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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한국인의 손으로 빚은 마음들 - [우리 문화 박물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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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손으로 빚은 마음들 <우리 문화 박물지>를 읽고             지도 한 장을 손에 쥐어든 나그네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어떤 사물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서낭당 고갯길을 지나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장승이 그에게 이정표가 되어준다. 나아가 사람이 태어나 일어서서 걷는, 곧 '수직적인 생의 열망'과 더불어 늘 한 쌍을 이루는 그들의 모습은 '짝에 대한 그리움'마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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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손으로 빚은 마음들

<우리 문화 박물지>를 읽고

 

 


 

 

 

  지도 한 장을 손에 쥐어든 나그네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어떤 사물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서낭당 고갯길을 지나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장승이 그에게 이정표가 되어준다. 나아가 사람이 태어나 일어서서 걷는, 곧 '수직적인 생의 열망'과 더불어 늘 한 쌍을 이루는 그들의 모습은 '짝에 대한 그리움'마저 느끼게 한다. 이어서 그는 자연의 경계선을 따라 만들어진 논두렁길에서 두 배의 수확을 위해 농토를 배로 늘리는 서양인과 달리 곱절로 정성을 쏟는 한국의 농사꾼을 바라보며 혼신의 힘을 다해 한 글자씩 써내려가는 서예가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윽고 목적지인 전통 가옥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집 안팎 구석구석에 자리한 낯익은 생활용품을 낯설게 바라보기로 마음먹은 그의 시선을 따라가본다.




 

남자 것이든 여자 것이든 한국 옷은 치수라는 합리성을 넘어선 산물로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융통성 있게 적응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고 옷이 나중이다. 옷은 사람이 입기 위해 있는 것이다.(106쪽)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의 대척점에 있는 양복은 바지나 스커트, 셔츠 모두 치수를 재어 입는다는 점에서 옷에 자기 몸을 맞추는 듯한 인상을 준다. 밥을 먹거나 굶었을 때, 건강하거나 병을 앓았을 때 등 상황에 따라 허리의 둘레가 다르기 때문에 원래 사람의 허리는 재는 것이 아니라고 그는 단언한다. 자로 잴 수 없는 것을 재려고 드는 것이 서양의 합리주의이자 기능주의이며, 치수가 잘못되면 사람이 옷에 맞추어야만하는 주객전도가 일어나고 심지어 인간소외 현상까지 초래하였다고 지적한다.

  이에 반해 한복의 저고리에 달린 옷고름은 서양의 단추와 다르고, 바지치마는 사람이 입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므로 옷에 몸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을 몸에 맞춘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서양의 근대의상은 몸의 아름다움을 노출하는 대신 한국의 전통의상은 몸의 결점을 덮어주고 감싸주는 역할을 하기에 인간을 포용하는 융통성 있는 문화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는 통찰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여럿이서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하는 식탁에서 민주주의가 생겨났다면 따로따로 나뉘어진 밥상에서는 봉건주의의 신분사회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관찰하면 밥상은 봉건사회에서는 봉건사회대로의 윤리를, 그리고 민주주의 시대에는 민주주의적 평등성과 자율성을 나타내는 훈련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142쪽)

 

  지금은 우리나라도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밥상의 위용은 여전한 듯이 보인다. 서양의 식탁은 식사를 하거나 하지 않아도 한 공간을 차지하지만 우리나라의 상은 식사를 마치면 깔린 이불과 요를 치우는 것처럼 물리적 공간을 다른 용도로 내어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가족이나 사회 구성원의 계층과 성격에 따라 독상, 겸상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서양인은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을 각자의 접시로 덜어 먹는 반면, 한국의 겸상은 모든 반찬을 동시에 차려놓고 여럿이서 먹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고 상대방과 협력하지 않으면 온전한 식사가 될 수 없기에 억제와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여 음식을 공평하게 나누어 먹는 민주적인 훈련을 하게 된다는 그의 통찰이 퍽 흥미롭다.

