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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현대사를 특별하게 살다간 형제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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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기 평양의 개화파 유지인 정재명에게는 정두현과 정광현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수재였다. 장남인 정두현은 각기 다른 대학에서 농학, 생물학, 의학을 전공하였고, 셋째 정광현은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였다. 최고 엘리트 형제였다.   정두현은 3.1운동에 참여하여 몇 개월 동안 구금되었다 나왔고, 정광현은 3.1운동의 감격을 잊지 못하여 이듬해 일본에서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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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기 평양의 개화파 유지인 정재명에게는 정두현과 정광현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수재였다. 장남인 정두현은 각기 다른 대학에서 농학, 생물학, 의학을 전공하였고, 셋째 정광현은 도쿄제국대학 법학부를 졸업하였다. 최고 엘리트 형제였다.

 

정두현은 3.1운동에 참여하여 몇 개월 동안 구금되었다 나왔고, 정광현은 3.1운동의 감격을 잊지 못하여 이듬해 일본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비슷한 행로를 걸을 것 같던 형제는 해방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된다. 북한에 남았던 정두현은 김일성제국대학 설립을 주도하며 권력 가까이에 다가갔고, 일제 때 윤치호의 사위가 되었던 정광현은 조선총독부 중추원의 관리를 지냈고, 해방 이후에는 서울에 남아 미군정 관리를 거쳐 서울대 법대 교수로 활약한다. 정두현은 당국에 제출한 자서전에 서울에 있는 동생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대한민국학술원 회원까지 된 정광현 역시 북한에서 고위직에 오른 형을 언급하거나 그리워한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형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게 행로가 완전히 갈린 형제의 예는 미군정 시기 검찰총장이고, 이승만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이인과 남로당원이던 그의 동생 이철에게도 찾을 수 있다. 이인은 변호사였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했다. 이철은 역사 앞에서로 유명한 서울대 교수 김성칠의 친구였다. 친구였지만 그는 학문으로 침잠하기를 거부한 행동파였다. 그리고 사회주의자였다. 그러나 해방 공간에서 좌익을 때려 잡는 기관의 총수가 된 이인에게 이철은 혹, 아니 암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저 시대의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비극적인 관계였다. 한국 전쟁 당시 부대에서 낙오해 서울에 남을 수 밖에 없었고, 이후 공산당 부역자로 처형당한 안직조와 그의 동생, 애국가의 작곡가로 유명한, 그리고 지금은 나치 옹호자 내지는 일제 협력자로 의심받고 있는 안익태의 경우도 우리의 역사가 그러하지 않았다면 그런 운명을 겪지 않았을 형제였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형제들도 있지만, 비슷한 길을 걸어간 특별한형제들도 있다. 서유견문의 저자이자 최초의 일본, 미국 유학생이던 유길준의 아들인 유만겸과 유억겸은 개화의 논리를 앞세워 (어찌 되었건) 친일의 길을 함께 걸었고, 호남 거부의 아들인 김성수와 김연수는 함께 기업과 언론사를 일구고, 학교를 세웠다. 정종현은 이들 형제를 당시의 인플루언서로 칭하고 있다. 그들에 대한 평가는 일관되지 않은데, 그들에게 물려진 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일군 다양한 활동이 그들에 대한 평가를 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민태곤과 민태윤 형제의 삶 역시 특별하다. 그들은 일제 시대 귀족이었다. 일제 시대의 귀족이라면 당연히 친일에 앞장섰던 이들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나, 그들은 그 편한 길을 가지 않았다. 민태곤은 사회주의자가 되었고, 수형 생활 끝에 풀려났지만 해방 1년 전 폐결핵으로 죽었다. 민태윤은 갑자생으로 항일비밀결사 활동을 했다. 일본군에 징집되었었고, 인민의용군에 징집되었다가 도망쳤고, 서울 수복후에는국민방위군에 징집될 뻔하기도 했다. 결국 살아남기는 했지만, 기구한 삶이었다.

 

형제보다 더한 동지로서 세상을 살다간 형제도 있다. 국내 사회주의운동의 개척자였던 김사국, 김사민 형제가 그랬고, 김형선, 김명시, 김형윤 남매도 그랬다. 오기만, 오기영, 오기옥 형제가 그랬다. 북한의 김일성 개인숭배를 반대하고 망명한 소련 유학생 여덟 명은 혈연을 넘어선 형제들이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연고에 굉장히 집착하기 때문에 어떤 두 사람이 형제라고 하면, 그들을 개별적으로 보던 시선이 옅어져 버리고 만다. 서로 같은 길을 걷더라도, 정반대의 길을 걷더라도 형제라는 꼬리표는 사라지지 않고 그 전제 하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정두현, 정광현 형제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 시선에서 도저히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없는 사람처럼 살다 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형제에 대한 보편적인 상황에 더해 우리의 역사는 비극적인 형제들의 운명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다. 독립 운동을 함께 했든, 사회주의 운동의 동지가 되었던, 함께 친일파로 부귀영화를 누렸든 그 길을 함께 한 것이나, 서로 다른 길을 걸은 것이나 그들이 살다간 시대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그런 시대가 아니었다면 그저 다른 생각을 가졌던 형제, 혹은 같은 배에서 나왔으니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형제로 넘어갔을 그들이 비극의 시대를 거치면서 ‘'특별한형제가 되어 버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21.12.28.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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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의 엇갈린 행보...
"형제들의 엇갈린 행보..." 내용보기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 이런 인물들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들의 관계성에 또 놀랐다.   해방 이후 남북으로 갈라지고, 남한에 들어선 미군정은 그들의 편의를 위해 친일 경찰들을 그대로 고용 승계했다. 일제 강점기 독립군들을 잡던 그들은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란 이름의 공산주의자들을 잡는 사람들이 되었다. 참으로 애간장이 무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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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 근대사에 이런 인물들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들의 관계성에 또 놀랐다.

