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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생 때는 어땠던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별 일 없이 학교에 다녔다. 사춘기 같은 거 없이 지나갔다. 그때 뭔가 달랐다면 지금도 달랐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어릴 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어린 내가 좀 더 나았을지도. 다시 생각하니 어린 나는 조금 바보였구나. 이런 말을.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그때는 더했지. 선생님 말은 다 들어야 하고 어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상한 거, 그게 아닌데 하는 생각 거의 못했다. 중학생 때 난 책을 안 봤다. 책을 안 보다니, 그건 고등학생 때까지 이어지는구나. 그때 책을 좀 봤으면 좋았을 텐데. 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이 책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에는 다섯 사람 소설이 담겼다. 다섯가지 이야기에 나오는 아이는 중학생도 있고 고등학생도 있다. 네 편은 중학생 이야기지만 정명섭 소설 <꿈속을 달리다>에는 고등학생 창욱이가 나온다. 정명섭과 김이환은 과학소설이다. 사춘기 아이는 어느 때든 있구나. 누구나 지나가는 때로 누군가는 심하게 앓고 누군가는 별 일 없이 지나간다. 앞에서도 말했듯 난 사춘기 조용히 지나갔다. 그런 거 느끼지도 않았던가. 아니 조금은 달랐을 텐데, 그때 잘 생각해보지 않았다. 사춘기도 오면 오고 가면 가는구나 했던가. 재미없는 나였다. 재미없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춘기가 오면 가장 많이 달라지는 건 몸일까, 마음일까.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 사춘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 몸만 자라고 마음은 자라지 않을지도. 사춘기는 몸과 마음이 어긋나는 때구나. 마음이 몸을 따라가지 못하는. <가슴, 앓이>(정해연)에서 선하는 자기 몸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건 둘레 친구가 놀려서기도 할 것 같다. 성조숙증, 그런 것은 자신이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건 아닐 텐데. 선하는 친구 세린을 만나고 자기 몸을 좋아하게 된다. 세린이처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사람 얼마나 될까. 그러고 보니 세린이는 자신한테 어울리는 옷차림이 어떤 건지 잘 알았다. 자신을 알아야 자신을 조금 좋아하겠다. 난 아직도 나를 잘 모를지도. 언제 알 거야.
“다른 애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나는 그 애들에 맞춰 똑같이 살 생각은 없어. 내가 좋아하는 대로 살 거야.” (<가슴, 앓이>에서, 58쪽)
초등학생이라고 이성에 관심없지 않겠지. 요즘은 유치원생도 이성친구가 있던가. 난 없었고, 없는데. 없어도 되지만. <열네살, 내 사랑 오드 아이>(조영주)는 아이들한테 따돌림 당하지만, 이성친구를 만나고 조금 나아지는 아이 규리 이야기다. <소녀들의 여름>(장아미)은 동성친구하고 겪는 미묘한 감정일까. 그런 것도 보이고 몇 사람이 친하게 지내는데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왔을 때 그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거. 그때는 친구도 중요하다. 친구라고 해서 모두 똑같이 해야 하지 않는데도 친구한테 미움받지 않으려고 자기 마음과 다른 걸 하기도 한다. 사람은 다 다르다 말하는 사람이 하나는 있어야 할 텐데 좀 다른 거 좋아하면 어떤가. 같은 걸 좋아해서 친구가 되는 건 어릴 때만은 아니겠다.
앞에서 잠깐 말한 정명섭 소설 <꿈속을 달리다>와 김이환 소설 <지아의 새로운 손>은 저마다 다리와 손을 이식하는 이야기다. 다리는 인공지능인데 거기에 사람 기억을 넣었다. 장기 이식수술 받은 사람이 장기 기증한 사람과 비슷한 버릇이 나타난다는 말 있지 않나. 여기에서는 그런 걸 느꼈다. 창욱이는 차 사고로 다리가 잘려서 인공지능 다리를 이식했다. 그 뒤로 창욱이 다리가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잘 달리지 못했는데, 지금은 다리가 잘 달리고 달리고 싶어했다. 다리가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인공지능에 들어간 사람 기억 때문이구나. 그건 달리기하던 사람 거였다. 창욱이는 앞으로도 달릴까.
