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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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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거나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거나 침대에서 지내보신 적이 있는지요? 저는 몇 년 전에 턱이 있는 걸 못 보고 넘어져서 왼쪽 발 뼈가 부서져서 수술을 한 적이 있습니다. 1주일 정도 입원하고 목발을 짚고 출근을 했는데 정말 불편했습니다. 다행히 왼발이라 운전은 가능했지만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 가면 누군가는 제 식판을 제 자리에 갖다주어야 했고, 가방같이 가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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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거나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거나 침대에서 지내보신 적이 있는지요? 저는 몇 년 전에 턱이 있는 걸 못 보고 넘어져서 왼쪽 발 뼈가 부서져서 수술을 한 적이 있습니다. 1주일 정도 입원하고 목발을 짚고 출근을 했는데 정말 불편했습니다. 다행히 왼발이라 운전은 가능했지만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 가면 누군가는 제 식판을 제 자리에 갖다주어야 했고, 가방같이 가벼운 것도 늘 누군가가 들어주어야 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제일 부러웠던 것은 두발로 걸어 다니고, 달리고, 산에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몇 달 동안 그런 생활을 해도 그렇게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박현묵군은 난치병을 앓으면서 중,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침대에서 누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 제목은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입니다. 그럼 도대체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이제는 그런 어른이 되었는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아!! 진짜 책을 읽는 내내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습니다. 관절을 못 쓰고 침대에서 누워만 지내고 더 좋아지는 것은 기대할 수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는지.. 자신의 장애 때문에 못하는 것은 없고 자신이 나태해서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마인드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톨킨을 좋아하여 그의 소설을 인터넷 카페에서 묵묵하게 번역하였던 게 현묵 군의 인생의 큰 전환점을 가져다주었네요. 정말 절망적이었을 현묵군을 포기하지 않고 신약 치료를 해주신 의사 선생님과 인터넷 카페의 번역 글만 보고 아직 어리고 전문 번역가도 아닌 현묵군에게 선뜻 책의 번역을 맡기신 출판사의 관계자님들과 기존의 잣대가 아닌 열린 시선으로 현묵군을 바라보고 서울대에 입학하게 해주신 입학 사정관 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지라 현묵군의 어머니도 너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진심을 다하여 영혼을 갈아 넣어서 하니 세상이 알아봐 주고 인정해 준다는 게 너무 놀라웠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현묵군의 존재 자체가 감동이고 희망입니다.

요즘 고등학교 가서 공부한다고 힘들어하는 우리 집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아들 서울대 보내려고 늘 입시 관련 서적을 보고 있는 친구에게도 읽어보라고 하였고 늘 재미있는 책이 있으면 서로 권하는 직장동료에게도 읽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이 책은 정말 우리 모두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이 감동과 벅참을 같이 느껴보고 싶네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단연 최고입니다.

c********5 2022.04.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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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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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로?나의10대를?모두?정의하고?싶진?않아요.?장애?때문에?내가?무엇을?못한?적은?없다고?생각해요.?못했다면?그건?'나태함'?때문이었죠." 천천히 그리고 단단히 쌓인 지적 성취물.?그것의 가치를 매기는 데서 장애인 전형과 같은,?장애니 우선 엘리베이터 같은 배려는 필요 없었다.?그것은 객관적으로 매우 괜찮은 성취였으므로.?나는 이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현묵의 말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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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로?나의10대를?모두?정의하고?싶진?않아요.?장애?때문에?내가?무엇을?못한?적은?없다고?생각해요.?못했다면?그건?'나태함'?때문이었죠."

천천히 그리고 단단히 쌓인 지적 성취물.?그것의 가치를 매기는 데서 장애인 전형과 같은,?장애니 우선 엘리베이터 같은 배려는 필요 없었다.?그것은 객관적으로 매우 괜찮은 성취였으므로.?나는 이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현묵의 말의 의미를.?장애를 걷어내고,?체급마저 고려하지 않는 가장 경쟁력 있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심각한 난치병을 앓았고 10대의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냈다. [반지의 제왕]?등 톨킨의 세계를 탐닉한 청년이며,?아직 번역되지 않은 원서의 오류를 찾아내 영국 출판사에 연락 후, 기어코 고쳐낸 박현묵의 이야기다.

성취물의 결과보다 그의 삶의 태도, 지식을 쌓아 견고하게 다져나가는 디테일, 변화를 위한 행동에 놀라울 따름이다. 비극에 함몰되지 않고 유연함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그의 모습에 울림이 있다.

톨킨 덕후 현묵이가 세상을 마주하고 앞으로 쌓아나갈 눈부신 여정들이 기대된다. 그리고 응원한다.

