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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그동안 밀렸던 단체회식이 어어지고 있다. 그렇게 친구들과 가족들과 혹은 동료들과 함께 어울려 찾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함께 밥을 먹으면서 친목을 다져온것 같다. 오죽하면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에게는 항상 '언제 한번 밥 한번 같이 먹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맛집과 관련된 사이트를 운영하며,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한국인의 진정한 숨은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금 독특하다면 전통있는 맛집만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수많은 SNS가 넘쳐나는데, 유독 맛집에 관련된 내용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각종 블로그만 봐도 예쁜 카페나 멋진 뷰가 있는 음식점, 정말 독특한 맛집 등등 다양한데, 이 책은 노포, 즉 오래된 맛집에 집중하고 있다. 오랜 세월을 자리를 지키며 맛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점에서 소개해주는 집들은 대체로 어른들 입맛에 제격인 곳들로 가득하다. 첫번째 소개하는 곳이 한국인의 소울푸드 '국밥'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깨끗한 곳에서 깔끔하게 먹는 파스타종류를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어른들은 진득하게 우려된 국밥이 더 땡기지 않을까 싶다. 순댓국, 해장국,곰탕, 설렁탕, 육개장 등등... 전국의 맛집들이기에 위치도 서울에 국한되지 않고, 각 지역의 장터골목을 포함해서 다양한 노포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맛집들의 외관사진, 대체로 허름한 사진들.. 그리고 음식 사진 몇장, 저자의 맛집 소개글 반페이지정도.. 그리고, 베스트 댓글 하나정도와 위치 및 가격으로 정리하고 있다. 읽다보면 예전에 자주 갔던 음식점을 여전히 보게될 때면 반갑기도 했다. 그 때 그시절 그곳에 살았을때는 거의 매주마다 가곤 했었지 하면서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면요리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북한 출신에게는 절절한 애틋함이 녹아있는 평양냉면이나 함흥냉면이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고, 강원도나 충청도 깊은 산골에서 주로 먹었을 법한 막국수가 이제는 도시 한가운데서도 쉽게 만날수 있다. 역시 고향의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칼국수를 참 좋아하는데, 시원한 김치와 함께 먹는 칼국수가 아직도 좋다. 이 외에도 각지역마도 오랜세월을 지켜온 터줏대감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음식점들과 찌게류로 유명한 집들, 그리고 한국인이 항상 찾게 되는 고기류 집들, 소 돼지 뿐만 아니라, 닭갈비, 양갈비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많은데, 이 많은곳을 다 찾아 다닐 수는 없고, 혹시라고 가까운 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때 찾아가봐야겠다. 각종 내비게이션 업체와도 협업하여 이런 맛집들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고 하니 한번 더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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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지나치는 카페가 있다. 평범한 주택가에 들어온 이곳에서는 음료와 함께 간단한 음식을 팔고 있다. 아마도 외국에서 배워 온 셰프가 경영하는 카페 겸 레스트랑이다. 지나가면서 보면 이곳에 온 손님들은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이곳에 온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어떤 혜택이 있는 것 같다. 아니, 어떤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분위기 있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식당들의 손님들은 음식이 나오면 사진을 찍기 바쁘다. 요즘 음식은 맛있게 먹는 것 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음식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노포를 소개하는 책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중년층 이상에서는 학창시절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찾아갔던 음식점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으니 노포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노포(老鋪)란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오래된 가게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몇 십년 전통을 가진 가게로 50년, 70년, 100년의 전통을 가진 몇 대에 걸쳐서 운영되는 가게들이다. 그렇기에 이런 식당들은 골목길의 허름한 외관을 가진 경우가 많다. 간판이 없어도 단골손님들이 끊임없이 찾아 온다. 그 날 준비한 식재료가 떨어지면 물을 닫는다. 그래서 문 앞에는 재료가 소진되어 영업을 조기 마감한다는 안내문이 붙기 마련이다. 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긴 줄을 서야 식당에 들어갈 수 있다. 음식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다. 간혹 몇 십년 전의 가격을 그대로 받기도 한다.
