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열정보다 더 지독한 탐닉
"열정보다 더 지독한 탐닉" 내용보기
일기처럼 기록한 1988년 가을부터 1990년 4월까지는 온통 그 남자가 작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잠식한 기간이다.  마흔 여덟에 열 세살 연하의 유부남과의 불륜을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작가는 남들의 시선이나 견해따위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작가의 표현처럼, 비록 불륜이지만 한 남자와의 육체적 열정을 글로 표현하기는 삶을, 혹은
"열정보다 더 지독한 탐닉" 내용보기

일기처럼 기록한 1988년 가을부터 1990년 4월까지는 온통 그 남자가 작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잠식한 기간이다. 
마흔 여덟에 열 세살 연하의 유부남과의 불륜을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비난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작가는 남들의 시선이나 견해따위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작가의 표현처럼, 비록 불륜이지만 한 남자와의 육체적 열정을 글로 표현하기는 삶을, 혹은 삶에 가장 가까운 무엇을 허무에서 구하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동일한 내용을 다룬 <단순한 열정>을 읽은 후에 보면 더욱 재미있는데, 앞에서 알 수 없었던 많은 정보가 이 책에 담겨있다. 

정말 지독한 남녀간의 밀애와 육체적 탐닉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다. 

나에 대한 그의 욕망만이 유일한 확신이었던, 어둠 속의 애인. 

'그에게 걸려올 전화와 밤시간 외에는 다른 미래가 없다'고까지 했던 꺼지지 않는 격렬한 욕망과 감각의 지옥.

무섭도록 탐닉했던 대상이 마침내 나를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공포와 절망감은 부모의 죽음을 통보받았을 때의 상실감이나 젖먹이 어린이가 엄마와 떨어질 때 느끼는 공포와 비슷할 수 있다고 작가는 표현했다.
한 남자에 대한 작가의 탐닉과 집착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와의 만남을 지속하는 동안 기다림으로 인한 지독한 고통, 나른함과 욕정 사이를 쉼없이 오간 작가의 강박과 집착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밑바닥같은 절망과 광기, 더할 수 없는 쾌락과 끝없는 고통의 일기. 
작가에게 지옥같던 그 1년을 견디게 해 준 건 오직 글쓰기뿐이었을 것이리라. 


그 솔직함과 용기가 정말 대단하지만, 작가 스스로를 강박에 의한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내용이 반복되면서 이젠 좀 질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서 빨리 그 관계가 끝이 나고 작가가 그 모든 후유증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평안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 후반부로 갈수록 더 간절해졌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그놈의 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를 집요함은 작가의 삶의 어느 한 때 무척 유해한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YES마니아 : 로얄 g*****7 2022.11.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좋아하는 작가의 책
"좋아하는 작가의 책 " 내용보기
좋아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책이라 구매했어요.아니 에르노의 책은 다 읽어보고 싶어서요.읽어보니, 역시 재밌고 좋았어요.내면 일기를 담은 책이라 흥미롭네요.내용은 스포하지 않겠습니다.저처럼 아니 에르노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구매해 읽어보세요!
"좋아하는 작가의 책 " 내용보기
좋아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책이라 구매했어요.
아니 에르노의 책은 다 읽어보고 싶어서요.
읽어보니, 역시 재밌고 좋았어요.
내면 일기를 담은 책이라 흥미롭네요.
내용은 스포하지 않겠습니다.
저처럼 아니 에르노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구매해 읽어보세요!
n******7 2024.03.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도서] 탐닉
"[도서] 탐닉" 내용보기
끝없이 몸을 탐하고, 젊음을 탐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그에게 잘 보이고 싶어 비싼 옷가지들을걸치고, 별자리 점을 보고 그 모든 것을 쓰고 싶다는 철저한 욕구에 따라 글로 남긴다.그리고 그 모든 것은 죄가 아니다, 적어도 그녀의 글 속에서는.나는 그녀의 글을 통해 속죄받는다.
"[도서] 탐닉" 내용보기
끝없이 몸을 탐하고, 젊음을 탐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그에게 잘 보이고 싶어 비싼 옷가지들을
걸치고, 별자리 점을 보고 그 모든 것을 쓰고 싶다는 철저한 욕구에 따라 글로 남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죄가 아니다, 적어도 그녀의 글 속에서는.
나는 그녀의 글을 통해 속죄받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5 2024.07.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단순한 열정"의 일기버전
""단순한 열정"의 일기버전" 내용보기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읽은 후 연이어 <탐닉>을 읽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 작품은 <단순한 열정>의 일기 버전이다. 작가가 당시에 쓴 일기를 수정 없이 (이름만 이니셜로 바꾼 후) 그대로 출판한 것이다. 이런 일기가 문학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일기를 쓸 때도 (나중에 출판할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작가적 역량이 발휘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
""단순한 열정"의 일기버전" 내용보기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을 읽은 후 연이어 <탐닉>을 읽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 작품은 <단순한 열정>의 일기 버전이다. 작가가 당시에 쓴 일기를 수정 없이 (이름만 이니셜로 바꾼 후) 그대로 출판한 것이다. 이런 일기가 문학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일기를 쓸 때도 (나중에 출판할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작가적 역량이 발휘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열정>도 그렇지만 <탐닉>은 더 개인적이고 은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에, 더군다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부분들이 있기에 (아무리 자유분방한 프랑스라고 하더라도) 사람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를 것 같다. 이에 대해서 반감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인정하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그러한 주관적인 판단과는 별개로, 이 작품은 어쨌거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것도 노벨문학상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물론 이 작품 단독으로서가 아니라 작가가 그동안 써온 작품들 전반에 대해서지만. 

 

이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좀 멋쩍지만)에서는 단순함이 반복된다. 저자가 S를 기다리고, S의 전화를 기다리고 안달하다가 만나게 되면 관계를 갖고 헤어지고, 또 기다린다. 그러다가 S가 갑자기 떠나고 저자는 상실감과 절망감을 느끼지만 그것을 서서히 극복해간다.  

 

<단순한 열정>만 읽었을 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이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하지만 이해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것이 작가의 방식이고 작가의 삶이었음을 인정하는 것 뿐. 

 

그 둘의 관계가 사랑이 아니었다는 건 분명한 듯하다. S는 저자를 이용하는 듯했고, 저자도 그것을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먼저 벗어난 건 S다. 그런데 저자의 집착을 보면 그걸 견딜 수 있는 남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 다음이 읽으려고 한 작품이 <집착>인지라 거기에서는 또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글쓰기, 문학에 대한 작가의 열정 또한 느껴졌다. 그는 여러차례에 걸쳐서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의 삶 자체와도 같은 글쓰기, 그에 대하 자부심. 그러한 것은 진심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헤어진 이후의 생각들은 더 문학적으로 느껴졌다. 더불어 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도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당분간 아니 에르노의 작품들을 계속 읽어보려고 한다. 그러면 이 작가에 대해서, 작품들에 대해서 좀 더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5 2022.10.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