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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 아들을 키우면서 직장다니는 일하는엄마. 책이란걸 언제 열었었는지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 아줌마. 오~~랜만에 나를 위한 책을 구매했다. 한때 홍대클럽 깨나 드나들며 가장 좋아하던 밴드의 보컬 전상규오빠님께서 쓰신 책이라니 두번 생각안하고 바로 샀다. 아이들과 씨름하며 틈틈이 빠르게 읽어나갔다. 시구얘기는 마치.. 내가 그를 덕질하다가 남편도 만나고 우리결혼식에 그가 축가를 불러줬을때의 상황과 맞물려 내 이야기인양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했다. 역시.. 우리 오빠님의 필력은!! 한장한장 술술술 읽힌다. 에피소드하나하나가 생생하다. 음성지원된다. 재미있다. 결론은 전상규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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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야구덕후에 이야기다. 작가가 좋아하는 팀은 LG트윈스. 작가는 작사, 작곡, 노래, 연주를 하는 음악인 밴드 '와이넷' 보컬로 10장의 앨범을 내고, 전상규 솔로로 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타틀즈'를 결성. 사회인 야구팀 락커스와 팟캐스트 <야잘잘>을 듣는 사람들의 팀 '야잘잘스'에서 유격수와 투수를 담당하고 있고, '락커스'의 3대 감독으로 취임해 장기 집권 중.
나는 야구 덕후는 아니다. 열성팬도 아니다. 야구 덕후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가공 데이터의 이해를 통해 야구에 접근하는 '숫자파',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아들이 고등학교 야구선수이다 보니, 아들 야구실력과 관련해서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다.(나 혼자 생각으로만)
자기의 소중한 시간과 막대한 돈을 지불하면서, 그걸 하지 않았더라면 누릴 수 있었을 수많은 다른 것들을 기회비용으로 날리면서까지 무엇인가의 혹은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 이들은 스스로 가 '팬'임에 자부심을 갖거나 적어도 그 안에서 최대한의 즐거움을 얻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취미가 남들에게 '그저 취미 생활' 정도로 취급받는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저 즐길 거리나 여가 선용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다.
전담 포수로서 호흡을 맞춘 투수들인 밥 깁슨과 스티브 칼던은 모두 사이영상 수상자들이고, 명예의 전당에 당연히 '야구 선수'로 헌액 되었다. "밥 깁슨은 내가 본 투수 중에 가장 행운아다. 언제나 상대팀이 점수를 내지 못하는 날에만 등판했거든." "땅볼에 대해 중요한 것. 절대로 담장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재치와 깊이를 모두 갖춘 수많은 명언들을 남긴 맥카버는 자신과 배터리를 이룬 당대의 투수 스티브 칼턴과의 관계를 이렇게 애기했다. "우리가 죽으면 같은 묘지에 18.44미터 떨어뜨려 묻어 달라."
메이저리그에서만 세 개 구단의 구단주였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빌 비크는 야구의 공정성과 그에 따른 멋짐에 관해 말했다 "야구는 불공정한 세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정하다. 스트라이크 세 개를 던지면 상대가 아무리 뛰어난 변호사를 대동해도 아웃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 말을 할 당시에 소송에 휘말려 골치를 썩이고 있었을 수도 있겠고, 법정 다툼이 일상인 미국의 문화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라는 경기를 짧고 간명하게 멋지게 표현했다. 그의 다른 말도 야구에 대한 평생동안 농축한 애정을 잘 보여준다 "계절은 단 두 가지. 겨울과 야구다."
켄자스 시티 로얄스 명예의 전당 멤버인 마이크 스위니는 같은 시기 리그에서 뛰었던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의 커터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공포영화에서도 뭐가 올지 알잖아요. 어찌됐건 결국은 당하고 맙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으로 데뷔해 16시즌을 뛰고 네 팀에서 감독을 지내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일군 루 피넬라가 랜디 존슨을 향해 표한 경의는 대단하다. "가장 압도적인 투수다. 두 번째는 누군지도 모르겠어." 아예 비교 대상들을 삭제해 버린 것이다.