이런 인기를 가진 노포들의 주변에는 '원조'라는 간판이 붙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경우가 있다. 간판에는 '원조', '진짜 원조', '삼대', '70년 전통'이런 문구가 들어가기도 한다. <간판 없는 맛집>은 이런 노포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5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총 115곳의 노포 맛집 정보를 소개한다. 1. 마음까지 채워주는 소울 푸드 - 국밥 순댓국, 해장국, 곰탕, 설렁탕, 육개장 2. 가슴 시린 짜릿한 고향의 맛 - 면요리 평양냉면, 함흥냉면, 막국수, 칼국수, 콩국수
3. 골목을 지켜주는 오랜 터줏대감 보쌈, 닭 한 마리, 돼지갈비, 족발, 생선구이 4. 한국인의 마음의 양깃 - 찌개 김치찌개, 청국장, 부대찌개, 감자탕, 생태찌개 5. 육즙 터지는 고소한 풍미 - 육 (肉) 한우등심, 돼지구이, 닭갈비, 차돌박이, 냉동삼겹살, 곱창, 양갈비
노포들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할까 하는 마음에서 나온 음식이기 때문이 아닐까.... 책 속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모두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국밥은 종류도 많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국밥 이름이 달라진다. 같은 이름의 국밥이라고 해도 어떤 재료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서 맛을 각각 다른다. 설렁탕의 경우에도 어떤 고기 부위를 넣느냐에 따라서, 탕에 밥을 넣어서 나오느냐, 탕과 밥이 따로 나오느냐에 따라서도 맛이 다른다. 서울 효창동에 있는 한성옥 해장국은 1941년에 개업을 했다. 영업시간은 매일 3시~ 15시까지로 다른 식당 보다는 조기 마감을 한다. 새벽 장사를 하는 이유는 택시기사들을 위해서. 흔히 택시기사들이 먹는 식당이 맛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 식당은 맛이 있을 것 같다. 서울 견지동의 '이문 설농탕'은 서울 미래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성남 야탑동의 '감미옥'은 설렁탕집인데, 24시간 영업을 한다. 특이한 것은 돌솥밥에 설렁탕을 넣어서 나노는 돌솥 설렁탕이다.
면 음식도 다양하다. 냉면은 평양냉면, 함흥냉면, 막국수, 칼국수, 콩국수 등
평양냉면의 노포로는 서울 염리동의 '을밀대 평양냉면', 냉면에 녹두전을 겉들이면 금상첨화, 칼국수 집 중에 서울 명동의 '명동교자 본점'은 대학시절에 가끔 가던 노포이다. 이 식당은 장수장에서 명동칼국수, 그리고 명동교자로 이름을 바꿨다. 명동칼국수라는 식당이 하도 많으니 명동교자라고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내가 다닐 때는 명동 칼국수였다. 그리고 명동 교자가 된 후에 명동에 갔다가 추억을 더듬어서 찾아 갔던 그 식당이다. 이 식당의 칼국수는 면은 야들야들, 부드러운 식감에 육수는 닭 육수를 쓰는데,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칼국수 하면 겉절이가 맛있어야 되는데, 명동교자의 겉절이는 매운 겉절이가 칼국수와 어울린다.
장충동의 족발 골목 1세대는 평안도 족발집이다. 이곳에도 식당마다 '원조'라고 붙여 놨다. 과연 어느 집이 원조일까? 백화점 식당가에 가면 단연 생선구이집이 인기가 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생선구이를 하면 옆 집에 냄새가 날 수도 있으니 조심스러워서 인지 집 밖에 나와서 생선구이를 즐긴다. 속초, 부산 등의 바닷가는 생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생선구이 집이 많다. 이 책에는 소개되지 않으나 속초에서 먹었던 생선구이가 단연 인생 최고의 생선구이였다. 여러 종류의 생선을 은근한 불에 구워 내는데, 불향이 스며든 촉촉한 생선살이 맛있었다. 아마도 그 식당의 이름이 팔팔구이집, 구이구이집이었던 것 같은데.. 속초에 가면 그 식당을 찾아갔었는데... 이처럼 노포란 추억이 깃든 오래된 식당으로 그곳에 가면 찾게 되는 곳이다.
보글보글 끓으면 온 식당에 퍼지는 진한 청국장 냄새, 청국장 역시 가정에서 보다는 노포에 가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 의정부의 부대찌개, 겨울이면 생각나는 황태북엇국, 생태 찌개. 선홍빛 살점 위에 하얀 마블링이 어우러진 꽃등심 그리고 각종 부위의 소고기, 내장류, 한국인의 최애 음식 삼겹살, 춘천의 닭갈비....
