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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말청초의 인간군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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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가 망해가고 청나라가 새로이 일어서던 16세기 말엽과 17세기 초중반, 이때를 가리켜 흔히 명말청초라고 부른다. 이 시기, 중국에는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흔들리는 나라를 더욱 망쳐가던 부패한 관리들, 자신의 체면 때문에 뻔히 살길을 외면하고 죽을 길만을 고집했던 어리석은 황제들, 도덕이나 양심은 온데간데없이 오직 자신의 권력만을 챙기던 잔인하고 사
"명말청초의 인간군상극" 내용보기

명나라가 망해가고 청나라가 새로이 일어서던 16세기 말엽과 17세기 초중반, 이때를 가리켜 흔히 명말청초라고 부른다.

이 시기, 중국에는 수많은 인간군상들이 잇달아 나타났다. 흔들리는 나라를 더욱 망쳐가던 부패한 관리들, 자신의 체면 때문에 뻔히 살길을 외면하고 죽을 길만을 고집했던 어리석은 황제들, 도덕이나 양심은 온데간데없이 오직 자신의 권력만을 챙기던 잔인하고 사악한 군벌들, 살아남겠다고 자신의 신분마저 감춘 채 숨어들었다가 실수로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서 죽임을 당했던 명나라 마지막 왕자, 명나라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지만 정작 명나라가 망해가자 그런 명나라를 최후까지 지키기 위해 청나라에 싸웠던 농민 반란군들.... 

이 책, <황제가 사랑스럽지 않으면 나라는 어찌할꼬>는 그러한 명말청초의 다양한 인간군상극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명말청초에 관련된 내용은 대략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대부분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라 그만큼 중국사에 대한 지식이 더욱 넓어지는 느낌을 받아 매우 유익했다.

특히 수백년 동안 초강대국의 지위에 있었던 명나라가 왜 16세기 말엽부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갔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조정에서 동림당과 엄당이 벌이는 극심한 내분 때문에 명나라는 그들을 집어삼킬 외세인 청나라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아니, 알았지만 외면했다.

심지어 청나라가 쳐들어오고 있는데 그들을 막을 군대조차 보내지 않았다. 동림당 출신 장군이 공을 세우는 것을 질투하던 엄당 출신 재상이 벌인 사보타주였다. 이쯤되면 명나라가 안 망했던 것이 이상할 지경이었다.

이상한 점은 명나라의 관리들을 마구 죽이며 반란을 일으켰던 장헌충의 양자이자 부하인 이정국이 청나라가 쳐들어오자 그런 명나라를 구하고자 청나라에 맞서 영웅적인 투쟁을 벌였다는 사실이었다. 아마 한족의 나라가 이민족인 만주족한테 빼앗기는 것이 싫었다거나 비록 반란을 일으켰지만 부패한 관리들에 반대했을 뿐 황제한테는 반대하지 않았다는 명분 때문인 듯싶었다.

그러나 그런 이정국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명나라는 끝내 망하고 말았으니, 역사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는 한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 보았자 그 흐름을 바꾸지 못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x***2 2023.10.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