  또한 상을 차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숟가락젓가락이다.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각자 알아서 음식을 먹는 양식에서 개인주의가 저절로 생겨났음을 눈치채는 건 어렵지 않다. 여기서 그는 양식문화에는 어머니적인 요소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데, 한식에서는 수저가 한 쌍을 이루고 젓가락 역시 짝을 이루는 구조이기 때문에 하나만으로는 아무것도 집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음식을 만들고 썰어준 발신자(대개는 어머니)와 그것을 받아먹는 수신자 사이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문풍지는 치수의 부정확성에서 생겨난 산물이다. 말하자면 문풍지 문화는 무엇이든 재고 따지고 계산하는 자의 문화와 양극을 이루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문풍지만이 아니다. 암수로 된 한국의 돌쩌귀는 서양이나 일본의 경첩과는 달리 망치로 두드려서 얼마든지 그사이를 벌렸다 조였다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융통성 때문에 미리 문짝을 꼭 맞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90쪽)

 

  여러 가재도구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 "창 내고자 창을 내고자 이내 가슴에 창 내고자", "한숨아 세한숨아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 옛사람들은 문을 마음에 빗대거나 마음의 창문을 닫아 한숨의 바람을 막기도 했음을 그가 읊조리는 시조에서 알 수 있다. 열고 닫는다는 것, 이렇게 상반되는 두 기능을 한 돌쩌귀에 동시에 지니고 있는 창문을 보듬으며 그는 말한다. 닫히기만 하면 벽과 다를 게 없고, 열리기만 하면 허허벌판의 추운 곳과 구별될 수 없기에 창이 내포하는 의미가 이토록 심오하다고 말이다.

  아울러 유리창과 창호지 문을 견주어 보면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가 극명해지기도 한다. 유리창은 금이 가거나 깨지면 본래의 구실을 못하지만, 창호지는 찢기고 뚫려도 마치 상처난 피부에 새살이 돋듯이 때워서 재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리는 닦으면 때가 벗겨져 시간이 머물 수 없으나, 창호지에는 시간의 더께가 내려앉아 더욱 정감어린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는 그의 말이 오래도록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사물들과 눈빛을 주고 받으며 나눈 대화를 끝내고 대문을 나서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던 그가 어느 무덤가에 멈춰 선다. 새로 생긴 무덤과 오래된 무덤 그리고 영영 죽어버린 폐묘를 차례로 바라보면서 잔디로 덮힌 봉분이 계절의 순환을 맞으며 점점 낮아지다 끝내 흙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우리의 죽음도 그와 닮아 있음을 일러준다. 한국인은 '살아 백 년 죽어 백 년, 이렇게 두 번 죽는다'고 읊조리듯 조용히 말하며 그가 여태껏 손에 쥐고 있던 지도를 무덤 앞에 내려놓은 뒤 홀연히 사라진다. 그렇다. 나그네는 바로 지난 2월 영면에 든 이어령 선생이다. 그가 그린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 지도는 <우리 문화 박물지>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번 리뷰는 책에 가나다순으로 소개된 63가지 유산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사물들을 골라 의식주(衣食住)에 관한 이야기로 재구성하였는데, 다른 독자들에게는 어떤 사물이 가닿아 어떻게 읽혀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오랜 시간 한국인과 함께해온 사물들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자 세대를 거듭하며 유구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에 대하여 이어령 선생은 다채로운 시각과 해석으로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거나 전혀 몰랐던 것들, 다시 말해 사물 본연의 기능성을 넘어 우리 문화의 원형과 정체성 그리고 미학을 하나씩 짚어나간다. 사물들에 깃든 한국인의 마음을 톺아보는 시간을 통해 그들이 곧 '우리의 손으로 공들여 빚어낸 마음' 그 자체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사물은 뜻이 없는 물질이지만 사람과 함께 오랫동안 살면서 손때가 묻게 되면 생명감을 풍기게 된다.

사물은 침묵하는 언어며 우리들 생의 한 부분이다.

(이어령作, 수필 「잃어버린 물건들」 중에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o 2022.03.06. 신고 공감 47 댓글 65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문화에 대한 의미를 짚어내다!
"우리 문화에 대한 의미를 짚어내다!" 내용보기
사람들이 살면서 지녀왔던 다양한 물건들을 수집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진열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곳을 일컬어 박물관이라고 한다. 관객들은 직접 겪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역사와 문화들을 박물관에 전시된 내용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유추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나 현상이라면 굳이 박물관에 가서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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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면서 지녀왔던 다양한 물건들을 수집하고적절한 방식으로 진열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곳을 일컬어 박물관이라고 한다관객들은 직접 겪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역사와 문화들을 박물관에 전시된 내용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유추할 수 있다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나 현상이라면 굳이 박물관에 가서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대체로 우리의 일상에서 이미 사라졌거나 혹은 아주 드물게 사용되고 있는 것들이 박물관의 수집 대상이 되고그것이 사용된 맥락을 꾸며서 관람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박물지(博物志)’는 다양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서 글로 기록한 것을 의미하며이 책은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 문화를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제목에서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박물관의 용도가 그렇듯이이 책 역시 지금의 우리 일상에서 쉽게 발견하기 힘든 문화의 실재를 탐구하고 그 의미를 저자의 관점에서 풀어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 문화에 대해서 폭넓은 지식을 지니고 그것을 다방면에서 활용했던 저자는 가히 문화 전문가라고 평가되었다얼마 전 언론 보도를 통해서 그의 죽음을 접했고, ‘내 마지막 동행을 스캔한 영혼의 동반자라는 글귀와 저자의 서명이 기록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전달받았다.