<간판 없는 맛집>에는 노포의 밥집, 그 밥집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몇 대에 걸쳐서, 몇 십 년 동안 경영하는 노포들. 비록 찾기 힘든 골목길에 있어도, 허름한 외관이라도, 그 집의 맛을 기억하고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노포는 그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노포들의 이야기를 읽고, 관심이 가는 노포가 있다면 한 번 찾아가 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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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전에서 노포(老鋪)의 의미를 찾으면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店鋪)라고 나온다. 이를 식당에 빗대어 말하면 전통을 간직한 오래된 식당이라는 의미이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식당을 이어온 노포식당은 그만큼 맛있는 음식점이라는 말이면서 그 음식 맛에 변화가 없다는 말이다. 아침과 저녁이 완전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화 없는 음식 맛은 음식 이상의 무언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식신 주식회사를 창업하여 맛집정보 앱 ‘식신’과 모바일식권 ‘식신E식권’ 서비스를 운영하는 안병익님의 <간판 없는 맛집>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 맛집을 국밥, 면요리, 터줏대감, 찌개, 肉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평소 맛집에 광분하는 일인으로 목차 먼저 훑어보았다. 100개 넘는 식당들 중에서 직접 가서 맛본 곳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하나하나 세어보았는데 대략 절반 정도 되었다. 코로나로 최근에 가본 맛집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예전에 가보았던 기억이 떠오르며 그 맛이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왔다. 각 식당마다 특유의 맛과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쉽게 기억이 난 듯하다.
각 노포식당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다. 식당의 대표 음식을 보여주는 사진과 식당 외관을 찍은 사진, 10줄 정도의 짤막한 가게와 음식 설명, 저자의 간단한 코멘트, 식당 위치와 영업시간 및 가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너무 간단한 소개라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음식이라는 게 책으로 본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니고 가서 직접 맛을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니 직접 가서 경험해보라는 저자의 생각을 담은 게 아닌가 싶다.
노포 식당이기에 요즘 트렌드와는 다른 분위기, 다른 맛일지도 모르지만 분명 각 식당에는 세월이 흐른만큼 음식과 식당에 스며든 깊은 풍취가 있다. 우리 동네에 있는 몇몇 맛집들은 갈 때마다 그런 풍취에 취해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물론 저자가 선정한 식당들 중에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도 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수십 년 동안 지켜본 식당들도 있었는데 그 중의 한 곳은 개인적으로 더 이상 가지도 않고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지도 않는다. 예전과 다른 맛으로 이미 노포 식당의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해서이다.
이 책에 실린 곳이 대한민국의 모든 음식들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숨어있는 맛집도 많다. 그래도 이 책에 실린 식당들만 다녀보아도 우리나라 음식을 대표하는 음식들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살면서 꼭 해야 할 버킷 리스트가 또 하나 늘어 살며시 가슴 한견이 설레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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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맛집' 은 책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는 다양한 노포 맛집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다.
SNS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것이 바로 음식에 대한 사진이다.
새로운 음식, 독특한 음식, 이쁜 음식, 잘 차려진 음식, 다른 곳과는 차별화 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여러 사람에게 인증하고 음식 먹는 공간에 대한 경험을 활발히 공유한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상에서 핫한 음식이라고 하니까, 먹었던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니까 나도 한 번 먹어봐야지로 끝날 수 있는 음식이 될 수 있고, 앞으로도 자주 찾는 음식이 될 수 있다.
자주 먹던 음식, 익숙한 음식이라도 어느 시기, 어떤 환경일 때 먹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진다.
그래서 먹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금새 맛에 대한 익숙함으로 인해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간판 없는 맛집' 은 마음까지 채워주는 소울푸드-국밥, 가슴 시린 짜릿한 고향의 맛-면요리, 골목을 지켜주는 오랜-터줏대감, 한국인의 마음의 양식-찌개, 육즙 터지는 고소한 풍미-肉으로 5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설명하기 때문에
국밥(순대국, 해장국, 곰탕, 설렁탕, 육개장), 면요리 (평양냉면, 함흥냉면, 막국수, 칼국수, 콩국수), 골목 터줏대감(보쌈, 닭한마리, 돼지갈비, 족발, 생선구이),
찌개(김치찌개, 청국장, 부대찌개, 감자탕, 생태찌개), 고기(한우 등심, 돼지구이, 닭갈비, 차돌박이, 냉동 삼겹살, 곱창, 양갈비) 분야를 대표하는 115곳의 노포 맛집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어떤 곳이다라고만 설명하는 것이 아닌, 노포 맛집과 손님의 관계의 의미, 대형 프랜차이즈 가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노포 맛집만의 차별화 된 특징들을 바탕으로 노포 맛집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다.
