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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영동 사람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상을 담고 있다. 서영동은 우리나라 서울의 한강 이북의 한 동네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 동네를 중심으로 인간들의 이기가 가득히 배어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집값이 오르는 이야기,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조금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갖은 노력을 하는 이야기, 아이들의 좋은 학습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이야기 등이 행해지고 있다. 이들이 모두 살고 있는 공간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들기 위한, 또한 부동산 가격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집단이기주의의 발상이라고 보면 되겠다.
늘 사회적인 이슈를 가져와 문제를 던져주는 작품을 많이 쓰는 조남주의 소설이다. 인구에 회자되는 작품 ‘82년생 김지영’을 쓴 작가다. 이 글을 읽으면서 구성적인 측면에서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이 떠올랐다. 서영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작 형태로 그려나가고 있는 게 원미동 사람들과 닮았다. 연결고리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한 명씩 제시해 그가 가진 문제를 드러내면서 인간들의 근본적인 심성을 살펴본다. 그 바탕에는 인간의 욕심이 가득 배태되어 있다. 단편 몇 편으로 읽어도 된다. 더불어 사람들의 연결하면서 입체적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6편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봄날아빠(새싹멤버)>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넷 소통을 통해서 직접적인 삶의 문제를 거론해 보고 있는 글이다. 봄날아빠라는 블로그가 서영동의 현재 이슈가 되는 내용을 블로그를 통해서 올리고 있다. 하지만 봄날아빠가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밝혀 지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봄날아빠의 글을 통해서 서영동의 실상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을 따름이다. 봄날아빠는 서영동의 부동산 중계업소가 상당히 문제가 있음을 제시한다. 몰론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의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서영동 학군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서영역 출구에 관해서도 논한다. 이런 것들이 자신의 공간에 대한 가치를 상승시키려는 블로그의 여론 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세훈과 유정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지역이기주의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그들은 봄날아빠의 게시글을 이야기하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공간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봄날아빠는 서영동이 실제 이하로 부동산 가격이 형성되어 있음을 말하고 그것이 부동산의 담합에 의해 그렇다 한다. 즉 부동산 가격의 후려치기를 고발하는 것이다. 그것은 여론몰이라 할 수도 있겠다. 서영동 주민들이 순진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봄날아빠는 말한다. 그것이 세훈과 유정에게도 솔깃하게 전해진다. 그러면서 봄날아빠는 서영동이 학군이 좋은 곳이라고 한다. 이곳이 결코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의 가격이 정체될 곳이 아니라는 얘기를 한다. 또한 지역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서영역의 출구 유치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려진다. 글을 읽으면서 집단이기주의를 느낄 수 있었고,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경고맨>
아파트 생활을 경비원을 통해 들려주고 있는 글이다. 요즘 사회적인 문제로 많이 등장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 문제도 제시되고 있다. 유정의 아버지는 유정이 살고 있는 곳의 가까이에서 경비원으로 취직을 한다. 유정이 그것을 듣고 아버지를 찾아가 본다. 그러면서 경비원들이 하는 일들을 유정의 아버지를 통해 드러낸다. 아파트이 모든 문제들을 경비원들이 처리한다. 심지어 하수구가 막힌 것도 처리하고 주차 및 쓰레기도 관리한다. 아파트 주민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배출하는 것을 정리하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러면서 이상한 입주민들에게 갑질을 당하기도 한다. 아파트 경비원을 통해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유정의 아버지(경비원)은 아파트 사람들의 잘못된 점을 시정하기 위해 아파트 곳곳에 경고문을 붙인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경비원에서 쫓겨난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 아파트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정의 아버지(경비원)를 통해 아파트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는 글이다.