오늘 나태함으로 시작하거나 이미 나태함에 종식된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k*****7 2022.04.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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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한 나 자신, 정신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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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들어 세상 나태해진 나를 침대와 떨어뜨려준 이야기의 주인공, 현묵은 혈액을 응고해 주는 인자가 부족하여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유전적 질병, 혈우병을 앓고 있다. 혈우병을 앓아도 정상 인자를 보충하는 약이 있기 때문에 대개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데 현묵은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다. 아주 작은 충격에도, 아니 충격이 없어도 내출혈이 생기는 데다 약을 아무리 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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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들어 세상 나태해진 나를 침대와 떨어뜨려준 이야기의 주인공, 현묵은 혈액을 응고해 주는 인자가 부족하여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유전적 질병, 혈우병을 앓고 있다. 혈우병을 앓아도 정상 인자를 보충하는 약이 있기 때문에 대개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데 현묵은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다. 아주 작은 충격에도, 아니 충격이 없어도 내출혈이 생기는 데다 약을 아무리 써도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는 세계적으로도 아주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양쪽 고관절과 장기까지 공격하는 내출혈 때문에 집과 병원을 오가느라 중고등학교는 단 하루도 다닌 적이 없었던 소년 현묵의 매일은 고통이 섬광처럼 몸을 뚫고 지나가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2020년 봄, 고졸 검정고시를 패스했고 여름에는 국내에 번역된 적 없었던 J. R. R. 톨킨의 책 <끝나지 않은 이야기> 번역 원고를 출판사에 넘긴 것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수능을 보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 놀라운 성취다. 그런데 이보다 더 혀를 내두를 만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현묵이 삶에 임하는 자세다. 난치병과 장애를 극복한 현묵의 이야기는 긍정의 힘과 낙천적 사고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묵은 16살에 처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혈우병 환자의 수명이 일반인보다 크게 짧은 건 아니에요. 죽을 만큼 아플 때는 많아도 실제로 죽기는 쉽지 않죠. 이렇게 어른이 되는 것이죠. 그럼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파서 잠이 안 오니까 더 그런 생각을 떨칠 수 없었어요." 68p

나라면 신세한탄이나 하거나 포기해버렸을 순간에 현묵은 달랐다. 누구보다 자립적이고 진취적이며 밝은 현묵의 성격은 엄마를 닮았다. 정말 본받아아 할 '놀랍도록 건강한 정신'이랄까...

현묵의 이야기를 '장애인의 인간 승리'가 아니라 '매우 드문 어떤 기적에 관한 이야기' 또는 '공부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정의하는 저자에 동의한다. 실제로 현묵의 서사는 톨킨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대학 입학도, 번역도 모두 현묵이 진정한 톨키니스트 (J.R.R. 톨킨을 좋아하고 그의 저작물을 사랑하는 사람)로서 성취한 것이기에 '덕후의 승리'로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나도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 정도는 대사를 줄줄 꿰고 있는 사람이라 현묵을 통해 톨키니스트들의 세계를 엿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는데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다…ㄷㄷㄷ

다행히 2019년 6월부터 신약 임상시험에 참여한 이후로는 응급실행이나 중환자실 입원 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현묵...여전히 정상적인 보행이나 움직임은 불가능하다지만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이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스스로 나태하다면…소중한 이가 나태하다면…. '나태하지 않은 영혼' 박현묵을 만나보자.
s******e 2022.04.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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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함은 인생 최고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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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만 봤을 때에는 언젠가부터 많이 출판되는 힘들 때 읽는 힐링 에세이? 정도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간략한 책 소개를 읽고 나서는 이 책은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치병을 극복하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씨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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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만 봤을 때에는 언젠가부터 많이 출판되는 힘들 때 읽는 힐링 에세이? 정도의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간략한 책 소개를 읽고 나서는 이 책은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치병을 극복하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씨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크게 두 가지 측면이었다. 첫 번째는 인생관, 두 번째는 나의 꿈에 관한 것이었다.

 

첫 번째, 인생관

본문 중에서 박현묵씨는 내가 무엇을 못 했다면 그것은 나태함 때문이에요. 장애 때문이 아니죠라고 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분을 보면서 나는 많은 반성을 했다.

