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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3 시나리오로 고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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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고전은 늘 어렵다. 높고 넓고 아주 두꺼운 벽과 같다. 고전이라 불리우는 책들을 여러 번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읽은 건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로 아주 극극소수다. 재미를 떠나 너무나도 낯선 단어들이 내게는 늘 큰 벽이였는데.. 이번에 다시 시도한 고전 읽기는 그런 벽이 없어서 편안했다.   p.19 "이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존재가 있다. 알에서 태어나는 것, 태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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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고전은 늘 어렵다. 높고 넓고 아주 두꺼운 벽과 같다. 고전이라 불리우는 책들을 여러 번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읽은 건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로 아주 극극소수다. 재미를 떠나 너무나도 낯선 단어들이 내게는 늘 큰 벽이였는데.. 이번에 다시 시도한 고전 읽기는 그런 벽이 없어서 편안했다.

 

p.19

"이 세상은 참으로 다양한 존재가 있다.

알에서 태어나는 것,

태반에서 태어나는 것,

물에서 태어나는 것,

스스로 생겨나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눈에 보이는 것,

생각하는 것, 생각 못 하는 것,

생각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없는 것,

거기에 더해 그 어떤 다른 존재가 있더라도

나는 그들을 모두 열반의 경지로 이끌리라.

그러나 앞에 말한 모든 것이 내 덕으로 열반에 들었다 해도 나는 그 어느 것도 열반에 들게 했다고 여기지 않으리라."

...

상대가 어떠한 존재임을 떠나 그에게 뭔가를 조금이라도 베풀었다는 생각을 품는다면 그 순간 이미 진정으로 베풀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닭집 사장 김선은 아르바이트생 은탁에게 자리를 비울 테니 쉬고 있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은탁은 사장님이 안 계셔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고 김선은 사장님이 안 계실 때 열심히 일하면 사장은 모른다며 그냥 놀으라고 쿨하게 충고하고 나간다. 그냥 요즘 현실이 그렇다. 부러 생색내지 않으면 나의 ''열심'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부러 먼저 내뱉어야 나의 '선함'이 누군가에게든 전해진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던 그 '정情'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졌는지.. 이런 생각을 하는 내게 부처는 이미 진정으로 열심도 선함도 하지 않았노라 이야기한다. 나는 대체 언제부터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삶을 살게 되었던 것일까..

 

p.173

금강지 대사께서 말하길 "내가 떠나온 천축국에 오래전 미란왕이 있었다. 그분의 귀가 커 사람의 말을 귀하게 여겼는데 이는 나선 존자의 말을 듣고 도를 얻어 대중을 보살폈기 때문이다." 하였습니다.

 

절에 가면 불상이나 불화를 보면 그 안에 있는 부처나 보살 등등을 보면 모두가 귀가 유난히 크다. 어릴 때부터 언니를 따라서 절에 갈 때마다 큰 귀가 유난히 눈에 띄어 왜 귀만 저렇게 클까, 궁금했었는데.. 어쩌면 그 답이 이 문장 안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말을 귀하게 듣고 대중을 잘 보살피려는.. 부처가 전파하는 '자비'가 이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지 않을까..

 

 

p.191

출판사 대표는 제게 『논어』에 대한 책을 한 번 써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논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당시에 저는 공자가 고리타분한 사상의 원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저는 그가 던져 놓고 간 『논어』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다가 치우고, 다시 읽다가 집어 던지고, 또다시 읽다가 막혀 끙끙대던 저는, 어느 날 공자가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면 공자가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내 방에 있는 많은 책들 사이사이에 오랜 시간 여러 번 읽기를 시도하다 결국 잊혀져버린 책들이 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그 책이 눈에 띄고 언제 그랬었냐는 듯이 술술 읽힐 때가 오기도 한다. 나는 그때를.. 책이 나를 읽어도 좋다고 허락하는 때라 느낀다. 어쩌면 저자가 느꼈던 그 느낌이 이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언제고 꼭 내게도 공자님이 말을 걸어주셨으면 좋겠다. 집에 공자님 말씀 관련 책이 여러 권인데.. 아직 한 권도 제대로 못 읽었다. 책이 내 나이보다 더 많아지기 전에 한 권이라도 읽어낼 수 있으면...ㅠ;;

