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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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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정찬주 (무염(無染), 벽록檗綠) 오랜 기간,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작가.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상명여대부속여고 국어교사로 교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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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정찬주 (무염(無染), 벽록檗綠)

오랜 기간,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작가.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상명여대부속여고 국어교사로 교단에 섰다가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법정 스님은 저자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현재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耳佛齋)를 짓고 2002년부터 자연을 스승 삼아 벗 삼아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전 3권)을 비롯하여, 이 땅에 수행자가 존재하는 의미와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를 일깨우는 수십 권의 저서를 펴냈다...... .

<책읽고 느낀 바>

  '소설 무소유' 라는 제목을 보며 법정 스님을 떠올리는 건 당연한 것. 무소유 라는 말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킨 크나 큰 공적(?)이 계시니까. 그런데 '소설 무소유' 라니 당연히 더 관심이 갔다. 보통은 소설=허구 . 물론 소설보다 더한 일상들도 많지만. 법정 스님을 주인공으로 소설 무소유는 어떻게 써졌을까 궁금한 맘에 두 권의 책 중 먼저 잡았다. 

 

  저자는 법정 스님의 재가제자다. 저잣거리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이란다. 샘터사에 있을 때 법정 스님의 산문으로 계속 만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관련 책들을 내고 계신다. 잊지 못함이요 그리워함, 여전함으로 저자는 법정 스님을 멀리 살아 계시는 분을 대하듯 지내시는 것 같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이게 보통 인연이련가.

 

  법정 스님의 책은 여러 권 가지고 있다. '텅 빈 충만'이 첫 구매 책이고 샘터 책에 실린 글을 통해서 그 분의 삶을 높이 동경했었다. 글을 읽는 순간만큼은 나도 욕심없는 삶을 살고 싶었다. 글의 여운은 오래 갔고 가능한 나누는 삶, 베푸는 삶을 지향했다. 그게 꼭 물질적인 것만은 아녀도 할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내가 좀 힘들어도 하는 편. 

 

  흔히들 무소유는 무조건 가지지 않는 것이라고들 알고 있지만 필요없는 것을 소유하지 않음이라는 걸 오래 전에 알고 있었다. 한 개를 가지고 있으면 그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데 벌써 두 개가 되면 나눠지는 마음때문에라도 반감되는 경우. 필요한 건 소중하게 여기라하지 않아도 당근 소중한 마음을 갖는데, 불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다면 짐이라는 것.

 

  소설 무소유를 읽으며  책 안의 모든 게 사실인 것 같아 라는 생각을 덮고 나서도 했다. 소설이라는 말을 제목에 쓸만치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나?싶은 의문이 여전하다. 책은 진솔하다. 거부감없는 이야기는 맑다.  그 분의 소박한 삶이자 수도자의 자세가 빛난다. 

 

  샘터에 산문을 쓰고 인세가 나오면 돈이 부족해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냈다는 이야기. 4살에 폐 질환을 앓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작은아버지의 도움으로 대학3년까지 다녔다. 학비가 제 때 가지 못해 울며 고향을 다니러 왔던 그 설움을 경험으로 아는 자의 실천. 한 손이 한 일을 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금융실명제로 인해 세금폭탄을 맞고서야 스님의 비밀 선행은 할 수 없이 알려졌다고.

 

종교인이지만 그 분의 정신 세계가 담긴 글을 대하면 그냥 맑아지는 경지가 된다. 자연 예찬이 싫지 않다. 한 번은 왔다가 가는 삶인데 삶의 격이 다름을 본다.  정진하면서 고독을 즐기는 삶이 수행자의 삶과 오버랩되며 무릇 수행자는 저래야지 싶다. 자연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말이 통하지 않는 호반새, 들쥐, 산토끼까지도 친구하고...나는 책을 통해 스님을 만났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5 2022.04.10.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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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1. 욕심을 내려 놓으면 양껏 소유해도 무탈할 것이라
"Think 1. 욕심을 내려 놓으면 양껏 소유해도 무탈할 것이라" 내용보기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을 즈음에 난, 돈벌이에 한창이었다. 나이도 삼십대 중반이었고 여러 모로 돈이 많이 필요한 나이였기 때문에 '연봉 1억 벌기'를 목표로 삼고 부단히 애를 쓰던 때였다. 그러다 문득 스님의 입적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기 시작했고, 그분이 썼던 <무소유> 책에 대한 '판권 논쟁'이 벌어졌던 사연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왜냐면 당시에 '돈에 눈멀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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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스님이 입적하셨을 즈음에 난, 돈벌이에 한창이었다. 나이도 삼십대 중반이었고 여러 모로 돈이 많이 필요한 나이였기 때문에 '연봉 1억 벌기'를 목표로 삼고 부단히 애를 쓰던 때였다. 그러다 문득 스님의 입적 소식이 뉴스를 장식하기 시작했고, 그분이 썼던 <무소유> 책에 대한 '판권 논쟁'이 벌어졌던 사연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왜냐면 당시에 '돈에 눈멀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스님의 바람대로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홀가분하게 떠나시겠다는 유지를 받들어 <무소유>는 '절판'의 절차를 밟았다.

