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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계도 없이 전화 한 통 해도 돈이 다발로 들어오는 판국. 수억 원이라는 예기까지 나왔죠. 그 옛날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누군가의 한마디가 수많은 보통 학생들 가슴에 멍이 들게 했던 것처럼, 이 전직 검사장에게는 돈 벌기가 가장 쉬워서...최저임금에 매달리고 봉급 인상 몇만 원을 위해 몇 달간 굴뚝 위에서 살아야 하는 보통 노동자들 가슴에는, 또한 멍이 들게 생겼습니다. 이미 5년 전부터 전관예우법이 시행됐지만 현장에선 전혀 먹히지 않았고, 법조인 10명 가운데 8명은 앞으로도 전관예우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고 하니...(p.200)."
2권은 처음부터 지금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러나 정확하게 말한다. 슬픔이나 애도같은 감상없이 그 사람들의 삶을 통해. 그 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존재하면서 권력 근처에서 맴돌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위의 이야기는 그래서, 한참을 앞뒤로 뒤적거리며 보았다. 무려 2016년 5월 25일. 이 때 이미 50억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니...6년이 지난 지금은 그 액수가 얼마나 되었을까?
"돼지를 먹지 않을 수 없다면 조금 더 비용을 들이더라도 깨꿋이 키워야 한다는 것이 답이겟지만...아무리 모욕감을 느끼더라도 그들과 함께 가야 하는 거시 민주주의라면...이를 위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대체 얼마일까(p.255)."
지난 시간인데 정치, 경제, 사회, 언론 각 분야에서 있었던 그 즈음의 일들은 지금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책 앞표지에도 등장하는 구문이 희망을 걸어도 될 만한, 웃어도 될 만한 문구가 된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p.399)."
저자인 언론인 손석희 님과 작가 김현정 님의 얼굴에도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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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의 앵커브리핑을 골라 담은 두 번째 권. 메르스와 세월호, 지진과 미세먼지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삶을 위협했던 것들을 살펴보고 부당한 것을 아니라고 말하고 부조리에 항의하는 사람들, 그래서 여전한 세상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시민이 가져올 변화들을 고민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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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의앵커브리핑2 조기 대선이 치뤄지는 전날 밤 책을 덮는다. 부디 내일부터 새로이 열리게 될 나라는 책에 담겨있는 추악한 일들로 부터 새롭게 일어나고 슬픈 일들은 서로 위로해 주면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바람은 언제나 당신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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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문화는 기본이고 종교, 언론까지 그 글에 담은 것이 놀라운 일이다. 우리 언론의 문제점, 종교의 문제점을 직설적이 아닌 여러 내용으로 부드럽지만 날카롭게 설명한 것이 언어의 마술사와 다름 없음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그간의 앵커의 어려움도 간간히 나타나고 엄중한 중립과 공정한 보도를 위한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 있어 마음이 찡하였다. 언론인으로 살아온 그간의 고충을 잘 표현하고 언론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글로서 보여주는 그런 두 권 이었다. 글의 중간과 마지막에 계속해서 되뇌었던 5년간의 마지막 날에 항상 이야기 했던 아일랜드 캘트족의 기도문을 나도 같이 읊어 본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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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던 뉴스룸을 다시 기억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이 나왔어요.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은 모두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2권에서는 2014년 12월 31일의 앵커브리핑을 읽으면서 울컥했네요. "2014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얼굴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나와 있는데, 2023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소름돋았어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의 비극 속으로, 그 장면이 반복 재생된 것 같아 가슴 턱 막혀 숨쉬기 힘들었어요. 우리는 10.29 참사 희생자 159명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야만 해요. 그들은 우리 이웃이자 사랑하는 가족이었으니까요. 근데 경찰은 10.29 참사 희생자 명단을 무단으로 공개한 혐의로 온라인 매체 '민들레'를 압수수색했어요.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더니,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 아니었나봐요. 선택적 정의, 권력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경찰과 검찰 앞에서 국민은 또다시 희생되고 있어요. 올바른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언론, 너무나 목마르네요.
