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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리라고 낙관하는 것. / p.183
이 책은 김지연 작가님의 첫 단편 소설집이다. 우연히 출판사에서 나온 세 권의 소설 중 가장 눈에 들어온 소설이었다. 표지부터 마음에 들어 기다리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여성 중심의 서사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더 이상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구매해 읽게 되었다.
총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렸다. 단편의 주인공은 모두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기는 하나, 다른 면에서 보면 사회로부터 소외나 차별을 받는 등의 폭력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가볍게는 결혼을 종용하는 주변 사람들부터 부여된 역할에 따라 직접적인 폭력을 당하기도 하고, 성소수자의 이야기들도 다루고 있다.
여성이기에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나와서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아홉 편의 단편 중에서도 <작정기>, <사랑하는 일>, <공원에서>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정기>는 주인공과 친구인 원진과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원진과 일본 규슈 지역을 놀러가기로 했으나 원진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된다. 거기에서 렌트카가 사라지다 다시 나타나는 이상한 현상을 겪었으며, 일본인 유코라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유코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의사소통의 오해로 유코는 친구가 죽어서 여행을 왔다고 생각한다. 원진이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이를 굳이 정정하지 않는다.
이 단편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주인공의 이중 심리가 무엇보다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원진이를 좋아하고 있으나, 오랫동안 이를 티내지 않는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겪은 렌트카 사건을 보더라도 원진이 가지고 갔기를 바라면서도 반대의 감정도 함께 느낀다. 어떻게 보면 유토의 잘못된 해석에도 굳이 나서서 정정하지 않는 이유도 이러한 양가감정에서 나온 행동이지 않았을까. 누구보다 원진을 연인에게서 느낄 법한 그런 애틋한 감정들이 나에게도 오롯이 전달이 되었기 때문에 주인공의 이야기와 심리에 가장 큰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일>은 은호와 그녀의 연인 영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은호는 가족들에게 동성의 연인이 있다고 밝히는 성소수자이다. 영지와는 오랜 연애를 하고 있지만 흔히 말하는 섹스리스 상태로 지내고 있으며, 영지의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도 한다. 가족과는 데면데면 지내고 있는 중에 아버지의 호출로 영지와 함께 술자리에 나간 은호는 감정이 폭발한다.
지금까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퀴어 문학을 읽었지만 성소수자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작품은 많이 읽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인식 자체가 보수적이기에 가까운 가족들한테도 커밍아웃을 하지 않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이 작품에서 성소수자가 가지고 있는 현실의 벽이 무엇보다 깊이 와닿았다. 커밍아웃한 딸의 이야기를 못 들은 척하는 어머니와 아끼던 손녀에게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남기는 할머니, 기득권의 위치에 있으면서 이해한다고 말하는 남동생까지. 소설로나마 그들이 겪고 있는 생각을 알 수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공원에서>는 남자 친구 집 근처의 공원을 하나의 휴식처로 생각했던 주인공이 불의의 사건을 당했던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큰 키와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겉으로만 보면 성별이 헷갈리는 외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남성이라는 오해를 받는 것도 모자라 그녀를 향한 언어와 신체적인 폭력으로 큰 상처와 충격을 받는다. 심지어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난 이후 남자 친구는 주인공이 예민하다는 식의 반응과 함께 마치 잘못이 주인공에게 있는 것처럼 달랜다. 주인공은 그 이야기를 듣고 비명을 지른다.