 

해방 이후 남북으로 갈라지고, 남한에 들어선 미군정은 그들의 편의를 위해 친일 경찰들을 그대로 고용 승계했다. 일제 강점기 독립군들을 잡던 그들은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빨갱이란 이름의 공산주의자들을 잡는 사람들이 되었다. 참으로 애간장이 무너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역사에 왜곡과 빈틈이 생겨났다. 공산주의자였다는 이유만으로 일제 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그들의 삶이 부정당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사라진 인물들이 되었다. 이 책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이 책은 제목대로 특별한 형제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한 사람은 독립운동을 하고 한 사람은 친일 부역자 노릇을 하며 호의호식 한 형제. 해방된 조국에서 한 사람은 서울대학교 교수를 하고, 한 사람은 김일성 종합대학교 교수를 한 형제처럼 극단을 오가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두 사람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한 형제나 남매들의 이야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 형제들의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움이란 사실이다.

 

삶 전체가 부정당할 만큼 이념이 중요할까? 도대체 그 이념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형제가 원수보다 더 못하게 되는 것일까?

 

이념 그 자체는 참도 거짓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이쪽에 서든 저쪽에 서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그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탓하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탓 하는 것으로 그치면 다행인데, 정도를 넘어 서로 죽이기까지 했다.

 

문제는 그러한 살상의 대결이 2022년 지금도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념에 박힌 증오를 이용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의 뿌리를 더듬어 가 보면 아이러니하게 친일에 잔털을 박고 있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 단맛을 알아버린 그들. 멈추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단맛을 빨아왔고, 성공 경험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다. 말 그대로 오호, 통제라!’

 

 

a********n 2022.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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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의 흐름과 형제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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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형제들과 남매, 그리고 혈연은 아니지만 신념으로 뭉친 의형제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3쌍의 형제가 소개되어 있으며 친일과 항일, 좌와 우의 이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디아스포라, 악인, 조국을 등져야 했던 유학생들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나름 근현대사에 얕은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 속에 언급된 인물들은 안익태와 김성수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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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형제들과 남매, 그리고 혈연은 아니지만 신념으로 뭉친 의형제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3쌍의 형제가 소개되어 있으며 친일과 항일, 좌와 우의 이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디아스포라, 악인, 조국을 등져야 했던 유학생들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나름 근현대사에 얕은 지식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 속에 언급된 인물들은 안익태와 김성수 말고는 다 모르는 인물들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을 했지만 사회주의노선으로서 운동을 했고 이또한 널리 알려진, 여운형이나 박헌영 등에 비해 알려진 게 덜하기 때문인 것 같다.

책에서는 여러 저서와 당시 신문기사 등을 토대로 우리가 몰랐던 인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좌와 우의 이념으로 본다면 정두현과 정광현, 이인과 이철 형제들을 들고 있다. 정두현과 이철은 좌의 사회주의계열에 있었고, 정광현과 이인은 우의 민주주의계열이었다. 그러나 이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항일운동을 한 인물들이었고 결국 전쟁과 냉전으로 형제들은 각자의 노선을 걷게 된다.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서로를 기록에서 지워버려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해방 이후에 그들은 혈연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안익조와 안익태, 유만겸과 유억겸의 항일과 친일에 대해서도 저자는 의문을 던진다. 해방 이후 정치계에서는 남로당사건 등으로 많은 사회주의계열 인물이 죽었다. 안익조 또한 한국전쟁 중 친북으로 낙인찍혀 총살되었고, 안익태는 유학생의 신분으로 윤치호와 애국가를 작성했으나 유럽 활동 중에 히틀러의 독일과 일본에 우호와 협력을 위한 음악 작업에 몰두해서 공분을 샀다. 그 당시 식민지 출신의 음악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냐는 의문이다. 유만겸과 유억겸 형제는 그 아버지가 유명한 유길준이다. 유길준은 익히 알다시피 '서유견문'의 저자이며 갑오개혁의 주체였다. 이들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으나, 그 선택의 길이 달랐다. 유만겸은 유림 단체의 수장이면서 조선총독부의 관료로서 조선의 개화에 이바지하려 했고, 유억겸은 민족주의노선에서 친일협력의 길로 들어섰다. 친일로 들어서기전까지 교육계에 몸담았고, 이승만과 그 주변의 독립운동가들과 뜻을 모아 항일활동을 전개했다. 해방이후 유억겸은 국립서울대학교 설치안을 주도하여 국립대학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길준 삼부자의 친미 개화파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김성수와 김연수, 민태곤과 민태윤은 일명 금수저로서 일제시대 비교적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유학을 통해 문물에 눈을 뜬 이들은 집안의 이익과 민족의 이익, 결과적으로는 제국의 이익과도 조화를 이뤄 성공한 삶을 살게 된다. 지금도 잘사는 그의 후손들과 그들이 일궈논 동아일보사, 경성방직(삼양사), 고려대학교는 이 형제가 설립과 발전에 공이 큰데, 그 소유와 영향력이 세습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민태곤은 조선귀족의 친일집안이었으나 돌연히 사회주의운동으로 실형을 살았다. 동생 민태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애족장을 받았으며, 민태윤은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끌려가 해방으로 돌아왔다. 친일 귀족의 자손이라는 이유만으로 '연좌제'적인 비난을 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형성한 자산에는 민중들의 희생이 있었다. 그러니 재산을 되찾겠다며 소송을 낸 사례를 보면 그 후손들은 비난을 받아야 한다.

