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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의 전시강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다 보니, 읽는도중 여러번 쉬어가며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먼 과거도 아니고 현재 이시간에도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있는데, 범죄단체나 종교갈등, 민족갈등 등 그 원인도 한두가지가 아니여서 참담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사회로부터 보호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배척당하고 손가락질 받는 분위기 또한 씁쓸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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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2023.8.31~9.8>
오래 전 전쟁 관련된 책에서 기억나는 문구인 “전쟁은 인간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가 생각나는 책이다.
종군기자가 쓴 전시 강간범죄의 기록을 담은 책으로 서술한 피해자의 증언, 그에 따른 재판에 관한 기록이다. 일어난 사건대로 증언이 배열된 것은 아니고 강간범죄가 조직적으로 그리고 악랄하게 진행된 국가를 모아 서술했다. 저자가 서문에 읽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그 참담한 증언에 할 말을 잃는다. 인간의 잔인함에 그리고 종교와 돈에 눈이 멀어 같은 인간을 저렇게까지 죽이고 괴롭힐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증언도 가슴 아프고 재판도 무죄 판결이 많아 답답하지만 다른 전쟁 관련된 책을 읽은 것이 있기 때문에 예상이 가능했다. 우리나라에도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 인간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던 기억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내 무릎을 탁 쳤던 구절은 “전쟁에서 총이나 칼 이런 것만 무기가 아니라 남성의 성기도 하나의 무기가 된다.”라는 구절이었다. 나도 무의식중에 강간범죄를 성욕이나 공포에 의한 반응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강간은 성욕이나 공포보다 그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공동체를 와해하는 무기로 생각하여 조직적이고 집단적으로 저지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 증거로 IS에서 여자를 납치하고 노예로 사용하면서 소유증을 가지고 인신매매를 한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범위가 크고 군 지휘부에서 강간범죄를 명령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전쟁의 무기로 삼는구나 하는 생각에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비참했고 또 피해자들이 겪었을 상처에 너무 가슴 아팠다.
더 안타까운 것은 강간범죄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더 비난을 받는다는 점이고 또한 그들의 결혼생활, 경제 상황 등 인생의 대부분의 인생이 망가진다는 것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재판소에서는 살인이나 납치 등의 행위를 더 크게 인정하기 때문에 강간범죄를 유죄로 판결하는 비율이 낮다는 글을 보고 너무 암담했다. 여러 단체 에서 애쓰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일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작은 것이라도 찾아서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일본강점기 시절 일본군 성노예로 여러 여성들이 납치되어 고통을 받는 일이 불과 100여년도 안된 시점에 있었다. 최근 신냉전 시대가 되면서 일본과 화해모드를 청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권이 일본에게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과를 받기는 힘들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일수록 포기할지 말고 다음 세대가 기억하면서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 것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 룰라 할머니들, 야지디족 소녀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강간을 당하고 있고 또 강간 범죄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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