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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재료인 원자부터 디지털까지 화학으로 바라본 세상
"세상 모든 것의 재료인 원자부터 디지털까지 화학으로 바라본 세상" 내용보기
우리는 과학에 대한 생각을 1 초도 하지 않고 수십 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과학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단 1 나노 초도 살아남을 수 없다. 이렇게 말하는 저자 크리스 우드포드의 [나는 화학으로 세상을 읽는다]는 “비전문가들도 쉽게 읽도록” 쓴 화학책이다. 물질의 거동은 물질 내부에서 원자들과 분자들이 요동하고 뭉치는 방식에 달려 있다. 물질과 물질을 다르
"세상 모든 것의 재료인 원자부터 디지털까지 화학으로 바라본 세상" 내용보기


우리는 과학에 대한 생각을 
초도 하지 않고 수십 년을 보낼 수 있다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과학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단 나노 초도 살아남을 수 없다이렇게 말하는 저자 크리스 우드포드의 [나는 화학으로 세상을 읽는다]는 비전문가들도 쉽게 읽도록” 쓴 화학책이다물질의 거동은 물질 내부에서 원자들과 분자들이 요동하고 뭉치는 방식에 달려 있다물질과 물질을 다르게 만드는 것은 안에 있는 원자들만이 아니다원자들의 결합 방식에 따라서도 물질이 갈린다대표적인 예가 지구에서 가장 풍부하고 가장 필수적인 물질인 물이다.

 

원자가 금과은 같은 화학 원소의 기본단위인 것처럼 분자는 더 복잡한 물질의 기본 구성 요소다둘 이상의 원자를 붙이면 분자가 된다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자 하나가 결합하면 물 분자 한 개가 얻어진다수십억조 개의 물 분자를 손가락 끝에 담아 올리면 그것이 작은 물방울 하나다수증기는 같은 질량의 물보다 공간을 1600배 더 차지한다이것이 전기 포트의 물을 몇 초만 오래 끓여도 주방이 세탁소처럼 수증기로 자욱해지는 이유다.

 

수백 가지 화학반응을 관찰하다 보면 결국 기본 원소들이 언제나 간단한 정수비로 결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1, 2;1, 3;2 등등. 1803년 영국 화학자 존 돌턴이 그 일을 해냈다화학 원소들을 체계적으로 배열하면 2차원의 격자형 재료표가 만들어진다이를 주기율표라고 한다주기율표는 우리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화학 성분의 전체 목록이다저자는 동위원소를 불안정한 흥분 형태로 존재하는 원소로 설명한다이들은 어떻게든 더 안정된 상태가 되려고 난리를 치고 그러기 위해 원치 않거나 필요치 않은 소립자들을 밖으로 내던진다.(21 페이지)

 

원자 내부는 대부분 비어 있고 원자의 질량은 대부분 원자핵에 몰려 있다상대적으로 너무도 가벼운 전자들은 원자핵 주위를 빙빙 돌며 흐릿한 공허의 구름을 형성한다철은 원자들이 위치 이동을 꺼리지 않기 때문에 모양을 잡을 때 구부러진다반면 유리는 원자들이 전체 구조를 허물지 않고는 새 장소로 이동하지 못해 산산이 부서진다철은 전기를 잘 유도한다원자들이 밀집한 구조에서는 각 원자의 외곽을 도는 전자들이 서로 맞물려 전체 구조를 아우르며 앞뒤로 출렁이는 일종의 흐릿한 바다를 형성해서 전기를 이편에서 저편으로 운반하기 때문이다철을 충분히 가열하면 벌겋게 달아오른다원자들이 열에너지를 흡수해서 붉은 빛의 형태로 내놓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물은 접착력보다 응집력이 훨씬 강하다이것이 빗방울이 퍼지거나 흩어지지 않고 잎사귀 위에 진주처럼 영롱하게 맺힐 수 있는 이유다비 오는 날 창문을 두들기는 비를 바라본 적이 있는가마치 유리에 보이지 않는 수로들이 있는 것처럼 물방울들이 창에 또렷한 줄무늬를 그리며 흘러내린다이것도 물의 응집력 때문이다새로 떨어지는 방울은 유리의 아직 젖지 않은 부분보다 이미 떨어져 있는 방울들과 합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물은 끼리끼리 뭉치는데 명수지만 다른 곳에 달라붙는데는 영 무능하다그래서 물을 제대로 퍼지게 하고 물건을 완전히 적시게 하기 위해서는 세제(계면활성제)를 사용해야 한다.

