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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머시기_이어령 선생님 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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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언어의 분절성, 연속성 등 우리는 언어의 특성을 고교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다.  살아가면서 그것을 느낀 적이 많다. 사실 실생활에 고등학고 배운 지식을 잘 활용하거나 생각 할 일이 없는데 언어의 특성은 가끔 생각이 난다.  또한 언어가 세사을 만든다는 말도 실감하며 와 닿는다.  언어가 병들면 세계가 병든다. 선동하는 언어에 부화뇌동할 때 우리의 세계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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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언어의 분절성, 연속성 등 우리는 언어의 특성을 고교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다. 

살아가면서 그것을 느낀 적이 많다. 사실 실생활에 고등학고 배운 지식을 잘 활용하거나 생각 할 일이 없는데 언어의 특성은 가끔 생각이 난다. 

또한 언어가 세사을 만든다는 말도 실감하며 와 닿는다. 

언어가 병들면 세계가 병든다. 선동하는 언어에 부화뇌동할 때 우리의 세계도 무너진다.

언어의 세계 속에서 창조력 상상력을 발휘할 때 우리의 세계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다.

지의 최전선에서 ‘디지로그’ ‘생명자본’ 등 역사적 전환기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온 이어령 80년 인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 ‘언어’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담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언어에 대한 여러 강의를 엮은 책이다. 

조금은 어려운 부분도 있고, 아!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도 있는 책이다. 

2001년 이화여자대학교 고별 강연부터 2014년 세계번역가대회 기조 강연까지 창조력의 씨앗을 심고 키우기 위한 여덟번의 강연을 담고 있다. 

 

소통 불가능한 세계를 지배하려는 번역의 욕망은 "100퍼센트 번역 가능한 것도, 100퍼센트 번역 불가능한 것도 번역은 거부한다. 두 언어가 접촉할 때 생기는 차이의 긴장을 먹고 사는 것이 번역이라는 생명체입니다. 라는 강연처럼 말이다. 

 

“나, 눈먼 사람이에요. 나를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사인보드를 들고 선 시각장애인에게 돈을 주는 사람이 없다. 지나가던 누군가가 사인보드를 수정해줬더니 갑자기 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너무 멋진 날이에요. 그런데 난 그걸 볼 수가 없어요.” 같은 상황을 다르게 표현하기만 해도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사례다. 이것이 언어의 힘이다.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은 자기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이에요.
그것이 바로 글쓰기고 말하기의 핵심입니다. 뒤쫓아가지 말라는 것.”

 

그야말로 주옥같은 말이 많다. 나의 삶 속에서도 본받고 싶은 말이 많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거시기 머시기’는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의 언어”다. 저자는 막연한 언어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더듬는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는 이 단어를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 책은 마무리 편집작업 중일 때 이어령 선생님이 영면에 들었다.

머리말을 미쳐 집필하지 못했기에 표제 ‘거시기 머시기’의 의미를 풀어낸 201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주제 강연 「집단 기억의 잔치 카오스모스의 세상」을 이 책의 ‘여는 글’로 삼았다고 한다. 

투병 중에도 제목을 고르면서 세상에 나올 자신의 ‘책’에 마지막까지 열정을 쏟은 선생님은 이미 그 자체로 ‘책’이었다.

선생의 유작을 펼치는 우리가 '이어령'이라는 이 시대의 흥미롭고 방대한 책을 거시기하여 저마다 머시기하면서 책을 활용해 가면 될 것이다. 

g*****2 2023.03.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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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머시기(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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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머시기」는 "세상에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우리에게 끝없이 속삭이고 끝없이 책을 읽게 만들고 쓰게 하는 큰 힘을 가진 책일 것입니다."라는 문장으로 문을 연다. 책을 읽고 나면 바로 이 책이야말로 우리가 끝없이 책을 읽고, 쓰게 하는 힘을 가진 책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책에는 언어, 말, 글, 책을 중심으로 한 이어령의 강연과 대담이 여러 편 담겨있다. 이어령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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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기 머시기」는 "세상에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우리에게 끝없이 속삭이고 끝없이 책을 읽게 만들고 쓰게 하는 큰 힘을 가진 책일 것입니다."라는 문장으로 문을 연다. 책을 읽고 나면 바로 이 책이야말로 우리가 끝없이 책을 읽고, 쓰게 하는 힘을 가진 책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책에는 언어, 말, 글, 책을 중심으로 한 이어령의 강연과 대담이 여러 편 담겨있다. 이어령 선생님의 강연과 대담을 직접 듣고 있는 것처럼, '이어령'이라는 세계에 빠진 듯이 몰입하여 읽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소월의 <진달래꽃>와 시에 대한 이야기부터 우리말에 숨겨진 재미와 역사 혹은 경험들, 번역, 대학에서의 배움과 언어활동 등에 대한 이야기가 새롭고 재밌다.

이어령 선생은 언어를 소비하거나 뒤쫓아가는 사람이 되지 말고, 언어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말의 씨앗을 어떻게 가꿀 것인지 고민하고, 나의 언어를 가지고 언어를 만드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인생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나의 언어는 무엇일까, 나의 언어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간다는 것일까, 말의 씨앗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서 문득 장기하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떠올랐다. 한글이 가진 특유의 운율과 특징을 기가 막히게 활용해 '장기하'라는 고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듯한 장기하의 노래, 구원 같기도 하고 사랑 같기도 한 '추앙'이라는 말로 현대인이 가질 법한 소외, 결핍, 공허함 등에 대한 극복을 나타낸 <나의 해방일지>에서 잘 가꿔진 말의 씨앗을 확인할 수 있다.


