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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상상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먹는 것과 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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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 것인데, 그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경험. 혹시 경험해본 적 있는가? 한 달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옆으로 돌아눕는 것도 힘들 정도로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저절로 났다. 이렇게 죽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만큼 몸이 내 통제를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아프다는 게 두려웠다. 맹장 수술 말고는 수술대 위에 누워본 적도 없고, 자잘하게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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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 것인데, 그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경험. 혹시 경험해본 적 있는가? 한 달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옆으로 돌아눕는 것도 힘들 정도로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저절로 났다. 이렇게 죽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만큼 몸이 내 통제를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아프다는 게 두려웠다. 맹장 수술 말고는 수술대 위에 누워본 적도 없고, 자잘하게 병원 드나들곤 했지만 큰 병을 걱정한 적은 없다. 그러니 많은 이가 겪는 질병의 고통을 내가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테다. 이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할 수 있던 건, 저자의 말처럼 상상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알아야 한다는 거다. 누군가 아픈 일, 그 고통을 상상하면 되는 거 아니겠냐고 쉽게 말하면 안 된다. 아니, 상상 이상의 것이 존재하고,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저자가 겪은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이 책을 다 읽고도 알 수 없었다.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희귀질환을 처음 들었다. 갑자기 스무 살 청년에게 닥친 설사. 뭐 살다 보면 설사를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싶었는데, 단순한 설사가 아니었다. 혈변이었다.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하면서, 이러다 말겠지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으니 병은 더 심해졌다. 고열과 복통에 시달리다 찾은 병원에서 생소한 병명을 듣게 된다. 궤양성 대장염. 여기까지 읽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이 아니고 이니 다행인 거 아닌가 했다가, 바로 후회했다. 그 어떤 병명 앞에서도 다행인 건 없었다. 병을 알게 된 그 날부터 저자의 인생은 완전히 바뀐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이고, 아무리 노력하고 좋은 약을 써도 완치가 되지 않는 병 앞에서 절망한다. 그렇다고 노력하지 않을 수도 없다. 가만히 있으면 병은 더 심해질 테니까.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병원의 처방대로 하면 몸은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낫는 게 아니라 괜찮아졌다가, 그 노력이 좀 부족해지면 다시 안 좋아지는 상황의 반복만 있을 뿐이다. 그것도 완전히 알 수 없다. 몸이 내 말을 듣지 않고,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중요하고 인간의 기본이 무너진다. 아무거나 먹지 못했다. 아무 데서나 변을 지릴까 무서웠다. 면역력이 약해져서 타인에게 옮을 병이 두려웠다. 그런 삶을 13년이나 계속했다. 그 시간 동안 반복된 입원과 퇴원은 단순히 환자라는 이름만 붙여준 게 아니었다. 그가 먹는 것과 싸는 것을 어려워하는 동안 그의 사회생활은 불가능했다. 아무거나 먹을 수 없으니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을 수도 없었다. 변을 지릴까 봐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그의 생활은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집에서 나가지 않거나 둘 중 하나였다. 먹고 싸는 제법 단순한(?) 문제를 두고 굳이 책으로 써야 할 이야기가 있을까 싶었지만, 반전은 책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먹는 것과 싸는 일이 인간에게 무엇인지 묻는 게 되었다. 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저자가 생각하고 쏟아내는 말은, 독자에게도 강한 충격이 된다.

 

누군가 무엇을 먹든 무엇을 먹지 않든, 다른 사람이 상관할 일은 아니다. 그 누군가의 식단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다른 사람이 뭐라 불평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가만둘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비난하고, 먹이려 한다. (133페이지)

 

지리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병에 걸렸으니, 나이가 먹었으니, 수치스러워할 필요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역시 수치스러운 일이다. (193페이지)

 

먹고 싸는 일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먹고 싸는 일은 내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었다. 먹고 싶다고 다 먹을 수 없었고, 싸는 일도 자유롭지 않았다. 먹는 일은 여럿이 모여서 함께 하는 일이 되고, 누구에게나 드러내놓을 수 있다. 식사는 같이하기를 강요당하기도 한다. 싸는 일은 왜 혼자 숨어서 해야 하는 부끄러운 행위가 되었나. 배설하는 일은 수치스러움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배설의 상황에 수치까지 얹어지면 인간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싸는 일이 두려워 스스로 은둔을 선택하면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그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그저 타인으로 지켜봤을 일이, 자기 일이 되니까 시야가 넓어진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알지 못했던 일을 이해하기에 이른다. 동시에 자기 병으로 인해 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알리고 싶기도 하다. 이런 병도 있다고, 이 병은 이런 상황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모르고 하는 한 마디가 상처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린다.

