불편함이 너무 강했다. 집중해서 보라는 출판사의 배려일까. 조금은 책 크기를 키우고 그림을 잘 살리는 편집이 아쉬웠다.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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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이 책의 에필로그에 있는 저자의 말이다. 작가와 작품 주인공의 여로를 따라가며 적은 글들이니, 독자로서는 해당 작품을 한 걸음 더 깊숙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정말, 글을 읽으면서 저자가 작가를 추적하는 모습이 실로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런 소개 안 할 수가 없다.
저자가 얼마나 추적, 그 행위에 정성을 쏟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 그렇게 저자가 노력한 결과 독자들은 이런 정보를 얻어 듣게 된다.
헤밍웨이의 망원경
쿠바에서, 헤밍웨이는 타워형 저장창고를 개조해 집필실을 만들었는데 그 안에 책상이 놓여있고, 그 옆에 망원경이 있었다. 그는 서서 글을 썼고, 글을 쓰다가 망원경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 망원경은 아바나 시내 쪽을 향하고 있었다. (30쪽)
일리에콩브레가 생겼다.
해서 지도를 찾아보았다. 과연 그러한 지명이 있는지 있다.
루앙에서 플로베르와 모네가 만나다.
얼마나 읽었을까, 129쪽에 이르렀을 때. 이런 글을 만난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의 주도 루앙에 간 것은 근 십년 만이었다, 라는 말을 서두로 하여 저자가 루앙 이야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난 모네를 생각하지 못했다. 모네의 <루앙 성당 연작>은 더더구나,,,, 그래서 무심하게 더 읽었다. .............................. http://blog.yes24.com/document/16081436 프루스트 읽는 방법은
저자의 프루스트 사랑은 지극하다. 도처에서 프루스트를 언급한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틈만 나면 프루스트 이야기를 한다. 이런 식이다,
프루스트 읽기에 대하여, 저자가 취한 독법은,
더 자세한 내용이 이어지는데, 관심 있는 독자는 참고하시라.
한병채의 책, 읽어야지
프루스트 이야기를 하다가, 한병철의 책 『시간의 향기』를 소개한다.
그래서 나는 다행이다. 내가 힘들게 읽었으므로,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니, 다행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실도 있다. 놀랍다.
저자가 권하는 방법 하나, 여행 갈 때에
나는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런던이나 뉴욕, 더블린이나 파리에 갈 때, 그곳을 무대로 쓴 소설 한 권씩을 품고 가라고 권유하고는 한다. (209쪽)
저자가 권하는 책이 어떤 것인지, 적어둔다.
더 자세한 내용은 210쪽 이하를 참조하시라.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 대체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저자 뒤를 부지런히 따라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 책 한 권이 아닌 수십권의 책을 읽은 것 같다. 이게 모두 저자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준 덕분이다.
저자가 30여년을 부지런히 작가와 작품들을 쫓아다녀서 그 결과를 여기 남겨두었는데, 다 소화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그저 맛만 본 것만도 한두 권이 아니니.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이 책, 책을, 작가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큐피드의 화살이라고 할까, 그 화살 된통으로 맞은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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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 그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문학기행
프랑스와 인연이 깊은 황정임 작가가 그 시대‘작가를 따라 작품 현장을’ 걷는다. 24명의 작가와 사연이 어린 작품의 현장을 따라가며, 떠오르는 작가의 생각들이 4부로 나뉘어 실려있다. 이 책의 제목인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은 헤밍웨이의 시카고, 킬리만자로, 아바나, 파리를….
태양의 저쪽, 파리에서 시카고에 이른 길을 따라간다….
