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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12.21. 그림책시렁 848
《눈》 기쿠치 치키 황진희 옮김 책빛 2022.1.3.
눈이 올 적에 투덜거리는 사람은 비가 와도 투덜거리고, 해가 쨍쨍해도 투덜거리고 바람이 불어도 투덜거립니다. 보셔요. 봄여름가을겨울 네 철에 따라 다르게 흐르는 날씨인데, 새뜸(방송)에서는 눈이건 비이건 바람이건 해이건 다 ‘걱정’이요, 사람들더러 ‘짜증’을 내라고 부추깁니다. 부릉이를 몰면서 날씨가 어떻다고 하는 소리를 듣는 이들은 스스로 하늘을 안 봅니다. 둘레를 보지도 않아요. 오늘날 숱한 어른은 스스로 철이 없이 굴고, 아이는 철없는 어른 곁에서 똑같이 철없는 마음을 물려받습니다. 우리말로 나온 《눈》을 읽으며 기쿠치 치키 님 그림책을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이이는 ‘철있는’ 눈썰미로 둘레를 보고 스스로 보며 하늘을 봅니다. 바다 곁에서 바다를 보고, 비오는 날에 비를 봐요. 바람이 불면 바람을 보고, 눈이 오면 눈을 봅니다. 오직 이 마음 하나입니다. 요즈막 우리나라 그림지음이(그림작가)를 보면 붓솜씨는 빼어나되, ‘나·너·우리를 그대로 보는 눈빛’은 없거나 옅거나 기울기 일쑤입니다. 붓질을 잘하면 ‘붓질쟁이’예요. 그림책은 붓질이 아닌 ‘마음담기+생각담기+사랑담기’입니다. 나풀나풀 춤추는 눈송이를 바라보는 눈길이 닿아 풀꽃나무마다 새눈이 돋아 겨우내 곱게 잠들다가 머잖아 깨어나요.
#きくち ちき #ゆき #ほるぷ創作繪本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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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이 술렁인다" . #눈 #기쿠치치키 #황진희 옮김 #책빛 . 그 날 이후, #그림책 안에서 오래 머무는 페이지가 좀 달라졌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어쩔 도리 없이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인 오늘날들의 감정 이입, 동화의 과정이 이루어지는 까닭이겠지요. . ![]() 재작년 겨울이었을까요?제가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눈그림책 을 처음 봤을 땐 순응, 자연의 섭리, 희망을 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글자 없이 흑백의 대비가 돋보이는 페이지에서 자꾸 멈추어섭니다. . ![]() 책 속에서도 계속되는 눈으로 "오직 하얀 소리뿐"인 세상이 되어버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안기"라고 품을 내어주는 누군가가 있고 눈이 내리는 것을 기대하는 누군가가 등장해요.. <눈>을 만나며 온통 어둠인 것 같은 요즘이지만, 우리는 어깨를 마주대고 바람을 막아 우리의 빛을 서로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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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힘을 담아낸 환상적인 작품이다. 브라티슬라바그림책 원화전에서 황금 사과상을 수상한 작가가 자신의 고향 홋카이도의 눈을 창의적으로 그려냈다. 이야기는 동물들이 사는 숲에 첫눈이 내리면서 시작된다. 다람쥐, 토끼, 사슴 등 각 동물들의 반응이 생생하게 묘사되며, 눈이 점점 거세게 내리면서 세상이 하얗게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침내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눈 덮인 세상을 깨우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기쿠치 치키는 시적인 글과 아름다운 색감, 역동적이고 섬세한 붓 터치로 눈의 다양한 표정을 표현했다. 특히 수채 물감을 사용한 풍부한 붓의 움직임으로 동물들을 사랑스럽고 생동감 넘치게 묘사했다. 작가는 눈을 단순히 하얀색으로 표현하지 않고, 노란색, 분홍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으로 그려냈다. 이는 동물들의 눈에 비친 세상의 아름다운 빛깔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관점의 전환이다. 기쿠치 치키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눈이 지구의 생명체에게 주는 기쁨과 두려움, 슬픔을 모두 담아냈다. 특히 손으로 찍어 표현한 눈의 모습은 실제 눈을 만지는 듯한 촉감을 전달한다. <눈>은 단순히 겨울 풍경을 그린 그림책이 아니다. 눈을 통해 자연의 위력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물들의 불안과 걱정, 그리고 아이들의 순수한 기쁨을 대비시켜 눈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또한 이 그림책은 가족에 대한 사랑도 담고 있습니다. 눈 오는 날 집 안에 모여 창밖을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눈은 차갑고 불편하지만, 따뜻한 정서와 순수함을 주는 대상이다. 기쿠치 치키의 《눈》은 시적인 언어와 풍부한 색채, 섬세한 붓 터치로 겨울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눈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세계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경이로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이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겨울의 매력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자연과 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눈이 내리는 날, 또는 한겨울 어느 날 펼치고 보고 읽다 보면 갑자기 행복해지게 하는 그림책이다. #눈 #기쿠치치키 #책빛 #눈오는날보는그림책 # 겨울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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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겨울 눈이 내리는 날 <눈> 책을 받았어요 책속의 눈처럼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그런 날이었어요 저는 눈이 오자마자 책을들고 나가 아~~눈 위에서 사직을 찍어야지 아이들은 눈을보며 눈오리를 만들어야지 눈사람을 만들어야지 내리는 눈은 똑 같지만 눈을 보는 사람들마다 그 눈은 다르게 다가오네요. 