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이란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수입이나 재산이 적어서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함'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그러나 '수입이나 재산이' 적다고 모든 사람들이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도 아니며, 때로는 그것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규정되기도 한다는 것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 가난과 유사한 단어로 '빈곤'을 들 수 있는데, 이 역시 사전적으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물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라고 풀이되어 있다. 아울러 그 개념에는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이라는 하위 분류를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가난'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고 여겨진다.
흥미로운 제목의 이 책은 독일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가난'에 대해 던진 질문에 대해서, 다양한 인물들이 자신의 생각을 대답해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에 유럽에서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는 나라가 바로 독일이었는데, 그들이 독일 사회에 유입되면서 '가난'이라는 문제가 더욱 부각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전쟁이나 빈곤 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모국에서 머물 수 없게 되어, 살던 곳을 떠나 다른 나라에 가서 난민으로 사는 것은 힘들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독일의 아이들이 주변에서 난민들의 생활을 접하면서, 가난에 대한 의미와 현상들에 대래 궁금증을 갖고 던지는 질문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에는 별도의 목차가 제시되어 있지 않고, 아이들의 질문을 제시하고 그에 관한 다양한 사람들의 답변을 나란히 수록하고 있다. '가난이 무엇일까요?'라는 항목에 이어, '그렇다면 부자란 무엇인가요?' 혹은 '왜 가난한 사람이 있고 부자가 있는 것일까요?' 등 가장 원론적인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 내가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아마도 질문한 아이를 이해시킬 수 있는 답변을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학자와 종교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답변이 제시되어 있지만, 대체로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누군가의 답변 중에 있는 표현처럼 이러한 원론적인 질문에는 '정말 많은 답이 있'으며, 아이들은 대체로 자신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하기 때문에 그런 답변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에 대해서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발을 몇 켤레나 가지고 있나요?'라는 질문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실상 아이들에게 '가난'이라는 문제는 지극히 추상적이지만 당장 신을 수 있는 신발의 수는 아마도 아이들이 생각하는 부의 척도로 가늠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제시된 '어쩌다 가난해졌나요?'나 '왜 집이 없어요?'와 같은 질문들은 노숙자 등 현재 상황에서 가난을 체감하는 이들에게 던진 질문이라고 하겠고, 그에 대한 답변 역시 그들의 현실 생활에 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으로 다가왔으며, 오히려 추상적인 내용보다 아이들에게 훨씬 더 실감나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가난을 겪었던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만,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은 과거의 가난을 하나의 추억거리로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가난'의 상태에 놓여 있는 이들이 적지 않으며, 그들의 처지는 단지 개인적 능력 때문이 아닌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서 아이들이 가난의 문제를 보다 깊이 고민하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생각되며, 그 해결책 역시 개인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민하면서 풀어가야 할 문제임을 인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이라는 현상은 이미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를 잡았기에, 그에 관한 해결책을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난, 아이들이 묻다
[국제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의 화제작이자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책’ 후보작]
처음으로 서평단에 선정되었다. 서평단 발표 페이지에 ‘즐겁게 읽고, 깊이 곱씹어 서평 남기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정말 즐겁게 읽었다. 그러나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만 대할 수는 없는 책이었다. 곱씹을수록 씁쓸한 풍미가 느껴지는 음식이 있지 않나. 이 책이 그랬다. 읽고 곱씹을수록 ‘가난’의 이면에 있는 실체를 직면하게 되고, 가난을 해결하고자 싸우는 여러 사람들의 의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유타 바우어 또한 치열하게 그 싸움을 싸우고 있는 사람 중 한명이 아닌가 싶었다.