작가의 여행길 곳곳에서 헤밍웨이를, 암보셀리는 헤밍웨이가 몇 차례 머물던 곳으로 그이 <킬리만자로의 눈>의 무대였다. 작가는 문학 행사로 멕시코와 쿠바를 방문, 마리나헤밍웨이에 머물면서 쿠바에서 헤밍웨이 행적을 좇는다. 코히마르는 <노인과 바다>의 무대로 아바나에서 조금 떨어진 어촌이다. 그는 이곳에 살면서 어부들과 어울렸고, 십삼 년째 되던 해에 소설을 썼다. 그의 집필실 가운데 책상을 두고, 망원경으로 아바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시내 암보스문도스 호텔 511호와 집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지금은 헤밍웨이 기념관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헤밍웨이의<우리들의 시대에>에 실린 몇몇 단편에서 오크파크와 미시간 북쪽 가족별장이 있던 왈롱 호수의 야생적인 자연과 인디언촌락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헤밍웨이 성소로 알려진 파리 카르디날르무안 거리 74번지, 5구와 6구를 지나다 보면 헤밍웨이 이름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이곳은 시카고 오프파크의 집과 자연을 반추하고 소설 속에 되살리는 일을 했던 곳이다. 또한, 이곳 벽에는 ‘파리, 내 청춘의 도시, 우리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다’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렇게 내 눈은 작가의 눈에 되어 작가의 걸음을 좇아 나 역시 헤밍웨이와 관련된 것들을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또 그의 책을 찾아, 이글에 표현된 내용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읽는다. 꽤 재미있고 흥미로운 여행이다. 작품탈고의 과정을 산고에 비유하는데, 이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나오기까지 고치고, 지우고, 제목마저 맘에 들지 않아 고치려 했던 과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런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득, 우리나라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면, 늘 다니는 골목길 안에 있는 자그마한 주점, 이 책을 통해 내 상상도 실현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광주 양림동 한구석에 황석영 선생이 기거하면서 썼던 소설, 아마도 장길산이었나 싶다. 그리고 그가 활동하면서 다니던 작은 찻집과 카페도 이렇게 훌륭한 기억의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소설로 만나는 후지산, 삼경
다자이 오사무의 미사카 고개, 가와구치 호수, 그리고 후지산, 작가의 생활을 소설화한 것이 사소설이다. <후지산 백경>이 그런 류다. 후지산은 일본의 정신, 혼의 상징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의<설국>과 함께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소설로 꼽힌다. 미사카 고개의 덴카차야(천하 찻집)를 찾은 것은 자살 시도와 아쿠타가와상 수상 실패 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소설 속 화자인 나는 목욕탕 벽에 그려진 페인트 그림(일본의 목욕탕에는 대체로 벽면에 후지산 그림을 그려두는 게 유행이었다)처럼 조악한 대상으로 바라보다, 마지막에 가서는 찬탄의 대상으로 경외감을 느낀다. <후지산의 백경>은 소설로 쓴 예술의 탐구, 미의 여정이다. 작가는 다자이 오사무가 머물렀던 여관에서 아침에 일어나 후지산을 바라본다. 검붉은 구름의 호위를 받으며 후지산이 위엄스레 솟아 있었다.
글 속에 길게 드리운 여운과 아쉬움
이 책에 실린 24명의 작가와 작품의 현장을 찾아, 지은이 황정음 작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 시절, 그곳을 찾아, 당시 작가의 눈에 비친 모습에서 지은이가 느낀 것은 그저 끄덕임 뿐이었을까,
많은 소설 속에서 찾은 이들, 위대한 개츠비의 피츠제럴드, 호메로스의 에게해와 트로이를 찾아 신화의 언덕으로 향하기도 하고, 바르트의 셰르부르와 피레네, 비욘을, 도스토옙스키와 고골, 그리고 이장욱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의 소설 속으로 등, 또다시 한강과 박솔뫼의 광주로, 순백을 향한 혼의 엘레지를….
이 책을 읽고 이해하고 상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시 책을 집어 들고 작가 황정임이 길의 따라서 다시 소설을 읽어보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류의 글들은 때로는 설렘을 때로는 소설 읽기의 어려움을 그리고 문학이란 무엇일까, 뼈와 삶을 깎는 고통이 전해져오는가, 소설은 작가의 세계다. 예술이다. 뭔가를 그래서 아주 길게 호흡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황정음의 소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의 행간과 그 작품세계가 어떻게 닿아있는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나의 여정이 될 듯하다. 황정음은 소설가 한강의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소설이란 소설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만드는 소설이라 했다. 알쏭달쏭한 말이다. 하지만, 몰입할 수 있어 내가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인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인지…. 빠져드는 상태가 좋은 소설이라고….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양의저쪽밤의이쪽#황정임#작가를따라작품현장을걷다#열림원#문학기행#작가24인의궤적#리뷰어스클럽#리뷰어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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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었던 첫 번째 이유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 언급된 곳들이 궁금 할때마다 소설을 멈추고 찾아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혹은 같은 곳에 대한 감상이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자리한 탓일게다. 해서 차례대로 읽어야 하는 걸 무시(?) 하고 프루스트 편을 먼저 읽게 되었다. 콩브레 지명에 대한 히스토리를 알게 되어 반가웠다^^ 문학 작품 속 등장하는 곳은 그것이 비록 허구의 장소라해도 궁금해하면서, 드라마 속 촬영지를 찾아가는 이들을 이해못하겠다는 건 거짓말이였음을 깨달았다. . 콩브레는 허구의 도시지만, 모델이 된 곳이 있었다. 일리에. 흥미로운 건 이후 일브레의 명칭이다. "허구와 실제의 이름이 합쳐져 공식 행정명칭으로 일리에콩브레가 되었다"/70쪽 소설을 읽으면서 작품에 대한 분석까지 세세히 살피지 않았기에 이미 언급되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일수도 있겠으나..반가웠다.