 

김사국과 김사민 형제, 김형선, 김명시, 김형윤 남매들, 오기만, 오기영, 오기옥 형제들은 사회주의와 관련이 깊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독립운동을 함에 있어서 그들의 신념에 따라 활동을 했으나 해방 후 빨갱이로 몰리고 월북하는 등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들의 삶이 우리에게 낯선 건 아무래도 그 당시 정치적인 이유로 다잡아넣고 죽이고 사상이 불건전하다고 선전했기 때문이겠지. 냉전체제에서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상과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는 일인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선우순과 선우갑 형제는 악인으로 기억된다. 누가 더 나쁜놈이냐 따질 것도 없이 선우순은 '내선일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으며 사상 선전으로 조선 민중을 세뇌시키는 역할을 했다. 선우갑은 밀정으로 악명높았으며 김구에게 잡히기도 했으나 거짓말로 유유히 도망다녔다.

 

임택재는 사회주의 활동을 했으나 혹독한 감옥 생활 등으로 전향을 하고 이를 괴로워하며 삶을 마쳤다. 그의 여동생 임순득도 독립투사였으나 이후 문학의 길을 걷게 되는데 그녀의 작품에는 애환이 서려 있다. 심연수와 심호수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심연수 또한 윤동주와 비슷한 시기 활동한 시인이었으나 그의 항일에 대한 행적이 미미하고, 동생 심호수에 의해 그의 활동이 드러난다. 북간도에서 활동했던 그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유랑하며 살았다. 그들의 애환은 어떤 것이었을까.

 

모스크바 8진 형제는 친형제가 아닌 북한에서 유학생의 신분이던 이들이 단체로 소련으로 망명하며 맺어진 의형제들이다. 북한은 1946년부터 후세대 양성을 위해 유학생 파견을 시작했다. 소련이나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에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익힐 젊은 인재들을 선발했다. 이들이 영화학교 학생들이었고 이들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돌아가봤자 김일성의 세습을 지켜봐야 하는 국가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망명을 결심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았으며 작품으로 남겼다. 그리고 이들의 망명 사건을 다룬 작품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국문학자, 문학박사로서 '형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들을 책속으로 불러들였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속의 눈물겨운 형제애가 아닌 현실적인 형제애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혈연으로 맺어진 그 이면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일제강점기시대에 사회주의 운동으로서의 독립활동과 해방 이후 사회주의 운동의 모습, 그리고 정부의 탄압 등 근현대사의 어두운 모습을 보았다. 독립운동을 할 때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한 뜻이었건만 해방 후 냉전으로 인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들을 보며 그냥 안타깝고 속상하다. 지금도 정치계에서는 빨갱이다 친일이다 하며 싸우는 걸 보며 냉전이 이리 오래가는 건가 싶다.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사회주의 운동을 한 여러 인물과 그들의 형제, 그들의 삶 등을 알 수 있어 뜻깊었다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e**r 2022.01.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런 역사책이라면 1일 1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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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역사책의 선한 영향력은 쉽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꽤 강렬하게 지속된다. 어떤 역사책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어떤 역사책은 독자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유치하게 서열을 세우자면 역사책은 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때론 위험하다. (역사책 마니아의 발상으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좋은 역사책이란 어떤 책인가? 나의 기준으로는 첫째, 읽는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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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역사책의 선한 영향력은 쉽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꽤 강렬하게 지속된다. 어떤 역사책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어떤 역사책은 독자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유치하게 서열을 세우자면 역사책은 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때론 위험하다. (역사책 마니아의 발상으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좋은 역사책이란 어떤 책인가? 나의 기준으로는 첫째, 읽는 재미(말 그대로의 재미)와 감동이 있는 책이다. 둘째, 지식의 확장성(더 찾아 읽고싶은 욕구)이 있는 책이다. 셋째, 단어와 문장의 조화, 글의 맛이 있는 책이다. 이 요건을 충족하는 책을 만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얼마나 귀한 경험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의 독서, <특별한 형제들>은 이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책이다. 열셋 형제들의 절절한 이야기는 가슴을 끓게 만들었고, 더 많은 지식을 쫓아 머리가 바빠졌으며, 정갈하면서도 기름진 문장에 눈이 즐거웠다. 자주 있는 독서경험은 아니었다.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살다보니, 두어 집 건너면 아무개의 형제가 살고, 사돈의 팔촌까지 그물망을 치면 웬만한 네트워크는 다 연결된다. 이런 환경은 사람을 향한 실명비판을 몹시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형성된 이념전장에서 인물 평가는 곧 상대방의 죽음 또는 나와 가족의 죽음까지 연결될 수 있는 위험처만한 일이다. 동시에 다른 편에 대한 제도적 차단, 자발적 망각, 생물학적 소멸이 진행되면서 우리 역사는 아직도 1945년 언저리에서 주저앉아 있다. 2천년대가 되어서야 작은 각성이들이 일어나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을 되돌아보고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그들의 기록을 찾아내고, 제자리에 맞추고, 함께 기억하는 일이다. 이 책 <특별한 형제들>은 그러한 시도의 좋은 예이다.