1. 작가 소개와 서문 및 책의 구성
’가난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으로 작가는 서문을 연다. 그리고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가난은 많은 얼굴을 가졌습니다’라고 답한다. 이 책의 저자인 유타 바우어의 부모는 난민이었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10년 동안 장애인시설에서 간병인으로 일하기도 했다고 소개된다. 어쩌면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작가의 물음에서 서서히 탄생한 것은 아닐까 싶다. 가난과 장애를 직접 보고 겪지 않은 사람은, 가난한 사람의 일상과 꿈까지 이렇게 애틋하게 추적하고 귀 기울여 듣지는 않을 것 같다.
작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난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적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질문들을 가지고 노숙자들과 사회 기관의 청소년들이나 정치가, 성직자, 경제학자, 기업인, 구호단체 활동가, 농구선수, 철학자들을 찾아간다. 이 책은 아이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그 어른들의 답으로 진행된다. 마치 짤막한 인터뷰를 보여주는 듯하다. 답을 하는 누군가는 부유하고 또 누군가는 노숙을 할 정도로 가난하다. 그리고 각 질문들과 답이 지니는 무게감과 깊이와 색상이 무척 다채롭다.
각 책장마다 있는 삽화가 던지는 메세지도 있다. 초록, 파랑, 노랑, 빨랑 등 원색을 사용해 언뜻 밝은 이미지의 그림이라 여겨질 수도 있다. 그치만 다시 들여다보면 그 색상들은 한 톤 다운된 색상들이다. 말갛지 않은 그 색상들은 가난이 지닌 쓸쓸한 흔적을 독자더러 겪어보라 하는 듯도 하고, 어쩌면 가난을 창조해 내는 인간과 기업과 정치 시스템에 대해 무거운 경고를 주는 듯도 하다.
2. 가난이 존재하는 이유
아이들이 묻는다. 이 세상에 왜 가난이 있는 건가요. 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존재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 다양한 답변이 주어진다. 국가 경제의 위기, 자연재해, 도심의 주거비 문제, 복지에 관한 법의 부실함, 기회의 불균등, 가난의 대물림 등. 또한 이 답변들 전체의 행간에 흐르는 큰 이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다. 내가 많이 가지면 누군가는 적게 가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도덕의 부재이다. 세상에는 합법적이지만 도덕적이지 않은 일이 있다. 부와 가난 사이에, 불공정한 거래와 착취가 있다. 누군가의 가난을 발판 삼아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 것이다.
돈 많은 남자와 가난한 남자가 서서 서로를 쳐다본다.
가난한 남자가 창백한 얼굴로 말한다.
내가 가난하지 않았으면 당신은 부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_ p.39
![]() 3.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인격은 동등하다.
이 책에는 노숙자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어떤 노숙자는 과거 거리에 앉아 구걸하던 시절, 자기를 아래로 내려다보던 시선을 기억한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돈과 음식만 제공되면 된다는 생각, 대화와 미소와 꽃과 생일케이크와 자존심은 그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 자체가 차별이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서도 그들을 차별하고 배제할 수 있다. 그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라 나는 늘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것은 가난한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다. 가난한 중에도, 음악과 책과 친구와 햇빛과 휴식을 누릴 자격이 모두에게 있다.
4. 어쩌다 가난해졌나요.
“남편은 알코올중독자였어요. “ _ p.98
“건물 청소회사를 운영했는데, 회사가 망했죠.” _p.98
“사고를 당했는데 ...1년 6개월 동안 깁스를 해야 했어요.
그 후로는 일을 할 수가 없었지요.” p.99
가난의 책임을 개인의 무능력함, 불성실함, 부주의한 선택 등으로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불가항력적으로 가난해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며칠 전 세이브더칠드런(아동구호단체)의 여름호 소식지가 도착했다. 전쟁, 재난, 전염병, 폭력, 국가적 규모의 가난 등 가난의 원인은 다양하다. 한두 마디 말로 누군가의 가난을 분석하는 것은, 가난한 마음에 비치는 한 줌의 빛까지 차단하는 것과 같다.
![]() 세이브더칠드런 2021 여름호 자료 중 발췌
5. 가난의 해결책 - 나눔에 관하여
우리에게는 가난을 퇴치하고도 남을 기술과 물질적 풍요가 있어요.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잘살았던 시대는 없어요.