무엇보다 각 음식을 먹는 노포 맛집과 음식에 대한 사진이 여러 장 담겨 있기 때문에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돌고, 한 번 찾아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간판 없는 맛집' 을 통해 자신에게 의미있는 노포 맛집을 찾는 것, 자신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노포 맛집들이 사람들에게 따뜻한 맛과 행복한 추억을 전해주는 곳으로 오랫동안 유지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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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맛집
뚝배기 보다 장맛 이라는 말이 있다. 용기, 그릇이 아무리 예뻐도 음식 맛이 형편없으면 그 음식은 그저 ‘그림 속의 떡’일 뿐이다. 간판 없는 맛집 사실 간판이 없는 가게는 왠지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사람들은 깨끗한 걸 좋아한다. 가게가 허름하면 왠지 모르게 음식도 지저분하고 가게가 깨끗하면 음식도 깨끗할 것이라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음식점만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겉은 허름하고 낡아 보이지만, 의외로 가게 안은 아주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으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가득한 곳들이 많다. 이런 집들이 흔히 오래된 손맛을 자랑하며 맛의 달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흔히 노포라고 한다.
노포는 오래되고 허름하지만, 음식 맛은 기가 막힌 곳들이 많다. 대개 이런 가게들은 휘황찬란한 간판이나 인테리어로 승부를 하지 않는다. 오직 맛으로 승부한다. 겉을 꾸미기 보다는 그 시간에 음식 맛에 더 신경을 쓴다.
순대국, 서울 신당동 약수 순대국, 국밥은 따로 보다는 역시 토렴을 해서 내오는 국밥이 제격이다. 비쥬얼이 끝내 준다. 성환순대 두 번째집, 통통한 순대와 큼직하게 썬 내장 부위를 넉넉하게 올려 제공해 주는 순대국, 진득한 국물 위에 올려진 다대기를 풀면 얼큰한 감칠맛이 일품이 순대국을 맛 볼 수 있다.(~26면) 오늘 점심은 그냥 순대국으로 하고 싶다.
요즘 tv채널만 돌리면, 온통 먹거리 천지다. 방송 프로를 보다가 이른바 장사가 잘 되는 대박집, 손님들로 넘쳐나는 맛 집 주인들을 볼 때면 그들의 삶과 모습이 참 부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외에도 장인정신과 여유는 물론, 자신감과 활력 또한 넘치는 것 같다.
나는 허름한 식당에 친밀감을 느낀다. 식당의 간판이나 건물 분위기를 밖에서 한번 쓱 훑어보면 그 맛을 짐작할 수 있다. 가게 이름이 촌스럽고 간판이 오래돼서 너덜거리고 입구가 냄새에 찌들어 있는 식당의 음식은 대체로 먹을 만하다. 이런 느낌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어긋나지 않는다. 낯선 지방의 소도시에 가서도 나는 간판의 느낌으로 밥 먹을 식당을 골라낸다. 계통이 없는 수많은 메뉴를 유리창에 써붙인 집은 잘하는 집이 아니다. 음식을 잘하는 집은 자신 있는 메뉴 두어 개로 중심을 잡고 거기에 딸린 반찬들을 준비한다.(김훈, 라면을 끓이며, 문학동네, ~12면)
<간판 없는 맛집> 이 책에 나오는 집들이 대개 김훈 작가가 말한 허름한 식당들이다. 이 책에는 정말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꼭 가서 먹어보고 싶은 우리나라 각지의 대표 노포의 음식들이 가득 들어 있는데, 보는 것 만으로 이미 입안 가득 군침을 고인다.