 

저자의 상황이라면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그에게 주어진 상황을 원망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

 

박현묵씨의 이야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나도 첫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1년을 보내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나는 갑자기 쓰러지는 일을 겪으면서 응급실을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의 상황을 원망했다. 그리고 나는 이제 아무것도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활에 적응하며 내가 꿈꿔오던 생활을 보내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난 왜 이러지 싶었다. 그동안 아팠던 것도 아니고...크게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입시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심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상황이라 그 해는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생각이 결국 나태함이었다는 것을 저자를 보며 깨달았다. 주어진 상황을 원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현묵씨의 표현을 빌려 말한다면 나의 상황으로 인해 나를 정의하고, 무엇을 못 한 것에 대해 변명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두 번째, 나의 꿈

한 분야에 대해 이미 진심인 사람이 노력까지 하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답변은 바로 박현묵씨였다. , 고등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그에게는 침대가 전부였지만 톨킨의 책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진심이었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은 비록 책 속에 표현된 것이 다였지만 정말 열정적이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열정은 특히 서울대학교 면접을 보는 장면을 표현한 곳에서 잘 드러난 것 같다. 톨킨의 책에 대해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막히지 않고 술술 답변한 그의 모습을 글로만 봐도 절로 눈에서 그려졌다.

 

그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나의 분야에서 이렇게 열정을 가질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정말 내가 몰두한 분야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 박현묵씨처럼 즐거움을 느끼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애정을 담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나도 그처럼 할 수 있도록 나의 일을 좀 더 즐길 수 있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드는 생각은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에 멈춰있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매 순간 열정을 다한 현묵씨처럼 나 또한 나태함을 버리고 나의 일을 해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d****8 2022.05.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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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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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건강을 것을 평소에 실감하지 못하고 건강을 잃고나면 많은 것을 포기하거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아프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데 난치병에 걸린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박현묵'은 자신의 통증에 대해 영혼까지 잠식하듯 덮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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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건강을 것을 평소에 실감하지 못하고 건강을 잃고나면 많은 것을 포기하거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아프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데 난치병에 걸린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에서 난치병을 앓고 있는 '박현묵'은 자신의 통증에 대해 영혼까지 잠식하듯 덮쳐오고 면역되지 않고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몸만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영혼까지 태워 버리는 것이다. 그런 아픔과 고통스러운 몸을 가지고도 2019년 여름 신약 임상 시험에 참여하고, 2020년 봄엔 고졸 검정고시를 패스했고, 여름엔 국내에 번역된 적이 없던 J.R.R. 톨킨의 책 번역 원고를 탈고해 출판사에 넘겼다고 한다. 영국 작가 J.R.R. 톨킨은 '반지의 제왕'을 쓴 판타지 작가로 유명하다. 판타지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소설의 내용은 무척 어렵고 난해하기도 해 번역가들에겐 까다로운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 톨킨의 작품을 번역한 것인데 원래 판타지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톨킨의 팬으로 다른 작품을 전부 꾀고 있을 정도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번역의 오류도 찾아낼 수 있는 정도였다.



 

현묵은 중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집에서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다. 그때 접하게 된 '해리 포터'가 재밌어 도서관에서 빌려보면서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를 접하게 된다. 이렇게 작가 톨킨의 작품에 빠지면서 다른 작품들을 모두 읽고 결국엔 번역까지 한다. 초등학교 생활만 했던 현묵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들게 된다. 하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다시한번 포기하게 된다. 현묵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좋아했지만 더 이상 다닐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초등학교도 오전 수업만 했고 절반 이상은 등교조차 하지 못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원서를 넣으려고 했는데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요구했다.학교를 다니지 못해 추천서를 써 줄 선생님이 없어서 주치의 선생님을 찾아가 추천서를 받게 된다. 현묵은 인문대 신입생 중 유일한 장애인이었고 2021학번으로 캠퍼스를 밟아볼 기회는 없었지만 학창시절이 다시 시작되었다. 자신의 몸이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현실에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하고 포기한다. 그러나 끈기를 가지고 있다면 무슨 일이든 도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에서 알 수 있었다.

 

s********3 2022.04.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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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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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0일 정시 면접이 다가왔다.현묵은 면접을 앞두고 잠을 좀 설쳤다. 긴장 때문이 아니었다. 이틀 전부터 시작된 어깨 쪽 내출혈 때문이었다. 비쩍 마른 현묵의 몸에서 오른쪽 어깨만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14-)     현묵의 집 만큼이나 현묵의 책은 깨끗하다. 책에는 메모는 커녕 줄 하나 쳐져 있지 않다. 책 모서리를 접은 흔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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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0일 정시 면접이 다가왔다.현묵은 면접을 앞두고 잠을 좀 설쳤다. 긴장 때문이 아니었다. 이틀 전부터 시작된 어깨 쪽 내출혈 때문이었다. 비쩍 마른 현묵의 몸에서 오른쪽 어깨만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14-)

 

 

현묵의 집 만큼이나 현묵의 책은 깨끗하다. 책에는 메모는 커녕 줄 하나 쳐져 있지 않다. 책 모서리를 접은 흔적도 없다. 현묵은 책등에 자국이 남을까 활짝 펴서 읽지도 않는다. 번역을 하는 원서에도 그 어떤 흔적이 없다. 중간중간 표시는 어떻게 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심지어 참고서와 문제집도 그렇다. 책은 오래되어 낡았을 뿐 인고의 흔적이 거의 없다. 현묵에겐 결벽증 같은 것이 있다.

