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꾼 명문장 서정희 매경출판/2022.4.5. sanbaram
<세계를 바꾼 명문장>은 경제학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화두로 삼아 시장경제와 정부 개입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 시장의 실패라고 공격받는 것들은 대부분 정책 실패의 소산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 한국경제도 선진국 본격 진입을 앞둔 마당에 이에 대한 분명한 사회 통념, 신뢰, 공감대 같은 사회적 자본이 두터워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모두 4개의 주제 즉, 보이지 않는 손, 한계혁명과 경제학, 야성적 충동, 역사의 반복 선택할 자유 등으로 나누어 엮었다. 각 주제별로 주요한 사상이나 용어를 ‘영어 원문→ 번역문→ 해설→ 영어 원문→ 필사 연습’의 순서로 읽고 감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배열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해설에서는 각 용어나 이론의 배경과 기술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 서정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나왔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경제부처를 출입하였다. 2009년부터 13년간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객원교수를 했다. 저서로는 <나는 분노한다>, <브런치 경제학> 등이 있다.
“<국가론>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이 60세 쯤에(기원전 370년경) 쓴 대표작인데, 소크라테스가 말하고 플라톤 등이 응답하는 형식이다. 여기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인간 공동체(국가) 형성의 단초를 분업의 필요성에서 찾는다. 그리고 분업이라는 것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가는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씩 풀어간다.(p.26)” 플라톤이 분업 다음으로 꼽은 인간 공동체의 특징은 전문화다. 공동체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구성원마다 담당하게 되는 일이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 된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화폐를 교환의 매개체라고 규정한 뒤, 화폐는 교환을 위한 매개체일 뿐 교환의 대상물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래서 대부업처럼 이자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금전 대출은 교환의 잘못된 형태로 간주했다.(p.44)” 이자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것은 대항해시대 모험적 사업가들이 등장하고 자본주의 기업들이 싹트기 시작하면서다. 이때부터 이자는 기업 이윤의 일부로 이해되기 시작했고, 그 정당성을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구약성경>의 신명기 23장 20-21절 내용은 이자 수취를 죄악시하되, 이방인에게는 이자를 받고 꾸어주어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 오늘날 유대인들이 금융을 장악하게 된 진짜 이유가 어쩌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p.54)”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과 안토니오가 나누는 대화를 이런 배경지식과 함께 읽어보면 더욱 흥미롭다. 샤일록은 야곱이 꾀를 내어 아저씨 라반의 양을 모두 차지한 것도 모두 하나의 비즈니스이며, 도둑질만 아니면 그 비즈니스 이윤은 축복이라고 말한다. 샤일록은 간교한 말투로 안토니오에게 친구로서 돈을 빌려주겠다며 제로 퍼센트의 금융을 제안한다. 대신 돈을 제때에 못 갚을 경우 자신이 원하는 부위의 살 1파운드를 안토니오에게서 베어내겠다며 공증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슘페터는 기본적으로 경제성장이 없는 경제에서 이자는 제로라고 전제한 뒤, 이자는 기업가의 이윤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고대나 중세처럼 경제성장이 제로에 가까운 시대에 이자의 긍정적 기능을 부여하기 어려운 이유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원리이다.(p.70)” 슘페터에게 자본주의의 성공은 이런 것이다. 기업가의 혁신으로 이윤이 발생하고 이것이 이자로 나누어지거나 임금을 올리게 만든다면 시장경제는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선순환의 사이클인 셈이다. 슘페터가 이자를 두고 발전의 산물이자 위대한 사회적 현상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은 이유다.
“<도덕감정론>에서 서너번 나왔던 이 용어가 정작 <국부론>에선 단 한 번 등장할 뿐이다. 그것도 살짝 스쳐 지나가듯이. 사실 ‘보이지 않는 손’ 용어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은 스미스가 말년에 저술한 <천문학사(원제는 철학적 주제들에 관한 소고)>논문이다. 이 책은 뉴턴의 물리학을 모방한 것인데, 결국 스미스의 자연질서는 뉴턴의 물리학을 경제에 비유적으로 적용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p.85)” <도덕감정론>에 등장한 보이지 않는 손이 개인 소비자들 사이의 물자 배분에 관한 시장의 원리를 설명한 것이었다면 <국부론>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손은 그 반대다. 생산자들의 개별 비즈니스 활동이 사회 전체의 물자 공급과 어떻게 서로 맞아떨어지게 되는지 설명하는 과정에 등장한다. 개별생산자들은 사업가로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뿐이지만 그 결과는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전체 공공의 이익이라는 조화로운 목표를 달성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딱 한 가지를 들었다. 소비자든 생산자든 경제 주체들의 자유로운 선택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상주의에 반대한 그의 기본적 자유방임주의 철학이다.(p.90)”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무제한적인 자유방임과 결코 동의어가 아니다. 어쩌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보이지 않는 손 개념이 가진 진정한 의의는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제한(허용)할 것이냐를 처음으로 고민했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애덤 스미스 철학의 핵심은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되 사회 전체에 손해를 가져올 일부 경우에 국한해 그 자유를 제한적으로 제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신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경우는 자유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야만 이기심에 기초한 인간 본성의 행동들이 잘 발현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공공에게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주게 된다는 뜻이다.