 

꼭 질병 때문이 아니더라도, 나 역시 먹기를 강요(?)당하는 게 너무 괴로워서 힘든 적이 있다. 먹고 싶지 않은데 굳이 같이 먹어야 하는 경우, 간단하게 차 한잔하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데도 굳이 식사를 같이해야 하는 자리를 만들 때마다 괴롭기만 했다. 물론 같이 밥 먹고 이야기하면서 쌓이는 신뢰나 관계의 돈독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원할 때 좋은 효과를 내는 거 아닐까. 특히 저자처럼 병 때문에 먹을 수 없는 상황인데도, 상대의 이유를 무시하면서 끊임없이 권하는 건 무슨 마음일까 싶기도 하다. 같이 먹는 걸 거절하면 비난하면서 배제하는 것으로 확대하여 해석한다. 음식을 거절했다고 그 사람을 거절한 것으로 여기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다. 같이 먹지 않는다고 마치 무슨 문제가 큰 사람으로 여긴다. 왜 우리는 타인의 절박한 상황을 듣지 않고 함께 먹기를 강요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가. 코로나 상황이 전 세계를 고통에 빠트렸지만, 여럿이 모이거나 함께 먹기를 강요하는 사회를 잠시나마 멈출 수 있어서 좋았던 점도 있다. 솔직히 이제 거리 두기 해제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방역 지침으로, 잠깐 멈췄던 회식 문화나 불편했던 사적 모임이 다시 불을 피울 것 같아서 걱정이긴 하다.

 

단순하게 보면 이 책은 한 사람의 투병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다 읽고 나서 독자는 그 단순함을 머릿속에서 지우게 될 거다. 아픈 이야기가 무슨 책이 될까 싶겠지만, 질병의 고통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다양하게 뻗어 나간다. 희귀질환 앞에서 고통스러운 사람, 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고 먹기를 강요하는 사회, 똥을 지릴까 봐 선뜻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이어진다. 단순히 먹는 것과 싸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일이 불가능해지는 것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그러니 혹시라도 저자처럼 낫지 않는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의 진짜 문제를 이해해야 한다. 상상이 아니라, 경험으로 알아야 한다. 우리가 그 고통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당사자가 왜 같이 식사하는 걸 어려워하고 음식을 가려야 하는지, 인간의 기본인 생리현상으로 힘들어하면서 외출을 두려워하는지 알아야 하는 거다.

 

누구도 몰라줄 경험이 점점 쌓여간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푸념하지 않으려고 참기도 힘들지만, 푸념을 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더욱 힘들다. (255페이지)

 

겪어본 자만이 알 수 있다는 걸 그대로 확인한다. 섣부르게 아는 척하면서 병은 나아야 하는 거라는 둥, 인간은 성장해야 하는 존재라는 식의 판단은 넣어두시라. 세상에는 회복되지 않는 병도 많고, 그 많은 시련을 겪었는데도 성장하지 못하는 인간이 있다. 그게 사실이고,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하면 된다. 당연하게 여겼던 극복 서사가 아픈 사람에게 육체적 고통에 정신적 고통까지 얹어준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사회와 현실에서 위로와 이해를 받지 못한 저자는, 자기가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서 문학으로 구원을 찾는다. 그가 연구하는 문학에서 마주한 문장으로 그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아프고 나니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 타인에 대한 이해 넓혀주기를 바라는 게 저자의 마음이고, 우리의 마음이다.

 

우리 사회가 낫지 않는 병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을 지적하는 저자의 절실한 마음을 듣는 게, 웃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웃음이 난다. 재밌다. 이 불편한 상황을 너무 적나라하게, 감추고 싶은 진심까지 드러내면서 쏟아낸다. 거기에 너무 잘 어울리는 표지, 저자의 솔직함과 재치 있는 문장(말투), 문학에서 찾아낸 적재적소의 인용구까지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즐겁게 읽힌다. 제목만 보고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마시라. 도대체 먹는 것과 싸는 것으로 무슨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느냐고 걱정하고 있다면, 기우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식욕)와 생리현상(싸는 일)이 한 사람의 삶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이렇게나 민감하고 중요한 일인지 새삼 알게 될 것이다. 너무 감동적이다. 흑흑.

 

#먹는것과싸는것 #가시라기히로키 #다다서재 ##책추천 #희귀질환

#문학 #에세이 #상상할수없는것이있다 #이해 #공감 #경험

 
n******i 2022.04.30.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아파야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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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과싸는것 #도서협찬 #서평단 #다다서재 @dada_libro #가시라기히로키 #김영현 제목부터 끌렸다.나는 먹는 것에 관심이 많다. 먹는 것에 관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나는 유독 그렇다. 살맛난다는 말이 그렇듯이, 최근에는 '식욕'이라는 것이 삶에 대한 치열한 의지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으므로 더더욱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라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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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과싸는것 #도서협찬 #서평단 #다다서재 @dada_libro #가시라기히로키 #김영현

제목부터 끌렸다.