 

하지만 여기엔 더 큰 이유가 있다. 내출혈은 관절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흘러나온 피가 고이고 혈종이 되고 이내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으로 이어졌다. 염증이 다 낫지 않은 관절에선 또 내출혈이 일어나곤 했다. 관절은 파괴되고 또 파괴됐다. (-46-)

 

 

이렇게 번역 업데이트는 수년간 이어졌다. 갑자기 병원에 실려가 실종되기도 했으므로 어떨 땐 두 달 만에 글이 올라오는 일도 있었지만 현묵은 멈추지 않았다.『끝나지 않은 이야기 』 게시판을 본 사람은 이것이 오직 현묵 혼자의 미션이고 홀로 뛰는 마라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묵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총 93건의 번역 원고를 올렸다. 놀라운 지구력으로, 씩씩하게 탑을 쌓으며 암흑기를 걸어왔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전진했지만 그 결과물은 스트라이더다운 것이었다. (-87-)

 

 

학교생활의 대전환은 4학년이었던 2010년에 일어났다. 앞서 언급했듯이, 학교에 엘리베이터가 생기고 현묵을 위한 전동 휠체어가 마련되면서부터였다. 3년 넘게 교실 안에 완벽히 갇혀 있었고 유일한 이동 수단이 엄마였던 현묵에게겐 혁명과 같은 일이었다. 그때부터 현묵의 자신감은 다른 아이들과 동등한 위치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전교 회장 출마는 엄마의 가슴 속에 깊이깊이 남겨진 사건이 됐다. (-145-)

 

 

"옆에서 누가 보는 사람도 없고 감독관도 없고, 정해진 시간에 풀어서 채점을 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얼마든지 시간이 거려도 좋으니 이 시험지를 완전히 내 힘으로 풀자, 이렇게 목표를 잡았어요." 책상에서 풀고, 침대에서 풀고, 밥을 먹으면서도 풀었다.'답안지는 없다, 모든 문제에 다 답을 달아야 끝나는 죽음의 코스다.' 이렇게 좀 아이 같은 주문을 스스로에게 걸었다. 그렇게 꼬박 하루가 걸려 전국 연합학력평가 수학 시험지를 모두 풀어냈다. 이것은 현묵의 첫 고교 수학 시험이었다. 정해진 시간을 너무나도 많이 넘겼고 그래서 여기서 나온 점수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나, 현묵의 시험지에는 모두 정확한 답이 적혀 있었다. "뭘 잘했다라기보다, 그냥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틀리지 않았구나,그런 생각에 정말 기분이 째지는 줄 알았어요." (-224-)

 

 

우리는 키보드로 자판을 치고,두 손으로 책을 펼쳐 들고, 코라 병을 따고, 물을 마샤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아파하지 않아도 되고, 슬퍼하지 않아도 되며, 누군가에게 보살핌이나 도움을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럽게, 어린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아이가 있다. 바로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의 주인공 박현묵이다. 2000년생 박현묵은 초등하교 입학까지 난공불락이었다. 그 어느 곳도 받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구책으로 선택한 곳은 시흥의 작은 초등학교였으며, 엘리베이터가 없는 학교였다. 그곳에서 학교에 다니는 모든 일, 현묵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것은 어머니의 선택과 결정에 있었다. 공부를 하고 싶지만, 관절이나 뼈에 생기는 내출혈이 문제였다. 염증이 나타나고,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깊은 통증이 나타난다.심각하면,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그래서 현묵은 공부를 할 때, 필기구가 아닌 ,눈으로 공부하고, 머리로 생각하며, 학습을 하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공부 방식이 아닌 극한 환겨에서 공부를 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중학교,고등학교는 차원이 달랐다. 학교에서 적응하는 것은 둘째치고, 학교 생활이 아닌 검정고시로, 중학교 졸업장,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게 되었고,17살 되던 해, 자신만의 죽음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반지의 제왕』 톨킨의 번역되지 않은 저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 를 번역하게 된다. 실제 원서의 오류를 정확하게 짚어낸 현묵은 , 톨킨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으며, 영문학자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4년에 걸친 번역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위대한 프로젝트가 우리에게 어떤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아픔과 고통 속에서 씩씩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던 저자의 남다른 노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죽음을 각오한 번역, 수능 직전까지 번역을 하였고, ㅍ출판사가 정한 마감을 지켰다. 그리고 그느 자신의 주치의 의사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한강성심2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인 김준범 의사의 추천사로,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즉,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걸 정도의 하나의 프로젝트는 그것이 어떤 결과물로 나타났을 때,깊은 울림이 될 수 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으며, 나 자신을 이기는 것, 나와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하나의 모범적인 사례가 번역가 박현묵이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자신만의 페이스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며, 누군가에게 자신의 인생 스톨리를 전해준다는 것,그것이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깊은 울림이 될 수 있고,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전해지게 된다.