 

  그 때문이었을까. 난 <무소유>를 사지도 않았고, 읽지도 않았다. 굳이 읽지 않고 '제목'만 보아도 책의 내용이 훤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김수환 추기경의 한마디가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 반어적인 위트로 볼 수도 있지만, 종교계의 획을 긋는 분들의 문답이기에 평소 법정 스님이 즐겨 쓰셨다던 '불교의 선문답'에 대한 '천주교의 회답'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리라 여긴다.

 

  법정 스님은 평소에 '무(無)'라는 화두를 꺼내들고 깊은 명상에 들곤 하셨다고 한다. 글자와 문구에 담긴 '교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경전'을 통째로 집어삼켜서 진리를 해탈시키는 '조계종'의 명상법으로 통찰한 '무'는 단순히 '없다'는 뜻이 아니라 '내려 놓다'는 뜻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면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불교적인 진리에 그 '욕심'마저 내려 놓음으로써 욕심을 한껏 부려도 고통에서 해탈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뜻깊은 말씀이렸다. 따라서 '무소유'란 단순히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소유를 하더라도 '내 것'이라는 욕심을 버리면, 비록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고통을 주지 않으며, 세상 만물을 욕심 부려도 '그 속'에서 해탈의 경지에 다다를 것이라는 진리를 깨우쳐 주는 까닭이다.

 

  그렇기에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그에 합당한 회답으로 '그러한 진리를 담고 있는 이 책'만큼은 한껏 욕심부려도 무탈할 것이 틀림없다는 확고한 깨달음을 설파하신 셈이다. 진정한 고수끼리의 대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탓에 난 지금껏 <무소유>를 갖지도 읽지도 않고 지냈던 것이다.

 

  허나, 결국은 '연봉 1억 벌기'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능력의 한계 때문인지, 세상이 돕지 않을 탓인지, 그도 아니면 운이 따르지 않은 것인지 모르지만, 목표로 삼았던 금액에 턱없이 못 미치는 돈을 손에 쥐고서 허탈해 했던 것만은 분명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지금에 와서야 <무소유>를 읽고 싶어졌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한참 전에 절판되었지만, 마침 맞게 <소설 무소유>를 읽을 수 있었다. 법정 스님의 어린 시절부터 입적하실 때까지의 일대기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는 법정 스님이 겪은 수많은 경험담이 수록되어 있다. 어린 시절에 가난했기에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서러웠던 일이며, 일제시대 '앞잡이 선생' 때문에 겪은 수모로 수학과목을 싫어하게 된 이야기며, 어린 치기에 장애를 가진 엿장수를 속여 달콤한 엿을 몇 가닥 더 빼돌려 먹은 일로 스님이 되어서도 치유할 수 없는 고뇌로 남아 가슴 아팠던 이야기 등등 '소설'이 아니고서는 결코 접할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어, 법정 스님을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정말 읽고 싶었던 대목은 '법정 스님'이 유명해진 이후의 일들이었다. '군사독재'와 '민주화 운동' 등으로 어지러운 시국을 지내며, 독재타도의 기치를 함께 올렸던 시절의 이야기, 독재정권의 감시가 심해지자 몸을 피해 산골암자로 들어갔어도 '글'을 통해서 '깨달음'을 전파하고 '민주화 정신'의 맑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몸소 실천하는 이야기 등등 말이다. 살짝 아쉽게도 그러한 내용은 드문드문 읽을 수 있을 뿐, 전반적인 내용은 '불가의 노승 이야기'로 담겨 있어 '불교적인 색채'를 유지하는 선에서만 보여질 뿐이었다.

 

  어쩌면 '나의 욕심'이 법정 스님을 스님으로 접하지 못하고 '민주화 투사'로 투영한 듯 싶었다. 시절이 하 수상한 요즘이라 살짝 욕심을 부렸던 모양이다. 그 또한 '무소유'하지 못한 탓에 한껏 욕심을 부려도 해탈할 수 있다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잠시 잊고 책을 읽었던 모양이다. 무(無)라, 무라, 무라...

 

  암튼, <소설 무소유>가 주는 여운은 <무소유>보단 덜 하다 하겠다. 마치 '위인전'을 읽은 듯한 느낌마저 들기 때문이다. 위대한 인물의 삶을 살펴보면서 '위인의 업적'을 살피고, '교훈'을 얻어 마땅하다는 목적이 담겨 있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이 <무소유>란 책을 남기지 않으셨으니 <소설 무소유>를 통해서라도 '스님의 재조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선종의 깨달음이란 때론 '공허'하기 이를 때가 없는 탓이다. 다시 말해, 경전연구가 아닌 면벽수련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혼자'만 알고 있는 깨달음이요, '말씀'으로만 전해지기 일쑤인 탓에 '후학'들이 배움으로 삼기에 마땅하지 않은 일이 비일비재한 탓이다. 당장 스님의 <무소유>를 읽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만 보아도 그러하지 않느냔 말이다.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전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지고 나니, 아무리 큰 깨달음이라해도 후학들은 '깨달음'에 다다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님의 유지를 어기고 '재출간'해야 마땅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큰 깨달음'을 전할 마땅한 '수단'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다. 여타의 종교에 <경전>이 있는 까닭이다. 태초에 '말씀'이 있고 난 다음에는, 제자들이 '그 말씀'을 <경전>에 담아 후학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마련한 것처럼 말이다. 물론 법정 스님은 '경계'를 아끼지 않으셨을 것이다. 종교의 <경전>이라는 것이 '가르침'을 전하는 순수함 뿐만 아니라 '경전해석'을 두고서 반목과 전쟁을 일삼는 어리석은 이들이 많았음을 상기시켜, 자신의 깨달음이 그러한 수모(?)를 당하지 않고, 빌미(!)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랬을 것이라 믿는다.