나는 먹는 것에 관심이 많다. 먹는 것에 관심 없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나는 유독 그렇다. 살맛난다는 말이 그렇듯이, 최근에는 '식욕'이라는 것이 삶에 대한 치열한 의지라는 것을 느끼기도 했으므로 더더욱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라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더 맛있는 것을 먹는 하루하루가 그렇게 특별한 날들이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졸업식날에 짜장면 먹던 시절은 좀 지나지 않았나 그런 생각. 그러면서 우리의 삶이 좀 나아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 그리고 생각해보면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때 늘 나는 '먹을 것'으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켜왔었다. 당연하게 뭐 먹을래?나 술 한 잔 하자로 약속을 잡았고,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도 차 한 잔은 가운데 두고 이야기를 해야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물론 코로나 시절이 되면서부터는 조금 바뀌어야 했지만, 그게 조금 불편한 정도?
동시에 나는 장염 마스터다. 그리 좋지 못한 장을 타고난 덕분에 장염도 주기적으로 겪어서 '싸는 것'에 대한 소중함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변비 종류의 질병은 잘 없지만 대신에 한 번씩 씨게 아픔이 오는 장염으로 고생을 하고 맹장염인 줄 알 정도로 아팠는데 알고보니 대장 게실염이어서 일주일간 수액만 맞으면서 입에 거미줄 치고 입원했던 6인실에서 아주머니들이 좋아하는 삼시세끼를 줄창봤던 경험도 있었다. 그런 내게 '먹는 것과 싸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던 작가의 이야기는 #요즘사는맛 이라는 책을 만났을 때만큼 흥미로웠다. 장염에 걸리고서야 비로소 장의 위치와 하는 일을 알게 된다. 그때에야 비로소 일상적인 쾌변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 말이 이 책에 첫장부터 딱 쓰여있어서 너무너무 소름돋았다.

그런데 이 책, 읽을수록 생각 이상이었다.

이 책의 엄청난 점을 일단 먼저 간단히 말하자면 첫째로 작가가 엄청나고, 둘째로 번역가가 엄청나다. 셋째로는 디자이너가 엄청나고, 넷째로는 출판사가 엄청나고 다섯째로는 나를 만난 게 엄청나다(찡긋).

일단 작가의 글빨 자체도 엄청난데, 거기에 번역가 선생님의 깔끔한 번역이 덧붙여져서 작가의 말투가 살짝 일본의 병맛만화나 드라마의 발랄한 주인공 같은 스타일의 시크한 개그(아마 일본 영화나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방에 뭔지 알 거 같은데)인 것을 빼면 문장 자체도 매끄러워서 그냥 그런 말투를 가진 우리 나라 사람이 쓴 글처럼 술술 읽히고 책에 빠져든다. 내용의 호흡도 브런치처럼 짧아서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쉽게쉽게 읽을 수 있을 만한 글이다. 좀 에피소드 스타일의 시즌제 시트콤이나 아침드라마 같은 느낌도 들고.... 내용이 소소하고 일상적이면서도 결코 흔하지 않은 이야기인데도 마치 내가 겪은 일 같이 느껴진다. 사실 우리는 모두 어떤 의미에서 소수자가 아닐까.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는 어쩌면 모두들 자신의 결핍을 한 가지씩 어루만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 결핍으로 인해서 소외당했던 타인의 당연함들에 대해 부러워했던 순간들이 하나씩은 떠오를 게다. 나는 내게 없는 겨울의 이야기가 그랬다.

이 책은 그저 쓰기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치유의 원정기가 아니다. 오히려 아픔으로인해서 하루 아침에 많은 것을 잃은 사람, 결핍으로 인해서 소수자가 된 사람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서평단 도서를 보내주면서 친절하게도 출판사가 보내준 안내문에도 적혀있는데, 담당자가 정말 정확한 표현을 썼다고 생각했다. 그저 투병기가 아니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이고, 놀랍게도 내가 스스로 소수자로서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어쩌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소소한 것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며 어쩌면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나는 타인을 배려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했다. 내가 한껏 속상한 날에 투정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사치는 아니었을는지.

왜 이 책을 보며 너무 많은 본문 인용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지 알겠다. 그래서 최소한의 본문만 조금 맛보기로 보여드린다. 이렇게 매력적인 말투로, 이런 말을 한다고. 가슴에 콕콕 박히는 말이 너무 많아서, 사실 적어두느라 더디게 읽었고, 아이들과 하는 독서모임에서도 읽던 책을 잠시 중단하고 좋은 문장 몇 개를 공유했다. 소수자에 대한 시선을 공유하는 데에 이만한 교재가 없을 것 같아서 이 책을 가지고 독서모임도 해보고 싶다. (왜인지 사진 첨부가 안 돼서 인스타 링크를 첨부한다.) 소수자에 대해 아무리 말해줘도 들어처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함꼐 읽어보기 바란다. 그런데도 느끼는 게 없다면 그는 공감능력이 없는 사람이거나 좀 위험한 사람이니 피하는 게 좋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아주 기본적인 행위이자 소소한 행복들에 대한 갑작스러운 불행을 다양성에 대한 시선으로 풀어낸 유쾌한 작가의 글쓰기는, 나의 글쓰기의 모델이 될 것 같다. 요즘 교직생활을 통해 생각한 것들, 교직에 꿈을 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는 생각을 해보는데 이 책이 기준이자 모델이 될 것 같아 여러 번 읽어보려고 한다.

