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지금도 많이 쓰이고 있을지도 모를 말들, 무심코 입밖으로 내뱉지만 때로는 누구도 그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말들일지도 모르겠다. 은어나 비속어의 사용도 자제해야 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일본어도 가급적이면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게 맞는것 같다.
말은 그 나라의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일본은 우리나라를 지배했던 당시 우리말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굳이 쓸 필요가 없는 단어를 지속할 이유가 없기에 이 책을 보며서 평소 나의 언어 습관에서 혹여라도 나 자신도 모르게 쓰던 단어는 없었나 하고 돌이켜보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했다.
평소 해당 일본어가 우리의 대화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사용 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서 너무 오래되어서 이제는 정말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의 입을 통해서 또는 시대극(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에서나 들어 봄직한 단어도 있기도 했다.
그중 하나를 예로 들면 사실 벤또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요즘은 급식 세대로 도시락을 싸다닐 경우도 흔치 않아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점차 자연적으로 쇠퇴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의 10대나 젊은 사람들에겐 편의점 도시락이 많이 화제가 되다보니 오히려 '도시락'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레 더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책에서는 'ㄱ ~ ㅎ'까지 일본어를 보여주는데 놀랍게도 신문기사에서조차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일본어가 있다는 점이였다. 해당 단어의 경우 먼저 그 의미를 알려주고 어떻게 유래하게 되었는가를 알려준 다음, 국어사전에서는 해당 일본어를 우리말의 어떤 단어로 순화해서 쓸 것으로 권고하고 있는지도 함께 실고 있어서 참 좋았다.
만약 뜻과 유래만 담고 어떤 단어로 대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또한 어떻게 보면 반쪽자리 책이 될텐데 우리에게 올바른 언어 습관을 위한 순화해서 대체할 수 있는 한국어까지 보여주니 의도적으로라도 순화된 우리말을 쓰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평소 해당 일본어가 우리의 대화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를 사용 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서 너무 오래되어서 이제는 정말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의 입을 통해서 또는 시대극(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에서나 들어 봄직한 단어도 있기도 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
일제 강점기 35년(1910년 8월 29일 ~ 1945년 8월 15일)이후 75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언어에는 일본어의 잔재가 남아있다. 언어라는 것이 의사소통을 1차적으로 목적으로 하지만, 언어에는 그 민족의 ‘얼’이 담겨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른 언어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언어로 사고하기 때문에, 말을 바꾸면 당연히 의식과 정신도 바뀐다. 일본어 순화운동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고, 이 책은 그러한 단초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 p7
지금 청소년, 아이들은 일제 강점기에 대한 교육을 받아도 간접경험에 불과하다. 일본사람을 미워하자는 것이 아니고, 역사를 바르게 청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뽕’이 되자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언어를 바르게 이해하고,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나이 드신 분들, 특정 직업군에서 쓰던 일본어를 듣던 세대들(나를 포함해서)은 일본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 그만큼 너무나 당연히, 그리고 편안하게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세대들을 위해서 ‘바른 국어’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한국어와 일본어의 ‘짬뽕’이 아니라, 한국어는 한국어, 일본어는 일본어로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물론 한국어로 대체할 표현이 없고, 완전히 한국화 된 언어는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선택했고,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일본어를 바르게 이해하고자 했다. 적어도 나부터라도 이를 인지하고, 주변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전혀 일본어에서 유래 안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용하는 언어들이 꽤 많았다. 이 책을 통해서 배웠다.
우리가 가짜라는 표현으로 쓰는 ‘가라’가 있다. 교통사고 후 보험금을 노리고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를 ‘나이롱환자’라 하고, ‘가라환자’라고도 부른다. 나도 예전에 ‘가라’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그거 진짜 아니고, 가라 아냐?”라고 말이다. 일본어라는 의식없이 그냥 사용했던 것 같다.
대표적인 일본어인 ‘가라오케’의 뜻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가라’가 가짜이기 때문에, 가짜 오케스트라, 즉 무인 오케스트라라는 의미다. 그냥 ‘노래방’이라고 쓰면 된다.
