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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을 주제로 삼은 이 책의 대상은 모든 종교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교는 그 확장을 거부한다. 하지만 불교만은 법륜이라 하여 그 깨달음이라는 것을 진화시켜 왔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불교에 대해서 통합을 얘기한다. 첫 번째 회전은 붓다라는 인물에 의해서 최초로 시작되었다. 오늘날까지도 상좌부 불교의 가르침 속에 남아 있다. 두 번째 회전은 '공'의 개념을 도입한 나가르주나로부터 시작되었다. 세 번째는 아상가와 아수반두라는 배다른 형제에 의해서 일어났는데 일반적으로 '유 가행파'라고 불린다. 탄트라와 금강승을 네 번째 회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 법륜이 일어난 지도 벌써 천 년의 세월이 흘렀다. 과학은 발전했고 양성평등의 개념도 자리를 잡아간다. 이 시점에서 종교를 다시금 하나로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 켄 윌버가 제안하는 4세대 불교인 '통합 불교'를 간추린 이 책은 김영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무교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교는 불교다. 그것은 유일신이 없다는 것이고, 많은 부분 열려 있다는 것이 좋았다. 절에 발을 디디는 것은 교회나 성당에 발을 디디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불교의 가르침이 과학과 많이 닮았다는 개인적인 호감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은 유한한 물질들로 태어나며 하나의 개체가 되고 죽으면 흩어져 새로운 개체가 된다. 불교의 윤회와 닮았다. 최근에 핫한 양자역학은 그 존재가 있는 것이면서도 없는 것이라는 '공'의 개념과 닮아 있다. 그것이 과학적 통찰력은 아니겠지만 과학과 묘하게 이어지는 것이 재밌다. 사실 얘기하자면 책의 1장은 진지하게 읽었지만 2장부터는 빠른 속도로 눈에 띄는 구절만 정독하였다. 종교라는 느낌보다는 논문 같은 느낌이 강해서 그렇게 쉬이 마음이 가질 않았다. 무릇 깨달음이라고 함은 수수께끼 같은 한 문장을 가지고 수만 가지 느낌을 가져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나온 불교의 깨달음은 모두 그런 것을 품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지극히 학술적이다. 무언가를 분석하고 쪼개야 하는 것이 서양인들의 기본적인 태도라면 존중하지만 불교를 학문적으로 대하지 않는 나에게는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인간이라는 것과 영적이라는 것 모두 칼로 무 자르듯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책은 부단히 분류하고 있다. 물론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의가 필요하고 그에 알맞은 단어가 필요한 것 또한 맞다. 그런 의미에서 현자의 말을 듣고 무언가를 느끼기보다는 불교 그 자체를 현대적인 학문처럼 익힐 필요한 사람에게 맞는 책인 것 같다. 수 천년을 거슬러 올라간 인간의 인식으로 만들어진 종교는 분명 오늘날의 개념으로 변화해야 할 필요는 있다. 과학적 지식이 전무했던 그 시대의 사람들의 오해와 여성은 미천하다는 인식들은 오늘날의 인식과는 조금 괴리가 있다는 점은 인정할 필요가 있다. 많은 정의와 단어들이 쏟아지고 여러 장의 도표가 제시되는 것으로 살짝 힘겨움이 있다. 명상이나 깨달음 나아가 영성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꼼꼼히 읽어볼 가치는 있다. 하지만 좋은 문장과 그에 대한 사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생각과는 다른 내용에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이 책에 원본에 가까운 <내일의 종교>라는 책을 펼쳐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기대하던 것과 다른 내용이라 읽는데 힘들었던 점은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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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켄 윌버의 통합불교 ▷ 켄 월버 ▷ 김영사 ▷ 2022년 03월 02일 ▷ 224쪽 ∥ 364g ∥ 148*210*20mm ▷ 종교철학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미국 태생의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모든 인간의 지식과 경험의 합성을 제안하는 철학을 제안하고 있다.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의 대가이자 통합심리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로서 의식 연구 분야의 아인슈타인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듀크 대학교와 네브래스카 대학교에 등록했지만 둘 다 중퇴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의학과 생화학을 전공했다는 문고 사이트의 소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충격을 받아 심리학·종교·영성에 대한 동서양 사상에 심취하고 1973년부터 글쓰기에 집중했다고 한다.