 

독서하는 와중에 눈에 띄는 기사가 한 신문에 실렸다. 책에서 다룬 "이인과 이철", 그 중 이인의 후손의 현재 소식을 전하는 기사이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기사는 나에게 아무런 주의나 감흥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3대 걸쳐 프랑스서 이룬 꿈… “문화 차이가 오히려 기회” - 조선일보 (chosun.com)

 

"모스크바 8진 형제"를 읽은 후 "굿바이 마이 러브NK : 붉은 청춘"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찾아보았다. 유튜브에서 1천원에 시청 가능하다. 책을 읽은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라 권하고 싶다. 이분들의 삶은 우리가 기억해주지 않는다면 흔적도 없이 지워져버릴 지도 모른다. 사상과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한편에서 역사는 소멸중이다.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작가에 대한 평을 하자면, 먼저 사고의 유연함을 엿볼 수 있다. 일제 치하 한국인 기업가들의 개량주의적 태도에 대한 너그러운 평가, 차가운 감옥에서 쓰러져간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애잔한 시선은 작가의 역사관이 사상에 기반하여 경직돼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더불의 작가의 문장력은 이 책이 빛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경력을 보니 국문과 출신이다. 그가 갈고 닦은 문장의 힘이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좋은 역사책. 가슴과 머리와 눈이 바삐 움직인 독서였다. 진심으로, 우리의 현재가 있게해준 암흑기의 선각자들, 동포의 삶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혁명가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u 2022.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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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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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은 한국의 근현대사 속 13쌍의 형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왜 형제들의 삶에 마음이 끌렸을까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형제는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이나 바깥 세상에서는 그 관계가 달라질 수 있어요. 한국 근현대사는 식민과 분단, 전쟁과 냉전으로 이어지는 비극의 역사인데, 한 인간의 삶으로서 바라보니 더욱 기구하고 기막힌 상황들이 전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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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은 한국의 근현대사 속 13쌍의 형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왜 형제들의 삶에 마음이 끌렸을까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형제는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이나 바깥 세상에서는 그 관계가 달라질 수 있어요.

한국 근현대사는 식민과 분단, 전쟁과 냉전으로 이어지는 비극의 역사인데, 한 인간의 삶으로서 바라보니 더욱 기구하고 기막힌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어요.

이 책에서 처음 소개된 정두현·정광현 형제는 해방 이후 분단이 그들의 삶을 갈라놓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어요. 정두현은 해방 후 북한에서 김일성종합대학교 설립을 주도하고 의학부장을 지냈고, 동생 정광현은 친일파 윤치호의 사위가 되어 남한에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로서 승승장구했어요. 정두현은 자필 이력서에서 가족란에 정광현을 적지 않았고, 정광현 역시 북한 사회의 주요인사가 된 형을 자신의 인생에서 삭제했어요. 서로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였기에 철저히 숨겨야만 했다는 사실이 슬프고 무서웠어요.

안익조·안익태 형제의 생애는 뭐라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지니고 있어요. 안익조는 전쟁 통에 반역자로 처형되었는데, 안익태는 <애국가> 작곡가로서 대한민국 최초로 문화훈장을 받았어요. 안익조의 부역 혐의는 만주국군에 군의관으로 근무했다는 것인데 그 외에 구체적인 친일 행위는 밝혀진 것이 없어요. 안익태는 1942년 베를린 필하모니 연주홀에서 열린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 지휘 영상이 2006년 3월에 공개되면서 그의 친일 행위가 알려졌고, 《친일인명사전》에 안익조·안익태 형제가 나란히 실리게 되었어요. 애국과 부역 사이, 안익태의 삶에서 그의 공적과 치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한국 사회에서 '친일'과 '친북'의 문제는 친일파와 빨갱이라는 낙인찍기를 통해 폭력적으로 작동해왔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한국 사회에서는 식민지 조선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들을 사회주의자였다는 이유로 외면해왔고, 더 나아가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악마화했어요. 김형선·김명시·김형윤 삼남매는 식민지 해방 투쟁으로 감옥살이를 했는데 해방된 조국에서는 일제 특고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옷으로 갈아입은 이들에게 붙잡혀 '아카(빨갱이)'라 불리며 고문을 당했어요. 마치 마녀사냥처럼 빨갱이로 몰아가면 누군가의 육체적, 정치적 생명을 빼앗는 일이 정당화되던 때가 있었어요.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이들이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고문당하다 죽었어요. 수많은 간첩 조작 사건들도 그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념 갈등을 정치적으로 악용했던 독재 정권의 폐해가 너무나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이데올로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조명하고 있어요. 역사 속 형제들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상처와 아픔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분단국가라는 비극, 그 갈라진 틈을 어떻게 메워나가야 하는지 이제는 함께 이야기할 때인 것 같아요.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2.01.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특별한 형제들]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특별한 형제들]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내용보기
2021년 12월 한국 사회는 코로나라는 최악의 팬데믹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번도 경험한 바 없는 재앙에 벌써 2년 동안 발이 묶여 경제 활동은 물론 생계마저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로 몰리고 있다. 우리 나라만 겪는 일은 아니라지만 매일 수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수십 명씩 사망자가 생기는 그야말로 생지옥이라 할 정도로 악전고투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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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한국 사회는 코로나라는 최악의 팬데믹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번도 경험한 바 없는 재앙에 벌써 2년 동안 발이 묶여 경제 활동은 물론 생계마저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로 몰리고 있다. 우리 나라만 겪는 일은 아니라지만 매일 수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수십 명씩 사망자가 생기는 그야말로 생지옥이라 할 정도로 악전고투하는 사람들에게 남을 배려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 소통도 어렵다보니 불평등과 차별, 혐오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공동체 의식도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는 공동체 발전의 가장 장애요소라는 불평등과 차별이 생겨났고 심지어는 혐오의 시대라 할 만큼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거침없이 폭력을 가하고 있다. 이 책 『특별한 형제들』은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 경각심을 주고 우리 나라와 국민들의 상생 발전을 위해 공동체의 지속을 기원하는 저자 정종현의 의식적 도전이다. 저자는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형제애(자매애)'와 연대를 통해 개방적인 관용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만이 우리 사회가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집필한 것이다.