<샐리 엄마 은주>
은주는 새봄의 엄마다. 새봄이 다니던 어린이집, 유치원 등이 이야깃거리가 된다. 은주가 하루는 어린이집에 갔다가 새봄의 어린이집 생활을 엿보게 된다. 이제까지 절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새봄이 다른 아이들에게 치여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본다. 그래서 은주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유치원을 생각한다. 그러다 키즈클럽을 생각하고 새봄이를 그곳에 보낸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어떤 아이와 새봄의 갈등을 그려낸다. 어떤 아이가 새봄을 괴롭힌다. 어떤 아이는 일상적인 아이와 조금 다르다. 하지만 변호사라는 어머니가 영향력을 발휘해 그곳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무마하고 같이 생활한다. 이런 가운데 새봄이 그 아이에게 상처를 입는 일이 생긴다. 그런데 아이의 엄마가 키즈클럽에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이기에 유야무야로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을 은주는 문제 삼는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를 만나고 사과를 받는 과정에서 아이 엄마가 자신의 동창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현실적인 사실에 많은 거짓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문제를 지닌 아이를 키우고 있는 그 친구와 다투는 것도 과거의 얘기를 꺼내는 것도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부족한 자식을 위해 비굴할 정도로 저자세로 나오는 친구를 보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그곳에서의 새봄이 힘들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있다. 작은 권력과 그것이 통용되고 있는 세계의 부조리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감독 안보미>
보미는 각종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작은 프로덕션에 오래 다녔다. 하지만 간단한 인터뷰나 이벤트 영상을 찍는 일은 내 작품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늘 영상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보미는 공채를 준비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아 기약 없는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잘 아는 피디 언니에게 어떻게 공채에 합격하느냐 물으니 현장, 맨얼굴, 속마음, 진짜 목소리 등을 담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눈앞에 아버지가 떠오른다. <서영동에는 임대아파트가 아니라 도서관이 필요합니다.> 플랜카드를 달던 아버지의 모습, 보미는 아버지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보기로 한다. 아버지의 서영동 정착기를 더듬어가다 보니 참 표리부동한 면이 많이 보인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고, 아버지가 서영동을 위해 한다는 일이 결국 자신을 위해 하는 일임을 만나게 된다. 보미는 결국 아버지를 찍는다는 것이 시청자에게 좋게 보일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다큐에 회의를 느낀다. 속물, 투기꾼 같은 아버지의 모습이 비춰지니 찍고 싶은 생각이 줄어드는 것이다. 겉으론 아버지가 서영동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싸워야 할 의원 비서관과도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야합이라는 단어도 생각한다. 남편을 함부로 대하는 엄마도 무척 서운하게 다가온다. 결국 아버지를 카메라에 담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거의 다 찍은 것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본인도 아버지와 다름없는 속물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기적인 생활 형태를 잘 조각해 보여주고 있다.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
백은빌딩은 서영동 학원 집성지이자 사교욱 그 자체다. 15층 건물에 백 곳이 넘는 학원 및 개인 교습소 등이 입주해 있다. 경화도 이곳에 입주해 바른영어수학학원을 열었다. 그리고 백은학원연합회의 회장도 맡았다. 경화의 학원이 잘 되는 것은 아들인 찬이의 도움도 컸다. 찬이는 엄마인 경화의 학원을 따라다녔고, 우수한 성적을 내니 자연적으로 잘 가르친다는 소문도 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찬이가 자라면서 스트레스가 작용해 엄마 학원에 가지 않겠다는 갈등도 일으킨다. 그 빌딩 앞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그곳에 치매 요양원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화는 회장의 자격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치매 시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활동을 한다. 하지만 똑똑했던 엄마가 치매 끼가 있고는 그곳에 오히려 치매시설이 들어왔으면 한다. 모든 일을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일이 자신의 욕심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교양 있는 서울 시민 희진>
희진은 평수를 조금씩 늘이어 가면서 어렵게 살아갈 집을 구한다. 그런데 현재 살고 있는 아랫집이 문제다.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일어난다. 아랫집 아저씨가 희진의 집에서 소음이 이는 것도 아닌데 올라와 위협을 한다. 임산부가 있으니 조용히 하라는 것이다. 희진은 자식인 윤슬이 놀랄까봐 전전긍긍한다. 그런데 실상은 아랫집 남자가 거짓말을 한다. 부인이 임산부도 아닌데, 임산부라고 하면서 위협을 한다. 아랫집 부인이 한 번은 남편을 따라 올라와 욕하면서 데리고 간 후 아랫집 항의는 확연히 줄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윤슬이 바닥에서 웅웅 울리는 소리가 긁는 듯 거슬리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은데 윤슬은 소리가 난다고 신경질을 부린다. 남편도 요즘 불행하다고 한다. 이 집으로 이사 오고 난 뒤부터 계속 불행하다고 한다. 열심히 살아온 것뿐인데, 이제 조금 그럴 듯한 집을 지니고 살만해졌는데, 가족이 불행하다고 한다. 희진은 삶이 통째로 부정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층간소음일 뿐인데. 층간소음이 얼마나 삶에 디대한 영향을 주는가? 이웃과의 소통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글이다.