문제는 이 풍요로움을 골고루 나누지 않는다는 거예요. _ p. 47
이 책에는 종종 소수의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가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함부르거 타펠, 키즈, 힌츠&쿤츠트 등 독일의 사회 기관들과 재단에 대해 주석을 달아 소개한다. 실업자, 노숙자, 빈민 가정을 돕고, 무료 급식, 샤워 시설, 옷,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한다.
![]() 그 중 푸드쉐어링 활동가로 소개된 분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푸드 쉐어링은 먹어도 되는데 버려지는 음식물을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지요.” 푸드 쉐어링 활동에 대해 좀 더 궁금해졌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도 이러한 제도가 정착되어 있는지, 내가 사는 지역에도 내가 참여할 수 있는 푸드 쉐어링 시스템이 있는지 검색해 보았다. 검색 결과를 이 공간에 공유하고 싶다.
국내 푸드 쉐어링 시스템 (음식물 낭비 제어 및 나눔)
공유 냉장고 :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일의 푸드 쉐어링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먹고 남은 음식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고 싶은 음식을 공유 냉장고에 넣어 두면 필요한 사람들이 꺼내가는 제도이다. 품목과 유통기한 등을 관리자를 통해 남겨 두는 절차도 있다고 한다.
라스트 오더 어플 :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에 대한 할인판매 정보를 공유하여 식품 폐기 및 처리 비용을 줄이는 플랫폼이다. 또한 업주 입장에서는 재고의 부담도 덜 수 있다.
지구인 컴퍼니 : 판매되지 못하는 못난이 농산물을 가공하여 유통하는 시스템이다. 농가의 수익에 도움을 주고, 폐기 농산물 처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6. 아이들과 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가난과 부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들을 매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가 2주간 책을 곱씹어 정리하다 보니, 저자의 의도를 넘어선 정도의 무게를 실어 책을 소개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가난’이 결코 가벼이 여겨질 주제는 아니지만, 이 책은 정말이지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추어진 책이다. 어떤 면에서는 따뜻하기까지 하다. 가난한 중에도 따뜻한 부모의 손길이 우리를 지켰던 과거의 어떤 시간들을 향수하게도 한다.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자연스럽게 기부와 나눔을 배우는 데에 도움도 줄 것이다. 소위 잘 나가는 것, 좋은 아파트, 멋진 외모를 좋은 인생의 지표로 배우는 아이들이 많다. 시대의 조류가 그러할지라도, 아름다운 눈과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사는 방식을 전수해 주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의 이런 기대를 담아, 마지막으로 이 책의 서문 말미에 남긴 저자의 목소리를 남긴다.
너무 가난한 사람 중에도 부자는 있었어요. 바로 경험과 공감의 부자였어요. 이 책이 많은 손, 크고 작고, 가난하고, 부유한 모든 손에 들어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또 이 책을 읽고 낡고 해진 신발을 신었다고, 메이커 옷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를 놀리는 짓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깨닫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__ 서문 중
|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어하고, 부자를 동경하고, 부자가 대접받는 이 시대에 가난에 대해 주목한 책이 있다. 더불어 사는 조금 더 따뜻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마음으로 기획된 책. 이 책은 우리가 만나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이 세상의 수 많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궁금증을 통해 풀어낸다.