 


 

저자는 우리 근현대사의 특별한 13쌍의 형제 이야기를 선택해 그들의 삶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 공동체의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진심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저자가 우리 근현대사에서 찾아낸 13쌍의 형제들의 이야기는 공동체의 결속을 표상하는 '형제애'를 근본적으로 다시 성찰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형제가 아님을 「책을 펴내며」에서 밝혀 집필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2019년 『제국대학의 조센징』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제국대학 조선인 유학생 1,000여 명의 기록을 책으로 펴낸 바 있다. 『제국대학의 조센징』을 마무리할 무렵 한 학술회의에서 만난 김근배 교수가 김일성종합대학 창설을 주도한 제국대학 출신 정두현의 자서전과 이력서를 제공해주어 그 책을 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책을 끝낸 후 정두현의 동생 정광현도 도쿄제국대학 출신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됨으로써 이번 책 『특별한 형제들』을 2년여 동안 자료조사와 발로 뛴 취재를 통해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두현 형제가 남북한 분단으로 겪었을 고통과 수고도 눈에 보일 듯 생생한 기록을 더해 이번 책을 집필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국대학의 조센징』 출간 후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저자는 당시 강렬하게 자신을 사로잡았던 조선인 유학생들의 극적인 삶을 잊을 수 없었다. 역사란 사건과 제도를 통해 이해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동기와 욕망에 의해 움직이고, 때로는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는 ‘인간의 삶’을 통해 볼 때 보다 입체적이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와 서울대학교 교수, 검찰총장과 남로당원, 공산당 부역자와 〈애국가〉 작곡가. 이처럼 함께 나고 자랐지만 서로 다른 삶의 굴곡을 보이는 형제들에서부터 식민지 해방과 혁명 전선에 함께 뛰어든 혁명가 형제ㆍ남매들, 민족과 제국의 경계에 선 식민지 조선의 기업인 형제와 대한민국임시정부 처단 대상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매국노와 밀정 형제 그리고 피가 아닌 신념으로 뜨거운 연대를 보여준 의형제들까지, 이 책은 13쌍의 형제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들여다본다. 또 친일과 항일, 좌와 우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고귀함과 치열함, 비루함과 욕망 등 인간의 복합적인 면면을 살핌으로써 역사 인물에 대한 단선적인 평가와 거리두기를 시도한다. 동시에 ‘형제애’와 ‘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차별과 배제, 혐오와 불평등이 심화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를 돌아본다.

 


 

저자는 묻는다.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으면, 일본어로 작품을 쓰면, 창씨개명을 하면 친일파인가? 인간의 삶이, 역사가 이처럼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는 거라면 역사 해석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식민지 민족의 현실에 괴로워했던 청년 시인 윤동주는 일본식으로 창씨를 했다. 일반 민중은 현실적 불이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본식으로 창씨개명한 경우가 많다. 반면 ‘서유견문’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유길준의 아들 유만겸은 본관을 활용한 창씨마저도 하지 않고 ‘유’라는 성을 고수했다.

하지만 일제하에서 그가 맡았던 직함들을 보면 성씨 고수가 민족의식의 발로와는 그다지 관련 없어 보인다. 식민지기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조선귀족은 158명. 조선귀족 대부분은 특권을 누리며 호의호식하고 대를 이어 영화를 누렸지만, 남작 민태곤과 같이 독립운동의 가시밭길을 택한 사람도 있다.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일본어로 쓰면 친일문학이라는 통념이 작동하지만 임순득의 작품 〈계절의 노래〉, 〈이름 짓기〉 등을 세심하게 읽다 보면 식민지 말기 일본어로 된 한국문학을 다시금 사유할 필요를 느낀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 따르면 간단치 않은 인물 이해는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의 형, 안익조의 삶에서도 보인다. 그는 식민지기 컬럼비아레코드사 문예부장에서 만주국군 군의로, 다시 컬럼비아악극단과 조선연예기업사 대표, 후생의원 개업의로 생업을 바꾸다가, 해방 후 ‘공산당 부역’ 군인으로 삶을 마감한다. 만주국군 근무 이력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했고, 한국전쟁 직전에 가짜 헌병과 정보원들의 횡포를 금지하고자 한 양식 있는 조처는 친북의 전형처럼 여겨져 총살의 이유가 되었다. 이는 친일과 친북의 낙인찍기를 통해 복잡한 인간의 삶과 다양한 사상 스펙트럼을 단순화하고 폭력적으로 단죄하는 한 예일 것이다.

"안익조ㆍ안익태 형제의 삶과 죽음은 ‘친일’과 ‘친북’, ‘애국’과 ‘부역’에 대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한국 사회에서 ‘친일’과 ‘친북’의 문제는 진보/보수라는 진영 갈등으로 전이된 측면이 있다. ‘반민특위’의 해체로 상징되는 좌절된 ‘친일’ 청산 문제는 이승만·박정희 등 보수 세력의 구심점을 공격하기 위해 진보 진영이 중요 국면마다 재점화하는 이슈가 되었다. 진보 진영에 친일 세력의 후신으로 지목된 보수적 정치 세력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들의 반대 세력을 향해 냉전 시기에 횡행하던 ‘친북(종북)’이란 낙인을 찍으려고 시도한다."(p.67)

 


 

이 책에서는 20세기 한반도의 격랑 속에서 분단과 냉전, 전쟁을 겪으며 서로의 존재를 애써 지워야 했던 북의 정두현과 남의 정광현, 검찰총장과 남로당원으로 대립했던 이인과 이철, 인민군에 협조한 부역자로 총살된 안익조와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은 애국자 안익태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적대하거나 외면한 한국 근현대의 상처를 살핀다.