전설의 미스터 옥토버Mr. October 레지 잭슨은 놀란 라이언이 던지는 강속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줬다.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좋아하듯이 우리 타자들은 직구를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아이스크림 한 갤런을 입에다 통째로 집어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죠. 놀란 라이언의 직구를 타석에서 보면 딱 그런 느낌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It ain't over till it's over) 그 요기 베라는 내셔널리그에서 25승을 하고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샌디 쿠팩스를 시리즈 시작 전 도발했다. "내셔널리그 타자들은 바보인가? 어떻게 저런 투수한테 25승을 헌납했어?" 이 시리즈를 0 대 4로 지고 난 뒤, 그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그래, 25승 어떻게 했는지 잘 알았다. 근데 어떻게 5패는 한거야?"
1995년과 1999년 4번 타자 장종훈이 친 무지막지한 속도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는 각각 최상덕, 김원형의 얼굴을 강타했다. 두 투수는 마운드에서 그대로 쓰러졌고, 둘 다 1년 가까이 복귀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중상이었다. 여전히 경기가 지속되고 있던 그 순간, 장종훈은 두 번 모두 곧바로 마운드에 쓰러져있는 투수에게 달려갔다. 타자는 자동으로 아웃 처리되었다. 이것을 보고 무엇이 과연 '프로페셔널리즘'인가에 관한 얘기도 있었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팬들은 깊게 감동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가는 각자의 선택이고 그것에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 역시 각자의 판단이다.
게다가 야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한 선수가 시즌의 향방을 결정짓기 힘든 종목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발 투수도 5게임째야 다시 나오고, 최고의 타자도 여덟 명이 지나야 자신의 타석이 돌아온다. 불세출의 유격수도 1루수 플라이를 대신 잡을 수는 없으며 끝판왕 마무리 투수가 144경기에 출전할 수도 없다. 자신의 타석과 자신에게 오는 공은 오롯이 자신의 것. 야구는 그래서 모두가 스토리를 가지는 민주적인 게임이다.
아이스하키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그 두꺼운 장비를 차고 헬멧에 스틱을 들면 실력이 어떻든간에 그럴듯해 보인다. 구분하자면 야구도 그런 쪽인데 이게 야구유니폼을 모두 갖춰 입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바람 좀 분다고 바람막이, 날씨 좀 춥다고 풀오버, 유광이건 무광이건 잠바,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들이 하고 있던 걸 보는 바람에 우리도 장만한 넥워머, 별로 쓰지도 않는 손목 아대, 그렇게 빠르지도 않은 타구 잡을거면서 글러브 안에 수비 장갑, 해도 아직 안 떴는데 고글, 플라이 볼은 어차피 놓칠거지만 눈 밑에 검정색 스티커, 왜 하는지 몰라도 무슨 음이온 나온다는 야구 목걸이, 아직 글러브는 나오지도 않았고 타격 쪽은 들어가지도 않았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글러브를 포지션 별로 장만하고, 검투사 헬멧에 타격 장갑, 팔꿈치 보호대와 다리보호대, 무게와 길이에 따른 배트들에 이 장비들을 모두 담을 야구 가방까지. 기본적으로는 야구 선수들을 따라 하다 보니 갖추게 되는 장비 목록들이다.(포수는....)
뉴욕 양키스는 1번부터 9번까지 한 자리 수 번호가 이미 다 빠졌고, 모두 22명의 전설들이 21개의 번호를 은퇴시켜 버렸다 (8번은 빌 디키와 요기 베라가 같은 날 동시에 결번!). 이러다가 앞으로는 모든 선수가 100번 대의 번호를 써야 하지않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들은 그 안에서도 열심히 번호를 찾는다. 이 단순한 숫자 하나에 야구와 선수와 그들의 삶이 연결되면 가지는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 많은 연봉을 위해 팀을 옮기는 것도 존중받아야 하고, 자신의 번호가 그 옆에 놓이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하는 것도 낭만적이다,
혹지는 이것이 농경문화에서 오랫동안 지내 온 영향이라고도 한다. 매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변수안에서 해오던 농사를 잘 짓는 것이 최고의 덕목인 사회. 자신의 논과 발을 혼자서 일구기도 하지만, 모내기와 수확기처럼 다수의 손이 필요한 시점에는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고 가장 경험이 많은 사람의 지휘를 받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사회. 오랜 시간 동안 홍수와 가뭄, 범람과 재건 등의 경험을 쌓은 마을 어른의 지혜는 생존을 위한 최적의 수단이었을 것이고 자연스레 존경과 복종이 뒤따랐을 것이다.
