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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 모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철학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철학자라는 공통점 말고도 또 다른 한 가지 공통저이 있다. 바로 남성이라는 사실이다. 남성 철학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에 사람들은 철학을 떠올릴 때 여성 철학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비주류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자신의 영역을 펼쳐나가는 여성 철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비주류이기에 남성 철학자들이 알지 못하는 차별과 피해 등 실질적인 영역에 자신의 철학을 정립해나간다. 바로 여성 철학자들의 글을 담은 《필로소피 유니버스》다.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독일의 팟캐스트 <철학 한입>의 진행자 데이비드 에드먼즈와 나이절 워버턴이 만난 여성 철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한 권의 책으로 표현했다.
<남녀의 본질> 인터뷰에서 실용철학 명예교수인 재닛 래드클리프 리처즈는 남녀 생물학적인 차이를 논의한다. 남녀의 역할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으니 그에 따라야만 한다는 과거 가부장적 사고방식의 추종자들과 여성이 집안 일을 하도록 진화되었다는 진화론적 주장에 대해 재닛 래드클리프는 기존의 철학과 사고방식이 달라진 세계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한다.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구조, 남자들이 세운 불평등 속에서 남녀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급진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사람은 천성적으로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려는 본성이 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주류 남성이 비주류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므로 남자들은 <82년생 김지영>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82년생 김지영>의 아내가 아이를 가지기로 결심한 것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천지개벽하는 사건이라는 걸 남편은 느끼지 못한다. 남성들은 말한다. 여성들, 페미니스트들이 너무 급진적이라고. 심지어는 너무 나댄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이 구조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목소리를 높이고 때론 강경할 수 밖에 없음을 남성들은 알지 못한다.
<구조된 피해자만이 알고 있는 것> 편의 정치철학 연구 교수 아쉬위니 바산타쿠마르는 '피해자의 책임'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제목만 보면 '피해자 중심주의'가 되어야 하는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을 씌우느냐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우니 바산타쿠마르는 특별한 책임을 말한다. 바로 '자신이 당한 피해를 숨기지 말고 알려야 하는 책임'을 논한다. 피해를 숨긴다면 또 다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고문이나 성폭력과 같은 피해는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다. 힘들더라도 자신이 느낀 것을 알려야만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으므로 구조된 피해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을 말해야 함을 말한다.
나는 이 주장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했다. 그 분들 역시 자신이 당한 피해를 세계 곳곳에 알렸다. 아쉬우니 바산타쿠마르의 주장에 따르면 그 분들은 힘든 상황에서는 자신들의 특수한 책임을 온 몸을 다 바쳐서 수행해나가고 지켜나간다. 일본 또는 우익 세력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만 하면 되었다고 하지만 그 분들은 응당 자신의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우리 역사에 이런 만행이 일어나지 않기를 독촉하는 행위인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외에도 《필로소피 유니버스》에는 전쟁, 혐오, 자유, 죽음 등 여러 주제를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이들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오히려 남성 주류에서 느끼지 못한 실생활의 문제점들이 여성 철학자들의 대답에서 발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주류이기에 소수의 삶 또는 다른 삶에 가까이 할 수 있었던 여성 철학자들. 우리의 문제와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기에 일반 철학책들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29명의 여성 철학자들에 이어 더 많은 여성 철학자들이 말할 수 있는 장이 열리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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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피 유니버스』
수키 핀(지음)/ RHK(펴냄)
읽다 보면 어느새 이 철학자들이 여성임을 잊는 순간이 온다는 책 소개 문구가 정말 와닿는다. 철학은 추상적인 학문이고 그 안에 '인간'을 포함한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철학자들 하면 남자가 떠오르는가?
여성 철학자라는 이에서 이미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붙임으로써 남성의 세계에서 '선긋기'가 되어버리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과학, 기술, 공학을 뺀 다른 학과와 비교해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분야가 철학이다. 이 책은 철학자 나이절 워버턴과 데이비드 에드먼즈가 《철학 한 입》이라는 팟 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진행한 인터뷰를 모아 만든 인터뷰집이다. 책 서문의 여자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을 살펴보면 철학 이전에 여성에 대한 범주를 학자마다 다르게 내린다.