‘친일파’라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 없는 유만겸과 유억겸, 김성수와 김연수 형제의 삶이 가진 복잡성을 생각해 보고, 조선귀족 민태곤과 민태윤 형제를 통해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이는 모두 친일파라는 선입견을 다시 곱씹어 본다. 거꾸로 ‘빨갱이’라는 낙인 속에서 그 혁명가적 삶이 부정되거나 잊힌 김형선·김명시·김형윤, 김사국·김사민 그리고 오기만·오기영·오기옥 형제를 통해 기억의 영역에서 가해지는 폭력을 돌아본다. ‘형제’로 호명되는 인간, 국민, 시민의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던 이들의 역사도 살핀다. 임택재와 임순득 남매를 통해 평등을 지향한 사회주의조차 피하지 못했던 젠더적 위계를 성찰하고, 한반도에만 한정된 공동체 감각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디아스포라 심연수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이들에게도 손을 내민다.

 


 

나아가 참된 삶을 살고자 고향의 육친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소련으로 망명한 북한 유학생들인 ‘8진(眞)의 형제들’ 이야기를 통해 혈연을 넘어선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일제시대 대표적인 매국노와 밀정인 선우순과 선우갑 형제를 통해 이데올로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염치에 대해 묻는다.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전형적인 이해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발굴하여 소개함으로써 ‘형제’의 입체적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근현대사를 새롭게 볼 단초를 제공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극심한 진영 논리, 심화된 불평등과 혐오의 시대를 건널 지혜를 이 ‘특별한’ 형제들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

 

"입만 열면 국민을 내세우면서 민중의 돈을 편취하고 있는 오늘날 저 광장의 가짜 목회자들, 절박한 생존의 벼랑 끝에서 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으로 월급과 재산을 가압류하여 자살로 내몰았던 법기술자들 등등. 이들이 버젓하게 활보하는 지금-여기의 현실은 과연 선우순·선우갑 형제의 악행을 오래전 일로 치부하고 끝낼 일일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국민을 내세우며 사실은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이야말로 ‘우리 안의 밀정’이 아닌가.(p.218)

 


 

저자 : 정종현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식민지 후반기 한국 문학에 나타난 동양론 연구」로 200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아시아 비교문학, 지성사, 독서문화사, 냉전문화연구 등 20세기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2010년부터 1년간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를 한 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와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교수를 거쳐 현재는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동양론과 식민지 조선문학』(창비, 2011), 『제국의 기억과 전유-1940년대 한국문학의 연속과 비연속』(어문학사, 2012)이 있고, 공저로 『신라의 발견』(동국대출판부, 2009), 『아프레걸 사상계를 읽다』(동국대출판부, 2009), 『문학과 과학』(소명출판, 2013), 『검열의 제국』(푸른역사, 2016), 『미국과 아시아』(아연출판부, 2018), 『대한민국 독서사』(서해문집, 2018) 등이 있으며, 공역서로 『고향이라는 이야기』(동국대출판부, 2007), 『제국대학-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장치』(산처럼, 2017)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1.12.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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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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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 세대에게는 실질적으로 북한이 원래는 같은 나라라는 자각이 없다. 태어났을 때부터 남북이 갈라졌다는 그 사실만 알뿐 겪어보지 못했으니 그리울것도 아쉬울 것도 없다. 물론 그런 세대들도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 많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깊이 관여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라의 미래와 이득을 위해서 언젠가는 통일을 경제가 성장해있는 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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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 세대에게는 실질적으로 북한이 원래는 같은 나라라는 자각이 없다.

태어났을 때부터 남북이 갈라졌다는 그 사실만 알뿐 겪어보지 못했으니 그리울것도 아쉬울 것도 없다.

물론 그런 세대들도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 많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깊이 관여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라의 미래와 이득을 위해서 언젠가는 통일을 경제가 성장해있는 남한을 중심으로 서서히 천천히 해야 된다고 보는 쪽이다. 이대로 휴전시대로 살기에는 불안한 안보상태이고, 그렇다고 북한이 무너져서 우리에게 흡수되면 모를까 중국이나 러시아가 그 땅을 삼키려 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굉장히 위협적인 상황이 될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 감정이나 이념적인 부분은 아니다. 감정의 연결고리도 없고 이념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생각이다.

 

베트남이나 중국에 갔을때 공산주의가 평등하기는 커녕 새로운 형태의 독재 혹은 1당 체제로 비민주적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았고, 북한은 말할 것도 없다. 베트남에는 한국인이 장사를 하려면 공안에게 무조건 상납을 해야 한다. 그게 무슨 평등인가. 이념을 잘 지킨다고 해도 별로 따르고 싶지 않은데 봉건시대의 다른 이름일 뿐인 1당 독재집단이 현재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의 현실이 아니던가.

 

그러나 전쟁을 겪어본 세대나 가족이나 형제가 갈라진 이산가족에게는 굉장히 큰 아픔일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역사의 형제 · 자매들이 꼭 남북으로 갈라지지는 않았지만 결국 이데올로기 때문에 서로 등을지고 다른 길을 걸어갔다는 것은 동일하다. 친일, 항일,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져 각자 신념에 따라서 행동했고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갔다.

 

애국가로 유명한 안익태의 형 안익조는 모르던 인물이었는데, 일제 치하 만주군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한 이력 때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도한 인민군에게 집을 제공한것 때문에 부역죄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안익태의 바루 위 형으로로 7형제의 둘째인 그는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컬럼비아 레코드 문예부장을 지내기도 하고 폐결핵 전문의 의원이기도 했다.