k*******2 2022.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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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삶의 자세를 읽다
"[서평]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삶의 자세를 읽다" 내용보기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라는 표지글을 보고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노력을 기울인 인간승리에 대한 이야기겠거니라고 생각했다. 다소 건조한 문체를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뭔가 느꼈다. 가령, 우리가 장애에 대해 가진 편견과 편협한 배려,어머니에 대한 존경의 마음.. 무엇보다 '나태함과 싸워나가는 한 인간의 서사', 천천히 걸어나간 지적 성취,
"[서평]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삶의 자세를 읽다" 내용보기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라는 표지글을 보고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노력을 기울인 인간승리에 대한 이야기겠거니라고 생각했다.

다소 건조한 문체를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뭔가 느꼈다.
가령, 우리가 장애에 대해 가진 편견과 편협한 배려,
어머니에 대한 존경의 마음.. 무엇보다 '나태함과 싸워나가는 한 인간의 서사', 천천히 걸어나간 지적 성취, 기어이 전진해나가는 발걸음에 대한 것.

그러니까 이 책은 단순히 '장애'를 극복한 서사만은 아닌 것이다. 장애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에 기대어 상투적인 감동을 짜내는 이야기가 아니란 이야기다.

나는 시작도 하기 전에 '될까', '안 될까'를 가늠하는 인간형이다. 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으면 시작도 전에 그만두는 습관을 오래 가지고 있었고, 묵묵히라는 단어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뭔가를 성취하고 싶어 마음이 달아오른 10대를 보냈다. 그렇다고 뭔가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생각만으로 지쳐 나태하게 젊음을 소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동기는 단순히 내 삶에 푹적셔진 '나태를 좀 걷어내보자'라는 마음에서였다.

이 책은 현묵에 대한 제보를 우연히 접한 작가가 인터뷰 형식으로 그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심각한 난치병을 앓았고 중,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했다. 10대의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냈다.
그러다 신약을 만나 기적처럼 다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반지의 제왕' 등 톨킨의 세계를 탐닉하는 청년이며, 아직 변역되지 않은 원ㅅ허의 오류를 찾아내 영국 출판사에 연락했고 기어이 고쳐 냈다. 면접관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서울대에 합격했다. (243쪽)

소아 혈우병 환자의 장중첩 수술.
네 살 아기의 몸에 끊도 없이 들어가는 남의 피. 그 피를 받고 아이가 잠시 살아났지만 피는 머물지 못했다는 구절을 읽고 (139쪽) 그때의 엄마 마음을 떠올려 보았다.

현묵이 4살, 4월의 봄처럼 걸어나왔을 대 관절에 재출혈이 일어났고 염증이 잦아들지 않았으며 혈우병 약도 듣지 않았다. 아이는 사실상 걷기 힘들다는 사실과 대면한 어머니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았지만 누구나 다니는 학교니 어떻게서라도 학교를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생각을 고쳐먹는다.
그리고 현묵과 함께 세상을 꿋꿋이 살아낸다. 그 순간을 아름답다고, 참 좋다고 회고하면서.

현묵이 불편한 몸으로 전교회장 선거에 나가겠다고 할 때도 현실적인 고민들이 몰아닥쳤을 텐데 어머니는 "그래, 우리 아들 회장 한 번 해보자!"라고 말한다.