왜 이 세상엔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정치인이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어른들의 대답을 읽으며, 나도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답을 준비해보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값지다고 생각한 부분은 아이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을 통해 가난한 이들이 겪는 삶의 고통이나 어려움들을 아주 가깝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
길거리에 이름도 모르는 노숙자가, 갑자기 나의 이웃 중 누군가가 되어, 그들만의 일상을 지낸다. 노숙자들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지녔으며 소망과 기대,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사실. 바쁘게 휙 지나치고, 피해가고, 만날일 없는 누군가가 내 삶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내 삶의 바운더리로 들어온 이들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겉모습, 부족함이나 결핍에만 두었던 촛점을, 그들이 가진 이야기로 옮겨주었다. 누군가의 삶의 스토리를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을 수 있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가난에 대해 가난한 사람에 대해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편협한 시선이나,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더 조심스럽다. 아이들에게 사려와 배려를 가르쳐주고 싶다면, 지금 이 책에서 들려주는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에 함께 귀를 귀울이는 것을 추천한다.
"어쩌다 가난해 졌나요?"
본격적으로 책을 읽으며 만나는 질문들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아이들의 천진함이 때로는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 솔직해서 일까. 짓궂게 들리는 아이의 질문에 신문을 판매하는 노숙자 엘즈비에타가 덤덤하게 답한다.
폴란드인인 그녀는 알콜중독자 남편이 죽고나서, 아이 셋을 데리고 부모님 댁에서 지냈다. 설상가상으로 운영하던 건물 청소 회사가 망해 독일로 건너왔는데, 그마저도 자신이 병에 걸리면서 일을 아예 못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절망적인 순간에 사회복지기관을 만나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
이하 몇 명의 노숙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배우자의 죽음, 술, 아이들, 병, 사고...비극이 몰아쳐서 찾아와서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위에서 말한 엘즈비에타처럼 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운이 좋은 것이 아닐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아니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아직도 지구 곳곳에 너무도 많을 것이다.
***********
아이들은 그들의 삶에 대해 궁금해했다. 매일 똑같은 자세로 똑같은 곳에 있는 듯 보이는 노숙자들도 생일을 지내고, 가족을 만나고, 명절을 지내는지. 하루 종일 무엇을 하는지, 아프면 어떻게 하는지, 돈이 생긴다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아이들의 질문에는 편견이 없다.
보태서 왜 가족이 도와주지 않는지,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드는지, 자신이 가난해서 부끄러운지...조금 후벼파는 질문들도 있다. 질문이 많다는 것은 관심이 많다는 것이고, 더 알고 싶다는 뜻이며 함께 하고 싶다는 의미의 반증이 아닐까? 편견없이 사심없이 사람 그 자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참으로 부러웠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어야만 하나요?" "어떻게 해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왜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나누어주지 않나요?" "정치인들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나요?" "어떻게 해야 가난한 집 아이들도 공부를 할 수 있을까요?" "가난한 사람을 보면 동정심이 생기나요?" "가난한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가난한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하나요?" "절대로 도와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나요?"
책을 읽다보면 반성하라고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자꾸 반성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 세계의 빈곤에 대해 내 주위의 가난에 대해 무관심했으며,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여겼던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너무도 다양한 얼굴을 지닌 가난,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사회구조들이 얽혀있는 가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관심만 있다면 당장 책에 나온것 처럼 푸드쉐어링이나, 재능기부, 물품기부등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이미 하고 있는 기부 단체의 후원을 이어가고, 바자회나 선교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
나에겐 한 번의 이벤트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게 인생의 전화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뿌듯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하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움직이면 된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책을 다 읽을 무렵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런 좋은 책을 아이들이 읽을 기회는 얼마나될까? 동네 서점을 가득메운 교과서 문제집 대신 이 책처럼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값진 책들이 점점 더 많이 읽혀지길 바래본다. 또한 나의 아이가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만큼, 이 세상엔 부자보다 훨씬 더 많은 가난한 이들이 존재하며 함께 살아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꼭 알려주는 부모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해본다.