성공'이라는 말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생겨난 것에 대한 놀라움과 감동으로 인해 붙은듯하지만, 맞는 표현은 아니다. 어떤 '덕질'이 성공이라면 다른 '덕질'들은 실패인가? '덕질'은 처음부터 내 만족을 위해 시작되었고 그 깊이나 축적된 시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과정이 아니다. 만약 어떤 분야에 푹 빠져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 특출난 성과를 내기위해 평 생을 노력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출발은 우리가 지금 여기서 얘기하는 ' 덕질'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그래서 '성공한 덕후'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성덕이란, 오히려 하다보니 의도치않고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갖게 된 사람'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다.
축구나 농구처럼 이날만큼은 경기에 맞취 시간을 비워두겠다고 계획할 수 있는 다른 종목에 비해 야구는 매일 저녁 플레이볼을 외친다. 한 시즌에 파이널 라운드까지 38게임을 하는 축구의 K리그, 54게임을 하는 농구의 KBL, 남자부와 여자부가 각각 36게임 30게임을 치르는 배구의 KOVO와 달리 6개월간 144게임을 소화하는 KBO. 만약 우리 팀이 와일드카드에 올라 한국시리즈까지 치고 올라간다면 여기에 추가로 10게임 정도를 더하면 된다. 전체 경기 수가 많고 매일 열리다 보니 그만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기수도 늘어나지만, 여전히 볼 수 있는 경기가 훨씬 많다. 그리고 그것은 축복이자 저주다.
전상규 작사, 작곡, 노래, 연주를하는 음악인 밴드 '와이넷' 보컬로 10장의 앨범을 내고, 전상규 솔로로 2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타틀즈'를 결성해 '전레논'으로 활동 중이다. 원년 MBC청룡 어린이 회원 가입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 후 지금까지 오랜 야구팬이자 엘지트윈스의 팬, 음악과 야구가 만나 잠실 마운드 위에서 시구를 하게 해줬으며 평생의 자랑이다. ESPN의 한국 프로야구 중계에 출연해 기타 치며 엘지트윈스 응원가를 부르는 기염을 토했다, 만화, 영화, 드라마, 소설 할 것 없이 야구에 관련된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섭렵해왔다. 음악하는 사람들의 사회인 야구팀 락커스'와 팟캐스트 <야잘잘>을 듣는 사람들의 팀 '야잘잘스'에서 유격수와 투수를 담당하고 있고, '락커스'의 3대 감독으로 취임해 장기 집권 중이다. 평생을 바친 꾸준한 야구 덕질이 팟캐스트, 유튜브를 거쳐 결국 책을 쓰는 것에까가지 이르렀다. 아라와 지우의 가족으로 여전히 음악과 야구와 함께하는 중이다.
야구 덕후가 많아진 데는 인터넷, 모바일의 발달로 정보의 접근성이 쉬워진 상황도 한몫했다. 야구팬들은 이 도움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쉽게 ‘덕질'을 여러가지 형태로 진화시켰다. 끝없이 모으는 ’수집파’, 전국의 야구장을 순회하며 경기를 찾는 '직관파', 응원 단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렁찬 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는 '치어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필력을 뽐내며 비평과 분석을 올리는 '서술파‘,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가공 데이터의 이해를 통해 야구에 접근하는 '숫자파', 다른 팀 팬들을 도발하고 싸우는 것에서 재미를 찾는 '어그로파' 등. 많은 경우 카테고리가 겹치기도 하고 그날의 상황과 자신의 기분에 따라 캐릭터가 바뀌기도 한다. 많은 돈을 들여야 가능한 수집이나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충분해야만 가능한 전국 야구장 투어는 일상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