소개된 작가들 대부분의 이름과 작품은 거의 만나 본 적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프루스트 보다 플로베르와 롤랑바르트 편을 재미나게 읽었다.프루스트 때문에 읽고 싶었는데..플로베르 작품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으니까.... 그렇다고 다른 작가들이 전혀 흥미롭지 않은 건 물론 아니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다리..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서라면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마리로랑생과의 연애사를 접하고 마주하는 시는 너무 달랐다. 무엇보다 아폴리네르에 가려져 그녀의 시를 온전히 만나지 못하고 있었음 알았다. 미라보다리 보다 그녀가 쓴 '진정제' 더 가슴 철렁하게 다가왔다."플로베르는 저속한 대화를 잘 쓸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146쪽 보통의 작품은 여러 번 읽고 나서야 비로소 선명하게 기억으로 남게 되는 편인데, 마담보바리..는 달랐다. 물론 다시 읽게 된다면 다른 느낌으로 읽혀지겠지만..보바리즘이란 용어를 통해 인간에게 드러난 욕망의 모습..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베르가 소설가로 들어서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마담보바리 속 엠마가 누구인가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자신이 마담보바리 라고 외쳤던 작가라고했다. 뿐만 아니라, 그와 모파상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작가들의 이야기 속에서 프랑스 소설에 유독 사랑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여러 나라의 소설을 읽어 본 것은 아니라서...그러나 분명한 건 사랑이..강렬하게 기억으로 남을 만한 작품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표지로 등장해서 내심 궁금했다. 책 속의 어느 장면에서 표지와 닮은 느낌을 만나게 될까... 기다림과 비움..이라는 단어를 마주한 순간 표지의 느낌이 그대로 연상되어져서 혼자 반가웠다. 아쉬웠던 점이라면..프루스트의 시간과 관련된 책을 쓴 이를 소개한 작가가 조금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이의 책들이라 몰입이 쉬이 되지 않았다. 언론이 정확하게 보도 하지 않았을수도 있겠지만..뭔가 개운치 않은 점은 분명 있었다. 프루스트에 대한 강의를 한 부분에 대한 소개는 분명 매력적이었는데..(아쉽다) 반갑게 읽은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나게 몰입할 수 있었고, 번번히 읽다 포기한 작가들(파스칼, 모디아노> 의 작품은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그런가하면 기대 만큼 만족되지 않은 작가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카뮈,헤밍웨이,피츠제럴드) 여전히 나와 거리감이 느껴지는 작가들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그런데 이런 고민은 책을 애정하는 이들이라면 수준의 상하 구분없이 비슷하다는 사실에 반가웠다. "리뷰나 서평 자체가 불가능한 책들이 있다. 줄거리를 잡아 소개하기 난감할 정도로 복잡한 실험서나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가능한 한 더디게 읽고 싶은 매혹적인 문학서가 그것이다.독자의 인내력을 실험하는(...) 로베르트의 '특성 없는 남자' 가 전자의 경우라면 독자의 정신과 감각을 사유와 문장으로 극대화하는 롤랑 바르트의 책들이 후자의 경우다"/256쪽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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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세계 문학 여행]
*이 책은 소설가 이면서 문학 교수인 저자가 주로 세계 소설 명작의 작가와 명작의 고향 그리고 작품을 음미해 보는 구성으로 특히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흥미를 더하며 적절한 사진 이미지로 시각적 효과를 십분 발휘하는 개성이 있습니다,
저자는 문학 전문 출판사와 문예지에서 기획 및 에디터로 활동했었던 오랜 경력을 보아서 알 수 있듯이 책을 만드는 일에도 전문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듯 함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문학 여행기에 어울리는 적재적소 세련된 포토 이미지는 저자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는, 세련된 효과가 있었습니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르고 나는 다시 우리 사랑을 기억해야 하네 기쁨은 늘 슬픔 뒤에 오는 것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중에서
