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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기 전 가만히 누워있으면 지난 일들이 무심코 떠오른다. 마음 안에 가두어둔 기억이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지 못한 채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현재의 삶에 안착하지 못한 나쁜 심성이 심술보처럼 자꾸만 과거를 들쑤시는 것만 같다. 그런 나의 감정이 조금은 평화롭고 단순해지길 바라며 이 책에 닿았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수한 날들 사이에서 낱낱이 심어진 흔적이다. 마치 나무의 발자국 같다. 제자리에 있지만 걸어온 날들이 다정한 이야기로 담겨있다. 소란스럽지는 않아도 잔잔히 젖어드는 글의 분위기가 좋다. 도시의 시끌벅적한 모습보다는 한적한 시골의 여유와 정감이 어울린다. 저자가 유년기와 학창 시절을 보낸 고향에서의 날들이 좀 더 공감대를 연결하는 것 같다. 나는 그때가 힘들었는데 지금에서야 그 시절이 왜 그리울까. 아마도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속성이 더욱 애틋함을 야기해서인지 모르겠다. 어린 날의 미숙함에 비해 기억의 밀도는 절대 낮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흩어진 날을 기억으로 붙들어 맬 나만의 그때 기록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저자가 남긴 11살의 날들은 여름 방학인데 나는 11살의 겨울 방학이 작은 날로 남았다. 친척 집에 놀러 갔다가 셀렘을 주던 그곳 동네의 아이가 생각난다. 좀 더 친절하고 친할 수 있었는데. 저자는 이렇게 글로 표현했지만 나는 이미지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련할 뿐이다. 또 계속해서 글을 읽을수록 사춘기 시절을 함께 했던 단짝 패거리도 생각난다. 친구는 다들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함이 맺힌다. 추억할수록 나의 시간이 있었기에 기억하는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어른이 되어도 이별은 계속됐다. 저자는 친구 아버지 장례식에서의 친구 관계, 중2 때의 고모의 마지막 전화, 돌아가신 할머니의 장롱 정리로 지난날을 이야기했다. 나 역시도 애도의 후유증을 겪었다. 떠난 분과 같이 지냈던 날이 자꾸만 복기 되는 경험이 있었다. 지나서야 보이는 사소한 일들은 그저 미안함과 감사함을 반복해서 낳았다. 그런 기억에 잡혀 뭉쳐진 감정을 조금씩 풀어가며 독서는 이렇게 저자의 소담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자리했다. 에세이 책이라 하지만 마치 단편 소설의 전개처럼 이어져서 꼭지마다 스토리의 감흥이 배어들었다. 과거는 후회만을 먹고 살까. 아니라고 저자는 응수해준다. 저 멀리 흘러가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지난 날들이어도 빛이 되어 반짝이고 있다고. 스쳐간 인연 속의 작은 날들이어도 저마다의 고유한 이름이 있다고. 과거를 나만의 다른 이름으로 대체해보면 어떨까. 현재의 나를 밝게 비추는 '조명'으로. 코로나 시국으로 닫힌 생활을 하다 보니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다고 자책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본다. 어쩌면 나름대로 알게 모르게 최선을 다한 날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름지어주고싶은날들이있다 #나의작은날들에게 #류예지 #꿈꾸는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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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갑작스러운 암이 발생하였고, 연이은 시험관 시도에 두 번째 유산까지 겪으며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다가 류예지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어요. 아주 작고 사소한 일들이 하나의 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보면서 왜인지 저도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아주 어렸을 때이지만 짧게 기억이 나는 추억들이 있는데 그때의 잘못 들은 어쩜 그렇게 크게 느껴지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던지, 돌아보면 별 일이 아니었는데도 그때는 그랬던 거 같아요. 작가님의 책은 작은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네요. 제가 작가님의 과거를 함께 경험하는 느낌이엇어요. 에피소드마다 소제목들이 있는데 저도 과거를 회상하며 괜스레 제 과거에 이름을 지어보며 오랜만에 웃었어요. 요즘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는데 저에게 처한 이러한 슬픔들도 시간이 지나고보면 내 인생중 어떤 작은 날들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생각이 많았던 오늘을 흘려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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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류예지 지음 생전 그런적 없었는데 요플레를 먹고싶어서 샀다는 20대 때는 서울살이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했으나, 서울살이를 하는 동안 '서비스'라는 이름을 붙여 저자는 현재 프리랜서 출판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본가를 떠나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저자의 글에서 내가 기억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날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린시절에는 소중하고 좋은 추억이 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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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삶을 에세이로 남긴다면 어떤 순간들을 기록하실 건가요? 