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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지 70년이 가까워오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친일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독립운동가의 자손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친일파들의 후손은 이 사회의 주류로 행세하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하겠다. 해방 직후 이승만 정권에 의해 친일 잔재의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가혹한 대가라 할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이미 친일파들의 후손들이 기득권으로 무장하여 사회의 주류로 자리를 잡고 있는 현실을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부끄러운 친일의 역사는 반드시 기록되어야만 한다.
친일의 기록을 시작한 앞자리에는 항상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국 선생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친일문학론>을 저술하여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친일 행위를 분명하게 밝힌 바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외세의 강점과 특히 일본에 영항하여 망국을 재촉했던 인물들의 면면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증거 기록을 바탕으로 그 명단과 활동을 적시하고 있기에, 친일파로 거론된 이들은 어떠한 이론도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생전에 부지런하게 친일의 흔적을 찾아 기록을 남겼던 저자의 업적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창립과 활동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명단을 낱낱이 적시한 <친일인명사전>의 발간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책은 ‘실록(實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기록에 근거해 친일파들의 구체적인 행적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일찍부터 저술에 착수했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저자의 사후에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원고를 엮어 출간한 것이다. 그래서 책의 앞부분에 ‘서문을 대신하여’ 저자가 잡지에 기고했던 ‘역사를 바로 잡아야 민족혼이 산다’는 제목의 글을 서문으로 대신하였다. 이 글을 통해 저자가 친일의 기록을 수집하고 그들의 행적을 역사에 남기겠다고 결심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저자는 무도한 이승만 정권에 의해 ‘빈만특위’가 좌초되는 현실을 목도하고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판.검사의 꿈’을 버리고 문학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이후 문인들의 친일행위를 접하면서, 그들의 행적을 수집하여 엮은 <친일문학론>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친일파들의 행적을 수집하면서 ‘친일배족사 8권’을 목표로 매진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지만, 끝내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작고한 저자의 아쉬움을 대신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일종의 서문으로 ‘친일의 민족사적 문제’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피력한 글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어지는 1부에서 ‘강화도 조약에서 해방까지의 친일파’들을 각 단계의 역사적 사건에 기대어 그 명단과 행적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부분은 세부 목차도 매우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어, 저자가 역점을 기울여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초기 종교침략과 친일파’를 비롯해서 초기 경제침략과 친일파들의 행적을 ‘날강도’를 끌어들인 ‘사냥개’들이라는 제목으로 명기하고 있는가 하면, 신소설 <혈의 누>를 썼던 이인직을 비롯한 문인들을 ‘문화침략과 친일파’라는 부제로 다루고 있다. 아울러 ‘일제말 친일군상의 실태’에 이르기까지 시기마다 친일의 길에 적극 나섰던 이들의 명단을 구체적인 활동과 함께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상 친일의 행적인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헤방 이후의 상황 때문이라고 할 것인데, 그것은 부끄러운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그 영향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하겠다. 저자 역시 이러한 문제를 분명히 인지하고 있기에, 2부에서는 ‘해방 이후의 친일파’라는 제목으로 친일을 했던 당사자는 물론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고 온갖 비열한 행위를 일삼았던 ‘친일파와 그 자손들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민특위’를 좌초시켰던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 어느 사이엔가 ‘애국자로 둔갑한 친일파 군상들’의 행태를 적시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열정과 노력이 ‘민족문제연구소’의 설립과 활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친일인명사전>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하겠다. 여전히 친일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몰염치한 후손들의 작태가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 임종국 선생님이 평생을 바쳐서 연구한 친일파에 대한 일부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친일파 연구의 선구자였던 선생님의 글은 지금도 많은 친일파 관련 서적에서 인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여러 댜른 매체에 기고한 글을 모아서 그런지 같은 사실에 대해서 다소 다른 논조로 서술한 흔적이 엿보이기도 하고(제헌의회 반민특위 부위원장을 했던 김상돈씨에 대해서 어떤 글에서는 일제때 서교 망원정 총대를 한 것에 대해서 크게 비판했다가 다른 글에서는 크게 비중있는 친일은 아니었다고 한 점 등..) 이광수의 소설 사랑인가나, 박영철. 배정자 스캔들은 거의 같은 내용이 다른 글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여러 글들을 모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만..)그리고 김대우(일제때 해방직전까지 경북 도지사를 지낸 사람)에대해서 황국신민서사를 만든 사람 이지만 광복후에 자숙한 모습을 보이고 관계에 발을 끊었다고 했는데 후에 나온 글을 보면 김대우가 해방후에도 사직하지 않으려고 했다거나 후에 국회의원 출마를 해서 낙선했다는 상반된 주장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그야 말로 옥의 티라고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임종국 선생님의 친일파 연구에 대한 집념은 높게 평가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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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www.youtube.com/watch?v=JFpPJYEZSpY
임종국
친 일연구, 부일협력에 관한 연구에 있어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이고 선구적인 연구자이지만 그에 대한 명성은 그리고 그에 대한 언급은 그다지 자주 접하지는 못했었다. 스쳐지나가듯 들었을 뿐이고, 그걸 떠나서 일제강점기 시절에 관한 연구나 내용들을 조금은 건성으로 관심을 가졌을 뿐이라 여러모로 아는 것보다는 모르거나 알고 있는 척하는 경우가 많았을 뿐이었다.