 

 

p.203

2016년 가을, 저는 중국 곡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논어』에 빠져 있던 저에게 공자의 생가와 묘소, 사당이 있는 곡부는 성지와도 같았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공자의 동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공자와 제자들이 말 위에 올라 마치 세계 정복에 나서는 사람들처럼 진취적인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저는 이를 보며 '아, 저것이 현대 중국인이 생각하는 진짜 공자의 모습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자는 서당에 앉아 실용성도 없는 고루한 학문을 웅얼거리는 모습일 겁니다. 하지만 공자는 전쟁을 준비하며 병사를 지휘했고, 활과 검을 다루는 무인이었으며 누구보다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동시에 제자들과 악기를 연주하며 허물없이 담소했던 참된 스승이었고, 입맛이 까다로운 인물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나는 '공자' 하면  한자가 가득한 문장들과 소리내어 읽을 수 없음을 답답해하며 이미 그것만으로도 가까이할 수 없는 불통의 아이콘으로만 생각했다. 맨날 앉아만 있고, 일어나 있어도 기껏해야 제자들을 뒤에 줄줄이 늘어뜨리며 산책하는 모습만 떠올랐는데.. 말을 타고, 활과 검을 다루는 무인이었다는 사실은 그동안 나도 모르게 갖고 있던 공자에 대한 편견을 와장창 깨트려버렸다. 의외라는 생각과 내 시야가 이렇게까지 좁았구나 하는 어리석음을 깨달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가볍게 접했지만 솔직히 여전히 내 방에 한구석을 차지하는 고전들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 나왔었던 인물들이 나오는 책들은 아주 조금은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또 생겼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조금씩 접하다 보면 언젠가는 고전을 술술~까지는 아니더라도 듬성듬성 꾸준히 읽어나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ㅎ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YES마니아 : 로얄 j*******7 2022.04.15.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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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로 고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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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단순히 고전을 대본으로 바꿔 놓은 줄 알았다. 그래서 책 두께가 여러 고전을 넣을 수 없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저자가 고전을 읽은 해석이 많이 들어난 책이었다. 그저 그대로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이 아닌 해당 고전의 핵심적인 부분을 현대인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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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단순히 고전을 대본으로 바꿔 놓은 줄 알았다. 그래서 책 두께가 여러 고전을 넣을 수 없을텐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저자가 고전을 읽은 해석이 많이 들어난 책이었다. 그저 그대로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이 아닌 해당 고전의 핵심적인 부분을 현대인이 잘 이해할 수 있는 비유로 바꿔 작성해놨는데, 사람들이 가장 읽기 쉽게 만들어놓은 책이 되었다.

앞에 저자가 왜 해당 고전을 선택했는지의 에피소드를 간략하게 서술하고 시나리오 형식으로 글이 진행된다. 아무래도 외국 책은 인물의 이름을 외우고 대명사에 따라 헷갈려서 글을 따라가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대본처럼 적혀져 있는 본 책은 그런 점에서 접근성이 쉽다. 그러다 보니 쉽게 읽혀 금방 빠르게 읽기도 좋다. 짧은 시간 내에 고전을 맛보고 싶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읽어본 사람들도 새로운 방식으로 내용을 접할 수 있으니 추천! 기획이 진짜 마음에 든다.

 

안에 있는 내용에서 기억 남는 건 크리톤과 논어다.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와 그의 소꿉친구인 크리톤이 소크라테스의 사형 직전날의 대화로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의 사형을 막기 위해 돈을 내고 간수에게 뇌물을 주는 등의 일을 한다. 그 후 소크라테스를 만나 도망가라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깨우친 사람마냥(철학자가 아니라 무슨 신선같은 말만 한다) 도망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인다. 해당 내용을 학교 교양때문에 읽어본 것 같은데 그 때보다 훨~씬 읽기 편해서 놀랐다. 그리고 논어는 성인되기 전에 '유식한 나' 컨셉에 한창 빠졌을 때 사서 읽어보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했는데, 이 책에서 핵심만 정리해주니까 마치 전문을 본 건 아니지만 읽은 기분...ㅋㅋㅋㅋㅋ그리고 공자가 어떤 사람으로 해석되고 있는지를 사례로 들어 알려줬는데, 이해 완. 생각보다 공자는 진취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암튼 유쾌했음!