대학 합격, 결혼, 출산, 승진 등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받을 만한 반짝반짝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그런 기억들을 텍스트로 남기고 싶으실 겁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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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모습은 지난 세월동안 내가 겪었던 일들과 내가 대처했던 경험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봤을 때, 나는 참 특별하지 않고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각자 자신의 삶에는 무수하게 의미있는 경험의 파편들이 조각조각 나뉘어져 있으며 그 순간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된 것이다. 각자의 삶에는 이름지어 주고 싶은 그 어떤 추억의 순간들이 있을텐데, 이 책 <이름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에서는 에세이 작가 류지예님의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천이 흐르는 여느 다를 바 없는 시골에서 태어나 할머니, 할아버지, 친척들과 함께 마을에서 자랐고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상경하게 된 평범한 스토리에도 이름 지어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길가에 핀 꽃을 봤던 날, 코끼리를 처음 보러 갔던 날, 여대생이 되어 한껏 치장한 언니가 부러웠던 날 모두 추억의 편린으로 나를 의미있게 해주는 날들이다. 내가 정한 것도 아닌데 왼손잡이로 태어났고 왼손으로 쓰는 숟가락 젓가락을 볼 때마다 지적당하던 그 날들, 굳이 안 해도 될 험한 말로 뜯어 고치도록 하던 친척들의 말 그것도 지금은 추억이다. 여러 남매를 키우느라 나의 졸업사진을 찍지 못했던 어머니의 선택, 엉엉 우는 나에게 아무 말 못하고 어부바만 해주던 어머니의 모습은 더욱 선명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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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남들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소개하는 본인과 주변의 일상에 대해서는 관심이 가더라구요. ‘이름 지어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라는 신간이 제 취향을 저격한 이유도 이와 유사합니다. 우리가 큰 행복에 집중하고 힘들어하고 기뻐하고 할 때 ‘작은 날들’, 보다 빈도가 높은 작은 순간의 기쁨과 슬픔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어떨까 말을 걸어주는 책인데요, 정말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 조차 마음에 쏙 들고 정말 별 것 아닌 일이지만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그런 관심갖지 않았던 날들에 대한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작가님의 감성이나 주변을 바라보는 태도 같은 부분이 제 감성과 맞닿아 있어서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작가님의 소박함이 잘 드러난 부분이 ‘큰 행복이나 기쁨에 가려진 작은 소소한 날들’을 배려심있게 챙겨주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나 잘 드러난 곳이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잊어버렸던 어린 날의 추억들이 너무 놀랍게도 마구 떠오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부끄러운 순간들, 나만 기억하는 오래전의 작은 기억들을 소소하게 표현하고 적어내는 작가님의 기록들에 제 속에 묻어있던 기억들도 하나 둘씩 표면으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일기장을 함께 열어보는 느낌이 들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감정이 몰캉몰캉 이상해지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과거를 돌아보거나 내 내면에 대해 깊게 생각할 기회가 많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과거의 이야기, 그것도 아주 소박한 '전학생과의 짧은 추억, 장래희망을 들킨 순간, 부모의 나이드는 순간을 마주한 경험'과 같이 일상의 작은 조각들을 읽어가며 자신의 인생과 내면에 대해 고민해보게 됩니다. 작은 날의 소중함이 이토록 한 사람의 전체로 확장되는 경험을 처음 해봐서 신기했고 주변의 많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다소 소외 받고 잊혀진 작은 날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던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은 마치 시적인 표현처럼 마음을 울렸습니다. 내 인생도 가치있는 작은 부분들로 이루어진 총합이라는 생각에 오늘의 순간, 내일의 순간도 별 것 아닌 그저 그런 날일지라도 소중하고 가치있게 다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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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이었을까?' '어떤 날들에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을까?' 책표지에서, 제목에서 잔잔함과 애정과 따뜻함을 안고 책장을 펼쳤다. 한번도 만나지 못한 류예지작가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과, 작은 날들과 함께한 것 같았다. 왠지 친한 친구의 오랜 기억을 함께 나누는 듯한 느낌^^ 사투리 속 경겨움이 웃게하고 울게하는.. 그래서 내 작은 날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새해를 준비하며 늘 다이어리를 산다. 가족의 대소사를 적고 기념일을 적고.. 부푼 꿈을 안고 매일 매일 기록해야지 하며 준비하는 다이어리엔 어느새 빈공간이 쌓인다. 충격적인 일, 가슴 아픈 일, 정말 기쁜 일들 몇몇만 채워지고 있다. 그런데.. 류예지작가는 그냥 하루하루 그 작은 날들이 소중함을 알려주는 것 같다. '그게 나지~' '그게 내 삶이지~' 나의 작은 하루 하루, 거창하지 않아도, 늘 소중한 시간들.. 나를 세우고 나를 살아내게 하는 시간은 굵직하지 않은 소소한 일들일지도 모른다. 다시 기록해야겠다. 나의 소중한 순간 순간을. 작지만 잊혀지지 않도록 나를 나만은 기억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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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날들에게 <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근사하지 않아도, 조용히 흘러가 버렸어도 나에게 아무것도 아닌 날들은 없었다.