그같은 경우에는 그저 살기위해 권력에 굴복한 평범한 소시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에 태어났으면 개업의나 연예기획사 대표나 음악인이 되어서 잘 살아갈것인데. (당연히 그가 잘못이 없다는 단순한 해석으로 받아들이지 말길.)

친일을 했다가 인민군에 붙은 것도 현대의 이분법으로 보면 맞지 않는다. 인터넷 세상에는 마치 친일의 반대가 좌빨이라는 듯이 매도하는 것이 흔하다. 단순하다는 것은 강렬하고 몰아가기 쉬운 법이다. 아무리 누가 떠들어 댄대도 영향을 받지 않는 지혜가 일반 국민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전쟁이지만 그 잔재와 영향력은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사람들은 매우 강박적으로 이분법으로 나누어서 사고하고 분류를 한다. 하다 못해 남과 여로 갈라서서 누워서 침을 뱉고 있다.

부모중에 남과 여가 아닌 사람이 입양말고 있을수가 없는데, 그렇게 갈라서 어쩌겠다는 건지. 차별에 항의 하는 것은 옳지만 집단화 해서 기존 세대를 심판하고 집단 이득을 추구하려는 것은 결국 이념으로 갈라지거나 정치로 갈라진 기존 세력들과 다를바 없다. 하물며 리니지 게임에도 바츠 해방 전쟁이라는 혁명이 있은후 권력을 잡은 인물들이 다시 기득권의 이익과 이권을 차지하고 누리려 하지 않았던가.

 

사람이 사는 것이 중요하지 이념 따위가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과거를 현재의 관점으로 보는게 현재의 독자로서 당연하기도 하지만, 너무 그렇게만 본다해도 잘못된 시각일 것이다.

나도 그때 태어났으면 독립운동에 투척하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실은 구석에 쭈그리고 침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근대민족문학사라는 책을 집필하기도한 김재용 교수는 협력과 저항이라는 책에서 저항의 인물 목록에 침묵을 했던 사람들도 저항으로 보았다. 일제의 잔혹한 폭정아래 협력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저항이라 보았던 것이다.

 

친일파와 빨갱이라는 말만 들어도 피곤한 단어로 분류된 사람들 중에 정말 그럴만한 인간들도 있지만, 선입견에 의해서 분류된 인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잘한것은 아니지만(일일히 거론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분법에 의해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몰아가기에 언급하기 싫지만 한다).

물론 잘못은 잘못고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시에 상황에 살아보지 않았다면 정확하게 말할 수가 없지 않을까.

어차피 죽은 그들을 칭송하거나 혐오한다고 해서 죽어버린 그들이 알지도 못할 뿐더로 아무 소용도 없다. 그 후손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기 때문에 오해가 있어도 죽은 사람이 억울하진 않을 것이다. 그저 역사는 기록으로서 판단할 뿐이다. 실제로 역사 인물들이 어땠는지, 오래전 기록에 거짓이나 과장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사후 세계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증명된바도 없고 있다쳐도 그들이 생각하는 형태는 아닐것이다. 현재의 기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역사에서 배우고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다. 상황만 다를 뿐이지 아직도 이념 갈등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남아있다.




 

이름이 익숙한 인물들도 있었지만 모르는 인물들이 더 많았다. 그런 인물들을 통해 근대사를 보는 것이 재미도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이런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현재에 아직도 남아있는 갈등과 불평등, 차별과 선입견등을 되돌아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기를 다짐하는 것이 이 책의 의의라고 한다. 정말 공감되는 구절이 아닐 수 없다.

r*****o 2021.12.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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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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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이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구절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고 놀랐던 것은 이토록 많은 형제들이 이 고단한 시대를 겪으면서 서로의 운명이 달라졌다는거다. 이 책에서는 형제들을 위주로 다루었지만 아마 그 시대에는 더 많은 가족들이 이런 아픔들을 많이 겪었을 것이다. 식민과 분단으로 인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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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이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구절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고 놀랐던 것은

이토록 많은 형제들이 이 고단한 시대를 겪으면서 서로의 운명이 달라졌다는거다.

이 책에서는 형제들을 위주로 다루었지만

아마 그 시대에는 더 많은 가족들이 이런 아픔들을 많이 겪었을 것이다.

식민과 분단으로 인해 가족관계에서 서로를 언급조차 할 수 없던 정두현과 정광현.

공산당 부역자와 '애국가'작곡가 안익조와 안익태.

검찰총장과 남로당원인 이인과 이철 등.

달라진 서로의 운명에 서로를 만날 수도

가족이라 말할 수도 그리워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 특별한 형제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왜 함께하지 못한 것일까?

가족으로 함께 나고 자란 형제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들이 일어났기에

이토록 운명이 엇갈린 것인가?

이 책에선 다양한 사진자료와 기타 자료들을 이용하여

이런 궁금증들에 대해 말해주고 있지만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억압받고 참담했던 시기에

이념과 상황에 따라 갈라진 형제들의 운명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4 2022.0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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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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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여동생과 남동생, 총 3명의 동생들이 있다. 한 부모님 밑에서 나고 자랐지만 4명의 성격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다르다. 누구는 말이 많고, 누구는 너무 말이 없고.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계절..하나하나 다른것 투성이다. 나이차도 적지 않아서 어릴적 크고 작은 싸움들을 했었고, 성인이 된 지금도 뉴스를 보다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다가 말싸움이 일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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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여동생과 남동생, 총 3명의 동생들이 있다.

한 부모님 밑에서 나고 자랐지만 4명의 성격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다르다.

