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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파묵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다가.. 처음으로 읽었던 파묵의 책 '새로운 인생'의 그 꼬일대로 꼬이고 어렵고 가슴이 막 답답했던 느낌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오르한 파묵을 넘 알고 싶은데 가슴을 치고 싶은 깝깝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 사람을 좋아할까? 파묵책은 거의 다 번역해오신 이난아 번역가님이 ‘페스트의 밤’ 역자 후기에 적은 표현 중에 ‘바늘로 우물 파기’가 파묵 특유의 작가 정신이라고 얘기하는데. 진짜.. 맞아! 바늘로 우물을 파는 사람, 그런 느낌이 그의 작품에서 매번 등장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바늘로 우물을 판다는 상상만으로도 뭔가 울적해지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이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힘든 세상에서, 읽는 책조차 ‘바늘로 우물을 파는 듯’한 문장들과 복잡한 서사들로 가득 차 있다면. 이거 도대체 어쩔것인가. 그런데 그 지난한 표현들 너머 작가가 집요하게 파고들며 말하는 의미들에 한 번 빠져버리게 되면 나도 모르게 무장해제되어 매번 매료되다는 사실. + 오르한 파묵은 전염병이라는 주제에 35년동안 관심을 갖고 있었고, 전염병이 등장하는 작품도 ‘고요한 집 (1983)’, ‘하얀성 (1985)’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5년 전부터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파묵이 쓰고 있던 글이었는데 어떻게 시기가 딱 맞아떨어졌다. 까뮈의 페스트도, 파묵의 페스트의 밤도, 그리고 우리가 겪은 코로나도 마찬가지로 전염병이 발생하면 벌어지는 일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한것 같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전염병이 돌자마자 인간 날 것의 정체를 드러내게 되는 모습도 비슷하다. 그런데 이 ‘페스트의 밤’에서 주목할 점은 주무대인 오스만 제국 시절 ‘민게르 섬’이라는 곳, 그리고 주인공 파키제 술탄과 그녀의 후손인 책 속 작가는 허구이지만, 당시 일어나는 페스트를 둘러싼 오스만 제국의 몰락과정과 등장했던 인물들은 거의 실제가 많다는 점. 그래서 이 인물이, 이 사건이 실제인지 허구인지 또 팩트체크를 동반하며 읽게 되어서 읽는 속도가 느려진다. 또 하나는, 파묵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문화를 지칭하는 언어들에게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내용에 대한 이해를 더디게 만든다는 것. 그런데 읽고나면 그만큼의 나의 시간을 바쳐서인지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다. 세세한 표현들보다 파묵의 열정의 전이와 더불어 읽는 행위도 마찬가지로 바늘로 우물을 팠던 것같은 고통이었음이 몸에 새겨지는 듯. ‘페스트의 밤’은 600년간 이어온 오스만 제국의 몰락기이자 3차 페스트 유행 시기에 동지중해에 있는 가상의 섬 민게르르 섬을 배경으로 역사와 전염병으로 직조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가상의 역사학자 '미나 민게를리'가 등장하여 나중에 알고보면 미나 민게를리의 조상이 이 6개월간의 민게스섬에서 일어난 전염병과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파디샤의 후손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미나 민게를리는 오르한 파묵이라는 작가를 책 속에서 두 어번 언급하는데, 오르한 파묵이 시치미를 뚝 떼고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가상의 역사학자의 입을 빌려 하는 모습이 정말 재밌다. 이난아 교수와의 줌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앞으로 파묵이 쓰는 작품에서 주인공은 모두 여성이 될 것이라고 한다. 파묵의 작품들이 마초적이라고 지적했던 독자들이 있었는데, 본인도 어쩔 수없이 몸과 정신에 베어있는 중동 지역 남성의 본능이 있을 것 같다. 그것을 고치려는 일환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노력이 미래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풀어질지 궁금.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20328MW143403490035
++ 약간 버젼을 바꿔보자면 우리나라 구한말 조선에 전염병이 퍼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상상해보면 된다. 현재 이스탄불, 튀르키예에 가까운 나라를 만든 케말 아르튀르크 이전 오스만제국이 어떻게 무너져내려가는지, 서구 열강들 틈에서 옛 영화를 점차 잃어버리고 퇴색해가는 오스만 제국의 아련한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읽을수록 그 쪽 동네는 옛날부터 바람 잘 날없었다 싶고 미래에는 그들에게 다시 한 번 강력한 힘이 부여될 수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예감) +++ 파묵이 대단하다고 여겨졌던 이유는 이 이야기 속에서도 터키의 민족주의를 져버리지 않고 열렬하게 서구 열강의 세속주의와 이슬람의 전통을 대립시키고,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오스만 제국의 아름다운 전통과 역사를 전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저질렀던 과오를 결코 쉬쉬하며 감싸지 않는다는 점. 과거 오르한 파묵이 실제로도 아르마니아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는 터키 정부를 비판해서 테러 위험까지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책 속에서 대놓고 이 문제를 언급하며 터키 정부를 저격하는 것으로 볼 때, 이 사람 역시 보통은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어제 순수박물관에 방문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던 친구에 따르면, 그리 크지 않지만 물건 하나하나에 오르한 파묵 자신이 녹음해서 의미를 길고 짧게 설명을 해놓았다고 하는데. 그의 치밀함에 놀라기도 했지만, 도대체 이 사람 뭐하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ㅎㅎㅎㅎㅎ 사실 작가에 대한 평가는 사람과 다양한 배경에 따라 수도없이 다른 색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나 이렇게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을 저격하고 사회의 지도자 위치에 있는 민감한 사람들은 더더욱. 