올 겨울의 마지막 눈처럼 하얀눈이 펑펑 내리는 표지가 창밖의 풍경처럼 보이네요. 바람에 춤을 추듯 눈이 오면 숲속의 동물들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숲속에 눈이 내리자 숲이 술렁입니다. 숲속의 동물들에게 눈은 어떤 의미일까요? 숲속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아 다니는 토끼들은 눈이 반갑지 않나봐요 먹이를 다 감춰 버릴 텐데 걱정하는 눈빛입니다. 소리없이 쌓이는 흰 눈은 하늘에서 내러오는 담요처럼 온 숲을 하얗게 덮을 꺼에요. 숲속의 동물들도 눈이 쌓인 숲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흰 눈이 내리고 겨울이 시작되면 숲속의 동.식물들은 겨울을 보내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를 합니다. 긴 겨울을 보내기 위해 먹이를 모아두거나 사냥을 하고 겨울잠을 자기도 합니다. 아름답게 내리는 눈이 동물들에게 아름답게 느껴질까요? 어릴적에는 눈이 오면 눈이 좋아서 밖으로나가 눈썰매를타고 눈싸움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하루종일 뛰어 놀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뛰어 놀수 있었던건 따뜻한 집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눈 #기쿠치치키 #황진희 #책빛 #서평 #제이그림책포럼 #그림책추천 #겨울그림책 #눈그림책 #도서협찬 #그림책육아 #겨울숲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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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정말 친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이 친구는 일본의 한 가수를 좋아해, 일본어를 공부했어요. 그러다 중국으로 떠난 유학길에서 일본인 남편을 만납니다. 그리곤 눈이 많기로 유명한 홋카이도에서 살고 있지요. 기쿠치 치키 작가님은 바로 이 홋카이도에서 태어나셨대요. 눈이 많은 홋카이도의 눈 풍경이 책에 가득히 담겨있답니다. 이 겨울에 만난 '눈'은 그렇게 저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옵니다. - ★★★★★ 눈이 내리는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새하얀 솜사탕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담요처럼 세상의 모든 색 위로 쌓여가는 눈. 누군가는 끝없이 내리는 눈에 당황하고 누군가는 포근히 안겨 겨울잠을 시작하죠. 누군가는 펑펑 내리는 눈에 잔뜩 신이 납니다.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며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여갈수록 세상엔 온통 하얀 소리만이 가득합니다. - 하얀 눈이 내리는 풍경을 볼 때면,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행복을 느낍니다. 아이들은 눈이 와서 뛰어놀 생각에 신이 나고, 어른들은 아름답고 고요한 풍경에 평화를 느낍니다. 눈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다르지만, 눈이 주는 행복이란 선물을 누구나 받습니다. 눈은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내리니까요. 동물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나무와 잎사귀에도... 초록 숲에도, 노란 들녘에도, 분홍빛으로 물든 노을에도... 우리에게도 드디어 하얀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도 곧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만날 수 있겠죠? 하얗고 고요한 함박눈이 내리는 날, 사랑스러운 그림책 '눈'을 들고 거리로 나가볼래요. '눈'이 주는 선물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말이에요. 아름다운 눈 풍경이 그림책 곳곳에 가득합니다. 다양한 색 위로 내리는 하얀 눈들이 소복소복 느껴집니다. 당황한 동물들도, 들뜬 아이들도, 생동감 있게 느껴지네요. 바람에 춤을 추며 내리는 하얀 눈들이 생생히 다가옵니다. 겨울에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책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직 눈이 안 와, 서운한 마음으로 풀밭에서 찍어보았어요. 겨울에 딱 맞는 그림책, 눈 오는 날 어울리는 그림책이지만, 어쩐지 저는 하얗고 차가운 눈이 그리워지는 더운 여름날, 이 책을 자주 꺼내보게 될 것만 같네요. 하얀 그리움을 가득 담아서 말이에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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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 기쿠치 치키 / 황진희 역 / 책빛 / 2021.12.03 / 모두를 위한 그림책 47 / 원제 : ゆき(2015년)
책을 읽기 전
2021년 눈이 내리는 날이 기다려지는 두 번째 그림책을 만났네요.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그림을 담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표지이네요. 하얀 눈송이를 따라 여행을 떠나 볼까요?