주인공은 이 또한 여성으로서 요구되는 겉모습을 하지 않아 사회로부터 차별과 무시, 성적인 모욕감을 받는 것이 어떻게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일이기 때문에 공감이 되었다. 특히, 공원에서 주인공을 오해하는 한 남자를 보면서 윤여정 선생님의 영화 중 하나가 떠오르기도 했다. 해설을 보니 내 예상이 맞았고, 거기에서 현실의 씁쓸함과 답답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안전을 느끼는 공공의 장소인 공원에서 이러한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고, 공평한 곳에서 자신을 배제한다는 말이 무엇보다 아프게 들리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전에 읽었던 한 소설집이 떠올랐다. 지나치게 현실감이 느껴져서 쉽사리 페이지를 넘길 수 없었다. 단편 하나가 끝나면 한숨을 크게 내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다시 펼칠 수 있을 정도로 감정의 동요가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위로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이런저런 알 수 없는 이유들로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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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의 단편은 하나 읽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 수상작에 수록된 단편이었다. 김지연이 2018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줄은 몰랐다. 그러니 내가 읽은 건 등단작이 아니다. 이 단편에서 내가 기대하는 건 제목처럼 <마음에 없는 소리>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없는 소리를 쉽게 내뱉는 일상, 그건 때로 상처가 되기도 한다.
아무튼 등단작을 포함해 다양한 단편을 기대한다. 봄을 닮은 표지처럼 환하고 산뜻한 이야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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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락 방금 내가 쓴 글을 다 지워버렸다 - 뭐지? 왜 등록이 안 되는거지? 임시저장도 안 되고 - 좀 화가 났지만, 다시금 적어본다 이 책을 이미 읽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는데, 기대이상 소설집이 좋았다 - 소설집에서 좋은 작품이 거의 대부분인 소설집은 극히 드문데 이 책이 그랬다 그래서 소장용으로 주말쿠폰 이용해서 구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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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바꿀 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농담이라고 해도 좋겠다. 심각한 상황을 반전시키는 힘, 유머를 겸비한 농담이 지닌 능력이다. 소설에서도 적재적소에 농담이 필요하다. 김지연의 첫 단편집 『마음에 없는 소리』는 일상을 뒤흔드는 사건과 동시에 그것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힘이 균형을 이룬 소설집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농담이 농담으로의 역할과 동시에 격려와 위안을 준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사건은 무엇일까. 가늠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죽음이다. 가까운 이의 죽음, 나만 모르고 있었던 어떤 사정, 그로 인해 고립된 관계에 놓인 것 같은 절망감은 감당할 수없이 커진다. 김지연의 소설은 읽을 때는 모르고 다 읽고 나서야 전해지는 슬픔과 고독이 있다. 나중에야 그때 그 대화가 마지막이란 걸 알고 절규하고 타이밍을 놓치고 후회하면서도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음에 절망하는 마음들이라고 할까. 그런데 놀라운 건 김지연은 그 모든 걸 그려내는 방식이다. 가볍게 툭 건드린다고 할까. 아무튼 그렇다.
「우리가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속 ‘나’는 오래전 여자친구 ‘진영’과 한적한 바닷가로 휴가를 떠난다. ‘나’가 나체로 수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다. 나는 진영에 비해 나이가 많아 건강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다. 그것을 진영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 없는 작은 바닷가에서도 둘의 사랑에는 어떤 결핍이 느껴진다. 나와 진영이 서로에게 감지했을 것들, 그건 무엇일까. 어쩌면 그건 서로를 향한 사랑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에게 있었던 일을 나중에 듣게 된 진영이 건네는 말에 배인 서운함과 쓸쓸함 같은 것. 결국엔 진영과 헤어지고 다른 연인을 만났지만 지난 사랑은 그 자체로 그리움으로 남는다.
“마음 졸이게 했어야지.” “뭐하러.“ “같이 졸이게 해줬어야지.” (「우리가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 30쪽)
등단작 「작정기」에서도 그런 애틋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나’와 ‘원진’은 원진이 남편과의 이혼 소식을 전한 날 충동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운다. 비행기표를 끊고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원진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나 혼자 여행을 떠난다. 원진의 계획대로 낯선 도시를 여행하다 그곳에서 ‘유코’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죽은 유코가 원진을 대신해 여행을 온 것으로 생각하는 걸 알면서도 바로 잡지 않는다. 통역이 어렵기도 하고 유코를 다시 만날 일도 없다고 여겼으니까. 그리고 원진이 사고로 죽었다. 몇 달 후 한국에 업무차 방문한 유코는 여행에서 나눈 대화 속 친구의 죽음을 기억하고 자신이 만든 정원 모형을 선물한다. 나는 끝내 원진을 좋아하면서도 말하지 못했다.