 

젊은 시절 저자는 기존의 강고한 문화 권력에 맞서 기득권을 깨뜨리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었다이후 대중들로부터 문화 전문가로 평가를 받게 되고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저자 자신이 문화 권력으로 군림한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그러나 방송이나 기고를 통해서 접했던 저자에 대한 인상은 문화에 대한 애정과 박식함을 아울러 갖추고 있었다일부러 그의 글을 찾아 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간혹 접했던 글들을 통해서 대중들의 평가에 대해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책은 2007년에 펴냈던 초판의 내용을 보완하여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한 것이라고 한다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성격을 한국의 영상과 한국인의 생각의 별자리를 읽으려는 욕망 그리고 그 읽기의 새로운 실험에서 탄생했노라고 밝히고 있다모두 63개 항목에 이르는 우리 문화의 현상들을 한글 자모의 순서로 배열하여, ‘문화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위주로 서술하여 소개하고 있다. ‘가위으로 시작되는 항목들은 호랑이화로까지 이어지며각각의 항목들이 우리 문화에서 지녔던 의미들을 짚어내고 있다대부분 특정의 물건들을 대상으로 항목화하고 있지만밥그릇에 밥을 수북하고 올려 담는 고봉이나 사물놀이한글’ 등의 문화 현상들도 우리 문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소개되고 있다

 

각각의 항목에는 그것을 개념화해서 설명하는 표현들이 병치되어 있는데예컨대 가위라는 항목에는 엿장수 가위의 작은 기적이라는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일반적으로 가위는 물건을 자르고 베어내는 역할을 하지만, ‘엿장수 가위만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저 소리를 내는 음향효과에 기능이 있고 사람들에게 듬뿍 덤을 주는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이처럼 이 책에 소개된 항목들은 저자의 관점에서 재해석되고그 의미가 부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저자의 자의적인 관점이 도드라진 내용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대체로 우리 문화의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저자 스스로 마지막 동행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던 이 책을 읽으면서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 내용들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뜻하지 않게 유작이 되어버린 책을 접하면서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2.03.11. 신고 공감 1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문화 박물지 - 이어령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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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물고기는 대기 속을 헤엄치면서 방울새처럼 운다. 그래서 풍경이 울리는 공간은 용궁 속처럼 파란 물속이 되고, 물고기와 새들은 대기와 파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처마 밑에서 만난다. 이것이 한국인의 문화적 취향 그리고 서정이다." p.243   어릴 때부터 이어령 교수님의 책, 글을 자주 접해서인지 이어령 교수님 별세 소식에 마음이 아펐다. 암투병중인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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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물고기는 대기 속을 헤엄치면서 방울새처럼 운다.

그래서 풍경이 울리는 공간은 용궁 속처럼 파란 물속이 되고,

물고기와 새들은 대기와 파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처마 밑에서 만난다.

이것이 한국인의 문화적 취향 그리고 서정이다."

p.243

 

어릴 때부터 이어령 교수님의 책, 글을 자주 접해서인지 이어령 교수님 별세 소식에 마음이 아펐다. 암투병중인 것을 알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안타까웠다. 이어령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 같은 사물을 봐도 남다르게 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기도 하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 끼리를 연결 시켜서 새로운 것을 탄생 시키거나, 새롭고 비틀어서 보기를 하는 등 한다. 허를 찌르는 글을 보면서 무릎을 '탁~'하고 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는 감정이 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우리 문화 박물지』는 이런 매력을 한가득 품은 책이다.

 

 