어쩌면 당신의 일상과 세상을 대하는 시선을 다르게 할 수 있을 책, 어쩌면 당신의 일상 속 몰래 숨겨온 결핍을 쓰다듬을 책. 요즘 #아무튼 시리즈가 유행이라던데, 아무튼 추천이다. 읽어서 절대 후회 안 할 테니 언니 한 번 믿어보시라.

http://www.instagram.com/p/CcDEGiKPBps/?utm_medium=copy_link

w*******y 2022.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먹는 것과 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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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 - 가시라기 히로키처음 책을 읽을때 저자의 솔직하고 유머스러운 말투에 책 내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어느날 저자는 두달 넘게 계속 설사를 하게된다.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낸다.그러던 어느날 피로 가득한 변기를 보곤 심각성을 느낀다. 그 후로도 병원에 가는게 부끄러워 대장내시경 같은 검사를 피하며 참고 버틴다.더 이상 버틸수 없어서 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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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 - 가시라기 히로키

처음 책을 읽을때 저자의 솔직하고 유머스러운 말투에 책 내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어느날 저자는 두달 넘게 계속 설사를 하게된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피로 가득한 변기를 보곤 심각성을 느낀다. 그 후로도 병원에 가는게 부끄러워 대장내시경 같은 검사를 피하며 참고 버틴다.

더 이상 버틸수 없어서 병원에 진료를 받고 의사는 바로 수술을 권한다.
병명은 궤양성 대장염 난치병, 희귀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자가면역반응 이상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건강하던 삶에서 생활이 불편하게 되었다.
나 또한 난청이 있다. 심할때는 난청소리가 너무 커 두통을 유발하고 삐~하는 소리가 머리를 괴롭힌다.

"재해든 병이든 경험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최선을 다해 상상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야마다 다이치

저자는 질병의 차이로 타인을 이해하고 바라본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가 때론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준다.



s*******3 2022.04.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먹는 것과 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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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 마음은 아파본 사람만이 안다고 했던가. 체력 짱짱하던 시절에 난 쉽게 피곤해하고 여행가면 쉬려고만 하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가며 아파서 온갖 병원을 순회하던 엄마가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했었다. 체력 부족도, 병도 의지와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거라는 오만한 생각에 젖어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 대가로 '너도 한번 당해봐라'의 저주에 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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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 마음은 아파본 사람만이 안다고 했던가. 체력 짱짱하던 시절에 난 쉽게 피곤해하고 여행가면 쉬려고만 하는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가며 아파서 온갖 병원을 순회하던 엄마가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했었다. 체력 부족도, 병도 의지와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거라는 오만한 생각에 젖어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 대가로 '너도 한번 당해봐라'의 저주에 걸린 것인가. 어느 순간에 심각하게 체력과 면역력이 바닥을 치고(같이 출장 간 팀원이 "팀장님도 예전 같지 않네요. 팀장님 체력도 꺾이는 날이 오네요"라고 말해서 눈물 흘릴 뻔;;), 어깨와 무릎이 차례로 고장나고, 이번에 허리마저 난데없는 디스크 문제로 앉는 게 고역인 상황이 되니 이제서야 아픈 사람들의 좌절감을 통감한다.

변기에 엉덩이가 빨개진 채 앉아 있는 고릴라(?) 일러스트도와 제목이 너무도 직설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책 《먹는 것과 싸는 것》을 읽으며 난 저자에게 완전 동병상련, 아니지 병의 종류가 전혀 다르니 '이병상련'을 강하게 느꼈다.
이 책은 스무 살에 발병한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난치병으로 13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치료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단지 자기의 투병기를 담은 책이 아니라, 병을 가진 사람-남들과 같은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이 어떻게 자발적 고립을 택하는지, 관계에서 어떤 압박감을 느끼는지, 사회적으로 어떻게 배제되는지 등등 공적인 이슈로 확장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설사가 두세 달 지속되다 못해 출혈과 통증과 고열로 이어지지만 두려움에 병원에 가서도 설사만 고백하던 저자는 결국 몸무게가 26킬로그램이 빠지고 쓰러질 상태가 되서야 필요한 검사를 받고 자신이 희귀질환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물 한모금만 넘겨도 피를 배설하는 상황이라 병원에 입원한 후 한달간 물도 금지한 채 쇄골쪽 혈관을 통해 영양공급을 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극단적인 조치로 최악의 상황은 수습했지만, 완치가 없는 난치성 질환인지라 관해(염증이 가라앉는 것)와 재연(다시 염증이 일어나는 것)이 반복할 수밖에 없기에 그의 삶은 발병을 기점으로 완전히 바뀐다.