그런 어머니의 아들이어서였을 것이다.
현묵은 시작을 망설이는 데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

"사춘기 시절 질풍노도는 늘 침대 위에서 끝났어요. 그렇다고 해도 아프다는 것으로 나를 정의하거나, 무엇을 못 한 것으로 나를 정의하거나, 무엇을 못한 것에 대한 변명으로 삼고 싶지 않아요. 내가 무엇을 못 했다면 그것은 나태함 때문이에요. 장애 때문이 아니죠..." /83쪽

현묵은 아무리 아파도 고통의 중간에 틈이 있었으므로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현묵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총 93건의 번역 원고를 올렸다. 놀라운 지구력으로, 씩씩하게 탑을 샇으며 암흑기를 걸어왔다. /87쪽

나태하지 않으려는 마음, 세속적 계산으로 마음을 속이지 않으려는 자세, 묵묵히 오늘의 점으로 단단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묵의 모습이 이 책에서 내가 얻은 감동이다.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는 분명 감동이 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조력자로서 '어머니'는 더 깊은 감동이다.

오랜 시간 나태하게 살아온 내가 이 에세이를 읽고 나만의 시계를 돌려보자고 다시금 마음을 먹게 됐다.
유희적 생활에 함몰되지 않고,
묵묵히 오늘의 점을 찍어보자고.

이런 내 삶의 태도가 아이들에게
보고 배울 어른의 모습이 되었으면,
그래서 나도 아이들에게
"그래! 한 번 해보자! 우리 스스로를 믿어보자."라고
격려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나 역시 정신이든, 몸이든,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는 싫으니까.




#원더박스 #서평 #강인식 #박현묵 #아프기만한어른이되기싫어서 #에세이추천 #에세이신간 #신간추천 #긍정에세이 #삶을대하는태도 #서평추천 #신간 #에세이베스트셀러 #2022베스트셀러 #2022스테디셀러
YES마니아 : 골드 s******9 2022.04.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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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내용보기
이 책은 강인식 기자님께서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유전질환인 중증 혈우병 환자였던 박현묵님은 고통의 과정들을 이겨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그의 삶 속에서 반성해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버지와 차를 타고 오며 면접 얘기를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내용보기
이 책은 강인식 기자님께서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유전질환인 중증 혈우병 환자였던 박현묵님은 고통의 과정들을 이겨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그의 삶 속에서 반성해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아버지와 차를 타고 오며 면접 얘기를 했다. "아버지, 캠퍼 생활에 내가 무슨 강점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모르겠어서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솔직히 말했으니 잘했다." 아버지의 대답은 늘 간단했다.

박현묵님의 아버지의 대답 속에는 짧으면서도 핵심이 콕 들어가있는 것만 같다. 흔한 부모들은 면접에서 조금이나마 자식들이 더 많은 장점을 어필하길 바랄 것이다. 허나 그의 아버지는 달랐다.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으나, 우선적으로 그의 솔직한 행동을 칭찬해주었다. 나는 아버지의 그러한 점들이 그를 더 솔직하고, 강인하게 자라도록 도와준 거름이 되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 "어떤 엄마가 그러는 거예요. 현묵이가 놀림을 받은 적이 있다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철렁했죠. 그런데 놀림을 받은 이유가, 현묵이가 어떤 여자애를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애들이 '얼레리꼴레리'를 한 모양이죠. 그런데 그때 현묵이가 '그래 나 좋아한다 어쩔래!'라고 맞섰다는 거예요. 전 그 다음부터 완전히 안심이 됐어요." 엄마 등에 업혀 등하교하는 현묵은 밝고 똘똘한 아이였다.

??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로 생각하는 애들을 둔, 현묵의 엄마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무 살까진 절망의 연속이었으나, 이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을 거란 희망이 가능한 삶을 드디어 누리고 있는 이들 모자가 부러웠다. 당신과 나, 우리들 중에 이런 낙관을 갖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식이 부모를 제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부모도 자식도 모두 정말 행복한 일이다. 어릴 때부터 변함없이 엄마, 아빠를 친구라 칭해왔던 나는 지금도 부모님만 보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부모님과 제일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동안 깊은 유대감이 기본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은 자부할 수 있다. 그렇기에, 박현묵님과 그의 어머니와의 관계도 얼마나 서로에게 소중한 유대관계가 형성되어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10대의 많은 시간들을 침대 위에서 보낸 한 소년의 고통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삶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강했고, 또 강했으며, 앞으로도 더욱 강하게 나아갈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노력한다. 우리는 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젠 그들에게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 더욱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길들만 펼쳐지길 바란다.

고통을 지나,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의 삶이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책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4 2022.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박현묵을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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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론 그저 몸이 아픈이가 그것을 극복 하는 과정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책을 읽기 시작 하고 몇 페이지가 지나지 않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는 이 책을 어떻게 접근 해야 할까... 그저 장애의 극복 과정을 경의를 표하는 마음으로 읽기엔 주인공 현묵은 비록 몸은 온전치 않지만 아주 단단한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장애를 가진 나였다면? 장애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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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론 그저 몸이 아픈이가
그것을 극복 하는 과정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책을 읽기 시작 하고 몇 페이지가 지나지 않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는 이 책을 어떻게 접근 해야 할까...
그저 장애의 극복 과정을
경의를 표하는 마음으로 읽기엔
주인공 현묵은
비록 몸은 온전치 않지만
아주 단단한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장애를 가진 나였다면?
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였다면?
이란 접근 보다 사람 박현묵을 들여다보는 관점으로 읽어 나갔다.

