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요. 이 말이 위로가 되는 건, 아이에게 밝은 면만 보여주려는 어설픈 거짓이 아니라 진실로 어른이건 아이건 마음 속의 강함으로 큰 상처를 이겨내라고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책.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것도 아니고 단지 지쳐있었던 나에게 이 가볍고 작고 쉽게 다가오는 동화책이 갑자기 힘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책 속에는 글이 많지 않다. 아껴쓴 말들, 쉬워서 안에 많은 걸 담고 있지 않을 것 같지만 담담한 말소리가 빗소리처럼 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삽화는 정말 편안했다. 단순한 선이지만 풍부한 표현력, 여유가 느껴지는 여백은 활기찬 그림체의 존재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되었다. 하나도 복잡하지 않은 참 동화책 같은 동화책인데 내용은 동화책같지만은 않다. 아이들 책이라는 이름으로 밝은 이야기만을 할수는 없다. 입맛에 맞는 해피엔딩만 거듭될 수는 없다. 상실, 죽음-. 그로 인한 안타까움도 짧은 책 속에 담길 수 있었고 상처나 고통을 회피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을 쥔 채 '보석을 발견했어'라고 바로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어른의 책을 손에 쥐어야 어울리는 나이지만 이 책을 사들고 오면서 마음이 참 좋아져서, 칭찬을 해주고 상을 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또 어느날에, 서점 어디에선가 키쿠타 마리코의 서적을 발견하는 기분 좋은 날이 있기를. |
| 죽음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전달하면서도 참 따뜻한 느낌을 주네요. 이 한 권으로 아이가 죽음이 무엇인지를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한번쯤 읽혀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특히 가까운 존재를 잃은 아이라면 더욱 도움이 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동화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척 다양하고 많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인데 이 동화는 그런 예 중 하나인 것같습니다. 색다른 주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다룬다는 점에서... 죽음이 다소 딱딱하고 어두운 느낌을 주는 소재가 아닐까 생각하기 쉬운데, 그래서 어린 아이에게 그런 내용의 동화를 읽어줘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 책에서는 어둡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동화 중에는 밝은 꿈이나 상상만을 제공하는 것도 있고, 생활의 지혜나 삶의 여러 모습들을 알려 주는 것도 있는데, 이 동화는 둘 모두를 제공하는 것같습니다. 흑백에 귤색 내지는 진노랑의 색조만이 더해진 그림은 만화같으면서 귀엽기도 합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이건 동화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출판사에 대한 아쉬움인데) 종이가 얇아서 앞뒷장의 그림이 배겨 나온다는 것입니다. |
| 음 어디서 많이 들어본 상투적인 문구네요.. *^^*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 수상된 작품들중 우리 아이가 단숨에 혼자 읽어 버린 책입니다. 깨끗한 표지에 아주 간결한 그림... 절제된듯한 간단한 문장.. 아이는 그 책을 단숨에 읽어버리고는 제게 달려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주인에게 사랑을 받아오던 강아지에게 주인의 죽음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겠지요. 그러나 꿈속에서 주인의 목소리를 들은뒤 부터 이제 시로는 더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아마도 시로는 그 생각만으로도 충분이 씩씩하게 잘 살아갈것 같습니다. 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 혼자서도 충분히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아이에게 죽음이란 좀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수 있는 계기가 될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