줄거리
폭신폭신 솜사탕 같아 숲이 술렁인다
먹이를 다 감춰 버릴 텐데 소리 없이 쌓인다
귀를 기울여도 오직 하얀 소리뿐
책을 읽고
책장을 넘기면서 앞 부분에서는 따스한 눈을 생각했지요. 솜사탕처럼 푹신하고, 바람에 나부끼며 춤을 추기에 가볍고, 파스텔톤의 노랑과 분홍까지 더해지면서 아름답고 부드럽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책장이 더해지면 눈의 위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초록의 숲들에 쌓여가는 흰색의 눈, 바로 앞도 구별되지 않을 만큼 내리는 눈, 그리고, 검정과 흰색으로만 남겨져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세상이 되었지요. 여기에 짧고도 강렬한 텍스트와 눈의 기세에 놀라 움직임이 부산해진 동물들까지 더해지면서 마치 눈 폭풍의 한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듯했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진짜는 그 이후였어요.
“내려라! 내려라! 눈아, 내려라. 펑펑 내려라!” - <눈 / 책빛> 본문 중
흑백의 대비의 강렬함을 뚫고 아이들이 목소리를 높여 오지요. 다음 장면에서는 흑백은 사라지고 밝고도 하얀 아이들과 눈이 보이지요. 아이들의 미소 가득하고 환한 얼굴과 두 팔을 벌려 눈을 반기는 모습은 행복이 가득하지요. 추운 날씨지만 즐겁고 노는 재미에 빠져서 따뜻한 입김이 나오던 즐거운 시간을 추억해 보네요. 이렇게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과 창밖을 통해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모습만으로도 눈이 주는 다양한 감정들을 생각해 보게 되네요.
'눈'을 작게 보면 미력한 것 같지만 모이면 그 힘을 놀랍기만 하지요. 자연의 위력을 몰랐을 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내어주는 편안함만 있는 줄 알았지요. 하지만 산사태, 토네이도, 쓰나미, 태풍, 홍수, 화산 분출, 지진, 가뭄. 등 자연재해를 알고 나면 마냥 기쁨만 주는 것이 아닌 두려움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작가님도 자신이 나고 자란 홋카이도의 추운 날씨와 눈에 대해 잘 알기에 이 작품을 완성했겠지요. 그래서인지 <눈>에서 친숙한 눈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보다는 두 번째, 두 번째보다는 세 번째.... 읽으면 읽을수록 찐~ 매력을 느낄 수 있네요.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아요. 추상적인 그림들이 들여다볼수록 섬세하고 대범하고, 아름답기까지 하거든요. 흑백으로 때론 화려한 색으로 생생함과 생명력을 주기도 하고, 거칠면서도 투박한 터치는 역동적이면서도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어요. <눈>은 수채 물감을 사용하여 붓의 움직임을 동물들을 표현했고, 손으로 찍어 표현한 눈의 모습은 실제 눈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담았다고 해요. (아~ 아이들이 두 팔은 벌려 눈을 맞이하는 장면의 느낌이... 역시 살아 있는 이유가 있네요)
원작도 번역본도 문장부호가 없네요. 문장부호로 감정을 단정 지어지지 않고 문장부호가 없어서 벅차게 읽히지 않네요. 그저 장면에 온전히 들어가고, 흠뻑 빠져서 스며들게 되네요. 그림과 텍스트가 잘 결합되었기에 가능한 거겠지요. 2021년 눈이 기다려지는 두 번째 그림책을 만났어요.
-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그림책 -
1975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건축을 공부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2009년 손수 제작한 그림책을 개인전에서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다. 데뷔작인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로 2013년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다. - 출판사 책빛 작가 소개 내용 중
<왜 좋은 걸까?>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472754200
- 출간 기념 이벤트 '포스터' -
기쿠치 치키 작가님이 보내준 그림과 사인이 1쇄 한정으로 담겼어요. 작은 크기의 그림일 줄 알았는데 10×10cm 크기이네요. 와~ 출간 기념 이벤트의 전장 포스터는 70×24cm 크기이지요. 그리고 포스터 안에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사인이 들어 있지요.