 

물은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고 무거운 물질이라 금방 비키거나 물러서지 않는다물은 비압축성이다즉 더 작은 공간에 욱여넣을 수 없다이론상 눈과 얼음은 전혀 미끄럽지 않아야 한다얼음도 고체이고 발바닥도 고체다타이어와 아스팔트처럼 두 가지 고체가 접촉하면 대개는 더 이상의 운동을 막기에 충분한 마찰이 발생한다그런데 왜 얼음은 미끄러울까일반적인 설명은 이렇다.

 

물체를 쥐어짜면 물체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이 과학의 통칙이다자동차 타이어에 바람을 열심히 넣다 보면 에어 펌프가 뜨거워지는 것은 그런 이유다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사람이 얼음 위에 서면 얼음 표층에 짓눌려 온도가 올라가서 녹는다즉 고체 발과 그 아래의 고체 얼음 사이에 윤활유로 작용하는 수층이 생긴다얼음을 지친다는 건 사실 얼음을 지치는 게 아니다얼음이 아니라 얼음 표면에 얇게 깔린 해빙수를 타고 미끄러지는 것이다이 이론을 강도 높게 적용한 것이 스케이팅과 컬링 같은 겨울 스포츠다스케이트는 몸의 압력을 날카로운 블레이드에 집중시켜 발 아래의 얼음을 매우 효과적으로 녹이고 그걸 타고 고속으로 미끄러진다하지만 이때 미량의 물만 살짝 녹았다가 바로 다시 얼어붙는다아이스링크 전체가 호수로 변할 일은 없다.

 

이것이 과거에 과학자들이 설명하던 방식이다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리처드 파인만 같은 유명 학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하지만 과학이란 현재진행형이다이제 우리는 얼음이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물체임을 알게 된다얼음이 미끄러운 진짜 이유는 스케이트가 빙판을 짓누르는 압력과 하등 관계가 없다스케이트의 압력 따위는 얼음을 녹여 윤활 수층을 만들 만큼 크지 않다완벽한 설명은 아직 없지만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은 얼음에는 액체와 유사한 코팅이 내장되어 있으며 이 코팅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크기가 커진다는 것이다얼음은 미끄럽다왜냐하면 얼음을 미끄러우니까이것이 물의 기본 성질이다우리가 그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든 말든.

 

저자는 유리는 훨씬 교활하다고 말한다유리의 용도는 보이지 않는다우리는 비결정형 고체반고체냉동 액체다혼돈스러운 액체와 질서 있는 고체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일종의 무작위적이고 임시방편적인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고체가 되려는 거친 시도는 있었으나 고체처럼 원자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결정 구조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뜻이다물을 극도로 빨리 냉각시키면 비결정질 얼음이 생긴다일상에서는 접하기 어렵지만 대 우주에는 흔하다일종의 우주 서리다혜성이 대부분 이것으로 이루어져 있다우주에 비결정질 얼음이 많은 이유는 별 사이 공간의 극한 환경 때문이다우주는 매우 밀도가 낮아 분자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될 에너지를 갖지 못한다.

 

엄밀히 말해 유리가 고체와 액체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물질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유리가 고체가 되는 과정에 있거나 언젠가는 완전히 굳어질 물질이라는 뜻은 아니다유리는 이미 굳을 만큼 굳은 상태다유리를 깨면 파편이 불규칙한 모양임을 알 수 있다유리가 비결정형 고체라는 의미이다유리는 투명하다그것은 빛이 유리를 통과한다는 사실로 증명된다그럼 빛은 어째서 금속 같은 다른 고체는 통과하지 못하면서 유리는 통과할까물질의 투명성과 불투명성은 빛이 그것을 통과하려 할 때 그것이 빛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달려 있다.