마지막 <지아의 새로운 손>(김이환)에서 지아는 태어날 때 손이 없었다. 자랄 때는 기계 손을 여러 번 이식하고 어른이 되면 진짜 손을 이식할 거였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자라는 손을 이식할 수 있게 됐다. 지아는 진짜 손보다 기계 손이 더 좋았다. 지아는 자신처럼 기계 손을 가진 리아를 만난다. 리아는 다른 행성에서 살고 거기는 중학생도 돈을 벌어야 했다. 지아가 사는 곳은 모두가 물건을 나눠써서 돈이 없어도 괜찮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다면 살기 좋을까. 돈 걱정 안 해도 되겠지. 지아는 리아가 돈이 없어서 진짜 손을 이식하고 싶어하고 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걸로 자신은 좀 낫다고 생각하는 건 별로지만, 자신한테 있는 걸 잘 아는 것도 중요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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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들의 '몸'에 대한 고민과 그들의 일상 이야기"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를 읽고
어떻게 하면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10대들을 위한, 10대들에 의한 다섯 가지 이야기
10대라면 누구나 한번 쯤 자신의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아픔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10대가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해 '아이'의 몸에서 '어른'의 몸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그런 신체적 변화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당황스럽기도 그것이 콤플렉스로 자리잡기도 한다.
이 책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모두가 한 번쯤 성장통처럼 겪는 10대의 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관점과 개성을 살려서 자신만의 특색있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지금까지 말해지지 않았던 10대들의 남모를 고민들과 그들의 일상 이야기를 그들의 섬세한 필체로 현실감있게 풀어냈다.
젊은 작가 5인은 이 작품 속에서 각자의 시선과 관점으로 낯설고 당황스러운 몸에 관한 10대들의 감정과 생각을 잘 끌어내었다. 그리고 단순히 10대들의 감정과 그들의 고민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한 자아의 성장과 자아정체감의 형성까지도 다루었다는 점에서 다소 교육적인 면도 있다. 또한 어떤 이야기에서는 SF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다양한 장르에 접근하여 몸에 대한 탐색과 변화 등 다양한 내용까지 다루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10대들이 자신의 고민과 콤플렉스 등에 대항하여 주체적으로 자아정체감을 기르고 결국 '자신을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인오색의 개성가득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10대들의 고민과 일상을 엿보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다움이란 어떤 것인지를 깨닫고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해연 「가슴앓이」 > 십대가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는데 한번 쯤 그런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남들과 다른 빠른 신체적 변화로 인해 또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한 적도 있을 것이다. 그 나이가 되면 아이들이 유독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신체적, 성적 변화에 예민해지는 것 같다. 유독 큰 가슴 때문에 항상 자신감이 없고 주눅들어항상 자기 몸을 가리기 바빴던 선하, 그리고 그런 그녀와 대조적으로 꽉 끼는 교복과 짧은 교복치마, 스키니진을 입으면서 오히려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지세린 과의 우정 이야기이다. 선하는 자신의 큰 가슴 때문에 항상 놀림을 당하고 그 놀림으로 인해 그 문제는 콤플렉스가 되어버린다. 그런 선하를 보며 친구 세린이는 선하보고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것은 콤플렉스가 아니라고 너가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콤플렉스는 콤플렉스야. 싫은 건 싫은 거라고. 그건 갑자기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숨길 것까지는 아니지만 막 드러낸다고 해서 갑자기 콤플렉스가 아닌 것이 되는 건 아니란 말이야. 네가 싫어하는 걸 싫어하지 않는 척하니까 네 마음이 힘든 거라고.”
"그래서 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널 너무 힘들게 하지 말라고. 네 몸을 , 너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p. 46,「가슴, 앓이」 중에서
정해연 작가의 '가슴'을 통한 고민을 해결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게 된 선하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진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 작품이었다.
<조영주 「열 네살, 내 사랑 오드 아이」 > “나, 예전 학교에서도 왕따였어. 그래서 전학 왔어.”
인싸가 되고 싶었던 열 네 살 중학교 1학년 생 규리, 항상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려와서 몇 번 학교를 옮기기도 했다. 항상 왕따를 당하던 규리는 인싸인 아이들의 오드 아이를 보고 자신도 써클렌즈를 사용해 오드 아이가 되고 싶어서 안전 수칙을 어기고 매일 써클렌즈를 끼고 다녔다. 인싸의 오드 아이족에 합류하기 위해 무리해서 써클렌즈를 매일 바껴끼고 다녔던 규리는 결국 각막염에 걸리고 만다. 다시 안경을 끼고 난 후 규리는 왕따를 당하게 된다.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어느 날, 등교를 거부하다 학교로 다시 돌아온 민기라는 소년을 만난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민기와 규리. 어느 날 민기는 갑자기 규리에게 숨겨둔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그들은 서로 '친구' 가 된다.