이 책은 갓, 정자, 붓, 박, 지게, 씨름, 버선, 서까래, 항아리 등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물건, 조상들이 지켜온 문화들을 소개하면서 그 속의 숨은 의미, 우리 문화의 저력 등을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궁금했던 부분도 알게 되었고, 몰랐던 선조들의 지혜도 알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소재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 달걀 꾸러미이다. 달걀 꾸러미는 사실 달걀이 약한데 왜 짚으로 꾸러미를 만들었는데, 왜 다 덮지 않았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새의 둥지같은 느낌을 주는 짚을 사용했고, 깨지기 쉬운 것이니 조심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반만 덮었다는 것인데 선조들이 참 지혜롭고 세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문고를 다룬 부분도 꽤 인상 깊었다. 무릎 위에 놓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무릎 위에 올린 모습인 피에타 조각상과 연결해서 보는 시각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이 책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라서 읽는 동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우리 문화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서 아이들과 같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d******2 2022.03.1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시 이어령 선생님!! 한국문화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책!! 추천해요~!
"역시 이어령 선생님!! 한국문화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책!! 추천해요~!" 내용보기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라는 시구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 화로는 불이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재가 식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뜨거웠던 불덩어리가 싸늘한 재가 되어가는 과정, 화로의 참된 아름다움은 불꽃보다는 그 재 속에 있다." - 본문 중에서 -한국 문화의 숨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 같은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쓰는 가위
"역시 이어령 선생님!! 한국문화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책!! 추천해요~!" 내용보기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라는 시구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 화로는 불이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재가 식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뜨거웠던 불덩어리가 싸늘한 재가 되어가는 과정, 화로의 참된 아름다움은 불꽃보다는 그 재 속에 있다." - 본문 중에서 -

한국 문화의 숨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 같은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쓰는 가위나 바구니, 심지어 짚신 같은 평범해 보이는 물건들 속에 숨겨진 의미를 소개하는데, 이어령 선생님 특유의 재치 있고 흡입력있는 글솜씨 덕분에 술술 읽혀요~ "와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와 같은 지적인 만족과 함께요~ :)

특히 융합, 생명, 융통성 같은 한국 문화의 핵심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더군요~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어떻게 하나로 어우러지는지, 그 과정을 보는 게 참 신기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우리 전통문화가 그저 흘러간 옛것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도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살아있는 무언가라는 걸 알게 됐죠. 덕분에 한국 문화에 대한 매력이 더 진해졌어요~

혹시 한국 문화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드려요~! 새로운 앎과 함께 우리 문화를 좀 더 새롭고 깊게 바라볼 수 있게 될 거예요.

d*****9 2024.10.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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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박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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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보다 조금 더디 도착한 책. 책이 오기를 기다리던 중에 이어령 선생의 부고를 들었다. 인터넷에 뜬 부고 기사를 읽는 순간 ‘기어이 가시고 말았구나...’하며 뭔지 모를 상실감에 마음 한 자락이 쿵!하면서 착잡해졌다. 아쉽게도 직접 뵐 기회는 없었지만, 이전부터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익숙했던 분. 이전에도 최근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기에 이별에 대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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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보다 조금 더디 도착한 책. 책이 오기를 기다리던 중에 이어령 선생의 부고를 들었다. 인터넷에 뜬 부고 기사를 읽는 순간 기어이 가시고 말았구나...’하며 뭔지 모를 상실감에 마음 한 자락이 쿵!하면서 착잡해졌다. 아쉽게도 직접 뵐 기회는 없었지만, 이전부터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익숙했던 분. 이전에도 최근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기에 이별에 대한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던가 보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가 뜻밖의 글귀에 다시 한번 마음이 출렁했다.

내 마지막 동행을 스캔한 영혼의 동반자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듯 남겨져 있는 글귀와 흘림체로 쓰여있는 이어령이라는 저자 서명. 원래 연예인이나 유명작가의 싸인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번에는 눈앞에서 선생에게 직접 받은 싸인인 듯 한참동안 눈길이 머물렀다. 그런저런 마음 때문이었을까. 오래전에 쓰신 책이라 2007년에 초판이 나오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터라 전혀 낯선 책은 아닌데도, 이번에는 어쩐지 활자보다는 내용으로, 마음으로 읽은 듯하다.

 


책은 가나다순으로 해서 갓, 골무, 낫과 호미, , 매듭, 맷돌, 버선, 엽전, 처마, , , 태극, 항아리, 호랑이, 화로 등 듣기만 해도 정겨운 단어들이 우수수 쏟아진다. 생활상이 바뀌며 일상에서 사용이 많이 줄어든 물건들도 있지만 가위, , 바구니, 보자기, 부채, 수저, 이불과 방석, 풍경, 한글 등 여전히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도 있다. ‘한국인의 마음을 그려낸 별자리라는 저자의 서문처럼 단어 하나하나가 별빛처럼 반짝거리며 쏟아지는 느낌이다.

