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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거에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는 것은 강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혼자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잘 돕고 환경에 잘 적응하는 존재가 살아남는다고 다윈은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잘 도우며 '공존'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방법으로 '연민'을 말한다. 연민은 이타심, 공감, 진정성,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 단순히 거리를 지나가다가 거지를 봤을 때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연민'이 아니다. 그런 마음은 한 사람을 단순히 대상화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아상'이기도 하다. 그런 마음은 종국에는 나 자신도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 책은 우리가 연민을 기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 참 불쌍하다'라는 마음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이타심도 잘못 쓰인 이타심을 나 자신을 고갈시키고, 그 '고갈'의 끝에는 새로운 분노가 기다리고 있다. 양날의 검인 것이다. 이 양날의 검을 올바르게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이, 타인의 경험의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 타인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 지 감지하는 것, 행동하기(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며) 같은 것들이다.
특히,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민의 마음을 행동으로 연결하며 평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을 고갈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무상하는 통찰이 바탕이 되는 연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연민은 단순히 자기 만족을 위한 '동정'에 머무를 뿐이다. 우리는 동정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동정은 또 다른 오만이고 눈에 덜 띄는 폭력일 뿐이다. 오래 유지되지도 못 한다.
책은 연민의 구체적 구조와 방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학교 도덕책 같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