한국의 근현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을 때에도 일제강점기 시절이 무척 여러 가지로 중요한 시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간단하게만 이해하려고 했을 뿐이고 좀 더 상세하게 파고들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은 순전히 호기심을 느꼈을 뿐이지 그 관심을 채우려고 하려는 노력의 부족함을 여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임종국에 대해서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것들에는 무관심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기에 부끄럽게만 느껴질 뿐이다.
친일파
듣 기만 해도 조금은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게 되는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싶어지는 친일파라는 존재들이 그리고 부일협력자들이라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는 여전히 명확하게 판단되지도 않고 구분되지도 않게 되는 것 같다. 저자가 말하듯 길고 긴 세월동안 일제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있었기에 알게 모르게 협력과 지배에 어느 정도 협조를 하지 않은 사람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누구나 죄의식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누구나 조금씩이라도 협력을 했다는 점을 말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화를 말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경우 조금은 복잡하게 그리고 쉽게 구분될 수 없는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저 자는 그런 어려움들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이들을, 협력을 통해서 개인적인 이득과 권력을 위해서 온갖 악랄한 행동들을 서슴없이 저질렀던 이들에 대해서는 단죄를 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누차 얘기하고 있으며, 저자의 논의를 알기 전에는 무척 단호한 구분을 내세울 것 같아 보였지만 여러 조건들과 상황들을 고려하며 고심 끝에 나름대로의 구분과 판단의 근거를 말해주는 설명을 접하니 얼마나 여러 어려움들이 있는지를, 그리고 저자의 노력이 어떤 식으로도 옹호되거나 갈채를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음을 느끼게 되기도 했다.
수많은 이름들과 그들이 보여준 다양한 협력과 협조들 적잖이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씩만 알고 있던 내용들을 갑작스럽게 너무 많이 알게 되니 이미 느끼고 있던 답답함과 불편한 기분은 더욱 커져버릴 뿐이었다.
읽는 사람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데, 직접 수많은 내용들을 접하고 분류하며 사실관계를 다각도로 따져보았던 저자의 기분은 어땠을까? 속이 타들어간다는 말이 어떤 말일지 조금은 이해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청산과 정리
꽤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었던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그런 얘기를 꺼내야 하는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듣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그리고 따져서 묻고 이것저것 확인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이기 때문에 여전히 지금 현재와 긴밀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친일에 관한 문제는 그리고 부일협력에 관한 문제는 무척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에 의해서 드넓게 펼쳐진 수많은 논의들을 좀 더 확장시키고 정교화 시키며 검토해야만 할 것 같다.
친 일, 부일협력과 정반대에 위치했던 독립운동을 어떻게 기억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이어지도록 하고 과거를 가꿔야만 하는지, 그리고 친일과 부일협력이 어떻게 반공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하고 자신들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혹은 그들의 맨얼굴을 들춰내려는 이들에게 무슨 짓들을 저질렀는지를 알아야만 한국의 근현대사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으로써 한국사회를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려는 사람들의 행동은 여전히 독립운동이 되어버리는 것과 그런 이들을 억압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이 과거의 친일과 부일협력을 하는 이들과 마찬가지의 존재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 록 친일파’는 저자가 여러 방식으로 발표한 글들이 모여져 있기 때문에 조금은 중복된 내용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선 후기 시절의 친일파들의 행적들과 본격적으로 활개를 친 강점기 시절 그리고 잔뜩 움츠리고 있다가 다시금 권력을 휘두른 해방 이후로 구분해서 어떤 식으로 배신과 배반을 했었으며 앞잡이 노릇을 했는지 입소문이나 어정쩡한 정보가 아닌 다양한 자료들을 토대로 사실에 입각해서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서문과 함께 여러 방식으로 저자의 열정적인 생각과 주장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곳곳에 담겨져 있으며, 어떤 식으로 일제가 침략을 체계적으로 했었는지, 그리고 침략의 과정 속에서 친일파 부일협력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종종 전혀 모르던 내용들을 접하기도 하고, 얼떨떨한 기분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들도 많았지만 워낙 방대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읽어내는 것도 조금은 버거웠었다.
워낙 아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좀 더 여러 내용들을 접하면서 하나씩 알아가야만 할 것 같다.
너무 모르는 것들이 많다. 조금씩이라도 알아가면서 틀린 부분들을 찾아내고 조금이나마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도록 애써봐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