쌀 한 가마니. 여기서 가마니도 일본어인 ‘가마스’에서 유래했다. 볏짚 용기라는 표현을 쓰면 되지만, 요새 가마니는 사용하지 않고 마대, 비닐포대, 종이부대 등을 사용하고 있다.
체면을 뜻하는 ‘가오’, 교도관을 뜻하는 ‘간수’, 종이 한 장 차이를 뜻하는 ‘간발의 차이’, 어림짐작인 ‘겐또’, 멋을 뜻하는 ‘간지’, 고의적인 방해인 ‘겐세이’, 퍼머를 뜻하는 ‘고데’ 등 다양하다. 그런데, ‘고데’의 한국어가 ‘머리 인두’, ‘머리 인두질’ 이라고 하는데 조금 사용하기 쉽지 않은 한국어 표현 같다.
선임을 뜻하는 ‘고참’, 부하를 뜻하는 ‘꼬붕’도 마찬가지다. 곤약(한국어: 우무), 곤색(감색), 공구리(콘크리트), 곤조(근성이나 성깔), 기도(문지기), 기라성(빛나는 별), 기리까이(바꾸기, 교체), 기스(흠집), 나가리(무효), 나라비(장사진), 나시(민소매), 나와바리(구역), 나카마(중간상), 난닝구(러닝셔츠), 냄비(나베에서 유래), 노가다(막노동) 등.
이중에는 우리가 바꿔 쓸 수 있는 말이 있고, 이미 한국어로 동화되어서 대체할 수 없는 말들도 많다. 하지만 적어도 바꿀 수 있는 언어라면 ‘순화’하는 것이 맞다 라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쓰이는 일본어 투 말은 ‘끼리 문화’를 유지하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단 일본어뿐만 아니다. 한글은 수많은 외래어의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한글은 기본적으로 중국 한자어에 기본을 두고 있다. 적어도 70% 이상은 될 것이다. 특히 해방 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영어다. 영어식 표현이 너무 많다. 물론 이를 전부 한국식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좋은 한국어 표현을 놔두고 영어를 쓸 필요는 없다.
언어에는 ‘얼’이 담겨있다. 우리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한국어에 ‘짬뽕’으로 섞어 쓰면, 그만큼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 정체성에도 혼란이 생긴다. 물론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냐고 질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언어의 일차적 목표는 ‘의사소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언어의 ‘아름다움’과 ‘혼’을 느끼기 위해서는 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언어에는 고유한 에너지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반말을 하거나, 명령어를 사용하면, 그 사람의 성격도 권위적으로 바뀐다. 듣는 사람도 거부감과 반항심을 느낀다. 그렇게 평생을 산다면 그 사람의 인격은 어떻게 될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또 어떻게 될까? 반면,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세상을 제대로 보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 진달래꽃의 모습을 자신만의 언어로 멋지게 표현하는 사람의 인격은 또 어떨까?
그만큼 언어가 주는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바른 언어를 배우고, 아름다운 언어를 쓸 필요가 있다. 제대로 된 한글 표현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한 줄 요약 : 일본어에서 유래한 한글이 무엇인지, 바른 표현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 생각과 실행 : 언어에는 민족의 ‘얼’이 담겨져 있다. 그 얼을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는 잘못된 표현을 삼가고, 바른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
일본어는 우리 실생활에 자연스레 쓸 정도로 녹아들어 있어요. 그게 일본어 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여기 아래에 「언어는 품격이다. 올바른 언어가 올바른 인품을 만든다.」라는 문구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이 책에는 우리말 속에 녹아든 일본어가 205가지가 있어요. 프리윌에서 이런 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에 내가 알고 있는 일본어와 모르는 일본어들이 가득 있는데 어디선가 들어봤던 단어가 일본어라는 게 가장 큰 충격을 주었어요. 예를 들어 막일, 레미콘, 특공대, 가득, 뽀록, 뽀찌, 삐끼, 삐까삐까, 진검승부, 등등이 있어요. 저에게는 일본어가 일상생활이라 이런 것들이 한국어로 알았던 게 일본어라는 게, 갑자기 현타 왔어요. 한국인이면서도 그렇게 한국어를 몰랐나? 싶기도 하고, 일본어를 그렇게 배우면서도 어라?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아다리가 맞다, 라는 말도 일본어이신건 아시는지요. 여기에는 사용의 예를 들어주기도 해서, 어떤 장소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줍니다. 맥고모자도 처음 듣는데, 밀짚모자를 말한대요. 그런데 신기하더라고요. 이런 단어도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처음 듣는 단어들이 많아요!