그들이 왕따를 당하는 것, 왕따를 이유 등 현재 학교폭력의 실상과 그 문제점을 엿볼 수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에서 이렇게 놀리고 괴롭힘을 당하는구나 다시한번 요즘 십대들의 일상과 그들의 학교생활, 교우관계를 알게 되었다. '눈'을 통해서 선망의 대상 또는 차별의 대상이 되는 점을 잘 부각해서 그 '차이'를 차별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작품이었다.
가만히 버티다 보면 이 순간은 지나간다. 운 나쁜 누군가가 규리를 대신해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있다. 그저 그 순간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신이든 악마든 부처든 예수든 닥치는 대로 도와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것, 그게 규리가 아는 가장 유일하고 확실한, 하지만 너무나 암울한 왕따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 p.81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 중에서
<장아미 「소녀들의 여름」 > 여자 아이들은 머리에 예민하고 주로 긴 머리를 선호한다.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는 청순하고 순수한 여자를 상징하듯이, 십대 여자아이들은 짧은 커트 머리보다는 긴 생머리를 가지고 싶어하고 그런 머리를 가진 여자아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나 또한 곱슬머리를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로 만들겠다고 얼마나 매직 스트레이트를 했는지, 어른이 된 지금도 비단결 같은 찰랑찰랑한 머리를 가진 여자를 보면 부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멍하니 쳐다보곤 한다. 수많은 소녀들 틈에서 자기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찾고자 머리를 기르는 하연은 길에서 짧은 머리의 세아를 만난다. 하연은 자신의 모습 중 가장 내세울 것은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였는데, 그와 반대로 짧게 머리를 자르고 붉은 빛깔의 염색한 머리는 그녀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의 무리에 끼고 왕따 당하지 않기 위해 하연은 그들의 비위를 맞추어주고 하기 싫은 일도 하곤 했는데, 세아를 만난 하연은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자를 수 없었다. 이 머리카락마저 잃어버리면 하연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비슷한 디자인의 티셔츠에 데님 반바지를 입고 흰 양말에 보드화를 신은 소녀들 속에서, 남들의 이목을 조금도 끌지 못할 것 같았다. 남동생이 부모님의 관심을 모조리 가져가버린 것처럼. 스스로를 더는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 - p.118 「소녀들의 여름」 중에서
'머리카락'에 담긴 나다움의 의미를 재발견하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다룬 점이 인상적이었고, 소녀들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섬세하게 잘 다룬 작품이었다.
그 밖에도 다리로 표현되는 낯설고 당황스러운 변화에 대한 10대들의 솔직한 감정을 다룬 정명섭 작가의 「꿈속을 달리다.」, 손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 안에서 변화에 따른 책임을 알아가는 SF 소설이었던 김이환 작가의 「지아의 새로운 손.」도 독특하고 신선해서 좋았다. 특히 정명섭 작가와 김이환 작가의 소설들은 SF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마치 SF 소설을 보는 듯한 신비감도 주었다.