“경제학에 등장하는 가치의 두 가지 개념, 즉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으로 구분해서 사용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p.122)” 아리스토텔레스가 예로 든 사례는 신발. 신발의 사용가치는 사람이 신고 다니는 도구라는 점이고, 교환가치는 이 신발을 팔아 다른 물품과 거래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점이다. “리카도가 자신의 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다룬 주제는 노동자, 자본가, 지주에게 소득이 어떻게 나뉘어 배분되느냐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지대론이 나오는데, 후대 다방면의 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훗날 제기되는 한계의 법칙과 수확체감 같은 개념들도 이 지대론에서 직접적으로 뿌리를 둔 아이디어들이다.(p.132)” 리카도 이론 가운데 지대론보다 더 유명한 이론이 하나 있다. 무역 이론에 나오는 비교우위 개념이다. 현대 경제학 교과서에도 내용이 거의 그대로 실려 있을 정도로 리카도의 비교우위 이론은 기본 개념이 탄탄하다.
“신고전파의 한계, 효용 같은 개념에 이어 마셜은 현대 경제학에 균형이라는 또 다른 핵심개념을 도입하고 정립한다. 그는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서로 일치할 때 이를 균형이라고 불렀고, 이 때의 수량과 가격을 균형 수량, 균형 가격이라고 지칭했다.(p.160)”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하나의 그래프에 그리면 두 개의 곡선이 마치 X자처럼 교차하게 되는데, 이를 경제학에서는 흔히 마셜의 가위라고 부른다. 경쟁을 이겨낸 승자 또한 결코 영원할 수 없다는 게 자연의 섭리이자 경쟁의 원리라는 점을 마셜은 일깨우고 있다. 세월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신진대사와 끝없는 경쟁은 결국 새로운 강자를 만들어내며 자연과 사회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마셜의 철학일 것이다.
“고전파나 신고전파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합리성과 시장의 효율성을 강하게 믿는 반면 케인스는 우리 경제가 내포한 불안정하고 일관성 없는 요소들과 그런 모호성이나 불확실성에 대한 사람들의 독특한 대응에 처음으로 주목했다.(p.182)” 1930년대 대공황을 이해하기 위해선 사람들의 바로 이런 비관과 낙담, 낙관을 인간 의지의 속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시한 용어가 ‘야성적 충동’이다. 케인즈 경제학은 야성적 충동과 시장의 불안정성을 전제하므로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이 정당화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 노동자의 임금 하락과 실업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고, 결국 심각한 과소비와 과잉 저축이 현실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게 맬서스의 공황론이다. (p.203)” 맬서스가 원래 주장한 결론은 무엇일까. 인류는 생존할 것이나, 수요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 공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공황론 이었다. 경제학에서 공황론의 효시로 통한다. 맬서스가 원래 주장한 결론은 무엇일까. 인류는 생존할 것이나, 수요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 공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공황론 이었다. 경제학에서 공황론의 효시로 통한다.
“케인스는 신고전파가 해결하지 못한 현실 경제의 불안정성과 불균형성의 문제를 유효수요와 유동성 선호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해결하고자 시도했다.(p.212)” 생산과 고용의 결정 요인으로 케인스가 수요 대신 유효수요 개념을 새로이 도입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가 유효수요의 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책에서 사례로 든 내용은 흥미롭다. 폐광을 덮었다 다시 파내는 부질없어 보이는 일인데, 어차피 사람의 노동과 자본이 들어가야 하니 유효수요를 창출한 것임이 분명하다. 보도블록을 들어내고 다시 까는 현대식 지방정부 예산사업과 흡사하다.