이거를 보면서 일본어도 자연스레 익히고, 한글 공부도 할 수있는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우리가 모르던 일본어, 혹은 알고 있던 한국어가, 실생활에서 쓰이고 있던 한국어가 일본어라면?이라는 생각은 들어본 적 있나요? 이 책을 통해서 한국어와 일본어의 차이점을 구분해서 실생활에서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우리말 속에서 자주 쓰이고 있는 일본어를 정리해 놓은 책이다. 사전이라고 제목은 나와있지만, 병기한 일본어의 오류들이 눈에 띄어 정확성 면의 부재로 '사전'이라 칭할 자격은 없을 것 같다.
다만 쓰면서 찝찝하고 이거 분명히 일본말에서 따온 거 같은데? 생각되던 말들, 유래와 배경을 정확히 알고 싶고 궁금했던 표현, 용어 등이 정리된 책으로는 유용할 것이다.
국어 사전과 사용 되는 예, 유래와 배경을 적절히 섞어 서술한 점은 구성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언어의 품격을 논하고자 한다면서 내용의 감수, 오류 수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쉽게 생각된다. (일본인도 이 책을 읽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한국인은 사전도 오류투성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아찔하다.)
어쨌든 나는 재미있게 읽었고, 저자가 방송 구성작가라고 하는데..그래서인지 방송 작가들이라면 대본 작성에서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 많을 것 같이 느껴진다. 외래어가 뒤섞이고 무분별한 일본식 표현으로 오염된 우리말을 정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
때론 방송에서도 신문에서도 그런 표현을 심심치 않게 편히 사용하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어, 요즘 기자와 방송인들이 참 쉽게 기사도 쓰고 말도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책을 한 권 읽어두고 솔선수범하여 방송 작가들이 노력하고 방송 문화를 이끌어나간다면.. 좀 더 품격있고 분별력있는 우리말 사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예능)
한글날이라고 그저 휴일 하루 쉬고, 세종대왕에게 감사만하고 넘길 일이 아니라~ 한글의 자부심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라도 과거 일제 침략에서 비롯된 표현들을 정리하며 방송에서는 특히 순우리말의 표현과 용어를 확립하고 지향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익숙한 일본식 단어, 표현들 외에도 처음 보는 생소한 내용도 있어 좋았다. 한글 사랑을 실천하며 우리말 지킴이 수준의 어휘력을 갖추고 싶은 독자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
전문적인 기술의 명칭에서, 단순한 도구를 부르는 명칭에 이르기까지... 이에 개인적으로 몸담고 있는 직장에는 소위 일본어를 곧 잘 사용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과거 한반도의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과정과 함께 그 기술의 원천이 바로 (대부분) 일본에서 도입되었다는 것을 참고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거의 백지상태나 다름없는 '나'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앞서 생소하기까지 한 (전문)일본어를 배우고 또 곧 잘 사용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결국 이쪽 세계의 기술은 단순히 선배에게서 후배에게로 그리고 오래도록 개선보다는 답습했을 뿐인 나름 역사의 흐름이 녹아 있다.