5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십대들의 성장통과 그들의 고민, 그들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름 나의 10대때 고민과 지금 우리 아이의 고민과 생각 등도 대조해가면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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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고 나서부터는 학생들의 독서량이 부쩍 궁금해지더라고요. 저희 학원 학생들에게 책을 자주 읽냐고 물어보니까 거의 안 읽는다는 학생이 대부분이어서 살짝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말로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면 잔소리처럼 들릴까 봐 제가 직접 읽어보고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요즘 청소년 도서를 한 권씩 읽기 시작했답니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고, 다섯 편의 단편소설 되어있어요. 청소년 소설이라 그런지 살짝 유치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학창 시절 때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이차 성징, 신체적 콤플렉스, 친구 관계, 인공 신체, 공상과학 등 주제가 다양해 한 편 한 편 다 재밌게 읽었어요. 사춘기 학생들이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처럼 청소년 도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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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작가가 10대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단편소설집이다. 이번 단편집에 참여한 다섯 작가들은 이미 다른 소설집이나 장편으로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각 작가들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이 작가들이 다루고 있는 장르도 모두 다른데 이것이 이 단편소설집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어떤 단편은 살짝 미스터리하고, 어떤 단편은 sf적인 요소가 강하다. 하지만 각각의 신체 부위(가슴, 눈, 머리카락, 발, 손 등)에 대한 10대의 고민 등을 사실적으로 다루면서 신체 변화에 대한 섬세한 심리를 그려낸다. 독자 각각의 경험에 따라 각각의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가 다를 것이다.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마음에 든 단편은 정해연의 <가슴, 앓이>다. 조영주의 <열네 살, 오드아이>도 상당히 좋았다. 다른 세 편도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어쩌면 내가 그 이야기 속에 완전히 빠져들지 못한 탓도 있을 것이다. 정해연이 <가슴, 앓이>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한 장면을 아주 멋지게 연출했기 때문이다. 구부정한 몸, 가슴에 꼭 껴안은 가방, 그리고 으슥한 밤거리와 얼굴을 가린 남자. 뭔가 사건이 터질 것 같은데 선하가 안고 있던 가방만 들고 도망친다. 이때 선하를 도와준 이웃이자 새로 전학온 친구 지세린의 등장. 가슴이 커서 고민이라는 선하가 날라리처럼 옷을 입는다고 몰래 뒷담화하던 지세린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훈훈하고 유쾌하다. 지세린의 구체적인 조언과 선하의 노력이 만들어낸 현재 모습은 나의 선입견도 살짝 바꾼다.
조영주의 <열네 살, 네 사랑 오드아이>는 인싸가 되기 위해 서클렌즈를 낀 열네 살 규리 이야기다. 친구들 때문에 오랫동안 서클렌즈를 끼면서 결막염이 생긴다. 두툼한 안경을 낀 그녀를 한때 친구라고 말했던 아이들이 왕따시킨다. 서클렌즈를 끼면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현실은 이야기 앞부분에 나온 계급 나누기와 비하의 연장선일 뿐이다. 그러다 규리 대신 민기라는 학생이 학폭의 대상이 된다. 규리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 안심하지만 불편하다.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우연히 학교 밖에서 만난 민기와 가까워지는 규리의 모습은 풋풋하고 조심스럽다. 제목을 중의적으로 사용해 살짝 작은 재미도 남긴다.
장아미의 <소녀들의 여름>은 자신의 감정보다 함께 어울리는 친구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하연의 이야기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그러다 그 아이돌의 춤을 추는 짧은 머리의 세아를 본다. 끌린다. 화장품 가게의 도둑질을 들켜 문제가 될 때 세아가 도와준다. 세아의 다른 친구들을 만난다. 하지만 하연과 세아 친구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산다. 이것이 작은 갈등을 불러온다. 작가는 갈등을 부풀리고, 사건을 억지로 만들어내기보다 그 소녀들의 여름 한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무론 갈등과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명섭의 <꿈속을 달리다>는 다리를 이식받은 창욱의 이야기다. 이 다리는 다른 사람의 기억을 담고 있다. 이와 비슷한 스릴러들이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심장이나 눈 등을 이식받은 사람들이 느낀 감정이나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들이다. 다리의 이전 주인이 어떤 인물인지 모르지만 창욱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린다. 흔한 전개이지만 곳곳의 섬세한 설정 등이 나의 시선을 끈다. 김이환의 <지아의 새로운 손>도 sf 요소가 강하다. 기계손을 이식한 지아에게 부모는 사람 손으로 이식을 요청한다. 기계손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다른 세계에서 온 리나를 만난 후 나노기술이 일어키는 문제를 본 후 생각이 바뀐다. 이 소설에서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지아와 리나가 살고 있는 두 문명의 현실이다. 돈이 필요없고 우선권만 있는 지아의 세계와 돈을 벌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겨우 가질 수 있는 리나의 세계다. 이 두 세계를 엮고 꼰다면 어떤 이야기가 흘러나올까?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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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문득내가달라졌다 생각학교_출판 #도서협찬 #찐형제책소개 °°말해주고 싶었어. 네 몸을, 너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젊은 작가 5인의 단편소설집이예요. 낯설고 당황스러운 몸에 대한 10대들의 감정과 상황을 다양하고 섬세하고 이야기합니다. 사춘기 시절의 변화되는 몸이야기 태어날때부터 선천적으로 다른 몸이야기 사고로 변해버린 몸이야기 그리고 왕따, 친구문제 등 10대들의 경험을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단편소설집이예요. 다섯 이야기가 모두 다른 색이여서 흥미롭게 읽었어요. 