학창시절 음송하던 프랑스 시인의 싯귀처럼 그 문학의 고향, 사랑도 인생도 강물따라 흐르는 센강과 미라보 다리를 첫장으로 해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시카고, 킬리만자로, 아바나, 파리, [위대한 개츠비] F 스캇 피츠제럴드의 롱아일랜드, 맨해튼, 프랑스 그리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푸르스트의 일리에콩브레와 파리로 이어 집니다,
또한 저자는 여행을 하는 내내 문학과 글쓰기 창작에 관한 끝없는 고민과 사색을 보입니다, 특별히 책의 후반에는 국내 소설가의 창작과 작가 정신에 관한 애정을 지면에 표현 합니다,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여행하면서 저자는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가 깊이 사색을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은 '소설을 읽고 있다는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만드는 소설' 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것이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일 수 있다, 안되는 줄 알면서도, 붙잡고, 뜯어보고, 정의하려했던 소설의 내용과 형식, 그러니까 소설이라는 장르개념에서 훌쩍 벗어난, 소설 너머의 글쓰기 같은 것이다, " ( P301 )
저자는 철지난 해변의 파라솔 아래에서 소설 읽기를 이름하여 '노벨라 파라디소'라고 명명하며 소설로 만나는 천국(P321)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소설의 세가지 범주(예술, 사상, 오락- P324)를 구분 할 것도 없이 소설 미학을 듬뿍 느끼면서 꿈이자 현실이고, 현실이자 인생이었던 소설들, 오래전 가슴을 뒤흔들었던 소설이든, 작가의 손을 이제 막 떠나 아직 인쇄소의 잉크 냄새가 나는 소설이든, 저자 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 노벨라 파라디소의 문학 천국이 되는, 황홀하고도 숭고한 독서가 되시길,,, 감사합니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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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여행을 사랑하는 함정임 작가의 이 글은 작가와 작품 주인공을 따라, 여행하는 기행의 형식이다. 스물네 편의 글로 이루어졌으며, '소설가의 여행법2012', '무엇보다 소설을2017'에 이어지는 이번 편은 코로나 팬데믹 직전까지 현장 답사하고 썼다.
프랑스와 미국, 터키, 러시아, 일본, 한국 등 삼십여 작가의 사십여 장소를 아우르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나도 문학소설에 빠져들고, 작가와 함께 여행하며 그들의 삶을 알아가고 있었다. 작가와 작품을 쫓아 여기저기 지구를 돌며, 이번 책의 제목이 지어졌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저쪽'과 비슷한 제목으로.
그냥 여행에세이로 보기엔 묵직한 문학의 세계와 작가들이 여기저기 튀어나와 함께 알아가는 재미로 읽었다. 한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는 여행. 헤밍웨이를 따라 시카고와 킬리만자로, 아바나, 파리의 구석구석을 훑어보고, 함작가가 애정하는 것처럼 느껴진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공부해본다.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등장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작가는 왜 주인공에 투영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프랑스여행에선 내가 가본 곳을 떠올렸고, 다시 그 곳이 그리워졌다. 내가 여러번 건넜던 그 다리에 미라보 다리가 있었을까 기억을 더듬으며.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의 여행지였던 랭보의 샤를빌메지에르도 어느덧 익숙해진 지명이었다. '어쩌다 쿠바'에서 헤밍웨이의 흔적을 찾았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었다. 이렇게 책들을 읽다보면 이전에 읽은 책들 내용이 하나둘 떠올라 연관되는 것이 있으면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든다.
책의 장르가 다양하듯이 자신이 보고싶은 책이 있고, 여행 또한 다양한 목적이 있다. 함정임작가의 여행은 안내서에 충실하기 보다 작가(소설)나 화가(그림)의 족적을 쫓는 방법을 선호했다. 어느 때는 위고나 발자크를 따라, 또 어느 때는 사르트르나 로댕, 에디트 피아트의 동선을 따라. 그러한 여행이 삼십여 년 가까이 유럽과 아메리카, 아프리카로 떠나고 돌아오는 삶의 연속이었다. 이러한 작가의 삶과 여행이 긴 시간 이어졌던 건 당시의 직장, 직업과도 연관이 있었다. 프랑스대사관과 협력하여 한국과 프랑스 도서 소개 작업을 했고, 문학 전문출판사와 문예지에서 기획 및 에디터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었다. 또한 터키에서의 생활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 파견 작가로 나선 이유였다.