물론 이러한 좁은 세계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국가와 사회라는 폭 넓은 영역에 있어서도 이른바 '부분별한 외래어의 남용'은 대부분 비판적인 문제로서 다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이때 저자는 오래도록 문제로서 인식되어 온 일본어의 사용 아니... 더 나아가 과거 일제시대부터 굳어진 잔재를 청산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이 책을 지었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나 독자의 입장에서 표현해보자면 이 책은 본래의 의도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잘못된 정보'가 가득한 책이였다.
단순히 틀린 단어에서 시작해 '이게 맞나?' 싶을 정도의 해석과 주장에 이르기까지... 이에 수 많은 오류를 마주하면서, 결국 나는 이 책을 비판할 수밖에 없다. 그 아무리 주제가 올바르고 또 의미가 있다 하여도, 그리고 몇몇의 유익한 정보를 마주하였다 하여도, 그럼에도 결국 그 주장을 의심하게 할 잘못된 정보가 뒤섞여 있다면. 이는 처음부터 이 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독자들이나, 또는 배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극히 해로운 일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도록 하자. |
|
‘일본어 유래 사전’은 우리말 속 일본어 205가지를 정리해 담은 책이다. 현존 한국어의 문제점 중 하나는 외래어가 지나치게 많다는 거다. 외래어중에는 오랫동안 사용했기에 떼어내기 어려운 한자어에서부터 문화차이로 인해 바꾸기 어려워 그대로 사용하는 영어, 프랑스어도 있고, 물론 일본어도 있다. 일본어는 다른 외래어와 달리 유독 부정적으로 여겨지는데 그것은 일본어가 일제강점기를 통해 강제로 뿌리내리게 되었다는 역사적인 문제를 안고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많은 것들이 순화되어 지금은 한국어 안에 자리잡은 외래어가 아니라 그냥 일본어처럼 들리는 것도 많다. 그러나 여전히 특정 나이대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며, 일부 업계에서는 마치 전문용어처럼 당연한듯 쓰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것들 중 205가지를 추려서 한글표기을 기준으로 한 사전순으로 엮은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사전이란 컨셉을 하고 있기에 각 단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어떤 일본어에서 유례된 것이며 무슨 의미로 쓰는지 등을 설명한다. 추가로 어떤 말로 순화할 수 있는지도 빠뜨리지 않았는데, 이는 이 책이 최종적으로는 한국어로의 순화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순화를 위해서도 각 단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므로 책의 컨셉이나 방향은 꽤 잘 정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그걸 채운 내용들의 완성도는 좀 떨어진다. 보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 유례가 된 일본어를 발음만 적은 게 아니라 히라가나와 한자를 병기한 일본어와 함께 적었는데, 거기에 잘못된 게 꽤 많다. 히라가나를 틀리거나, 한자와 히라가나가 조합된 형태인 경우 한자만 쓰고 히라가나를 빼먹는가 하면, 엉뚱한 얘기를 하기도 하고, 일본어 한글표기도 일관됨없이 중구난방이다. 이럴땐 이렇게, 저럴땐 저렇게 쓰인 것들은 책에 쓰인 내용도 미심쩍어 보이게 만든다. 한글표기와 원어라는 일본어가 상당히 다른것도 있는데 아무런 설명이나 정보 출처 등이 없이 그저 한국식으로 변형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는 식으로만 얘기하는 것도 제대로 된 설명인지 의심케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
|
서평 쓰기 굉장히 힘든 책을 받았다. 사실, 그동안 도서가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건 오로지 개인적인 내 생각과 감정인 데다 도서를 무상으로 지급받고, 글을 쓴다는 일종의 마음의 부채 때문에 가급적 적당히 포장해 서평을 쓴 적도 있다. 책을 출간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가치 있는 작업인지 잘 알고 있기에 누군가의 노고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았던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번 도서는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이래 가장 충격적이었다.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좀 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임해주길 바라는 마음과 잘못된 지식을 예비 독자들이 여과 없이 받아들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소 혹평이 될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류가 많다. 감히 단언할 수 있는 건 '일본어 유래 사전'이란 제목이 무색할 만큼 저자는 기본적인 일본의 문자인 가나를 정확히 읽지 못할 정도로 일본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것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표기부터 오류투성이인 이 책을 독자로서 절대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우리말과 일본어의 관계를 규명해 사실과 지식을 전달하는 도서이다. 그런데 출판사에 문의해 본 결과, 외국어에 대한 전문가의 감수는 전혀 받지 않았고, 지식 전달 도서에 참고 문헌 단 한 줄 없는 점 또한 개탄할 노릇이다.