저자는 병에 걸리기 전까지 딱히 자기의 몸을 의식해본 적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몸을 의식한 적이 없다는 거야 말로 "건강한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사치"라는 걸 잘 알게 되었다고, 장기에 대해서 잊고 싶어도 병이 그러도록 놔두지 않았다는 말을 하는데, 완전히 공감했다. 견딜만 하긴 하지만 쉬지 않고 이어지는 통증으로 요즘 나도 디스크를 한시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나만 바라봐' 하듯 잠시라도 잊으면 보란 듯 '악화'를 선물로 안겨주는 나의 디스크. 내 생애 가장 강력한 적수를 만나버린 느낌인데 물론 저자의 병이 훨씬 심각하지만 암튼 너무 잘 알것만 같다.

저자는 싸는 행위에 문제가 생기면서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이 너무도 많아졌는데, 남들이 보기엔 몸에 좋아보이는 음식조차도 그에겐 염증과 출혈로 이어지는 것이 많아서 먹는 행위, 특히 남들과 함께 먹는 행위에 큰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남들처럼 먹을 수 없어 음식을 거부하게 되는 상황은 예상치 못하게 사람들에게 불편함(자신의 호의를 거부하는 걸로 받아들인다거나 까탈스러운 사람으로 인식하여 불편해함)을 안겨주어 점차 관계가 부담스러워지게 된다. 게다가 물 한모금에도 반응을 해서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설사는 그를 불안해서 외출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으로 몰고간다.

** 그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먹는 것이 어려워진 다음에야 식 사가 '나와 타인을 잇는 통로'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불가 항력적인 재해 때문이라 해도 그 통로를 쓸 수 없게 되면 타인에게서 대단한 압력과 비난을 받고 배제된다는 사실을 뼈 저리게 깨달았다. 그 사실에 크게 놀랐다. (126쪽) **

저자는 "병에 걸린 당사자는 건강한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을 체험한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섣부르게 추측하고 안다고 생각하며 대응할 때 환자 입장에서는 비참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단지 '나 아팠어요'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이런 점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리라.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인 관점으로 전환시켜 화두를 던져주는 것도 좋았고, 문학 소개자라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려 카프카, 괴테,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소개하며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마음에 든 책이다.

** 병에 걸리면 행복의 기준이 매우 낮아진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픈 곳이 하나도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행복감에 젖어든다. 햇살에도 행복을 느끼고, 나무가 흔들리기만 해도 감동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푹 빠져든다. 활기차고 건강하면 새소리 같은 건 귀에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새가 우는데 어쩌라고. 그런 하찮은 일에 신경 쓸 겨를은 없어. 오늘 회의만으로도 머리가 꽉 찼다고.' 그에 비해 병에 걸리면 일의 성과니 경쟁이니 하는 것들이 훨씬 하찮아진다. 저놈과 나중에 누가 더 지위가 높은지 따져봤자 부질없을 뿐이다. 그런 것보다는 새들의 울음소리가 훨씬 마음을 크게 울린다. (343쪽) **

** 일시적이었지만 나는 눈병 때문에 책을 읽지 못했던 적이 있다. 한때는 난청이 되기도 했다. 둘 다 상상과 전혀 다른 체험이었다. 예컨대 난청은 매우 시끄러웠다.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사실을 다시금 통감했다. 그렇지만 세간에는 '상상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병에 걸린 당사자는 건강한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일을 체험한다. 그런데 주위의 건강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측하여 다 안다고 생각하며 아픈 사람들에게 대응한다면, 비참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떡해야 좋을까? (360쪽) **
a******0 2022.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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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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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너무나 원초적인 두 행위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행위다. 사실 두 행위는 인간과 동물에게 다르지 않다.저자는 희귀병에 걸려 당연한 두 생리현상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레 행해지던 일이 갑자기 부자연스러워진다면, 우리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 찾아온다.나 역시 먹는 것과 싸는 것이 당연해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군대에서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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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

너무나 원초적인 두 행위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행위다. 사실 두 행위는 인간과 동물에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희귀병에 걸려 당연한 두 생리현상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레 행해지던 일이 갑자기 부자연스러워진다면, 우리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 찾아온다.

나 역시 먹는 것과 싸는 것이 당연해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군대에서 갑자기 입 주위에 아토피가 생기고 진물이 굳어져 음식물을 섭취할만큼 입을 벌릴 수가 없었다. 결국 거의 일주일동안 우유만 먹게 됐다.

몇년 전 갑상선수술을 하면서 음식 삼키는게 힘들어 거의 한달을 고생했다.

그리고 어릴 때 싸는 것에 큰 문제가 생겨 너무나 창피하게 고생했다.