“시장기능의 보완을 위해 공기, 물, 음식물 등 안전이 필수적인 곳에는 정부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p.237)” 프리드먼의 생각은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 전체의 작동을 원활하게 도울지언정 이기심에 가득찬 탐욕스러운 장사꾼이 소비자에게 엉터리 물건을 바가지를 씌워 파는 것까지 막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프리드먼은 그 개입이 자칫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먼은 기업이 게임의 룰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전제했다. 다만 시장에서 사기와 기만이 일어나지 않고 정당한 게임의 율이 지켜진다면 경쟁은 최대한 개방되고 자유롭게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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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이 책의 리뷰를 어찌 남겨야 할까? 고민이 되는 책은 흔하지 않다. 그저 읽고나서의 느낌과 전하고자 하는 바를 남기면 되는 것인데 왜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인지.... 고급스러운 느낌에 약간은 난해하기도 하고, 이 책을 읽는 건지, 쓰는 건지, 이해하는 건지.. 참으로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책 장을 덮은 느낌은 제법 "깊이가 있다" 였다. 나에게가 아니라 이 사회와 나라에 던지는 명문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특히나 은사님이나 존경하는 분께 가볍게 선물해 드리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일단 이 책은 경제학개론 같은 느낌이 든다. 목차에서부터 " 보이지 않는 손", " 한계혁명과 경제학", "야성적 충동", "역사의 반복 선택할 자유" 라는 4 part 아래로 이름은 듣도 보도 못한 수많은 학자들의 이론과 철학이 거론된다. 하지만 내용은 수도 없이 듣고 보던 이론이요 철학이었다. 사뭇 인간의 심리적 욕망과 경제의 움직임, 사회의 형성 등 잊고 있던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경영학과 출신인 내가 대학시절배웠던 내용들이 이 안에 많이 들어있는 것 같다. 한계효용, 국부론.... 지금 이야기 하라면 뭔 소린지 한 마디도 못 꺼낼 것 같은 이 거리감 느끼는 단어들이 과거로 부터 현재까지 지배하고 있는 원리라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한다. 세상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연구하여 그들이 남긴 이론들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명문장이라 하면 예를 들어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라는 말을 영어로 써 놓는다던가. 아니면 유명 인사가 하는 말을 옮겨 놓은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명언 한 문장이 가슴팍에 딱 꼿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무언가 생각하게 하고 깊이를 제공한다. 무려 기원전 몇백년전 저자 조차 물음표를 붙일 만큼 까마득한 옛날 국가를 형성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소크라테스가 말하고 플라톤 등이 응답하는 형식으로 4페이지가 소개된다.
그리고는 이렇게 애덤 스미스가 사회의 발전과 연사의 진보는 결국 인간의 이기심과 자기애에서 시작된다 는 이야기와 함께 다른 학자들의 철학을 담고 있다. 참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고, 어려울 수 있는데 친절하게도 저자는 원문과 함께 그 배경과 해설을 담아 놓았고, 따라쓰기가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책을 통해 왜 현재 이런 경제체제가 되었고, 정치가 되었고, 세상이 만들어 졌는 지를 알아보는 것도 나의 지식과 수준을 깊이있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옛말이 있다.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음으로 내 몰기도 한다. 이렇게 세 치 혀의 보이지 않는 힘은 그 어떤 보이는 것보다 무겁고 무서운 것이다. 어린 시절 한창 세상이 비뚤어진 시각으로 보일 때 " 이딴 세상 살아 뭐해?"라는 생각이 들때, "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라는 문구가 정신을 차리게 했고, 세상을 조금 살아온 나에게는 " Practice makes perfect." 라는 문구가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짧은 글 한 문장이 한 사람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이 책의 명문장들은 어쩌면 한 사람을 넘어서서 하나의 사회, 경제 그리고 정치를 위한 문장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문장들이 이런 사회와 경제, 정치가 옳고 바른 길로 나아가는 힘과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조선시대를 보아도 정치적으로는 당파가 있었고, 경제적으로는 시장 상인들의 거래가 존재했고, 사회적으로는 우리네들 삶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문명의 위대함을 얻어 발전했을뿐 그 기본 뿌리는 같은 것 같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든지 선과 악이 존재하고, 사회와 경제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존재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시대를 살아 가고 있다. 그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싶다. 우리 선조들이 우리의 삶을 그들의 삶보다 더 낫게 만들어 주었듯이......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유일하게 영어가 아닌 한자의 명언을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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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았을 땐 여러 학문을 망라한 명문장들이라고만 여겼다가 경제학 초점이라는 걸 보고는 뜨악했다. 