<대표적인 오류 모음>
*한글 정정 표기는 한국어 어문 규범 외래어 표기법에 따름 이상의 오류는 빙산의 일각이다. 끝까지 읽으면서 오류를 발견할 때마다 포스트잇을 붙였더니 이만큼이나 나왔다.
첫째, か를 '가', '카', '까'로 つ를 '츠'와 '쯔'로, 기타 발음도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로 혼재하여 사용하는 것을 보면 일본어 발음의 표기가 일본어 사용의 실제 소리인지, 표기법에 따른 것인지 기준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백 번 양보해서 か를 가, 카, 까로 표기한 건 그렇다 쳐도 'が’를 '까'로 적는 건(p.276) 변명의 여지가 없는 오류다. 같은 단어라도 [わく: 와꾸, 와쿠, かばん : 가반, 카방 (p.25, p.161)] 예시와 같이 등장할 때마다 표기가 상이하다. 시대 표기에 있어서도 明治時代(메이지시대)를 명치시대로 표기하고, 江戶의 경우는 현지 발음인 '에도'로 표기해서 통일성이 결여됐다.
둘째, 저자는 일본어 단어를 표기할 때 히라가나만 표기하거나 히라가나와 한자를 함께 표기하는데, 이 또한 단어 표기의 통일성이 결여됐다. 참고로 일본어 표기는 한자에 요미가나를 덧붙여 가독성과 지면의 경제성을 높이는 게 일반적이다. 더불어 히라가나와 한자 표기를 할 때 한자에 오쿠리가나를 누락하여 한자만 표기하는 빈도가 잦다. 셋째, ぃ=い、ぅ=う처럼 크고 작은 히라가나 표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같은 글자로 인식하며, 장단음, 청음과 탁음, 요음 등 구분 없이 표기한다. 넷째, 어원이 일본어 여부인지 정확한 근거 없이 실은 단어도 있다. 예) 구라, 다대기 다섯째, 기타 한글 오류도 일반 도서에 비해 많다. (p.122 뗑깡, p. 92 매고, p.74 얼마에요?, p.81 나와바리 잖아 등등)
언어에는 사용자들의 얼과 정신이 녹아있다. 그렇기에 식민지 시대에 일제가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고, 강제로 그들의 것을 주입하려 한 이유를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우리 말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일본의 잔재를 지우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려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글로벌 시대의 도래로 수많은 외국어가 유입되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은 식민지 시대 못지않게 참 안타깝다. 그렇기에 이 도서가 생활 전반에 걸쳐 잠식된 일본어 남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어의 올바른 사용에 도움 될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쳐 매우 아쉬웠다. 워낙 지리적으로 가까워 장구한 역사를 함께 해온 이웃나라인 만큼 언어 또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이다. 우리의 말이 일본으로 유입돼 다시 역수입되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어 흥미로웠고, 일본어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점은 유익했다.
다만, 우리말과 관련된 부분은 대부분 표준국어사전, 오픈 국어사전,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참고한 것 같은데, 일본어 관련 내용은 어떤 자료를 근거로 실었는지 매우 궁금하다. 오타가 너무 많아서 완독할 때까지 오롯이 내용에 집중하기 꽤 힘들었다. '언어가 품격이고, 올바른 언어가 인품을 만든다'라고 표방하기에 앞서 독자가 시간을 들여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책임감 있게 제작해 주길 바란다. 적어도 '사전'이란 제목을 붙여 출판될 도서라면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좀 더 객관적인 자료들로 신뢰감을 실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깊이 있는 지식들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