작가가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그곳을 무대로 쓴 소설 한 권씩을 품고 가라고 권유한다고 했다. 다음 여행지에서 그러한 곳을 찾았을 때 더 유심히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나또한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거의 드물고, 그 곳은 어떤 곳인지 사전에 파악해서 계획하고 가는 편이다. 그 안에서 돌발상황 등 예기치 못한 계획 변경도 있지만, 보고 싶은 건 다 보는 편이다. 작가와 작품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 고흐의 아를 말고 그러한 곳이 있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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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적은 문학을 중심으로 한 기행여행을 다룬 작품으로 유명 작가와 관련 있는 도시를 여행하거나 답사하며 작가의 저작을 인용하여 마치 독자들이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주는 생동감 넘치는 서적이라 하겠다.
서적은 4부 2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자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으며 24개의 장은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형식으로 전개된다. 저자가 현지를 담사하거나 여행한 내용을 바탕으로 유명 문학가의 생애와 발자취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유명 작품을 인용하여 여행지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1부에서는 여행한 적이 있는 장소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무대인 아바나와 코히마르를 다룬 내용이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반가운 부분이었고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한 장소인 일리에 콩브레로 가는 길을 묘사한 저자의 글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의 묘사가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별 차이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프루스트의 묘사가 매우 정밀하고 구체적이라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아 그 장소를 여행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는 문장이었다. 2부에서는 플로베르와 모파상을 가룬 노르망디에 대한 글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특히 모파상 <여자의 일생>의 배경 장소인 노르망디 에트르타 포구의 사진을 보면서 플로베르에게 수업을 받으며 소설을 쓴 모파상의 저작을 소개받는 즐거움은 2부에서 가장 좋은 인상을 남겼다. 3부의 내용 중 터키 이스탄불에 대한 내용에서 소개한 작가인 오르한 파묵과 아샤르 케말은 작품을 이전에 읽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저자의 인용문으로 접하였다. 인용문을 읽으며 놀란 오르한 파묵의 글은 마치 시를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서사적인 묘사가 우수하여 알지 못했던 터키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든 부분이라 새로운 정보의 습득이란 성취감이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롤랑 바르트의 족적을 따라가는 여정을 소개한 글 중에서 피레네 산맥아래의 바욘에서 희망하던 환한 일출이 아닌 장대비와 함께한 문장을 읽으며 오히려 비가 오는 풍경이 더 운치 있고 아름다워 더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란 상상을 했다. 4부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내용이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다.
이 서적은 문학관련 기행문으로 유명 작가의 문학작품과 작가들의 인생과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서적으로 특히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서적이라 하겠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 작가가 소개한 도시에 대한 글을 보면서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몰입하게 되었으며 그 장소로 가서 작가의 느낌을 공유하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해졌다. 작가의 상세하고 섬세한 묘사로 인해 마치 함께 여행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문장력이 우수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가독성이 매우 우수해 근래에 읽은 여행관련 서적 중 최고의 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여행은 이런 여행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별한 여행을 소망하게 할 서적으로 많은 문학 애호가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서적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임을 알려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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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이란 쉽지 않은 제목의 신간을 읽다가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이 바로 그것이다. 