파묵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내가 가진 그에 대한 인상은 역사와 예술에 관심이 많고 자신이 민족적 문화적 뿌리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하는 사람 - 이라는 것. 난 사실 그 것만으로도 파묵이 존경스럽다. 문장을 읽고 우물을 파는건 역시나 내 집중력이 바늘과 같이 가느다라하여 쉽지 않았지만, 단 얼마라도 땅에 바늘자국이 남은 것을 보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부어버린 나의 시간의 흔적 때문이어서인지, 기꺼이 표 안나는 흔적 남기기에 동참하도록 만드는 작가의 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파묵을 만나고나면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흔적이 남아서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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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터키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은 작가. 전 세게적으로 이름이 나 있지만 한국에서도 익히 널리 알려진, 많이 읽히는 소설가이다. '내 이름은 빨강'이란 소설로 알려져 있다. 터키 내에서 진보적 정치발언으로 우파들에 의한 협박과 위기를 느껴 조국 터키를 떠나 프랑스에, 그리고 미국으로 가서 터키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우연치고는... 이 소설을 위해 5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지금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이 상황은 파묵이 마치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예견한 듯한 상황이 눈 앞에 적나라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선 까뮈의 페스트가 생각나고 책을 받고 책의 분량에-780페이지 정도-.... 1900년대 초 오스만제국하의 민게르라는 가상의 섬에서 일어나는 페스트와 살인과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을 향해가는 이야기...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며 읽는 것도 무척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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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하나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정말 재미없게 읽었다. 그가 잘 사용하는 추리기법이나, 동서양의 충돌, 혹은 튀르키예 특유의 그 헤리티지를 잘 살리는 부분을 좋아했는데... 이 책은 읽단 거의 800페이지에 육박하는 긴 이야기였는데...전반적으로 뭔가 임팩트있게 마음에 어떤 여운을 남기지 못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단 배경이 지도에도 없는 가상의 ’민게르 섬‘이라는 부분에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소설이 원래 허구이다보니, 이런 저런 상상력이 마구 마구 발휘되기 마련이라지만....뭐, 이건...좀 너무 나간것이 아닌가 싶었다. 차라리 스타워즈나 ET처럼 스페이스 오페라 공상 과학 판타스틱한 이야기라면 모를까... 제주도 옆에 ’민게르 섬‘이라는 배경이라고 하면...과연 누가 집중에서 읽을 수 있을까. 여하튼, 제한된 공간에 창궐한 페스트라는 역병, 그리고 이에 대처하는 인물, 정치, 종교, 사회분위기...이런 것들이 버무려져있는데...장황하기만 하고 별로 임팩트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주요인물들도 매력이 별로 없고, 민게르 섬이 튀르키예에서 분리되어 독립국가가 되는 것도...그냥 ’굳이?‘ 뭐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고... ’하긴 없는 섬인데..뭔들못할까...‘뭐 이런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나의 총평은 ’어쩌라구...‘ 이 한마디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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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가 시작될 무렵에 집필이 끝난 책이라고 들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묵은 Ebs위대한 수업에도 최근 영상이 공개되었고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가장 감탄하며 본 소설가라하여 구매하였습니다 파묵 작품 중에서도 비교적 근대 느낌에 더 가까워 읽기엔 더 편할거라고 추천받았습니다 두근두근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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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나고 이 책을 펴는 내 심리는 뭘까... 사놓고 한참을 묵히다가 마음을 먹고 읽었는데.. 쉽지않음 쉽지않다 정말.. 뭔가 마음이 무거워지고 나를 힘들게 하는 책... 오르한 파묵 특유의 그 배경 묘사가 아름답고 독특함! 내 이름은 빨강 이후로 두번째인데 정말 대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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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이라는 작가에다가 소재까지 흥미로워서 선택했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지루해서 보다가 때려침.. 웬만해서는 책 보다가 덮지 않는 편인데도 그걸 이겨내고 읽을만한 장점을 찾아내지 못했음. 초반에는 진짜 인물 이름까지 적어가면서 봤는데 너무 지루하다 보니까 더 못읽겠어서 포기 ㅠ 중간에 __가 __ 했을때만 잠깐 재밌고 노답적으로 지루해져요.. 뭐 취향 차이일 수 있겠지만 하필 오르한 파묵을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해서 다른 작품도 지루할것 같은 불안함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