 

단어를 듣고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정겹고 따뜻해지는 단어들인데, 선생은 그 속에 들어있는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찾아내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일정한 곳에 계속 깔아놓는 서양의 융단과 달리 용도와 장소에 따라 하늘을 나는 융단으로 변모하는 돗자리’, 누워있는 악기 거문고’, 자기를 향한 칼날 낫과 호미를 보면 동서양의 문화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되기도 하고, 상대를 향한 공격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과 겸손을 우선시했던 한국인의 의식을 깨닫게 된다. 전혀 별개일 듯한 화장대장독대가 하나의 세계로 연결되는 것도 재미있다. 책을 읽다보면 물건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조상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기도 하고, 그것을 예리하게 찾아낸 선생의 눈썰미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책에 소개된 사물들은 한국 사람이라면 흔히 보고 사용했을 어쩌면 흔할 수도 있는 물건들이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한국인의 의식과 무의식, 삶의 지혜를 알고 나면 그런 문화유전자가 내 안에도 들어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옛것을 다시 읽는 독서의 기쁨과 자유를 위하여, 문화의 암호문을 해독하려는 지혜와 노력을 위하여, 그리고 사물의 시학을 통해서 한국인의 마음이나 그 영상의 차이를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작은 책을 바친다.

 

선생의 이러한 말씀은 남은 후학들에게 밝은 눈과 맑은 영혼을 일깨우기 위한 가르침이 아닐까. 사회의 큰 어른이 그리운 시대. 더 오래 계셔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 장 한 장 곱씹어가며 다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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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d******n 2022.03.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 생활에 숨어있는 예술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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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고르다보면 그저 다같은 그림책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창작, 과학, 사회, 수학, 예술. 다방면으로 관심을 가지게 해주려다보니 저도 이런 분야, 저런 분야 책들을 수집(?)하듯이 사거나 얻어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중 애정을 가지게 되는 분야는 역시 역사와 문화 관련 쪽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전통문화가 등장하는 책들에는 제가 유독 욕심이 나서 들
"일상 생활에 숨어있는 예술 작품들" 내용보기


 

 

아이들 책을 고르다보면 그저 다같은 그림책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창작, 과학, 사회, 수학, 예술. 다방면으로 관심을 가지게 해주려다보니 저도 이런 분야, 저런 분야 책들을 수집(?)하듯이 사거나 얻어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중 애정을 가지게 되는 분야는 역시 역사와 문화 관련 쪽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전통문화가 등장하는 책들에는 제가 유독 욕심이 나서 들춰보게 되는데 제가 봐도 잘 만들어진 책들이 참 많더라고요. 아직 어린아이가 보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이제는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게 되어버린 전통들에 대한 애정이 책을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역사와 문화 관련 책들도 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이번에 만난책은 돌아가신 이어령 선생님의 [우리 문화 박물지]입니다. 갓, 문, 호미, 한복 등 일상 속 63가지 사물들을 선생님만의 시선으로 만난 한국문화와 디자인에 관한 책이예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다보면 전통문화와 관련된 단어들을 설명할 때 너무나 부족하다고 여기던 요즘, 이 책을 읽고나니 예전보다 조금은 쉽고 풍부하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아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듯 모르는 듯, 낯섦과 익숙함이 뒤섞인 듯한 소재들 속에서 저의 눈길을 처음 잡아끈 것은 <낫과 호미>였어요. 이 농기구에서조차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발견하고 탄성이 나왔다고 할까요. 낫은 잘못 휘둘렀다가는 상대방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손가락이나 발을 베기가 쉽대요. 생김새 자체도 안으로 구부러져 있지만 칼날 역시 안으로 나 있어서 남을 공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하면 서구 사회의 농기구는 날이 밖으로 서 있는 것이 많고 생김새도 창처럼 꼿꼿한 것이 많다고, 그래서 그것들은 금세 무기로 바뀔 수 있는 공격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알고 보니 농기구에마저 우리의 감성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 고새 보는 눈이 더 사랑스러워집니다. 

 

그리고 장독대. 아이들 유치원에서는 해마다 고추장과 된장을 새로 담아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그런 행사를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 원장님을 보면서 이제는 집에서 장을 담근다는 것이 평범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부터도 시댁이나 친정에서 주시지 않으면 아마 사먹었을 테니까요. 그런 유치원 한 켠에 놓여있는 여러 항아리들. 첫째 아이가 처음 유치원에 갔을 때 이게 뭐냐며 신기해하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그런 장독대를 선생님은 '가정의 제단'이라 이름붙이셨어요. 장독대에서 가정의 맛과 평화를 지켜온 수많은 여인들. 마음의 정성이 들어가지 않고서야 제대로 된 장맛을 얻지 못했던 그 긴 시간들과 수고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는 선생님이 하나하나의 소재에 붙이신 제목들을 읽는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담뱃대 : 노인들의 천국>, <박 : 초가지붕 위의 마술사>, <물레방아 : 환상의 바퀴> 이런 식으로 덧붙인 맛깔나는 묘사에 빠져들어 한참 입 속에서 읊조렸답니다. 비록 이제 더는 새로운 글들을 만나볼 수는 없겠지만 남겨놓으신 글들을 찬찬히 음미해보고 싶습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디자인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y********j 2022.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어령교수님의 우리문화박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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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리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저자의 명성도 한 몫 했지만 우리 문화 박물지라는 컨셉에 꽂혀 서평단 신청을 했고 25일 선정되었다는 발표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이어령교수께서 별세하셨다. 이전에 냈던 책을 재출간한 것이니 유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자 서명이 있는 기념품이 되었다. 서명 옆에 날짜를 적어야겠다. 돌아가신 날짜를 적어야 할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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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리뷰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저자의 명성도 한 몫 했지만 우리 문화 박물지라는 컨셉에 꽂혀 서평단 신청을 했고 25일 선정되었다는 발표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이어령교수께서 별세하셨다. 이전에 냈던 책을 재출간한 것이니 유작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자 서명이 있는 기념품이 되었다. 서명 옆에 날짜를 적어야겠다. 돌아가신 날짜를 적어야 할까, 서평단 선정일을 적어야 할까.