* 이 글은 예스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정의감에 휩싸일 때가 많다. 이런 어른의 선한 의도는 대체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허무맹랑한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어떤 사실에 관해 질문할 경우에는 사실 그대로를 말해주면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가치에 관한 질문을 할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른의 정의감이 아이들에게 선입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삶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은 자신이 살아온 삶을 바탕으로 어떤 것은 좋다, 어떤 것은 나쁘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있어서 어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대체로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스스럼없이 믿으며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참 난감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답을 해주지 않을 수도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른들이 꼭 읽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가난에 대해 가졌던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아이들이 가난에 대해 질문할 때 가난은 나쁜 것, 불쌍한 것, 혹은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이라고만 답변했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어른을 한층 더 깊이 있는 사람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순수한 아이들이 질문에 각자 다른 대답을 내놓는 어른들의 모습이다. 아이들의 질문은 다채롭다. 가난할 때의 기분을 묻기도 하고 신발이 몇 켤레 있냐고 묻기도 한다. 종교인, 정치인, 노숙자 등 저마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가난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 중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를 강요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어른들이 꽤나 진지하고 솔직하게 답변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가 아니라 독일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준 점이 꽤나 인상 깊다. 또한 이들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한다. 가난은 결코 개인의 능력이 부족하거나 게을러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사회의 탓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자본주의 구조를 설명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너희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려 했다는 점에서는 적절한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을 적으며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이렇게 답변하는 어른들이 있다. 돈이 많더라도 가난할 수 있다고. 먹을 것이 없어도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있다고. 그러니 돈과 관계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되자고. 이런 어른들이 있어서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부자와 빈자에 대해 물을 때, 돈과 행복에 대해 물을 때, 나 역시 이렇게 답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가난, 아이들이 묻다> -유타 바우어 지음/카타리나 하이네스 그림/장혜경 옮김/니케주니어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를 배워나간다. 지식, 학문들을 배우기도 하지만, 인생의 지혜, 배려, 감사 등과 같은 책이나 단어로 정의되어 있지 않은 것들도 배우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이론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기적이라고 불리는 일들도 종종 일어난다. 여기엔 아이들도 해당한다. 순수하고, 편견없이 대상을 바라보고, 희망과 용기를 주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의 시선에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보이고, 가난은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했기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책에는 여러 사람들이 등장하고, 질문들에 대해서 각 참가자들이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가난에 대해, 부에 대해서 그리고 근본적인 질문들 역시 아이들이 던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이 책은 답을 해주기도 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나요?' 사실 이 질문은 가난의 여부를 떠나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살짝 무례하거나 기분이 나쁘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어쩌면 그렇게 그들이 느낄 것이라 함부로 내가 생각했던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잘못한 것이 없기에 부끄러워해야할 이유가 그들은 없었다. 그러니 우리도 그들을 함부로 판단해선 안되겠다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 받았던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궁금해서 서평단에 지원해 보았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의 굴레를 벗지못하고, 대를 이어 '가난'한지.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다. 세상에는 '빈곤전문가'라는 직업도 있었다. 이 책은 어린이가 '가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해당 질문에 대한 전문가 이를테면, 정치가나 불교 카톨릭 교회의 목사나 주교 의사 빈곤전문가들이 대답해주는 형식의 책이다. 예를 들면
취미가 직업이 되면 과연 행복할까? 이것에 대해서도 동양인과 서양인의 생각이 다르다. 동양인은 대부분 취미는 취미일때 행복하고, 서양인은 대부분 취미가 직업이면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공통 관심사가 있었다! 다름아닌 부동산
이 대목에서 놀람.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같은 의견! 집주인들이 집세를 일정가격이상 올리지 못하게 막는 제도! 값싼 주택 공급 ! 그래서 독일 정책을 가져다 썼군...이미 망한 선례를...