나는 내 좌표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찍으려는 사람들 앞에서 늘 애매모호한 사람이 되어 얼버무렸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분명히 말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큰 것을 무화 시키는 작은 이름들. ( 「작정기」, 114쪽)
「우리가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 「작정기」, 「사랑하는 일」처럼 김지연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연인은 여전히 사회의 시선에서 안전과 안정을 느끼지 못한다. 「작정기」속 나처럼 자신의 애매모호하거나 「사랑하는 일」의 은호처럼 가족과 갈등을 이어간다. 우리 사회가 겪는 자화상인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은 아름답다. 누군가 사랑하는 일, 그 상대가 누구든 사랑은 소중하고 귀한 일이니까.
가족들을 사랑하는 건 이미 주어진 일 같은 거였는데, 그 사랑을 이어가는 일, 계속해서 사랑하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무조건적인 사랑 같은 건 없으니까. 내가 영지를 계속해서 사랑하는 일이 가능한 것은 우리가 합의한 일종의 공동선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 다른 사람이 되고 매일 사랑하는 일을 한다. ( 「사랑하는 일」, 252쪽 )
비단 여성 연인에 대한 시선만 그런 게 아니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어진 여성에 대한 주변의 편견은 여전하다. 고향에 좋은 직장이 있다고 내려오라는 「굴 드라이브」의 가족이 말하는 직장은 어이없게도 결혼을 위한 선 자리였다. 재래시장에서 할머니가 하던 식당에서 새롭게 김밥 가게를 차리는 「마음에 없는 소리」 속 서른다섯의 주인공을 응원하는 이가 없다. 잘 할 수 있다거나 괜찮다는 말이면 충분한데 말이다. 그러나 소설 속 ‘나’는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나간다. 다시 일자리를 찾아야 하고 가게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미래를 향해 전진한다.
우리가 불행을 극복하는 방식은 태연해지는 것이었다. 낫는다는 것을 믿고 그 미래에 이미 도래한 것처럼 굴기. 그렇게 하면 반복되는 불행들을 점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었다. ( 「마음에 없는 소리」, 167쪽)
어쩌면 삶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예측할 수 없기에 불안하면서도 기대할 수 있기에 내일을 기다리고 살아간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기대고 그를 사랑하는 건 아닐까. 그 사랑이 이뤄지거나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므로. 그래서 연인처럼 친구처럼 의지했던 선생님의 죽음에 힘들어하는 「그런 나약한 말들」의 ‘나’는 친구로부터 선생님이 자신을 힘들어하고 한심하게 여겼다는 말을 듣고도 그를 향한 마음을 접지 않기로 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휴식의 공간인 공원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의 당사자가 된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원에서」도 그 마음을 마주한다. 유부남인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일면식도 없는 남자와 끝에 폭력을 당한 일, 그 관계가 드러날까 오히려 나에게 예민하다 말하는 남자친구. 부당한 폭력이 아니라 어디를 가는 길이냐는 질문으로 모아진다. 안으로 깊게 숨어버리고 싶은 게 당연할 터. 하지만 나는 그만큼 더 삶에 대한 애착을 느낀다.