 

이어령교수님은 우리를 나타낼 것으로 어떤 것들을 선택하셨을지, 어떻게 풀어내셨을지 궁금했다. 과연 동서양문화에 해박한 저자가 책 제목처럼 박물관 해설처럼 쓰셨을지, 스토리로 엮어서 풀어 내셨을지.

 

책은 총 63개 꼭지로 가나다순으로 편집되었다.


 

 

매 꼭지 분량이 꽉 채운 두 면 정도 된다. 거기에 더해 실물 사진 한 면과 작은 삽화가 들어간다. 작은 삽화는 어디서 왔나 했더니 단원 김홍도나 신윤복 등의 풍속화 중에서 따왔다.


 

몇 꼭지를 읽어보니 글의 패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상 물건에서 어떤 유무형의 이미지 하나를 잡아낸다. 일테면 가위에서는 단절을, 갓에서는 건축물의 지붕을, 때로는 뒤주에서 사도세자로, 바구니에서 옷으로 벌과 나비의 대비로 비약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풀고 서양과 또는 일본과 비교하여 한국인 특유의 정서와 사고방식에 연결시킨다. 다시 처음에 잡아낸 이미지에 대한 결론의 형태이다. 그가 풀어내는 이미지는 일면 기호학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에 대한 해석이 흥미롭다

한국인의 담은 정형화된 벽돌담도 아니고 나지막한 돌담 흙담 싸리담에서 보듯 도둑의 침입을 막을 만큼 높고 견고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안과 밖을 나누는 상징적인 의미공간이고 아무리 천하고 가난할지라도 그 영역 안에서는 영주가 되고 거기에서 독특한 우리개념이 나왔다고 말한다.

이렇듯 각각의 사물에서 서양과 다른 동양에서도 중국과 일본과 다른 독특한 우리 문화를 밝힌다.

꼭지에서는 허술한 우리 문의 문틈과 서양 문의 열쇠구멍,

발의 형태를 따라가는 서양의 양말과 독자적인 형태와 선으로 존재하는 버선,

움직일 수 없는 서양 건물의 벽과 우리의 병풍, 마찬가지로 고정된 카페트에 비해 언제든 들고 다닐 수 있는 멍석과 돗자리가방과 보자기, 식탁과 상, 침대와 요 이불 등 우리의 것들은 다의적이고 가변적이다. 옮길 수 있고 용도를 변경하기도 한다. 서양이 물건(물질) 위주라면 우리는 사람 위주다.

그런가 하면 서양의 식() 문화는 코스로 정해져 있는 반면 우리의 식탁은 찬의 종류가 많든 적든 뷔페다. 먹는 사람이 자유로 골라 먹는다

그런가 하면 에 대한 글에서는, 가난과 한의 상징인 초가지붕에 박을 올려 주거공간을 생산공간으로 만들고 정겨운 박넝쿨로 를 더한 우리 옛 사람들 이야기가 있다.

 

글 중의 표현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저자가 말하는 이 63개 사물의 메타언어는 한국, 한국인이다. 

 

책의 말미에는 각 사물에 대한 항목풀이를 따로 해놓았다.

우리시대 최고 지성 이어령교수의 동서양을 넘나드는 내용과 유려한 글이야 말할 것 없고 매 꼭지 전면 사진과 삽화에 사진 출처와 책 만드는 데 도움주신 분들 명단까지. 디자인, 편집, 무엇 하나 흠 잡을 것 없이 잘 만들어진 책이다.