정말 그렇다. 나누면 기쁨이 두배가 된다. 받는 사람도 기쁘지만, 주는 사람도 줄 수 있어 행복하다. 사랑스러운 이 책을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들께 권하고 싶다.
|
|
속담에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 한다"는 말이 있지만 여튼 한국의 현대사는 나라(국가)와 개인이 힘을 합쳐 빈곤 문제를 극복하는, 매우 모범적인 사례를 이뤄 왔습니다. 독일 역시 2차 대전 후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했지만 특유의 근면 성실한 국민성과 효율적인 산업 진흥 정책으로 라인 강의 기적을 이뤘죠.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특정 계층에서 벌어지는 가난의 대물림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저 바구니에 공이나 집어 넣으면서 이처럼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에요(p26)." 바구니에 공을 집어 넣는 행위는 그 자체로 사회에 어떤 후생도 창조하지 않지만(새벽에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 일이 훨씬 가치가 큽니다), 그 행위를 보고 꿈과 희망과 에너지를 얻는 이들이 무척 많습니다. 아마 타임머신 같은 게 있어서 과거 어느 시대 소크라테스나 칸트 같은 현자를 불러와 디르크 노비츠키의 성공을 보여 준다면 어이없어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딱히 어떤 정답을 내놓지는 않고, 대신 여러 인물들의 입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독자에게 제시합니다. 독자는 그 중에서 자신의 답을 고를 수도 있고, 이를 종합하여 자신만의 답을 만들 수도 있겠네요. 제 생각으로는, 노비츠키처럼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저런 성공의 모범을 보고 현실의 자신을 부지런히 가다듬어야겠다고 결심을 굳히는 편이 어린 독자에게 유익할 듯합니다.
p14에서 미하엘 휘터 교수라는 분은, 아마 개인의 가난 그 첫째 원인을 "그 사람이 능력이 없어서"로 규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처음에 선택한 전공이, 결국 자신과 잘 맞지 않거나, 나중에 사회에서 큰 수요가 생기지 않는 이유"도 듭니다. 또 그 다음으로는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느냐"와 "국가 경제의 형편"을 들고 있네요. 그런데 물론 가정이 유복하면 남들보다 유리하지만, 그 좋은 조건을 살리지 못하는 사람도 무척 많습니다. 또 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해도, 남달리 집요한 노력을 통해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노력 만능주의로 모든 결론이 내려지는 건 아니지만요.
미하엘 짐머만 교수라는 분(p33)은 불교 전공이신가 봅니다. 불교를 학문적으로 전공한다고 해서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준수하거나 신봉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책의 독자들이 어리다는 걸 감안했는지 "많이 베푼 사람은 다음 생에서 큰 복을 받아요."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동아시아인들이 어려서부터 많이 듣던 이야기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남에게 대접 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 그런데 이건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혹은 공자의 말이 아닐지... 하긴 워낙 불경이 방대하기도 하니...
"기부"는 예전부터 서양 사회의 미덕 중 하나였습니다. 귀족들은 수도원 등의 지도 하에 정기적으로 꼭 기부나 봉사를 하곤 했죠. 물론 상당수가 전시효과나 위선에 그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활동가 케르스틴 R(p88)이란 분은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기부한다고 합니다. 미하엘 호르바흐라는 분은 전직 기업가이고 현재는 재단법인을 운영하는데 사업을 하던 시절에도 이윤의 10%는 언제나 기부를 했다고 밝힙니다. "진정한 행복은 남들에게 기쁨을 주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도와 줄 때에만 찾아온다"는 멋진 말을 합니다.