정치 철학자가 아닌 정치이론가로 자신을 소개하는 앤 필립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엠마 보그의 인터뷰도 인상 깊다. 여자란 누구인가? 여자는 단지 여자로 길러질 뿐이라는 논의에서 출발해서 남녀의 본질과 가정의 역할에 대해,, 자의식과 공리주의를 언급한 점도 기억에 남는다.
비난과 불평등. 가장 최근까지도 교사는 학생들을 체벌할 수 있는 나라, 편견과 혐오가 팽배한 세상, 다문화주의와 자유주의를 연장선으로 놓고 비교한 부분도 인상깊다. 무려 29인의 철학자들이 펼치는 논리, 삶으로서의 철학 철학자로서의 삶, 그렇다고 페미니즘적인 내용만 주장한 것이 아니라 인류애적 가치관을 통으로 들여다보는 철학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보는 시간이었다.
나를 통제하는 것이 곧 자유라는 수전 제임스의 문장이 기억 남는다. 혐오는 늘 비이성적이다. 우리가 철학을 해야하는 이유다. 최근 철학자들이 철학 하지 않고 정치인들이, 혹은 유명인들이 가짜 철학을 설포한다. 유튜브 혹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들의 달콤한 말이 속는다. 진짜 철학을 만나고 싶다. 진짜 철학을 담은 책. 사유를 담은 책 이 책을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책의 각 챕터는 독서토론의 주제로 하기에도 좋다는 생각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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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내 안에 피어나는 수많은 물음들에 누군가 답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철학 책을 집어 들 때가 있다. 삶을 생각하는 일을 업으로 살아가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또 들으며 세상에 대해 생각한다. 인간과 그 삶을 이야기하는 직업이기에 이곳에서만큼은 남녀 구분 없이 오랜 기간 학문을 연구해 온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첫 장을 읽는 순간부터 현실과는 다른 부분이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여자로 철학은 한다는 것
철학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말을 들으면 여자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한다. 철학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기에. 생각해 보면 철학자라고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려보면 여성 철학자의 이름은 이마를 찌푸려도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그러나 철학자의 이름을 말해보자고 한다면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남성 철학자의 이름만이 입 밖에 나온다. 시대가 지나도 여전히 철학은 남성들의 철학을 바탕으로 연구되고 있다. 훌륭한 여성 철학가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학부과정에서 배우는 교과의 대부분이 남성 철학자들이 기록하고 연구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똑똑한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수유 등 가정과 양립하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분야를 떠나거나, 철학 내 존재하는 성차별로 인해 자신들의 분야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여 얼마 없는 여성 철학자들은 철학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정과 관용, 평등과 같은 개념을 수호하는 마음으로 뭉치기를 소원했다.
여자와 페미니즘 그리고 트랜스젠더 여성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이 여성으로 성전화를 하는 경우, 페미니즘이 트랜스젠더 여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있다. 여성의 정의가 어떻게 되는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성의 정의는 생물학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가 존재한다. 생물학적 여성과 같은 신체를 수술 등을 통해 만들었을 경우 여성으로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실제 여자로 느끼는 사람을 여성으로 받아들일 것이냐이다. 이런 논쟁에 있어 정통 페미니즘은 어떻게 생각할까?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어보면 여자는 '여자'라는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고 남자가 주인공이 되도록 타자의 기능을 수행한다고 주장하며 여자는 사회적으로 여자로 길러질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정통 페미니즘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은 사회적으로 여성으로 길러내는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않기에 실제 여자라고 생각하기는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실제 여자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뜻일까? 그건 아니다. 현제는 실제 여자이나 늘 여자였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여자의 정의에 대해 다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옥스퍼드 대학교 사회정치이론 교수 아미아 스리니 바산은 말한다.
혐오, 헤치지 않지만 혐오하며 헤칠 수 있지만 혐오하지 않는 것들.