맛있는 거 싫어하는 사람 없듯이 나 역시 먹는 걸 참 좋아했고, 한 때는 일부러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들을 찾아다니며 맛집 탐방을 하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식탐이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거짓 맛 집에 속은 탓이 큰 것 같다. 맛 집 탐방은 진짜 맛 집도 있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곳들이 더 많았다. 잘못된 곳을 찾아간 것이다. 속을 보지 않고, 겉만 보고 간 것이다. 진짜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 가짜를 진짜로 착각해서 들어갔다가 실망을 하게 되고 식욕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이젠 직접 입으로 먹는 것 보다 귀로 듣고, 눈으로 음미하는 맛집이 더 좋은 것 같다. 물론,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그럼 입도, 눈도, 귀도 즐거우면 될 것이다. 사실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서울에 마성의 족발이 있다면, 대구에서 서울 못지 않은 마성의 족발집들이 많다. 성수족발, 리북집, 평안도족발집들의 족발을 보고 있지만 입안 가득 군침이 고인다. 시원한 맥주 한 잔 곁들어 쫄깃한 족발 한 점 하고 싶은 날이다.(~173)
여기가 진짜다. 재료의 단출함과 간결함으로 맛을 승부한다. 사장님의 내공과 손맛, 넉넉한 인심은 감히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체인 음식점들은 절대 따라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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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맛집》 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 맛집, 노포들의 음식을 소개한 책이에요. 저자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 주식회사'를 창업하여 맛집정보 앱 '식신'과 모바일식권 '식신E식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2021년 메타버스 플랫폼 '트원코리아'를 시작했고, 현재 한국푸드테크협회 협회장을 맡고 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수십 년동안 한자리에서 장사를 이어온 식당들을 직접 발굴하여 하나로 정리해놓은 맛집 보물지도라고 할 수 있어요. 근래에 모 연예인의 맛집 지도가 엄청난 화제를 모았는데, 그만큼 맛집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용했던 것 같아요. 다른 건 몰라도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순 없으니까요. 이 책에서는 마음까지 채워주는 소울푸드 국밥과 가슴 시린 짜릿한 고향의 맛인 면 요리, 골목을 지켜주는 오랜 터줏대감 요리들, 한국인의 마음의 양식인 찌개, 그리고 육즙 터지는 고소한 풍미를 지닌 육고기를 주메뉴로 하는 맛집들을 차례로 알려주고 있어요. 국밥이라고 하면 순댓국, 해장국, 곰탕, 설렁탕, 육개장이 있고, 면 요리에는 평양냉면, 함흥냉면, 막국수, 칼국수, 콩국수가 있으며, 입맛을 사로잡는 별미로는 보쌈, 닭한마리, 돼지갈비, 족발, 생선구이가 나와 있는데, 각각의 맛집 정보가 깔끔하고 알찬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정보인 맛집의 위치, 영업시간과 메뉴 가격이 나와 있고, 간판 없는 식당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요. 정확하게 언제 개업했는지를 알 수 없는 식당들도 꽤 있는데, 식당 내부 사진만 봐도 세월을 느낄 수가 있어요.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져서인지 냉면 맛집에 먼저 반응하게 되네요. "여름에 입맛 없을 때 가기 딱 좋은 냉면집. 면, 회무침, 양념장 회냉면의 핵심요소인 세 가지가 하나하나 다 완벽해요. 면도 탱글탱글하게 잘 삶아져 있고 여기에 간자미 한 점 올리면 계속 들어가는 맛이에요. 항상 소식해야지 해도 과식하고 나오게 되는 마성의 집입니다." (99p) 먹음직스럽게 찍힌 사진과 맛깔스러운 설명이 더해져서 보는 내내 군침이 돌았네요. 또한 가정식으로 손꼽히는 메뉴인 김치찌개, 청국장과 부대찌개, 감자탕, 생태찌개 맛집은 1인 가족에게는 단비 같은 정보라고 할 수 있어요. 어울려서 여럿이 함께 먹지 않아도 괜찮은 단품 메뉴로 최고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육고기인 한우 등심, 돼지구이, 닭갈비, 차돌박이, 냉동 삼겹살, 곱창, 양갈비는 이미 등장만으로도 맛있을 수밖에 없는 메뉴라서 서울에 위치한 맛집들은 계획을 잡아서 모두 순례하고 싶네요. '식신'의 이름을 걸고 소개한 맛집 정보라서 진심으로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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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익 외1 저의 『간판 없는 맛집』 을 읽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먹는 맛을 빼놓거나 놓쳐버려 버린다면 그 멋이 반감될 수밖에 없으리라! 