민감한 시기의 10대 아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과 '나다움'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예요. - || 가슴,앓이_정해연 || 가슴이 커서 고민인 중학교 2학년 선하. 그런 선하에게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보여준 세린. 47_"그게 내 잘못이야?" 52_"넌 마음에 들어? 58_"다른 애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나는 그 애들에 맞춰 똑같이 살 생각은 없어. 내가 좋아하는 대로 살 거야. 중요한 건 이걸 내가 좋아한다는 거지." 60_"중요한 건, 네가 너를 싫어하지 않는 것. 사람마다 다 콤플렉스가 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이 나의 한 부분이잖아. 그 한 부분 때문에 나를 싫어하지 말고 그놈과 함께 잘 살아보자고,." ||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_조영주 || 인싸가 되고 싶은 마음에 오드아이를 선택한 열네 살 규리. 그러나 왕따가 되고만 규리 그리고 규리의 대신 다음 왕따가 된 진짜 오드아이인 민기. 81_가만히 버티다 보면 이 순간은 지나간다. 운 나쁜 누군가가 규리를 대신해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있다. 그저 그 순간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신이든 악마든 부처든 예수든 닥치는 대로 도와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것, 그게 규리가 아는 가장 유일하고 확실한, 하지만 너무나 암울한 왕따에서 벗어나는 길이었다. ||소녀들의 여름_장아미 || 마음에 들지 않은 친구와 어쩔수 없이 어울리는 하연 그런 하연 앞에 나타난 또 다른 세상의 세아. 127_미움받고 싶지 않았으니까. 친하게 지내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필요도 없는 틴트 같은 걸 구입하느라 모아놓은 용돈의 일부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역시 조금은 우울해졌다. 148_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의 일부를 발견하는 건 하연에게 난생 처음 경험하는 기쁨이었다. 156_나는 누군가의 호감을 사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나다운 것을 찾아가는 것이니까.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하연은 앞으로 더 많이 더 놀랍게 바뀔 것이었다. || 꿈 속을 달리다_정명섭 || 2036년, 자율주행 인공지능의 오류로 교통사고를 당한 창욱. 이식받은 두 다리에는 다른 사람의 기억이 담겨있다. 184_과학의 발달이 우리를 구원해줄 것으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은 과학일 뿐이죠. 과학이 발달된 지금이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아니면, 더 복잡해졌다고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199_인공 신체 다리의 인공 지능이 인간었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왔던 것이다. || 지아의 새로운 손_김이환 || 두 손 모두 기계손으로 이식받아 살고 있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 지아. 기계손에서 사람손으로 이식을 준비중에 만나게 된 다른 시티에 살고 있는 기계손 리나. 214_'망한 문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쓸데없는 쓰레기를 남기고 갔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람들은 자원을 모조리 낭비한 다음 망가진 로봇과 기계 쓰레기만 남겨놓고 떠났다. 238_"어드벤처 시티도 에스피 시티처럼 물자가 부족한 도시인데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은 전혀 다르잖아. 우리는 밖으로 나가서 돈을 버는 방법을 선택했고 너희는 나눠쓰는 방법을 선택했으니까."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생각학교 고맙습니다. #청소년소설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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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다보니 청소년 관련된 소설을 많이 읽게 되었다. 원래도 사춘기가 주인공인 작품을 좋아하긴 했다. 주로 드라마였는데 소설은 읽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건 사춘기 로맨스 드라마였다. 주로 고등학생이라 할 수 있다. 고등학생이 배경일 뿐 출연자는 이미 성인이고 로맨스의 전개 과정이 풋풋해서 좋아했다. 최근에 청소년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전적으로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의 작가 중 한 명인 조영주작가가 책을 보내준 덕분이다. ![]() 어느 소녀가 유독 신경쓰는 점이 있다. 늘 가방을 가슴에 안고 다닌다. 그로 인해 뜻하지 않은 에피소드도 겪게 된다. 다행히도 친구가 나서서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준다. 문제는 둘은 서로 성격이 정반대다. 한 명은 자신의 단점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극복하려 한다. 한 명은 자신의 단점을 어떻게하든 숨기려고 노력한다. 남들이 자신의 단점을 알아챌까봐 최대한 노력하는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 한참 예민한 시기에 자신의 신체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https://blog.naver.com/ljb1202/222558854463 ![]() 서점 가는 걸 좋아했다. 딱히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서점이 있으면 갔다. 예전에 청계천... https://blog.naver.com/ljb1202/222120499608 ![]()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은 청소년 소설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라는 뜻이다. 대체적으... https://blog.naver.com/ljb1202/222044706661 ![]() 한국 사람 중에 떡볶이를 안 먹어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듯하다. 개인 호불호가 있을 지언정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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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 다섯 작가의 각각 다른 다섯편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격변의 사춘기 양상은 비슷해보여도 조금씩 표출해내는 모습이 분명히 다르다. 남학생과 여학생 다르듯, 아들과 딸이 집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과 방식도 다르다. 어른의 관점에서 예쁘고 매력있는 것과는 별개로 10대들만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꽂히는 게 또 차이가 있다. 다름과 차이를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냐에 따라 사춘기 VS 갱년기 자식 VS 부모 의 온도차를 좁히거나 넓히거나 할 것이다.