재미 있기도 했지만 지긋지긋하기도 했던 맨큐의 경제학 이후로 경제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원문과 필사의 공간을 넣은 쓰기책 형태의 도서들을 무척 좋아하고, 또 명문장들만 모아놓았으니 교양에는 분명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어, 서평 신청을 하여 운 좋게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의외였던 것은, 이런 형태의 책을 출판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자칫 번역을 놓고 시비가 걸리는 것이 꺼려진다는 것, 다양하고 일관된 사례를 찾아 책을 만드는 어려움 등이 있었다. 나는 이런 류의 도서가 인기가 많고 펴내는 데 그리 장애가 없을 거라고 은연중에 생각했기에 좀 놀랐는데 이유를 보고는 이해하게 되었다. 여하간 저자가 포기하려다 출판할 마음을 굳히게 된 것은 이번 윤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된 일 때문이었는데, 그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고 공감이 갔다. "발언 취지는 안중에도 없고... 꼬투리 잡기 식의 비판..." "시비를 위한 시비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이롭지 않습니다." 저자가 단호한 결심을 하게 된 이런 계기가 없었다면 일일이 자료를 모으고, 각 원문의 인용 허락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그 외의 많은 어려움을 딛고 이 책을 온전히 출간하지 못했을 것이니, 이 책이 사회에 나오게 된 것에 저자와 매경출판의 많은 노력이 엿보였다. 원래는 심리학이나 사학 쪽으로도 추진했었다가 최종적으로 경제학 관련으로 출간되었다 하니, 앞으로는 다른 분야에서의 시도도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서양 종교학이나 동양 철학 관련 도서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시장경제와 정부 개입의 영역을 두고 우리 한국에서 오해와 논란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위 시장의 실패라고 공격받는 사례들은 대부분 정책 실패의 소산입니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손'을 화두로 잡고 내용을 구성했다. 더불어 케인스의 '야성적 충동'에서 비롯된 시정의 불안정성을 '보이지 않는 손'과 대비해 짚어보며 뼈대를 구성한다. 각 목차에서 시대를 초월해 다양한 원서들을 인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유명한 경제학자들의 원서부터 플라톤의 국가, 애덤 스미스, 성경,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서 명심보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실어놓아서 지레 겁을 좀 먹고 있던 내게도 다행히 무척 흥미로웠다. 명심보감은 원문을 그럼 한자로 실었나 싶어 읽어보니 정말 한자로 실려있다(!). 유럽권 원작의 원문들은 영어로 실려 있는데, 유럽권은 대부분 라틴어와 같은 비슷한 원형을 가지고 있기에 영어 원문으로 필사를 연습하고 내용을 이해함에 큰 무리가 없다고 느껴졌다. 특히 한글로 번역된 것만 보는 것보다는 영어 원문이 붙은 이 책으로 보니 훨씬 유익한 느낌이다. 각 원서의 인용문들을 통해 인간이 국가를 형성한 이유를 짚어가면서 역사적으로 시장을 움직인 원동력도 결국은 경쟁이라는, 시장의 기본 원리를 인지하게 된다. 서머스의 '경제학이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은?'이라는 부분의 내용에 공감이 갔고,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원문에 대한 저자의 해설도 인상 깊었다. "경제적 자유를 수호하지 못하면 좌파 사회주의가 범람하고 그의 반동으로 인해 결국 전체주의가 판을 치게 된다." "사람들이 서로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주는 법적 시스템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 기회의 평등이 아니라 결과의 평등이나 조건의 평등은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개인들의 자유가 침해되므로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이 경제학 분야이고, ~원문, 해설, 필사~ 구성의 책이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역사와 움직임을 엿보게 된다는 점이다. 경제와 역사는 긴밀히 연결될 수밖에 없기에 경제의 흐름을 보다보면 역사적 흥망성쇠를 알 수 있게 되고, 무엇이 그런 역사적 사건들을 일으킨 문제였는지도 좀 더 눈에 보이는 것이다. 눈을 감고 귀를 막으려 해도 전체주의적인 움직임이 전 세상에서 검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는 요즘, 이 책을 읽어보니 다시금 경제는 소수의 권력이 억압하고 통제함으로써 흥하고 커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그저 경제학 원문들의 내용들을 통해서도 이런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는데, 요즘은 불안과 공포가 올바른 인식을 갖추지 못하도록 사람들의 시야를 막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p113에 언급된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다른 정책보다 분배정책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 가장 어려운 정책이 분배정책"이라 말한 200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토마스 셸링의 말에 공감이 간다. 처음엔 크게 와닿지 않았던 제목이지만, 읽을 수록 왜 "세계를 바꾼" 명문장이라 제목지어졌는지 크게 공감하게 된 책이다. 세계를, 인간을, 그리고 사회를 통찰한 이들의 원문과 함께하는 경제학 교양으로도, 필사의 재미를 위해서도, 한번쯤 다시 짚어보는 올바른 경제 시각을 위해서도《세계를 바꾼 명문장》을 추천한다. Plus) 더해서, 책이 180도로 쫙 잘 펴지게 제본되어 있는 것 역시 무척 마음에 드는 장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원서로 읽고 따라 쓰는 [세계를 바꾼 명문장]은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매경총서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하신 도서 중 그 첫 시리즈로, 이 책은 "경제학1. 