그 만큼 인생에서 먹는 맛은 의 식 주의 한 축으로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물론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는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가정 요리 식단에 의해서 매일 식사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가정 식단은 절대 비교불가의 경지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가정의 내림의 전통과 가족 각자의 취향과 건강에 맞춘 부모님의 세심한 배려에 따른 음식 준비에 따른 식사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끔씩 이루어지는 모임을 통해 이루어지는 외식이랄지, 특별히 여행을 통해 찾아 나서는 맛집 탐험을 통해 최고 맛을 체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는 그리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기 때문에 뇌리에 각인이 되면서 귀한 추억으로 간직되기도 한다. 지금은 SNS시대라 할 수 있다. 어떤 맛집이 운취가 있고, 맛으로 정평이 나면 바로 SNS의 블로그, 카톡, 인스타그램, 밴드 등에 오르내린다. 그러면서 댓글로 반응이 달리면서 바로 입소문이 난다. 이러한 모습들이 좋은 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는 점이다. 다는 아니지만 일부는 악용 여지도 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체험을 하고 나서 정확하게 판단하고 선택하는 자세라 생각한다. 역시 최고 맛집은 다르다 라는 평판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이런 유명 맛집 말고 의외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특별한 맛집을 만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정말 감동적이다. 저절로 다시 오고 싶어지고 자랑도 자동 하게 되어진다. 바로 이런 맛집을 많이 알 수 있다면 제일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바로 그러한 노포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 나와서 너무너무 좋았다.
저자도 특별한 경력이다.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 박사로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SEIT 과정을 수료했다. KT 연구원에서 전자지도를 연구하고 1998년 사내벤처를 시작으로 2000년 LBS(위치기반서비스)기업 ‘포인트아이’를 창업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0년 위치기반 SNS를 개발했고, 푸드테크 기업 ‘식신 주식회사’를 창업해 맛집 정보 앱 ‘식신’과 모바일식권 ‘식신e식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저자가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에서 평양냉면집 노포에 올라온 리뷰 중 “아! 이집 냉면 때문에 이민을 못가겠어”라는 깜찍한 위트 유머에 감동을 얻어 노포식당에 관한 관심과 음식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특별한 노포의 맛집을 소개하는 뭔가 다른 게 있는 노포식당을 모은 귀한 책인 것이다. 300만 유저가 즐겨 찾는 맛집 서비스 ‘식신’이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약 75만개의 식당정보와 110만건의 사용자 리뷰 데이터가 쌓여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국밥, 면 요리, 골목 터줏대감, 찌개, 고기 등 5개 섹션의 115개 맛집 정보를 솔직 담백하게 담은 것이다.
내용도 아주 간략하면서도 그대로 드러나게 그러면서 중요한 모습을 사진으로 제시하고 있어 현장감이 넘친다. 이번에 출간된 ‘간판 없는 맛집’은 식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아 온 노포 맛집을 모아 엮은 것이다. 다 그 지역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최고를 자랑하는 맛집이라는 것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은 서울에 편중되어 있어 지방에는 극히 일부 소수 맛집만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중에는 이번에 가족여행 중에 들렸던 맛집도 포함되어 있어 반갑기도 하였다. 마침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각종 친목 모임도 활성화되고 있다. 아울러 여러 맛집 탐방도 자주 활용되고 있어 이 책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리라 확신하면서 관심있는 사람들의 일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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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맛집 한국인의 소울 푸드 맛집 1 노포의 밥집, 그 집에는 뭔가 다른게 있다 먹는 걸 좋아라하는 편이에요. 여행갈때도 먹으러가는건가 싶을정도로 잘 먹고다니는편인데요. 간판 없는 맛집은 그런의미에서 궁금했어요. 요즘 간판없이 가게를 한다는게 쉽지않은데요. 간판 없는 곳은 정말 맛있는 곳이라고들 하죠. 노포 맛집 찾아가는 TV프로그램도 하고 그러던데 어떤 곳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잘 기억해두었다가 여행길에 들러보면 좋을것같았거든요.
마음까지 채워주는 소울푸드 국밥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밥류!!! 순댓국, 해장국, 곰탕 등 전부 좋아하는 메뉴들이라 더 관심이 가네요^^ 가슴시린 짜릿한 고향의 맛 면요리, 골목을 지켜주는 오랜 터줏대감 메뉴들, 한국인 마음의 양식 찌개, 육즙 터지는 고소한 풍미 고기류 등으로 구분해서 메뉴 맛집들을 만나봐요.