원작의 작가 사인본을 들여다보니 장면 속과 같은 스케치가 사인으로 그려졌네요. 어떤 그림책에는 사슴이, 어떤 그림책에는 올빼미가 있는 걸 보니 책마다 조금 다른가 보네요. 개인적으로 출판사 책빛에 그려진 사인본이 훨씬 더 좋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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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눈] 표지를 보자마자 눈 내리는 겨울이 기대되었습니다.
첫인상이 강해서인지 저는 이 그림책을 보고난 후에도 그냥 그저 아름다웠어요.
바람에 춤추는 눈.
엄마의 눈에는 그저 아름다운 그림책이 아이들에겐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엄마, 그림책이 좀 슬픈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러네...”
그림책 [눈]을 보며 올겨울 그림책처럼 하얗고 예쁜 눈이 펑펑 내리기를 기대하는,
그러고 보니 인간에게 펄펄 내리는 하얀 눈은 한 겨울의 아름다운 이벤트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올겨울 눈이 펑펑, 그것도 함박눈이 내리길 기대해 봅니다.
그림책 [눈]의 곰 가족이 소복이 쌓인 눈 덮인 땅속 아래 겨울잠을 자며 겨울을 지내듯이 다른 동물들도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이 겨울을 이겨 낼 것만 같습니다.
우리의 이번 겨울도 응원해 봅니다.
♣ 책빛 서평단으로 활동하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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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마음을 설레게 했어요. 파스텔톤의 예쁜 숲, 그 숲에 내리는 함박눈, 그 눈을 닮은 토끼 두마리...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그림책..^^
숲 속에 눈이 내리자 숲이 술렁여요. 다람쥐는 솜사탕 같다고 하고, 토끼는 눈이 먹이를 다 감춰버릴까봐 걱정하고, 사슴은 담요 같다고 느끼고, 곰은 겨울잠을 자요. 눈이 더 많이 내리자 동물들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숲을 찾아온 아이들은 눈에게 더 내리라며 신나게 놀아요.
페이지마다 수채화로 그려진 작품이예요. 함박눈이 내리는 숲속 풍경에 마치 제가 그곳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적은 글밥은 그림에 더 집중하게 해주고, 저의 어린시절 눈오는 날을 불러오게 해주더라구요.
볼이 얼 정도로 추웠던 겨울이지만, 눈이 내리면 밖으로 뛰어 나갔던... 무릎까지 쌓인 눈 위를 걷고, 비료푸대로 눈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했던...
생각만 해도 따뜻하고 행복해 지는... 숲 속 동물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어른이 된 나에게도 눈은 여전히 그런 존재인것 같아요. 그런 존재를 아름답게 담아낸 책. 이 겨울, 마음이 추운 분이 계시다면 이 책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함박눈 같은 기쁨을 회복할 수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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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남녘으로 가는 길에 첫눈을 만났다. 사모하는 시인을 뵈러 가는 길에 첫눈이라니! 빠르게 달리는 기차 때문에 사선으로 내리는 눈 뒤로 들판 허공이 눈으로 가득 찼다. 기차역에서 눈과 함께 잠시 풍경이 되었다. 시인을 만나서 밥 먹으러 가는 길은 눈이 잠시 흩날렸을 뿐 길가 그늘진 곳에 쌓여 있었다. 시인이 준 보리를 비둘기한테 주려고 가는 옥천에서 다시 함박눈이 내렸다. 버드나무에 쌓이는 눈, 눈을 맞고 비둘기에게 보리를 주었다. 동천에 내리는 눈은 금방 물이 되었다. 물 위에서 물이 되기 직전의 눈들이 휘날렸다. 언제까지 지켜보아도 좋을 동천에 내리는 눈. 그 그림에 야생의 생명이 온기까지 불어넣어 주었다. 날아가던 흰뺨검둥오리가 내려앉아 헤엄치고, 물닭이 작은 무리를 지어 돌아다녔다. 압권은 순천만의 눈이었다. 함박눈 내리는 논 들판이 온통 눈 세상이었다. 뚜르 뚜르 흑두루미랑 끼룩 끼룩 기러기들이 독수리들과 함께 순천만을 멋진 설국으로 만들었다.