 

  스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전세계의 지도자들이 '수행하는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서로 돕고 나누며 배려하면 전쟁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생길 까닭이 없을 거라고 말이다. 그 가운데 으뜸은 바로 '욕심 버리기'다. 내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라 여기고 만물을 아끼고 사랑하면 '아픔의 시작'인 전쟁 따위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속세(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거라고도 말씀하셨지만, 그 불가능을 꿈꾸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 세상은 더 나아질 것이 분명하다. 물론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 듯, 세상은 수많은 사건과 사고로 어려움을 겪을 테지만, 그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가지 깨달음을 얻고서 아름다운 꿈을 꾸고 살아간다면, 그 꿈들이 모이고 모여서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 틀림 없을테니 말이다. 그 세상에선 모두가 욕심을 내려 놓았기에 한껏 욕심을 부려도 부족한 줄 모르고 살아갈 것이고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z******8 2022.03.29.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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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수행 여정을 담아놓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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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수행 여정을 담아놓은 소설   '봄꽃처럼 맑고 향기로운 삶을 피워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고 어느 아름다운 봄날 훌쩍 떠난 법정스님. 그분의 일생을 이야기한 책이 나왔습니다.  법정스님은 전남 우수영이 있던 산두리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청년은 밤새 파도같이 몸을 뒤척였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누운 채 파도소리를 들으며 할머니 몰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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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수행 여정을 담아놓은 소설

 

'봄꽃처럼 맑고 향기로운 삶을 피워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고 어느 아름다운 봄날 훌쩍 떠난 법정스님. 그분의 일생을 이야기한 책이 나왔습니다. 

법정스님은 전남 우수영이 있던 산두리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청년은 밤새 파도같이 몸을 뒤척였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누운 채 파도소리를 들으며 할머니 몰래 눈물을 흘렸다. 온갖 추억과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눈물은 눈가에서 말랐다가 또 흐르곤 했다. 청년은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 이 책 14쪽 -

이제 속세의 연을 끊고 불가에 입문하려는 청년의 고뇌가 절절히 느껴집니다. 어머니, 할머니, 여동생 등 가족들과 이제는 보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을 듯 합니다. 

보통학교 때 일본인 행세를 하던 조선인 담임선생에게 슬리퍼로 호되게 맞은 경험이 있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학비를 내지 못해 할머니를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넘어가기도 했지요. 그 와중에도 한번씩 불가와 스쳐지나가듯 맺어진 인연은 절이 스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고등학교 여름방학때 대흥사 한 암자에서 보았던 비구니 노스님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그 암자에서 하룻밤 보내는데 달빛이 흘러들고 있었다. 누군가 '월광보살, 월광보살, 나무월광보살.'하고 염불을 했다. 달빛이 암자 기와지붕과 마당에 내려앉아 금싸라기처럼 빛을 내고 있었다. 그도 비구니 노스님을 따라했다. 그러자 보름달이 그에게도 월광보살이 되어 내려다 보았다. 보름달을 보고 오롯한 낭만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이 책 30쪽-

 

법정스님이 하안거를 보낸 해인사입니다. 

법정스님은 효봉스님의 제자로 불가에 입문합니다. 효봉스님은 와세다 대학 졸업, 고등고시 합격, 조선인 판사로서 조선인 사형선고를 한 이후 엿장수로 방랑하다가 출가한 분으로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사신 분이였지요. 그분이 해인사에서 한 시절을 보냈고 법정스님은 해인사에서 하안거를 보내기도 합니다. 

[도반]에서는 스님이 다른 스님에게 도움을 받은 일을 적어두었습니다. 스님이 동안거를 보내고 삼보사찰을 순례하려고 마음먹었더랍닏. 동안거 해제 전날에 찬물로 목욕한 것이 문제였던지 오한이 들고 많이 아팠습니다. 그때 같이 있던 수연스님이 끼니를 챙겨주다가 멀리 나가 약을 지어옵니다. 그때 있던 곳이 지리산 쌍계사였고 한약방이 있는 구례읍까지는 40리길, 왕복하면 엄청나게 먼 길을 그 추운 겨울날 걸어서 오고갔을 도반을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고 괜히 미안해집니다. 약을 구해왔다는 수연스님의 말을 듣고 법정스님은 그만 울어버렸다고 합니다. 

수연스님은 곧 어디론가 떠났고 법정스님은 굳이 묻지 않았습니다. 인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또한 수행하는 스님들의 예절이겠지요. 

 

법정스님이 머물렀던 강원도 산골 오두막 수류산방입니다. 

 

법정스님은 시자와 머물면서 장터에 나아가 연필 한 다스를 사가지고 와서는 사자와 나눕니다. 

몇 년만에 산 연필인가. 문구점에 들어서면 내 마음은 아직도 풋풋한 소년의 가슴 마냥 부풀어 오른다. 우리들의 유년 시절에는 문구류가 얼마나 귀했던가. 천원에 연필 한 다스 너무 헐하다. 연필을 깎을 때 은은히 풍기는 그 향나무 냄새며, 사각사각 부드럽게 깎이는 나뭇결에서 까맟게 잊어버린 먼 날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단돈 천 원을 주고 사온 연둣빛 투명한 내 유년 시절의 속뜰. 