제주도 맛집 보니 제주도 여행도 가고싶어지고요. 대부분 서울 맛집이 많아서 오랜만에 다시 서울여행가고싶어지기도 합니다. 정말 한국인이 좋아하는 메뉴들이 담겨있어서 토종 한국인인 저는 침을 질질 흘리게되네요. 요즘 국밥 먹은지 좀 됐는데 막 먹고싶어지고 말이죠. 저희 지역은 두 군데 나와있는데 두 군데 모두 가보지않은곳이라 가보고싶네요. 다음에 신랑한테 가자고 해봐야겠어요. 300만 유저가 즐겨 찾는 맛집 서비스 식신에 담긴 맛집들!!! 국밥, 면요리, 골목 터줏대감, 찌개, 고기 등 5개 섹션의 115개 맛집 정보 담은 간판 없는 맛집 수 십년동안 한자리에서 장사를 이어온 식당의 인기 비결 탐색까지 해봤어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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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계획을 세울때 그 주변에 둘러 볼만한곳이 있는지, 좋은 숙소가 있는지를 알아보는것 보다 그 지역에서 유명한 먹거리가 무엇인지 알아보는것이 중요해졌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식에 진심이고 까다롭기도 하다. '간판 없는 맛집' 책을 보게 된것도 내가 모르는 맛집이 어디에 어떤것들이 있을까 궁금하고, 다음에 지나갈 일이 있으면 꼭 먹어보고 싶어 보게 된것이다. 이 책은 저자(푸드테크 식신 대표)가 오랜 기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노포 맛집'을 국밥, 면요리, 터줏대감, 찌개, 고기의 5개 섹션으로 나누어 총 115곳의 정보를 알려준다. 노포 한 곳을 한 장씩 한눈에 보기 좋게 나열되어 있고, 군더더기 없는 사진과 설명으로 광고 느낌없어 더욱 믿음이 간다. 맨 처음 나오는 순댓국은 특히 남편이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라 맛집을 줄줄이 꿰고 있는지라 보여주었더니 이미 알고 있는곳도 있고, 새로운 곳을 알게 되었다고 언제 가볼까 들뜨기 시작했다. 또 '새것'의 쾌적하고 넓고 주차장 잘 되어있는 가게가 아닌, 책 제목처럼 어떻게보면 '진짜 맛집 맞아?' 할 정도로 상당히 허름해보이고 오래되 보이는 맛집들이 갖고 있는 매력이 가득한 책이다.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가게가 많은 요즘, 수 십년 동안 한자리에서 버티고 장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만큼 그 맛이 궁금해 조만간 맛집투어를 계획해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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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없는 맛집 : 올 해 꼭 가야할 식당 리스트를 적어보자, 문제는 긴 대기줄 뿐이다.
작열하는 태양 헐떡거리는 오후 여름이 녹이는 온 몸의 피로감을 한 방에 날려주는 음식이 있다면. 몇 년 전 여름, 냉면에 꽂혔다.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냉면집은 모두 섭렵 해보자는 도전의 시작.
기억을 더듬어보면
우래옥 을지면옥 봉피양 을밀대 오장동 흥남집 서북면옥 해주냄면
냉면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름 한번씩 들어봤거나 이미 단골일 음식점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을지면옥과 흥남집을 각 원 탑으로 점 찍었지만 어느 집하나 맛에 부족한 집은 없다. 다만 우래옥같이 저녁 시간대 냉면 먹으러 간 고객은 쟨 뭐지?라고 낮게 보는 안좋은 기억 하나는 저장해 놓았다. 맛집이건 노포건 불친절한 가게는 얼씬할 필요도 없다.
워낙 면 요리를 좋아하고 지역별로 여행이나 출장을 가는 경우 노포들을 찾아다니는 편이라, 일본여행갔을 때도 몇 군데 방문해서 일본 라멘과 우동집을 전전하기도 했다.
고성막국수는 학창시절 집 근처 유명한 식당인데도 모르다 막상 직장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된 희한한 케이스다. 막국수도 꽤나 좋아해서 봉평에 유명한 현대 막국수까지 긴 여정을 떠나기도 했는데 막상 코 앞에 명가라니…. (현대 막국수는 메밀 전병이 더 기가 막히게 맛있다.) TV에 소개되고 입소문을 타면서 시간이 갈수록 대기 줄이 길어져 개인적으로는 안타깝지만 유명세야 피할 수 없을 테니 부럽기도 하다. 막국수보다 같이 판매하는 편육이 더 빨리 동나서 먹어본 적이 손꼽힐 정도인 게 아쉽기만 하다. 예전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할 때 한 줄 요약이 이랬다. “강원도 막국수 집에는 적수가 안되지만, 최소한 서울에서는 원탑.”