중2 겨울방학이 끝나고 중3 새학년이 시작되면 달라진 친구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놀랍지도 않은 요즘이다. 대표적으로 쌍꺼풀 수술로 변화를 꾀한다. 예전에는 고교 졸업 및 대학교 입학 선물로 성형 수술을 했다면 요즘은 연령대가 점점 낮아진다. 그만큼 아이들의 성장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고 보여진다. 여러 가지 검사로 성장이 진행중이면 수술을 미루라 한다고 하니 비교적 안심이다.
외모를 가지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인듯하다. 비아냥거림의 정도와 받아치는 입장이 조금 달라졌다는 정도! 젊은 작가 5인의 ' 몸 '에 관한 5가지 시선 중 세 편을 요약해 본다.
가슴 , 앓이 현실 반영 제대로 되어 울집 중딩분이 친구들과 대화하는 어투가 딱 그러하다. 가끔은 집에서도 툭 튀어나오는 말에 그들의 언어로 맞장구 쳐주면 몇 번 떠들다가 사그라든다. 2차 성징으로 여자 아이들의 여성성이 부각되는 수 가 있으니 주인공 선하를 통해 고민을 나눠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 도 방법이지 싶다. 학교마다 교칙이 달라서 염색이 가능한 학교도 있다. 타고난 머릿칼 색상으로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것에 공감한다.
-어릴땐 머리숱도 보통이고 생머리, 차르르한 직모였는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곱슬머리로 변화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이 변화가 너무 궁금하여 의사 선생과 단골 헤어샵 원장에게 문의 했더니 “ 그럴 수 있어요 . 사춘기가 극에 달하면 곱슬기운도 더 많이 올라올거예요. 머리숱도 엄청 많아져요. ” 라는 공통의 답변을 들었기에 헤어스탈, 헤어칼라에 대해선 선입견과 편견은 금물!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
서클렌즈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멋내기는 포기 할 수 없는 틴에이저. 끼리끼리 문화에 동참하기 위해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 선택한 행동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진짜 오드아이를 가진 친구를 사귀게 되는 과정에서 서로의 고민, 각자 처했던 상황과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나 자기 표현에 서툴렀던 것을 알게 된다. 이제부터 세상에 당당히 ‘ 나 ’를 표현하면 되는것!
양말 한 짝, 신발 한 짝, 장갑 한 짝만 다르게 신고 착용해도 색안경 끼고 보던 시대가 있었다.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마음, 튀고 싶은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선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안에서 표현 하는 것은 너그러이 보아주자.
꿈속을 달리다
달려왔던 느낌과 훈련의 기억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인공신체. 신비롭기도 하고 좋은, 필요한 부분에서 절실해서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 본다. 한편으로는 구구절절 그럴듯한 나쁜 놈 , 파렴치한들의 신체가 내 몸의 일부가 된다면 그건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더 끔찍하다 .
심장 이식하면 기운이 전달되기도 한다던데... 같은, 아니 비슷한 맥락으로 보고 이해해도 될런지... & 병원에서 수혈 받을 때 “ 이 혈액, 흠잡을 데 없는 군인의 혈액이었으면 좋겠어요. ” 라고 간호사분에게 의사 표현 했던 것도 생각난다.