주인공 현묵이
정상적인 일반인들과 같은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똑똑한 아이로 성장해
누구나 받는 고등교육 까지 마치고
서울대 면접장에 들어간 상황이라면?
면접관의 질문에 어떻게 답했을까?

우리에겐 평범한 일상이
현묵에겐 아픔이 평범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현무는 변화에 쉽게 동요 되지 않는 사람으로 비춰졌다.
상상 할 수 없는 극한의 고통을
일상 처럼 받아 들이는 일.
그 고됨을 표현 할 단어는 없을 것 같다.
한마디로 현묵은
자신의 방법으로 자신을 이끌어 나가는 방법이 이미 습득 되어 있는 사람이었다.
아픔으로 불면에 시달리는 그 많고 많은 시간들이 박현묵이라는 사람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나 또한
이 책이 '장애인의 인간 승리'로 읽히길 원치 않는다.

그리고 늘 그랬던 것 처럼
언제나 단순 하고 망설임 없는 현묵이길 바란다
 

 

<인덱스의흔적>

*10대 소년이 어떻게 지식을 쌓아 하나의 체계를 이뤄 냈는지, 지식의 디테일이 얼마나 풍부한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으며, 변화를 위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 모든 것이 압축된 일화였다. 결국 소년의 행동은 영국의 출판사를 움직여 변화를 만들어 냈다.

*김준범 교수와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와 김교수가 똑같이 감탄한 것이 있다.
그것은 현묵의 긍정적 사고 그리고 놀라울 정도의 단순함, 바로 낙천성이었다.
인간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경우를 실험을 통해 측정한 연구가 있었다.
결과는 바로 '망설일 때'였다. 망설이면서 선택하지 못하고 결국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
이것이 인간이 직면한 가장 큰 스트레스 상황이라는 설명이었다.(중략)
현묵은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 가장 단순했으며, 망설이는 시간이 적었고, 빠르게 행동했다.

*현묵의 번역을 '홀로 뛰는 마라톤'에 비유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단단한 암석, 돌멩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오랜 기간 아주 일관되게 쌓이고, 때론 열과 압력으로 단련된 매우 밀도가 높은 단단한 퇴적물, 돌멩이.

* '내가 대학을? 이제 와서? 앞으로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실제로 현묵은 엄마의 말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정확히는 두려웠다고 한다. "암흑기가 일상이 된 거잖아요. 그런 '일상'을 끝내고 세상으로 저를 복권시키는 게 너무 두려웠다고 해야 할까요. 공부를 하면 나에게 이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모르게 되게 무서웠어요."

*아마 이곳에서의 생활은 벚꽃 흩날리는 중앙도서관 계단처럼, 꿈화 현실이 분명히 구분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 계단에 서지 않고서도 벚꽃이 머리 위에 흩날릴 수 있다는 사실을 현묵은 알고 있었다.

f******6 2022.04.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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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톨키니스트 현묵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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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한어른이되기싫어서#강인식#원더박스X염색체의 결함이 유전되는 ‘중증 A형 혈우병’이라는 난치병을 가지고 태어난 ‘현묵’의 이야기다. 보통 사람의 몸속에는 수많은 작은 출혈이 발생했다가 곧 지혈되곤 하는데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은 피를 응고시키는 정상 인자(8인자)가 유전적으로 없거나 많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혈우병 환자들은 정상 인자를 보충하는 강력한 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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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한어른이되기싫어서#강인식#원더박스

X염색체의 결함이 유전되는 ‘중증 A형 혈우병’이라는 난치병을 가지고 태어난 ‘현묵’의 이야기다. 보통 사람의 몸속에는 수많은 작은 출혈이 발생했다가 곧 지혈되곤 하는데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은 피를 응고시키는 정상 인자(8인자)가 유전적으로 없거나 많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혈우병 환자들은 정상 인자를 보충하는 강력한 약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으나 현묵의 경우는 특별했다. 나쁜 쪽으로 특별했다.

