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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순도 100%의 처연한 사랑 (가시나무새, 1977)
"죽을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순도 100%의 처연한 사랑 (가시나무새, 1977)" 내용보기
대학시절 좋아하게 된 작가들, 제임스 조이스나 제인 오스틴.. 이들의 작품 또는 이들과 유사한 성향을 가진 작가들을 지금도 계속 좋아하게 된다. 생활이 복잡하고 일이 단순하지 않은 탓 일까. 순도 100%의 사랑이야기가 때로 가슴을 진하게 울린다.   미국에서 1977년 베스트 셀러였던 콜린 맥컬로우의 “가시나무새 (1977)”는 내게 가장 아름다우면서 처연한 사랑이야기다.
"죽을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순도 100%의 처연한 사랑 (가시나무새, 1977)" 내용보기
 

대학시절 좋아하게 된 작가들, 제임스 조이스나 제인 오스틴..

이들의 작품 또는 이들과 유사한 성향을 가진 작가들을 지금도 계속 좋아하게 된다. 생활이 복잡하고 일이 단순하지 않은 탓 일까. 순도 100%의 사랑이야기가 때로 가슴을 진하게 울린다.

 

미국에서 1977년 베스트 셀러였던 콜린 맥컬로우의 가시나무새 (1977)”는 내게 가장 아름다우면서 처연한 사랑이야기다. 스토리는 순정만화이기에는 너무 깊은 슬픔과 사랑에 대한 인간의 고뇌를 그려낸다. 콜린 맥컬로우는 너무나 섬세하고 가슴 아프게 랄프 드 브리카 사르트 신부 (Father Ralph de Bricassart)와 어린 메기 (Meggie)의 이루어질 수 없으나 너무나 아픈 사랑을 오스트레일리아라는 황량한 땅의 역사를 배경으로 담담하지만 잊을 수 없는 문체로 그려낸다.

 

켈트족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숭고한 것은 가장 처절한 고통 속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말한다.

 

가시나무새는 일생에 단 한번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죽을 때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운다. 그 새는 알에서 깨어나 둥지를 떠나는 순간부터 단 한번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가시나무새를 찾아 다닌다. 그러다가 가시나무를 발견하면 가장 날카로운 가시에 가슴을 찔려 붉은 피를 흘리며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고통도 인식하지 못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새소리보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죽어간다. “

 

메기와 랄프 신부의 첫 만남

 

다른 사람의 일자리를 가로챌 정도로 심각한 불경기 속에서 일용직 노동자 패디는 대장장이 아들 프랭크와 함께 가족을 부양하기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도저히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이때 호주에 있던 패디의 누님이자 드로게다 농장주인인 매리 카슨이 동생 패디를 농장관리자로 고용한다. 몸이 약한 아내와 9명의 아이들을 이끌고 힘들게 드로게다 농장에 온 패디를 길리역에서 마중나온 사람은 로마 카톨릭 사제인 '랄프 드 브리카 사르트 신부(Father Ralph de Bricassart)'였다.

 

랄프 신부는 패디 가족을 주교관에서 하룻밤 머물게 한 뒤, 드로게다 농장에 데려다준다. 드로게다 농장에서 패디와 아들들은 박봉을 받으면서도 성실하게 일한다. 랄프는 패디의 딸인 어린 소녀 메기에게 웬지 끌린다.

 

메기의 성장

 

메리 카슨은 70세 생일 축하파티 바로 다음날 죽고, 랄프 신부는 장례미사를 집전한다. 매리는 막대한 전 재산을 로마 카톨릭교회에 기부하고, 동생인 패디를 드로게다 농장 관리인으로 임명한다 착하고 성실한 패디는 랄프 신부의 부탁대로 아내 휘이와 함께 농장을 잘 관리한다.

 

아이들도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농장 일을 열심히 돕지만, 이러한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아서, 패디와 아들 스튜어트가 화재와 멧돼지에게 받혀 죽게 됨으로써 막을 내린다. 랄프 신부는 호주를 방문하여 남은 가족들을 돌보게 되고메기는 장미꽃을 랄프에게 선물하고, 랄프신부는 장미꽃을 잘 보관한다.

 

메기의 결혼

 

20대가 된 메기는 랄프 신부를 이성으로 사랑하게 되지만, 랄프 신부는 주교가 되어 교황청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며 성공에 대한 야망과 신에 대한 헌신으로 인해 메기의 사랑을 외면한다. 랄프에게 절망한 메기는 자신의 돈을 노리는 남자 루크 오닐과 결혼한다.

 

하지만 루크 오닐은 카톨릭을 매우 싫어하고 사랑 없이 결혼한 이들의 관계는 순조롭지 않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험하게 일하는 것을 즐기는 남편의 강요로 메기는 하멜호흐 농장에 가정부로 취직하고...