 

금속은 광자라고 부르는 입자 뿐만 아니라 X선처럼 빛과 비슷한 것까지 모두 흡수한다금속의 원자들은 자유전자들의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이것이 광자를 쉽게 흡수했다가 쉽게 분출하는 요인이 된다광자를 공처럼 잡아서 왔던 방향으로 다시 던져버린다알루미늄과 은처럼 반짝이는 금속은 모든 종류의 광자들을 몽땅 잡아서 다시 던진다그들이 거울의 훌륭한 대용이 될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구리나 금처럼 유색 금속은 일부 광자는 흡수하고 나머지는 반사하거나 전송한다유리는 어떻게 다를까모든 것은 내부의 문제다유리의 전자들은 괴상한 비정형 구조의 원자들을 흐트러지지 않게 붙들고 있느라 바빠서 가시광선의 광자들을 금속처럼 착착 포착하지 못한다그래서 광자들 대부분 유리의 한편으로 들어와 반대편으로 빠져나가고 유리 원자들은 그걸 알아채지 못한다.

 

하지만 자외선은 이야기가 다르다빛의 반사산란투과흡수 등은 원자 안의 전자가 담당한다빛을 산란 시키는 것과 반사 시키는 것은 다르다빛을 모두 흡수하는 물체는 검게 보인다어떤 물체가 빛을 반사하면 흡수하지 않고 반사해내는 파장의 빛이 우리 눈에 보인다모든 빛을 산란시키는 물체는 하얗게 보인다어떤 물체가 빛을 산란시키면 산란되는 파장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나타난다.

 

광변색 유리는 누가 발명했을까? 1962년 코닝사의 화학자 윌리엄 아미스테드와 도널드 스투키가 특허를 낸 초창기 제품은 실제 유리를 사용했다오늘날의 광변색 렌즈는 은이나 유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대신 나프토피란(naphthopyrans)이라는 복잡한 플라스틱에 기반한다이 플라스틱은 자외선을 받으면 가역적으로 자신의 구조를 바꾼다즉 실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빛을 적게 흡수하는 형태를 취하고 실외에서는 가시광선을 많이 흡수하는 형태를 취해 렌즈를 어둡게 만든다많은 분자가 한꺼번에 빛을 많이 흡수해서 창문에 블라인드를 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빛을 차단한다자외선이 없어지면 이 분자들은 곧 원래 형태로 돌아와 우리 눈앞에 블라인드를 활짝 연다.

 

광탄성(光彈性)은 물체에 외력을 가한 뒤 편광을 통과시키면 그 물체가 어떻게 힘을 받았는지 말해주는 줄무늬가 형성되는 현상이다소성(塑性재료는 탄성(彈性재료와 달리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소성 재료에 계속 힘을 가하면 변형되다가 결국은 뚝 부러지고 만다흥미롭게도 금속도 엘라스틱하다물론 심하게 힘을 받으면 금속에도 영구적 변형 소성 변형이 일어난다진동이 있다는 것은 탄성이 있다는 것이다유리에도 탄성이 있다.

 

북극해의 얼음 바다를 항해하는 데 오히려 목선이 더 적합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광퇴화는 플라스틱을 환경에서 분해하는 유용한 방법이다부식(腐蝕)도 녹과 비슷하다다만 금속이 아니라 나무를 갉아먹는 생물학적 골칫거리다물은 비열이 높다물이 열을 흡수하는 힘의 원천은 압도적인 분자수에 있다물 분자는 매우 가벼운 원자들로 이루어져 있다따라서 물 1kg에는 같은 양의 다른 물질보다 더 많은 분자가 있다물에 빽빽이 들어찬 분자들 덕분에 물은 놀라운 열 유지 능력을 가진다철의 비열 용량은 물의 약 9분의 1이다철이나 강철 1kg의 온도가 10°C 내려갈 때 내놓는 열에너지는 물 1리터가 같은 정도로 식을 때 발생하는 열에너지의 9분의 1에 불과하다.