혐오는 무엇인가? 심리학 연구를 통해 바라본 혐오는 인지를 통해 발생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혐오를 본능적으로 표출하게 되는 무언가로 인식하지만 사실 혐오는 '인지'라는 과정을 거쳐서 발생되는 감정이라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인지하여 혐오가 발생되는 것인가 하면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혐오를 느끼는 강도는 달라진다고 한다. 똑같은 냄새를 맡아도 한 사람에게는 치즈 냄새라고 말하고 다른 한 사람에게는 사람의 대변 냄새라고 말했다. 그 냄새가 불쾌함을 갖고 있든 아니든 당연히 후자가 더 많은 혐오감을 느꼈을 것이다. 혐오는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통해 내가 오염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바탕을 생겨난다고 한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혐오들은 사실상 나 자신의 모습을 투영돼서 바라보기에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렇기 될까 봐. 일명 '오염'이 될까 봐 걱정되고 두려운 마음에서 혐오감이 생겨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도서에서는 독버섯을 예시로 들었다. 독버섯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지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 깨끗하게 살균한 바퀴벌레에게는 혐오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인간은 혐오를 위험으로 포장할 때가 있다고 시카고 대학교 로스쿨 및 철학교수 마사 C. 누스바움은 말한다. 또한 여성의 몸을 혐오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이런 이유로 여성차별을 일삼는 사회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전 세계의 많은 남성들이 여성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혐오를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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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인간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왜 자신을 연구할까요? 무엇이 궁금해서, 무엇을 위해 스스로를 탐구하는 것일까요? 이 책은 철학자 나이절 워버턴과 데이비드 에드먼즈가 <철학 한입>이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진행한 여성 철학자들과의 인터뷰를 모아 엮은 인터뷰 모음집입니다. 일반인이 철학을 깊이 이해하기는 어려운데요, 인터뷰 형식이라서 그리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여성 철학자들의 견해라는 것입니다. 여성이라서 한 쪽으로 치우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섬세하게 고민하는 것입니다. 여성성과 남녀의 본질에 대한 연구가 그러합니다. -내가 '여자'역할을 수행한다고 해서 여자인 것은 아니라고요. 버틀러는 옷차림과 말하는 방식, 사람을 사귀는 방식, 또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등 모든 면에서 여자다움을 연기하면서 여자 역할을 수행한다고 봐요.(p.28) 하지만 여성 철학자라고 해서 여성 문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여성 철학자라는 생각은 곧 잊게 되고 철학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철학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여성에 국한 되지않고 보편적 문제에 맞닿은 고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을 외부에서 비롯된 사회적 관행이 아닌, 자유로운 한 개인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관행에 주목해요. 여기서 인간은 내 지식을 스스로 검열하고 행동을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자유로운 존재예요.(p 266) 학문의 궁극적 목표는 사회 발전입니다. 철학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동물권, 피해자의 책임, 불평등, 혐오, 편견, 전쟁,다문화 등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결국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존재란 무엇인가? 2.무엇이 중요한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뤄야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철학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성과 갈등의 원인을 파헤쳐 인류에게 더나은 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철학은 추상적인 개념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실생활에 와닿지 않는 분야라고 여겼는데요, 29개의 주제를 통해 결국 철학은 인간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기위한 노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한번도 생각 해 보지 않았던 교양의 정의, 편견, 취향, '안다'는 것 등에 대해 이런 면이 있구나하는 경험을 하게 해 준 책임입니다. 인덱스 플래그를 계속 붙여야할 만큼 새로운 지식의 경험을 하게된 기회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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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이 책은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웠다. 철학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종종 읽을 때마다 항상 저자는 남자였다. 물론 그 책 안에 인용되어 있는 고전적인 철학자들 (플라톤, 니체, 사르트르 등) 모두 남자였다. 한 번도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필로소피 유니버스를 읽고 보니 철학에서 여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친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팟캐스트 '철학 한 입'에서 출연한 다양한 여성 철학자들과 또 그만큼 다양한 주제들이 현실적인 부분들과 맞닿아 있어서 좋았다. 문득 '철학'의 사전적 정의가 무엇일까? 