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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죽음'을 간절히 원한다는 것은 현실의 죽음이 친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사 경력 20여년의 완숙기에 접어든 필자는 요즘 주목받는 '웰다잉'이란 주제를 '친절한 죽음'이란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 먼저 이 책의 1장 제목은 '당신의 죽음은 실패한다'이다. 다소 도발적으로 보이지만, 단지 몇 페이지만 넘기면 전혀 거슬리지 않게 된다. 호스피스 의사인 그가 들려주는 의료현장의 모습은 처참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흥분된 어조로 현실을 고발하지는 않는다. 이 책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필자의 차분함과 진지함이 현실 그 자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평범한 우리는 대개 일상에서 죽음을 애써 회피하려 하지만 그것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오는 숙명이다. 그래서 외면하면서도 어렴풋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숙명의 순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그런 기대가 전혀 실현될 수 없으며, 그래서 ‘당신의 죽음은 실패한다’. 이 현실 비판은 너무 전문적이거나 공허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 ‘당신’에는 필자 자신과 그 가족도 포함되어 있음을 여러 번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의사인 자신조차도 ‘실패한 죽음’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고백은 치열하고 절박하다. 이 책은 이런 현실이 생긴 원인을 한국 사회의 역사와 특수성을 통해 하나하나 살펴본다. 거기에는 필자가 밝히고 있는 실존주의적 관점이 투영되어 있다. 그는 ‘죽음의 철학’인 실존주의를 맥킨타이어의 [덕의 상실]에서 언급된 공동체주의적 시각으로 확장하려는 것 같다. 아마 개별화되어 가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좋은 죽음’을 이루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판단을 하는 듯하다. 이런 시도가 타당한지와는 별개로 필자가 단순한 직업적 전문성에 머물지 않고 인문학적 사유로 시야를 넓힌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 책의 에필로그는 “나는 어떻게 죽게 될까? 아니,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로 끝난다. 최근 출간된 또 다른 의사의 책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의사 하기는 정말 쉬운 게 아니다”는 독백으로 끝난다. 심지어 친절한 의사에 속지 말고, 실력‘만’을 따져 평가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도로 전문화된 의료 영역에서 실력 있는 의사가 되기도 정말 어렵겠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 의사가 말한 이런 멘트는 직업적 투정으로 들렸다(맞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대중서적에서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 대목에서 박중철 의사의 태도는 존경스럽기 그지없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매우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그것도 과장 없이 담백하게 전달된다. 게다가 그 전문성을 인간과 사회로 확장해서 생각할 것을 권하고 있다. 결코 저강도 노동이 아닌 의료현장을 지켜온 필자가 도달한 성찰의 경지와 이를 이루기 위해 거듭되었을 노력이 정말 놀랍다. 그가 말하는 생존과 실존은 의사와 환자, 의학과 인문학의 행복한 만남을 추구한다. 책의 말미에서 “살리는 의사만큼이나 잘 죽도록 돕는 의사도 매우 소중하다”고 말하는 그는 의술 이전에 인간이 먼저였고, 의술은 인간의 삶을 돕고 그 삶의 완성인 죽음도 따뜻하게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고 성적의 학생들이 모이는 의학계에서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를 지적하면서 ‘좋은 의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본질적으로 비극적인 인간들이 ‘이야기하는 존재’로서 자신을 성숙시켜 완성해 나가기 위해 각자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의사는 어떤 협력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말한다. 그 스스로는 우리 모두의 ‘친절한 죽음’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활동할 것을 다짐하는데, 그것이 바로 ‘좋은 의사’일 것이다. 간만에 의료인에게 느꼈던 막연한 거리감을 희석시켜줄 수 있는 진지한 필자를 만났다. 그가 보여준 의료 현실은 충격적이었지만, 그의 치열하고 절박하되 차분한 설명은 앞으로 ‘친절한 죽음’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었다. 전문적 자료의 최소화와 생생한 증언을 통한 전개 과정도 돋보이는 서술 방식이었다. 특히 인용된 소재들은 사실과 영화, 그리고 철학과 역사를 망라한다. 균형 있는 사고와 풍부하면서도 간결한 집필력은 쉽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필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다소라도 ‘더 친절해진 죽음’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희소식을 전해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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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삶의 완성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말하는 죽음학 수업 박중철 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2년 04월 05일 판매가 15,120원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94g | 번역: 한국어로 쓰인책이고 존대말로 쓰지 않아서 괜찮았다. 가격: 적당한 가격이다. 휴대성: 휴대하기에 적정한 무게이나 주제가 무겁다보니 유쾌하지 않아 휴대용으로 읽지는 않았다. 내용: 현직 호스피스 의사가 쓴 내용이라 직접적인 필요한 지식을 알기에는 보기드문 책이다. 그러나 책 전체내용이 죽음에 관한 내용이다 보니 책읽는 재미는 없다. 유쾌하지 않다. 요즘 캐나다 조력사 하는 의사의 책을 읽고 있는데 캐나다는 2016년부터 법제화되고 유럽도 아직 소수의 나라만이 조력사망을 의료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모든 나라가 법제화 되어야 할 필요악 같은 법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아뭏든 이런 무거운 주제의책 알고 싶지 않지만 몰라서는 않되니 읽는데 읽고나면 마음이 무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