흥미보다는 뭔가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하는 글들이다. 소설 같다는 말은 허구이지만 가장 현실 같은 이야기라는 말이 될 게다.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현실 세계에서 충분히 개연성 있는 이야기들이 표현되어 있다. 내 이야기로 삼아도 좋으리라 여겨진다. 요즘 같은 지역이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을 같이 활용하면서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이 글도 서사사(서영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통해 동네의 여론과 삶의 자잘한 모습까지 드러낸다. 직접적인 만남이 아니라도 이런 공간을 이용해 여론도 형성되고, 동네의 나아갈 방향도 잡혀지고 개인적인 삶도 계획할 수 있도록 된다. 디지털 세상의 새로운 모습을 감지하며 함께할 수 있는 글이다.
도시의 작은 동네를 통해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의 문제점을 거론해 보고 있다. 한창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 써진 모양이다. 지금은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재화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물건의 값도 수요공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이 써진다면 부동산 가격 문제에서는 조금 달리 표현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된다. 하지만 물가는 많이 오르고 있다. 서민들의 생활이 답답할 정도로 상실감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도 그런 상실감과 어려움의 이야기를 찾아보고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다.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오늘의 우리들 삶의 현실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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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은 마음에 집을 알아보다가 지금 집과 비교해 실속 없는 내부평면에 주저앉기를 몇 번. 아이들도 각자 독립을 하고 집을 좀 줄여야 신규 아파트에 입주할 거 같다. 다시 드는 이사 생각에 고민하던 중 우리 아파트가 내가 사는 지역에서 풍수가 좋기로 다섯 번째 안에 든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을 접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아주 간사한 것이어서 위치상 좋다고 하는데 굳이 이사할 필요가 있나 싶은 거다. 우스갯소리로 죽을 때까지 살자고 말하는 중이다.
24평형 아파트 기숙사에 살고 있던 딸에게 사정이 생겨 집을 구하게 되었다. 청년 전세대출을 받아 이사할 집을 구해놓고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차라리 대출받아서 살 걸 그랬나 싶었다. 아파트 가격의 90% 전세금을 주어야 해서 임대인이 대출받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할 거 같아서였다. 「교양 있는 서울 시민 희진」처럼 우리도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해서 평형을 늘려 지금에 이르렀다. 물론 지방이라 시세차익이 크지 않지만 말이다. 딸에게도 이걸 가르쳐야 하나 속물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람 사는 곳엔 여러 가지의 모습이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 안보미」에서 아버지가 사준 집에 살고있는 보미는 사적인 다큐멘터리를 위해 아버지를 찍으며 자기가 생각하고 있던 아버지와 다른 모습을 본다. 가족을 바라보는 것과 타인이 그의 유별난 행적을 블랙컨슈머로 보는 것의 차이다.
소설은 꽤 사실적이다. 우리가 느껴왔고 경험했던 것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만 같다. 어쩌면 이렇게 사실적으로 그렸는지 조남주가 작가가 가진 능력일 것이다.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것과 보편적인 면에서 생각이 다른 법이다.