먼저 부산의 김선아 씨가 흑백사진 한 장을 올려주셨습니다. "잠시 일을 그만두신 아버지와 함께 지냈습니다. 아버지의 청춘 이야기와 생각을 들었습니다. 실직을오 인해 늘 움츠러진 어깨. 그 어깨로 묵묵히 험한 세상 버텨오신 아버지입니다." 홍예원 씨 "쌍용차 공장 굴뚝에 올라간 노동자들.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모습입니다"라고 해주셨고, 이석운 씨도 "이 글을 보는 당신도 노동자 아닐까요"하셨습니다. 장주성 씨 "윤 일병이 지금쯤이면 달았을 상병 계급장입니다." 이렇게 가슴 찡한 사진 올려주셨고, "납세자입니다" 신용쾌 씨가 올려주신 사진은 담배입니다. 동작구 이성일 씨 "반복되는 갑의 횡포, 반복되는 사고와 무능한 뒤처리. 이 가운데 '장그래'가 힘과 위로를 준 한 해였습니다." 축하할 일도 있군요. "첫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들이 자라고 또 살아갈 세상은 보다 맑고 건강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종수 씨의 귀한 첫아들입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았던 의견은 역시 잃어버린 304명의 얼굴들이었습니다. 이광진 씨가 이렇게 말합니다. "세월호 아이들의 얼굴, 우리가 잊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요." ... 내년에도 역시 우리는 수많은 얼굴과 마주치게 될 겁니다. 모두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얼굴만은 아니겠지요. 어떻게든 피하고만 싶은 얼굴 또한 여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얼굴' 맞대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사는 세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일 불행한 일 모두 겪어내며 한 해를 무사히 버텨온 여러분에게 해새 덕담은 멀리 아일랜드의 격언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389-3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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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께서 쓰신 앵커브리핑1.,2를 다 읽었습니다. 사실 맘먹고 읽으면 두 권다 읽는데 하루도 안걸릴 분량에 내용이지만 웬지 다읽고 나면 손앵커님과 연결끈이 끊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2권째 부터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었습니다. 우리시대 진보 보수를 떠나서 이렇게 균형잡힌 언론인이 또 있을까 합니다. 사실 앞으로도 나오기 쉽지 않을 겁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뒤에 불고’로 이어지는 아일랜드 켈트족의 기도문은 그가 없는 한국 언론계와 가깝게는 JTBC에 남기는 말 같아서 가슴이 찐하네요…. 아래는 마지막장 앵커브리핑 내용과 그 밑에 켈트족의 기도문 전체를 기록해 둡니다. 마지막 앵커 브리핑!!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2019.12.31. 시청자 여러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947회째를 맞는 올해 마지막앵커브리핑은 또한 저의 마지막 브리핑이기도 합니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끝을 떨고있다. 여원 바늘끝이 떨고 있는 한 우리는 그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한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영복 글씨그림(떨리는 지남철) (주)돌베개 제공 그는 떨리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동그란 나침반 안에 들어 있는 지남철, 그 자석의 끝은 끊임없이 흔들리는데… 그 흔들림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방향을 찾아내기 위한 고뇌의 몸짓이라는 의미... 선배 세대가 남긴 살아감에 대한 통찰은 그러했습니다. 정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부패와 타락에 이르지만… 끊임없이 움직인다면 어쩌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올가토카르추크, 「방랑자들」 폴란드 작가 올가토카르추크(Olga Tokarczuk) 역시 끊임없이 움직이며 방황하는 존재들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움직여 계속가. 떠나는자에게 축복이 있으리니." 「방랑자들」 삶이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불안정한 것이니, 흔들리고 방황하며 실패할지라도 그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교황 베네딕토 16세(Benedetto XVI)의 사임 과정을 담은 영화 <두 교황>은 그 움직임의 생존적인 의미를 담아냅니다. 나이 든 교황이 건강 때문에 스마트 워치를 차고 생활하는데, 그가 한동안 움직이지 않을 경우에는 어김없이 알람이 울립니다. "멈추지 마세요. 계속 움직이세요." 그래야 비로소 살아 있는 것이라는 그 냉정한 경고는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에게도, 또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공히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수없이 올바른 목표점을 향해서 끊임없이 떨고 있는 그 나침반처럼, 두려운 듯 떨리며 움직여온 우리의 2019년. 그리고 몇 시간 뒤 만나게 될 새로운 2020년 역시 멈추지 않는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나아가시기를 바라며 그간의 앵커브리핑에서 가장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일랜드 켈트족의 기도문을 보내드리는 것으로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아일랜드 켈트족 기도문 원문 당신 손에 언제나 할 일이 있기를. May there always be work for your hands to do. 당신 지갑에 언제나 한두 개의 동전이 남아 있기를. May your purse always hold a coin or two. 당신 발 앞에 언제나 길이 나타나기를. May the road always rise up to meet you.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기를.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당신의 얼굴에는 해가 비치기를. May the sun shine warm upon your face. 이따금 당신의 길에 비가 내리더라도 The rains fall soft upon your fields, 곧 무지개가 뜨기를. May a rainbow be certain to follow each rain. 불행에서는 가난하고 May you be poor in misfortune, 축복에서는 부자가 되고 Rich in blessings, 적을 만드는 데는 느리고 Slow to make enemies, 친구를 만드는 데는 빠르기를. And quick to make friends. 이웃은 당신을 존중하고 May your neighbors respect you, 불행은 당신을 아는 체도 하지 않기를. Trouble neglect you. 당신이 죽은 것을 악마가 알기 30분 전에 이미 May you be in heaven half an hour 당신이 천국에 가 있기를.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앞으로 겪을 가장 슬픈 날이 May the saddest day of your future be no worse 지금까지 겪은 가장 행복한 날보다 더 나은 날이기를. Than the happiest day of your past. 그리고 신이 늘 당신 곁에 있기를. May God always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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