을지면옥은 평양냉면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집이다. 밍밍하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특유의 냉면 국물의 깊은 맛과 칼칼함을 잡아주는 고춧가루 숭숭. 맛의 진수라는 것이 이렇구나! 머리와 혀가 만장일치한 경험이다. 동행했던 거래처 직원은 얼굴에 쓴 표정하며 뭐 맛이 이래요? 핀잔을 주었지만 그건 네가 맛을 몰라서 그런거고.
콩국수는 호불호가 강하다. 비릿한 콩 냄새는 물론 소금간을 웬만큼 해서는 익숙해지기 힘들다. 혹자는 두유에 면 말아먹는 기분이라 별로라고도 한다. 엄마표 콩국수가 최고라지만 어렸을 때부터 같은 이유로 멀리한 음식 중 하나다. 여의도 근무할 때 여름이 되자 사수 선배 사원이 바로 데려간 장소가 바로 “진주집”이다. 백화점의 풍모를 잃어버린 건물 지하의 후덥지근한 복도에 대기 줄이 가게를 한바퀴, 두 바퀴. 이건 도대체 뭐지? 맑은 느낌의 국물이 아니라 미숫가루 물에 휘저은듯 걸쭉한 국물이 독특했고 깊이 있는 국물 맛은 놀라게 했다. 면발도 쫄깃하고 곁들여진 김치도 놀라운 아삭감을 제공한다. 꽤 비싼 가격이었지만 양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평생 먹어보지 못하던 콩국수라는 음식의 재발견 느낌. 그 이후 콩국수는 여름철 별미가 되어 집에서도 스스로 해먹는 좋아하는 면 요리로 위치를 다지게 되었다. 한 음식점이 준 충격 치고는 파장이 꽤 큰 편이다. 시간이 흘러 팀원들 하고 짬을 내서 방문했던 진주집. 나처럼 콩국수는 쳐다보지도 않던 막내에게 억지로 권해서 먹였는데 며칠 후에 자기가 쏠 테니 한번 같이 가자고 했다. (진주집은 비빔국수와 닭칼국수도 일품이라 일행의 콩국수 호불호에서도 안전하다.) 요즘 근무하는 지역이 판교 쪽이라 고기리 막국수 집은 꼭 한 번 가봐야할텐데 인연이 닿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핫하게 판매되었던 오뚜기에서 만든 인스턴트 고기리 막국수만 먹어봐도 남다른 정갈함과 건강함이 물씬 느껴지는데 원조집에서 먹는 남다른 감동이 필요하다.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는 꼭 한 번 방문을 다짐한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음식과 가봤던 맛집에 책을 읽어가며 눈에 띈 감상평이 되었다. 이름없는 간판 없는 - 과는 다소 이격이 있지만 어느 집을 방문해봐도 후회 없는 음식점들이 상세하게 소개된 책 한 권이다.
넘쳐나는 블로그 광고 포스팅에 헤매지 말고 책 한 권으로 가야할 식당들의 스케줄 표를 만드는 식도락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2년 동안 코로나로 마음껏 외식도 못했는데 가족이나 편한 친구들과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식구들과는 아직 함께 한 적 없는 양 갈비를 리스트에 올려놓았고, 친구들과는 생선구이집을 골라 놓았다. 양 갈비는 신천 쪽에 아랍 식 특색 있는 가게에서 처음 접했던 기억이 나고 요즘 많이 퍼진 양꼬치집에서 가끔씩 주문한다. 누린내가 있는 양의 특성상 기겁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향신료가 감싸주는 무장으로 조금만 익숙해지면 되는 음식이다.
맛집을 소개하는 작업은 사진으로 어느 정도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지만 텍스트로는 원하는 맛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노포들은 많은 사람들의 회자된 스토리도 있고 저자가 단련된 맛 글로 편안하게 맛집 투어를 했다는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표지만 조금 더 맛나게 바뀌었다면 좋겠다. 교과서 느낌이 살짝 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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