서영동을 지키는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우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의 행동을 봐도 그렇다. 학원이 밀집해있는 백은빌딩옆에 노인 요양원 건물이 들어선다고 하자 반대하고 나선다. 하지만 학원장인 경화를 대신해 아들 찬이를 케어해주는 엄마에게 치매 증상이 생기자 마음이 달라진다. 이게 사람인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가 극명하다.
우리보다 더 나은 직업,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면 부러워한다. 부러움을 넘어 시기 질투에 이르기도 하는데 「샐리 엄마 은주」는 숨기고 싶은 우리의 민낯이다. 모임을 주최해 앞에서 이끌어가는 케이 엄마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자꾸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불편함 한편에 시기 질투가 숨어있다. 고등학교 때 소문이 좋지 않았던 동창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 한구석에 부정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경고맨」을 읽으며 불편하면서도 속이 후련해졌다. 경비원을 함부로 대하고 갑질하는 모습을 보고는 뉴스에서 나오던 게 생각났다. 딸 유정의 입장에서, 하필 자기 집 근처의 아파트 경비원으로 왔는지, 라고 말한 부분 또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시시때때로 전화하는 엄마 때문에 힘든 것과 아버지를 챙기는 모습, 서영동 커뮤니티에서 경비원의 이야기가 아버지라는 것의 곤란함. 불편함 등에 공감했다. 각종 경고문을 써 붙이는 아버지. 그대들이 함부로 대하는 경비원이 누군가의 아버지라는 거.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서영동 이야기』는 우리의 민낯을 보게 한다. 집값을 올리기 위해 시청이며 의원 사무실을 찾아다니며 시위하는 사람, 집값을 낮게 책정하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가격 후려치기에 부녀회에서 저가로 매도하지 말자고 한 경우도 실제로 있었다. 우리의 이야기이면서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속물적인 생각을 하고 있던 나를 보는 것만 같다. 말로는 절대 그러지 말자고 하면서 우리의 이익을 위해 안승복 대표처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심히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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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서울에 살고 있지만, 서울에서 내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나는 서울에 집은 없지만 그렇다고 집을 걱정하며 살지는 않았다. 시어머님과 같이 살기에 집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집이라는 것에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또한 누군가는 말하기도 한다. 집과 시집살이. 그걸 맞바꾼 것은 아닐까? 하는. 지금도 나는 시어머님과 산다. 같이 산다고 집에 대한 걱정을 안 하는 건 아니고 나 역시도 서울 하늘 아래 집을 사고 싶기는 하다.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서영동 커뮤니티에 봄날아빠라는 사람이 게시글을 올린다. 서영동은 좋은 학군과 편리한 교통에도 저평가 되었다고. ‘봄날아빠(새싹멤머)’, 대기업에 다니는 유정. 아버지는 퇴직 후 유정의 집 근처 서영동 우성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게 되는데.. ‘경고맨’, 은주는 딸 새봄이 다니는 영어유치원 학부모 모임에 나간다. 그곳에서 학부모대표이자 변호사의 아내인 케이엄마를 알게 된다. 이후 케이는 새봄과 다양한 사건으로 엮이게 되고 케이 엄마가 은주의 고등학교 동창임을 알게 된다. ‘샐리 엄마 은주’, 다큐멘터리 PD인 보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서영동 아파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아버지를 촬영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누리던 것이 아버지의 부동산 투기 임을 알고 괴로워한다. ‘다큐멘터리 감독 보미’, 서영동 바른영어수학학원 원장 경화. 자신의 학원 앞에 노인복지시설이 들어선다는 말에 반대 집회에 나가게 되지만 자신의 아들 찬이를 돌보던 친정엄마가 치매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백은학원연합회 회장 경화’, 희진은 아파트를 통해 15억 집을 소유하게 된다. 너무도 행복한 희진. 그러던 어느 날 아랫집 남자가 시끄럽다며 찾아오는데. ‘교양 있는 서울 시민 희진’, 2년제 대학을 나와 바른영어수학학원 보조 교사로 일하는 아영. 투잡, 쓰리잡을 뛰고 있는 아영은 고시원에서 옥탑방 그리고 원룸까지. 열심히 살아온 아영에게 부동산 사장이 전화를 한다. 집을 빼줘야겠다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