 

 

파이프 안을 쉽게 흘러 다니는 물의 특성도 열을 붙들고 늘어지는 특성만큼이나 중요하다만일 물이 더 걸쭉한 즉 점성이 더 강한 액체여서 줄줄 흐르지 않고 진득하게 흐른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물을 많이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다물이 시럽의 속도로 움직이면 샤워하고 변기 물을 내리고 설거지하고 옷을 세탁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상상해보라이를 보며 생각하는 것은 용암과의 대비다용암이 흘러 강을 채울 때 온도유속색상 등에서 다양한 대비(contrasts)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청소는 보이지 않는 먼지를 재배치하는 것에 불과할 때가 많다더구나 깨끗한 집안 너머 더러운 지구가 있다집안을 청소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강력 표백제와 세제를 강과 바다에 뿌리고 물고기를 떼죽음으로 몰고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십년 지속될 오염물질을 야기한다면 우리 주방과 욕심만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있을까지구가 더러운데 우리 집이 깨끗하면 얼마나 깨끗할까?(132 페이지)

 

왜 옷은 때가 탈까우리가 입고 신고 걸치는 것들이 우리의 체온 유지를 위해 설계했기 때문이다수많은 미세 섬유가 너무 빡빡하게 엉켜 있으면 먼지를 빨아들이는 부작용이 난다뭔가가 달라붙을 표면적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섬유가 워낙 작아서 때와 땀이 원자 단위로 자연스럽게 달라붙는다.

 

물 분자는 비대칭이다물 분자는 수소 분자 두 개가 산소 원자 하나에 붙어서 삼각형을 이룬다수소 끝은 약한 양전하를 띄고 산소 끝은 약한 음전하를 띈다물 분자는 이렇게 자석처럼 두 개의 상반된 극을 가진 까닭에 극성 분자라 불린다자석처럼 때 같은 곳에 달라붙어서 때를 있던 곳에서 떼어낸다.


물은 사실 만능 용매와 거리가 멀다모든 곳에 달라붙지는 않기 때문이다즉 모든 종류의 때를 빼주지는 않는다물 분자는 다른 것들보다 자기들끼리 잘 달라붙는다이것이 물이 방울 지고 유리창에 줄무늬를 만들고 연못 수면에 소금쟁이가 떠 있을 막을 형성하는 이유다물이 뭔가를 제대로 적시려면 물의 이 표면장력부터 깨져야 한다.

 

 

세제가 옷은 깨끗하게 빨아 주지만 지구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도움은커녕 세탁 세제에 거의 모든 성분에 환경 파괴물질이 있다이는 검증된 사실이다계면활성제는 수생 생물에게 직접적 독이 되고 인산염은 담수의 산소 수준을 감소시켜 생물을 질식시키고 용해제는 인간과 수생생물 모두에게 유해하다세제는 내분비 결합물질 다시 말해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의 최대 80%의 성분을 바꿀 수 있는 성전환 화학물질이다수생 생물은 곤충조류인간을 포함하는 거대 생태계의 일부라는 것을 생각하면 강과 바다가 오염될 경우 문제가 거기서 그치지 않을 게 분명하다우리가 물에 푼 독은 조만간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게 돼 있다그렇다면 해법은 용기의 성분표를 보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다화학에 대해 생각하자 되도록 순하고 환경친화적인 세제를 골라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무리 연료탱크에 휘발유가 넘쳐나도 주위에 공기가 없으면 자동차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그럼 자동차는 정확히 얼마만큼의 공기를 필요로 할까스포츠카의 경우 1분에 약 6,000리터의 공기를 흡입한다만약 자동차를 쉬지 않고 8시간 동안 운전한다면 자동차는 올림픽 규격에 수영장을 채우고도 남을 공기를 마시는 셈이다우리는 공기를 심하게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지구상 어디를 가든 공기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근본적인 문제는 휘발유에 갇혀 있는 에너지의 단 15%만이 실제로 도로를 달리는 데 쓰인다는 것이다나머지는 실린더의 열 손실기어의 마찰엔진이 내는 소리차의 전기설비로 가는 동력 등 다양한 정도로 낭비된다만약 자동차가 100% 효율적이라서 휘발유에 내장된 에너지가 남김없이 도로를 내달리는 운동에너지로 전환된다면 같은 양의 연료로 적어도 5배에서 10배는 더 갈 수 있다.

m******1 2026.04.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