당연히 저자의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조금의 고통을 아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공감이 될 것 같다. 아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불편했다.

단순히 생리현상을 넘어 사람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책을 읽으며 나의 행동과 말이 당연하지 않은 분들에게 얼마나 큰 실례가 되었을지 반성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알 수 없는 장기들의 기능과 위치가 아프면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이다.

채우기 위해 먹는 행위와 비우기 위해 싸는 행위. 생각해보면 비우는 행위는 단순하지만 채우는 행위는 매우 복잡하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누구와 먹느냐를 따지고 맛 향 모양 등을 따진다. 이 깐깐함의 다른 생물들과 인간이 차이다. 하지만 비우는 건 단순하다. 그런 것들을 따지지 않는다.

채우는 수고로움에 비해 비우는 건 참으로 단순한 듯 하다.

책을 읽으며 저자는 많은 문학과 영화에서 우리의 생리현상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본 흔적이 나온다. 아파보아야 불편해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평상 시의 우리는 보지 못하는 안하는 많은 모습들이.

이 글은 출판사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t******1 2022.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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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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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먹고 잘 싸고 있으니 이 책은 볼 필요 없지.'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책은 잘 먹고 잘 싸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희귀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13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겪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이렇게 사적인(개인적으로 수치스럽기도 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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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먹고 잘 싸고 있으니 이 책은 볼 필요 없지.'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 책은 잘 먹고 잘 싸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희귀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13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겪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이렇게 사적인(개인적으로 수치스럽기도 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궁극적인 이유는 하나라고 생각한다.

"재해든 병이든 경험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다. 최선을 다해 상상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_ 야마다 다이치 (p360-361)

저자는 세상에 이런 질병이 있고 이런 질병을 가진 이들이 사회에서 어떤 고충을 겪게 되는지 알리고 싶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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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던 스무 살의 어느 날, 설사가 시작되었고 며칠 동안 멈추지 않더니 피가 나오기 시작, 피가 계속 나오고 극심한 복통에 시달리자 친구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는다.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개구리 검사(주장검사)를 하고 #궤양성대장염 진단을 받는다.
궤양성 대장염은 일단 걸리면 평생 낫지 않는다. 좋아졌다(관해) 나빠지길(재연) 반복하고, 그는 치료약들 중에서도 프레드니솔론 이라는 부작용(면역을 떨어뜨려 다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이 강한 약을 써야 했다.

대장성 궤양염의 증상의 양상과 강도는 사람마다 그 차이가 매우 큰데 저자의 경우 설사가 매우 심했고 항상 '지리는 것'에 대한 불안을 느껴야 했다.

'지리는 것'에 대하 공포를 나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첫째가 7살 때인가.. 항생제를 잘 못 먹은 뒤로 변을 지리기 시작했다. 특히 신 과일류를 먹으면 바로 반응이 와서 좋아하는 과일도 못 먹게 하고 한동안 애를 먹었다. 외출할 때도 여별 옷을 가지고 다니며 내가 더 예민해졌던 기억이 난다.

그 증상은 어쨌든 잠시였고 아이였으니 수치심도 덜했다. 하지만 다 큰 성인 남자가 싸는 것을 조절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오는 비참함은 더 컸으리라.

오랜 병원 생활 끝에 퇴원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먹는 것이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극히 제한적이었는데 조금만 잘 못 먹으면 바로 재연이(염증이 재발)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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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의 문제는 신체적 고통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면서 '이 정도는 괜찮을 거야"라며 함께 먹기를 강요하고 거부당한 것에 은근히 분노하기도 한다.

질병 때문에 강제적 은둔이 시작되었지만 정작 관해 시기가 와 나갈 수 있게 되면 나가기가 무서워져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

치료되지 않는 병으로 인한 통증을 쉬는 날 없이 느껴야 하는데도 주변인들은 밝고 긍정적인 환자를 좋아하므로 애써 밝은 척까지 해야 한다.

나만 아는 고통에서 오는 고독감에 시달린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성격이 그래서 그런 병에 걸렸다는 말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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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자가 인용한 다양한 문학 작품 덕분에 그의 상황과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으면서도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고립될 수 밖에 없는 구체적 현실을 통감했다. 이 사회는 여전히 타인의 고통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22.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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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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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했을 때 어떤 책일까?하는 궁금증과 내용보다는 좀 더알고 싶은 마음이 컸었어요.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으나,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책을 출판하게되었는지는 알겠더라구요.궤양성 대장염으로 13년간 투병한 저자가자신의 체험 바탕으로 탐구한 에세이 책인데저한테는 진심 와닿았다고 하면 될거 같아요.먹는 것과 싸는 것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고내 삶에 있어서 당연히 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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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접했을 때 어떤 책일까?
하는 궁금증과 내용보다는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컸었어요.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으나,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책을 출판하게
되었는지는 알겠더라구요.