찾아보았다. '인생, 세계 등등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에서 유래하며 필로는 사랑하다라는 뜻,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으로 지(앎)을 사랑하는 학문을 말한다. 하지만 단순히 지를 사랑한다는 것일 뿐, 그것만으로는 아직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알 수 없다. 철학 이외의 학문 가운데 그 이름을 듣고 그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는 학문은 드물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경제현상에 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전적 정의를 읽고 나서 좀 새삼스럽고 우스웠다. 무엇을 연구하는 학문인지 알 수 없는 학문.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적용은 철학이 어쩌면, 좀 실용적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의 지위, 혐오, 암묵적 편견, 추방할 권리 등등.. 동물복지, 동물권리에 대한 이슈, 갈등과 혐오를 부추기는 사회, 전쟁으로 인한 난민들을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등등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답게 1장은 여자는 여자로 길러질 뿐이다 라는 주제가 나온다.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 2의 성]에서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지 않고 길러질 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성sex는 주어지지만 성별gender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 얼마나 통찰력있는 말인가. 그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조신하게, 참하게, 예쁘게, 날씬하게 등등 여러 모습을 은근히 강요받거나 혹은 주입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 물론 남자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실존주의자였던 보부아르는 사회적 강요와 억압 속에서도 자유롭게 행동하는 인간의 완전한 능력을 믿었다고 하는데, 너무 멋있었다..! 사회가 심어놓은 편견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 자유롭게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녀의 책이 궁금해졌다. 마지막 쯤에 나오는 전쟁에 대한 논의도 더 마음에 와닿아 유심히 읽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러시아의 공격, 잔인한 참상, 인간성 종말들을 지켜보며 백년전이 아닌 현재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요즘이기에. ??국가론을 계속 읽다 보면 소크라테스가 전쟁에 휩싸인 국가를 정화할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는 대목을 만날 거예요. 대답은 '있다'예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크라테스는 전쟁의 이유를 영토와 부를 향한 욕망이 아니라 인간의 타고난 욕망에서 찾아요. 그릇된 대상을 욕망하고 숭배하는 부패한 사회에서, 방금 말한 인간의 타고난 욕망은(물질적 재화나 육체적 쾌락을 향한 욕망이든, 명예욕이든) 뒤틀리고 변질되게 되어 있어요. 한정된 재화를 서로 원하고 싸워서 뺏으려고 하죠. ...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너무 게으르다고 말해요. 전쟁과 침략이 왜 발생하는지 그 이유를 열심히 고민하지 않는다고요. 전쟁과 침략이 주변에서 항상 발생하고 쉽게 목격되다 보니 그저 불가피하다고 이해할 뿐이에요. ... 이상적인 국가에 도달할 수 없을지라도, 우리는 이상 국가를 청사진으로 삼아 욕망의 대상을 변경함으로써 공격성을 줄이는 노력은 할 수 있어요. 인간의 뒤틀린 욕망, 부패들을 줄여나가는 게 가능할까? 현실을 보면 그저 비관적으로만 생각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뉴스를 보며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 가지고 바라보았지만 앞으로 우크라이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쟁없는 세계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아야 할 때 인 것 같다. 읽는 동안 쉽지 만은 않았고 100% 다 이해했다고 절대 말할 수는 없었지만 여성철학자들의 새로운 면모를 보았고, 현재와 고대를 아우르는 여러 철학자들의 말들을 알게 되어 아주 조금이지만 철학에 대해 더 다가간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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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수키 핀 교수의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철학계에서 활약하는 여성철학자들을 조망하는 책이다. 철학자라고 하면 의례 남성이 먼저 떠오르지만, 현대철학을 전공하는 여성철학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자신의 연구와 사상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세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책은 데이비드 에즈먼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원과 철학자 나이절 워버턴이 2007년 개설한 팟캐스트 <철학 한입>에 나왔던 여성철학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철학자의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사상을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지지만, 가독성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여성성의 사회상을 주목한 시기는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라는 책이 출간된 이후부터다. 보부아르는 여성성은 생물학적인 것이고 여자는 그와 별개라고 했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지 않고 길러질 뿐이다”라는 말로 성sex은 주어지지만 성별gender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20세기 이전의 여자란 난소가 있어서 난자를 생산하고 아이를 출산하는 인간이라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여자를 정의했다.