d*******5 2022.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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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로 고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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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로 고전 읽기 명로진 작가  북바이북 / 22.03.14   항상 고전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고전이 어렵다는 소리를 들으면 속상했다는 저자가 고전의 묘미를 참신하게 전하기 위해서 시나리오 형식으로 풀어쓴 시나리오로 고전 읽기 고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 사전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고전은 어렵고,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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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로 고전 읽기
명로진 작가 
북바이북 / 22.03.14

 

항상 고전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고전이 어렵다는 소리를 들으면 속상했다는 저자가
고전의 묘미를 참신하게 전하기 위해서
시나리오 형식으로 풀어쓴 시나리오로 고전 읽기

고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 사전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서
고전은 어렵고,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나의 편견을 깨기 좋았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을 생각하다 보면
사유의 깊이가 깊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철학책

고전을 읽고 싶지만, 역사가 어렵고
많은 양의 텍스쳐와 난해한 말에
고전 읽기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yodabooks


 #책속구절

진리를 위한 길을 떠나기 전에는, 주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그물을 내던졌듯이 말입니다. 여러분의 그물은 무엇입니까? -p.28

 

고전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인간의 감정이나 사회의 기본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p.48

 

북유럽 신화 속 신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모여서 의논을 합니다. 또한 『일리아드』,『오디세이아』에도 그리스의 신들이 모여 인간의 문제를 놓고 회의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일단 호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어떤 식으로든 따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p.98

 

딸, 아빠가 왜 이렇게 늘 싸우는 모습인지 궁금하겠지. 민중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세력은 바이러스와 같다. 항상 긴장해서 대적하지 않으면 우리 정신을 갉이먹고 육신을 죽이며 영혼까지 말살한다. -p.138

 

“우리는 선생에게 ‘무엇을 몸 안으로 넣을까’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자네는 여전히 ‘몸 밖으로 무엇이 보이는가’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 잘못 아닌가?” -p.183
 

북스타그램 : 책 리뷰하는 부엉이(@owl_reading_)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k*********3 2022.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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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로 고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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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로 고전읽기』   명로진(지음)/  북바이북(펴냄)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뭘까?       고전을 쓴 당시의 상황과 지금은 시공간적으로 너무나 다르지만 인류 보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18세기 고전문학 작품에서도 읽을 수 있다. 책을 쓰신 명로진 작가님은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겸임교수이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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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로 고전읽기』  


명로진(지음)/  북바이북(펴냄)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뭘까?

 

 

 

고전을 쓴 당시의 상황과 지금은 시공간적으로 너무나 다르지만 인류 보편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18세기 고전문학 작품에서도 읽을 수 있다. 책을 쓰신 명로진 작가님은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겸임교수이자 고전 읽기 모임인 '홍대학당'을 이끌어 온 분이며 또한 배우이기도 하다. 

 

 

 

고전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고전을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저자님. 과연 시나리오 형식으로 푼 고전은 어떤 느낌일까? 

 

 

 

책은 네 가지 주제로 서술된다, 바이블이라 불린 책, 유럽의 현실과 꿈, 사랑을 담은 고전, 그 외 기묘한 장르까지! 불교의 정수라 불리는 『금강경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보는 듯하다. 수보리, 석가모니, 승려들 등의 등장인물의 대화는 어렵게만 느끼던 금강경을 한층 쉽게 풀어준다. 물론 종교는 다르지만 홍수 신화의 원조 격인 길가메시 신화까지 고전을 고전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사형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를 만나기도 하고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담론의 자리에 끼기도 해 본다. 또한 사랑이라는 주제로 황진이, 데카메론, 중국의 묵자까지 읽으며 과연 사랑이 언급되지 않은 시대는 언제였을까? 수천 년 전부터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소망인 사랑, 멀게만 느껴지는 고전,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고대 인물들의 대화를 읽으며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한층 가깝게 느껴지는 고전 책 읽기였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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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고전읽기, #고전소개, #책소개

 

이달의 사락 r******7 2022.04.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