개인적으로 무척 감사한 서평단 활동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e 2022.03.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 문화 박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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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 이어령 님의 열정과 지식,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와 같은 선생의 호기심이 부러웠다. 나이가 들면 경험과 지식이 고착화되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도,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이어령 님의 책과 인터뷰를 접하고 나면 그 또한 선입견이었구나. 중요한 것은 태도임을 늘 깨닫는다. 그 이어령 님의 별세 소식과 함께 책을 만났고, 그래서 한 장 한 장 더 소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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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 이어령 님의 열정과 지식,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와 같은 선생의 호기심이 부러웠다.

나이가 들면 경험과 지식이 고착화되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도,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데 이어령 님의 책과 인터뷰를 접하고 나면 그 또한 선입견이었구나. 중요한 것은 태도임을 늘 깨닫는다. 그 이어령 님의 별세 소식과 함께 책을 만났고, 그래서 한 장 한 장 더 소중하게 넘겨가며 읽었다.



『우리 문화 박물지』는 가위, 갓, 매듭, 계란꾸러미, 버선, 바지, 키, 다듬이, 돗자리, 박, 병풍, 보자기, 신발, 씨름, 이불과 요, 윷, 장승, 종, 지게, 창호지, 초롱, 칼, 연, 팔만대장경, 한글, 한약 등을 통해 우리 일상 속 물건에 담긴 우리 문화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소품은 '갓'. 사극을 보면 의례 등장해서 그저 갓의 크기로 신분을 구분하는 정도였는데, 넷플릭스의 '킹덤'을 통해 갓을 새롭게 보게 됐다. 방영 당시 '킹덤을 보다가 갓에 빠진 게 아니라 갓에 빠져 킹덤을 본다'라는 리뷰들이 올라오며 아마존에서 'Kingdom Hat'을 구매할 정도라는 글들을 접했다. 해외의 열광적인 반응들을 보며 조선의 남자들은 맨머리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책에 의하면 갓은 의복이 가진 보호의 기능과는 거리가 먼 소품으로 도덕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갓 쓰고 망신한다"라는 말의 생겨난 이유다.



특별한 사이즈 없이 입는 사람에 따라 체형이 결정되는 한복. 산업사회를 거치며 계량과 수치가 일종의 선진문화라 여겨졌는데 우리 옷은 치수라는 합리성을 넘어선 산물로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융통성 있게 적응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이 먼저고 옷이 나중이다. 보자기와 같은 관점이다.

최초의 포장지인 계란꾸러미도 그렇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물건을 보호하면서 정보성도 포기하지 않은 선택이다.

잘 알고 있거나 당연하다고 믿고 있던 것들이 왜 그런 형태가 되었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배우고 나니 물건 하나하나가 달리 보이며 이렇게 작은 소품에도 우리의 문화와 인식이 어떤 식으로 적용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소개된 63개의 물건들이 박물관에 전시된만할, 일반인들은 범접할 수 없는 것들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고 입고 먹으며 삶의 손때가 묻은 것들이라 더 의미가 있었고 저자가 말하는 우리의 원형이 어떤식으로 담겼는지 알 수 있었다. 어떤 것도 소홀한 것이 없는 우리의 문화 박물지들. 작지만 큰 의미를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d****a 2022.03.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문화와 디자인 이어령 인문학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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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마음을 보여주는 도덕성이다. 갓 쓰고 망신당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그것은 쓴 사람의 인격이나 정신을 표현하는 언어, 하나 의 기호다.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이 갖는 상징성과 이데올로기적 메시지, 도덕성을 포착한다. 또 도구의 만듦새와 쓰임새, 만들어진 연원 등을 분석하며 그것을 둘러싼 층위를 하나씩 파헤쳐나간다. 뒤집어 보고, 들춰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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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마음을 보여주는 도덕성이다. 갓 쓰고 망신당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그것은 쓴 사람의 인격이나 정신을 표현하는 언어, 하나 의 기호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살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이 갖는 상징성과 이데올로기적 메시지, 도덕성을 포착한다. 또 도구의 만듦새와 쓰임새, 만들어진 연원 등을 분석하며 그것을 둘러싼 층위를 하나씩 파헤쳐나간다. 뒤집어 보고, 들춰 보고, 견주어 보는 과정을 통해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는 의미를 굴착한다.


한 켜를 들여내어 우리가 지나치고 간과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른 켜를 뒤집어 보며 단점이라고 여겼던 부분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기도 한다. 선비들의 갓은 일종의 점잖음을 보여주는 도덕성이면서 인격과 정신을 표현하는 '머리의 언어'라고 정의한다. 엿장수의 가위 역시 서로 다른 것을 결합하는 융합의 상징물로 본다.