누구는 말이 많고, 누구는 너무 말이 없고.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계절..하나하나 다른것 투성이다. 나이차도 적지 않아서 어릴적 크고 작은 싸움들을 했었고, 성인이 된 지금도 뉴스를 보다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다가 말싸움이 일기도 하고, 부모님 생신에 무얼 먹을지 고르다가다도 의견 충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족이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는거고. 바뀔 수도 없는거라.  다툼은 다툼이고. 결국에는 같이 밥을 먹으며 때로는 미안하다 말하고 때로는 아무말 없이 , 아무일이 없던 것처럼 지나가기도 한다. 아마 가족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태어날때부터 이래서, 이런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와서.

역사 속의 사건 사고,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갔던 분들의 글들을 읽다보면 정말..

기가 차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슬프기도..이분들은 대체 무슨 죄인가..이분들이 이렇게 된 원인은 대체..무엇일까..누구에게 따져물어야할까..

 

 "특별한 형제들"은 제목처럼 우리 역사 속에서 본인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냈던 특별한 형제들의 삶을 다루고 있었다.

 

정두현과 정광현, 이인과 이철, 안익조와 안익태, 유만겸과 유억겸, 김성수와 김연수, 민태곤과 민태윤, 김사국과 김사민, 김형선과 김명시와 김형윤, 오기만과 오기영과 오기옥, 선우순과 선우갑, 임택재와 임순득, 심연수와 심호수, 모스크바 8진 형제.

 

 솔직히 책 속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들 중에 기존에 알았던 인물들이 거의 없었다. 안익태, 김성수 정도? 진짜 낯선 인물들..;;

 

근데 정말..보다보니 책속의 말처럼. "시대의 장난이요, 민족의 비극"이구나 싶었다.

 

초반에 나왔던 이인과 이철.

사상 사건을 무료 변론하고 조선어를 지키려다 투옥되어 모진 고문을 당했던 형과, 민족을 위한 올바른 길을 사회주의에서 찾으려 한 양심적인 인텔리 청년이었던 동생. 분단과 전쟁은 이념이 다른 이 형제를 갈라놓았지만, 그 와중에도 동생을 구하려했던 형의 모습이 짠하고 안타까웠다. 처절함이 길고 길었던  역사 속에서  이인과 이철같은 형제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일반 서민들의 삶 속에서는 얼마나 더 처절했을까..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렇게 이념갈등으로 힘들어했던 분들도 있었고, 전쟁의 휘용돌이 속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상황을 겪었던 분들도 있었을테니까..

 

 솔직히 익숙하지 않은 단체명도 그렇고..책 속의 내용들 중에 아는 내용이 많지 않아서 읽는데 좀 어렵긴 했다. 생소한 내용들이 워낙에 많아서. 근데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책 같았다. 기억하면 더 좋을 것 같고. 나날이 흐려가는 기억력 속에. 기억해야하는건 제발 기억할 수 있기를. ㅎㅎ

 

올해부터 다시 독서 계획을 짜고 책을 읽기로 했는데 시작으로 좋은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w*******y 2022.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국난의 시기에 특별한 형제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
"국난의 시기에 특별한 형제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나라 역사 중에 가장 많은 핍박과 설움을받았던 일제 강점기 때의 이야기를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울분을끄집어 내는 사건일 수 밖에 없다.더군다나 같은 민족이면서도 동족을더 핍박하고 무시하는 친일파 만행은 더욱이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근거로 알려 준다.나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행태에 많은 국민들이 그 당시에는 뼈에 사뭇치는 한을 갖고 살아갔을
"국난의 시기에 특별한 형제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나라 역사 중에 가장 많은 핍박과 설움을
받았던 일제 강점기 때의 이야기를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울분을
끄집어 내는 사건일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같은 민족이면서도 동족을
더 핍박하고 무시하는 친일파 만행은 더욱이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근거로 알려 준다.
나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행태에 많은 국민들이 그 당시에는 뼈에 사뭇치는
한을 갖고 살아갔을 것이다.
한 역사를 밑거름 삼아 살아온 지금에도
그 때의 시간들은 분노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한 어머니의 품 안에서 태어난
형제나 남매라도 각기 다른 길을 향해
갔던 특별한 형제들의 이야기는
현대에서도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낸다.
형은 친일파의 길을 가고 동생은 그런 형 밑에서
밀정의 길을 향해 서슴없이 돌진한다.
귀족으로서 친일파의 길을 가는 편한 길을
버리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헌신한 또 다른 귀족의 모습들.
유일한 단일 민족으로서 우리는
특별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원수 대하듯 하던 사람들이
나라의 국난이 닥치면 어깨동무하며
으쌰으쌰 하며 단결성을 무섭게 보여주는
우리의 저력은 어제 오늘 만들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

일제 강점기 때에 뚜렷한 두 부류의 사람들.
편안한 자신의 삶을 위해 강한 자에게
붙어 자신의 안위만을 염원했던 친일파 무리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도 아낌없이
내 던졌던 투사들.
역사적으로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를
품고 있는 시절이기에 나는 일제 강점기 때가
배경이 되는 영화나 소설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읽다보면 내 화에 내가 못 이겨 씩씩거리기
일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도서는 최대한 냉철한 지식적 사고로
접근성을 열어 놓았고 그런 이유였기에
읽는데 다소 많은 울분이 튀어 나오진 않았다.

미처 알지 못한 세부적인 내용을 알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살아갔던 그 시대의
사람들의 시선으로 한 동안 역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해력을 돕기 위한 곳곳에 담겨 있는 사진은
내용을 읽는데 집중을 높여 주기도 한다.
우리의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소신 껏 걸었던 흔적 담겨 있는
이 도서는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c******5 2022.0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