다음을 기약했지만, 우리는 그 말을 꽤 오랫동안 지키지 못했다. 산다는 건 지킬 수 없는 약속들을 하나씩 늘려 가는 일임을, 나는 알지 못했다.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라 이름 붙인 날에 친구와 또 보자는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지만 쉽게 그 약속을 지킬 수는 없었습니다. 첫 눈 오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만나자는 어린 시절 친구와의 약속, 나중에 큰 건물을 하나 지어 1층엔 꽃집, 2층엔 서점, 3층엔 카페를 마련해 우리 모두 모여 살자는 약속, 때로는 가볍게 던지는 밥 한번 먹자, 차 한잔 하자 하는 말들.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가득하지만 그런 약속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네요.
이제 엄마가 노약자석에 묻어가도 더는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음을 실감했다. 작은언니가 선물한 부츠를 신고 노약자석으로 총총 걸어간 후 회색 코트가 구겨질세라 조바심을 내는 모습은 소녀 같기만 한데.
내 눈엔 분명 아줌마인데 자꾸만 우리 엄마더러 할머니라 부르는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화가 나고는 했습니다. 엄마는 영원히 우리 엄마로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거라 여기고, 건강도 나이도 생각도 언제나 내가 바라는 엄마의 모습으로 내 곁에 영원히 있을거라 여겼으니까요. 이제는 할머니의 모습을 한 엄마의 마음에는 어린 아이도 소녀도 여자도 모두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아침마다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 버스라는 것이 전철과 백화점과 고가 브랜드 아파트를 지나 살짝 방향을 틀어 한 길로 들어서면 시골길을 달리는 마을 버스가 됩니다. 오직 버스 한 대만이 다니는 곳이라 매일 같은 시간에 거의 같은 사람들이 타게 되고 서로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누군가 제 시간에 버스를 타지 않으면 '아이고 그 사람 안탔네' 한 마디에 기사님은 버스를 잠깐 멈추기도 합니다. 정류장이 정해져 있지만 '저기 다리 앞에 세워주세요.'하면 다리 앞에, 큰 나무 앞에, 학교 앞에 멈추는 누군가 내려야 할 곳이 정류장이 되는 버스. 이 조그만 버스가 너무 좋아서 더이상 출근길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게 되면 턱 밑의 심술주머니는 사라지고 눈가에 눈물주머니가 생긴다고 하니까.
이렇게 누구나 매일 겪는 하루하루에 작은 이름을 하나 붙이고 그 기억을 글로 옮겨놓으니 근사한 날들의 기록이 됩니다. 화려하고 특별하지 않아도 나에게는 분명 큰 의미로 남을 날들. 저도 그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하나씩 글로 남겨둬볼까 합니다. 무척 행복할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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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책꽂이에 넣어둔 일기장을 꺼낸 것 같다. 가만히 숨겨뒀던 그날의 날씨, 옷차림, 냄새, 기분을 꺼내서 촤륵 펼친 것 같다. 그래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고 약간 아릿했고, 이젠 추억을 꺼내 슬쩍 웃는 나이가 된 것이 조금 서운했다. 이 나이 먹도록 이룬게 없는 나를 한심하게 생각한 때가 있었다. 지금은 안다. 특별하지 않았고, 드라마틱한 반전이 나에겐 없었지만 매일의 작은 반짝임들이 날 이루고 있음을. 이 책은 그런 내 생각과 딱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한참을 가만히 웃었다. 그리고 다시 일기를 써볼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저 지나는 나의 작은 날들이 안타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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