거시기 머시기, 가위바위보, 그레이 존 그리고 침묵의 언어

언어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쓰는 것은 왜 중요한가

거시기 머시기는 탈경계를 나타내는 애매어 가운데 하나다.

동시에 그것은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의 언어이기도 하다.

이미 알고 있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때

그 답답함을 나타내는 주어가 '거시기'이고

언어로는 줄 긋기 어려운 삶의 의미를 횡단하는 행위의 술어가 '머시기'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단지 이 두 마디 말만 가지고서도

서로의 복잡한 심정과 신기한 사건들을 교환할 줄 안다


사지선다형으로 시의 의미를 캐묻는 시험 문제와 

또 그 문항들 중에서 답을 골라내는

수험생들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 어떤 것도 답이 될 수 없고 모든 것들이 답이기도 하는데도요.

 

아무리 복잡한 의미를 지는 시라도

시험에만 출제되면 시의 언어도 수학의 숫자처럼

하나의 정답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붕어빵 교육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나'의 세계를 노래하는 것이 시요, 문학입니다. 

한석봉의 어머니가 어둠 속에서 똑같은 모양으로 

가래떡을 써는 것처럼 해서는 

절대로 시도, 삶도 읽을 수 없어요.

<이화여대 고별 강연 중에서>


점쟁이가 왕에게 불려가 세 왕자에 대한 

점을 쳤더니 큰일이 났어요.

세 아들이 다 요절할 운명이었던 거죠.

왕자가 다 죽으면 후계가 사라지고 

이 왕국은 무너져요.

두 점쟁이가 왕에게 점괘를 고했는데, 

한 사람은 목이 날아갔고

다른 한 사람은 상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말을 어떻게 했기에 

운명이 갈렸을까요. 

"큰일 났습니다.

전하보다 왕자들이 먼저 죽겠습니다."

vs

"경축 드립니다. 왕자들보다 전하께서

더 오래 사시겠습니다."

어떤 말을 한

점쟁이가 상을 받았는지 금방 알겠죠?

점쟁이는 거짓말을 못 해요. 

그건 그들의 운명이니까.

하지만 말은 바꿀 수 있습니다. 

똑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해석하는 것,

그것에서부터 또 하나의 세계가 탄생하는 거에요.

말 한마디에 죽느냐 사느냐가 달려 있는 거에요.

Word 하나로 World를 바꿀 수 있다는 거에요.

<서울대학교 글쓰기 교실 초청 강연 중에서>

YES마니아 : 로얄 o****e 2023.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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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위한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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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의 부고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침 근처에 서점이 있어서 얼른 들어가 그의 <마지막 수업> 책을 구입했다. 인터뷰집처럼 엮인 그 책에서 선생은 올해 3월이면 자신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정말로 그럴 줄이야...  내게는 선생이 각별한 이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생각에 날개를 달자>라는 그의 저서들을 정말 흥미롭게 읽었었고 나아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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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의 부고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침 근처에 서점이 있어서 얼른 들어가 그의 <마지막 수업> 책을 구입했다. 인터뷰집처럼 엮인 그 책에서 선생은 올해 3월이면 자신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정말로 그럴 줄이야... 

내게는 선생이 각별한 이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생각에 날개를 달자>라는 그의 저서들을 정말 흥미롭게 읽었었고 나아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거기에 담긴 내용들을 빼곡히 따로 메모도 하고 어떤 부분들은 필사도 하고 그랬기 때문. 해서 그의 부고 소식에 그 날 내내 마음이 안 좋았었는데 그럼에도 선생의 저서는 그 날 그렇게 서점에서 구입한 것 이후로는 구할 마음이 안 들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아무리 선생이 방대한 양의 저서 및 저서로 엮일 만한 글들을 남기셨다 해도 사후에 선생이 그런 식으로 소비되는 풍경이 아무래도 맞갖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지금 이 <거시기 머시기>에는 그만 또 지갑을 열고 말았다. (역시 책에서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에서 남긴 그의 글로 책은 시작하는데 그 해 비엔날레에는 주제어가 따로 명시되지 않고 '거시기 머시기'였고 그에 맞추어 선생이 글을 남긴 것. "지금 누구나 다 거시기를 머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마지막 구절 한 마디로 선생은 이 두 단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음을 이미 방증한다.

그 밖에 오랜 세월 몸 담은 이대에서의 강연 등 선생이 남긴 말과 글을 다채롭게 볼 수 있는데 흉맹한 야만족이 그리스의 도시를 침공해 많은 문명의 산물들을 약탈했어도 책만큼은 손대지 않고 두었다는데 그 이유가 흥미로웠다. 그들이 아무리 흉맹하기로 책만큼은 그래도 두자는 그런 뜻에서가 아니라, 그리스인을 겁쟁이 약골로 만든 것이 다름 아닌 그 책들이었을 것으로 판단해 손댈 가치조차 못 느꼈기 때문이라고.

20년도 훨씬 더 지난 그 오래 전에도 선생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부분들이 재밌어 따로 메모도 해두었던 그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다. 어떤 something이 되고자 하는 a thing, 어떤 것이 되기 위한 무엇이고 바로 그것이 거시기 위한 머시기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모쪼록 선생의 영면을 다시금 빌어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2.04.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