여성의 사회화 과정에 자유를 획득한 이후,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은 증가하고 있다. 혐오의 특성을 밝힌 마사 누스바움의 견해는 주목할 만하다. 그녀는 인간이 진화하면서 투사적 혐오가 생겼다고 바라본다. 사람들은 어떤 하위 집단을 만들어 그 집단에 끈적함과 질펀함, 악취와 같은 성질을 투사해 자신이 지닌 동물성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한다.
하위집단을 만들어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될 집단으로 취급해 버리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불가촉천민과 미국의 노예제도 아래서 흑인에게 혐오를 투사했으며 우리나라 왕조 시대 천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혐오의 대상이었다.
현대사회에서도 여성과 여성의 신체를 향한 혐오는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노출했을 때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으며 어떤 문화권에서도 절대 받아들여지지 않는 행동이다.
다른 철학자의 연구도 기억할 만하다.
앨리슨 고프닉은 흄의 철학에서 전통 불교와 유사하다고 생각해 흄과 불교의 공통점을 연구했다. 흄은 데카르트를 비롯한 기존 철학자들이 생각한 자아의 개념과 다른 입장을 가졌다. 흄은 인간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생각과 신념, 믿음이 어우러져 있을 뿐 배후에 ‘나’라는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흄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집필하던 라플레슈 왕립학교에는 당시 불교철학에 대해 잘 아는 예수회 데시데리 신부와 수도사 샤를 프랑수아 돌루가 함께 있었고 서로 대화를 통해 철학을 공유했다.
수전 제임스는 현대철학의 슈퍼스타인 미셸 푸코 사상의 변화 과정을 톺아본다. 푸코는 다양하고 특정한 철학 문제를 다루었다. 첫 번째 책에서는 광기의 역사를 논했고 이후 심리학의 역사, 감옥의 역사와 처벌 제도, 성의 역사도 다뤘다. 그는 사람이 주체로 기능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요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푸코는 당시 프랑스 철학의 주류였던 실존주의와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던 마르크스주의에 저항하며 주체와 진리의 관계에 계보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관점 ? 여성, 국가의 권한, 추방, 동물권, 문화, 편견, 욕설, 교양, 신뢰, 편견, 아프리카 철학 등 ? 을 철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쉽게 전달하고자 한다.
철학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관련 분야의 지식을 탐구하고자 한다.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제목 그대로 철학 사상계의 다양한 연구 분야와 흐름을 알 수 있게 한다. 일반인을 위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철학책을 찾는 분은 <필로소피 유니버스>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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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좋아하지만, 철학과 관련된 교양서적들을 여러권 읽으면서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인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본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 문득 이 책의 소개글을 읽고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아는 여성 철학자가 과연 있는지. 놀랍게도 내가 아는 것은 딱 한명, 히파티아 뿐이었다. 세상에 여자가 철학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닐텐데 이렇게 없다니.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역사책에도 여성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당연히 철학에서도 여성 철학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수 밖에 없겠네 싶기도 하고.