어제 나는 참으로 행복하였네.  - 이 책 194쪽-

 

눈내린 날 길상사 풍경입니다.

 

법정스님은 경복궁 연못에 연꽃이 없다는 것에 충격을 받습니다. 연꽃 없는 연못의 세상은 맑고 향기롭지 못한 세상입니다. "맑고 향기로운 세상"을 화두로 삼아 사색에 잠기고, 서울로 나와 '맑고 향기롭게'라는 단체를 만들기로 정합니다. 


선행이란 다름 아닌 나누는 행위를 말합니다. 내가 많이 가진 것을 그저 퍼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잠시 맡아 있던 것들을 그에게 되돌려주는 행위일 뿐입니다.

- 이 책 243쪽-


백석 시인을 사랑하던 김영한 보살의 시주를 받아 길상사를 개원합니다. 가난한 절이면서도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말합니다. 지금 길상사를 가보면 길상사 한쪽에는 생전 스님이 머물던 암자와 그 앞에 앉아있곤 했던 낡은 나무의자가 놓여있습니다. 

2010년 3월 어느 봄날 스님은 눈을 감았습니다. 

이 책은 그런 스님의 발자취를 소설의 형식으로 엮은 글입니다. 소설이지만 스님의 발자취를 그대로 담아두어 에세이 같기도 합니다. 출가 전 어려움과 마음 속 고독을 스님이 되어 어떤 식으로 승화시켰는지,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c****g 2022.04.17.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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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고독, 맑은 가난, 간소한 삶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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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중간관리 역할을 하는 아줌마이다. 나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간다고, 아이들에게 당당한 부모로서 살아간다고 위안삼고 있었다. 최근 가족들이 오미크론에 걸리고, 친정과 시댁에 연달아 문제가 생기고, 직장에서는 새로운 일들로 갈등이 생기는 등, 힘겨운 환절기를 보내면서 법정스님을 만났다. 아, 나는 조직의 노예, 관계의 노예가 되어버렸구나. 나는 나를 전체로서 가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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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중간관리 역할을 하는 아줌마이다. 나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간다고, 아이들에게 당당한 부모로서 살아간다고 위안삼고 있었다.
최근 가족들이 오미크론에 걸리고, 친정과 시댁에 연달아 문제가 생기고, 직장에서는 새로운 일들로 갈등이 생기는 등, 힘겨운 환절기를 보내면서 법정스님을 만났다.
아, 나는 조직의 노예, 관계의 노예가 되어버렸구나. 나는 나를 전체로서 가질수 있는 맑은 고독의 순간을 가져본적이 없었고, 항상 조금 더 갖기 위해서 애쓰며 맑은 가난을 선택해본적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물건의 노예가 되지는 않았다고, 품격을 위해 물건을 소유하지는 않으니 노예까지는 아니라고 애써 나를 위로한다.

법정스님의 삶을 따라 가면서 스님들의 삶에 대한 나의 비좁은 소견을 내려놓을수 있었다. 종교라는 것을 마음의 위안을 주는 믿음으로만 생각했었다. 스님의 삶은 진리추구, 절대 존재의 탐구라는 고독한 연구자이면서 신념대로 생활하고 자신의 진리를 생활로 증명해 내신다. 학자이면서 구도자, 중생구제자인 스님들의 삶에 경외심이 든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무소유 사상과 , 물건이든 관계든 집착하지 말고 연연해하지 말고 단순하게 간소하게 살아가는 무소유의 방법을 몸소 보여준 법정스님의 삶은 담백해 보인다. 그러나 중생인 내가 하기는 어러운 일이다. 일반 사람이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을 흉내내기 어러운 것처럼.

지금의 삶도 쉽지 않지만 곧 다가올 퇴직 이후 삶도 두려웠었다. 사회 속에서 이루었던 많은 거미줄같은 관계와 인연들이 모두 사라진 뒤의 고독, 허망함들을 예상하며 걱정했었다. 하지만 법정스님의 삶을 읽으면서 퇴직 이후 삶의 희망과 기대가 생겼다. 내가 누릴 맑은 고독, 맑은 가난을 상상해본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내가 이어가는 인연들과 자연스럽게 살아가고자, 자연속에서 노동하는 행선을 누리며 최선을 다하는 내 삶을 만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어느 시점에서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자신의 삶을 마무리 할 순간을 가질 것이다. 그 순간, 외로워하지 않고 자연속에서 온전한 나를 온 세상으로 느끼며 나를 정리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버리고 나누고 떠날수 있게 자주 나를 들여다봐야겠다.

그리고 많은 가르침이 자연에 빗대어 알려주는데 정겨운 이해가 나를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나이들어가면서 내 주변의 자연이 아름다워 보이고, 꽃들이 눈에 더 자주 들어온다.  그래서 법정 스님의 꽃에 대한 단상이 너무나 새롭다. "꽃은 꽃은 단순한 눈요기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곱고 향기로운 우리 이웃이다 생명의 신기와 아름다움의 조화를 거치고 메말라가는 우리 인간에게 끝없이 열어 보이면서 깨우쳐주는 고마운 존재다' 이렇게 새로운 깨침의 글들이 참 많다.  세상을 달리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소설 무소유, 신기한 책이다. 스님의 발자취처럼 참으로 담백한 필체다. 엄청난 내공이 있는, 하지만 겉으로 보면 지나가는 말인것같은 선문답처럼 법정스님의 일대기를 여름날 강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서술해놓았다. 연연하지 않지만 그 느낌은 오래 간직할수있게 흔적을 남긴다.