궤양성 대장염으로 13년간 투병한 저자가
자신의 체험 바탕으로 탐구한 에세이 책인데
저한테는 진심 와닿았다고 하면 될거 같아요.

먹는 것과 싸는 것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고
내 삶에 있어서 당연히 신체 일부이며,
생리현상인데 뭐가 다를까 하겠지만
저역시 20년 넘게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기에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죠.
먹을때는 행복해도 화장실 찾거나 갈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 부끄러움, 수치스러워
말도 못하고 다닌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사회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문제이면서
이해달라고는 하지 않지만 이런 사람도 있다는걸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하면 될까요?
주변에서 특히 가족들이 더 잘알거라고
생각하지만 반응이 더 웃겼지요.
왜그래?? 먹으면 화장실로 소화가 잘되는건가?
이상하다. 이런 말 들으면 제가 어떤 답변을
해줘야 할지 우스게 소리로 ㅎㅎㅎ
웃으면 보였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이 책을 더 옆에 두게 되더라고요.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잘 안다고 하지만 불안해지면서 갑자기
나도 모르게 그런 심적인 요인은 겪어보지
못하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o*******9 2022.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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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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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   유쾌한 에세이로 기대하고 집어들었다가, 너무 생생하게 그려내는 궤양성 대장염라는 힘든 투병생활 이야기에 안쓰러웠는데, 또 그러다가도 13년이란 긴 세월에서 묻어나는 바이브로 희망을 얘기하는 대목들이 즐겁게 읽혀지기도 했던, 그야말로 단짠단짠의 무한루프 에세이 책이다.    저자는 스무살에 갑자기 시작된 설사가 출혈로 발전하고 고열과 복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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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과 싸는 것

 

유쾌한 에세이로 기대하고 집어들었다가, 너무 생생하게 그려내는 궤양성 대장염라는 힘든 투병생활 이야기에 안쓰러웠는데, 또 그러다가도 13년이란 긴 세월에서 묻어나는 바이브로 희망을 얘기하는 대목들이 즐겁게 읽혀지기도 했던, 그야말로 단짠단짠의 무한루프 에세이 책이다. 


 

저자는 스무살에 갑자기 시작된 설사가 출혈로 발전하고 고열과 복통에 괴로워하다 병원에 갔을 때 비로소 희귀질환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만약 벼락 맞듯이 희귀질환을 선고 받으면 어땠을까하는 상상을 해봤지만 도저히 머리속에 그려지지가 않았는데 아마도 이 책의 저자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저자는 우선 먹는 것과 싸는 것에 문제가 생겨서 괴롭기는 해도 죽을병은 아니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정신승리를 시도하지만 결국 예전과 같은 사회생활이 완전히 불가능해졌음을 깨닫는다. 

 

책의 내용은 궤양성 대장염으로 13년간 투병한 저자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 생각, 느낌들을 풀어내는 형식이다. 그 이야기의 태반이 책 제목과 같은 인간 활동의 기본이자 궁극인 ‘먹는 것’과 ‘싸는 것’에 관한 이야기였다. 더 나아가 일종의 먹고 싸기 탐구활동에 대한 기록이기까지 했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별 생각없이 지나치는 나의 먹고 싸기에 대해서도 깊은 사유를 시도해보는 색다른 시간을 선사한다. 

 

한편으론 우리 사회에 자애인들을 비롯한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었고 그들의 고독과 은둔의 문제, 사회적 모순, 인간의 폭력성 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낫지 않는 병에 걸리면 감동이 흐릿해지지 않는다. 땅바닥의 잡초를 보고 감동하고, 나뭇잎들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감동하고, 내가 걸을 때 나는 발소리에도 감동한다. 어쨌든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나날을 보낸다. 그렇게 항상 행복을 느끼는 생활이 부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낫지 않는 병에도 이점이 있지 않느냐고. 그렇지만 이토록 행복을 느끼는 건 사실 행복하지 않은 것 아닐까. p.344

 

g****y 2022.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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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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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러운 표정의 고릴라 혹은 원숭이 한 마리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포즈를 보니 그는 배설에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벌겋게 달아오른 엉덩이가 위태로웠다. 이미 읽기로 작정을 했음에도 과연 읽어도 괜찮을지 의문이 들었다. 금기를 향한 나의 발걸음은 그렇게 시작됐다.   배설이 부끄러운 행위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과연 언제부터일지. 먹는 건 함께 나누어도 배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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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꽝스러운 표정의 고릴라 혹은 원숭이 한 마리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포즈를 보니 그는 배설에 어려움을 겪는 듯했다. 벌겋게 달아오른 엉덩이가 위태로웠다. 이미 읽기로 작정을 했음에도 과연 읽어도 괜찮을지 의문이 들었다. 금기를 향한 나의 발걸음은 그렇게 시작됐다.