이 책,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철학이라는 지금까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여성철학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정확히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29일의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을 모은 책인데, 와 이렇게 여성 철학자들로 가득찬 책이라니, 굉장히 세삼스러웠다. 책의 첫장을 여는 서문은 여자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했는데, 내가 대학시절 공부했던 사회과학 쪽에서도 단과대 내에 여자 교수님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자 교수님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한지 몇십년이 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문득, 그 시절을 생각하고 이 책을 보니 세상이 순식간에 많이 변한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이 책에는 철학을 하는 여성으로써, 나아가 성별을 떠나서 한 사람의 철학자로써의 29인이 여성과 동물권, 성별, 혐오, 편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한 인터뷰한 내용들이 담겨져있다. 기존에 내가 읽은 철학 책들은 대부분 고전이나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었는데, 이 책은 현대를 살고 있는 철학자들의 이야기여서 더욱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다. 공감가는 내용들고 많고. 여성 철학자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점이 있어서 새롭고 좋았다. 또한, 책 전체가 대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읽히는 느낌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29인의 철학자들이 무척 멋있고 존경스러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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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철학자들은 대다수 남성이다. 그래서 여성철학자를 잘 몰랐고 그들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철학자 나이절 워터번과 데이비드 에드먼즈가 <철학 한입>이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진행한 인터뷰를 모아 엮은 일종의 인터뷰모음집인 ‘필로소피 유니버스’ 는 29개의 주제와 29명의 여성철학자의 생각을 담고 있다. 인터뷰형식의 내용이고 소제목 앞에 철학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인지 실제 옆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져 각 편의 영상을 시청하는 것 같다. 철학 개념을 언급하고 특정한 예 또는 사례를 추가로 설명하면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 점도 좋았다. 이 책에서 수없이 언급되는 ‘도덕’이라는 단어는 평소 내가 인지하는 도덕의 개념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심층적이어서 책을 덮고 생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망과 후회를 다루는 파트에선 최근 관심 있게 시청한 ‘집사부일체’의 정재승 교수의 뇌의 작용 부분을 재미있게 본 터라 더 인상적으로 와 닿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늘 관심사인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개념 안에서 암묵적 편견에 대한 파트도 재미있게 읽었다. * 사람들은 암묵적 편견으로 발생하는 윤리적, 정치적 결과에 훨씬 관심이 많고 심리학적 관점에서 그 결과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암묵적 편견은 인식론적 문제도 수반해요. 암묵적 편견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사람은 대부분 실수를 한다는 거예요. -p.145 살면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교양 있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난 것 같다. 그런데 집에 오면 기분이 뭔가 이상하게 찜찜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확 풀렸다. 교양 있는 것과 예의 있는 것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예의와 교양을 구분하여 둘 다 가질 수 있는 의식적이고 바른 사람이 되려면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 교양은 특히 의견이 불일치할 때 더욱 중요하단 점이에요. 다시 말하면 교양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보이는 태도예요, 말투와 말하는 속도, 반응 및 경청 여부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하는 태도로 볼 수 있어요. (중략) 교양 있게 행동한다고 해서 반드시 예의 바른 건 아니에요. 반드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도 아니고요. 오히려 무시나 경멸을 나타낼 수도 있어요. 교양의 마지막 특징은요.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행동 기준이라는 점이에요.-p.201 후반부에 나오는 크와시 위례두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철학에 대한 관심도 조금 생겼다. 인생을 제대로 알려면 철학을 공부해야한다는 생각은 늘 있었는데 서양철학 뿐 아니라 아프리카철학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관심을 가져보려한다. 철학은 심리학과 더불어 삶 그 자체를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됨이 자명하다. 그렇기에 이번 ‘필로소피 유니버스’와 함께 한 시간은 의미로 똘똘 뭉친 시간, 그 자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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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 철학을 한다는 건 전부터 힘들었어요. 철학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거든요. 성차별 때문에 똑똑한 많은 여성들이 이 분야를 떠났거든요.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지금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요. 느리긴 하지만요.
29가지 주제로 29명의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필로소피 유니버스. 다양한 주제에 담긴 그녀들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었다.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나이절 워버턴과 데이비드 에드먼즈라는 두 철학자가 <철학 한입>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를 모아 만든 책이다.
고용 여부를 결정할 때 암묵적 편견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긴 했어요. 두 개의 똑같은 이력서에 하나는 여자 이름을, 다른 하나는 남자 이름을 적어 제출했을 때, 남자 이름이 적힌 이력서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요.
흑인 시민운동가 제시 잭슨이 밤길을 걷다가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길래 뒤돌아 보니 백인 남자여서 안심했다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인 스스로 객관적이라 믿을 때 벌어지는 일에서는 암묵적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심리학자들이 한 실험은 유명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가상으로 지어낸 이름과 이름 없는 대학교 이름으로 다시 그 학술지에 제출했더니 퇴짜를 맞았다. 퇴짜의 이유는 표절이 아니라 '방법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암묵적 편견은 무엇일까? 아마도 생각지도 않았던 편견들이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편견들은 자라는 동안 내 주위 어른들과 친구들, 선생님과 선배들로부터 얻는 것일 것이다. 반대로 나 역시 나도 모르게 내 주변의 아이들이나 후배들, 친구들에게 어떤 편견을 심어 주었을지 모른다. 평소에는 잘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이 책을 읽으며 해보게 되었다.