보이지 않는 손 vs 야성적 충동" 편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어 원문 소 단락과 그에 대한 번역문, 필사를 위한 노트란, 그리고 해설로 이루어진, '경제학 명문을 원문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실용서'이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문외한이어도 중고등학교 사회, 정치경제 과목에서 중요하게 다루셨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이론도 살짝 접할 수 있다.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 인용되어 있는 원문은 일부지만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 원문을 부분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전파, 애덤 스미스와 비교되는 케인스주의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야성적 충동' 이론은 1930년대 대공황 당시에 고전파 이론으로는 경제 상황을 설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제시한 용어라고 한다. (야성적 충동이라는 용어 자체가 가장 먼저 사용된 사례는 케인스보다 훨씬 앞서 데카르트나 뉴턴 같은 철학자와 과학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대표되는 애덤 스미스와 케인스의 저서에서 인용된 원문 외에도 경제학과 철학의 대가들: 국가론의 플라톤, 고전파 자유주의의 대표 주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애덤 스미스의 노동가치론의 틀을 정교하게 다듬고 비교우위 개념을 설명한 데이비드 리카도, 신고전파 경제학자인 앨프리드 마셜, 그리고 윈스턴 스펜서 처칠과 카를 마르크스 등의 저서에 나오는 명문 등을 통해 경제학 이론의 발전 과정을 간략하게 엿볼 수 있다.
또한 금융과 이자에 관한 소챕터에서는 동족에겐 이자를 받지 마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성경의 원문 (신명기, 루카 복음서)과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서 일부도 원문으로 읽어 볼 수 있다.
매경출판에서는 앞으로 경제학뿐 아니라 철학, 사학, 심리학, 정치학, 국제관계, 사회학 등의 인문사회나 혹은 물리학, 화학 등 자연과학과 공학 등 모든 분야로 확장하실 계획이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데 앞으로의 시리즈도 기대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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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담기는 것은 물론이고 오리지널 원서의 향기와 숨결까지 느끼게 해주는 책을 만들면 어떨까." 책을 펴내면서 이 생각에서 만들어진 책이 『세계를 바꾼 명문장』이다. 매경출판 대표가 직접 기획한 책이라는 점도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싶다.
경제학 분야에서 중요한 이론을 말하는 명문장들. 책은 영어 원문 → 번역문 → 해설 → 영어 원문 → 필사 연습의 순서로 읽고 감상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하이에크, 애덤스미스, 마르크스 등 익숙한 이름의 중요한 경제학 거물들의 명문장들. 또 한 번쯤은 들어본 문장들 같지만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핵심 문장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과 고찰이 있었을지 생각해 보며 한 구절구절 꼼꼼히 보게 되었다.
특히 영어 원문과 함게 수록된 문장은 번역의 모호함을 해결해 주는 데 도움을 주었다. 영어 원문을 자유롭게 해석하여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겠지만 의외로 번역 글에서 모호한 단어가 원문에서는 간단한 단어로 표기되어 거꾸로 번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했던 해설. 이 해설 없이는 이 명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해설은 기본적인 경제학자에 대한 이해와 배경지식을 알려주어 이 문장이 어떤 의미를 말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동안 잘못 알고 있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도 곁들여 설명해 주었다.
그래도 한 권 속 한 줄을 한 장의 설명으로 이해하는 것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결국 이 한 문장을 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면 결국 이 문장이 포함되어 있는 책을 찾아보 싶다는 의욕을 부추겼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닿은 부분에서 필사를 했다. 책의 구조상 오른쪽 면이 비어있어 자유롭게 필사가 가능했다. 필사를 하면서 다시 그 문장을 읽게 되었다. 천천히 문장의 영어 원문과 번역문을 따라 쓰면서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해설을 들추며 의미를 다시 파악해 보았다. 필사의 시간은 읽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고 손도 아팠지만 오롯이 그 문장에 집중하게 해주었다. 읽을 때는 그냥 넘겼던 부분도 좀 더 생각하며 읽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필사에 간단히 내 생각을 메모하면서 그동안 했던 책 읽기와 다른 경험을 해보게 했다. 정보 전달의 책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흡사 책과 필담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끄적거린 나의 흔적이 함께 이 책 한 권을 완성시켜가는 것 같았다.
새로운 경험의 책이다. 좀 더 손때가 더 묻어야 하겠지만 많이 들쳐보고, 많이 끄적거리면서 오랫동안 친구와 같은 책이 될 것 같다. 경제학과 친구가 될 수 있다니 이 책 덕분에 관심분야의 확장을 해보게 되었다. 단순히 좋은 글을 따라 쓰는 필사가 아닌 경제학에 대한 지식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차후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더 다양한 책이 출간되기를 바라본다. 책의 확장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관심분야도 더 확장 시켜 나가보고 싶다.