우리 이웃 이야기다. 아파트값을 높이 받아야 한다는, 그렇게 값을 형성해야 한다는,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사람들. 퇴직 후 경비일을 하는 아빠를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끼는 유정. 이 이야기는 요즈음 뉴스에 자주 나오는 경비원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더 마음이 아프다. 울 아이 어릴 때엔 영어유치원이 한참 유행이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마들 커뮤니티를 거부(?)했던 나는 이런 이야기들이 남의 이야기 같다. 부동산 투기를 통해 부를 창출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딸. 하지만 그걸 부끄러워하는 딸이 존재하기는 할까? 능력만 있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부자가 된 부모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랑스럽게는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 또한 능력이 되는 건지. 내 주변엔 부동산 투기로 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시대와 촉, 그리고 감으로 부를 창출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창피한 일은 또 아는 것 같다. 누군가는 했고, 누군가는 안 했고의 차이인데 그로 인해 누구는 부자 되었으니...
그냥. 우리 주변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나는 아파트에 살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잘 모른다. 사람 사는 곳이니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아파트 브랜드가, 아파트의 평수가, 아파트의 위치가 부의 상징이 되는 것. 그건 좀 씁쓸하다. 아파트를 둘러싼 사람들의 욕심, 욕망 그리고 이기심.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생각해봤다. |
| 조남주 작가 책 너무 좋아서 서영동 이야기 후기도 안 읽고 그냥 주문해버렸어요… 역시… 너무 내용이 훌륭했어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상적인 이야기이라고 생각되고 책의 인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스토리가 탄탄해요… 또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는 책이였어요… 안 읽어보신 분들 휴가기간에 재미나게 보실 수 있으실 것 같아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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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정의를 아는 똑똑한 시민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 그러나 동네 주민이자 개별적인 이름표를 달면 180도 달라져요. 누구를 탓하고, 뭘 욕하겠어요. 나도 다를 바 없는데... 《서영동 이야기》 는 조남주 작가님의 연작소설이에요. 서영동에 살고 있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어요. 서영동 주민 커뮤니티에 닉네임 '봄날아빠(새싹멤버)'로 게시글을 올리는 사람, 대기업에 다니다 정년퇴직 후 서영동 우성아파트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유정의 아버지, 딸 새봄이 다니는 영어유치원의 학부모장이자 대형 로펌 변호사의 아내인 샐리 엄마 은주, 다큐멘터리 감독 보미, 서영동 바른영어수학학원의 원장이자 백은학원연합회 회장인 경화, 교양 있는 서울 시민 희진, 바른영어수학학원에서 보조 교사로 일하는 아영... 조남주 작가님은 《82년생 김지영》 으로 처음 알게 됐어요. 평범하다고 자부하는 김지영의 삶을 통해 억눌린 자아를 발견하게 해줬다면, 이번 소설에서는 따끈따끈한 화두인 부동산 문제를 통해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고 있어요. 서울 지역 가상의 동네 '서영동'의 이야기는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껄끄럽고 불편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학원 사이트에서 초등부 진도표를 확인하려고 크롬을 열었는데 포털 사이트 메인에 '2030 영끌족, 수도권 아파트 매수세 심상찮아'라는 기사가 떠 있었다. 아영은 기사에 나열된 30대의 사례들이 무척 낯설었다. 너무 다른 세상 이야기라 오히려 황당하지도 화가 나지도 않았다. 끌어모으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영혼은 대체 어떤 영혼일까. 나는 영혼마저도 실속이 없네. 