교양은 특히 의견이 불일치할 때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다시 말하면 교양은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보이는 태도예요. 말투와 말하는 속도, 반응 및 경청 여부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하는 태도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교양에 대해 말할 때 주로 염려하는 건 의견 불일치예요.
이 대목에서 나의 교양을 점검해 본다. 나는 의견이 불일치할 때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말이 빨라진다. 이 책을 읽으며 그래서 나는 교양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교양을 높이기 위해 좀 더 성숙한 반응(?)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 날서게 반응하지 말자. 는 이 다짐은 언제 지켜질까?
교양은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행동 기준이라는 말. 명심해야겠다. 교양과 예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도 배웠다. 루터가 무례함의 개념을 최초로 도입했다는데 읽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사실 철학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철학을 철학하기란 정말 어렵다. "안다"는 것. 이 부분을 읽을 때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철학은 어떤 개념을 파고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 깊은 곳에 있는 본질을 찾아내는 것이라서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철학이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모두 모르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필로소피 유니버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모두 이해했다고 말하지 않겠다.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들은 모두 쉽게 얘기하는 방법을 아는 거 같다. 문제는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혼자 읽기보다는 독서모임 등에서 읽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 더 좋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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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피 유니버스>> 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수키 핀 저 -전혜란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여성'철학자의 인터뷰를 묶은 책이 출간되었다. '철학자'라고 해도 될텐데...왜 '여성 철학자'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필로소피 유니버스>>에서 철학자 리베카 로치 교수는 14년 동안 철학과에서 여자 교수는 자기 혼자뿐이였지만 자기 자신은 스스로를 '여자'라고 의식해 본 적이 었었는데 정작 사회는 여성이 철학자일 경우에 '여성 + 철학자' 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경찰관 -> 대신 '여성 경찰관' / 정치인 -> 대신 '여성 정치인'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기 위해 특정 단어 앞에 '여성'을 붙이는 용도로 사용되는건 알겠는데~ '여성'만 붙이는건 왠지 불편하다. 무의식적으로 경찰관하면 '남성'을 떠올리고, 경찰관 앞에 '여성'을 붙여야 여성 경찰관을 인식한다. 물론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사회적 지위를 갖기까지 불과 몇 십년 되지 않았고, 지금은 '평등 사회'가 되었지만 여전히 특정 단어 앞에 '여성'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을 통해 '불평등한 상황'이 재연된다. 물론 남성과 여성의 사회학적, 생물학적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직업군의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다를 수 있다. 여성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남성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구별되어 있을 수 있다. 다만 '남성'의 자리에 '여성'이 진출해 성별을 구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성'이라는 단어가 쓰이는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필로소피 유니버스]책 소개에서 여성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은 기념비적인 철학 도서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기념비'라는 말은 빼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필로소피 유니버스>>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여성 철학자가 쓴 책이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여성 철학자들의 주장을 다루지만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페미니스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건 아니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초반에 '여자는 누구인가?, 남녀의 본질' 챕터에서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챕터는 '언어, 종교, 편견, 지식' 등 29개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 집안일을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 ] 여자만이 육아와 집안일을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여자는 집안일을 더 원하지 않는다. 지금의 일의 형태는 과거 남자들이 만들었다.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지금의 구조 안에서 여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퍼트리샤 스미스 처칠랜드
도덕 감정과 이해타산은 사회적 맥락 안에서 동기로 작용한다. 간단히 말해서 도덕 감정은 타고난 특성으로, 이것 때문에 타인과 어울리면서 이익을 얻게 된다. -> 도덕성은 타고났고 도덕감정이 자신의 이익증대를 위해 작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앤 필립스
민주주의 관점에서 다문화주의를 이해해야 한다. 다문화주의와 자유주의 간의 상관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문제가 생긴다. 소수의 이상하고 잠재적 일탈행위를 다수가 용인하는 게 다문화주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문화주의는 개인의 권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오직 개인의 권리만 고집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집단의 권리와 개인의 권리를 나누어 볼 게 아니라 사회의 그 누구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것인가가 고민할 사항같다.