 

메기를 아끼는 농장주 부부 루디 뮐러와 앤은 메기가 딸 저스틴을 난산하자, 메기를 멋진 마니루크 섬으로 7주간 휴가를 보내고 농장으로 메기를 찾아온 랄프에게 메기의 소재지를 알려준다. 랄프는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라 매력적인 성숙한 여인이 된 메기를 보고 그녀와 사랑하게 되는데.. 랄프는 행복하면서도 불행하다고 말한다. 메기는 이 때 랄프의 아들 데인을 임신하게 되고..

 

임신을 알게 된 메기는 "하나님에게서 랄프의 분신을 도둑질했다"면서 기뻐한다. 로마로 돌아온 랄프는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베르케세 추기경에게 성직자로서의 의무를 저버렸다고 고백한다.

 

드로게다로 돌아온 메기

 

돈과 일에만 관심있는 남편 루크 오닐에게 메기는 이별을 통고하고 딸인 저스틴과 드로게다로 돌아와서 엄마와 살며 아들 데인을 출산한다. 메기 엄마는 데인이 랄프의 아들임을 눈치채고, 메기도 프랭크 오빠를 유난히 감싸는 엄마의 모습에서 그가 이복오빠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엄마와 딸은 같은 불행을 반복하고 있었다.

 

데인의 죽음

 

하나님에게서 도둑질한 줄 알았던 랄프 추기경의 아들 데인은 어른이 되자 신학교에 진학하여 아버지처럼 신부가 된다. 메기는 신의 섭리를 슬퍼하며 아들의 사제 서품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데인은 사제서품 후 휴가를 갔다가 그리이스에서 익사한다.

 

아들의 사망소식을 들은 메기는 랄프 추기경의 도움을 받기 위해 교황청을 방문하고, 그제서야 랄프는 메기의 아들로 아끼던 데인이 자신의 아들이었음을 알게 된다. 죄책감에 몸부리치던 그는 그리를 방문하여 데인의 시신을 드로게다로 데려와서 직접 장례미사를 집전한다. 얼마 후 랄프는 자신의 재산을 메기의 딸 저스틴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와 랄프 추기경과의 관계를 모르는 저스틴은 이를 의아해한다. 이로써 드로게다 시대는 메기의 외아들인 데인의 죽음으로 완전히 막을 내린다.

 

읽은 후…>

 

가시나무 새의 가슴 아픈 전설처럼, 메기는 랄프와의 금지된 사랑이 자신의 삶을 찢어놓을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랑을 멈출 수 없다.

 

메기와 랄프 신부의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을 것을 알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가시나무였고 자신의 삶 모두를 희생하며 가장 아름답고 처절한 노래를 부르면서 죽어간다. 가시나무 새의 고통은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극단의 고통에서 피어나게 되고...가시나무 새는 그 고통을 모두 초월하여 평생 최고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랄프와 메기의 금지된 사랑은 운명이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그러한 운명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마치 본능처럼 엄마가 했던 그 불행한 운명을 되풀이 한다.

 

엄마 휘이가 아들 프랭크를 잃었던 것처럼 메기도 신으로부터 도둑질한 사랑하는 랄프의 아들 데인을 잃는다. 가슴에 독한 가시가 찔려 피를 흘릴 것을 알면서도 메기는 이 사랑을 피하지 않고 가시나무새처럼 랄프를 향한다.

 

메기는 이러한 아픈 사랑을 후회하지 않는다. 딸 저스틴이 새로운 희망을 세울 것이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

 

이 소설은 불장난이 아니어서, 온 인생을 다 바쳐서 하는 사랑이어서, 알면서도 피해갈 수 없는 사랑이어서, 자신의 의지와 온전한 정신으로 선택하는 사랑이어서 더 처연하고 가슴 아프다.

 

우리 인생에 이러한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이렇게 자신을 다 바쳐서 선택하는 금지된 사랑이어서 더 순수하고 아름답고 그리고 처연하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가시나무를 찾고, 노래가 끝난 후에는 가시에 찔려 죽어가는 운명..새는 의식하지도 못한채 본능적인 필연으로 그러한 운명을 되풀이한다..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 역시 이런 가시나무새의 운명과 다르지 않다. 랄프와 메기의 금지된 그러나 운명적인 사랑. 휘이가 그랬던 것처럼 메기 역시 이런 사랑을 하게된다 또한 휘이가 프랭크를 잃어야 했던 것처럼 메기 역시 신에게서 훔쳐온 데인을 잃어야만 했다. 우리는 가슴에 가시가 찔릴 것을 알고 있다. 물론 그것을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메기는 모든 것을 자신에게 행했다.운명적인 필연 아니 그녀의 이해와 의지속에서 그 모든 것을 행했다. 고통을 초월하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가시나무새처럼...그리고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메기의 시대는 끝이 났지만 메기 다음에는 저스틴이 새로운 시작을 할 것이다. 그리고 메기의 정원의 식물들이 자라나고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생겨 같은 순환을 되풀이 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되풀이 할 것이고..가시나무새의 법칙을 따를 것이다,