웃음이 나왔는데 솔직히 웃기지는 않았다." (240-241p) 2022년 1월, 작가님은 이 소설들을 쓰는 내내 무척 어렵고 괴롭고 부끄러웠다고 고백하고 있어요. 제가 느낀 감정도 똑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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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조남주 작가님의 82년생 김지영을 읽고는 팬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여성 서사여서라기보다는, 일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갈 수 있는 그 모든 시간 속에서 작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너무나 어색하지 않게, 그러나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두드러지게 묘사해 내는 필력이 경이로울 정도였습니다. 가상이 아닌 현실을 글로 그려내기에, 더욱 더 부담없이, 그러나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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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님 신작 서영동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요즘에 집값,부동산,투자,주식,비트코인 등등 있는 돈 불리기 위한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겠지만 너무 과열된 분위기 같아요. 책 시작에 서영동 사는 사람들 카페에 아이디가 봄날아빠인 사람이 올린 글이 쏘아올린 공으로 시작되는데요... 시세며 거품이며 저평가며 종부세 강화, 임대 사업자 혜택 축소, 주택보유자 대출규제.. 얼마 전에 집을 사면서 겪었던 문제들이 다 나와서 하이퍼리얼리즘 같았습니다.. 소설이지만 진짜 어디에선가는 가까이서 겪을 일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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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김지영 으로 이름이 알려진 #조남주 작가님 #서영동이야기는 집 이야기이더라고요. 서울 서영동, 아마도 가상의 공간이겠지요. 아파트 공간을 중심으로 인근 상가, 주상복합, 주택 등에 거주하는 군상들의 일상이면서도 속내를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은 이 글을 쓰는 내내 부끄럽고 괴롭고 힘들다하셨는데 기사와 댓글에서 흔하게 보았던 이야기들 대부분이라서 괴롭기보다는 무뎌진 마음으로 보았어요. 혐오시설처럼 느껴지는 건물이 들어설 때 반대하는 이들이 언론 기사에 수록된 것을 읽으며 정말 이기적이다라고 욕하지만 막상 자신의 일이 되니 다르게 느껴지더라...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경비원에게 몰지각한 갑질 아파트가 알고보니 우리 아파트, 혹은 자신의 가족이 경비원으로 일하는 곳에서 벌어지더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집값을 올리는데 혈안이 되고 이사와 투기의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재테크라고 이야기하는 에피소드도 같이 있어요. 읽는 동안, 이런 이들과 나는 다르지 라고 선을 긋지만 과연? 의문이 들더라고요. 마지막 에피소드에 희망조차 어려운 젊은세대 대표 아영씨 이야기에서 집없는 설움은 없으니 다행인가 안도감을 느끼는 자신에게서 도대체 이전 에피소드 속 인물들과 뭐가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집이 어떤 곳이어야할까, 집으로부터 얻고 싶은 안정감이 지금의 광기어린 아파트값과 연관되긴 한걸까? 싶었어요. 이런 이야기하면 속없고 철없이 세상물정 모른다거나 혹은 고고하고 청렴한 어떤 존재이냐 묻기도 하겠지만요. 집값 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이들, 몸 뉘울 곳 하나 없는 이들 모두가 집만 바라도록 만들어진 세상 구조를 바꾼다면 이로 인해 갈등, 박탈감 등으로 인해 덜 소모적인 곳이 되지 않을까 그려 봅니다. ■ 하루하루 재미있고 만족스럽다. 그런데 그 시간들이 모이면 불안이 된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며 오늘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연말이면 아무 성과 없이 또 1년이 갔구나 한심한 것이다. 이제 아르바이트는 그만두고 어디든 무슨 일이든 풀타임 직장을 찾을 때가 된 것 같다. 무슨 일이든. 정말 무슨 일이든. 정규 수업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더. 계약직으로라도 채용이 된다면 좋을 텐데. 본문 217쪽 중에서 #서영동이야기 결국 사람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가 처한 아파트 혹은 집값에 의해 좌우되는 삶의 질이 단연 우리만의 일이 아니니까요. 