테레사 M. 베잔
교양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상대를 모욕하지 않고 불쾌해할 만한 주제는 피하는 것이다. 또한 교양의 특징은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행동 기준이라는 점이다. 교양은 우리가 함양해야 할 중요한 미덕이다. -> 요즘 나와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불쾌하다.'는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와 생각이 똑같은 사람하고만 살 수 없지 않은가? 상대에 대한 의견도 수용할 수 있는 관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수전 제임스
푸코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건 무엇일까? 이상하게 구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곧 자유다. 푸코는 자기 수양을 통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요즘 가짜 뉴스가 참 많아서 어떤 기사를 읽고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세운 규범도 지나치게 옳고 그르다고 확신하면 안 된다. 지금 인정되는 자유가 어떤 사회에서는 불법이었을 수도 있고, 현재 허용되는 행동이 지난 사회에서는 옳지않는 행동이었을 수도 있다. 나와 가치가 다른 상대방을 나쁘다고 비방하는 것은 자유일 수 있지만 자기 수양이 없는 어리석은 자의 행동이다.
앤지 홉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더 많은 땅을 소유하고 삶이 더 다채롭고 재미있고 자극적이고 풍요롭기 원한다면, 전쟁은 숙명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물질적 재화, 명예를 추구하는 욕망을 갖고 태어나는데 그 욕망이 강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반면 플라톤은 철학자 같은 지혜로운 통치자가 출현한다면 전쟁이 없는 국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플라톤은 인간의 타고난 욕망을 다른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믿었고, 지혜로운 통치자가 시민을 교육한다면 전쟁이 없는 사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역사를 뒤돌아보면 국가간에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이상적인 군주보다 이상적이지 않은 군주들로 인해 백성이 피해보는 경우가 많았다. 플라톤의 이상 국가론이 비현실적이기는 하나 실제 이런 국가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싶다.
다소 어렵긴 했지만 똑똑한 인생 선배에게 '리얼한 인간의 역사와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 재미있었다. 하버드 대학, 예일 대학, 다른 여러 대학의 교수로 지내는 29명의 철학자들의 시선을 따라 여러 주제를 탐구했다. 질문과 대답을 통해 인간의 본성, 존재와 삶의 이유를 성찰할 수 있었고 편협한 시각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올바른 선택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질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도 다시 상기시켰다.
<<필로소피 유니버스>>에서 여성 철학자들은 묻는다. "과연, 남성들이 철학하기에 더 적합한 성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명성 있는 모든 철학자들이 남성일까요?" 이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요즘 커뮤니티에서는 편가르기와 혐오가 섞인 발언들이 오고간다. 남성과 여성들이 팀을 이뤄 싸우기도 한다. 과거 남성들은 왜 여성의 자유를 업악했을까? '마사 C. 누스바움'은 혐오는 비이성적인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전혀 위험하지 않은 대상에 혐오를 느끼고 반대로 위험한 대상에는 혐오를 느끼지 않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있어왔다는 예를 들면서 해롭지 않은 여성에게 혐오의 굴레를 씌은 것은 비이상적인 행동이었다고 한다. 인간은 진화하면서 무서운 동물을 혐오하고 피하면서 살아갔지만 그런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될 대상에게까지 혐오하는 문제가 생겨버렸다.
남성이 철학하기에 더 적합한 성이라는 가설은 정말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으로 여성은 글을 배울 기회도, 글을 쓸 기회와 글을 투고 할 기회가 없었다. '기회의 불평등'은 어떤 이유에서든 옳지 못하다. 만약 여성에게 애초부터 글 쓸 여지를 주고, 출간의 자유를 보장했으면 이름있는 인류의 자산은 더 가치가 늘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 '버지니아울프'의 말을 빌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협력해야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성을 염두해 두면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순전한 남성 또는 순전한 여성이 되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인간은 남성적 여성이거나 여성적 남성이어야 합니다. 창조적 예술이 이루어질 수 있으려면 먼저 마음속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이 협력해야 합니다.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온전히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려면 마음 전체가 활짝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자유가 있어야 하고 또 평화가 있어야지요." -버지니아 울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