소설 무소유를 덮으며, 법정 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를 든다. 이 책과 함께 하는 동안 힘든 일들은 지나가고 법정스님의 도움으로 내 맘에 봄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리뷰단 선정으로 제공된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y*****5 2022.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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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에 책을 출간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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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소설 무소유 ▷ 정찬주 ▷ 열림원 ▷ 2022년 03월 10일 ▷ 300쪽 ∥ 488g ∥ 145*210*19mm ▷ 한국 장편 소설           정찬주(무염(無染), 벽록(檗綠), 1953년~) 무염이라는 법명은 통일신라 시대 제29대 태종무열왕의 8대손이며 ‘성주산문 개산조’의 법명이기도 하다. 저자에게 이 무염(세상에 물들지 말라)이라는 법명을 준 사람이 법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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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소설 무소유

정찬주

열림원

20220310

300488g 145*210*19mm

한국 장편 소설

 

 

 

 

 

정찬주(무염(無染), 벽록(檗綠), 1953~) 무염이라는 법명은 통일신라 시대 제29대 태종무열왕의 8대손이며 성주산문 개산조의 법명이기도 하다. 저자에게 이 무염(세상에 물들지 말라)이라는 법명을 준 사람이 법정이라고 한다. 40년 전 대학 시절 불교학생회에 들어가 절을 순례하면서 인연이 닿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작가의 대학 시절이란 70년대 중반에서 80년 초반까지 독재와 뒤를 이은 군사독재의 엄청나게 부조리하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혼란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운동권의 성정이 맞지 않아 산으로 향해 수도했고, 송광사에서 출가의 권유가 있었지만, 소설가의 삶을 접을 수 없었다고 한다.

 

 

 

 

 

무소유(無所有)1976415일 범우사에 처음 출간된 법정의 수필집이다. 20103월까지 386쇄까지 발간되었으며, 나 또한 제일 처음 접한 것이 국어 교과서에서였다. 법정(속명 박재철, 1932~2010) 1954년 승려 효봉의 제자로 출가하였고, 1970년대 후반에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지어 지냈다. 한국에는 삼보사찰이라 하여 통도사(해인사(송광사() 세 사찰을 이야기한다. 부처의 사리가 있는 통도사, 부처의 말씀을 봉안한 해인사, 큰 승려가 많이 배출되어 송광사를 승보사찰이라고 한다. 수도와 집필의 생활을 하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던 법정은, 김수환 추기경의 축하에 답례로 명동 성당을 방문하여 강연하며 종교 간의 화합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생전 꾸준히 책을 출간하며 큰 영향과 지혜를 주던 법정은 사후에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2010년 이후 그래서 법정의 모든 책은 절판/품절 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중고사이트에서 수십만 원에 이르기까지 책이 거래되는 일도 일어난다.

 

 

 

 

 

책의 판권은 출판사에 있으므로 법정 사후 출간 가능하리라 생각한 사람도 있었으나, 판권을 가진 모든 출판사는 법정의 유언을 존중하여 더는 출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법정의 유언보다 이를 존중하는 출판사들의 행동에 더욱 감동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집에 무소유 수필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더는 책을 만나볼 수가 없다. 그래서 저자는 법정이 머물렀던 곳을 방문하고 삶의 행적을 찾으면서 산문으로 완성한 것이 이 책이다.

 

 

 

 

 

P.183 “불일암에는 보살이 내려가고 또 다른 손님이 와 있었다. 손님은 아래채 툇마루에 앉아 있다가 법정을 보고는 달려와 합장했다. 그래도 책을 보고 왔다는 사람에게는 대접을 박하게 하지 못했다. 정진하는 시간이 아니라면 대부분 차를 한 잔 주고 내려보냈다. 젊은 손님도 다실로 불러들였다. 그런데 젊은 손님이 방에 앉자마자 서 있는 사람들책을 꺼내면서 떼를 썼다. ‘큰스님, 책장에 글씨를 받고 싶습니다.’ ‘글씨는 무슨 글씨, 나는 큰스님이 아니라네.’ ‘큰스님, 한 말씀 받으려고 서울에서 왔습니다. 한 말씀만 써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젊은 손님이 낙심한 얼굴로 재차 사정했다.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법정은 마음이 약해졌다. 호주머니에서 붓 펜을 꺼내더니 책장을 폈다. 법정은 젊은 손님이 부탁한 그대로 썼다. 그리고 아래 날짜와 법명을 적었다. ‘한 말씀.’ 시자가 웃었다. 그러나 젊은 손님은 한 말씀에 황공하여 어쩔 줄 몰랐다.”

 

 

 

 

 

저자의 법정에 대한 오마주의 소설이기에 읽을 기회가 된다면 수필집 무소유를 먼저 읽고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법정은 왜 한 말씀을 썼을까? 그리고 젊은 손님은 왜 그것으로 만족해했을까? 오늘도 느끼는 것이지만 책을 재미있게 읽는다는 것은 역시 궁금하고 질문이 가득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저자는 소설과 에세이를 함께 출간했는데, 다음 에세이에서 법정의 가르침대로 세상에 물들지 말라를 행하고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다. 한국에서 법정 모르는 사람 있을까? 종교와 정파를 떠나서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읽으면 약이 되는 책이다.