내가 사는 도시에도 눈이 내렸다. 이튿날 생태공원을 찾았다.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홀로 걷기 아까웠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함께 걷고 싶은 마음과 아이들이 뛰어놀며 눈사람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겹쳤다. 뒤돌아서기에는 눈길의 유혹이 컸고 나무 위쪽에 쌓인 눈이 햇살을 받아 눈부셨다. 성급하게 녹은 눈이 나뭇가지에서 내린다. 화르르 깃털처럼 내리기도 하고 와르르 와르르 뭉치가 되어 내리기도 한다. 그렇게 눈 내린 이튿날까지 눈을 맞으며 눈길을 걸었다. 눈 때문일까. 새가 다른 날보다 많다. 메타세콰이어 나뭇가지 한쪽에 맹금 말똥가리가 오도카니 앉아 있다. 나무 중간 부분 천 쪽으로 앉아 있어서인지 텃새 까치들이 텃세를 부리지 않는다. 새를 잡아먹는 맹금 새매가 빠르게 날아다니고,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가 소리 없이 날아간다.
기쿠치 치키의 눈은 춤으로부터 시작한다. 주먹보다 큰 눈송이가 노란 하늘에 둥둥 떠 있다. 주먹보다 작은 눈송이도 있지만 커다랗게 다가오는 것은 눈을 반기는 마음 때문일 테다. 노란 하늘 또한 눈을 맞이하는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알려 준다. 눈을 가장 먼저 반기는 존재는 숲속 동물이다. 낙엽 위에 쌓인 흰 눈은 폭신폭신 솜사탕 같다. 다람쥐에게는 맛있는 알밤만큼이나 즐거운 눈이다. 나무 위 새들도 눈을 반기기는 마찬가지이다. 가장 많이 얼굴을 드러낸 새는 흰머리오목눈이,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는 새다. 오목눈이만 하더라도 귀엽기 그지없다. 참새만한 크기 더 날렵한 몸매로 찌르 찌르 소리를 내며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찬탄을 금할 수 없다. 귀엽기 그지없는 오목눈이에 머리가 온통 흰 눈처럼 하얀 새가 흰머리오목눈이다. 세상에서 가장 귀엽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흰머리오목눈이와 동고비와 청딱따구리가 눈 내리는 숲을 활기차게 만든다.
토끼는 눈과 차이가 없는 흰 깃털을 가졌다. 저랑 동족이라도 되는 듯 토끼는 눈이 반갑다. 숲속 동물들이 눈을 반기며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는 동안 눈은 계속 내린다. 내린다. 소리 없이 쌓인다. 제법 쌓인 눈, 이제는 커다란 동물도 눈과 함께 숲으로 나온다. 겨울 눈이랑 떼어놓을 수 없는 사슴이 우두커니 서서 눈을 바라다보기도 하고 휘휘 걸으며 눈을 맞기도 한다. 큰 동물들이 숲을 걸으면 자연스레 소란이 일기도 한다. 숲속을 지배하며 먹이사슬의 최고 위에 있는 동물도 어김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화들짝 놀라 달아나기도 하는 동물들. 그럼에도 눈은 그치지 않는다.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눈은 마침내 눈을 반기는 존재들을 뒤로 물러나게 한다. 자신만의 안전한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하고 숨소리를 죽이게 한다. 이제는 오직 눈, 하얀 소리뿐이다. 점점 무거워지고 어두워지는 숲.
숲은 눈으로 꽉 채워졌다. 빈틈없이 내린 눈으로 숲은 빽빽하고 그나마 나무가 없는 부분만 그저 흰 눈으로 길이 되었다. 작은 틈으로 어린이들이 들어선다. 작고 여린 어린이들이 숲을 깨어나게 한다. 무겁고 어두운 숲에 햇살처럼 빛을 뿌리는 존재가 바로 어린이다. 가볍고 가벼운 어린이. 그 가벼움은 눈을 닮았다. 어떤 색으로든 채색이 가능하다는 것도 눈과 어린이의 공통점이다. 눈을 닮은 어린이는 눈이 내리면 자신을 만난 듯 가슴이 뛴다. 몸이 살아 움직인다. 펄펄 뛰어다니고 날아다닌다. 숲에 들어가 동무들과 함께 눈싸움하고 그러다 보면 눈과 하나가 된다. 눈인지 어린이인지 어린이인지 눈인지. 눈 내린 날 즐거움의 정점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차갑고 하얀 눈이지만 어린이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동그랗게 환한 어린이들의 얼굴과 눈송이 눈송이의 조화로움이라니! 눈 오는 풍경을 창으로 응시하는 가족의 뒷모습이라니! |