이것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 경제적 여유가 넘치는 소수, 무관하게 사는 소수 외에 자의든 타의든 좁은 공간 안에 매겨진 가격과 무관하게 우리는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 "이자영이 어떤데? 어떤 게 이자영인데? 너 이자영이랑 친했어? 나는 고등학교 때 너랑 한 번도 말해본 기억이 없는데?" (중략) 지긋지긋하기는 은주도 마찬가지였다. 샐리 엄마도, 새봄 엄마도, 그런 여자들 중 하나로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생활도, 그런 여자들을 둘러싼 말들도, 오해도, 적의도, 정말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대체 그런 여자는 어떤 여자고 그렇지 않은 여자는 또 어떤 여자인데. 본문 109쪽 중에서 #조남주 #서영동이야기 #한겨레출판 #도서추천 #추천도서 #한때베스트셀러 #82년생김지영 #집값이야기 #갑질아파트 ■ 부족한 것이 없이 자랐다. 넘치도록 지원을 받았고, 결혼하고도 부모님에게 기대어 살았다. 게다가 아버지의 속물 근성을 까발리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커리어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다. 어쩌면 보미도 아버지와 다를 바 없는 속물이었는지 모르겠다. 본문 143쪽 중에서 "거 봐라, 당신의 속물 근성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대와 공간 속에 충실하게 살았던 부모에 의해 자신도 충분히 누렸고 판단이 가능한 나이대에 거부하지 않고 누리지 않았던가. 누가 누구에게 비난을 할 것인가. 속물이냐 아니냐로 분열되고 갈등이 조장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건전한 경제 구조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이 부족할 따름입니다. 상대 비난을 통해 개선되는 단순한 사회 질서가 아니기에 대립, 갈등 조장이 이 이야기의 목적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이해 하고 서로에게 좁혀가는 길목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 사실 알고 있다. 난이 언니 같은 사람들을 안다. 성실하고 다정하고 선량한 사람들. 씩씩하게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사람들. 남들 눈에는 작고 초라해 보일지 몰라도 자기 세계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사람들. 작은 기쁨을 알고 큰 슬픔에도 담대한 사람들. 조금만, 아주 조금만, 혼자 설 수 있을 만큼만 기회를 주고 응원해주면 소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끝까지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을 사람들. 본문 225쪽 중에서 #조남주 작가님이 의도는 이 문장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더 누리고 있다고 보는 이들에 대한 비난이 아닌 전혀 누리지 못하고 설 수 없는 이들에 대한 배려, 기회 등을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82년생김지영 #조남주 #서영동이야기는 #서영동이야기 #한겨레출판 #도서추천 #추천도서 #한때베스트셀러 #집값이야기 #갑질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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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으로 알게된 조남주 작가님. 그뒤에 청소년 소설 귤의맛도 딸아이랑 잘 읽었어요. 그리도 이번에 만나게 된 서영동 이야기 현재 우리주변에 사람사는 이야기더라구요. 드라마화시켜도 좋을 것 같네요. 등장하는 여러 가족들이야기가 내주변 이야기와도 비슷하고 공감이 많이 되요. 그리고 아파트 경비이야기 파트에서는 더 공감이 되더라구요. 정말 급여에 비해 너무 수고해주신다고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T 단지내에서 만나면 더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인사도 더 더 하게 되고 분리수거도 더 꼼꼼하게 하게 되었어요.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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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사람만 만나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언제든 나를 공격하는 사람은 있고, 같은 동에사는 사람에게도 실망을 할 때도 많다. 매일 집값에 대한 기사로 불안과 행복이 오가기도 한다. 이동권에 대한 자유는 있어도, 쉽게 이사할 수 없기에 내 주변 사람들이 더 매너있는 사람이길 바랄 뿐이다. 살아가기 바빠서 예민해져 있는 이 때, 한 번은 읽어야 할 소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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