케르스틴 R이란 분은 p74에도 나왔습니다. "(당신이) 가난하면 혹 어떨지 상상이 되나요?" 그는 본인이 실제로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무슨 차이가 있냐면, 어쩔 수 없이 그리 산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선택한 가난함이었기 때문에, 정말 피치 못한 가난과 맞닥뜨린다면 과연 어떨지 상상이 안 된다고 합니다. 굉장히 솔직한 말 같습니다. 펠릭스 M이란 대학생은 "여튼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합니다. 사실 요즘은 우리 나라 대학생들도 "그냥 공장 같은 데서 빡세게 몇 달 일해 보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폴란드가 형편이 어렵다 보니 프랑스나 독일 같은 곳에 와 일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p98에 나오는 엘즈비에타라는 분은 여성, 이주민, 외국인, 가난, 질병, 다자녀 양육 등 가난의 총체적 문제 요소를 다 겪고 있는 불행한 분입니다. 같은 일을 하는 디터(p95)라는 분은 현재 가진 신발이 "지금 이것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분들이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힌츠 & 쿤츠트"는 노숙자 신문의 이름입니다. 우리 나라 사회과학 서적이나 잡이에도 자주 나오므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p120 이하에는 이 신문을 파는 많은 이들의 이름이 죽 등장하여 자신의 발언(길지는 않습니다)을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행복할 때"라든가 "인생에 좋은 날" 같은 게 있냐고 물었을 때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답을 합니다(pp.102~103). 자주 나오는 엘즈비에타라는 분은 폴란드 출신 답게 "교황을 뵈었을 때"라고 답합니다. 사람은 아무리 힘들어도, 존경하고 따를 만한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면 의지가 됩니다. 물론 그 사람이 정말로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인지의 여부는 또 별개 문제이겠습니다.
이 책은 일단 아이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 "가난"에 대해, 뭘 가르치려 드는 어조가 아니라 우리 주변 이웃들(교수, 노숙자, 그저 평범한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의 입을 빌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게 돕습니다. 책 중에도 그런 질문이 나오지만, "왜 우리는 이처럼 풍요하게 살게 되었으면서도 극단적으로 가난한 이웃들이 그리 살게 방치하는가?"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내는 게 여전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꼭 거창하게 누굴 돕는다기보다, 아직 어린 독자들이 적어도 그들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고 최소한의 공감이라도 하게 된다면 이 책은 대성공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
|
사이트의 소개만으로는 저자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어 위키디피아에서 더 알아보았습니다. 1955년 함부르크 태생이며 부모님이 난민이었다고 합니다. 사진상으로 보았을 때는 아무래도 냉전 시대 동부 유럽의 난민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10년 동안 장애인 시설에서 간병인으로 일하기도 하고, 독일 청소년 문학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고, 2002년에 발표한 『할아버지의 천사』는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권정생 작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인문고전이 아닌 ‘강아지똥’입니다. 언젠가 소설 속의 인물이 될 수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 대답한 것이 생각납니다. 강아지 똥이 되어 민들레에 안겨보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
|
어린 시절 티비에서 배를 곪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면 내가 사는 세상과의 괴리 때문에 멍-한 충격이 있었다. 나는 배불리 밥을 먹고 매일 매일 학교에도 가는데, 그 아이들은 왜 그렇게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이 답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저 이 세상에는 가난한 나라가 있고, 그 나라 사람들은 매우 가난하다고만 알 뿐이었다.
나이가 들어서 지구촌 문제를 다루는 어렵고 두꺼운 책을 소화할 수 있게 되자, 나는 이 문제에 관한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 문제는 많은 나라들의 역사, 그리고 정치와 경제가 얽혀 있는 매우 복잡한 현상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은 나름대로 내가 가졌던 궁금증의 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릴 적 내가 가졌던 질문 그대로 나에게 물어보는 아이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내가 읽었던 그 두꺼운 책의 내용을 아이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는 답을 찾았지만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답변을 전해주기는 무척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지구촌의 가난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주고 있는지가 무척 궁금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질문과, 질문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답변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이 세상에는 왜 가난이 있는건가요?', '어떻게 해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왜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나누어주지 않나요?' 등등 질문을 한 아이의 이름도 써 있어서 이것이 아이들의 질문임이 생생하게 와닿는다. 이렇게 단순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아이들의 궁금함에 대해 정치인이나 목사, 랍비, 음악가, 철학자, 의사, 경제학자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답변을 한다. 한 아이의 질문에 대해 목사와 주교, 제과점 대표, 철학자, CEO 등의 여섯 어른이 대답을 하는 식이다. 책을 읽는 나도 정말 다각도의 시선으로, 문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이 어렵고 복잡한 답변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궁금했는데, 책의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제 안데르센상 수상작가'의 화제작이자,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책'후보작이라고 하더니 과연, 내 기대를 넘어서는 책이었다.