문득 나는 내가 사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처음에는 너무 뜬금없기 이상한 감정처럼 느껴졌는데 점점 선명해졌다. 뜻대로 된 적은 별로 없지만 나는 사는 게 좋았다. 내가 겪은 모든 모욕들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극복해 내고 싶을 만큼 좋아졌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는 건 좋다. 살아가 개 같은 것들을 쓰다듬는 것은 특히나 더 좋다. ( 「공원에서」, 281쪽)
이처럼 김지연의 소설 속 인물은 어떤 마음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힘들고 아파서 그냥 던져버리고 놓아버리고 싶은 그 작은 마음을 단단히 붙잡는다. 스스로 자신을 다잡는다. 그 모습이 대견하고 아프다. 그들이 나와 우리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응원하고 꽉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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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변에서 주운 쓸모없는 것들」
김지연 / 마음에 없는 소리 / 문학동네 / 316쪽 / 2022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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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의 단편인가? 고등학교 때 김유정 단편 읽고 처음인 것 같다. 낯설다. 크게 기승전결 없이 나에게도 너에게도 있을 만한 소소한 사건들의 이야기다. (물론 주인공의 정체성은 그렇지 않았다.) 엄청난 몰입감을 주는 건 아니지만 잔잔하게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 그렇게 다 읽고 나니 단편 한편 분량만큼의 어떤 평론가의 글이 있다. 몇줄 읽다 내키지 않아 읽기를 그만두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평론가의 글로 희석될 것 같았다. 물론 내 생각따위는 희석되어도 크게 상관은 없긴 하다. 첫 소설부터 시작해서 레즈비언이 많이 나온다. 주변에 그렇게 흔한 일인가? 요즘 핫한 소재인가? 일반적이지 않은 소수인 동성애자의 삶을 보여주어 뭔가 특별함을 끌어내려고 한게 아닌지 조금은 실망하려던 찰나, 오히려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내 공감력이 1이라도 상승하지 않았을까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단편을 읽으면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대충 어떤 이야기라는 풍문만 들었고 나는 그 이야기에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음에도 나는 읽을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나도 대학시절 공지영의 소설을 읽으며 비슷한 부류의 감정을 느낀 적도 있으나 이 나이가 되니 여자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 정체성을 찾는데 더 관심이 있을 뿐이다. 소설의 대부분은 30대 여자가 주인공이다. 여자니까, 여자라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지방출신의 그저그런 직업을 갖은, 일반적인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단편들이지만 전체적으로 일관되게 흐르는 느낌이 있다. 대체적으로 주류에서 벗어난, 그렇다고 완전히 동떨어진 것도 아닌, 기쁘고 행복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냉소적인 느낌도 아니다. 소설자체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 소설을 읽고 깊이 공감하기에 너무 늙어버린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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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수상집에서 김지연 작가의 글 '공원에서'를 읽고 김지연 작가 글에 관심이 생겨서 보던 차에 구매한 책입니다. 표제작인 마음에 없는 소리도 좋았고, '사랑하는 일'도 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글 많이 써주셨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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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을 읽을 때는 스토리보다는 인물의 감정에 더 몰입하게 된다.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스토리는 틀이다. 그 틀 안에서 작가가 얼마나 인물의 감정과 사유를 표현할 수 있는지, 나는 단편을 읽을 때면 그런 기대를 했다. 드라마나 영화같은 영상 매체라면 등장인물의 사소한 행동이나, 배경음악, 소품, 표정들로 보이지 않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지만, 글이 전부인 소설에서는 활자를 쌓아 문장을 만들고, 문장과 문장을 엮어 보이지 않는 감정을 ‘보이게’(감각하게)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요한 문장을 정확히 제자리에 놓을 줄 알고 그 문장들로 상황을 내면화하는 데 어김없이 성공한다”는 신형철 평론가의 평이 이 소설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소설의 여러 단편 중 ‘사랑하는 일’에 나오는 이 문장이 마음에 긴 여운으로 남았다. “우리는 매일 다른 사람이 되고 매일 사랑하는 일을 한다.” 매일이라는 말은 죽을 때까지 놓을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건데, 그게 사랑이란다. 하지만 그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 다른 사람이 되어야하는 일. 사랑을 하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이 되어야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을 읽고 생각에 잠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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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보앗습니다. 젊은 세대의 많은 고민들이 묵직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여러 단편들이 묶여 있는 책이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부분도 좋앗던 것 같습니다. 책 중에서 친구들은 뭔가 다 잘나가고 기반을 잡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뱅뱅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은 느낌 그 주변에 말하기도 어려운 느낌들을 지금의 젋은 세대들은 다 같이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