경제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보고 싶다.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을 짧은 문장으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몰랐던 경제학자나 그 외 다른 경제 관련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정보는 부족하더라도 관심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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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어렵게도 느껴지긴 하지만 돌아보면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이기도 한 것 같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물론 교양 과목 정도는 배웠다.) 우리는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의 이름을 알고 있고, 뉴스에서 책에서 다양한 경제학 이론을 접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 있는 문장들을 원문으로 접한다는 건 흔치 않는 것 같다. 그렇기에 '원.서.로 읽고 따라 쓰.는'이란 수식어가 눈에 띄었던 것이 이 책이다.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인간과 분업, 금융과 이자, 보이지 않는 손, 가치론에 대해 파트 2에서는 한계혁명과 경제학, 파트 3ㅇ[산,ㄴ 야성적 충동, 공황론, 유효수단에 대해 파트4에서는 역사의 반복 선택할 자유라는 주제로 각 내용에 대표적인 원어문장+해석+필사해볼 수 있는 노트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권해준 순서는 '영어 원문->번역문->해설->영어 원문->필사 연습'의 순이다. 저자가 권하는 순서를 따라해도 좋고 본인에 맞는 순서를 찾거나, 관련된 다른 정보들도 찾아봐서 취합해보기도 좋을 정도로 넉넉한 여유 노트를 제공해준다.
우선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전체적으로 한번 훑어봤다. (이후는 일정 계획을 세워 필사에 도전해보면 좋을듯) 성경에서의 이자에 대한 내용과 베니스의 상인 이야기는 조금 새롭게 다가오면서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금융시장에서 그 영향력이 엄청난 유대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보이지 않는 손에서 마지막 해설 부분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나라의 시장과 현실을 돌아보게 되었기도 했지만 노벨경제학 수상자의 말이 지금 더 와닿았기 때문이다. 공황론과 유효수요에서는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의 '인구론'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수정할 수 있었으며, 책의 마지막 앨런 그린스펀의 부패 자본주의에 대한 내용은 정말 공감이 되었다.
경제학에 관심이 있던 이들에게는 더 좋을 책이고, 관심이 없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에게도 책을 통해 좀더 경제학에 다가가고 배울 수 있을 책이다. 명문장들만 모아놓은 거라 전체적인 부분을 볼 수 없다 아쉬운 분들도 책에서 해석에 참고한 서적들을 기재해놓았기에 개별 책들을 선택해 추가로 해당 내용을 알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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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쳐블룸 이벤트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
『원서로 읽고 따라 쓰는 세계를 바꾼 명문장』
서정희 (지음)/ 매경출판(펴냄)
필사 도전 실패기^^
오늘이 마감인데 책을 너무 늦게 받았다. 일주일 만에 5회 필사는 다른 분들에게는 가능할지 모르나 나에겐 불가능했다 ㅜ.ㅜ 핑계인가! 한글 글씨체가 안 예쁜 사람이 영어 글씨체가 예쁠 리 없다는 것을 쓰면서 깨달았고^^ 또박또박 공들이지 못하고 그냥 손목에 무리되지 않는 범위에서 편하게 썼다. 한 페이지만 쓰고 나도 손목이 아파서... 핑계 2
필사 미션이 있는 책이었는데 필사보다 읽기에 집중했다. 경제학은 내겐 너무 먼 세계여서 모르는 용어와 처음 보는 학자들을 검색하며 찾아가며 읽었는데 예상외로 흥미롭다.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하여 다양한 경력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객원교수이자 지금은 매경출판사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분이다.
글로벌 위기를 맞은 이 시대 과연 자본주의는 실패한 것인가? 서방 언론들의 말처럼 자본주의는 그 스스로 가진 문제와 한계점으로 시장실패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을까? 책은 '보이지 않는 손'을 화두로 성경, 고전소설, 인문교양서 등 다양한 문장을 인용한다. 또한 '야성적 충동'의 관점으로 경제학자들의 명문장을 인용하고 영어로 옮겨온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상세하고 전문적인 해설이 있어 누구나 경제학에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책의 장점이다. 눈으로 읽느라 체득할 수 없는 부분을 손으로 필사하는 동안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
좀 일찍 참여해서 완주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미션은 끝났지만 틈틈이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매경출판사에서 세게를 바꾼 명문장 시리즈를 계속 출간한다고 들었다. 경제학을 시작으로 다음에는 예술, 정치, 스포츠, 전쟁, 역사, 여성사 등 다양한 장르로 그 폭을 넓혀 계속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덧. 다른 분들 필사하신 걸 찾아가보니^^ 다꾸처럼 예쁘게 꾸미기도 하고 정말 멋있게 하셔서 놀랐다. 역시 필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어... 띠로리~~이전보다 나의 자아는 쬐금 작아졌다.... 그러나 노력해 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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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로 읽고 따라 쓰는 명문장
매일경제신문사에서 출판한 서정희 대표님의 <세계를 바꾼 명문장>은 명문장의 원문과 번역문, 필사, 그리고 해설을 덧붙인 도서이다.