수시로 관절과 장기에서 발생하는 내출혈로 관절이 망가져 지체장애를 얻게 되었고 심각한 근육 손실로 거의 침대에서만 생활해야 했다. 초등학교 졸업(절반은 출석을 못함) 후 중학교 진학도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도 포기해야 했을 때는 끊임없는 통증과 답답한 상황에서도 누구보다 긍정적이었던 현묵도 엄마에게 등을 돌리고 눈물을 흘린다. “그냥 가고 싶은데, 남들처럼....”이라고 말하며.

책은 2021년 1월 20일 서울대 면접날 이야기로 시작된다. 초등학교 졸업 후 대부분의 생활을 침대에서만 보내던 그가 대학 면접실에 앉아 있게 된 계기는 ‘톨킨’이 확실해 보인다.

해리포터를 빌리러 간 도서관에서 우연히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보게 되고 1권을 빌렸지만 길고 난해한 설명들에 2, 3권은 읽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있던 어느 날 열다섯 현묵은 ‘톨킨’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졌고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알아보다가 톨킨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은 반지의 제왕의 저자이자 영국의 언어학자, 영어학 교수인 ‘존 로널드 로얼 톨킨’과 그의 저서, 톨킨 덕후들의 모임인 ‘중간계로의 여행’이라는 카페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현묵은 톨킨이 만든 중간계라는 세계와 가상의 언어(톨킨은 고유의 철자법, 문법, 발음, 어원까지 창조)에 감탄하고 파고들기 시작한다. 덕질은 비범했고 카페 ‘중간계로의 여행’에서 점차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가 카페 부매니저가 되기에 이른다. 현묵의 톨킨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톨킨의 위대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2015년 6월 7일, 카페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톨킨의 책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공동 번역해보자는 글이 게시되고 현묵은 진정한 톨키니스트가 되기 위해 도전한다.

현묵이 영어와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는 또다른 덕질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4~5학년 때 처음 보게 된 <더 트렌스포머 더 무비>에 빠져 트렌스포머 카페에도 가입하고 ‘오류의 장면’을 찍어 올릴 정도로 열성적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엄마가 그렇게 열심히 보는데 영어 대사를 해석해 보라고 권했고 현묵은 흔쾌히 했다고 한다. 현묵의 엄마는 아이가 난치병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영어로 된 원서를 읽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번역을 조르듯 제안했다고 한다.

‘중간계로의 여행’카페는 현묵에게 하나의 사회생활이었고, 선배 덕후들은 선생님이었다. 몇몇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번역을 시도했다가 포기했지만, 현묵은 묵묵히 93건의 번역 원고를 올렸고 2018년 반지의 제왕 전체 판권을 산 아르테 출판사의 눈에 발견된 것이다. 현묵이 혼자 번역을 하던 시기는 그의 암흑기라 할 만큼 최악의 몸 상태였고 ‘면도날이 뱃속을 휘젓는 것 같은 고통’ 속에 있을 때였다.

출판사는 현묵에게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번역을 맡겼고 현묵은 분명 번역에는 아마추어였으나 톨킨의 세계에서만은 제법 전문가였고 모르는 것은 영국 출판사 하퍼콜린스에 직접 메일을 보내 소통하고, 다른 전문 번역가들과 의논하며 원고를 마감해 낸다.

다른 모든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해 마지막으로 찾은 병원에서 김준범 교수는 현묵의 대학 추천서를 흔쾌히 써주며 이렇게 말했다. “박군이 보여 준 지혜와 성실함, 그리고 그의 용기는 본 추천인이 경험한 많은 인연을 통틀어 가장 위대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공감가는 부분에서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기 마련이다. 현묵의 혈관에서 폭탄이 터지는 듯한 통증을 나는 알지 못한다. 관절에서 출혈이 있을까 두려워 모든 행동(연필을 잡고 글을 쓰는 행위조차)이 조심스럽고, 출혈로 인해 생긴 염증에서 오는 통증도 얼마나 힘들지 추측할 뿐이다. 하지만 모든 종류의 약을 퍼부어도 출혈이 멈추지 않아 그저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이를 바라보아야 할 때, 그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엄마의 마음에는 울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현묵의 곁에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든든한 아버지와 친구처럼 소통할 수 있는 엄마가 있었다.

저자는 현묵의 이야기가 ‘장애인의 인간 승리’로 소개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매우 드문 어떤 기적’, ‘공부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대한 이야기라고.
나 또한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현묵에게 맞는 신약을 찾아 이제 2021년부터 대학 생활을 시작한 현묵의 앞날이 몹시 기대된다. 톨키니스트가 되고 난 현묵은 이제 또 어떤 덕후가 되어 큰 일을 저지를까? 한국의 저명한 언어학자가 한 명 탄생하길 내심 기대해 본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22.04.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