무진이란 지명은 가상의 공간이지만 작가 김승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전남 순천의 갯벌과 갈대밭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17년 전쯤 가을 순천만 갈대밭을 직접 걸여보고 나서 1964년작 ‘무진기행’을 다시 읽었다. 안개로 뒤덮인 무진은 몽환적이고 비현실적 배경이 되어 주었다. 또한 일상 탈츨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독자와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작품 속의 공간이나 작가의 숨결과 손길이 남아 있는 장소를 직접 가보는 것은 단순한 팬덤 그 이상으로 보인다. 이번에 읽은 소설가 함정임의 신간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은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는 문호들이 활약했던 장소와 지역을 소개한다. 저자는 직접 그곳을 찾아가 현장 사진을 찍고, 작품의 주요 부분을 소개한다. 저자는 ‘작가를 따라 그곳으로 갔고, 홀린 듯 걸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말한다.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가 살았던 시카고의 골목과 멕시코, 쿠바 아바나의 바다를 찾아간다. 중학생 때 지루하게(!) 처음 읽은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되는 곳엔 오늘날에도 가난한 어부가 고단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 반백이 다 되어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으니 전혀 새롭게 다가왔다. 붕어나 잉어 정도나 낚았던 나의 낚시 경험으론 거대한 만새기(dolphinfish)와의 사투가 실감이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작가와 소설의 배경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이해의 폭이 다름을 느낀다. 소설가이자 여행자인 함정임의 내공을 쫓아가기는 쉽지 않다. 책에 소개된 작가와 작품 중 생소한 것이 적지 않다. 아는 작가와 작품이 나오면 반갑지만 그렇지 않은 챕터는 당혹스럽다. 억지로 읽고 사진을 보면서 앞으로 읽어내야 할 소설 버킷 리스트를 적어 본다. 내 뜻과 욕망대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타인을 이해하고 조화와 공존을 추구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함을 문호들의 작품 읽기를 통해서 배운다. 책 이름 처럼 저자 함정임의 발길은 지구촌 곳곳을 아우른다. 모두 4부에 걸쳐 24꼭지를 풀어낸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에서 백야의 땅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스탄불에서 일본의 후지산까지, 드넓은 프랑스의 들녁과 강들은 자주 보고 들어 익숙할 느낌이다. 저자의 잔잔한 설명에 마치 나른한 오후에 책을 읽으며 뜨거운 차를 마시다 깜빡 잠이 드는 듯하다. 워낙 많은 곳과 작품을 다루고 있다 보니 한 번 읽어서 소화하긴 어려웠다. 서가, 손 가까운 곳에 두고 떠나고 싶을 때마다 꺼내 읽은 생각이다. *** *** 파리 서쪽 미라보 다리 근처에 체류한 적이 있다. 춥고, 음울한 겨울이나 라일락꽃 피어나는 초여름이나 거리마다 은방울꽃을 파는 오월이나 센강 둑을 걸으며 미라보 다리 쪽을 바라보고는 했다. 아폴리네르와 로랑생이 내 머릿속에 없었다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일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13p) 누군가 고독이 원인이 되어 소설을 쓰고, 누군가 권태가 원인이 되어 소설을 읽는다. 고독이든 권태든 하루하루 소설을 쓰고, 소설을 읽는 행위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구, 모험이다. 미지의 세계는 '기억'에, 모험은 '여행'에 관계된다. 세상 어떤 소설도 이 두 가지, 기억과 여행을 근간으로 삼지 않는 것은 없다. (85p) 기다림 속에 삶은 흘러간다. 인생도 흘러간다. 아무것도 남지 않고 사라진다. 아무것도 없었던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작가와 작품에 새겨진 지도의 흐름을 따라간다. 태어난 곳의 침대와 방, 책상과 창, 부엌과 계단, 뜰과 오솔길, 강과 바다. 언덕과 고원, 산과 계곡, 성과 누옥, 시장과 카페, 광장과 골방, 그리고 거리, 거리들, 모두 누군가 스치듯 살다 간 곳들이다. 흔적이 남아 있기도 하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기도 하다.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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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작품 속 장소들을 궁금해 한적이 잇다. 특히 외국 이라면 더더욱 가보고 싶은 맘이 생긴다. 책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여행이 될수잇는 그 장소에서 다시 책 속의 장면으로 빠져드는 것! 그들의 발자취를 느끼고 걷는 그순간이 얼마나 기대가 되고 행복할까!? . . 저자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 프랑스 의 문학적 인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멋진 사진들 과 함께 떠나는 여행 같은 시간을 이책에서 가져본다 . . (글 중에서...) * 한 추억을 따라서 지도를 펼치고 지도가 이끄는 대로 낯선 지명들을 따라가 보는 것이 좋다. * 누군가는 기억이 원인이 되어 소설을 쓰고 또 누군가는 여행 이 원인이 되어 소설을 쓴다. 기억이든 여행이든 소설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사랑, 실험 이다. . .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들의 심오한 세계가 보엿다. 단순한 여행을 떠나는것이 아닌 좀 더 풍요로워 지기 위한 여행을 떠나야 겟다. 여행 과 책을 좋아하는 분들께 너무나 추천 드리는 책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