예민함과 까칠함이 장착되는 청소년 중학생 시기. 시대가 달라진다 하여도 변함없는 그 분위기는 기본으로 이어지고! 안된다, 하지마라 하면 삐뚤어질테닷 하며 삐딱선에 발을 내딛는 아이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누구든 겪는게 세상의 이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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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활용,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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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은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5명의 색깔이 다른 작가들이 몸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그 안엔 '나'로 바로 서는 방법이 나오고 있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콤플렉스'를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아직은 미성숙한 10대들이 친구를 통해 채워지며 배우며 자라가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이 참 많은 고민과 걱정을 안고 생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한참 머물러본다. '오드아이' 내겐 오드아이가 낯설다. 하지만 서클렌즈는 익숙했다. 서클렌즈는 눈에 많은 부담을 주지만 아이들은 그 부담보다는 아름다움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 선택으로 생기는 문제들은 오롯이 자신이 감당해야한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다름이 외면이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러나 또 그 안에서의 연대와 의지, 자라남이 반갑고 고마웠다. 친구의 의미와 분신처럼 소중한 나의 머리카락을 자름으로 성장해가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친구는 어떤 의미인지 그 친구를 대하는 자세를 또 배우게 된다. SF소설로 손과 발.. 지금은 낯설지만 곧 다가올 미래세계에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은 기술적 내용들도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낯선 사회의 모습속에 나눔과 배려, 더불어 사는 삶과 다른 삶의 방식으로의 접근이 신선했고 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고민하게 했다. 색이 다른 5개의 이야기가 따로, 또 같이 어우러져 있어 청소년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 추천합니다 2차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모든 청소년들. 청소년의 생각,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모든 어른들에게. ?? 생각정원에서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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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재잘 떠들며 해맑게 웃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말수가 줄고 웃음이 사라졌다면. 그걸 알아차린 부모가 괜찮냐고, 별 일은 없는 거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아이에게 그 이유를 듣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안타깝게도 부모는 아이가 겪는 어려움을 돕지 못할 거예요. 그저 이 시기가 하루 빨리 무사하게 넘어가길 바라는 수밖에.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는 10대들을 위한 단편소설집이에요. 다섯 명의 작가가 들려주는 다섯 개의 이야기는 '몸'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사춘기에 드러나는 2차 성징, 몸의 변화는 아이들에게 크고 작은 고민을 안겨 주지요. 사실 아이들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서로 다름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해요. 말이 좀 빠르고 활달한 아이가 주도하여 누군가의 다름을 지적하는 순간 다름은 따돌림의 이유가 되고, 점점 아이들은 또래와 비슷해지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어서면, 사춘기라는 본격적인 방황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문제는 그 방황과 갈등, 고민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인 것 같아요. 청소년 소설은 그 문제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네요. <가슴, 앓이>의 주인공 선하는 남다른 신체 때문에 위축되어 있는데, 전학 온 친구 세린이는 완전 딴판이라 두 친구의 대조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그래서 세린이의 부모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주변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은 타고난 성격도 있겠지만 부모의 영향이 더 큰 것 같아서 은근 속으로 반성했네요. <열네 살, 내 사랑 오드아이>는 눈병이 나더라도 서클렌즈를 포기하지 않는 규리의 이야기예요. 얼마 전 뇌과학책을 읽다가 사춘기의 뇌는 잘못된 게 아니라 성장하는 중이라는 내용을 읽었는데, 그 책 덕분에 규리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이의 마음은 보지 않고 행동만 비난하는 건 정말 나빠요. <소녀들의 여름>은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소녀들의 우정과 질투, 그건 어쩔 수 없는 심리인 것 같아요. <꿈속을 달리다>는 서기 2036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이식받은 창욱의 이야기예요. 인공지능 단계가 인간의 기억을 보존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약간 무섭지만 궁금한 미래이긴 해요. <지아의 새로운 손>은 우주 변방에 있는 작은 도시 에스피 시티에 사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 지아의 이야기예요. 태어날 때부터 손목 아래로 양손이 없어서 기계손을 달아야 했던 지아는 곧 양속에 사람 손으로 이식 수술을 받을 예정이에요. 지아는 어드벤처 시티에서 온 리나를 만나게 되고 이상한 일을 겪게 돼요. 기계손과 인간 손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아는 리나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데, SF 배경이지만 두 소녀가 겪는 현실적인 고민이 현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통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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