 

 

 

 

 

 


 

a****0 2022.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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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일대기 소설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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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는 소년 시절 법정이 보통학교를 다니던 여덟 살 때부터 시작한다. 출가를 하는 과정과 여러 인연들을 만났던 법정 스님의 연대기가 그려져 있다. 그는 어린 시절 학교 납부금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렵게 자라났고 청년이 된 후로는 출가에 뜻을 가져 따듯한 할머니 품을 떠나간다. 행자 시절 시자 법정이 스승 효봉 스님에게 야단을 맞고 당황하여 쩔쩔맬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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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는 소년 시절 법정이 보통학교를 다니던 여덟 살 때부터 시작한다. 출가를 하는 과정과 여러 인연들을 만났던 법정 스님의 연대기가 그려져 있다. 그는 어린 시절 학교 납부금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렵게 자라났고 청년이 된 후로는 출가에 뜻을 가져 따듯한 할머니 품을 떠나간다.


행자 시절 시자 법정이 스승 효봉 스님에게 야단을 맞고 당황하여 쩔쩔맬 때도 있었다. 시자 법정이 설거지를 하면서 흘린 밥알과 시래기 줄기를 본 효봉스님은 망설이지 않고 대충 헹궈 삼켜 버렸다. 시자 법정은 크게 참회하여 그날 이후 국수 한 가닥이라도 흘리지 않고 집어삼켰다. 그 스승에 그 제자가 난 것이 아닐까 싶은 일화였다.


법정은 생각하였다. 차 맛은 오늘 하루를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를 점검해 주었다. 차가 떫으면 하루를 잘 못 산 것이고, 덤덤하면 그저 그렇게 산 것이고, 맑고 향기로우면 하루를 잘 산 것이었다. 마음이 불편하면 진수성찬도 속에 얹히고 맛도 잘 모를 것 같다.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언제나 그윽한 차 맛을 오롯이 음미할 수 있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효봉스님은 다른 제자의 잘못을 고자질하는 제자에게 일갈하였다. " 너나 잘해라, 이 녀석아! " 누가 보아도 흉이 될 잘못을 한 다른 제자가 스님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을 듣고도 오히려 효봉스님은 고자질한 제자를 꾸짖었다. 나는 이 일화를 듣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남을 감싸주지 못하고 고자질하는 태도를 싫어하셨다는 것 같다. 잘못을 꾸짖어야 하지 않는가? 수행자로서 오롯이 자신의 길을 닦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일까? 많은 생각이 오갔다.


법정의 책을 읽고 불교로 개종하기 위하여 불일암으로 찾아오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법정은 그들을 말리며 말하였다. " 천주님의 사랑이나 부처님의 자비는 풀어보면 한 보따리 안에 있으니 그대로 영세를 받은 종교를 열심히 믿어요.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보다 더 잘 살아야 해요. 못하면 믿지 않는 것만 못하니까. " 그러면서 사람을 갈라놓는 종교는 좋은 종교가 아니며, 그것은 인간의 종교가 아니라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인들이 있다. 그들이 필히 들어야할 말이 아닌가 싶다.

 

 

w******i 2022.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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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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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는 법정 스님의 재가제자였던 정찬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법정 스님께서 살아계실 때 작가에게 '세상에서 살되 물들지 말라'는 의미의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지어주실 만큼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고 하네요. 2010년 3월 11일 법정 스님이 입적한 이후 유언이 공개되었는데,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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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는 법정 스님의 재가제자였던 정찬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법정 스님께서 살아계실 때 작가에게 '세상에서 살되 물들지 말라'는 의미의 '무염無染'이라는 법명을 지어주실 만큼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고 하네요.

2010년 3월 11일 법정 스님이 입적한 이후 유언이 공개되었는데,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롭게'에 주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해 달라. 그러나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고 하여 스님의 책 품절 사태가 벌어졌어요. 참으로 안타까웠는데 스님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며 쓴 법정 스님 이야기 책이 나온 거예요. 이 소설은 2010년 처음 출간되었고, 2022년 30만 부 기념 개정판으로 나왔어요.  

신기하게도 법정 스님의 속세 인연에 대해서는 궁금하게 여긴 적이 없었는데, 소설을 통해 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보니 맑고 향기로운 삶이 무엇인지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애써 꾸미거나 보태지 않아도 법정 스님의 삶 자체가 소설 같기도 해요. 어떻게 청년 박재철은 대학마저 중퇴하고 출가를 결심하였는지,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 여정 속에서 진실한 수행자의 모습을 보았어요. 스승의 뒷모습을 따르며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법정 스님의 스승인 효봉 스님에 관한 일화들은 놀라웠어요. 남의 잘못을 두고 시비하는 제자들에게는 "너나 잘해라, 이 녀석아!" (62p)라며 혼내시고, 토굴 걸레를 빠는 시자들에게는 항상 "걸레라고 하여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셨는데 아주 소소한 부분까지 근검절약하며 지적하니 이에 질려서 도망간 시자들도 있었대요. 시자 법정은 효봉스님에게서 무소유의 가르침을 배웠어요. 말로 배운 지식은 쉽게 잊혀지지만 몸으로 익히고 깨달은 것은 자신의 것이 되는 것 같아요. 오래 전,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처음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으나 제 삶으로 살아내진 못했기에 마음이 늘 무거웠어요. 이제보니 어설픈 흉내만 내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네요. 물질적으로 비워내는 것만큼 마음도 비워야 했는데 '무소유'라는 껍데기에 연연했던 것 같아요. 법정 스님은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는 부처님의 말씀대로 꾸밈없이 진실을 말하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 같이 살다가 가셨어요. 스님이 떠난 빈 자리를 무소유의 정신으로 채워야 할 것 같아요. 무소유의 정신이란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비우는 것이며,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내면 된다는 것을 겨우 깨달았네요.