나가르주나(Nagarjuna) 인도의 대승 불교 학자로 흔히 ‘용수’라고 불린다. 중관(中觀 · Madhyamaka)을 주창했으며 제2의 석가모니, 대승 불교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불교 역사에서 중요한 승려로 손꼽힌다. 중관학파는 인도 대승 불교의 종파이며 중심사상은 공(空)이다. 공(空)은 허무가 아니라, 자체(自體)·실체(實體)·아(我)라는 것이 없음을 뜻하며, 각 개인의 존재를 포함한 모든 존재(법‘法’)는 인연에 따라 생기한 것이기 때문에 연기의 법칙에 따라 지금 존재한다는 것이다. 불교의 제행무상·제법무아 등이 공(空)을 설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윌버의 모체가 되는 사상이 짧게 설명하기 어려운 수천 년 불교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이다.
“시대에 뒤처진 오늘의 종교,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왜 문제인가? 영성은 다른 모든 다중 지능들을 안내하는 등불로써, 한두 단계 앞장서야 한다. 다른 지능이 상대적 진실(속제)과 상호작용하는 데 비해, 영성 지능은 절대 진리(진제)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종교는 대부분 7세 아동 수준의 신화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P.081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영성 또는 종교적 지향이 부분적으로는 의식 상태의 상태-단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의 영적 지향이 발달 구조-단계에도 의존한다는 것을 유력한 증거와 연구를 통해서 최초로 보여준 인물은 파울러였다. 《중략》 통합 수준은 창조적이며 대단히 의식적이다. 매 순간이 새롭고 신선하며, 자발적이고 살아있다. 이 수준은 앎과 느낌, 의식과 존재, 인식론과 존재론의 통합을 시도하는 최초의 단계이다.”
P.191 “가톨릭교회는 세계 중심적인 합리 구조가 등장했을 당시 한발 뒤처진 신화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에, 곳곳에서 분별 있는 남녀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홍해를 갈랐다고? 처녀가 애를 낳았다고? 핏빛 비가 쏟아져 내렸다고? 나를 바보 취급하는구먼!) 과학과 예술, 윤리학 등은 앞으로 나아갔으나, 종교는 뒤처진 채 대체로 덜 발달하고 덜 진화한 영혼들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책은 불교의 공(空)에 관하여서는 따로 공부해야 한다. 책의 핵심은 왜 거대 종교 그리스도교, 이슬람, 힌두교 등이 영성을 이끌 수 없는가에 관하여 문제를 제시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교회(가톨릭, 개신교)에서 모두 영성 훈련을 했던 나는 목사와 신부들과도 많은 토론을 했다. 그들은 모두 구약의 에덴동산이나 여러 기적이 역사적 사실이나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 아닌, 신화적 관점으로 비유적이라는 것에 동의하고 알고 있다. 하지만 설교를 할 때는 그것을 진실인 것 같은 느낌으로 해야 한다. 무엇보다 2천 년 동안 교회법에 갇혀, 중세에는 마녀사냥을 현대에는 차별을 아직 고치려 하지 않는다. 여성 사제(신부, 주교, 추기경)를 본 적이 있는가? 구교를 개혁하기 위해 생긴 개신교에서도 오랫동안 시대에 뒤떨어진 교회법이 많다. 윌버가 말하는 과학과 인문학이 통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 때, 왜 종교가 아직도 신화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선행학습이 필요한 책이며, 쉽지 않은 책이지만 영성에 과한 의문을 가진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추천하는 독자 -불교에 관심 있는 -종교학에 관심 있는 -불가지론적 유신론자
“종교는 왜 과학·예술·인문학보다 진화하지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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