경제학 분야에서 흐름을 바꾼 플라톤, 애덤 스미스, 맬서스, 하이에크, 케인스, 마르크스, 리카르도, 슘페터, 프리드먼의 원문의 발췌문과 그 문장이 가지는 의미를 소개한다. 저자는 원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는 한국어 번역어가 가져다주는 파장을 떠올리며 ‘세계를 바꾼 명문장’ 시리즈를 기획했다. Photo by Dominik Luckmann on Unsplash 대표적으로 윤석열 당선인이 언급한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에서 등장하는 junkfood의 해석과 관련한 ‘불량식품’ 논쟁이 그에게 경제학의 원문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이를 번역문과 함께 해설을 덧붙여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다.
저자는 이 책을 익히기 위한 활용방안을 소개한다. 처음 영어 원문-번역문-해설-영어 원문-필사 연습의 순서로 읽고 감사할 것을 추천한다.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책에서 소개하는 학자의 주요 저서를 확인하는 것도 경제학을 이해하는 큰 틀이 될 것이다. Photo by John McArthur on Unsplash 교환, 화폐, 가치, 분업 등은 경제학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기초 개념이다. 분업을 기록으로 남긴 사람을 흔히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떠올리는데, 실은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그 원조를 만날 수 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인간 공동체 형성의 단초를 분업에서 찾는다. 2천 년이 지나 현재와 같은 분업, 기술, 숙련, 전문화의 개념을 얘기하는 <국부론>을 만나게 된다.
It is not from the benevolence of the butcher, the brewer, or the baker, that we expect our dinner, but from their regard to their own interest. 우리가 식사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이익에 대한 그들의 관심 때문이다. - 애덤 스미스 국부론 중 (30쪽) Photo by Jose Martin Ramirez Carrasco on Unsplash 애덤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처음으로 등장한 책은 스미스가 글래스고 철학 교수가 된 두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출간한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이다. <도덕감정론>에서는 서너 번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단어는 정작 <국부론>에서는 단 한 번 등장한다.
경제학이 정치정치학에서 독자적으로 학문을 기틀을 갖춘 것은 고전파에 이은 신고전파 경제학이 출현한 1870년대 부터다.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정치경제학이라는 용어에서 과학의 영역인 경제학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현재는 국가에 닥친 위기상황을 경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경제학자의 이론을 소환해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재정적 능동주의를 강조한 케인스와 시장의 시스템을 강조하는 하이에크가 대척점에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점도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케인스의 ‘야성적 충동’이다. 고전파와 신고전파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합리성과 시장의 효율성을 강하게 믿는 반면 케인스는 우리 경제가 내포한 불확실성에 대한 사람들의 대응에 주목했다. 경제는 ‘야성적 충동’으로 알려진 낙관론과 비관론의 한바탕 싸움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케인스는 불황이 총수요의 부족으로 발생한다고 보았다. 케인스는 이것이 국내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세계를 바꾼 명문장>의 경제학에 등장하는 면면을 살펴보면 그들이 당대 경험했던 경제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고안한 사상이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어 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 맬서스의 인구론에 이어 행동경제학에 이르는 경제학의 사상이 이어져 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학을 중요한 이정표를 남긴 원문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세계를 바꾼 명문장>으로 궁금증을 풀어가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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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꾼 명문장 _ 매일경제신문사 서정희 지음
세계를 바꾼 경제학자들의 저작에서 따온 명문장들을 저자의 해설을 곁들여 엮은 책.
느낀점: 1. 내가 영어를 참 못하구나. 2.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한 분야에서 대성하기 위한 조건 아닐까?
요즘 네이버 사전앱에서 서비스되는 네이버 영어회화를 매일 조금씩 하고 있는데, 영어회화에서 나오는 영어만 접하다가 이 책에서 오랜만에 원서를 접하니 그 영어 수준에 깜짝 놀란거다. 아 어렵다. 영어. 하긴 한국말로 봐도 어려운데, 영어로 보니 더 어려운 것
시대의 학자들이 몇 등장하고 그들의 소개가 나오는데, 소개글을 보면서, 아 어쩌면 한 분야에서 남들이 갖지 않는 남다른 인사이트를 갖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꼭 필요한 것 아닐까 싶었다. 대가들의 관심사가 참 다양하다 싶은데, 어쩜 이들의 이런 성향이 세상을 보는 남다른 눈을 만들어 준 것이지 않을까 하는 것.