 

 

"어디에서 왔는가."

"해남에서 왔습니다."

"어떻게 왔는가."

"출가하려고 왔습니다."

효봉스님이 잠시 침묵하더니 다시 물었다.

"생년월일을 말해보아라."

청년은 긴장하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다.

"임신년 10월 8일입니다."

"허허. 니 생일에 불도가 들어 있구나. 중노릇 잘하도록 해라."

효봉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면 흔쾌하게 출가를 허락했다. 그러면서 시자스님에게 지시했다.

"시자야, 밖이 추우니 방에서 삭발해주어라."

...

효봉스님은 법복으로 갈아입은 청년을 보고는 얼른 알아보지 못했다.

"누구던고."

"좀 전에 출가 허락을 받고 삭발한 청년입니다."

시자스님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효봉스님이 웃으며 말했다.

"허허. 묵은 중 舊參 같구나!"

"무슨 띠라 했던고."

"잔나비 띠입니다."

"오호라! 니는 부처님 가피로 세상에 태어났으니 불법인연이 참으로 크다 아니할 수 없구나. 

부디 수행을 잘하여 법法의 정 頂수리에 서야 한다. 이제부터 니를 법정 法頂이라 부르겠다."   

    (52-53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a*****7 2022.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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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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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봤기 때문에 무소유라는 말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거에요. 그렇지만 법정 스님이 어떠한 발자취를 남기셨는지에 대해 가깝게 지내온 저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저는 잘 몰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무소유는 그런 면에서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법정 스님이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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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봤기 때문에 무소유라는 말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거에요. 그렇지만 법정 스님이 어떠한 발자취를 남기셨는지에 대해 가깝게 지내온 저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저는 잘 몰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무소유는 그런 면에서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법정 스님이 어떤 분이시고 어떻게 수행을 하셨는지에 대해 수행처를 다니며 그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법정 스님이 어떠했는지를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학창 시절 이야기부터가 저는 사실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 때문에 산수 시간을 멀리 했던 스님은 조선인이면서도 일본인인척 하는 담임 선생님에 대한 반감으로 이를 표현했고 이로 인해 맞으면서도 자신의 의지를 꿋꿋하게 보여주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부분 하나에서도 스님의 강직함이 어떠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하게 해주더라고요.

 

가족들을 남겨두고 출가하는 마음은 어떨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비록 법정 스님과 가까이 지냈다고는 하나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인지를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맑힌다는 표현을 저는 쓰지 않아서 생소하긴 하지만 그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많이 와닿았답니다. 

 

저자는 불교와 관련된 내용의 저서도 많이 써왔기에 출가와 수행의 과정들을 잘 알고 있었을 것 같고 그러한 그의 지식들이 바탕이 되어 소설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 책이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생생하게 전해져오는 이야기들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법정 스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들은 들어봤어도 어떻게 출가하게 되었고 수행을 하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몰랐기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네요.

 

연못에 있어야 할 연꽃이 없다면 어떨지 저도 스님과 같이 상상해 보았습니다. 법정 스님이 왜 ‘맑고 향기롭게’라는 단체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꽃이 없는 세상을 꽃이 있는 세상으로 일구는 일에 저 역시도 관심이 많이 갔습니다. 마음을 맑힌다는 표현은 저에게는 굉장히 생소했지만 그 가르침은 잘 저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소설로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접하니 잘 몰랐던 부분들까지 이야기를 통해 듣듯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d****h 2022.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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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듣고싶은 이야기.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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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서 후기를 쓰려하는데 손이 떨어지지가 않는다.이런 경우는 책이 너무 난잡하여 쓸말이 떠오르지 않거나, 반대로 너무 좋아서 잘쓰고 싶은 욕심이 생길때 그러하다.이번엔 후자다.하지만 법정스님의 ‘무소유’ 가르침대로 큰 욕심을 버리고 손가락이 가는대로 물 흐르듯 적어보기로 한다.법정스님의 이야기를 소설식으로 엮은 정찬주님은 다수의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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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서 후기를 쓰려하는데 손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책이 너무 난잡하여 쓸말이 떠오르지 않거나, 반대로 너무 좋아서 잘쓰고 싶은 욕심이 생길때 그러하다.

이번엔 후자다.
하지만 법정스님의 ‘무소유’ 가르침대로 큰 욕심을 버리고 손가락이 가는대로 물 흐르듯 적어보기로 한다.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소설식으로 엮은 정찬주님은 다수의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이면서 법정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으신 재가제자이시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은 꼭 법정스님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인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서는 무소유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스님의 어린시절부터 입적하시는 그 날까지의 일생을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끌어간다.