 

b*****k 2013.01.25. 신고 공감 4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스스로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인생
"스스로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인생" 내용보기
[가시나무새]는 책보다도 tv시리즈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린 시절에 자유롭게 tv를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저 카톨릭 신부와의 금단의 사랑을 다뤘다는 기억만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접한 이 책을 읽어내려가며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님을 깨달았다.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박해(?)하고, 사랑을 위해 신에게 도전장을
"스스로 상처받으며 살아가는 인생" 내용보기
[가시나무새]는 책보다도 tv시리즈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린 시절에 자유롭게 tv를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저 카톨릭 신부와의 금단의 사랑을 다뤘다는 기억만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접한 이 책을 읽어내려가며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님을 깨달았다.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를 박해(?)하고, 사랑을 위해 신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결국에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는 여주인공의 인생을 다룬 이 소설은 오스트레일리아라는 거대한 땅덩어리처럼 장대한 한 편의 대하 드라마다. 사생아를 낳았던 어머니의 뒤를 이어 그의 딸인 메기도 아버지를 숨겨야만 하는 아들을 낳았을 때 "딸 팔자는 어머니를 따라간다."는 우리나라의 속설과 연관되어 전율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랠프의 용모를 꼭 닮은 루크와 결혼했지만 자신만의 아이를 통해 진정한 독립을 꿈꿨던 여자, 메기. 그녀는 시대적인 분위기에 비추어보면 지극히 위험한 발상을 했던 여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삶과 당당했고, 신에 맞설 정도로 용감하게 사랑했기에 작품 전체에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제처럼 가시에 찔리는 순간까지도 노래를 불러야 하는 슬픈 운명의 주인공들은 데인과 랠프의 죽음으로 드넓은 드로게다의 종말을 묵묵히 바라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소설가 안정효의 번역이 깔끔하고 시종일관 눈에서 책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명작이다.

[인상깊은구절]
"랠프, 난 그걸 물론 이해해요. 난 알아요, 난 알아요...그것이 비록 우리들로 하여금 죽고 싶다고 비명을 지르도록 만들게 하는 한이 있어도, 우리들은 저마다 부정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지니고 있어요. 우리는 현재의 우리들이라는 것, 그것뿐이죠. 가슴이 터지도록 노래를 부르는, 가슴을 가시에 찔린 새에 대한 옛 켈트 전설처럼요, 운명이니까 어쩔 수 없어요. 우린 잘못을 범하기도 전에 그것이 잘못이라는 걸 알지만, 스스로 안다고 해서 그 결과를 바꿀 수는 없죠, 안 그래요?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려니 생각하면서, 저마다 자신의 조그만 노래를 불러요. 모르시겠어요? 우린 스스로 우리들의 가시를 만들면서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인지 멈춰서 생각하는 일이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통을 겪고, 그것이 보람이 있었다고 우리 자신에게 얘기하는 것뿐예요."
i****3 2002.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신의 종을 사랑한 여자
"신의 종을 사랑한 여자" 내용보기
작가의 대표작이다. 천주교 신부의 사랑이 주된 내용. 랠프는 야심만만한 신부로, 사소한 실수로 좌천되어 오스트리아의 목장지역으로 보내진다. 그는 목장주의 조카 메기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야심에 그녀를 희생시키고 메기 가족의 재산을 가로채서 교회에 바치고 출세의 길을 걷는다. 메기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지만 실패하고 랠프의 아들을 전남편의 아이인 것으로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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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대표작이다. 천주교 신부의 사랑이 주된 내용. 랠프는 야심만만한 신부로, 사소한 실수로 좌천되어 오스트리아의 목장지역으로 보내진다. 그는 목장주의 조카 메기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야심에 그녀를 희생시키고 메기 가족의 재산을 가로채서 교회에 바치고 출세의 길을 걷는다. 메기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하지만 실패하고 랠프의 아들을 전남편의 아이인 것으로 속여 몰래 키운다. 그러나 그녀가 그에게서 훔친 그들의 아들은 물에 빠져 죽게 되고... 자신의 아들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랠프는 회한 속에 메기의 품에서 눈을 감는다. 금지된 사랑, 야심과 애증을 복합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주인공 외에 미혼모로 신분이 낮은 남자와 결혼해 일생을 숨죽이며 살아가는 메기의 어머니, 메기의 이부 오빠, 메기의 고모 등 주변인물들의 설정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y***e 2001.07.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