책 아주 예쁘고, 소장하고픈 분위기
나는 국가의 위대성과 힘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국가가 가진 돈의 풍부성만이라는 원리에 쉽게 동의가 생기리라고 확신한다
장바티스트 콜베르(1619년 8월 9일 ~ 1683년 10월 6일) 프랑스의 중상주의 정치가 , 루이 14세 아래서 재무부 장관 역임 무역수지 개선과 식민지에 의한 수입을 중요시, 공공사업의 증진과 관세를 통해 경제 증진 p.28
I believe everyone will easily agree to this principle, that only the abundance of money in a state makes the difference in its greatness and power.
p.132 고전파 경제학자 가운데 애덤 스미스에 이어 살펴봐야 하는 인물은 데이비드 리카도 이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자산 브로커 비즈니스에 일찍 눈을 떴고, 그 결과 자신도 큰 부를 쌓았다고 한다.
p.176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도 어렵지만,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더 어렵다. The difficulty lies not so much in developing new ideas as in escaping from old ones.
Market can remain irrational longer than you can remain solvent. 시장은 당신이 파산할 때까지 계속 비합리적일 수 있다.
p.216 토마스 새무얼 쿤 (1922년 7월 18일 ~ 1996년 6월 17일) 미국의 과학사학자이자 과학철학자. <과학혁명의 구조>로 유명. 철학, 심리학,언어학, 사회학 등 여러분야를 섭렵하여 과학철학에 큰 업적을 남김
기존 규칙의 실패는 새로운 규칙의 탐사를 향한 전조가 된다. Failure of existing rules is the prelude to a search for new ones.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뛰어난 인물들의 존재, 때로는 불황이나 위기적 상황에서 평범했던 사람이 영웅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인류의 번영과 더 나은 형태의 삶을 위해 몰입하는 학자들의 존재로 인해 우리는 더 나은 문명의 풍요와 산물 등을 공유하거나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는 누구나 성장의 요소, 잠재력, 공부나 배움, 경험적 가치 등을 통해 성장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와 명분을 제공하며, 책을 통해서도 더 자세히 공감하며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를 바꾼 명문장> 책에서는 주로 경제학이나 이론, 사상 등의 의미를 통해 유명인들의 격언이나 명문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책에서는 다른 책들과는 다른 확연한 차별성을 보이는데, 바로 원문과 필사의 방식을 동시에 적용해서 누구나 쉽게 읽고 직접 써볼 수 있는 구성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를 바꾼 명문장> 단순히 읽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머리에 오래 남기거나 기억이나 뇌리에 박히도록 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직접 써보는 행위가 왜 중요하며, 이는 단순히 글쓰기나 따라 쓰는 과정에 대한 예찬이 아닌, 실질적인 감정공유, 마음관리나 정서적인 요인에도 긍정적인 효과와 영향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괜찮은 장점으로 볼 수 있는 접근법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영어 원문을 그대로 쓸 수도 있고, 이게 어렵다는 분들에게도 우리말 번역본을 그대로 필사하며 어떤 느낌이나 감정을 마주할 수 있는지, 이는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 그들이 왜 이런 주장이나 논리 등을 통해 사회변화나 성장, 발전 등의 요소에 자신의 업적이나 생각 등을 대중들과 공유하려 했는지도 현실적인 부분에서 판단해 보게 된다. 또한 경제학을 어려워 하는 분들에게도 새로운 형태의 공부법이 될 수 있고 경제현상이나 전망 등을 예측하며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책에서 등장하는 유명 학자들의 주장과 논리를 통해 더 깊이있는 경제지식과 정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세계를 바꾼 명문장> 때로는 개인의 사소한 표현력이나 주장 등이 또 다른 이들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학문적, 그 이상의 공유와 공감대 형성이 왜 중요한지, 판단해 봐야 한다. 그리고 특정 분야를 배우고 싶다면 기초적인 용어나 개념에 대한 이해, 이를 바탕으로 응용하거나 심화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공부법이나 전략 등은 또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그 의미에 대해 확실히 답습해 보게 된다. 경제를 통해 말하는 인문학적 가치와 명문장이 주는 사회적 긍정효과, 책을 통해 배우며 스스로의 성장과 자기계발에도 활용하며 더 나은 형태로 배우거나 모방해 보자. 특히 필사집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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