법정스님의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와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그의 따뜻한 인품을 더욱 잘 드러낸다.

나는 법정스님을 상상해가며 책을 아껴 읽었다.
모두가 잠든 밤이면 친정부모님이 직접 재배한 ‘보성녹차’를 우려내어 소리도 없이 홀짝이며 읽었다.
녹차를 즐겨 마셨던 법정스님의 차마시는 이야기가 나올때면 마주앉아 차향을 나누는 기분마저 들었다.

‘무소유’의 반대의미는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것이다.
<p.137>
“우리들은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떄문에 적잖이 마음을 쓰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바뀌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가 깨닫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내 몸과 마음가짐을 정리할 수 있었다.
종교가 기독교든 천주교이든, 아니면 무교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법정스님은 교회의 목사님, 천주교의 신부님 할 것 없이 사람을 종교로 나누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셨다. 애초에 모든 것의 경계를 없애는 무소유를 실천하신 것이다. 그는 생사마저도 경계가 있어본적이 없다하시며 떠났다.

‘버리고 떠나기’가 ‘무소유’의 전부인줄 알았건만, ‘나누고 사랑하기’까지가 그의 무소유 철학이었던 것이다.

명상하고 수행하듯 읽었던 책.
두고 두고 보고싶은 이야기.

[칠완다가]
차 한 잔을 마시니 목과 입을 축여주고
두 잔을 마시니 외롭지 않고
석 잔째엔 가슴이 열리고
네 잔은 가벼운 땀이 나 기분이 상쾌해지며
다섯 잔은 정신이 맑아지고
여섯 잔은 신선과 통하며
일곱 잔엔 옆 겨드랑에서 밝은 바람이 나는구나

향긋한 차를 눈과 코와 입, 그리고 마음으로 마시기 좋은 밤이다.
스님은 생전에 사랑하시던 별이 되셨을까?






p**********1 2022.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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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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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를 통해 정찬주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소설을 통해 법정스님을 만나뵙게 된다는 것도 뜻깊은 일이었지만 정찬주 작가님을 알게 된 것도 나에겐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독서 습관의 폭은 그 주제가 매우 얕고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과학서적만 탐닉했었고 성인이 된 이후에야 분야를 아주 조금 넓혔을 뿐이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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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소유』를 통해 정찬주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소설을 통해 법정스님을 만나뵙게 된다는 것도 뜻깊은 일이었지만 정찬주 작가님을 알게 된 것도 나에겐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의 독서 습관의 폭은 그 주제가 매우 얕고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과학서적만 탐닉했었고 성인이 된 이후에야 분야를 아주 조금 넓혔을 뿐이다. 이 책을 계기로 정찬주 작가님께서 쓰신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 볼 참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싶었지만 절판 되었고 중고책을 싫어하는 이상한 편집증 때문에 결국 스님의 무소유는 읽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소설 무소유』를 통해 법정스님을 만나 뵐 수 있게 된 것은 큰 영광이었다. 이 책은 소설의 내용에 대해 법정스님을 모셨던 상좌스님들이 공인하고 감수를 했다는 사실에서 소설이지만 위인전기의 형식을 띄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책은 한 위대한 인물의 탄생과 업적, 그리고 입적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p.139 나는 이때 온 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착해버린 것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난을 가꾸면서 산철에도 나그네 길을 떠나지 못한 채 꼼짝 못하고 말았다. -중략- 며칠 후,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 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분을 안겨주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종로에 꽃 구경을 갔었다. 마당이 있던 집에서부터 3층집으로 집을 지어 올렸을때도 엄마는 온갖 나무와 꽃들로 집을 꾸미셨다. 아파트에서 사는 지금도 거실과 주방, 베란다는 화분들로 가득하다. 식물을 좋아하는 엄마를 닮아서였을까? 나도 식물을 사랑한다. 하지만 식물을 키우는 것엔 소질이 없던 나는 매해 새로운 화분을 사고 식물을 죽이고를 반복했다. 식물을 사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키우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도 상당했다. 그렇게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하다 결국 창밖 울창한 나무를 보며 깨닫게 되었다.

'내 정원이 저기 있었구나.'라고...

그 뒤 더 이상 화분을 키우지 않게 되었다. 물론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하시고 소질도 있으신 어머니는 계속 반려식물을 키우고 계시지만 나는 그 이후로 키우고 있지 않다.

 

그리고 지금 반려견과 하루 두 번 북한산으로 산책을 가게 되며 아름답고 거대한 정원을 하루에도 두 시간 이상씩 눈에 담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반려견의 예방접종이 끝나갈 무렵인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산책은 3월에 내린 눈으로 3월에 겨울의 눈도 볼 수 있었다. 북한산엔 침엽수림이 많아 4계절 내내 푸르르지만 3월에 시작한 산책은 어느 덧 피어난 개나리와 산수유, 목련, 벚꽃 등으로 계절의 여왕 5월과 경쟁하듯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이 거대한 자연의 정원은 인간이 물주고 분갈이하며 가꾸는 식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4월의 산에 피는 꽃들을 보며 유난히도 꽃과 자연을 사랑하셨던 법정스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던 스님의 삶은 스님이 좋아하셨던 꽃처럼 봄꽃의 향기가 은은하게 올라올 것만 같다. 그리고 봄꽃같던 스님의 삶을 소설로 선물해주신 정찬주 작가님에게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m****d 2022.04.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