비단처럼 섬세하면서도 물들일 수 없는 그 엄격한 검은 빛이 바로 유교정신을 텍스트화한다. 갓, 그것은 한국인의 이념이 물질 그 자체로 응집되어 있는 ‘머리의 언어’ 이다.


<가위>


가위는 무엇을 자르기 위해 고안된 도구이기 때문에 자연히 악역 노릇을 해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랑받지 못한 가위의 이미지를 역전시켜 그 일탈의 시적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 바로 한국의 엿장수 가위다.(중략) 엿장수 가위는 자르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는 음향효과에 그 기능을 두었기 때문이다. 절단 작용을 청각 작용으로 전환시킨 순간 가위는 악역에서 정겨운 주역으로 바뀌게 된다. (중략) 그리고 그 가위는 무엇이 잘리는 공포, 프로이트가 말하는 거세 콤플렉스의 불안이 아니라 오히려 듬뿍 덤을 주는 훈훈한 인정을 느끼게 한다 #가위 엿장수 가위의 작은 기적 중에서


<거문고>


거문고를 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어느 한구석도 대결이나 공격의 몸짓 같은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무릎 위에 잠들어 있는 아이를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모습과도 같고, 사랑의 격정이 다 끝나고 먼저 잠들어버린 사랑하는 이를 위해 이부자리를 고쳐주는 따뜻한 손길과도 같다. 때로는 누워 있는 환자의 이마를 짚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흐르는 냇물 가에 앉아 때묻은 것을 씻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거문고를 타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무엇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무엇인가를 편안하게 재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라고 표현현다.


<부채>


오늘날의 전자제품들, 부채를 대신하고 있는 선풍기나 에어컨은 계절이 바뀌거나 고장이 나서 못 쓰게 되면 한 낱 추악한 넝마로 변해버린다. 옛날의 도자기들이 실용성을 잃어도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골동품으로 애지중지되는 것은 단순히 옛날 것이라는 역사성 때문이 아니다. 부채는 겨울에도 부채인 것이다.





<장승>


그러고 보면 어째서 장승이 언제나 한 쌍을 이루고 있는지도 분명해진다. 하나는 남자고 하늘이며 또 하나는 여자고 땅이다. 하늘과 땅이 이어지고 남자와 여자가 짝을 이룰 때, 거기 에서 하나이면서 둘인 은행잎 같은 조화와 생성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 수직에의 열망과 짝에의 그리움이 바로 장승의 문자이고 한국인의 마음이다.



우리 일상 속 물건들은 너무 익숙하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하고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지나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지나쳤을 일상 속 우리 곁 물건과 문화에 시선을 머물게했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것들은 도구가 아닌 작품이 되어 보이게 순간을 선사한다.


저자는 글을 맺으며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그것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기울일 것을 주문한다. 그것은 매일매일 만들어내는 삶의 의식이자 조각이다.



“우리가 사용해온 물건들은

서명이 없는 디자인이며 조각이며 책”



이 책에 대한 설명 중 일부분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그래서 사랑이 없는 자는 글로 쓸 것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사람도 그렇듯 문화를 바라 보는 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미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이어령 글쓰기'의 면모도 살펴볼 수 있는 책 <우리 문화 박물지> 글은 곧 마음을 쓰는 일이라 했다.




어제보다, 나은 마음을 쓰고 싶은 분께 더욱 추천드리고싶다.





<출판사로부터 협찬도서를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몽맘북올림.


#교양인문 #문풍지 #이어령 #디자인하우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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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2024.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은 어른의 귀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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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나 빠질것이 없이 소중하다.상상도 되고 어떤 그림인자 그려도 볼수 있는 우리것이다.한글자 한글자가 새롭고 아름답고 소중하다우리나라의 큰 어르신은 역시 다르시구나.정갈함과 겸손함 우리갓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님의 시선에서 독자로서 겸손을 배운다.소중한지 몰랐던 우리것.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사라진 우리것들.거기에.숨은 조상의 뜻을 다시 새길수 있는 좋은 책을
"고은 어른의 귀한 말씀" 내용보기
어느 하나 빠질것이 없이 소중하다.
상상도 되고 어떤 그림인자 그려도 볼수 있는 우리것이다.
한글자 한글자가 새롭고 아름답고 소중하다
우리나라의 큰 어르신은 역시 다르시구나.
정갈함과 겸손함 우리갓을 소중히 여기는 작가님의 시선에서 독자로서 겸손을 배운다.
소중한지 몰랐던 우리것.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사라진 우리것들.
거기에.숨은 조상의 뜻을 다시 새길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 정말 행복한 독서 시간울 갖는다
y********h 2024.10.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