 

배설이 부끄러운 행위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과연 언제부터일지. 먹는 건 함께 나누어도 배설만은 따로 하는 게 세상의 법칙이다.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행위 자체가 부끄러움으로 인식되는 일도 잦다. 실상 배설을 않는 존재는 어디에도 없는데 그렇다. 저자의 경우, 원치 않는 배설의 공개를 겪어야만 했다. 그가 앓은 병은 궤양성 대장염으로 20살 새파란 청춘이던 시절 시작됐다. 중간에 수술을 받아 이제는 어느 정도 일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으나, 난치병의 특성상 완벽히 자유로워지진 않은 상태로 보였다. 이 책은 그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초해 쓰여졌다. 스스로 고백했듯 오로지 경험만을 늘어놓진 않았다.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등장했는데, 우리보다 심히 앞선 시대를 살다간 현인들의 것도 상당수였다. 아파서 몸놀림에 제약이 생긴 시간 동안 그는 분명 보다 더 현명해진 듯했다. 그 전까지는 한 차례도 생각 않았을 다양한 주제를 이리도 끊임없이 털어놓을 수 있게 된 걸 보면, 아프다는 게 마냥 절망할 일은 아니라는 말도 아니 되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신경성 위염과 장염으로 자주 고통을 호소해온 나는 다소 지저분할 수도 있는 그의 이야기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야 말았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도 자제력의 발휘가 어려운 분야가 분명 있기 마련인데, 가장 본능적인 변의야말로 참는다 하여 참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속이 부글거렸고, 뭔가 먹은 게 잘못됐다고만 생각했던 저자는 피가 섞인 변을 보고야 말았다. 인내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었고, 친구의 손에 억지로 이끌려 병원에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 치료 과정은 지난했다. 잘 먹어야 병은 낫는다는 말이 그에게는 적용 불가였다. 먹으면 장이 움직이니 반대로 그는 굶음으로써 장에 평온을 선사해야만 했다. 그리 긴 기간 동안 비자발적 단식을 해야 하다니 고통이 심각할 듯하였으나, 정작 그는 그간 자신을 괴롭히던 설사로부터 일말의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그렇다고 이상 증세가 싹 사라진 건 아니었다. 이후로도 정상이라 하기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특히, 화장실에 엮인 그의 경험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이었다.

 

시도때도 없이 화장실을 가야만 하고, 때때로 실수마저 한다면? 한 번도 그런 사정에 놓여 본 바 없어 상상력의 발휘조차 쉽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생활이 힘드리란 점만은 분명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전 세계에 만남은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이 보편화 되었으나 그 전까지는 만나서 무언가를 먹고 마시는 일이야말로 관계를 맺는 기본인양 여겨져왔다. 단지 친목을 쌓는 게 아니라 거래를 트고 돈을 벌기 위해서도 그러했으니, 몸의 위축은 한 개인의 모든 점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저자는 스스로 존엄을 상실했다고 보았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실수를 할지 몰라 초긴장 상태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신,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우스갯이야기가 자신에게는 진리처럼 적용되는 현실. 조금은 사정이 나아져 사람을 만나도 문제는 발생했다. 아프기 때문에 먹을 수 없는 음식이 꽤 많았고, 사정을 설명하면 어느 정도 통하는 듯하였으나 이내 상대는 이 정도는 괜찮지 않느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거듭되는 거절은 예의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색해진 분위기는 오로지 자신의 탓일 수도 있다는, 뿌리치기 어려운 죄책감에 매순간 시달린다면 이 얼마나 스트레스겠는가!

 

아아, 초반에 내가 품었던 생각은 지극히 자극적이고도 저질에 가까웠다. 난 그저 가벼이 읽고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이야기를 기대했다. 저자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수시로 소재를 갈아타며 인간 자체의 고결함에 대한 문제제기를 끊임없이 해댔다. 몸이 아프다는 거, 사회에서 온전히 인정 받기 힘들다는 거. 아니, 남들과 약간이라도 다르다는 것, 이 얼마나 폭력적인가! 그리하여 우리는 약간의 일탈이라도 아니 하고자 그토록 노력해 왔다. 일정 연령대에 도달하면 상급 학교에 진학하고 취업을 하고, 심지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내 자신이 그야말로 ’표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고 있단 걸 입증하려 그리도 안간힘을 써 왔다. 먹는 것과 싸는 것, 이토록 원초적인 부분이 질병에 의해 흔들린다면 인간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선 초인적인 힘을, 상대가 난치병일 경우라면 그것도 장기간, 발휘해야만 한다!

 

그릇된 결론일 수도 있는데, 깊이를 헤아릴 길 없는 심연에 빠지지 않고자 이제부터라도 난 지극정성으로 돌보기로 마음 먹었다.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 지극히 평범하고, 아니, 어쩌면 평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약한 나조차도 알고 보면 기적적으로 태어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다.

 

q*****2 2023.0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