지구촌의 남북 경제불균형은 지구촌의 어두운 이면을 다루는 민감한 주제이지만 반면 아이들의 인류애를 키워줄 수 있는 흔치 않은 주제이기도 하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지구촌의 시대를 살며, 세계의 여러나라를 무대로 하여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지구촌의 현실을 알려주는 역시 어른의 몫일텐데, 그 몫을 하는데 도움이 될 책을 알게 되어 무척 기쁘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
#가난,아이들이 묻다 제목: 가난,아이들이 묻다
가난이 무엇일까요?
‘가난’은 몹시 힘들고 어렵다는 뜻의 한자어 ‘간난(艱難)’에서 나온 말이다.빈곤(貧困, 영어: Poverty)은 일반적인 부족, 결핍을 말하거나 일정양의 물질적 소유물이나 돈을 잃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것은 사회, 경제, 정치적인 요소를 포함한 다면적인 개념이다.‘가난은 나랏님도 구제 못한다’라는 속담의 가난은 상대적 가난이 아니라, 절대적 가난을 의미한다.
가난하면 여러가지가 몹시 힘들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가난도 절대적 가난과 상대적 가난으로 나눈다.이 책에서는 절대적 가난을 다룬다.가난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누구는 가난을 개인의 행동이나 가치관의 문제라고 말한다. 또 누구는 가난을 사회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여전히 이 문제를 논쟁하며 개인과 사회의 가난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하며 산다.
이 책은 가난이 무엇일까? 부자는 왜 생길까? 가난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가난한 사람이 줄어들도록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들이 아이들의 시선과 생각으로 묻고 정치인,경제학자,목사,의사,가난한 사람,부자 등 여러 다양한 사람이 자신들의 생각을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읽기 쉬운 책이다.
이 세상에 왜 가난이 있는 건가요? 잘사는 나라에도 가난은 있어요.대부분 사회적 불평등 때문에 생기는 상대적 가난이지요.수입이나 재산을 서로 비교하기 때문에 남보다 못 가진 사람은 가난하다고 느끼게 되지요.남들보다 재산이 적다는 이유로 ,또 남들이 다 입는 명품 옷을 입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끄러워하고 자존감을 잃게 되는 거예요.전 세계적으로 보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답니다.수 억 명이 너무나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그 중에 많은 수가 평생 그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요.정치 상황이나 내전 탓에 나라 전체가 가난에 허덕이는 경우도 많아요.우리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누리는 것들을 전혀 생각지도 못하며 살지요. 발렌틴 베크, 철학자
어떻게 해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과 일자리예요.따라서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직업교육과 대학의 무상교육이 매우 중요해요.그래야 가난한 사람들도 좋은 일자리를 찾아 돈을 벌수 있을 것이고,가난에서 탈출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멜라니 레온하르트, 정치인
팬데믹 이후에 기아에 직면한 세계인구가 7억 8000만 명 정도라고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보고서는 발표했다.전 세계 인구의 29.6% 24억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다고 한다.그런가 하면 지구촌 어느 선진국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서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됐다.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도 우리는 명품 가방이나 옷을 못 산다고 불평을 한다.자본주의 세상에 살다보니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누구나 돈을 벌어 가난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어한다.부자가 되는 것을 지상 최고의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사람들은 가난하지 않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물론 가난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확률이 훨씬 높다.내가 행복을 느끼며 안전하게 살고 싶으면 내가 속한 공동체가 안전한 사회이고 행복한 사회여야 한다.
누구든지 가난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가난을 벗어나고 싶지만 개인의 의지나 노력과 관계없이 가난한 환경이나 국가에 태어나 가난하게 사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개인과 기업과 국가는 가난한 사람을 돌봐야 한다. 우리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고 배려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하는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